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로그 이미지
엔지니어로서 살아온 30여 년의 세월과 더불어 인생 후반기를 맞아 행복을 추구하는 기술자의 변신 스토리입니다. --------- 기술 자문(건설 소재, 재활용), 강연 및 글(칼럼, 기고문) 요청은 010-6358-0057 또는 tiger_ceo@naver.com으로 해 주세요.
행복 기술자

최근에 올라온 글

최근에 달린 댓글

최근에 받은 트랙백

글 보관함

calendar

1 2 3
4 5 6 7 8 9 10
11 12 13 14 15 16 17
18 19 20 21 22 23 24
25 26 27 28 29 30

건망증에 대비하기

2021. 4. 29. 06:58 | Posted by 행복 기술자

행복한 엔지니어의 뉴스레터 (637 )

 

건망증에 대비하기

 

건망증에 대한 걱정이 커지면서 어떻게 하면 건망증이 더 심해지지 않도록 할 것인가에 대한 고민을 하기 시작했습니다.

건망증이 심해진다는 얘기는 결국 뇌세포의 기능이 감소하고 있고, 이는 치매로도 진행이 될 수 있다는 의미니까요.

건망증이야 불편함을 참으면서 지내면 된다고 하지만, 치매가 되면 곤란할 테니까 말입니다.

 

건망증 현상에 대비하는 방법은 크게 두 가지 방향이 있지 않을까 생각하고 있습니다.

첫째는 건망증의 원인인 뇌세포 기능이 감소하는 것을 방지하는 노력을 하는 것입니다.

둘째는 건망증을 완벽하게 없앨 수 있다면 건망증에도 불구하고 불편하지 않도록 생활습관을 바꾸는 것입니다.

 

뇌세포 기능 감소를 방지하기 위해서는 뇌에 자극을 주는 것이 중요하다고 전문가들은 얘기하고 있습니다.

어느 유명한 시인은 매일 산 이름, 섬 이름 외우기 등을 하면서 뇌에 자극을 주었다고 합니다.

뇌에 자극을 주기 위한 일반적인 방법으로는 책을 읽는다든가, 여행을 하는 방법을 들 수 있겠죠.

 

저는 책을 읽고 여행을 하기도 하지만, 다양한 주제에 대한 글을 씀으로써 뇌에 자극을 주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사실 책을 읽더라도 뇌에 자극이 되는 주제라야 하고, 책의 내용에 대해 깊이 있게 생각을 해야 뇌에 자극이 되겠죠,

여행을 하더라도 자연 풍광을 보고 저녁에 술이나 마시는 관광보다는 현지인을 만나 얘기를 나누고 현지 문화와 음식을 접하면서 새로운 자극을 받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건망증에 대비하는 두 번째 방법으로는 생각이 났을 때 즉시 실행하기를 들 수 있습니다.

생각이 떠오르면 바로 기록하기, 무언가 찾을 일이 생각나면 미루지 않고 바로 찾기 등이 그 예입니다.

생각이 떠올랐는데 기록하려고 하다 보면 그새 잊어버리는 경우가 있기 때문에 저는 책상 앞에는 항상 메모지를 챙겨두고, 밖에 있을 때는 스마트폰에 메모를 해둡니다.

 

즉시 실행하기는 단순히 건망증에만 대비하는 차원이 아니라, 인생후반부에도 대비하는 생활습관이기도 합니다.

젊었을 때에는 남은 시간이 무한정이라고 생각해서 여행하기도 미뤘었는데 이제는 바로 실행하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코로나19 때문에 해외여행은 불가하지만, 국내 여행이라도 여건이 되면 가려고 생각 중입니다.

 

여행을 하기 위한 조건으로 시간 여유, 돈 여유, 건강 여유를 들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젊었을 때는 시간 여유가 없는 게 가장 큰 걸림돌이었지만, 이제는 시간 여유는 많지만, 돈과 건강이 여행에 제약 조건이 되고 있습니다.

돈 여유는 나중이라고 크게 나이지 않을 것이고, 건강은 시간이 지나면 점점 더 나빠질 것이기 때문에 돈 여유를 생각하면서 여행을 하려고 합니다.

