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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지니어로서 살아온 30여 년의 세월과 더불어 인생 후반기를 맞아 행복을 추구하는 기술자의 변신 스토리입니다. --------- 기술 자문(건설 소재, 재활용), 강연 및 글(칼럼, 기고문) 요청은 010-6358-0057 또는 tiger_ceo@naver.com으로 해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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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 혹은 조부모 등 사랑하는 사람이 기억 장애를 겪는 것을 지켜보자면 마음이 무너진다. 그렇지만 실수를 하기 시작했다고 해서 그게 다 알츠하이머병의 조짐은 아니다.

약간의 건망증, 인지 혼란이나 인지 저하는 아무것도 아닐 수도 있음은 물론이지만, 치매의 조짐일 수도 있다. 그러나 치매라고 해서 많은 이들의 생각하는 것과는 달리 알츠하이머병에 걸린 것은 아니다. 치매와 알츠하이머 사이에는 겹치는 부분도 있으나, 매우 중요한 차이점이 있다.

당신의 가족(혹은 당신 자신)이 올바른 치료를 받을 수 있도록 치매와 알츠하이머의 차이에 대한 정보를 모았다.

치매는 알츠하이머성 치매를 포함한 뇌 관련 여러 장애를 가리키는 포괄적 용어다.

치매는 증상으로 보아야 한다. 기억 장애나 사람이나 사물을 인지하지 못하는 증상을 묶어 ‘치매’라고 한다. 두통이라는 증상의 원인은 뇌졸중일 수도 볼거리나 독감일 수도 있듯이 치매라는 증상도 원인에 따라 나뉘어야 한다.

“치매는 생애 어느 시기에나 일어날 수 있는 인지 장애이며 여러 질병을 아우른다. 뇌 손상 사고나 뇌졸중으로도 생길 수 있다.” 알츠하이머 병 저널의 편집장인 조지 페리 텍사스 대학교 교수의 말이다.

치매 진단을 받는 환자 중 50% 이상이 알츠하이머 환자다. 알츠하이머의 원인을 콕 집어 말하긴 조금 어려우나(아래에서 더 자세히 설명하겠다) 나이가 큰 요인이 될 수 있다. 컬럼비아 의대 신경심리학 담당 엘리스 카카폴로 부교수의 말이다.

“미국에서 발생하는 연령 관련 인지 장애의 60% 이상이 알츠하이머 때문이다.” 페리 교수의 말이다.

대부분의 사람은 알츠하이머에 걸렸다는 걸 모른다.

알츠하이머가 콕 집어내기 어려운 질병인 이유는 확실히 진단을 내릴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 부검이기 때문이다.

“살아있을 때도 진단을 내릴 수 있지만, 완전히 확실히 알 수 있는 방법은 부검을 하고 사인이 알츠하이머였다는 뇌속의 병리학적 변화를 찾는 것뿐이다.”

진단이 잘못되는 경우도 있다. “알츠하이머가 아닌데 알츠하이머 약물 치료를 받는 것은 도움이 되지 않고, 그로 인해 다른 치료를 놓치게 될 수 있다.” 카카폴로의 말이다. 두통의 원인이 볼거리인데 독감으로 진단했다고 생각해보라.  

알츠하이머의 가장 큰 적신호 중 하나는 평범한 단기 기억 상실이다. 알츠하이머는 뇌에서 새로운 정보를 익히고 새로운 기억을 만드는 부분에 나타나기 때문이다. 알츠하이머 환자가 자신의 배우자와 50년 전에 첫 데이트를 할 때 주문했던 음식이 뭔지는 기억하면서도 방금 손에 잡고 있던 잔을 어디에 두었는지 까먹는 이유다.

여타 종류의 치매는 알츠하이머와는 다르게 발달되는 것이 보통이다.

알츠하이머 외에 흔한 치매는 세 종류가 있다고 카카폴로와 페리는 말한다. 뇌졸중이나 뇌 산소 공급 부족을 낳는 당뇨로 인한 혈관성 치매, 보통 60세 이상에게 나타나는 전두엽 치매, 뇌의 운동기능과 기억을 맡는 부분에 단백질이 쌓여 일어나는 노인성치매다.

증상은 모두 다르지만 전반적으로 심각한 기분 변화, 성격 변화, 인지 및 운동 기능의 현격한 저하가 뒤따른다. 정보를 이해하는 것부터 아침에 옷을 입는 행동까지, 모든 일에 시간이 더 오래 걸리고 점점 다루기 힘들어진다. 심각한 경우에는 환자가 환각을 경험하는 경우까지 있다.

치매와 알츠하이머의 위험 요인

 

치매와 알츠하이머는 걸릴 가능성을 예측하기가 힘들다는 점에서 불안하다.

“대부분은 산발적으로 발생하고, 명백한 유전적 요인도 없다.” 페리의 말이다. 유전적 형질을 가진 사람도 있겠으나(보통 발병 초기에 그렇다) 당신의 가족 중에 알츠하이머 환자가 있었다고 해서 당신이 걸리리라는 법은 없다.

“당신의 할머니가 40대에 치매에 걸렸다고 하면 당신은 유전 검사를 해보는 게 나을 수도 있다. 하지만 당신의 할머니가 65세 이상에 발병했다면 당신이 치매에 걸릴 확률이 남들보다 더 클 수는 있겠지만 아주 작은 차이에 불과하다.”

알츠하이머는 여성들에게 더 흔한데, 가장 큰 이유는 여성들이 남성들보다 장수하는 경향이 있기 때문으로 보인다고 페리는 말한다. “60세가 넘어가면 알츠하이머 발병률은 5년마다 2배씩 늘어난다.”

알코올 섭취가 알츠하이머를 포함한 치매를 유발할 수 있는지에 대한 논의도 있어왔으나, 카카폴로는 이것이 전적으로 사실이라 생각할 이유는 없다고 한다.

“알코올 섭취 빈도로 치매를 진단하지 않으며, 알려진 발병 원인도 아니다. 알코올은 다른 상태들을 악화시키지만 알코올 남용 하나만으로 치매를 얻는 경우는 드물다.”

