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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지니어로서 살아온 30여 년의 세월과 더불어 인생 후반기를 맞아 행복을 추구하는 기술자의 변신 스토리입니다. --------- 기술 자문(건설 소재, 재활용), 강연 및 글(칼럼, 기고문) 요청은 010-6358-0057 또는 tiger_ceo@naver.com으로 해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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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독서의 뇌과학

2025. 12. 22. 07:00 | Posted by 행복 기술자

가와시마 류타(황미숙), “독서의 뇌과학,” 현대지성, 2024년

 

독서가 뇌 발달에 좋다는 사실에 대해서 부정하는 사람은 거의 없을 것이다. 하지만 실제로 독서를 하는 사람이 거의 없고, 그나마 점점 더 줄어들고 있는 게 현실이다. 스마트폰 등 디지털 기기를 통해 손쉽게 원하는 정보를 얻을 수 있는데, 왜 굳이 귀찮게 책을 읽어야 하느냐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기 때문에 일어나는 현상이다. 하지만 이 책 <독서의 뇌과학>에서는 왜 독서를 해야 하는지에 대해 과학적으로 설명해주고 있다. 책 제목이 <독서의 뇌과학>이지만 실제로는 스마트폰 등 디지털 기기의 부작용에 대한 설명이 더 인상이 깊었다. 스마트폰을 많이 이용하는 경우 오랜 시간 동안 학습을 해도 학업 성적이 오르지 않는다는 실험 결과는 충격적이었다. 지금 한국 아이들 중에 스마트폰을 사용하지 않는 아이들이 거의 없다는 사실을 생각하면 이는 앞으로 한국 교육의 큰 숙제가 될 것이기 때문이다. 더군다나 태블릿 등 디지털 기기를 활용한 학습으로의 전환을 계획하고 있는 한국의 교육 현실이 걱정되기도 한다.

 

이 책에서 주장하고 있는 내용들 중에 몇 가지를 여기 소개한다.

“압도적인 시각 자극에 뇌가 수동적으로 반응하는 유튜브와 달리, 독서는 전전두엽을 포함해 뇌 전체를 동원한다.”

“독서를 많이 하는 아이들은 언어 이해력과 정보처리 능력이 향상되어 전반적으로 좋은 성적을 거뒀다.”

“부모가 자녀에게 책을 읽어줄 때 부모와 자녀의 ‘마음의 뇌’가 모두 활성화되는 모습이 관찰되었다. 놀라운 사실은 이 때 부모와 아이의 뇌 활동 및 활성도 정도가 동기화된다는 점이다.”

“책 읽어주기는 부모와 자녀가 감정을 나누는 시간으로, 아이는 이를 통해 안정감을 느끼고 불안이나 스트레스를 줄일 수 있다.”

“디지털 기기에 지나치게 의존하면 뇌 활동이 줄어들어 결과적으로 머릿속에 남는 정보가 거의 사라진다. 손으로 직접 쓸 때 뇌가 더 활발히 움직이고 쓴 내용도 기억에 오래 남는다.”

“책을 읽으면 뇌가 전체적으로 활성화되지만, 스마트폰을 보면 뇌의 활동이 억제된다.”

“데이터 분석을 통해 학습 중에 스마트폰이나 태블릿으로 여러 애플리케이션을 사용할 경우 학업 능력이 떨어진다는 사실을 알 수 있었다. 이 연구 결과를 보면 최근 교육 현장에서 스마트 기기를 사용하려는 시도에 우려를 표하지 않을 수 없다.”

“스마트폰이나 태블릿을 매일같이 장시간 사용하는 아이들은 뇌의 발달이 억제될 뿐만 아니라 학습을 해도 학업 능력을 높일 수 없다.”

“교육 현장에 디지털 기기를 도입하기보다는 오히려 ‘서당식’으로 이루어지던 전통적인 교육법을 되살리는 것이 합리적이라고 본다. 학교에서도 새로운 기술을 배우기보다 모두 같이 소리 내어 책을 읽거나 손으로 글쓰기 연습을 하고 계산 문제를 반복적으로 풀어보는 과정이 더 중요하기 때문이다. 뇌가 더 활발히 움직이는 교육은 바로 거기에 있다.”

