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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지니어로서 살아온 30여 년의 세월과 더불어 인생 후반기를 맞아 행복을 추구하는 기술자의 변신 스토리입니다. --------- 기술 자문(건설 소재, 재활용), 강연 및 글(칼럼, 기고문) 요청은 010-6358-0057 또는 tiger_ceo@naver.com으로 해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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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티벳, 티베트

2026. 7. 27. 06:58 | Posted by 행복 기술자

이영철, “티벳, 티베트,” 미다스북스, 2025년

 

이 책 <티벳, 티베트>는 단순한 여행기가 아니다. 사실 이 책을 골라 읽게 된 이유는 이 책의 저자인 이영철이 고교 후배라 잘 알고 있는데다가 차마고도, 호도협에 대한 궁금증이 있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 책을 읽을수록 여행기를 읽는 게 아니라, 역사 소설을 읽는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티벳의 아름다운 자연은 물론 아픈 역사를 잘 기술하고 있어서 이 책을 다 읽고 나서는 그야말로 티벳의 속살을 들여다본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사실 영토를 어떻게 규정할 것이냐는 명확한 기준이 있는 것은 아니다. 중국이 티벳을 침공해서 점령한 명분도 과거 중국의 영토를 수복한다는 것이었다. 마치 이스라엘이 과거 조상들의 땅을 되찾아 국가를 세운 것과 같은 논리다. 이런 논리대로라면 과거 우리나라의 영토였던 고구려 땅을 되찾는 것도 가능하다. 다만 우리에겐 그런 논리를 실현할 힘이 없다는 것이 문제이긴 하다. 중국이 티벳을 점령하고 나서 동티벳과 서티벳으로 나누고, 동티벳을 중국의 여러 성으로 분할 합병한 것도 영구 지배를 위한 전략이라고 생각된다. 마치 몽골을 외몽골과 내몽골로 나눈 다음에 내몽골을 내몽골자치주로 합병하고, 외몽골만 독립을 인정한 것과 유사한 정책이다.

티벳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인물이 달라이 라마다. 어렴풋이 알고 있던 달라이 라마 제도에 대해 알게 된 것도 이 책을 읽으면서 얻게 된 소득이다. 달라이 라마가 환생자를 찾는 것이라면 어린 환생자를 찾았을 때 그 환생자가 성인이 될 때까지 긴 공백 기간을 어떻게 하는가 궁금했었는데, 이 책을 읽고 나서 2인자인 판첸 라마 제도를 둔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그러니까 달라이 라마 환생자를 찾아내는 것도, 환생자가 클 때까지 나라를 다스리는 것도 판첸 라마의 임무라는 것이다. 문제는 영원한 2인자인 판첸 라마는 친 중국 성향이라 현재의 달라이 라마가 세상을 하직한 다음에는 다음 달라이 라마 환생자를 찾는 데 혼선이 불가피하는 것이다.

이런 역사적 이유로 티벳을 자유여행으로 둘러보는 것은 중국 당국이 허락하지 않고 있다고 한다. 이 책에서도 동티벳 여행은 자유여행으로, 서티벳, 그러니까 시짱자치구는 패키지관광을 한 것으로 보인다. 시짱자치구를 다니면서도 여러 번 검문을 당하는 광경이 나오는 것만 봐도 중국이 티벳 문제를 얼마나 민감하게 생각하는지 짐작이 된다. 아무튼 그런 험악한 환경에서도 고생하면서 티벳 일대를 둘러보고 책으로 낸 저자의 열정이 놀랍기만 한다. 덕분에 티벳의 속살을 낱낱이 들여다볼 수 있었다. 티벳이 궁금한 독자들에게 꼭 읽으라고 권하고 싶은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