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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지니어로서 살아온 30여 년의 세월과 더불어 인생 후반기를 맞아 행복을 추구하는 기술자의 변신 스토리입니다. --------- 기술 자문(건설 소재, 재활용), 강연 및 글(칼럼, 기고문) 요청은 010-6358-0057 또는 tiger_ceo@naver.com으로 해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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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흥 여행-천관산자연휴양림

2026. 9. 11. 07:02 | Posted by 행복 기술자

 

장흥 물축제 취재를 위해 1박을 해야 했는데, 원래 희망했던 우드랜드가 꼭 차서

좀 멀지만 천관산자연휴양림에서 1박 하기로 했습니다.

제주도는 물론이고 지방 여행을 할 때는 자연휴양림 숙소를 자주 이용하는 편인데,

천관산자연휴양림은 다른 곳에 비해 독특한 면이 있었습니

우선 천관산자연휴양림을 들어가기 위해서는 30분 이상 꼬불꼬불한 산길을 달려야 했습니다.

 

욕심껏 다른 곳들을 구경하고 숙소로 늦게 들어가게 되었는데,

오르막에 꼬불꼬불 산길을 오르느라 운전자가 고생을 했습니다.

운전이 지루하지 않게 하기 위한 배려인지 중간에 몇 고개라는 표지도 보였습니다.

 

숙소는 기대했던 대로 상당히 운치가 있었습니다.

깊은 산골에 위치해 주위 소음이 전혀 없었고, 그야말로 적막강산이었습니다.

예약한 숙소에서 숙박한 다음 아침에 천관사까지 다녀왔습니다.

천관산을 오를 수도 있었지만, 다음을 기약하고 다른 곳들을 보기로 했습니다.

하룻밤 숙박이었지만, 기억에 길이 남을 천관산자연휴양림이었습니다.

 

 

제주 여행-어승생악

2026. 9. 9. 07:03 | Posted by 행복 기술자

제주에 가면 자주는 아니지만, 가끔 들르는 곳이 있습니다.

바로 1100도로 옆에 자리 잡아 쉽게 들를 수 있는 어리목입니다.

어리목은 과거 고교 시절에 성당 학생회에서 MT를 가기도 했던 추억이 깃든 장소이기도 합니다.

 

어리목은 자주 갔지만, 그 옆에 있는 어승생악은 존재만 알았지 올라가야겠다고 생각해 본 적이 없습니다.

어리목을 찾는 목적이 한라산 등반이나 잠깐 들러서 사진을 찍는 것이었기 때문일 것입니다.

하지만 이번 하루짜리 제주 여행에서는 어승생악을 꼭 올라야겠다고 생각을 했습니다.  

 

오전에 요양병원에 계시는 어머니를 모시고 병원 두 곳을 들러 진찰을 하고 점심을 함께 한 다음에,

오후 늦게 어리목으로 달렸습니다.

어리목 주차장에 차를 세우고 어승생악 입구에 서니, 많은 사람들이 앞서서 계단을 오르고 있었습니다.

어린 아이부터 노인들까지 많은 사람들이 입구인데도 힘겨워하며 천천히 오르는 모습에 이채로웠습니다.

 

그 일행들이 워낙 천천히 걷다보니 제가 금방 따라잡았는데,

자기들끼리 나누는 대화를 들어보니 중국인 관광객들로 보였습니다.

결국 그들이 자시 쉬는 틈을 타서 앞서 나아갔는데, 결국 그들은 중간에 포기하고 내려간 것으로 보였습니다.

제가 정상에서 쉬면서 그들 단체가 올라오기 전에 내려가야겠다고 생각하고 내려갔는데, 중간에 그들의 모습을 볼 수 없었으니까요.

 

어승생악은 1,169미터로 상당히 높은 편이지만, 출발점이 이미 1,000미터 정도이기 때문에 200미터도 채 오르지 않아도 되는 오름입니다.

게다가 길이 계단으로 잘 정비되어 있고, 거리도 왕복 2.2킬로미터에 불과해 왕복하는 데 1시간이 채 걸리지 않습니다.

어승생악에 오르면 한라산의 모습을 가까이 볼 수 있고, 제주시를 비롯한 마을 풍경이 내려다 보이는데,

이번에는 안개가 끼어서 어느 풍경 하나 제대로 볼 수 없어서 안타나까웠습니다.

하긴 그런 아쉬움이 있어야 다음에 다시 어승생악을 오를 명분이 생기겠죠?

 

정상에 올라 사진을 찍고 있는데, 여성 두 분과 남성 한 분이 바로 뒤따라 올라왔습니다.