“편하다고 해서 자동차만 탄다면 결국에는 운동 부족으로 인해 근력이 떨어지고 건강이 악화된다. 마찬가지로 뇌도 편한 것만 추구하다가는 생각하는 힘이 쇠퇴한다. 반대로 활자를 소리 내어 읽고 계산을 반복하는 등 조금이나마 번거로운 일을 하면 뇌가 활성화된다.”

 

책 소개-오 자히르

2025. 12. 15. 07:04 | Posted by 행복 기술자

파울로 코엘료(최정수), “오 자히르,” 문학동네, 2005년

 

<연금술사>, <순례자> 등 베스트셀러 작가로 우리에게 알려진 파울로 코엘료가 쓴 소설 <오 자히르>는 그의 앞선 다른 소설들과 마찬가지로 우리에게 뭔가 깊이 생각할 거리를 던져주고 있다. 이 책 제목인 ‘자히르(Zahir)’는 아랍어로, 어떤 대상에 대한 집념, 집착, 탐닉, 미치도록 빠져드는 상태 등을 가리킨다. 이는 부정적인 의미에서의 광기 어린 편집증을 나타낼 수도 있고, 긍정적인 측면에서 어떤 목표를 성취하기 위해 끝까지 나아갈 수 있도록 하는 에너지원일 수 있다. 다시 말해 누군가로 하여금 무언가에 사로잡혀 미친 듯이 앞으로 나아가게 만드는 에너지가 바로 ‘자히르’라고 할 수 있다. 왜냐하면 무언가에 사로잡혀야만 미친 듯이 앞으로 나아갈 수 있는 에너지를 얻을 수 있기 때문이다.

이 책의 주인공은 베스트셀러 작가로, 많은 여성들과 결혼을 하고 또 이혼을 하면서 부족함이 없이(?), 모두가 부러워하는 삶을 살아간다. 그 와중에 네 번째 아내인 에스테르를 만나게 되고, 그녀와도 평범한 결혼생활을 이어간다. 하지만 에스테르는 새로운 삶의 원동력을 찾아서 그의 곁을 떠나고, 그제야 주인공은 자신의 그녀를 사랑하고 있음을 깨닫게 된다. 이 소설은 에스테르가 만들어놓은 새로운 세상을 만나기 위해 여정을 떠나는 과정을 그리고 있다. 그 과정에서 몽골과 카자흐스탄 등 동양의 문명이 신비한 모습으로 등장하고, 소위 말하는 접신 등 무속 신앙이 긍정적인 모습으로 소개되기도 한다.

이 소설은 많은 생각할 거리를 던지고 있는데, 그 중에 한 가지는 당연히 자히르를 추구하면 정말로 일상의 무수한 사물과 사건들은 전혀 새롭고 낯선 풍경이 되는지에 대한 의문이다. 또 다른 한 가지는 주인공이 자신의 정식 부인이자 자히르의 대상인 네 번째 부인을 그리워하고 찾아다니면서도 새로운 연인인 마리와 어떻게 잘 지낼 수 있는지에 대한 의문이다. 일부일처제도에 익숙한 사람으로서는 잘 이해가 되지 않는 지점이다.

 

책 소개-내가 의대에서 가르친 거짓말들

2025. 12. 8. 07:02 | Posted by 행복 기술자

로버트 러프킨(유영훈), “내가 의대에서 가르친 거짓말들,” 정말중요한, 2024년

 

“내 건강은 의사가 아니라 나 스스로가 지킨다.” 요즘 내가 생각하고 실천하고 있는 생활 모토다. 이런 생각을 한 가장 큰 이유는 의사와 약사, 그리고 그 뒤의 배경인 제약업계와 식품업계가 그들의 이익을 위한 이익 집단일 수밖에 없다는 깨달음 때문이다. 우리는 흔히 의사가 우리를 위해 진료를 하고 치료를 할 것이라고 생각한다. 제약회사도 인류의 건강을 위해 신약을 개발하고, 약을 제조해서 공급하고 있으리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그런 생각은 위험천만하기 그지없는 일이다. 특히 의사가 제약업계 또는 식품업계와 알게 모르게 협업(결탁?)하면서 우리의 건강을 해치는 처방을 할 때가 있다는 사실을 알면 깜짝 놀랄 것이다. 제약회사들이야 이익을 추구하는 집단이니 그럴 수 있다고 이해할 수 있지만, 의사가 환자들의 건강을 해치면서까지 그들의 이익을 추구한다는 사실은 언뜻 이해하기 어려울 수도 있다. 하지만 의사들이 일부러 그러는 게 아니라, 우리 사회 시스템이 그럴 수밖에 없도록 만들어져 있다면 조금은 위로가 될지 모르겠다.