 

재작년에 친구들과 네팔 안나푸르나 트레킹을 다녀오려고 계획을 세웠었는데, 한 친구의 제안으로 작년 봄으로 계획을 미뤘습니다.

그런데 아시다시피 코로나19가 터지면서 이제는 안나푸르나 트레킹이 기약을 할 수 없는 형편이 되어 버렸습니다.

재작년에 생각하는 즉시 실행하기를 실천했더라면 지금처럼 아쉬움이 남지는 않을 것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본 뉴스레터를 읽고 계신 지금 저는 추자도의 제주올레 18-1 코스를 걷고 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426()일부터 29()까지 일정으로 추자도 여행을 떠나기로 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여행 자체도 두뇌에 자극이 되지만, 여행을 준비하면서 정보를 찾고, 책을 읽고, 계획을 세우는 자체가 두뇌에 자극이 된다는 느낌이 듭니다.

 

 

김송호 dream

----------------------------------------------------

이미 발송되었던 뉴스레터를 보고 싶으신 분들은 제 개인 블로그 http://happyengineer.tistory.com/<주간 뉴스레터> 목록에서 찾아보시기 바랍니다.

'행복한 엔지니어 > 주간 뉴스 레터' 카테고리의 다른 글

가상 화폐 열풍에 대하여  (2) 2021.05.13
추자도 여행  (0) 2021.05.06
건망증과 치매에 대한 걱정  (0) 2021.04.22
공감하는 정치가 절실하다  (0) 2021.04.15
운칠기삼  (0) 2021.04.08

태안 여행-안면도자연휴양림

2021. 4. 28. 06:59 | Posted by 행복 기술자

메트로팜

2021. 4. 27. 06:59 | Posted by 행복 기술자

서울 지하철에 설치된 스마트팜, 일명 메트로팜입니다.

 

책 소개-코로나 이후의 세계

2021. 4. 26. 07:04 | Posted by 행복 기술자

제이슨 솅커(박성현), “코로나 이후의 세계,” 2020, 미디어숲

 

이 책 <코로나 이후의 세계>는 블룸버그 선정 세계 1위 학자가 저술한 책치고는 너무나 평범한 내용으로 구성되어 있다. 아마도 이 책에 서술된 많은 내용들이 이미 우리가 여러 다른 통로들을 통해서 알고 있는 사실들이기 때문일 것이다. 한 가지 좋은 점은 미래를 예측한 책 치고는 읽기 힘들 정도로 어렵지 않다는 점이다.

이 책에서 예측하고 있는 몇 가지 내용들을 소개하도록 하겠다. 우선 가장 빠르게 성장하는 직업(2018~2028)으로 태양광 발전기 설치기사(63%), 풍력 발전용 터빈 기술자(57%), 재택 건강 보조원(37%), 개인 간병 보조원(36%), 작업 치료 보조사(33%), 정보 보안 분석가(32%), 보조 의사(31%), 통계학자(31%), 임상 간호사(28%) 등을 꼽고 있다. 특히 의료 분야의 약진을 예견하고 있다.

한국에서 열풍(?)이 불고 있는 부동산 분야와 관련한 여섯 가지 전망도 내놓았다. 1. 기업 사무실 수요의 감소, 2. 자영업 가게 수요의 감소, 3. 주택 공급 과잉 및 가격 하락의 위험성, 4. 관광 밀집 지역의 부동산 고위험성, 5. 업무 공간에 대한 선호의 변화, 6. 물류 창고 및 유통 센터에 대한 수요 증가 등이다. 물론 미국에 관련 내용이지만, 앞으로 한국에서도 닥칠 위험이 큰 위험 요인들이라고 생각된다.

코로나19 팬데믹이 미래에 미칠 잠재적 영향 중 긍정적인 측면으로는 재택근무 증가, 온라인 교육의 확대, 의료 분야 쏠림 현상, 에너지 소비 및 탄소 배출 절감 등을 들고 있고, 부정적인 영향으로는 관광 산업과 레저 산업 등 수많은 지역 및 산업 경제 파괴, 적자 지출과 국가 부채 증가, 인명 손실, 질병의 고통, 경색된 의료 시스템 등을 들고 있다.

