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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지니어로서 살아온 30여 년의 세월과 더불어 인생 후반기를 맞아 행복을 추구하는 기술자의 변신 스토리입니다. --------- 기술 자문(건설 소재, 재활용), 강연 및 글(칼럼, 기고문) 요청은 010-6358-0057 또는 tiger_ceo@naver.com으로 해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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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여행-가시리 유채꽃밭

2021. 3. 31. 06:55 | Posted by 행복 기술자

제주 여행-송악산 둘레길

2021. 3. 30. 07:01 | Posted by 행복 기술자

책 소개-노화의 종말

2021. 3. 29. 07:02 | Posted by 행복 기술자

데이비드 A. 싱클레어 외(이한음), “노화의 종말,” 2020, 부키

 

노화, 질병, 죽음을 좋아할 사람은 없을 것이다. 특히 요즘 100세 시대를 맞이하여 얼마나 건강하게 사느냐가 최대의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이 책 <노화의 종말>은 이런 현대인들이 갖고 있는 숙제에 대한 해결책을 제시하고 있다. 이 책의 저자들은 노화는 나이가 들면 당연히 찾아오는 현상이 아니라, 질병의 일종이라고 주장한다. 그러니까 노화도 치료하고 예방할 수 있으며, 이를 위한 연구가 필요하다고 주장하고 있다. 실제로 저자들은 노화 예방에 대한 연구를 수행하고 있으며, 구체적인 방법까지 제시하고 있다. 저자가 실제로 다음과 같은 노화 방지 방법을 실행하고 있다.

- 나는 매일 아침 NMN 1그램(1000밀리그램)과 레스베라트롤 1그램(직접 만든 요구르트에 섞어서), 메트포르민 1그램을 먹는다.

- 나는 매일 비타민 D와 비타민 K2의 하루 권장 복용량과 아스피린 83밀리그램을 먹는다.

- 나는 설탕, , 파스타를 최대한 적게 먹으려고 노력한다. 나는 40세부터 후식을 끊었다.

- 나는 하루에 한 끼를 건너뛰거나 적어도 정말로 적게 먹으려고 애쓴다.

- 몇 달마다 채혈 간호사가 집으로 와서 피를 뽑는다. 수십 가지 생체표지 검사를 하기 위해서다. 표지 중 여러 가지가 최적 범위에 있지 않으면 식단이나 운동을 통해 조절한다.

- 나는 매일 많이 걷고 계단을 오르려고 애쓰며, 거의 주말마다 아들과 함께 체육관에 간다. 역기를 들고, 좀 뛰고, 사우나를 한 뒤에 차가운 물에 몸을 담근다.

- 나는 채소를 많이 먹고 다른 포유동물을 먹는 것을 피하려 애쓴다.

- 나는 담배를 피우지 않는다. 플라스틱 용기를 전자레인지에 돌리는 것, 지나친 자외성 노출, 엑스선, CT 촬영을 피하려고 애쓴다.

- 낮에 그리고 밤에 잘 대 시원한 환경을 유지하려고 애쓴다.

- 체중이나 체질량지수가 건강수명의 최적범위에 놓이도록 노력한다. 내 최적 지수는 23~25.

 

 

[한겨레 2021년 2월 17일 독심술]

해가 지는 붉은 섬으로, 나는 가네

 

[ESC] 증도 간 김에 자은도 놀러 갈까
전남 신안 ‘전통’ 여행지와 ‘신흥’ 여행지
육로는 1시간40분, 뱃길은 15분
닮은 듯 다른 매력 뿜뿜

 

지난 4일 전남 신안군 자은도 둔장해변과 구리도를 잇는 ‘무한의 다리’(자은면 한운리). 김선식 기자

 

전남 신안 여행을 계획하는 건 막막한 일이다. 워낙 넓은 바다에 섬이 퍼져 있다. 국토 서남부가 전남 함평, 무안, 목포, 해남, 진도로 이어지는 동안 그 옆 서해를 크고 작은 신안 섬들이 옹기종기 채운다. 신안을 ‘1004섬’이라 일컫는 건 과장이 아니다. 공식 집계로 신안 섬은 총 1025개다.(유인도 72개, 무인도 953개) 그러니 과장이 아니라 축소인 셈이다. 신안군 여행안내도는 섬이 아닌 권역별로 나눠 명소들을 소개한다. 북부권(증도, 임자도, 지도), 중부권(압해도, 암태도, 자은도, 팔금도, 안좌도), 남부권(비금도, 도초도, 하의도, 신의도), 흑산 권역(흑산도, 홍도) 등이다. 단기 여행이라면 보통 한 권역에서 여행 일정을 짠다.