이 책 <내가 의대에서 가르친 거짓말들>의 저자 로버트 러프킨이 하고자 하는 주장이 바로 그런 내용이다. 우리 사회, 더 좁게는 우리 의학계가 잘못 알고 있는 내용들을 바로 잡고자 하는 충정에서 이 책을 썼다는 의미다. 대응 요법에 의존하는 현대 의학의 한계점 내지 단점을 지적하면서 대안 의학이나 자연 치유법을 주장하는 책들은 많다, 하지만 이 책의 저자가 현직 교수이면서 의사라는 사실은 이 책에서 주장하는 내용의 신뢰성을 높이는 역할을 하고 있다. 이 책의 내용을 한 마디로 얘기하자면 제약회사가 만들고, 의사가 처방하는 약에 의존하지 말고, 환자가 생활습관을 바꿔서 건강을 지키도록 노력하라는 것이다. 이 책에서 주장하는 건강을 지키는 방법은 가공식품을 피하고, 저탄수화물 식단과 단식을 실천하라는 것이다. 이는 대부분의 대안 의학과 자연 치유법에서 소개하는 건강 지키기 방법이기도 하다.

내가 생각하기에 건강을 지키기 위해 가장 중요한 사실은 “건강은 의사나 제약회사가 아니라 내가 스스로 지키도록 노력해야 한다.”는 인식 전환이다. 현대 의학에 대한 맹신을 버리고 우리 몸의 자연 치유력을 믿고, 그 치유력을 극대화하는 방법을 스스로 찾아야 한다는 것이다. 이 책의 저자가 의사이기도 하지만, 어렸을 적부터 영양사였던 어머니의 식단을 따르고, 의대에서 배운 건강 지식을 실천한 결과 만성 질환에 시달렸다가, 스스로 깨달은 식단과 단식 요법에 의해 건강을 되찾은 경험을 했기 때문에 더욱 더 신뢰가 간다. 실속 있게 자신의 건강을 지키고자 하는 사람이라면, 좀 읽기가 까다롭더라도 이 책을 읽어보기를 권하고 싶다.

 

책 소개-지구를 구한다는 거짓말

2025. 12. 1. 07:03 | Posted by 행복 기술자

스티븐 E. 쿠닌(박설영), “지구를 구한다는 거짓말,” 한국경제신문, 2022년

 

요즘 인간이 화석 연료를 사용하면서 생긴 이산화탄소에 의해 지구 온난화가 진행되고 있다는 주장에 대해 반론을 제기하면 이단아 취급을 받는다. 나 같은 과학자가 그런 주장을 해도 과학에 대한 상식이 없는 일반인들마저 마치 세상을 모르는 이상한 사람이거나, 화석 연료 대기업에 동조하는 사람으로 취급받는다. 이런 분위기는 대다수의 과학자, 정부, 언론, 환경 단체 등을 막론하고 광범위하게 퍼져있다. 이런 기후론자들은 화석연료 사용을 중단하고, 신재생 에너지 사용을 확대하지 않으면 조만간 해수면이 상승하고, 식량 생산이 저하되고, 홍수와 가뭄 등 온갖 기후 재난이 닥치면서 세상이 멸망할 것이라고 우려한다.

물론 이런 기후론자들의 종말론에 반대하는 사람들, 특히 과학자들도 일부 있지만, 대세를 이루지는 못하고 있다. 이 책의 저자 <지구를 구한다는 거짓말>은 기후 위기론에 대해 가장 많이 아는 과학자로서 그동안 탐색해온 기후 종말론의 허구를 과학적으로 펼치고 있다. 이 책의 저자 스티븐 E. 쿠닌은 미국 국립과학아카데미 회원이며 뉴욕대학교 물리학과 교수로 재직 중인 유명한 과학자다. 오바마 행정부에서는 에너지부 과학차관으로 활동하면서 기후 변화에 대한 과학적, 정책적 탐구를 진행해오기도 했다. 그만큼 기후 변화에 대한 과학적 지식에 누구보다도 탁월하다는 의미다. 따라서 그가 주장하는 바는 다른 기후 위기 반대론자들의 주장과는 차원이 다른 주장이다. 실제로 이 책을 읽고 나서의 느낌은 과학적인 서술이 너무 쉽게 잘 되어 있다는 점이다. 일반인이라도 웬만큼 과학에 관심을 갖고 있는 사람이라면 충분히 이해할 수 있도록 쉽게 씌여 있다는 점도 장점으로 꼽을 수 있다.