그러나 라이프스타일 요인들이 상당히 큰 역할을 할 수 있다고 페리는 말한다. 건강한 식단과 적절한 운동 등은 알츠하이머 등의 치매 위험 감소와 치료에 아주 중요하다.

 

박세회 2018.09.20. 19:29

 

*이 기사는 허프포스트  US의 ‘So THAT’S The Difference Between Alzheimer’s And Dementia’를 번역해 편집한 것입니다. 

 

 

Huff. Post: Korea - South Korea

[더,오래] 성태원의 날씨이야기(29) 
전남 여수시 미평동 봉화산이 붉은 단풍으로 장관을 이루고 있다. <저작권자 ⓒ 1980-2017 ㈜연합뉴스. 무단 전재 재배포 금지.>

전남 여수시 미평동 봉화산이 붉은 단풍으로 장관을 이루고 있다. <저작권자 ⓒ 1980-2017 ㈜연합뉴스. 무단 전재 재배포 금지.>

 
만산홍엽(滿山紅葉)! 온 천지가 붉게 물드는 ‘단풍 시즌’이 눈앞에 다가왔다. 여름 내내 역대 1위의 폭염에 시달렸던 만큼 올가을 단풍에 거는 기대가 예전보다 한층 더 높은 것 같다.
 
우리나라 단풍은 대개 9월 하순~11월 중순 약 두 달에 걸쳐 나타난다. 설악산, 지리산, 북한산, 내장산 등 단풍 명산은 물론 동네 야산이나 공원, 길거리, 집 마당에까지 찾아오는 가을 손님이 단풍이다. 단풍은 가을 자연의 하이라이트다. 가을을 즐기는 데는 단풍만 한 게 없다. 그래서 미리 단풍 공부를 좀 해두면 곳곳에 깔린 단풍을 감상할 때 그 즐거움을 배가시킬 수 있다.
 
우선 올 첫 단풍은 언제 나타나고, 절정기는 언제일까. 이런 궁금증 해소를 위해 9월 들기 바쁘게 민간 기상업체 3곳에서 경쟁적으로 단풍 예보를 내놨다. 5일 케이웨더가, 7일엔 웨더아이와 153웨더(GBM Inc)가 각각 관련 예보 내용을 공개했다.
 
이들 3개 업체의 예보를 종합하면 올 단풍은 평년보다 며칠 정도 늦게 찾아올 전망이다. 지역에 따라 차이가 있겠지만 첫 단풍이든, 절정기 단풍이든 평년보다 수일 정도 늦어질 거란 얘기다. 단풍을 결정짓는 중요한 요소인 9~10월 기온이 평년보다 다소 높다는 게 주된 이유다.
 
전남 장수 백양사의 가을 단풍. 올 단풍은 평년보다 며칠 정도 늦게 찾아올 전망이다. [중앙포토]

전남 장수 백양사의 가을 단풍. 올 단풍은 평년보다 며칠 정도 늦게 찾아올 전망이다. [중앙포토]

 
민간 기상업체들은 기상청으로부터 관련 기상 원재료를 받아 업체마다 서로 달리 예보 작업을 진행한다. 따라서 업체마다 예측치가 조금씩 다를 수밖에 없게 된다. 설악산 단풍 절정 시기 예측을 예로 들어보면 케이웨더와 153웨더는 10월 18일, 웨더아이는 10월 20일로 이틀 정도 차이가 난다.
 
첫 단풍 시기 예보도 마찬가지다. 평년보다 케이웨더는 1~4일, 웨더아이는 1~6일 늦을 것으로 내다봤다. 153웨더도 1~5일 늦을 것으로 전망했다. 다만 속리산, 두륜산 등의 경우는 평년보다 오히려 2~5일 빠를 것으로 예보했다.
 
따라서 업체마다 예보 차이가 다소 난다는 점을 고려해서 찾고 싶은 지역의 단풍 시기를 잡는 게 중요하다. 이들 업체의 지역별 예보와 임박했을 때의 관련 정보 등을 종합해 스스로 판단을 내릴 수밖에 없다. 단풍 구경을 잘하고 싶다면 계속 변하는 단풍 및 기상 정보에 귀 기울이는 약간의 정성이 필요해 보인다.
 
기상청은 2015년까지만 단풍 예보를 했다. 2016년부터는 ‘기상산업육성’이란 명분 아래 골치 아픈(?) 단풍 예보를 민간에 이양했다. 그 후 3년째 민간업체들이 단풍 예보를 하면서 경험을 축적해 왔다.
 
2018년 첫 단풍 예상시기. 왼쪽부터 K웨더, 웨더아이, 153웨더 자료.

2018년 첫 단풍 예상시기. 왼쪽부터 K웨더, 웨더아이, 153웨더 자료.

2018년 단풍 절정 예상시기. 왼쪽부터 K웨더, 웨더아이, 153웨더 자료.

2018년 단풍 절정 예상시기. 왼쪽부터 K웨더, 웨더아이, 153웨더 자료.

 
참고로 이들 3개 업체의 단풍 예보 내용을 발표순으로 요약해 보면 다음과 같다.
▶ 케이웨더= 첫 단풍은 설악산에서 평년과 같은 9월 27일 시작하며, 전국이 대체로 평년보다 늦어져 중부지방은 1~2일, 남부지방은 3~4일 각각 늦다. 단풍 절정도 중부 1~2일, 남부 3~5일 늦다.
 
▶ 웨더아이= 첫 단풍이 평년보다 1일 늦고, 단풍 절정도 평년보다 1~2일 늦을 전망이다. 첫 단풍은 9월 28일 설악산에서 시작하며, 단풍 절정 시기는 설악산 10월 20일, 내장산 11월 6일로 예상된다.
 
▶ 153웨더= 첫 단풍은 평년보다 1~5일, 절정 시기도 2~6일 늦을 것으로 전망된다. 첫 단풍은 설악산에서 9월 29일 가장 먼저 시작하며, 단풍 절정 시기는 설악산 10월 18일, 내장산 11월 8일로 예상된다.
 
