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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지니어로서 살아온 30여 년의 세월과 더불어 인생 후반기를 맞아 행복을 추구하는 기술자의 변신 스토리입니다. --------- 기술 자문(건설 소재, 재활용), 강연 및 글(칼럼, 기고문) 요청은 010-6358-0057 또는 tiger_ceo@naver.com으로 해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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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최고의 노후

2026. 4. 6. 07:00 | Posted by 행복 기술자

야마다 유지(김동연), “최고의 노후,” 루미너스, 2024년

 

요즘 나이가 들어서 그런지 모르겠지만, 노후의 삶에 대한 책들이 눈에 들어오고, 내용도 마음에 많이 와 닿는 경향이 있다. 이 책 <최고의 노후>도 노후, 그것도 최고의 노후라는 단어에 이끌려서 선택한 책이다. 물론 노후에 관한 책들을 많이 읽다보니 이 책 <최고의 노후>도 그저 그런 책이려니 하고 큰 기대를 하지 않고 읽었다. 물론 노년의학 전문의가 쓴 책이라 건강에 관련된 내용이 많았지만, 나름 의학적인 측면뿐만 아니라, 인생의 가치 등 다양한 주제에 대해서 다루고 있어서 나름 읽을 만한 가치가 있는 책이었다는 판단이 든다. 물론 의사의 입장에서 쓰다 보니 의료계인 의사나 약사, 제약사에 의존하도록 조언하는 내용이 많아 좀 불만이 있긴 하였다.

이 책에서는 5M, 즉 Mobility(몸), Mind(마음), Medication(약), Multicomplexity(예방), Matters Most ti Me(삶의 의미) 등으로 나누어 설명하고 있다. 건강에 관련된 책에 나온 내용들과 겹치는 부분이 많이 있지만, 그래도 나름 참고할 만한 내용들도 있다. 예를 들어 비타민이나 건강식품 등이 건강에 그리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내용이 대표적이다. 또한 분업화된 의료 체계의 문제점을 지적한 점도 인상적이었다. 예를 들어 65세 이상의 약 5명 중 4명은 적어도 1가지 이상의 만성질환을 갖고 있어 여러 종류의 약들을 복용하게 되는데, 이때 나타날 수 있는 부작용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각각의 질병에 해당하는 의사가 처방한 약들을 복용하다보면 서로 겹치거나 같은 성능의 약을 중복해서 복용하는 경우가 발생한다는 것이다.

최근에 조금씩 나아지고는 있지만, 의사 주도의 치료가 아니라 환자의 개별적 상황을 고려한 치료의 중요성을 강조한 점도 눈에 띠는 내용이다. 요즘 한국도 사전의향서를 작성하도록 법적으로 뒷받침하고 있지만, 아직은 그 실현율이 낮고, 효용성도 검증이 필요한 상황이다. 하지만 되도록이면 환자의 의사를 존중하면서 치료를 해야 한다는 점에서는 긍정적인 방향이라도 보여 진다. 이와 더불어 호스피스 문제도 이 책에서는 가볍게 다루었지만, 사회적으로 꼭 해결해야 하는 과제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노후의 건강과 죽음에 대해 관심 있는 사람이라면 한 번쯤 읽어보라고 권하고 싶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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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얼굴을 보면 숨은 병이 보인다

2026. 3. 30. 07:00 | Posted by 행복 기술자

미우라 나오키(이주관), “얼굴을 보면 숨은 병이 보인다,” 청홍, 2019년

 

이 책의 제목인 <얼굴을 보면 숨은 병이 보인다>는 상당한 호기심을 불러일으킨다. 하긴 옛날부터 한의학에서는 사주를 보거나, 얼굴을 살피거나, 걸음걸이 등을 보고 건강상태를 체크할 수 있다고 했다. 그런 의미에서 보면 얼굴을 보고 숨은 병을 찾아낸다는 이 책의 제목은 그리 신기한 주장이라고 볼 수는 없다고 생각된다. 이 책의 저자인 마우라 나오키는 의사이지만, 이 책의 내용을 주장한 스키모토 렌토는 의사가 아니라 원래 제과제빵사라고 한다. 하지만 얼굴을 보고 건강상태를 파악하는 방법을 알아내고 그 방법을 아마기류 탕치법이라 명명하고 그 방법을 보급하는 단체인 <렌도주쿠>를 설립하였다.