저자가 이 책에서 주장하는 바는 기후 온난화가 진행되고 있는 것은 맞지만, 그게 인간의 활동, 즉 화석 연료의 연소에 의해 촉발된 것인지는 따져봐야 한다는 것이다. 이제까지 제시된 여러 연구결과를 종합해보면 오히려 기후 온난화는 자연현상에 가깝고, 인간의 활동, 즉 화석연료의 연소에 의한 이산화찬소의 탓으로 돌리기에는 너무 근거가 부족하다는 것이다. 그의 말대로 “진짜 문제는 최근에 지구가 온난해졌는지 여부가 아니라 온난화에 인간이 미치는 영향이 어느 정도인지다.” 기후 온난화에 대해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너무 어렵게 생각하지 말고 차분하게 일독할 것을 적극 권하고 싶은 책이다.

 

책 소개-지구를 위한다는 착각

2025. 11. 24. 07:00 | Posted by 행복 기술자

마이클 셸런버거(노정태), “지구를 위한다는 착각,” 부키, 2021년

 

요즘 가장 핫한 이슈 중의 한 가지가 바로 기후 변화(온난화) 문제다. 기후 온난화에 대한 관점은 크게 기후 온난화가 지구 종말 내지는 재앙을 가져올 것이라는 비관론과 기후 온난화가 과학적 근거가 부족하거나 없다는 낙관론으로 나눌 수 있다. 현재로서는 기후 온난화가 초래할 재앙론이 대세를 이루고 있으며, 지구 온난화를 부정하는 사람들에게는 화석연료 기업들에게 매수되었다는 오명을 뒤집어씌우고 있습니다. 화석연료의 연소에 의해 배출되는 이산화탄소가 온실가스로서 기후 온난화에 얼마나 큰 영향을 끼치느냐에 대해서는 아직 확실한 과학적 근거가 부족합니다. 더욱이 현재의 기후 온난화가 해수면을 상승시키고, 홍수와 가뭄 등 기후 대재앙을 야기한다는 주장에 대해서는 많은 논쟁의 소지가 있습니다.

화석 연료 연소에 따른 온실 가스인 이산화탄소의 증가로 기후 온난화가 야기되고 있다는 주장에 동조하는 사람들도 그 해법에 대해서는 여러 가지 주장을 하고 있습니다. 가장 큰 대세를 이루고 있는 주장은 태양광과 풍력으로 대표되는 신재생에너지를 통해 화석연료의 사용을 줄여야 한다는 주장입니다. 하지만 이 책 <지구를 위한다는 착각>에서 저자는 신재생에너지로는 온실가스를 줄이는 게 불가능하기 때문에 원자력발전을 적극 추진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제가 보기에는 황당한 주장인데, 아마도 원자력 업계 측의 지원을 받고 이런 주장을 하고 있는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 이 책의 전체적인 주장은 원자력발전이야말로 청정에너지로서 기후 온난화를 막을 수 있다는 것이지만, 나머지 절반은 원자력발전과 대척점에 있는 신재생에너지 개발에 대해 반박하는 데 할애하고 있습니다. 그러니까 화석 연료만큼 에너지 밀도가 높은 에너지를 대체하려면 태양광이나 풍력 등 에너지 밀도가 낮은 신재생 에너지로는 불가능하고 원자력발전만이 화석 연료 대체를 할 수 있다고 주장하고 있는 것입니다. 이 책에서 주장하고 있는 가난한 나라들에게 기후 온난화를 막기 위해 화석 연료를 사용하지 말라고 강요하는 것은 부당하다는 취지는 충분히 이해가 갑니다. 어떻게 보면 선진국들이 기후 온난화 이슈를 주장하는 이유 중의 한 가지가 바로 개발도상국들의 추적을 따돌리는 것이니까요. 이 책의 주장이 다소 무리가 있긴 하지만, 기후 온난화에 대한 다양한 의견 중의 하나라는 생각으로 읽어보면 나름 도움을 받을 수 있는 책이라고 생각된다.