그런데 잠시 후 그들이 아래를 향해 힘내라면서 격려의 말을 건네길래 봤더니, 한 남성이 힘겹게 올라오는 게 보였습니다.

그 남성은 천천히 올라와서는 정상석 앞에 퍼드러져 앉아서 '너무 힘들다.'고 아내로 보이는 여성에게 하소연을 했습니다.

내려가자는 말에 자신은 내래갈 수 없으니 구조 헬기를 불러달라며 너스레를 떨기도 했습니다.

장난기도 섞여 있었지만 젊은 사람이 이런 정도의 길도 힘들다고 하면 어떡하나 하는 마음에 걱정이 되었습니다.

 

 

제주 여행-머체왓숲길

2026. 9. 8. 07:01 | Posted by 행복 기술자

국악극 ‘아버지의 해방일지’ 선봬
광한루원은 ‘별멍달멍’ 프로그램

전북 남원시를 찾은 방문객들이 광한루원에서 밤하늘을 보며 휴식하는 ‘별멍달멍’ 프로그램에 참여하고 있다. 남원시 제공전북 남원시가 여름 휴가철을 맞아 다채로운 문화 행사를 선보인다.

27일 남원시에 따르면 남원시립국악단은 31일부터 창작 국악극 ‘아버지의 해방일지’를 향교동에 있는 국악공연장 청아원에서 공연한다.

이 작품은 정지아 작가의 동명 장편소설 ‘아버지의 해방일지’를 국악 극으로 재해석한 것이다. 공연은 9월 19일까지 매주 토요일 오후 7시에 시작된다. 국악 특유의 깊은 울림과 연극적 연출을 결합해 한여름 밤 문화적 여운을 선물한다.

 

광한루원에서는 야간 관광 프로그램도 운영한다. 고즈넉한 광한루원에서 별과 달을 바라보며 휴식을 즐기는 ‘별멍달멍’은 매주 수요일 오후 8시부터 진행된다.

다양한 장르의 공연 예술인이 참여해 국악, 대중음악, 팝, 재즈 등을 선사하는 ‘달빛 거리공연’은 매주 금요일 오후 8시에 시작된다.

남원시는 이와 함께 광한루원을 중심으로 남원시립김병종미술관, 혼불문학관, 서도역, 달빛 정원(피오리움) 등을 연계한 체류형 관광 코스를 운영한다.

방문객이 편안하게 여행을 즐길 수 있도록 광한루원 관광안내소에 무더위 쉼터를 마련했고, 주요 관광지 정비도 마쳤다.

남원시 관계자는 “남원은 지리산이 선사하는 청량한 자연과 품격 있는 문화예술, 아름다운 야경이 어우러진 여름 여행지”라며 “올여름 남원을 찾는 분들이 편안하게 머물며 오래 기억에 남은 시간을 보내길 바란다”고 말했다.

박영민 기자 minpress@donga.com

 

[동아일보 2026년 7월 28일]

진도 여행-진도 팽목항

2026. 9. 4. 23:36 | Posted by 행복 기술자

 

이제 세월호의 비극은 우리의 기억에서 아스라히 사라지고 있지만,

이번 진도 살아보기를 신청하면서 꼭 가봐야겠다고 생각했던 곳이 진도 팽목항입니다.

세월호 비극이 일어났을 때는 차마 이곳을 찾아볼 용기가 없었지만,

모두가 찾지 않는 지금 이때에 그곳에 꼭 가보고 싶었기 때문입니다.

아마도 제 기억에서 그 비극이 사라지는 게 미안했기 때문일지도 모르겠습니다.

 

버스를 타고 1시간이 걸려서 진도 팽목항을 찾은 제게 세월호 기억관은 초라한 모습을 보이는 게 부끄러워 하는 것 같았습니다.

화려한 카페리호 옆에 자리잡은 기억관에는 아무도 없었습니다.

아무도 없는 기억관에 문을 열고 들어가니 많은 목소리들이 저를 질책하지 않고 오히려 반겨주는 것 같았습니다.

묵념을 하고 다른 사람들이 남겨놓은 다짐들을 보면서 다시는 이런 비극이 재현되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을 간직한 채 밖으로 나왔습니다.

 

 

 

카라코룸은 몽골 제국 초기인 13세기 30년 동안 몽골의 수도로 알려져 있습니다.

카라코룸은 원나라가 멸망하고 나서 명나라에 의해 파괴되었으며, 지금은 그 흔적조차 찾기 힘들다고 합니다.