 

지난 4일 증도 우전해변(증도면 우전리). 김선식 기자

 

최근 2년간 신안 중부권 섬 여행지가 주목받고 있다. 천사대교(2019년 4월 개통)가 놓여 목포부터 압해대교~압해도~천사대교~암태도~자은도~팔금도~안좌도를 모두 육로로 여행할 수 있다. 신안 중부권 큰 섬 5곳을 자동차로 편리하게 갈 수 있게 된 것이다. 그와는 반대로 배가 더 편리한 곳도 있다. 북부권 증도와 중부권 자은도다. 차로 가면 약 1시간40분 거리(약 90㎞/자은면사무소~증도면사무소)인데 배로는 약 15분(약 4.5㎞/성인 2500원, 승용차 1만원) 걸린다. 바닷길로는 ‘코앞’인데 육로는 크게 원을 그리듯 돌아가야 하기 때문이다. 증도 왕바위 선착장에서 자은도 고교선착장을 운행하는 배편이 하루 편도 4회씩 있다.(2016년 8월 운행 시작) 전통적으로 이름난 여행지 증도와 최근 기지개를 켜고 있는 여행지 자은도를 함께 둘러보기 좋은 방법이다. 두 섬은 닮은 듯 다른 매력을 갖췄다.

자은도 분계해변(자은면 백산리) ‘여인송 숲’. 김선식 기자

 

‘우실’이 여행지가 되었네

 

서해와 남해 도서 지역에 ‘우실’이란 말이 있다. 해풍과 모래를 막아 마을과 농경지, 염전을 보호하려고 섬사람들이 조림한 방풍림을 일컫는다. 자은도 서쪽 분계해변엔 조선시대에 조성했다고 전해지는 아름드리 소나무 100여그루가 남아 있다. 그중 두 다리를 하늘로 길게 뻗은 듯 기이하고도 우람한 풍모를 뽐내는 소나무는 ‘여인송’이란 이름이 붙었다. ‘여인송’이 지역 명물이 되자 숲도 ‘여인송 숲’이라 불렸다. 이곳 해송림을 거닐다 보면, 나무 한그루도 장엄한 풍경이 될 수 있다는 걸 새삼 느끼게 된다.

 

자은도 분계해변 ‘여인송’. 김선식 기자

 

증도 남서쪽 우전해변에도 우실이 있다. 한국전쟁 이후 마을 사람들이 소나무 약 10만그루를 심었다고 전해진다. 멀리서 보면 한반도 모양을 닮아 ‘한반도 해송 숲’이라 불린다. 애초에 생존을 목적으로 가꾼 방풍림은 이제 휴양림 구실도 한다. 우전해변을 옆에 끼고 폭신한 모래 숲길을 걷다 보면, 세찬 파도 소리가 들려온다. ‘한반도 해송 숲’은 한 바퀴 돌 수 있는 둘레길(약 6~7㎞)이 있다. ‘신안 갯벌 센터’ 쪽에서 숲길 따라 걷다 보면 다시 우전해변으로 나온다. 해변(폭 100m, 길이 4㎞)은 모래가 유난히 곱고 깨끗하다.

 

증도 우전해변 옆 ‘한반도 해송 숲’. 김선식 기자

 

증도 ‘짱뚱어 다리’(증도면 중동리) 앞 자전거 조형물. 김선식 기자

 

다리 아래 무한한 풍경

 

우전해변이 끝나는 곳 광활한 갯벌이 펼쳐진다. 거기 ‘짱뚱어 다리’(폭 2m, 길이 472m)가 있다. 우전해변과 증도면 중심가를 잇는다. 갯벌 탐방로 구실도 한다. 증도 일대 갯벌은 유네스코 생물권 보전지역(2009년 5월)이자 람사르습지(2011년 9월)로 지정돼 있다. 수많은 해양생물, 조류, 염생식물이 생태계를 이룬다. 이른 봄이면 다리 위에서 짱뚱어와 칠게, 흰발농게(환경부 멸종위기 야생생물 2급) 등을 쉽게 관찰할 수 있다고 한다. 짱뚱어 다리에서 보면 물 빠진 갯벌은 은빛이 넘실댄다. 인간의 근육과 핏줄을 닮은 그 무늬 아래 깊이는 가늠조차 할 수 없다. 신안군청에 따르면, 보통 연안 근처 갯벌은 평균 깊이 15~20m이지만, 증도 옆 임자도 대광해변 일대 갯벌은 실측 결과 40~50m에 달했다고 한다. 갯벌의 생명력은 상상 그 이상이다.