 

책 소개-엄마로 태어난 여자는 없다

2025. 11. 17. 07:00 | Posted by 행복 기술자

송주연, “엄마로 태어난 여자는 없다,” 스몰빅에듀, 2020년

 

요즘 저출생과 높은 이혼율 때문에 한국 사회가 고민에 빠졌다. 정부에서도 세계 최저 출생률을 높이기 위해 여러 정책들을 내놓고 있고, 지자체와 심지어 절에서도 선남선녀 맞선을 주선하기도 한다. 하지만 대한민국의 미래를 위한 출생률을 높이기 위해서는 신혼부부에게 경제적 보조를 베풀거나, 결혼을 장려하는 것 정도로는 부족하다는 생각이 든다. 그럼 어떻게 해야 이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까? 나는 무엇보다도 남녀평등 실현, 가부장제 문화의 타파가 가장 시급한 과제라고 생각한다. 결혼과 자녀 출산이 여성을 옭아매고, 경력 단절을 초래하고, 불행하게 만드는 사회적 환경 속에서는 그 어떤 정책도 그 효과를 발휘하기가 불가능하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이 책 <엄마로 태어난 여자는 없다>는 여자의 입장에서 몸소 겪은 한국의 가부장 문화와 착한 여자(아내) 신드롬, 그리고 그런 문제들을 어떻게 해결하려고 노력했고, 또 지금도 어떻게 노력하고 있는지 기술하고 있다. 엄마의 노력에 동참하는 남편과 아들의 모습은 물론 시어머니를 비롯한 시댁의 변화도 보기 좋았다. 지난 정부에서 여성가족부 문제 때문에 시끌시끌했었고, 최근 ~평등부로 정부 조직을 개편한다고 하지만, 내면적인 변화 없이 정부 조직만 바뀐다고 남녀평등이 실현될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남녀평등이 여성들에게만 좋은 일이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 길게 보자면 남성들에게도 좋은 일이다. 여성(아내)이 전적으로 가족을 돌보는 현재의 시스템은 남성(남편)들도 불행하게 만들기 때문이다. 은퇴 후 남성들이 불행해지는 가장 큰 이유 중 하나가 바로 가부장적 문화 속에서는 홀로 생활할 수 있는 능력을 키울 수 없기 때문이다. 가부장적 문화를 타파하기를 원하는 여성들은 물론이고, 진정한 인간으로서의 행복을 원하는 남성들에게도 꼭 읽기를 권하고 싶은 책이다.

 

책 소개-기후 종말론

2025. 11. 10. 07:03 | Posted by 행복 기술자

박석순 외, “기후 종말론,” 어문학사, 2023년

 

지금 세계는 온실 가스인 이산화탄소가 만들어내고 있는 기후 온난화를 겪고 있다고 굳게 믿고 있다. 심지어 이산화탄소가 초래하는 기후 온난화를 부정하는 사람들을 악덕 기업의 앞잡이로 몰아가면서 이단시하는 분위기로 가고 있다. 조금이라도 기후 온난화를 부정할라치면 지금 전 세계적으로 벌어지고 있는 홍수와 가뭄 등을 보고도 믿지 않는 이상한 사람 취급을 당하게 된다. 하지만 이는 어쩌면 평균이라는 함정에 빠져 기후 온난화라는 속임수에 놀아나고 있는 것인지도 모르는 일이다. 다시 말해 과거에도 가뭄과 홍수 등 각종 재해가 일어났었고, 기온도 최고 기온과 최저 기온을 경신하면서 오르락내리락 했었다. 다만 이런 자연 현상을 연도별로 평균하다보니 그 변화폭이 줄어들면서 마치 우리가 겪고 있는 자연 재해가 이전과는 별다른 현상으로 보고 있는지도 모른다.