에르덴조 사원은 원나라가 망하고 카라코룸이 파괴되고 나서 한참 후인 1586년에 건립되었는데, 

사원을 지으면서 카라코룸의 유적에 있던 건축 재료들을 사용했는데, 이로 인해 카라코룸의 흔적이 더 사라지게 되었다고 하네요.

 

몽골 여행을 하는 경우 카라코룸을 방문하는 경우가 많은데, 실제로는 카라코룸 터에 세워진 에르덴조 사원을 보러 가는 것입니다.

카라코룸을 방문하는 여행객들도 카라코룸 자체가 목적지가 아니라, 어기 호수나 챙헤르 온천, 고비 사막 등을 가는 도중에 잠깐 들르는 경우가 많습니다.

현재 몽골 정부에서는 울란바타르의 고밀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카라코룸에 인구 50만 명 정도의 신행정도시를 건설하려고 계획 중에 있다고 합니다.

아직 구체적인 계획이 세워지고, 언제 실행될 것이라는 기약은 없지만 말입니다.

 

 

 

2026년 8월 5일부터 9일까지 4박 5일 일정으로 1차 팀(18명), 8월 9일부터 14일까지 5박 6일 일정으로 2차 팀(7명)이 몽골 여행을 다녀왔습니다.
1차 팀은 테를지 국립공원-칭기즈칸 동상-엘승타사르하이 미니 사막 등을, 2차 팀은 엘승타스르하이 미니 사막-카라코름과 어기 호수-테를지 국립공원 등을 돌아보는 일정으로 진행되었습니다.

​이번 몽골 여행의 하이라이트를 차례로 소개하겠습니다.
우선 테를지 국립공원에서 진행된 옐트산 트레킹입니다.

 

에델바이스(흰색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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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니어 여행 수요를 겨냥한 기차여행 상품이 잇달아 나오고 있다. 은퇴 후에도 활발하게 여가를 즐기는 ‘액티브 시니어’가 늘면서 운전 부담 없이 떠날 수 있는 기차여행을 찾는 수요가 커지고 있어서다. 숙박이 필요 없는 무박(당일) 상품부터 휴가철 가족 단위로 즐길 수 있는 1박 2일 상품, 국악 공연을 들으며 와인을 맛보거나 온돌마루에 앉아 서해안을 구경하는 테마형 관광열차까지 상품군도 다양해지고 있다.

27일 코레일에 따르면 현재 운영 중인 관광열차는 모두 12개 편성, 72칸이다. 주요 노선을 정기 운행하는 전용열차 6개 편성과 관광객을 모집해 부정기 운행하는 열차 6개 편성으로 나뉜다.

대표 상품 중 하나가 국악와인열차다. 국악과 와인을 접목한 열차로 서울과 충북 영동을 오가는 와이너리 투어를 정기 운영한다. 열차는 공연이 없는 일반칸과 공연이 열리는 이벤트칸으로 나뉜다. 이벤트칸에서는 레크리에이션과 국악소리 한마당, 7080 라이브 공연 등이 진행된다. 와인 2인 1병과 개인 와인잔, 간식도 함께 제공돼 영동 와인을 마시며 공연을 즐길 수 있다. 계절마다 코스도 바뀐다. 봄에는 남원·곡성, 여름에는 동해·충주, 가을에는 정읍·고창, 겨울에는 해맞이·태백 눈축제 코스가 부정기로 운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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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용산과 전북 익산을 잇는 서해금빛열차는 한옥식 온돌마루 좌석을 갖춰 갯벌과 낙조 등 서해안 풍경을 방 안에서 바라보듯 편안하게 감상할 수 있다. 백두대간협곡열차는 천장을 제외한 객차 전면이 유리로 돼 있어 협곡 풍경을 다양한 구도로 즐길 수 있다. 충북 제천과 강원 정선 아우라지를 오가는 정선아리랑열차는 주말과 정선 5일장이 서는 날(끝자리 2·7일)에 운행해 장터 구경과 여행을 겸할 수 있다.

바다 여행을 선호한다면 강원 강릉과 경북 분천을 잇는 동해산타열차, 부산과 전남 목포를 오가는 남도해양열차를 이용할 수 있다. 전국 전통시장을 찾아가는 팔도장터열차, 자전거 거치 객차를 갖춘 에코레일열차처럼 테마형 임시 열차도 운영된다. ‘땅 위의 유람선’을 표방하는 숙박형 열차인 ‘해랑’은 침대칸을 갖추고 2박 3일간 전북 남원, 부산, 경북 경주 등 전국 코스를 도는데, 한 번에 54∼72명만 태우는 소수 정원제다.