 

‘짱뚱어 다리’(증도면 증동리) 아래로 해가 떨어지는 모습. 김선식 기자

 

자은도 북쪽 둔장해변엔 ‘무한의다리’가 있다. 2019년 9월 개통한 다리는 폭 2m, 길이 1004m다. 해변에서 ㄱ자 형태로 앞바다 무인도인 구리도와 할미도를 잇는다. 스위스 출신 세계적인 건축가 마리오 보타와 박은선 조각가가 섬의 무한한 가치와 가능성을 뜻하는 이름을 지어 주었다고 한다. 다리에 올라선 이를 둥글게 감싸는 듯한 난간 곡선이 이색적이다. 그 원형(난간)을 통과해 바다 위를 걷는다. 무인도로 가는 다리는 상상력을 자극한다. ‘그 섬엔 또 뭐가 있을까?’ 둔장해변을 끼고 도는 해안·숲 탐방로 ‘해넘이길’(약 9.7㎞·도보 2시간 30분 소요) 중턱에선 해 질 녘 붉게 물드는 무한의 다리를 조망할 수 있다. ‘자은도 해사랑 길 1코스’라고도 불리는 길은 마을 주민들이 즐겨 찾는 산책 코스다.

 

자은도 둔장해변 ‘무한의 다리’. 김선식 기자

자은도 ‘해넘이 길’ 중턱에서 본 해넘이와 ‘무한의 다리’. 김선식 기자

 

섬 닮은 박물관

 

자은도 서쪽 양산해변에 지난해 8월 ‘1004 뮤지엄 파크’가 개장했다. ‘세계조개박물관’, ‘1004섬 수석미술관’, ‘새우란 전시관’ 등이 모여 있다. 조개, 돌, 그리고 꽃이 새우를 닮은 난초를 주제로 삼은 것이다. 세계조개박물관은 그 외관부터 누운 고둥 형상이다. 형형색색 조개와 고둥 3000여종, 1만1000여점을 전시한다. 원양어선 선장으로 약 12년간 망망대해를 항해한 임양수 땅끝 해양자연사박물관 관장이 40여년 수집해 기증한 것이다. 역동적인 바다만큼이나 조개·고둥 색과 모양이 다채롭고 경이롭다. 수석미술관엔 신안 섬에서 수집한 수석 등 225점을 전시한다. 기이한 모양과 무늬에 담긴 자연의 신비로움에 빠져든다. 수석미술관 앞은 ‘1004섬 수석 정원’이다. 바다가 보이는 곳에 대형 수석 약 2700t과 분재로 꾸몄다. 새우란 전시관은 봄에 난초가, 가을엔 국화가 꽃을 피운다.(1004섬 뮤지엄 파크는 성인 기준 입장료 1만원/월요일 휴관)

 

자은도 ‘1004 뮤지엄 파크’ 내 세계 조개 박물관에 전시한 조개와 고둥. 김선식 기자

 

증도엔 소금박물관(근대문화유산 제361호, 성인 입장료 3000원, 연중무휴)이 있다. 국내 최대 단일 염전인 ‘태평염전’(약 140만평·463만㎡) 동쪽이다. 건물부터 유물이다. 국내 알려진 유일한 석조 소금 창고였던 곳이다. 1953년 건립한 태평염전 조성 당시 산을 발파해 나온 돌로 지었다. 목선으로 운송하기 전 소금을 보관한 창고다. 1980년대 후반부턴 자재 창고로 쓰였다. 2007년 7월 일부만 개조해 소금박물관을 개관했다. 증도 서쪽 ‘신안 해저 유물 발굴 기념비’가 있는 전망대도 역사의 현장이다. 1976년께 한 어부가 증도 앞바다에서 그물로 도자기를 끌어올렸다. 추후 그 해역은 14세기 중국 원나라 교역선이 일본으로 가다 침몰한 곳으로 밝혀졌다. 수년간 당대 도자기, 금속 제품, 잡화 등 유물 2만4000여점과 동전 약 800만개(28t)를 발굴했다. 전망대에서 서북쪽 약 2㎞ 지점이다. 유난히 바람과 파도가 거센 그 앞바다는 풍광도 여느 증도해변과 달라 보인다.