 

'좋은 책 소개' 카테고리의 다른 글

책 소개-여행하는 인간  (0) 2021.05.10
책 소개-포노 사피엔스  (0) 2021.05.03
책 소개-오티움  (0) 2021.04.19
책 소개-매우 예민한 사람들을 위한 책  (0) 2021.04.12
책 소개-인생의 태도  (0) 2021.04.05

김산하의청개구리기후변화의 교훈을 한마디로 표현하면 어떨까? 어쩌면 이렇게 말할 수 있을 것이다. 인간이 그렇게 똑똑하지도, 문명이 그렇게 위대하지도 않다라고. 인간을 자연의 한계와 노동의 굴레로부터 해방시켰다고 하는 그 대단한 내연기관이라는 것이, 실은 뒤로는 배기가스를 엄청나게 뿜어대면서 급기야는 우리 모두의 생존까지 위협하게 되었으니 말이다. 한마디로 처음부터 치명적인 하자가 있는 시스템이었던 것이다. 당시에 몰랐을 뿐.

 

따지고 보면 환경오염이나 쓰레기 문제도 다 마찬가지이다. 뭔가를 생산하는 과정에서 흘러나오는 것들을 그냥 무시했기에, 뭔가를 소비하는 과정에서 떨어져 나오는 것들을 그저 안 보려고 작정했기에 일어난 일들이다. 인간이 스스로를 묘사하는 것처럼 합리적이고, 아름답고, 훌륭한 존재라면 당연히 처음부터 고려해야 했을 사항들이다. 하지만 처음은커녕, 그것이 엄청난 문제가 되고 난 뒤에도 여전히 한참 뒷전이다.

 

이 대열에 합류하고 있는 것이 바로 바이오디젤이다. 말 그대로 유기물을 가지고 만든 연료로서 화석연료가 기후변화에 끼치는 악영향에 대한 인식이 높아지면서 상대적으로 각광을 받게 된 에너지원이다. 얼핏 들으면 그럴듯하다. 옥수수나 대두나 기름야자 등의 식물을 재배해 그로부터 에너지를 얻는다고 하니 땅 파서 뽑아내는 시커먼 석유보다 한결 낫게 느껴진다. 하지만 정말 대안인지는 따져봐야 하는 것이다. 더군다나 애초 기후위기의 심각성 때문에 나온 것이라면 더더욱 더 치밀하게 살펴봐야 하는 것이 당연하다.

 

가령 팜유의 경우 바이오디젤로 쓰이기 전부터 이미 엄청난 규모의 산림파괴로 악명이 높다. 특히 식물성 기름 하나 얻기 위해 지구 생물다양성의 보고인 열대우림을 불태워서 농장을 조성한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유럽을 중심으로 한 국제사회에서 불매운동이 거세게 일어나기도 하였다. 그런데 먹기 위한 것이든, 연료를 얻기 위한 것이든 같은 팜유에서 나온다는 간단한 사실이 왜 그리도 쉽게 간과되는 것인가? 팜유의 반생태적 속성이 제대로 해결되지 않는 한 음식이냐 연료냐가 중요한 것이 아니다.

 

그래서 과연 따져보면 어떤가? 우려는 현실로 나타난다. 유럽연합 위원회의 자료에 따르면 팜유의 경우 생산된 에너지 메가줄당 CO₂ 발생량이 105g이다. 최악의 탄소배출 에너지로 꼽히는 타르샌드(원유가 포함된 모래 또는 사암)가 107g인 걸 고려하면 가히 충격적인 수치다. 한마디로 팜유 바이오디젤은 화석연료 못지않은 탄소를 배출하는 것이다. 이것은 팜유가 바로 간접적 토지이용 변화(Indirect Land Use Change·ILUC)의 정도가 매우 높은 물질이기 때문이다. 즉, 팜유를 생산하기 위해 기존의 산림이나 습지가 팜유 농장으로 전환되고 그 과정에서 발생하는 탄소의 양이 원래 감축하려고 했던 양보다 많기에 문제가 악화된다는 것이다. 실제로 아이엘유시에 관한 연구 논문을 분석한 결과 팜유는 다른 작물에 비해 탄소배출이 가장 높게 나타났고, 1990~2015년 동안 인도네시아와 말레이시아에서 조성된 팜유 농장의 40~53%가 고탄소저장지역에 위치하고 있는 것이 드러났다. 이에 유럽연합은 2030년 재생가능에너지 목표에서 팜유를 제외시키는 결정을 내렸다.