그렇다면 원래의 기후 온난화 문제로 돌아가서, 진짜 세계는 이산화탄소의 과다 배출로 기온이 미친 듯이 올라가게 되어 파국을 맞게 되는 것일까? 기후 온난화에 의해 북극을 비롯한 전 세계의 빙하가 녹아 해수면이 걷잡을 수 없을 정도로 올라가면서 대재앙을 맞게 되는 것일까? 이 책 <기후 종말론>은 바로 이런 질문에 답하는 책이다. 이 책에서 기후 온난화에 부정적인 여러 의견을 제시하고 있지만, 그 중에서도 1970년대 일어났던 지구 냉각화로 인한 대재앙의 도래에 대한 기억은 나도 뚜렷하게 기억하고 있다. 산업화로 인해 생긴 미세먼지에 의해 햇빛이 차단되면서 지구 기온이 내려가 결국에는 빙하기에 곧 도래한다는 예언(?)에 모두 놀랐던 기억이 또렷하다. 그런데 언제부터인가 기후 냉각화에 대한 걱정이 사라지고, 그 반대인 기후 온난화 이슈가 전 세계를 지배하고 있다.

이 책에서도 언급했지만, 과학적으로 보면 이산화탄소가 기후에 미치는 영향은 그리 크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이산화탄소보다 몇 배, 몇 십 내 아니 비교할 수도 없을 만큼 큰 영향을 미치는 것이 태양의 작용이고, 수증기다. 지구 역사를 봐도 태양과 지구의 관계, 화산 등의 활동 등으로 인해 빙하기와 온난기를 반복해서 겪어왔다. 그런 큰 기온 변화에 비하면 지금의 기온 변화는 거의 무시할 만하다고 볼 수 있다. 그런데도 불구하고 많은 사람들이 기후 온난화를 주장하는 곳은 나름대로 이유가 있기 때문이다. 과학자들은 연구비, 환경운동가들은 자금 모금, 선진국들의 입장에서는 후발 국가들의 추격을 따돌리고, 탄소 거래 등 새로운 금융 산업의 창출 등을 하기 위해서라고 볼 수 있다.

이 책에서 많은 과학적 논리와 과거 통계를 바탕으로 기후 변화의 비논리성에 대해 설파하고 있다. 이미 기후 온난화의 논리에 동조하고 있는 입장이라면 불편한 내용일 수 있지만, 반대 논리를 한 번 들어본다는 심정으로 내용이 좀 어려울 수 있지만, 이 책을 한 번쯤 꼭 읽어보기를 권하고 싶다. 맹목적으로 기후 온난화에 동조하는 기후주의자가 되지 않기를 바란다면 말이다. 만약 기후 온난화가 비논리적이라면, 현재 진행되고 있는 세계적인 노력이 너무 큰 희생을 동반할 것이기 때문이다.

 

책 소개-줬으면 그만이지

2025. 11. 3. 06:59 | Posted by 행복 기술자

김주완, “줬으면 그만이지,” 피플파워, 2023년

 

문형배 헌법재판관 소장 권한대행의 대통령 탄핵 판결 이후 김장하 선생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물론 탄핵 판결 이전에도 문형배 헌법재판관이 후보자 시절 청문회에서 했던 말들이 인구에 회자하면서 김장하 선생에 대한 관심도 함께 높아진 적도 있다. 30여 년 판사로 근무했던 것 치고는 재산이 너무 적은 게 아니냐는 의원들의 질문에 자신의 재산이 한국인 평균 재산 규모를 넘는다고 말해서 모두의 감탄을 자아내기도 했다. 이때 한 말이 자신은 김장하 선생의 정신을 본받아 사회에 기여하는 일을 하기로 결심했다고 말해서 김장하 선생에 대한 궁금증이 커졌다.

김장하 선생은 가난한 시골에서 태어나 중학교도 채 마치지 못했으나, 할아버지의 배려로 한약방에 근무하게 되었고, 우연치 않게 한약사 자격증 시험을 보고 합격하게 되어 ‘남성당한약방’을 운영하면서 많은 돈을 모으게 되었다. 그가 조제하는 약은 저렴했을 뿐만 아니라, 효과가 좋아서 많은 사람들이 찾게 되었고, 그 덕분에 많은 돈을 모으게 되었다. 김장하 선생은 이렇게 모은 돈을 자신의 부귀영화(?)를 위해 쓰지 않고, 가난한 학생들의 장학금으로 쓰고, 학교를 설립해서 국가에 헌납하는 등 좋은 일에 썼다. 더 놀라운 일은 이런 일을 하면서도 이런 선한 일들이 세상에 알려지는 것을 극도로 꺼려해서, 심지어 그를 제대로 인터뷰한 사람도 거의 없을 정도였다.