여기서 첫 단풍이란 산 정상에서부터 약 20%가 단풍이 들었을 때를 가리킨다. 단풍 절정기는 산의 80% 상당이 단풍에 들었을 때를 말한다. 단풍 시기 예보는 8월 강수량과 9월 상순의 실제 관측 기온, 9월 중하순과 10월 예상 기온 등을 토대로 이뤄진다.
 
단풍은 대개 일 최저기온이 5℃ 이하로 떨어지기 시작하면 들기 시작한다. 단풍 시작 시기는 9월 상순 이후 기온의 높고 낮음에 따라 크게 좌우되며 일반적으로 기온이 낮을수록 빨라진다. 평지보다 산, 강수량이 적은 곳, 양지바른 곳일수록 아름답게 핀다. 일교차가 크고 일조량이 많으면 색깔이 더욱 선명하고 고와진다. 
 

 
단풍은 산꼭대기부터 시작해서 계곡으로, 북쪽에서 출발해 남쪽으로 내려온다. 단풍 절정 시기는 일반적으로 첫 단풍 약 2주 후에 나타난다. [중앙포토]

단풍은 산꼭대기부터 시작해서 계곡으로, 북쪽에서 출발해 남쪽으로 내려온다. 단풍 절정 시기는 일반적으로 첫 단풍 약 2주 후에 나타난다. [중앙포토]

 
단풍은 산꼭대기부터 시작해서 계곡으로, 북쪽에서 출발해 남쪽으로 내려온다. 첫 단풍은 대개 하루 20~25km의 속도로 남하한다. 따라서 북쪽 설악산과 남쪽 두륜산의 단풍 시작 시기는 한 달 정도 차이를 보인다. 단풍 절정 시기는 일반적으로 첫 단풍 약 2주 후에 나타난다.
 
글머리에서 ‘만산홍엽(滿山紅葉)’이란 말로 단풍 든 모습을 소개했지만 단풍은 붉은색 외에도 여러 가지 색깔을 띤다. 가을이 깊어져 기온이 0℃ 부근까지 떨어지면 나무는 엽록소 생산을 중단하고 잎 안에 ‘안토시아닌’ 성분을 형성하면서 붉은색으로 변한다.
 
안토시아닌 색소를 만들지 못하는 나무들은 비교적 안정성이 있는 노란색과 오렌지색의 ‘카로티노이드’ 및 ‘크산토필’ 색소를 만들면서 투명한 노란 잎으로 변한다. 이때 붉은색의 안토시아닌과 노란색의 카로티노이드가 혼합되면 화려한 주홍색이 된다. 타닌(Tannin)성 물질이 산화 중합돼 잎 속에 축적되면 갈색이 나타나기도 한다.
 
사람들은 단풍을 즐기지만 나무들 입장에서 보면 화려했던 시절(봄·여름)과 결별하고 월동에 들어가기 위해 격렬한 은퇴를 하는 것으로도 볼 수 있다. 자랑하고 뽐내던 모든 것을 비우고 단출한 자기 본래 모습으로 돌아가 결연하게 겨울과 맞설 채비를 하는 것이다. 어쩌면 단풍기 나무들과 50~60대 은퇴기를 맞은 우리 인생의 처지가 서로 비슷해 보이는 건 나만의 생각일까.
 

[출처: 중앙일보 2018년 9월 14일] 느릿느릿 오는 단풍 "설악산 10월20일께 절정"
성태원 더스쿠프 객원기자

제주 여행-바닷가 풍경

2018. 9. 25. 07:00 | Posted by 행복 기술자

제주시 근처 해변과 구좌읍 해변 풍경

 

 

행복한 한가위 되세요

2018. 9. 24. 07:00 | Posted by 행복 기술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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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동하기 좋은 계절이 왔다. 한낮은 여전히 무덥지만 아침과 저녁은 선선해 운동하기 좋아졌다. 미국의학협회저널(JAMA)이 남녀 1만3544명을 평균 8년 동안 추적 조사해보니 운동하지 않는 사람의 사망률이 운동하는 사람보다 3.4배나 높았다고 논문을 발표했다. 영국의학저널(BMJ)도 40~79세의 2만7738명을 13년간 조사한 결과, 하루 1시간 이상 걷는 사람은 걷지 않는 사람보다 장수하며 특히 남성은 하루 1시간 이상 걷는 사람이 걷지 않는 사람보다 수명이 1.38년 길었다고 강조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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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좋은 운동은 걷기다. 걷기는 우리 인간이 걷는 것에서 출발했을 뿐만 아니라 누구나 가장 쉽게 할 수 있는 운동이기 때문이다.

일본 치매전문가 나가오 가즈히로 박사(`걷기만 해도 치매는 개선된다` 저자)는 "치매 예방의 가장 효과적인 방법은 걷기이며 치매를 비롯해 우울증, 수면장애, 골다공증, 대사증후군 등을 예방·치료할 수 있다"고 말한다.

기즈 다다아키 키즈(KIZU) 카이로프랙틱그룹 대표원장(`혈관을 강하게 만드는 걷기` 저자)은 `빠르게 걷기`를 적극 추천한다. 빠르게 걸으면 산소 소비량이나 심장박동수가 올라가고 골격근과 혈관에 적당한 부하가 가해져 여러 질환을 예방할 수 있다. 실제로 걷는 속도가 빠른 사람일수록 장수한다는 연구결과가 많다.

BMJ가 프랑스 65세 이상 남녀를 5.1년간 조사해보니 천천히 걷는 사람은 빠르게 걷는 사람에 비해 사망률이 약 1.4배, 특히 심장이나 혈관과 관련된 질병의 사망률은 약 2.9배나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빨리 걸어야 혈관이 튼튼해진다

빠르게 걷는 속보(速步)는 온몸의 근육을 활성화하면서 영양소나 산소 소비량을 현격히 늘린다. 속보로 심장박동수가 평소보다 조금 오르면 고혈압이나 동맥경화를 예방한다. 그 이유는 속보를 하면 혈관내막에서 평소보다 빠르게 흐르는 혈액에 의해 자극을 받아 내피세포가 활성화되고, 혈관을 넓혀주는 일산화질소(NO)가 분비되기 때문이다. 내피세포는 혈관 내강(內腔)에 있는 세포로 혈관의 손상을 방지한다. 특히 혈관이나 혈액을 좋은 상태로 컨트롤하는 기능을 가지고 있어 동맥경화와 깊은 관련이 있다.