 

같은 바이오디젤이라도 탄소배출이 매우 낮은 것이 있다. 바로 2세대 바이오연료로서 땅을 차지하지 않는 비식이성 식물과 동물성 폐기물로부터 추출한 에너지이다. “바이오”(Bio)가 붙었다고 해서 다 괜찮은 것이 아니고 진정으로 자연에의 영향이 극히 적은 것만이 유효하다는 것을 방증하는 대목이다. 기후변화를 조금이라도 생각한다면 바이오디젤이야말로 가장 철저하게 따지고 검증해야 함이 마땅하다.

 

생명다양성재단 사무국장

 

[한겨레 2012년 3월 29일]

원문보기:
http://www.hani.co.kr/arti/opinion/column/988567.html#csidx7e39d4d87249add807155f034664110 

지난 장마에 누운 나무도 잎 피는 길
곡성읍~섬진강 출렁다리 강 따라 12.6㎞
1박 2끼 포함 3만6000원 여행 상품도

지난 2일 해 뜰 무렵 전남 곡성군 곡성읍 신리 ‘침실 습지’ 풍경.

 

강이나 계곡 트래킹(도보 여행)을 해 본 이라면 알 것이다. 나도 모르게 흐르는 물을 계속 바라보게 된다는 걸. 바닷가에서 느끼는 카타르시스와는 조금 다르다. 파도가 빙벽 두른 마음을 산산이 깨트린다면, 강물은 배배 꼬인 감정을 천천히 아래로 흘려보낸다. 까까 머리처럼 연둣잎 피는 봄날 섬진강은 언제나 ‘옳다’. 벚꽃은 이미 엔딩 크레딧 자막이 올라가는 중이지만, 잎은 이제 막 물오르고 있다. 섬진강은 북에서 남으로 흐른다. 전북 진안에서 발원해 남원, 곡성을 지나 구례, 하동, 광양으로 이어진다. 벚꽃길로 유명한 경남 하동과 전남 구례 섬진강은 가 봤지만, 곡성은 처음이었다. 지난 1~2일 섬진강 따라 12~13㎞ 걸었다. 멍하니 물만 바라보며 걷는 ‘물멍’의 시간이었다.

‘그리곡성 여행자 라운지’에서 배달해 준 점심 도시락.

 

가격만큼 착한 여행

여느 때 같으면 홀로 지도 보고 길 찾아갔겠지만, 이번엔 걷기 여행 상품을 이용했다. 가격에 혹했다. 1박 2일 동안 3만6000원 내면 민박 또는 게스트하우스 숙소와 두 끼 도시락을 제공한다. 주변 식당, 상점에서 현금 대신 쓸 수 있는 2만원권 지역 상품권도 준다. 기점으로 돌아올 때 타야 하는 군내 버스비 현금 1000원과 기념품, 간식은 덤이다. 곡성 주민 8명이 참여하고 있는 협동조합 ‘섬진강 두꺼비’가 운영하는 ‘섬진강 물멍 트레일 워킹’ 상품이다.(총 거리 12.6㎞) 농림축산식품부가 지원하는 지역 단위 농촌관광 사업 ‘곡성여기애’ 상품 중 하나다. 농림축산식품부와 곡성군청이 여행 경비 70%를 지원해 1박 2일 3만6000원이라는 비현실적인 가격을 책정할 수 있었다고 한다.가격만큼이나 ‘착한 여행’을 추구한다. 이른바 ‘생태 관광’이다. 여행자가 흔적을 남기지 않고 자연 생태계, 지역 주민과 상생을 도모하는 여행이다. 지역에서 난 농산물로 도시락을 만들어 배달·수거하고 지역 상품권을 배부해 지역 경제에 보탬을 준다. 하루 최대 15명, 팀별 최대 4명까지 예약을 받아 개별 자유여행으로 운영해 사회적 거리 두기도 실천한다.지난 1일 오전 11시 곡성읍 카페 ‘그리곡성 여행자 라운지’부터 줄곧 물 따라 걸었다. 영운천, 곡성천, 섬진강 따라 길이 이어진다. 벚꽃은 ‘기차 마을’ 주변을 물들였고 흰뺨검둥오리 두 마리는 사이좋게 곡성천을 유영했다. 곡성천 둑길 따라가면 침실 습지 전망대를 만난다. 점심 장소다. ‘그리곡성 여행자 라운지’에서 도시락을 배달해줬다. 주먹밥 2개, 크로켓 2개, 김치, 도토리 전, 두부 샐러드, 연근, 방풍나물 장아찌, 월남쌈 등이다. 음료는 식혜와 커피를 제공한다. 곡성 지역 특산물 토란과 지역에서 채취한 각종 농산물을 재료로 쓴다. 쉼터 의자에 앉아 섬진강 바라보며 순식간에 먹었다.