 

신안(전남)/글·사진 김선식 기자 kss@hani.co.kr

 

증도 소금박물관(증도면 대초리) 앞 매머드 조형물. 김선식 기자

 

[ESC] 증도·자은도 여행 수첩

 

교통 목포역에서 증도면사무소와 자은면사무소는 각각 차를 타고 1시간30분, 1시간 걸린다. 증도 왕바위 선착장에서 자은도 고교선착장까지 하루 4회 배가 출항한다.(오전 9시, 11시, 오후 1시, 3시/3월31일까지 기준) 돌아오는 배는 오전 9시35분, 11시35분, 오후 1시35분, 3시35분 고교선착장을 출발한다. 편도 15분 소요. 성인 운임 2500원, 승용차 1만원.(문의 왕바위 선착장 061-275-4362, 고교선착장 061-271-1173) 풍랑 또는 간조 수위에 따라 결항할 수 있다. 미리 출항 정보를 확인해야 한다.

 

식당과 숙소 증도 신안갯벌센터 주변에 리조트, 펜션 등이 여럿이다. 식당은 짱뚱이네식당(전남 신안군 증도면 우전길 17-12/061-275-1999), 왕바위회식당(전남 신안군 증도면 지도증도로 1991/010-3866-8903) 등이 있다. 자은면사무소 근처 해당화식당(전남 신안군 자은면 구영2길 46/061-271-5575)에선 아침 식사가 가능하다.

 

김선식 기자

 

증도 우전해변에 물이 빠지자 마을 주민이 어망을 설치하고 있다. 김선식 기자

 

신안(전남)/글·사진 김선식 기자

 

[한겨레 2021년 2월 18일]


원문보기:
http://www.hani.co.kr/arti/specialsection/esc_section/983654.html#csidx1982c874dca44fd8172a515b91f1273

동생의 죽음

2021. 3. 25. 22:23 | Posted by 행복 기술자

행복한 엔지니어의 뉴스레터 (632 )

 

동생의 죽음

 

제주에 볼 일이 있어서 내려갔다가 암을 앓고 있던 동생이 사망했다는 소식을 듣게 되었습니다.

암이 너무 늦게 발견되는 바람에 서울 종합병원에서 항암치료를 받고 있었는데도 불구하고 결국 저 세상으로 떠나갔습니다.

화장을 하지 말아달라는 동생의 유언에 따라 비행기에 시신을 싣고 사망 당일 제주도로 와서 장례를 치르게 되었습니다.

 

동생이 그렇게 갑자기 세상을 떠날지 몰랐던 저는 그날 제주에서 서울로 가려던 비행기 편을 취소하고 장례에 참석해야 했습니다.

지난 130일 부친이 세상을 떠난 후 2개월이 채 지나지 않아 다시 장례를 치르게 된 것입니다.

가까운 사람의 죽음을 두 번이나 겪게 되니 멀게만 느껴지던 죽음이 그리 멀리 있지 않다는 것을 느껴졌습니다.

 

이번 동생의 죽음을 보면서 얼마 전 아버지의 죽음 때와는 다른 느낌이 들었습니다.

첫째는 아버지의 죽음은 노쇠에 의한 자연스런 현상이라고 생각이 되어 가슴이 아려오는 느낌은 별로 없었습니다.

하지만 동생은 저보다 6살이나 아래이기 때문에 아직은 죽을 때가 아니라는 생각에 억울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누군가의 말대로 이 세상에 올 때는 순서가 있지만, 저 세상에 갈 때는 순서가 없다는 말이 새삼스럽게 가슴에 와 닿았습니다.

아직 죽음이 저와는 먼 나라의 얘기라고 생각했었는데, 저보다 6살이나 어린 동생이 세상을 떠나니 죽음이 그리 멀리 있지 않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우리 집안 어른들이 대부분 90세를 넘어 세상을 떠났었기 때문에 저도 90세까지는 문제가 없다고 은연중에 생각했었거든요.