SRT를 운영하는 SR은 열차와 연계 차량, 입장료를 묶은 패키지 여행상품을 판매하고 있다. SR에 따르면 당일 여행으로는 부산, 전남 목포, 담양 코스 등이 대표적이다. 부산 코스는 아침에 수서역을 출발해 해동용궁사와 해운대 블루라인파크 해변열차, 자갈치시장을 둘러보고 밤에 돌아온다. 목포 코스는 해상케이블카와 유달산, 근대역사관, 김대중 노벨평화상 기념관을 들른다. 담양 코스는 죽녹원과 메타세쿼이아 가로수길, 소쇄원을 도는 일정으로 짜여있다.

숙박을 결합한 1박 2일 상품도 있다. 전북 코스는 첫날 전북 군산 선유도해수욕장과 근대거리, 경암동 철길마을을 돌아본 뒤 전주에서 호텔급 숙소에 묵고, 이튿날 한옥마을과 익산 미륵사지, 왕궁리 유적을 둘러본다. 왕복 열차와 숙박, 두 끼 식사를 포함해 2인 1실 기준 1인당 27만9000원이다.

 
김은지 기자 eunji@donga.com

 

[동아일보 2026년 7월 27일]

지난 6월 걸었던 무의도 트레킹 길 중 미처 걷지 못했던 나머지 구간인 큰무리선착장에서 하나개해수욕장까지 걸었습니다.

무의도 트레킹을 위해서는 인천공항 제1터미널 3층 7번 게이트 앞에서 무의1번 버스를 타야 합니다.

지난 번 트레킹을 주말에 하는 바람에 이 버스를 탈 때 사람이 너무 많아 고생을 했었기 때문에 이번에는 평일인 목요일에 트레킹을 했습니다.

평일인데도 승객이 많았는데, 아마 대부분 소무의도 트레킹을 하는 사람들이 아닐까 짐작되었습니다.

 

 

우리 일행은 무의도 다리를 건너자마자 서는 큰무리선착장 정류장에 내렸습니다.

버스 정류장 바로 옆으로 무의도 트레킹 길이 보였습니다.

계단을 오르자 국사봉 쪽으로 올라가는 가파른 길과 무의도 둘레길로 가는 갈림길을 만났습니다.

우리는 국사봉 쪽으로 가는 길을 선택했습니다.

 

 

국사봉을 가려면 자그만 봉우리를 넘어 내려갔다가 다시 올라가야 합니다.

내려가니 차도가 나오고 우측으로 실미도 가는 길이 보였습니다.

실미도를 잠깐 보기 위해 차도를 따라 내려갔더니 차단봉이 설치되어 있고, 사유지라고 입장료를 내야  들어갈 수 있다고 했습니다.

입장료가 1,000원으로 그리 비싼 편은 아니었지만, 돈을 내면서까지 들어갈 필요가 없다는 생각에 되돌아 나와 원래 둘레길로 들어섰습니다.

 

둘레길을 따라 국사봉을 올라가다보니 길 옆에서 부스럭 거리는 소리가 들렸습니다.

까치나 청설모가 내는 소린가 했더니 작은 게들이 낙엽 위로 걸어가면서 내는 소리였습니다.

바다에서 한참 먼 산 속에서 빨간 등껍질을 한 게들을 보니 신기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중간 고개를 넘으니 텐트들이 보였습니다.

무슨 텐트들인가 궁금해서 가까이 보이는 텐트를 들여다보자니 안에서 "여기는 사유지이니 들여다 보지 말고 지나가세요."라는 목소리가 들렸습니다.

그러고 보니 길을 막는 철문이 설치되어 있는 게 보였습니다.

언젠가 이곳 사유지 주인이 저 철문을 닫으면 이 트레킹 길도 다닐 수 없게 되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어진 국사봉 오르는 길은 완만해서 편히 걸을 수 있었습니다.

하긴 국사봉 해발고도가 230미터에 불과하니 그걸 수밖에 없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하지만 국사봉을 넘어 하나개해수욕장으로 내려가는 길은 경사가 심하고 험해서 길을 잘못 들었나 하는 생각이 들 정도였습니다.

 

 

국사봉에서 내려와 차도를 만난 다음 호룡곡산 쪽으로 직진하지 않고 우측 하나개해수욕장으로 향했습니다.

하지만 아까부터 내리던 이슬비가 점점 굵어져서 아쉽지만 포기하고 반대편 길을 따라 식당으로 향했습니다.