하지만 이 책의 서두에서 밝혔듯이, 자칫 이 책에서 제시하는 방법이 의료 행위로 간주되어 법적인 처벌을 받을 수도 있다는 점을 고려에 두고 있는 듯한 인상을 주고 있다. 이 책의 저자가 이 방법을 창시한 렌토가 아니라, 의사인 나오키가 쓴 이유도 바로 그런 이유 때문이라고 생각된다. 이 책에서 제시하는 방법이 한의학에서 얘기하는 방법은 물론 민간에서 전해져 내려오는 방법과 유사하다는 점에서 책 내용이 참고할 만하다는 판단이 든다. 또 이 책에서 주장했듯이 치료의 목적이 아니라 건강을 미리 지키고, 더 건강해지기 위해 이 책에서 제시하는 방법을 사용하는 것은 손해 볼 일이 없는 일이다. 자신의 건강을 자신이 지키고 싶어 하는 사람이라면 한 번쯤 읽어보고 실천하기를 권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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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작별인사

2026. 3. 23. 07:04 | Posted by 행복 기술자

김영하, “작별인사,” 복복서가, 2022년

 

요즘 인공지능(AI)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특히 인공지능 쳇GPT이 나오고, 자율 주행자동차가 상용화 가능성이 커지면서 인공지능이 우리 미래에 미칠 영향에 대한 다양한 시나리오들이 제시되고 있다. 인공지능이 인류를 지배하는 비관적인 미래를 그린 영화들이 사영되어 인기를 끌기도 한다. 또 인공지능 관련 기술이 발전하면서 생길 우리 생활의 변화를 그린 책들이 출간되기도 했다. 이처럼 인공지능이 우리의 먼 미래에 미칠 영향을 그린 책들은 대부분 미래학자나 엔지니어들이 쓴 책이 많은데, 이 책 <작별인사>는 소설가가 그린 미래라는 점에서 흥미를 끈다.

소설 속 화자가 인간과 거의 유사한 하이퍼 리얼 휴머노이드 로봇이라는 점도 흥미롭다. 사실 기술적으로 보면 하이퍼 리얼 휴머노이드는 현재로서는 거의 실현 불가능하다고 판단된다. 하지만 소설이기 때문에 그런 로봇이 가능하다고 생각하고, 그럴 경우 우리 미래가 어떻게 변할지에 대한 내용을 그리고 있다. 책에서는 휴머노이드 로봇을 비롯해 전투용 로봇, 애완 로봇은 물론 클론에 대해서까지 언급하고 있다. 이들이 주인공인 세상에서 인간이 얼마나 무기력하고 무책임한지에 대해 그리고 있는 이 소설이 마음에 들지 않지만, 그 해결책에 대해서는 약간이나마 공감이 가는 부분이 있다. 클론인 선아가 인간이 없는 시베리아로 가서 온갖 로봇과 클론이 만든 공동체를 이루다 세상을 떠나고, 주인공인 로봇 화자도 거기서 죽음을 맞이하는 설정은 짠한 느낌마저 들게 한다. 로봇인 달마와 클론인 선아가 생각하는 우주정신이 인공지능이 만연한(?) 세상에서의 해결책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특별히 과학적인 지식이 없이도 인공지능이 지배하는 미래 세상에 대해 생각해보게 만드는 책이다.

 

책 소개-일단 떠나는 수밖에

2026. 3. 16. 07:01 | Posted by 행복 기술자

김남희, “일단 떠나는 수밖에,” 수오서재, 2025년

 

‘여행가’, ‘여행 작가’

이런 단어를 듣기만 해도 가슴이 설렌다. 여행만 하면서 살 수 있는 사람은 얼마나 행복할까? 내가 생각하는 여행가난 여행 작가가 아닐지 모르지만, 그에 가장 근접한 삶을 살고 있는 사람이 바로 <일단 떠나는 수밖에>의 저자 김남희다. 그녀는 사회 초년기 짧은 직장생활을 집어던지고 여행길에 나선 이후 쭉 여행하는 삶을 살고 있다. 그녀의 다른 여러 책들을 읽기도 했지만, 이 책 <일단 떠나는 수밖에>에 나타난 여행지들을 보면서 입을 다물 수 없었다. 아시아, 유럽은 물론 남미와 아프리카까지, 이 책에 나타난 여행지만 20여 곳에 가깝다. 모두 내가 가고 싶은 여행지다.