 

또 한편으로는 우리 집안에는 친가나 외가 모두 암으로 세상을 뜬 경우가 없었는데, 동생이 암에 걸렸다는 사실 자체가 좀 의외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만큼 제 동생이 암에 걸릴 정도로 스트레스를 많이 받지 않았었나 하는 안타까운 생각도 들었습니다.

타고난 유전자도 중요하지만, 생활 속에서 받는 스트레스가 암에 걸리는 더 큰 요인이라는 사실을 말해주는 것 같습니다.

 

둘째는 동생의 장례를 치르다보니 소위 말하는 출가외인이라는 말이 실감이 났습니다.

제 동생이지만 이미 시집을 갔기 때문에 장례식에서 저는 단순한 손님이고 장례의 주체가 되지 못했습니다.

당연히 자식들이 상주가 되고, 장례의 주체가 되어야 하지만 그 밖의 장례 절차도 모두 여동생 시댁에서 결정을 하였습니다.

 

셋째는 언제든지 죽을 수 있다는 사실을 상기하고 죽음에 미리 대비를 해야 한다는 사실을 새삼스럽게 느꼈습니다.

제 동생은 말기 암이 발견되었는데도 불구하고 살 수 있으리란 막연한 생각만 하고 있다가 결국 유언도 제대로 남기지 못하고 병상에서 고생하다가 세상을 뜨게 되었습니다.

존엄사, 즉 존엄한 죽음을 맞이하기 위해서는 죽는다는 사실을 받아들이고 미리 대비하는 자세가 필요하다는 생각이 새삼 들었습니다.

 

저도 말로는 죽음을 받아들여야 삶의 소중함을 깨닫고, 매일 매일의 삶을 소중하게 보내게 된다고 얘기합니다.

하지만 정말 제가 죽음을 생각하고 매일 매일의 삶의 소중함을 느끼고 있는지 반성하게 되었습니다.

물론 그런 생각을 조금이라도 하기 때문에 여행도 하고 사회에 봉사도 하면서 즐겁게 살려고 노력하고 있긴 합니다.

 

누군가 나쁜 일은 한꺼번에 몰려서 온다더니 죽음이라는 큰 일이 이렇게 겹쳐서 닥치네요.

하지만 나쁜 일이 크게 닥쳤으니 앞으로 그보다 더 좋은 일도 많이 있으리라고 자위를 해봅니다.

이제까지 고생만 하다가 좀 살만 하니 세상을 떠난 제 동생이 저 세상에서는 편안하고 행복하게 지내기를 기원해 봅니다.

 

김송호 dre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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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 발송되었던 뉴스레터를 보고 싶으신 분들은 제 개인 블로그 http://happyengineer.tistory.com/<주간 뉴스레터> 목록에서 찾아보시기 바랍니다.

올림픽 공원의 봄꽃

2021. 3. 24. 07:03 | Posted by 행복 기술자

서울둘레길-북한산8-2코스

2021. 3. 23. 07:00 | Posted by 행복 기술자

 

책 소개-심리학자는 왜 차크라를 공부할까

2021. 3. 22. 07:02 | Posted by 행복 기술자

박미라, “심리학자는 왜 차크라를 공부할까,” 2020, 나무를심는사람들

 

요즘 서양의 심리학과 동양의 철학(?), 요가 등을 접목하려는 시도가 많이 이루어지고 있다. 이 책 <심리학자는 왜 차크라를 공부할까>는 서양의 심리학과 인도 철학, 특히 요가를 접목하려는 시도를 보여주고 있다. 이런 시도를 가장 먼저 시도한 사람은 융으로 알려져 있다. 융의 분석심리학에 이어 윌버의 통합심리학이 동양과 서양의 지혜를 통합해 근원적이면서도 현실적인 자아개념을 우리에게 제시하고 있다.

차크라는 우리 의식이 동물적 욕구에서 정신적 단계를 거쳐 초월적인 상태로 나아가는 단계를 보여주는 상징이다. 이 책에서는 차크라를 인체의 각 부위에 대비시켜 7개 단계로 제시하고 있다. 맨 아래 단계인 물라다라부터 맨 윗 단계인 사하스라라까지 진화(?)할 때 각 단계는 그 하위 단계를 포함하게 된다. 여기서 한 가지 특이한 점은 인간의 진화가 하강으로 완성되어야 한다는 주장이다. 맨 아래 단계인 물라다라부터 맨 윗 단계인 사하스라라에 이르는 것이 일반적으로 일려진 진화의 완성이지만, 진정한 진화는 인간의 힘을 상승시켜서 신이 되는 게 아니라 그 힘을 지상의 삶에서 사용하는 데 있다는 것이다. 합일 상태의 지복감만으로 세상을 살아갈 수 없기 때문이다. 그래서 사하스라라에 이른 다음에는 현실에 내려와야 한다.