아무튼 이 책 <줬으면 그만이지>는 경남 지역의 신문기자로 일했던 저자가 김장하 선생과 그의 주변 사람들을 어렵게 인터뷰한 내용들을 모아 쓴 책이다. 세상이 갈수록 각박해지고, 삭막해진고 있다고 하는데 아직 김장하 선생 같은 분이 있어 이 사회가 아직은 따스한 온기를 간직할 수 있는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따스한 기운을 느끼고 싶은 분들에게 이 책 <줬으면 그만이지>을 적극 권하고 싶다.

 

책 소개-공부머리 독서법

2025. 10. 27. 06:59 | Posted by 행복 기술자

최승필, “공부머리 독서법,” 책구루, 2018년

 

독서에 관련된 책이라 리스트에 올려놨었지만, 공부 잘 하기 위한 방편으로서의 독서 내지 논술에 대한 책이 아닌가 싶어서 그 동안 읽기를 미뤄왔던 책이 바로 이 책 <공부머리 독서법>이다. 하지만 책을 읽기 시작하자마자 독서의 필요성, 더 나아가 학교 성적을 올리기 위해서도 독서가 중요하다는 사실을 이론적으로 또 필자의 학생 지도 경험을 통해 명쾌하게 설명하고 있어서 속이 확 풀리는 느낌이 들었다. 사실 내 경험을 보더라도 책 읽기는 단순히 지식을 쌓는 용도를 넘어서 학생들의 공부에도 큰 도움이 된다는 사실을 알 수 있었다. 나는 학원 공부나 과외 공부를 한 번도 받지 않고, 혼자서 공부를 한 스타일이다. 그러면서도 책을 상당히 많이 읽은 편이었다. 심지어는 시험 직전인데도 무협 소설을 읽느라고 밤늦게까지 깨어있었던 적이 많다. 고등학생 때 더 나아가 대학생 때는 만화를 읽느라고 공부를 소홀히 한 적도 많았다.

이 책에서는 조기교육, 선행학습의 폐해에 대해서도 상세히 설명하고 있다. 조기교육과 선행학습은 아이들의 호기심을 없애고, 공부에 대한 즐거움을 격감시키는 최악의 방법이다. 그래서 핀란드 등 교육 선진국에서는 조기교육을 법적으로 금지하고 있다. 한국도 미래 세대에 적합한 인재를 육성하기 위해서는 조기교육과 선행학습으로 대표되는 사교육을 없애야 한다. 물론 사교육 시장이 너무 확고하게 자리 잡은 한국의 현 상황에서 사교육을 없앤다면 GDP가 감소하는 부작용을 감수해야 하겠지만 말이다. 조기교육과 선행학습의 부작용은 단순히 학생들에게만 나타나지 않는다. 조기교육과 선행학습의 부작용으로 인해 성인이 되어서도 책을 읽지 않아 직장생활에 적응하기 어렵고, 백세 시대에 맞는 지속적인 학습을 하지 못하기도 한다.

 

이 책에 기술된 저자의 주장들을 몇 가지 소개한다.

“2014년 OECD는 22개 회원국의 국민 15만 명을 대상으로 실질 문맹률 조사를 실시했습니다. 우리나라 중장년층의 실질 문맹률이 22개국 중 3위를 기록했습니다.”

“우리나라 중장년층의 언어능력이 이렇게 낮은 것은 세계 최저 수준의 독서율과 깊은 관련이 있습니다.”

“책을 읽을 때 뇌가 전방위적으로 활성화된다는 것은 수많은 연구를 통해 이미 확인되었습니다.”

“조기 교육이 불법인 핀란드: 핀란드는 8세 미만의 아이에게 문자를 가르치는 것이 불법”

“한국뇌연구원 초대원장 서유현 교수: 영유아는 두뇌는 신경회로가 완전히 발달하지 않은 매우 엉성한 상태예요. 엉성한 전기회로에 과도한 전류를 흐르게 하면 과부하가 걸리듯, 과도한 조기교육은 과잉학습장애 증후군, 우울증, 애착 장애를 불러올 수 있습니다.”