지난 번 트레킹 때도 들렀던 식당인데, 지난 번에는 30분 정도 대기하다가 식사를 할 수 있었는데, 이번에는 평일이라 그런지 바로 식사를 할 수 있었습니다.

식사 후 거의 1시간 간격으로 운행하는 무의1번 마을버스를 탔는데, 주말만큼은 아니지만 역시 많이 붐볐습니다.

 

 

 

몽골 여행-어기호수

2026. 8. 25. 07:00 | Posted by 행복 기술자

몽골 하면 초원과 사막이 떠오르면서 물이 귀할 거라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물론 몽골은 연 평균 강수량이 200밀리미터 정도로 적긴 하지만, 의외로 강과 호수가 많아 마을 형성과 목축에 큰 도움을 주고 있습니다. 몽골의 3대 강으로는 툴강(Туул гол), 오논강, 헤를렌강을 들 수 있는데, 특히 툴강은 몽골의 수도인 울란바타르의 시내를 관통하면서 몽골인들에게 마실 물과 더불어 아름다운 자연환경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툴강 덕분에 울란바타르가 170만 명 인구의 대도시로 성장할 수 있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몽골인들에게 강 못지않게 젖줄 역할을 하는 것으로는 호수를 들 수 있습니다. 몽골에서 호수는 단순히 물이 고여 있는 곳이 아니라, 생명의 근원인 신성한 곳으로 여겨집니다. 또 바다가 없는 몽골에서는 큰 호수를 바다라고 부르기도 합니다. 몽골에서 가장 큰 호수인 홉스골 호수를 보면 왜 몽골인들이 호수를 바다라고 부르는지 이해가 될 것입니다. 원래는 몽골영토에 속했으나, 몽골 독립에 도움을 준 대가로 러시아에 양도했다는 바이칼 호수를 보면 더욱 더 바다 같다는 생각이 들 것입니다.

 

몽골에서 호수를 제대로 보려면 홉스골 호수를 가야 하지만, 가는 길이 너무 멀기 때문에 일부 여행자들은 울란바타르 가까이 위치한 어기 호수를 보면서 아쉬움을 달래곤 합니다. 하긴 엘승타사르하이 미니사막에서 어기 호수 가는 길도 너무 멀다고 불평했던 제 일행들을 생각해보면, 그런 선택이 이해가 갑니다. 중간에 몽골의 초기 수도인 카라코름에 잠깐 들르고, 점심식사를 하느라 지체하긴 했지만, 5시간이나 걸렸으니 그런 불평이 나오는 게 어쩌면 당연한 일이었습니다. 더군다나 포장 상태가 엉망인 도로와 비포장도로를 달리다 보니 뒷좌석에 앉은 일행의 만보기의 숫자가 3만 보를 찍을 정도였으니 말입니다.

 

 

 

그래도 비포장도로를 한참 달리다 어기 호수가 보이는 언덕에 서니, 그 동안의 고생이 보상 받는 듯한 감동이 밀려왔습니다. 마침 그곳에서 풀을 뜯고 있는 양과 염소 무리가 호수 풍경과 어우러지면서 그야 말로 한 폭의 그림을 만들어냈습니다. 그 염소들 중 한 마리가 우리 일행에게 다가오자, 가이드가 “사탕이 있으면 주라‘고 했습니다. 염소 주인이 염소를 모으기 위해 사탕 등 먹을거리를 주다보니 거기에 익숙해져서 사람들에게 다가오는 것이라고 설명해 주었습니다. 염소와 놀다가 호수까지 걸어가 보자는 의견이 나왔지만, 두 시간 이상 걸릴 거라는 가이드의 말에 차를 탔습니다.

 

 

몽골어 ‘어기’는 ‘손위 누나’라는 뜻과 함께 ‘베풀다’라는 의미가 있어서 ‘베푸는 어머니 호수’라고 부르기도 합니다. 어기 호수의 둘레는 24.7킬로미터이고, 평균 수심 3미터, 최대 수심 15미터입니다. 고도 1000미터 이상에 위치한 호수치고는 물이 따뜻해서 여름에는 수영도 가능하다고 하고, 실제로 수영을 하는 사람들을 발견할 수 있었습니다. 보트와 낚시를 하는 사람들도 많았고요.

 

 

어기 호수에는 게르가 별로 없어 한가하고, 주위에 불빛이 많지 않아 밤에 별을 보는 호사까지 누렸습니다. 한 가지 아쉬운 점은 게르 내에 별도의 화장실이 없어서 공용 화장실과 샤워실을 이용해야 한다는 점이었습니다. 이런 불편은 아마도 어기 호수의 청정함을 유지하기 위한 규정 때문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