이밖에도 서양 심리학과 동양 철학, 특히 인도 철학의 차이 또 이를 융합함으로써 얻을 수 있는 여러 가지 지혜를 다각도로 보여주고 있다. 너무 어렵지 않으면서도 심리학의 다른 관점을 깨닫게 해주는 유익한 책이다.

 

 

“공동체 활성화와 대안적 삶 가치 확산”
마을카페에서 시작된 변화의 날갯짓
아름다운재단 만나 ‘지리산권’으로

지역의 활동가 발굴하고 키우고 연결
지리산 작은변화지원센터의 실험 ‘눈길’
“일상의 작은 변화가 사회 바꿀 것”

 

2019년 10월 ‘작은 변화의 씨앗을 나누는 숲’을 주제로 열린 제5회 지리산포럼 참가자들이 손을 흔들고 있다. 지리산포럼은 지금과는 다른 사회를 열망하는 사람들이 지리산에 모여 아이디어와 경험을 나누는 행사로, 사회적협동조합 ‘지리산이음’이 주관한다. 지리산 작은변화지원센터 제공

 

서울에서 태어나 고등학교 교사로 일하던 김한범씨는 2016년 뭔가에 이끌리듯 지리산 자락에 스며들었다. 12년간의 교직생활을 뒤로하고 연고도 없던 경남 산청으로 덜컥 귀촌을 한 것이다.“이곳 산청에 귀농·귀촌을 한 분들이 많고, 여러 가지 대안적인 움직임이 있다는 얘기를 전해 들었어요. 그런 곳이라면 내가 하려는 일에 공감하고 지지해주실 분들이 있지 않을까 기대했던 것 같아요.”

 

그가 마음에 두었던 일은 청소년 공간을 만드는 것이었다. 기존 학교교육 시스템에 회의를 품고 있던 터여서 갈증이 컸다. 여러 후원자들의 도움에 힘입어 2018년 10월 산청 청소년 자치공간 ‘명왕성’이 문을 열었다. 명왕성 설립과 운영 과정에서 가장 큰 도움을 준 곳은 ‘지리산 작은변화지원센터’(이하 변화센터)였다. 명왕성의 코디네이터로 일하는 김씨는 변화센터가 ‘지리산권’의 공익활동을 활성화하기 위해 지원하는 ‘작은 변화 활동가’이기도 하다. 지리산을 둘러싸고 있는 5개 시·군(전북 남원, 경남 함양·산청·하동, 전남 구례)을 뜻하는 지리산권에는 김씨를 포함해 15명의 작은 변화 활동가가 있다. 명왕성과 같은 커뮤니티 활동이나 새로운 실험들이 활발하게 이뤄진다.

 

■ “사람을 지원한다”

 

변화센터는 지리산권의 공익활동 지원을 통해 지역사회의 ‘작은 변화’를 만드는 것을 목표로 설립된 ‘변화지원조직’이다. 2018년 3월 아름다운재단과 남원지역 사회적협동조합 ‘지리산이음’이 함께 설립해 운영 중이다. 변화센터의 가장 큰 특징은 ‘사람’에 집중한다는 점이다. ‘지역을 바꾸는 것은 사업이 아니라 사람’이라고 보기 때문이다. 임현택 센터장은 “우리 센터의 역할은 선한 의지를 가진 사람을 찾아내고, 그들이 지역의 변화를 위해 벌이는 일이 잘 진행될 수 있도록 돕는 것”이라고 말했다. 여느 중간지원조직과는 달리, 지원에서 유연성을 발휘한다는 점도 돋보인다. 까다로운 조건 탓에 원하는 활동을 못하는 일이 없도록 최대한 활동 주체의 자율성을 보장한다.

