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드스꼴라, “남미에서 배우다 놀다 연대하다,” 세상의모든길들, 2013년
이 책의 제목 ‘로드스콜라’는 길(로드)과 학교(스콜라)의 합성어로 여행하면서 배우는 학교라는 뜻을 가진 대안학교다. 여행학교 로드스콜라는 15~21세 청년들이 다니는 대안학교로 ‘하자 센터’의 네트워크 학교들 중 하나다. 그러니까 사회에 첫 발을 딛기 전에 삶에 대한 고민에 빠진 청소년들이 여행을 통해 자신의 삶의 방향을 살펴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는 것을 목표로 설립된 대안학교다. 이 책 <남미에서 배우다 놀다 연대하다>는 로드스콜라 학생들이 남미 여행을 다녀온 다음에 각자가 그 여행에서 느낀 바를 글로 써서 출간한 책이다.
로드스콜라에서 남미 여행을 선택한 이유로 크게 네 가지를 내세우고 있다. 첫째, 탈근대 문학의 시발점인 남미 문학을 배우는 것, 둘째, 시장적 자본주의화 속에서 일고 있는 공정무역 현장을 둘러보는 것, 셋째, 잉카 문명과 스페인 문화의 충돌을 통해 형성된 라틴의 근대와 하이브리드 문화를 이해하는 것, 넷째 대자연 앞에 서 보는 것이다. 남미 여행의 첫 기착지인 볼리비아에 도착해 원주민 대학인 UAC에서 스페인어를 배우는 것을 시작으로 페루, 아르헨티나 등 남미 여러 나라를 여행한다. 그 과정에서 남미의 역사와 문학을 배우고, 현지 주민들과의 교류를 통해 여행다운 여행을 하게 된다. 그리고 그 과정에서 각자가 느끼고 배운 바를 글로 써서 이렇게 책을 낸 것이다.
한국의 교육이 너무 획일화되고, 부모 등 기성세대가 제시하는 정해진 길을 따르도록 강요한다는 지적을 많이 받는다. 그런 와중에 나름 자신의 삶의 방향에 대해 고민하고, 자신만의 길을 찾으려고 노력할 수 있는 대안학교가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어 약간의 위안을 느끼게 되었다. 유럽의 여러 나라들에서 대학이나 사회에 나가기 전에 1년 정도 자신의 삶의 방향을 정하기 위한 과정을 마련하고 있다는 것을 알고 부러웠었다. 비록 그들 유럽처럼 정식 교육 과정은 아니지만, 청년들의 삶의 고민을 이해하고, 도울 수 있는 대안학교인 로드스콜라를 만든 이들에게 고마운 마음이 든다. 이 책을 읽고 나서 나도 조만간 마을공동체로 귀촌하게 되면 로드스콜라와 같은 대안학교 과정을 고민해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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