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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지니어로서 살아온 30여 년의 세월과 더불어 인생 후반기를 맞아 행복을 추구하는 기술자의 변신 스토리입니다. --------- 기술 자문(건설 소재, 재활용), 강연 및 글(칼럼, 기고문) 요청은 010-6358-0057 또는 tiger_ceo@naver.com으로 해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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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는 사회적 식물이다

2026. 7. 23. 06:59 | Posted by 행복 기술자

행복한 엔지니어의 뉴스레터 (제 909 호)

 

【 나무는 사회적 식물이다 】

 

‘인간은 사회적 동물이다.’

 

인간을 다른 동물과 구분 짓는 특성으로 자주 거론되고 있는 이 말은 고대 그리스 철학자 아리스토텔레스가 처음 한 말이라고 합니다.

물론 유인원과 개미, 꿀벌 등 인간 말고도 군집 형태의 사회생활을 하는 동물들도 많이 있어서 ‘인간만이 사회적 동물인 것은 아니다.’라는 주장도 있긴 합니다.

아무튼 최소한 ‘나무가 사회적 식물이다.’라는 말은 성립되지 않는다는 게 대다수 사람들의 생각일 것입니다.

 

하지만 많은 식물학자들은 식물(나무)은 같은 종뿐만 아니라, 다른 식물 종과도 서로 돕는 ‘사회적 식물’이라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캐나다 벤쿠버대학의 수잔 시마드가 『어머니 나무를 찾아서』에서 ‘나무는 사회적 식물’이라는 주장을 하고 있습니다.

시마드는 숲의 나무들이 서로 균근균으로 연결되어 있고, 의사소통을 하며, 필요한 영양분도 서로 나누는 공동체를 이루고 있다는 연구결과를 내놓고 있습니다.

 

이 책에서 시마드는 우리가 숲에 대해 알고 있다고 생각하는 상식, 즉 나무들끼리 경쟁을 하고, 나무들은 각자 독립적으로 생존한다는 사실을 반박하고 있습니다.

시마드는 그런 주장을 뒷받침하기 위해 방사선 동위원소(탄소)를 이용해 영양분을 서로 교환한다는 사실을 과학적으로 증명하고 있습니다.

페터 볼레벤은 『나무 다시 보기를 권함』에서 같은 종의 나무들끼리는 아픈 나무가 있으면 건강한 나무가 뿌리 네트워크를 통해 당을 흘려보내준다고 주장합니다.

 

만약 어떤 나무에 곤충이나 초식동물 등 포식자(?)가 침입하여 나뭇잎을 뜯어먹는 사태(?)가 발생하면 다른 나무에게 미리 대비하도록 알립니다.

물론 그 나무 자신도 그 포식자가 싫어하는 화학물질을 분비함으로써 피해를 방지하지만, 다른 나무에게도 대비할 수 있도록 경고를 보낸다는 것입니다.

이런 경고는 공기 중으로 화학물질을 날려 보내거나, 땅속의 균근균 네트워크에 경고 신호를 전달함으로써 이루어집니다.

 

심지어 캐나다 맥마스터 대학교의 연구진은 같은 식물이라도 유전적 친족관계가 같은 경우에 서로 돕는 경향이 더 크다는 연구결과도 내놓고 있습니다.

서양갓냉이를 이용한 연구를 통해 모계가 같으면 서로 양보하지만, 다르면 경쟁적으로 뿌리를 뻗으면서 다른 식물들에게 불이익을 준다고 결론 내렸습니다.

또 숲속에서 어떤 이유로든 나무가 고사하게 되면, 그 나무가 이웃하는 다른 나무들에게 자신의 양분을 골고루 전달한다는 연구결과도 있습니다.

 

식물의 80~90퍼센트가 뿌리에서 곰팡이와 공생관계를 맺고 있는데, 이렇게 식물의 뿌리에서 공생하는 곰팡이를 ‘균근균’이라고 부릅니다.

나무들끼리의 상호작용은 주로 땅속의 균근균을 통해 이루어지는데, 균근균은 박테리아나 나쁜 균류 등 침입자가 나무를 공격할 경우 용감하게 나서 막아냅니다.

그 대신에 나무는 균근균에게 영양분을 나눠주는 상호 협력 관계를 유지하면서 균류와 나무는 수백 년 동안 동고동락하는 관계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땅속의 균근균 외에 땅 위에 자라는 버섯도 나무와 상호협력을 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버섯은 흡수하는 표면의 면적을 넓히면서 나무가 더 많은 영양분 흡수하도록 돕고, 중금속 같은 독성 물질의 흡수를 막고, 공격적인 버섯종의 침입도 막아줍니다.

그 대신에 나무는 자신이 생산하는 양분의 최대 3분의 1까지를 당의 형태로 버섯에게 넘겨줍니다.

 

인간이 심은 나무들(과수원의 나무나 가로수 등)은 근계가 훼손되어 있어서 평생 균형 잡기에 집중하느라 다른 나무들과 사회적 관계를 맺기 어렵습니다.

‘나무가 사회적 식물이다.’는 사실을 알고 나서는 과수원의 나무들과 가로수가 불쌍해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요즘 우리 사회가 경쟁에서 이기는 것이 곧 성공이라는 생각을 하고 있는데, 숲의 나무 공동체 정신으로부터 교훈을 얻었으면 하는 바람을 가져봅니다.

 

 

행복한 미래를 만드는 기술자

 

김송호 dre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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