더 부러운 것은 이렇게 많은 여행지를 다니면서도 패키지관광이 아닌 자유 여행으로 다녔다는 점이다. 최근에는 ‘방과 후 산책단’이라는 여행 클럽을 만들어서 다른 사람들과도 여행을 다닌다는 점이다. 아마도 이제는 여행지도 중요하지만, 여행하는 사람들과의 만남 자체가 또 다른 여행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여행을 하고, 여행기를 쓰고, 여행을 기획해서 다른 사람들과 여행을 가는 삶이 바로 내가 원하는 삶이기 때문에 저자 김남희가 그렇게 부러울 수도 있다. 하지만 저자는 내가 부러워하는 이런 삶을 언제까지 지속할 수 있을지 걱정한다는 얘기도 책에 밝히고 있다. 그뿐만 아니라 여행을 함으로써 지구 환경을 악화시키는 게 아닐까 하는 걱정도 함께 하고 있다. 하지만 나중에는 가까운 국내 여행지 아니면 가까운 아시아 지역으로 여행을 가는 프로그램을 만들면 괜찮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들었다. 여행을 꿈꾸는 사람이라면 꼭 여행을 하지 않더라도 읽어보라고 권하고 싶은 책이다.

책 소개-상처받지 않을 권리

2026. 3. 9. 07:02 | Posted by 행복 기술자

강신주, “상처받지 않을 권리,” 프로네시스, 2010년

 

강신주의 책을 읽으면 뭔가 한 수 배웠다는 느낌이 들어 좋다. 물론 그에게 한 수 배우기 위해서는 이마를 찌푸리고, 집중해서 글을 읽어야 하는 부담을 감수하긴 해야 하지만 말이다. 이 책 <상처받지 않을 권리>는 자본주의의 허점을 이론적으로 분석해서 보여준다는 점에서 더욱 더 마음에 와 닿았다. 저자의 개인적인 의견을 내세우지 않고, 많은 철학자와 사회학자들의 책을 통해 체계적으로 분석했다는 점이 더 마음에 들었다. 물론 그런 과정을 거치다보니 책을 읽기가 어렵고, 읽는 데 진도가 잘 나가지 않는다는 단점이 있긴 했다. 그래도 이 책을 읽고 나서는 뭔가 가슴 한편이 후련해지는 느낌이 들었던 것도 사실이다.

자본주의의 나쁜 점, 허점에 대해 논한 책들은 많이 있다. 하지만 일반적인 허점이 아니라, 사회학자와 철학자의 관점에서 살펴본 허점은 또 다른 측면에서 공감을 불러 일으켰다. 예를 들어 자본주의 경제에 생산이 중요한가, 소비가 중요한가에 대해서는 여러 주장이 제기되곤 했다. 하지만 최근의 자본주의에서는 소비가 더 중요하다는 게 일반적인 주장이다. 생산은 기술발전과 풍부한 자본에 의해 얼마든지 확충할 수 있는데 반해, 생산된 재화가 소비되지 않으면 자본주의의 근간이 무너지기 때문이다. 따라서 과거에는 저축이 미덕이었지만, 현재는 저축이 아니라 소비가 미덕인 세상이 되었다. 경제가 침체되면 정부에서 나서서 공휴일을 늘리고, 소비 쿠폰을 발행하고, 대출을 장려하는 이유도 바로 그 때문이다.