“뇌는 생명 유지에 필요한 능력을 기본적으로 갖고 태어나며, 6세까지는 감정, 정서 능력을 집중적으로 키우고, 7세 이후에는 학습을 할 수 있는 기본적인 준비를 끝낸다.”

“전문가들이 말하는 과잉언어증의 주요 원인은 크게 지나치게 이른 조기 문자 교육, 습관적인 TV 시청, 스마트폰 사용입니다.”

“영유아기에 쌓은 불완전한 지식은 대부분 큰 효용이 없습니다. 지금 당장은 다른 아이들보다 나아보일 수 있지만 긴 호흡으로 보면 헛수고에 불과합니다.

대신 대뇌변연계의 성장이 저해되고 호기심이 사라질 뿐이죠. 영유아기에 필요한 것은 충분한 놀이입니다.”

 

책 소개-마흔 이후, 누구와 살 것인가

2025. 10. 20. 07:00 | Posted by 행복 기술자

캐런·루이스·진(안진희), “마흔 이후, 누구와 살 것인가,” 심플라이프, 2014년

 

갈수록 1인 가구가 늘어나고 있다고 한다. 이는 한국만의 문제가 아니라, 미국, 유럽 등 선진국들도 마찬가지다. 1인 가구는 결혼하지 않고 혼자 사는 젊은이들이 늘어나고 있어서 증가하기도 하지만, 높아진 이혼율, 길어진 수명 탓에 부부 중 한 명이 사망하면서 생긴 비자발적 1인 가구의 증가 탓이기도 하다. 1인 가구로 사는 사람들의 경우 젊었을 때는 그나마 별 어려움이 없이 살지만, 나이가 들면서 서서히 외로움과 고립감을 느끼게 된다. 그렇다고 그런 고립감을 덜기 위해 무작정 누구와 함께 살기도 어려운 게 사실이다.

이 책 <마흔 이후, 누구와 살 것인가>는 그렇게 친하지 않은 상태에서 세 여성이 만나 함께 살게 된 스토리를 소개하고 있다. 이 여성들이 함께 살기로 결정하고 실행에 옮긴 시기가 마흔 즈음이라서 책 제목이 <마흔 이후, 누구와 살 것인가>로 정해진 것 같다. 사실 나는 이 책을 은퇴 후 함께 살아가는 이야기인 줄 알고 선택했는데, 이 세 여성은 마흔이라는 나이가 걸맞게 열심히 일하고 있는 상태였다. 아니 이들이 함께 살기로 한 이유 중의 하나도 자주 집을 비우게 되는 상황 때문이기도 했다. 한 여성이 기르는 고양이를 맡길 곳이 없어 고민하고 있었는데, 함께 살면 자연스럽게 그런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 테니까 말이다. 그러니까 출장 중 고양이를 맡기는 고민을 해결하기 위해 함께 살아보자는 아이디어를 내고 실천하게 된 것이다.

부부가 함께 살아가는 데도 여러 갈등과 다툼이 생기는데, 서로 잘 알지 못하는 사람들끼리 산다는 것이 상당히 어려움을 초래할 거라는 사실은 너무도 자명하다. 하지만 이 책의 주인공들은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많은 대화와 논의를 진행하고, 협약서를 맺는 등 다양한 노력을 기울였고, 그 결과 10년이라는 세월 동안 전혀 큰 어려움 없이 잘 살 수 있었다. 그 이유는 아마도 이들이 함께 사는 데 적합한 기질을 갖고 있었기 때문일 것이다. 어쩌면 이들이 모두 열심히 일하는 여성들이었다는 게 가장 큰 이유였다고 생각된다. 남성 세 명이 함께 살아간다는 것은 잘 상상이 되지 않는 이유다.

하지만 책을 덮으면서 드는 생각은 내가 생각했던 은퇴 후 함께 살아가기에 대한 해답을 이 책에서는 찾을 수 없었다는 점이다. 오히려 은퇴 후에는 이 공동체를 해체하고 다른 종류의 삶, 예를 들어 실버타운 등을 선택할 가능성을 제시하고 있다. 아무튼 1인 가구가 점점 늘어나는 현실에서 마흔 즈음이든, 은퇴 후든 ‘따로 또 함께’ 살아가는 방법을 찾아보는 게 바람직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그런 생각을 갖고 있다면 이 책을 읽으면서 실천을 해볼 용기를 내보기를 권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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