동맥경화에서 가장 무서운 것은 `아테롬(Atherom)` 또는 `아테로마(Atheroma)`이다. 아테롬은 동맥 안쪽에 축적된 콜레스테롤로, 점차 커지고 혹처럼 튀어나오면서 혈관벽을 두껍게 만든다. 이처럼 위험한 `아테롬경화`는 빠르게 걷기 운동을 꾸준히 하면 예방할 수 있다고 기즈 원장은 주장한다.

속보는 복부비만에도 효과가 좋다. 적당한 부하로 속보를 하면 근육은 먼저 글리코겐 등을 연소시키지만, 그것만으로 부족해지면 다음으로 지방을 연소시킨다. 이때 내장지방부터 연소시키기 때문에 비만이나 내장 지방증후군을 개선하는 데도 효과적이다.

잘못된 자세는 되레 질환 불러

빠르게 걷기는 자세가 잘못되면 허리나 무릎을 상하게 할 수 있다. 건강한 사람이라도 걸을 때 자세가 잘못되면 피로감이 빨리 쌓이고 관절과 근육에 통증을 유발해 오히려 건강을 해칠 수 있다. 게다가 잘못된 걸음걸이가 계속되면 발에는 족저근막염, 종아리 허벅지에는 근육통, 골반에는 골반통, 허리통증 등 전신에 다양한 통증을 유발할 수 있다. 고용곤 강남연세사랑병원장은 "잘못된 걸음걸이가 직접적으로 허리 디스크를 유발하거나 단기간에 관절염을 악화시키는 것은 아니지만 만성적인 요통의 원인이 될 수 있고 무릎과 발목의 관절염 악화에 영향을 미친다"고 지적한다.

그렇다면 나는 과연 제대로 걷고 있을까?

신발 밑창 닳는 모양을 보고 걸음걸이를 유추할 수 있다. 팔자걸음을 걸으면 신발 바깥쪽과 뒤쪽이 많이 닳는데, 팔자걸음으로 오래 걸으면 조금만 걸어도 쉽게 피로를 느끼고 발목, 무릎, 허리에 통증까지 생길 수 있다. 휴대폰으로 본인 걷는 모습을 30초 정도만 찍어서 보면 어떻게 걷고 있는지 확인할 수 있으므로 자가진단을 통해 올바른 자세를 유지하려고 노력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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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동 강도는 심장박동수 110 전후 좋아

운동은 아무리 몸에 좋아도 과유불급이다. 간단하게 운동 강도를 알 수 있는 방법은 심장박동수를 활용하는 것이다. 적정한 운동 강도는 `목표 심장박동수=최대 심장박동수(220-나이)×0.6~0.7`로 계산하면 된다. 예를 들어 나이 50세의 적정 운동 강도는 목표 심장박동수가 102~119((220-50)×0.6~0.7)로, 심장박동수 110 정도로 빠르게 걸으면 적당한 부하가 가해진다. 120을 초과하면 부하가 조금 세다고 보면 된다.

운동 시간은 하루 30분~1시간이 좋다. 50·60대 건강한 남성은 약간 경사가 있는 길을 포함해 하루 1시간 정도, 관절염을 앓고 있는 여성은 평지에서 하루 30~40분 걷는 것이 적당하다. 젊은 사람은 약간 빠른 속도로 걷기 운동을 1시간 정도 규칙적으로 하는 것이 유산소 운동뿐만 아니라 하체 근력을 유지하는 데도 도움이 된다.

나이 들수록 근력 운동에 신경 써야

운동은 나이별, 성별, 질환 유무에 따라 달라져야 한다. 특히 40·50대 이상은 뱃살 빼는 것에만 초점을 맞추지 말고 근육이 위축되지 않도록 근력 운동을 병행해야 한다. 나영무 솔병원 원장(스포츠재활전문가·2014년 브라질월드컵 국가대표팀 주치의)은 "20·30대는 건강보다는 재미를 위해 운동을 하지만 40대부터는 유연성·심폐기능을 향상할 수 있는 유산소운동과 근력을 키울 수 있는 가벼운 웨이트트레이닝을 병행하면 좋다"고 조언한다.

근육은 신체의 노화를 막는 데 가장 중요하다. 노인의 등이 구부정해지는 것은 근육이 약하고 불안정하게 변하기 때문이다. 질환이나 상처로 근육을 오랫동안 쓰지 않으면 움직일 수 없거나 약해진다. 우리 몸의 근육 종류는 200여 종, 그 수는 약 650개에 달한다.

근육은 또 체온을 만들어 각종 질병의 침입을 막아낸다.

근육은 체온의 40% 이상을 만들어낸다. 근육 운동으로 체온을 1도 올리면 면역력은 5~6배나 강해진다. 이와 반대로 체온이 1도 떨어지면 면역력은 30% 이상 떨어진다. 일본 근육생리학자인 이시이 나오카타 도쿄대 교수는 "근육량은 30세쯤 정점에 달하고 40세 이후 해마다 1%씩 감소해 평균 수명에 해당하는 80세가 되면 절반으로 줄어든다"며 "활기차고 건강한 노년을 보내려면 늦어도 40대부터 근육 운동을 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이병문 의료전문기자] 매일경제 2018년 9월 5일

[신문기사] 국립 백두대간수목원

2018. 9. 22. 07:00 | Posted by 행복 기술자
종로구 2배 크기 수목원, 세 마리 호랑이 눈빛에 움찔

중국도 일본도 아니다. 아시아 최대 수목원은 한국에서도 첩첩산중인 경북 봉화군 춘양면에 있다. 지난 5월 4일 정식 개장한 국립 백두대간수목원의 면적은 51㎢. 서울 종로구보다 2배 넓다. 개장 100일을 넘긴 수목원은 누적 방문객 11만 명을 넘겼다.
지난 21~22일 방문한 백두대간수목원은 명성대로 거대했고, 볼거리가 방대했다. 27개 전시원은 낱낱이 하나의 수목원이라 할 만큼 규모를 갖췄다. 꼼꼼히 계획한 뒤에 방문해야 하는 이유다. 수목원 관계자와 함께 꼭 방문해야 할 곳, 현재 가장 풍광이 근사한 곳을 추렸다. 