소비가 경제의 원동력이 된 세상에서 개인의 입장은 어떠한가. 일반적으로 생산의 주축인 노동자는 소비자이기도 하다. 문제는 자본주의 초기에는 경제가 발전하면 생산이 늘어나고, 그에 따라 노동자의 숫자와 임금이 증가하면서 소비도 함께 늘어나는 선순환 구조였다. 하지만 최근에는 생산이 늘어나도 노동자의 숫자가 늘어나지 않고, 비정규직 노동자의 비율이 늘어나면서 임금도 줄어들고 있다는 문제가 발생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자본은 소비를 촉진하기 위해 광고를 통해 소비자들을 유혹하는 데 돈을 쓰고 있다. 그나마 과거에는 노동자들이 임금 외에 부동산이나 주식 투자 등을 통해 과외 수입을 올릴 수 있었지만, 지금은 그런 수입을 올리는 것도 만만치 않는 상황이 되었다. 노동자들이 가난해지고, 자본의 노리개(?)가 될 수밖에 없는 구조가 된 것이다.

소비의 도구로 전락한 개인이 이런 쳇바퀴에서 벗어날 수 있는 방법이 있을까? 저자는 개인이 소비자일 때만이 자본에 대해 우위를 점할 수 있기 때문에 이런 사실을 개인들이 인식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역설한다. 즉 소비 영역이야말로 소비자가 노동자이기도 하다는 사실을 은폐하려는 산업자본의 음모, 나아가 소비자의 허영을 부추겨 소비를 촉진하려는 산업자본의 전략이 관철되는 매우 중요한 공간이라고 주장한다. 그러면서 가라타니 고진이 <트렌스크리틱(Transcritique)>에서 주장한 ‘노동자=소비자’에게 ‘일하지 않는 것’과 ‘사지 않는 것’이 동시에 가능하기 위해서는 일을 해서 살 수 있게 해주는 대체 기관이 반드시 있어야 한다고 주장한다. 그것이 바로 ‘생산-소비 협동조합’이다. 그러면서 정부가 주도하는 화폐 주권을 개인들이 되찾을 수 있는 화폐제도인 린턴(Michael Linton)이 1982년 제안한LETS(Local Exchange Trading System) 도입을 제안한다.

장명숙, “햇빛은 찬란하고 인생은 귀하니까요,” 김영사, 2022년

 

요즘은 가볍고, 가슴을 뭉클하게 하는 에세이 류 책들이 좋다. 너무 무거워서 부담이 되는 책이 싫어지기 시작했다. 그냥 읽고 나서 공감할 수 있는 책이 당긴다는 얘기다. 이 책 <햇빛은 찬란하고 인생은 귀하니까요>가 바로 그렇게 마음을 가볍게 터치하는 책이다. ‘밀라논나’라는 유튜브를 운영하고 있고, 패션의 본고장인 이탈리아 밀라노에서 유학을 했고, 디자이너이면서 유명 브랜드를 론칭하는 역할을 했던 유명인사이긴 하지만, 그 분야의 사람들이 아니라면 알지 못했을 사람인데도, 그의 글은 당연한 듯 하면서도 심금을 울리고 있다. 아마 저자가 70대에 접어들었지만, 봉사활동과 자신의 일을 열심히 하고 있기 때문에 내용이 실감나게 다가와서 더 그런 느낌이 드는 것으로 생각된다.

유튜브의 내용은 잘 모르겠지만, 단순히 젊었을 때의 일의 연장이 아니라 나이 듦의 지혜를 담고 있기 때문에 더욱 많은 사람들의 공감을 얻고 있는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책 속의 글들도 겉으로 아름다운 문장들을 넘어서 저자가 살아내고 있는 삶의 향기가 느껴진다는 것을 느끼게 하고 있다. 자신이 론칭한 화려한 브랜드를 자랑하는 게 아니라, 옷은 물론 생활용품들도 어떻게 지혜롭게 골라야 하는지를 부담 없이 알려주고 있으니까 말이다. 게다가 자신의 신념에 따라 실행하고 있는 가난한 이웃에 대한 사랑의 실천 운동을 소개하는 것도 마음에 와 닿는다. 일상생활에서의 지혜와 자신의 삶의 철학을 조용히 풀어놓는 책이니 부담 없이 읽어보면서 읽는 이의 삶의 태도를 되돌아볼 수 있는 책이다.