 

지난해 4월 열린 작은 변화 활동가 워크숍을 마친 뒤 활동가들이 다른 이들이 그려준 자신의 얼굴을 손에 든 채 기념 쵤영을 하고 있다. 지리산 작은변화지원센터 제공 ​

 

‘작은 변화 활동가’ 지원 프로그램은 ‘사람 지원’이라는 변화센터의 지향을 잘 보여준다. 작은 변화 활동가는 ‘지리산권’에 변화의 씨앗을 뿌리는 사람들이라 할 수 있다. 5개 시·군에 한 곳당 3명씩 모두 15명이 활동 중이다. 자신이 사는 지역의 변화를 이끌면서 각자 하고 싶은 공익활동을 한다. 마음껏 활동을 펼칠 수 있도록 변화센터가 정기적으로 활동비를 지급한다. 새로운 활동에 나설 때는 씨앗기금을 지원한다. 활동가들 간의 교류와 소통, 교육 프로그램 등을 통해 스스로 성장할 기회도 주어진다.‘사람’과 ‘자율성’이라는 지향점은 명왕성의 운영 방식에서도 엿볼 수 있다. 명왕성은 변화센터의 지원을 받는 ‘작은 변화’의 현장 가운데 하나다. 명왕성의 주인은 청소년들이다. 예산 편성과 집행, 이용 규정 등 모든 것을 청소년 운영진이 결정한다. 비청소년인 코디네이터는 조력자 역할에 머문다. 이곳에서 가장 ‘핫한’ 것은 ‘꿀알바’ 프로젝트다. 청소년의 자발적인 활동을 급여로 지원하는 사업이다. 친구에게 공부 가르쳐주기, 영화평 쓰기, 지역 단체 행사 도와주기 등 하고 싶은 일(알바)을 신청하면 청소년 운영진이 심사를 거쳐 급여를 지급한다. ‘쓸데없는 일’로 치부되곤 하는 청소년들의 활동에 대해 가치를 인정해준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코디네이터인 김한범씨는 “명왕성은 청소년들이 아무것도 하지 않고 쉴 수 있는 공간이다. 다만, 하고 싶은 일이 생기면 적극적으로 지지하고 후원해준다”며 “이런 새로운 실험을 시작하는 데 변화센터의 지원이 큰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꿀알바 프로젝트에는 변화센터의 씨앗기금이 지원됐다.

 

지난해 10월 남원시 산내면 마을카페 ‘토닥’에서 2020 지리산포럼의 한 주제섹션이 진행되고 있다. 지난해 지리산포럼은 ‘로컬 라이프’를 주제로 열렸다. 지리산 작은변화지원센터 제공

 

■ 마을카페에서 시작된 들썩임

 

지리산권 작은 변화의 날갯짓은 자그마한 마을카페에서 시작됐다. 2012년 남원시 산내면 주민들이 만든 ‘토닥’이다. 산내면은 1998년 시작된 실상사 귀농학교를 통해 귀농자가 꾸준히 모여든 곳이다. 주민 2000여명 가운데 500여명이 귀농·귀촌자다. 마을카페를 만들자는 논의도 귀농·귀촌자를 중심으로 이뤄졌다. 부산의 시민단체에서 일하다 귀촌한 임현택 센터장도 그중 한명이다. 토닥에서는 영화 상영, 크고 작은 공연, 강연 등이 끊임없이 이어졌다. 처음엔 낯설어하던 주민들의 발길도 차츰 잦아졌다. 문을 연 지 1년이 채 안 돼 토닥은 마을 커뮤니티 활동의 구심점으로 자리잡았다.산내면 사람들은 토닥의 성공을 마중물 삼아 더 큰 꿈을 꾸기 시작했다. 지리산 주변 5개 시·군을 하나로 묶는 ‘지리산권’ 구상이다. 2013년 아름다운재단의 ‘변화의 시나리오 지원사업’에 이런 구상을 담은 ‘지리산 커뮤니티 이음’ 프로젝트 제안서를 제출해 선정됐다. 지역공동체 활성화와 대안적 삶의 가치 확산을 위해 ‘지리산이음’이라는 단체도 설립했다. 임현택 센터장은 “토닥의 경험을 지리산권으로 확장해, 지리산에 깃들여 사는 다양한 사람들의 삶과 이야기를 연결해보고 싶었다”고 ‘이음 프로젝트’의 취지를 설명했다.지리산이음은 지리산권 곳곳에서 커뮤니티 활동을 하는 단체와 사람들에 대한 조사를 시작으로, 마을신문·공간·적정기술 등 마을공동체에 필요한 정보를 공유하는 각종 워크숍을 진행했다. 2014년에는 시골살이를 위한 정보와 기술, 지혜를 나누는 지리산 시골살이학교를, 2015년에는 전국의 혁신적인 활동가들이 모여 한국 사회의 대안적 미래를 상상하는 지리산포럼을 열기 시작했다. 이 과정에서 토닥은 ‘거점 공간’으로서의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비영리 임의단체였던 지리산이음의 조직 형태도 공익법인인 사회적협동조합으로 바뀌었다.