개장 100일 넘긴 백두대간수목원
아이가 올라타도 끄떡없는 수련
만발한 분홍 털부처꽃에 심쿵
전시원 27개, 크고 작은 계곡 6개
그림 같은 풍경 걷다보면 힐링

백두대간 문수산(1206m) 자락에 자리한 국립 백두대간 수목원은 아시아 최대 규모 수목원이다. 27개 전시원은 낱낱이 하나의 수목원이라 할 만큼 넓고 볼거리도 많다. 사진은 산기슭에 조성된 암석원. 다양한 크기의 암석과 관목, 야생화가 조화를 이루고 있다.

백두대간 문수산(1206m) 자락에 자리한 국립 백두대간 수목원은 아시아 최대 규모 수목원이다. 27개 전시원은 낱낱이 하나의 수목원이라 할 만큼 넓고 볼거리도 많다. 사진은 산기슭에 조성된 암석원. 다양한 크기의 암석과 관목, 야생화가 조화를 이루고 있다.

 
축구장 7배 면적에 사는 호랑이
백두대간수목원의 얼굴은 호랑이다. 동물원도 아니면서 호랑이를 내세운 사연이 있다. 김용하(58) 백두대간수목원장은 “100년 전만 해도 호랑이가 한반도의 척추인 백두대간을 호령했지만, 일본 강점기에 멸절됐다”며 “수목원은 백두대간 식물뿐 아니라 지구에 200마리가 채 안 되는 백두산 호랑이(시베리아호랑이)도 거두고 싶었다”고 말했다.
축구장 7배 면적의 방사장에 호랑이 세 마리가 산다. 사람 나이로 85세인 두만이(17세 수컷)는 몸이 불편해 방문객이 볼 수 있는 공간으로 나오진 않는다. 사진 앞쪽이 우리(7세 수컷), 뒤쪽이 한청(13세 암컷)이다.

축구장 7배 면적의 방사장에 호랑이 세 마리가 산다. 사람 나이로 85세인 두만이(17세 수컷)는 몸이 불편해 방문객이 볼 수 있는 공간으로 나오진 않는다. 사진 앞쪽이 우리(7세 수컷), 뒤쪽이 한청(13세 암컷)이다.

호랑이를 보려면 호랑이 숲으로 가야 한다. 4.8ha 면적, 그러니까 축구장 7개 크기의 방사장에 서울대공원과 국립수목원에서 두만(17세 수컷)‧한청(13세 암컷)‧우리(7세 수컷)를 입양했다. 사람 나이로 85세인 두만이는 볼 수 없다. 거동이 불편하고 예민해 방문객 눈길이 안 닿는 방사장 안쪽에서만 지낸다.

방사장은 다른 동물원 우리보다 4~5배 넓지만, 호랑이가 시속 60㎞로 질주하거나 날고기를 우걱우걱 씹는 모습을 볼 순 없다. 호랑이가 원래 야행성인 데다 식사는 저녁 한 끼, 실내 관리동에서 하기 때문이다. 동물의 왕이 아니라 낮잠만 자는 큰 고양이라며 실망하는 사람도 있다.
호랑이는 야행성이다. 그래서 관람시간에는 그늘에 늘어져 있는 모습을 보기 일쑤다. 사진은 호랑이가 실내 관리동에서 나오는 '출근시간'에 호랑이숲에서 본 모습이다.

호랑이는 야행성이다. 그래서 관람시간에는 그늘에 늘어져 있는 모습을 보기 일쑤다. 사진은 호랑이가 실내 관리동에서 나오는 '출근시간'에 호랑이숲에서 본 모습이다.

그나마 활동적인 모습을 보려면 출퇴근 시간을 노려야 한다. 한청이와 우리는 오전 9시 30분~10시 관리동에서 나와 오후 5시 들어간다. 이때 백두대간 능선을 배경으로 슬렁슬렁 걷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오랜 동물원 생활로 야생성이 마모됐다 해도 두 눈 부릅뜨고 펜스 쪽으로 다가오면 누구나 뒷걸음질을 친다.
수목원 곳곳에는 집채만 한 돌무더기가 있다. 호랑이에 물려 죽은 사람의 무덤 ‘호식총(虎食塚)’이다. 강원도 영월‧정선‧태백에서만 호식총이 160여 개 발견됐다.
 
트램 타고 즐기는 해설 프로그램
호랑이 구경부터 27개 전시원 관람까지, 볼거리가 너무 많아 막막하다면 해설 프로그램을 이용하자. 매일 7차례 진행되는 ‘호랑이 숲으로 가다’가 대표 프로그램이고, ‘습지, 생명을 품다’ ‘수목원 향기여행’ 같은 프로그램도 참여할 만하다. 지난 21일 습지 프로그램을 체험해봤다.
방문자센터 앞 광장에서 볼 수 있는 빅토리아 수련. 아이가 앉아도 될 만큼 이파리가 거대하고 부력이 강하다. [사진 백두대간수목원]

방문자센터 앞 광장에서 볼 수 있는 빅토리아 수련. 아이가 앉아도 될 만큼 이파리가 거대하고 부력이 강하다. [사진 백두대간수목원]

“수련의 ‘수’ 자는 물 수(水)가 아니라 잠 수(睡)인 것 아시죠? 낮엔 꽃잎을 접고 잠을 자다가 한밤에 꽃을 피우기 때문이에요.”
오후 1시 방문자센터 앞에서 박영래 해설사가 마이크를 잡았다. 마침 ‘세계의 수련’ 전시가 진행 중이었다. 수련 100종 가운데 빅토리아 수련이 눈길을 끌었다. 잎이 얼마나 큰지 몸무게 15㎏ 나가는 아이가 올라타도 튜브처럼 둥둥 떠 있었다. 22일 이른 아침에는 밤새 핀 빅토리아 수련 꽃을 봤다. 꽃 한 송이가 멜론 만했다. 수련 전시는 9월 16일까지다.
네군도단풍나무 사이를 달리는 호랑이 모양의 트램. 수목원 안에는 무료 트램이 10~15분 간격으로 다닌다.