잔물결이 스테인드글라스처럼 빛나는 침실 습지.

 

자연은 스스로 일어서는데

곡성은 지난여름 장마로 침수 피해를 보았다. 습지도 예외는 아니었다. 침실습지 전망대까지 물이 넘쳤다고 한다. 습지 버드나무들도 머리끝까지 잠겼다. 물이 빠지자 나무들은 기울어지고 꺾이고 쓰러져 있었다. 그 뒤 처음 맞은 봄, 뿌리만 간신히 땅에 붙인 채 바닥에 누워버린 버드나무에서도 잎이 돋아났다. 무성했던 가지가 반 토막 난 버드나무도 다시 가지를 뻗고 잎을 피워 균형을 잡아갔다. 그사이 새로 자란 것처럼 보이는 키 작은 버드나무는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 하늘로 줄기를 곧게 뻗었다.침수를 겪고 다시 잎 피는 습지에선 왠지 모를 경건한 마음이 들기도 한다. 역경을 딛고 다시 삶을 꾸려가는 광경처럼 보인다. 추선호(47) 섬진강 두꺼비 대표는 “지금 침실습지에선 지난해 여름 물 사태로 피해 입은 자연이 스스로 일어서려고 애쓰는 모습을 볼 수 있다”며 “곳곳에 모래톱과 작은 웅덩이도 많아져 새와 수생식물이 머물 공간은 오히려 더 넓어졌다”고 말했다. 이날 걷기 참가자는 총 3명. 광주에서 지역 일간지 단신 기사를 보고 왔다는 최광석(60)씨는 “운동도 할 겸 섬진강을 한번 걸어보고 싶어서 왔다”며 “흐르는 강물과 습지 풍경이 정말 아름답다”고 말했다.침실습지는 2016년 11월 국내 하천 습지로는 처음으로 국가 습지 보호지역으로 지정됐다. 생물 다양성이 뛰어나고 생태적 가치가 우수하다고 평가받은 것이다. 멸종위기종 1급 수달(천연기념물 제330호)과 흰꼬리수리(천연기념물 제243-4호), 멸종위기종 2급 삵, 남생이, 새매, 새호리기, 큰말똥가리 등 총 665종 생물이 서식한다. 습지 면적만 약 203만7000㎡(61만6000평)이다.

기차마을에서 섬진강 따라 달리는 증기기관차 닮은 기차.

흐르는 물, 반짝이는 잎처럼

※ 이미지를 누르면 크게 볼 수 있습니다.