 

지난해 10월 열린 2020 지리산포럼 기간에 남원 작은변화포럼이 로컬섹션의 하나로 연 원탁토론이 끝난 뒤, 참가자들이 남원의 미래에 대한 소망을 적은 종이비행기를 날리고 있다. 원탁토론은 ‘포스트코로나 시대와 남원 시민사회의 역할’을 주제로 진행됐다. 지리산 작은변화지원센터 제공

 

■ 작은 변화가 아름답다

 

이음 프로젝트의 ‘시즌2’라 할 수 있는 변화센터 설립은 시민사회 지원의 패러다임 전환을 모색하던 아름다운재단의 구상에서 비롯됐다. 바로 ‘지역의 작은 변화’ 지원이다. 홍리재희 아름다운재단 지역사업팀장은 “여러 해 동안 전국을 대상으로 공모지원사업을 해왔는데 수도권이 아닌 지역사회의 참여가 너무 저조했다. 지역에 그런 일을 할 만한 주체가 없었던 거다. 사람을 키우는 일이 무엇보다 시급하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지역에서 활동 주체를 발굴하고 그들의 역량을 강화하고 서로 연결하는 일을 할 ‘거점 조직’이 필요하다고 봤다는 얘기다. 거점 조직 모델 개발을 위한 6개월간의 현장조사를 거쳐 후보 지역 4곳 중 지리산권이 선정됐다. 마침 그곳에는 산내면을 넘어 지리산권으로 점차 활동 보폭을 넓혀가던 지리산이음이 있었다.두 단체의 협업으로 문을 연 변화센터가 맨 처음 벌인 일은 지역의 활동가들을 찾고 연결하는 것이었다. 5개 시·군에 한명씩 협력 파트너를 두고 지역 사람들을 두루 만날 수 있도록 지원했다. 유지선 남원 작은변화포럼 대표도 그중 한명이다. 유 대표는 “남원지역의 활동가들을 만나 인터뷰를 해보니 다들 각자 분야에서 열심히 활동하는데 네트워크가 안 되어 있는 게 문제였다. 한달에 한번 저녁에 식사하면서 이야기하는 모임에서 시작해 점차 네트워크를 만들어 나갔다”며 “사람을 키우는 것을 중시하는 변화센터의 지원이 없었다면 불가능한 일이었다”고 말했다. 남원지역 시민단체 18곳이 참여한 작은변화포럼은 이런 과정을 통해 만들어졌다.변화센터의 공모지원사업 중에는 ‘작은 변화의 시나리오’ ‘작은 교육’ ‘작은 조사’처럼 ‘작은’이라는 말이 들어간 것이 많다. 사회의 변화가 사람과 일상의 작은 변화에서 시작된다고 믿기 때문이다. 산내면에서 직조공방을 운영하며 지난해 ‘우리 동네 수공예 작업자들’에 대한 ‘작은 조사’ 활동을 한 조회은씨는 “변화센터 지원사업의 장점은 문턱이 높지 않아서 누구나 해보고 싶은 일을 할 수 있게 해준다는 점”이라며 “일상의 작은 변화가 큰 변화의 원동력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지리산 사람들은 올해 다시 한번 도약을 준비 중이다. ‘작은 변화 베이스캠프 들썩’이라는 공간을 마련하는 일이다. 전국 곳곳에서 작은 변화를 만들어가는 사람들이 일상적으로 모여 더 나은 변화를 모색하는 공간이다. 변화의 ‘물음표’가 지리산을 만나 ‘느낌표’가 될 수 있도록.

 

남원 산청/이종규 한겨레경제사회연구원 연구위원

 

[한겨레 2021년 2월 15일]

원문보기:
http://www.hani.co.kr/arti/society/society_general/982951.html#csidx5ed01855b79c6b993fbcea532e4aef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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