네군도단풍나무 사이를 달리는 호랑이 모양의 트램. 수목원 안에는 무료 트램이 10~15분 간격으로 다닌다.

탐방객과 함께 호랑이 모양의 트램을 타고 자생식물원으로 이동했다. 작은 연못에서 뜰채로 장구벌레‧실잠자리 유충을 건져 관찰했는데, 아이들보다 아빠들이 더 열을 올렸다. 고산습원도 둘러봤다. 자생식물원 연못이 인공 습지라면 이곳은 자연 습지를 활용해 조성했다. 한국 1호 람사르 습지인 대암산 용늪 같은 고층습원과 갈대 나부끼는 저층습원이 공존한다.
고산습원은 자연습지를 활용해 다양한 습지 환경을 조성한 공간이다. 해설 프로그램에 참여한 사람들의 모습.

고산습원은 자연습지를 활용해 다양한 습지 환경을 조성한 공간이다. 해설 프로그램에 참여한 사람들의 모습.

수목원을 찬찬히 둘러보면 꽃과 나무는 물론이고 물도 좋다는 걸 알게 된다. 수목원 입구 쪽에는 운곡천이, 수목원 안에는 두내천이 졸졸 흐른다. 크고 작은 계곡도 6개나 된다. 그러니까 수목원에 들어서기 전에도 천혜의 자연이었다.
 
벌개미취꽃 만발한 언덕
호랑이 숲 다음으로 방문객이 많은 곳이 암석원이다. 스키장 초급 슬로프처럼 완만한 기슭에 다양한 크기의 암석을 미학적으로 배치했다. 
전망대에서 내려다본 암석원. 만병초원에서 숲길을 지나면 전망대가 나온다.

전망대에서 내려다본 암석원. 만병초원에서 숲길을 지나면 전망대가 나온다.

암석원까지 가는 길은 다양하다. 거울연못에서 야생화언덕을 지나 걸어 올라도 되고, 호랑이 숲을 본 뒤 내리막길을 걸어도 된다. 수목원 관계자들은 만병초원에서 숲을 통과하는 코스를 추천한다. 낙엽송 우거진 숲이 시원하고, 제비동자꽃 같은 희귀식물을 보는 재미도 남다르다. 5분만 걸으면 전망대가 나온다. 암석원과 야생화언덕, 자작나무원이 한눈에 들어온다.
만병초원에서 암석원 가는 숲길에 만난 제비동자꽃. 멸종위기종으로 분류된 진귀한 식물이다.

만병초원에서 암석원 가는 숲길에 만난 제비동자꽃. 멸종위기종으로 분류된 진귀한 식물이다.

암석원에서는 돌만 보면 안 된다. 바위와 나무, 꽃이 어우러진 한 폭의 그림 같은 풍경을 음미해야 한다. 시로미·월귤 같은 관목이 암석과 조화를 이루고 한쪽에선 작은 개울이 흘러 동양적인 멋이 난다. 바위 틈틈이 희귀식물도 많다. 동강 주변 절벽에서나 볼 수 있는 동강할미꽃도 성공적으로 안착했다. 박영래 해설사는 “온난화 때문에 개체 수가 급감하는 북방계 고산 식물을 암석원과 만병초원에서 꾸준히 가꿀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벌개미취 만발한 야생화언덕.

벌개미취 만발한 야생화언덕.

야생화언덕과 자작나무원도 지나칠 수 없다. 야생화언덕은 지금 화려한 들국화로 뒤덮였다. 김재필(64·서울)씨는“유별난 더위 때문인지 올여름 수도권의 수목원을 가면 실망하기 일쑤였는데 이곳은 세심히 관리한 흔적이 역력하다”며 “암석원과 벌개미취 만발한 야생화언덕이 가장 인상적”이라고 말했다.
어린 자작나무 650여 그루를 심은 자작나무원은 아직 허술한 편이다. 우람한 자작나무 70만 그루가 사는 인제 원대리를 기대하면 안 된다. 5년 뒤, 10년 뒤를 봐야 할 테다.
 
영국 정원 같은 사계원
수목원에는 무료 트램이 10~15분 간격으로 운행한다. 방문자센터에서 출발해 가장 안쪽 단풍식물원까지 갔다가 되돌아온다. 트램이 모든 전시원 앞까지 모셔주는 건 아니다. 호랑이 숲·고산습원·암석원 등을 찾아가려면 트램 정류장에서 500m 이상 걸어야 한다. 꽤 가파른 오르막도 있다. 다리 불편한 어른, 유모차 딸린 부모에게는 부담스럽다. 그래도 실망하지 마시라. 평지에 가까운 단풍식물원·사계원·돌담정원도 훌륭하다.
영국 정원처럼 꾸며진 사계원. 샛노란 마타리꽃과 분홍빛 털부처꽃, 솔체꽃 등 다양한 꽃이 어우러진 풍경이 근사하다.

영국 정원처럼 꾸며진 사계원. 샛노란 마타리꽃과 분홍빛 털부처꽃, 솔체꽃 등 다양한 꽃이 어우러진 풍경이 근사하다.

단풍식물원은 올가을 가장 붐빌 전시원이다. 섬단풍·복자기 등 다양한 단풍나무가 있다. 단풍식물원 가는 길 네군도단풍이 좌우로 도열한 모습도 근사하다. 여느 단풍과 달리 가을에도 연둣빛 이파리가 하늘거린다. 기념사진 장소로 인기다.
사계원은 영국 정원 같다. 온갖 색깔의 꽃이 조화를 이룬 풍경 덕분에 20~30대에게 인기다. 가문 여름의 끝자락이었는데도 샛노란 마타리꽃, 분홍빛 털부처꽃, 보랏빛 솔체꽃, 새하얀 수국이 어우러진 모습에 마음까지 화사해졌다.
수목원 곳곳에 좋은 쉼터가 많다. 사진은 잔디언덕.