책 소개-그 많던 싱아는 누가 다 먹었을까

2026. 2. 23. 07:01 | Posted by 행복 기술자

박완서, “그 많던 싱아는 누가 다 먹었을까,” 세계사, 2008년

 

요즘은 그런 얘기를 많이 못 듣지만, 우리 윗세대들은 걸핏하면 “내가 살아왔던 얘기를 글로 쓰면 전집이 될 거야”라는 말을 많이 했었다. 물론 그들이 살아왔던 얘기를 실제로 글로 쓰면 다른 사람들이 읽을 것이냐는 별개로 문제이긴 하지만 말이다. 소설가 박완서도 그런 세대의 사람들에 속한 사람으로 실제로 자신의 얘기를 소설화하여 쓴 소설들이 많이 있는데, 이 책 <그 많던 싱아는 누가 다 먹었을까>도 그런 소설들 중 하나다. 그야 말로 작가의 자전적 소설이다. 일제 강점기와 해방, 6·25 전쟁으로 이어지는 대격변기에 누구나 겪어야만 했던, 하지만 일반화하면서 묻어버리기에는 너무 비극적인 이야기가 저자의 소설을 통해 다시 태어난 것이 다행이라고 해야 할까? 자전적 소설이라고 하지만, 이야기가 전개되면서 느끼는 긴장감은 잘 짜인 허구보다 더 긴박감을 불러일으킨다.

박완서의 자전적 소설은 이 책 <그 많던 싱아는 누가 다 먹었을까>에서 뿐만이 아니다. 하지만 그렇다고 다른 소설들과 겹치는 내용을 읽었다고 해서 그 긴박감이 전혀 떨어지지 않는다는 점도 신기할 따름이다. 오히려 어느 정도 결말을 알기에 안심하고 읽을 수 있는 측면도 있어서 오히려 공감이 가는 측면도 있다. 박완서 작가로서는 어머니 세대와 함께 겪었던 전환기의 고통도 소설감이지만, 본인의 불행도 그에 못지않게 파란만장했었던 것으로 알고 있다. 편안하게 보이는 저자의 얼굴 속에 감추어진 비극의 스토리를 알기에 더욱더 저자의 소설이 더 가슴에 다가오는 게 아닐까하는 생각도 든다.

 

책 소개-완벽하지 않은 것들에 대한 사랑

2026. 2. 16. 07:01 | Posted by 행복 기술자

혜민, “완벽하지 않은 것들에 대한 사랑,” 수오서재, 2017년

 

이 책 <완벽하지 않은 것들에 대한 사랑>의 저자 혜민 스님은 <멈추면 비로소 보이는 것들>라는 베스트셀러로 유명세를 탄 스님이다. 혜민 스님은 한국계 미국인으로 UC 버클리 학사, 하버드대 석사, 프린스턴대 종교학 박사 학위를 받은 재원일 뿐만 아니라, 수려한 용모와 따스하게 마음을 녹여주는 법문으로 유명하다. 베스트셀러 작가이면서, 수많은 강연과 방송활동으로 수입이 늘다보니(?) 그런지 호화 주택에 사는 것이 방송을 타면서 ‘스님이 너무 호화생활을 한다’는 비판이 쏟아져 한동안 외부활동을 중단하기도 했다.

아무튼 이 책 <완벽하지 않은 것들에 대한 사랑>은 이전 저서에서와 마찬가지로 따스한 조언이 담겨있다. 이 책의 내용을 읽다보면 어디선가 보았던 것 같은 느낌이 들긴 하지만, 혜민 스님만의 독특한 필체로 쓰여 있어서 오히려 친근감이 들기도 한다. 어떻게 하라는 내용이 아니라, 그냥 옆에서 내 이야기를 잘 들어주고, 공감해줄 것 같은 느낌이 들기 때문일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마음이 우울해질 때, 세상이 나를 버린 것 같은 절망감이 들지만, 누구에게도 힘주어 말하고 싶지 않을 때 읽어보면 좋을 책이라고 생각한다. 그보다는 오히려 그런 우울한 기분이 들기 전에 미리 이 책을 읽으면 더 좋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긴 라지만 말이다. 정 우울감을 떨쳐버릴 수 없다면 그가 운영하고 있는 마음치유학교에 가보는 것도 좋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든다.