수목원 곳곳에 좋은 쉼터가 많다. 사진은 잔디언덕.

수목원에는 식물 종자 영구 저장시설 ‘시드 볼트(Seed vault)’도 있다. 멸종 위기에 처한 식물 종자를 보존하고 연구하는 공간으로 ‘현대판 노아의 방주’라 불린다. 영하 20도 저장고에 설앵초·왜솜다리 같은 희귀식물을 포함해 약 3300종 식물의 종자가 보관돼 있다. 27개 전시원에 2000종의 식물이 사는데, 이보다 더 많은 종자가 지하 저장고에서 겨울잠을 자는 셈이다. 연구기관이어서 일반인이 들어갈 순 없다. 대신 방문자센터 2층에 시드 볼트 체험관을 마련했다.
식물 종자 영구 저장시설 '시드 볼트'. 연구기관이어서 일반인이 들어갈 수 없지만 방문자센터 2층에 체험관이 있다.

식물 종자 영구 저장시설 '시드 볼트'. 연구기관이어서 일반인이 들어갈 수 없지만 방문자센터 2층에 체험관이 있다.

 
여행정보
백두대간수목원은 월요일에 쉰다. 서울에서 차를 몰고 가면 강원도 영월을 통과하는 것보다 중앙고속도로 풍기IC로 빠져나오는 게 낫다. 내비게이션에 경유지로 ‘춘양우체국’을 입력하면 된다. 서울시청에서 약 3시간 30분 소요. 수목원 입장료 어른 5000원, 90분짜리 해설 프로그램은 3000원이다. 9월에는 특별 프로그램으로 반딧불이 여행(8000원), 별자리 여행(8000원), 금강송 숲길 탐방(1만2000원)이 진행된다. 홈페이지(bdna.or.kr) 참조.
봉화=글·사진 최승표 기자 spchoi@joongang.co.kr

행복한 엔지니어의 뉴스레터 (501 )

 

행복한 한가위 보내시기 바랍니다

 

이제 며칠 후면 민족 최대 명절 중 하나인 추석을 맞이하게 됩니다.

농경을 하던 사회에서는 어디서나 가을 추수철을 맞이하여 어떤 형태로는 추석과 비슷한 명절을 지내고 있습니다.

먹고사는 문제가 가장 중요했던 과거에는 농산물을 수확하기 시작하는 시기에 기쁨을 나누는 것은 너무나 당연한 일이었겠죠.

 

제가 어렸을 때만 해도 추석은 설날과 더불어 가장 손꼽아 기다려지는 명절이었습니다.

배불리 먹는 것이 소원이었던 어려운 시기에 추석에는 그나마 햇 농산물로 배불리 먹을 수 있었으니까요.

농산물을 팔아 작은 돈이나마 마련할 수 있는 부모님들이 신발과 옷 등을 자녀들에게 사주기도 했기 때문에 더 기다려지기도 했던 것 같습니다.

 

요즘이야 사시사철 굶을 걱정이 거의 없고, 명절이 아니라도 새 옷과 새 신발을 사서 신을 수 있기 때문에 추석의 의미가 많이 옅어진 것 같습니다.

굶주림을 경험해봐야 배부름의 고마움을 아는데, 요즘은 너무 배가 불러서 비만을 걱정해야 할 정도니까요.

하긴 제가 어렸을 때 굶었던 경험을 얘기하면 요즘 아이들은 라면이라도 끓여먹지 왜 굶었느냐?”고 의아해 합니다.

 

요즘 추석 명절은 긴 연휴라는 의미와 기껏해야 부모님들을 찾아뵙는 시기라는 의미로 바뀌었습니다.

하긴 오랜만에 찾은 부모님 댁에서 먹지도 않는 음식을 만드느라 고부간의 갈등을 겪는 경우도 많긴 합니다.

하지만 그런 고부간의 갈등도 우리 세대에서 거의 끝나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해봅니다.

 

저의 경우는 부모님께서 요양병원에 입원하셨기 때문에 별도로 추석을 집에서 지낼 수가 없어서 며칠 전에 미리 다녀왔습니다.

집이 제주도라 추석 연휴 때는 비행기 표도 구하기 힘들고, 괜히 인파에 휩쓸려 고생할 필요가 없기도 해서요.

하긴 많은 분들이 저처럼 미리 고향을 다녀오거나, 고향에 갈 필요가 없어서 해외여행을 떠나시는 경우도 많을 겁니다.

 

추석의 의미가 퇴색되긴 했지만, 이번 추석이 마음이 풍요롭고 가족의 정을 느끼는 뜻깊은 명절이 되길 기원 드립니다.

고향을 가시든, 해외여행을 가시든, 댁에서 쉬시던 가족의 의미를 생각해 보는 소중한 명절이 되시기 바랍니다.

 

 

행복한 미래를 여는 기술자

 

김송호 dre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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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 발송되었던 뉴스레터를 보고 싶으신 분들은 제 개인 블로그 http://happyengineer.tistory.com/<주간 뉴스레터> 목록에서 찾아보시기 바랍니다.

 

양재천 산책길 풍경

2018. 9. 18. 07:00 | Posted by 행복 기술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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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글 가온길

2018. 9. 17. 07:00 | Posted by 행복 기술자

광화문 앞 정부종합청사와 종로경찰서(?) 사이에 있는 한글 가온길

 

 

효율적인 저분자 단백질 활기찬 노년의 비결은 ‘근육’에 있다. 힘의 원천인 근육이 단단히 받쳐줘야 아프지 않고 일·여가를 즐길 수 있다. 그런데 나이가 들면 근육이 줄고 근력도 약해진다. 이를 막으려면 근육을 만드는 재료인 단백질을 충분히 섭취하는 게 중요하다. 게다가 노년기에는 영양소의 체내 흡수율이 떨어져 질 좋은 단백질을 충분히 먹도록 신경 써야 한다. 흡수가 잘 되도록 잘게 분해하고 근육 형성에 필요한 영양소 함량을 높인 식물성 단백질 ‘발효콩’이 주목받는 이유다.  윤혜연 기자 yoon.hyeyeon@joongang.co.kr
 

"염분 없이 발효시킨 콩의 단백질
미세한 아미노산 분자로 분해
체내 흡수율 최대 95%까지 높여"

20~30대 때는 근육이 몸무게의 절반을 차지한다. 하지만 70~80대가 되면 근육량이 25%로 급격히 줄어든다. 이런 변화는 자연스러운 노화의 과정이다. 나이가 들면 근육세포를 통과하는 모세혈관의 수가 줄면서 영양 공급이 부족해지고 근육세포가 잘 자라지 못한다. 결국 크기가 작아지고 양이 줄어 근력까지 약해지는 것이다.
 
 그러면 건강 문제가 뒤따를 수밖에 없다. 근육량이 줄면 신체 균형 장애의 위험이 2~3배 증가하고, 낙상 사고가 날 확률이 두 배 높아진다. 전문가들은 활력 넘치는 노년을 보내려면 체중의 35% 이상을 근육으로 유지할 것을 주문한다.
 
 
근육 감소하면 균형 잃고 넘어질 확률 2~3배
 
하지만 노화로 빠져나간 근육을 되돌리기는 쉽지 않다. 나이가 들수록 근육이 줄어드는 속도는 빨라지고 근육 단백질 합성 과정은 둔화되는 탓이다. 노인은 같은 양의 단백질을 먹어도 체내 흡수가 잘 안 된다. 2015년 국제학술지 ‘플로스원’에 실린 연구에 따르면 70대의 경우 식사 후 근육 단백질 합성률이 20대보다 16%나 낮았다. 20대와 70대 총 75명에게 각각 같은 양(20g)의 단백질을 섭취하게 한 뒤 측정한 결과다. 연구진은 “똑같은 양의 단백질을 먹어도 노인은 이를 활용해 근육 단백질을 합성하는 효율이 떨어지는 것을 확인했다”고 설명했다.
 
 그래서 노인은 단백질 섭취를 게을리해서는 안 된다. 건강한 노인의 하루 단백질 권장량은 체중 1㎏당 1~1.2g 정도다. 체중이 70㎏이라면 하루 70~90g을 먹어야 한다. 하지만 실제 한국 노령층의 단백질 섭취량은 턱없이 부족하다. 2013~2014년 국민건강영양조사 결과를 분석한 연구에 따르면 60세 이상 2500여 명의 노인 2명 중 1명이 하루에 필요한 단백질 양을 섭취하지 못하고 있었다. 게다가 이들을 단백질 섭취량에 따라 네 그룹으로 나눠 살펴본 결과, 최소 섭취 그룹의 하루 단백질 섭취량은 권장량의 약 3분의 1 수준인 26.8g(여자)과 36.3g(남자)에 불과했다.
 
 전문가들은 질 좋은 단백질로 식물성 단백질을 권한다. 동물성 단백질은 지방 함량이 높아 콜레스테롤 수치에 악영향을 줄 수 있기 때문이다. 대표적인 식물성 단백질 공급원으로는 콩(대두)을 꼽을 수 있다. 정용진 계명대 식품공학과 교수는 “콩은 단백질 함량이 약 40%로 식품 중 가장 높은 수준”이라며 “콩은 체내에서 만들어지지 않아 꼭 음식으로 섭취해야 하는 ‘필수아미노산’ 8종이 모두 들어 있어 매우 훌륭한 단백질 공급원”이라고 설명했다.

필수아미노산 8종 함유한 콩 단백질
 
콩은 밥에 넣어 익혀 먹어도 좋지만 발효된 형태로 먹는 게 가장 효율적이다. 콩을 발효하면 약 200만 달톤(Da)이던 거대 단백질 입자가 약 10만 달톤의 저분자로 분해된다. 체내 흡수가 더 빨라진다는 의미다. 이렇게 작은 입자는 소장에서 90~95%까지 흡수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이런 ‘발효콩’에도 차이가 있다. 전통 발효식품인 된장은 안정적인 근육 단백질 재료로 부족하다. 정용진 교수는 “전통 방식으로 된장을 만들 때는 미생물의 양 같은 발효 환경이 일정하지 않고 다량의 염분이 들어가 효소와 영양분이 많이 파괴된다”며 “발효 과정에서 중요한 아미노산의 함량도 떨어지는 등 품질의 통제도 어렵다”고 말했다.
 

 그런데 최근에는 전통 발효의 한계를 보완한 ‘저분자 공법’이 개발돼 염분 없이 콩을 발효하는 게 가능해졌다. 콩의 단백질을 미세한 아미노산 분자로 분해시켜 체내 흡수를 극대화하고 근육 생성에 도움을 주도록 한 것이다. 이렇게 발효된 콩의 아미노산 8종의 함량은 발효 전 생콩의 10.5배에 달한다. 특히 근육을 합성하는 데 쓰이는 류신(32.5배)·이소류신(20.2배)·발린(3.3배)의 함량이 크게 증가한다. 류신은 근육 단백질 합성에 가장 크게 관여하고 이소류신은 근육의 재생을 촉진시키며, 발린은 새로운 근육 형성을 돕는 아미노산이다.
 
 근육을 형성·유지하려면 평소 물을 많이 마셔야 한다. 근육의 75%가 수분으로 이뤄져 있어서다. 하루에 1.5L 이상 반드시 마시도록 한다. 발효된 저분자 단백질과 함께 소화 효소를 보충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효소도 근육처럼 노화가 시작되면서 점점 양이 줄어드는데 80대가 되면 20대의 40분의 1정도에 그친다. 저분자 단백질과 함께 영양소의 체내 흡수를 돕는 효소를 꾸준히 섭취하고 수분 보충 및 유산소 운동에 신경 쓰면 되돌아온 근육과 함께 건강한 노년을 기대할 수 있다.

[출처: 중앙일보 2018년 9월 3일] [건강한 가족] 노화로 확 줄어든 근육, 체내 흡수 잘되는 발효콩이 늘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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