 

책 소개-팔자를 고치다

2026. 2. 9. 07:01 | Posted by 행복 기술자

조용헌, “팔자를 고치다,” 삼인, 2025년

 

이 책 <팔자를 고치다>의 부제는 ‘조용헌의 운세 이야기, 삶을 보완하고 모자람을 채우는 기술’이다. 미래를 걱정하고 알려고 노력하는 것이 인간만의 특성이라고 하지만, 그 때문에 또 다른 스트레스를 받는 것도 사실이다. 그래서 행복의 조건 중의 하나로 ‘현재를 살아라.’가 꼽히기도 한다. 미래를 알고자 하는 인간의 노력의 결과로 나타난 게 동양의 주역, 서양의 타로, 점성술이다. 동양과 서양의 미래 예측의 공통점은 통계다. 하지만 통계적 예측과 다른 방법으로 신점을 꼽을 수 있다. 귀신과의 접신을 통해 미래의 일을 알려주는 행위가 바로 무당으로 대표되는 예언자(?)들의 신점과 굿이다.

미래를 예측하는 이런 행위들은 대부분 미신으로 치부되고 있지만, 젊은 세대들을 중심으로 타로 등 가벼운 놀이처럼 일상으로 들어오고 있다. 이 책은 동양사상, 그 중에서도 운세에 관심을 갖고 강호동양학이라는 새로운 분야를 개척한 조용헌이 가볍게 일상속의 운세를 어떻게 헤쳐 나가야 하는지에 대해 기술한 책이다. 주역, 음양오행 등 동양학에 대한 자세한 내용을 모르더라도, 한국인이라면 어렴풋이 알만한 지식만으로도 얼마든지 이해할만한 내용이라 그리 어렵지 않게 읽을 수 있는 게 이 책의 장점이다. 그냥 삶속에서 닥치는 여러 사람들의 인생 이야기를 듣는다는 가벼운 마음으로 읽어도 충분한 책이다.

 

책 소개-어떻게 어른이 되는가

2026. 2. 2. 07:01 | Posted by 행복 기술자

엄성우, “어떻게 어른이 되는가,” 추수밭, 2025년

 

이 책 <어떻게 어른이 되는가>라는 책을 선택한 이유는 ‘앞으로 내가 어떻게 어른답게 살 수 있을까?’라는 질문에 대한 답을 얻을 수 있을까 하는 생각에서였다. 하지만 이 책의 부제인 ‘너와 나의 인간다움을 지키는 최소한의 삶의 덕목’이 오히려 이 책 내용에 맞는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마도 이 책의 저자는 부제를 제목으로 제시했을 텐데, 출판사에서 그런 제목으로는 독자들의 반응이 미적지근할 것이라고 판단해서 <어떻게 어른이 되는가>를 제목으로 정한 것으로 보인다. 제목을 그대로 책의 내용에 접목시키자면, 청소년들이 어떤 덕목을 갖춰야 올바른 어른으로 성장할 수 있을까에 대한 내용이라고 억지로 갖다 붙일 수는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기는 한다.

이 책을 보면서 유명한 책 <정의란 무엇인가>라는 책을 연상하기도 했지만, 전혀 터무니 없는 기대였다는 점을 책을 일기 시작하면서 금방 깨달을 수 있었다. <정의란 무엇인가>가 ‘열린 질문’을 던지고 정답을 제시하기보다는 계속 생각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는데 반해, 이 책 <어떻게 어른이 되는가>는 교과서적인 정답 제시형 내용으로 구성되어 있기 때문이다. 그냥 교과서적인 책인 것을 넘어서 도덕 교과서에 가깝다고 해야 하지 않을까. 좀 심하게 얘기하자면 초등학교 교장 선생님의 훈화 같은 내용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이 책 내용이 모두 맞는 말이긴 한데, 그래서 어쩌라고 하는 생각이 들게 하기 때문이다. 이제까지 살아온 세월을 되돌아보면서 어떻게 살아왔는가에 대한 반성을 하는 데 도움을 줄 수는 있겠지만, 다 읽고 나서도 무슨 내용인지 거의 기억에 남지 않는 책이라는 아쉬움이 남는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