 

침실습지부터 섬진강이다. 남쪽 구례 방향으로 걷는다. 침실습지 전망대에서 나무다리와 ‘퐁퐁 다리’(구멍 뚫린 철제 다리)를 건너 강변 자전거 길을 따라가면 된다. 섬진강은 봄 풍경으로 가득했다. 멀리 푸른 산엔 산벚꽃이 듬성듬성 흰 무늬를 입혔고, 가까운 강변 키 큰 나무들은 연둣빛으로 반짝였다. 강가엔 이따금 홀로 낚시하거나 재첩 줍는 이들이 보였다. 봄바람 맞으며 자전거 타는 사람들, 곡성읍 ‘기차마을’에서 출발해 벚꽃길 달리는 증기기관차 닮은 기차까지, 모두가 봄이었다. 그런데도 대부분 시간 동안 강물을 바라보며 걸었다. 흐르는 강물을 보면 마음이 편해졌다. 어느덧 ‘도깨비 마을’(국내외 도깨비 조각상 1000여기를 전시하는 유아숲체험원) 입구와 한옥 카페 ‘두가헌’을 지났다. 이쯤이면 거의 다 온 것이다. 섬진강 출렁다리를 건너 반대쪽 강변 따라 약 15분 되돌아 걸으면 된다. 강 숲을 끼고 걷는 길이다. 침수를 겪어 흐트러지고 쓰러진 나무와 짙푸른 초목이 공존하는 곳이다. 종착지인 두계마을 버스 정류장에서 군내 버스를 타면 다시 곡성읍 기점으로 돌아갈 수 있다.다음날 새벽 침실 습지에 다시 찾아갔다. 이맘때쯤 일교차가 심한 날엔 강 안개가 피어오른다고 했다. 해돋이도 보고 운 좋으면 수달도 볼 수 있지 않을까 기대했다. 새벽 6시 여명이 밝아왔다. 강 안개와 수달은커녕 해마저 구름에 가렸다. 구름 사이를 간신히 비집고 새어 나온 빛이 강을 물들였다. 노르스름한 잔물결이 스테인드글라스처럼 빛났다. 쓰러진 나무에 핀 잎도 빛으로 반짝였다. 그제서야 생각했다. 이 작은 빛줄기야말로 나무엔 아주 귀한 것이리라.

 

섬진강 ‘물멍’ 여행 수첩

 

여행 방법: 여행자 라운지 ‘그리곡성’(전남 곡성군 곡성읍 읍내18길 6/061-363-5650)에서 진행하는 ‘섬진강 물멍 트레일 워킹’은 사전 예약제다. 오는 25일까지 하루 최소 2명 이상, 최대 15명까지 예약 받는다. 팀별 4명까지 예약할 수 있다. 민박 또는 게스트하우스 숙박과 두 끼니(도시락) 포함해 1인당 3만6000원. 현장에서 지역 상품권(2만 원권)과 군내 버스비(현금 1000원), 기념품, 간식을 제공한다. ‘그리곡성’ 누리집(blog.naver.com/and_gs) 참고.

 

7일 현재 오는 25일까지 주말은 매진됐다. 평일에 가기 어렵다면 지도를 보고 전남 구례 방향으로 곡성천과 섬진강 따라 걸으면 된다. 초반엔 곡성천을 왼쪽에 끼고 걷다가 이화교를 건너서 오른쪽에 끼고 걸으면 침실습지 전망대를 만난다. 침실습지에서 나무 다리와 ‘퐁퐁 다리’를 건너 줄곧 섬진강을 오른쪽에 끼고 강변 자전거길을 따라 걸으면 된다. 섬진강 출렁다리를 건너서 반대쪽 강변 자전거 길 따라 되돌아 걸어 나오면 된다. 가다 보면 큰 대로변으로 나가는 길이 보인다. 그 대로변에 두계마을 버스정류장이 있다. 군내버스를 타고 곡성역 근처로 올 수 있다.

 

기타 정보: 여행자 라운지 ‘그리곡성’은 곡성역(KTX 정차역)에서 도보 10분 거리다. ‘섬진강 기차마을’(곡성군 오곡면 기차마을로 232/061-360-8379) 입장료는 성인 기준 5000원, 하루 5차례 운행하는 증기기관차 이용료는 별도.(성인 왕복 좌석 기준 9000원) ‘섬진강 도깨비 마을’(곡성군 고달면 호곡도깨비길 119-97/061-363-2953) 입장료는 성인 기준 5000원. ‘도깨비 마을’ 입구에서 오솔길 따라 약 1㎞ 걸어 들어가야 한다. 좁은 임도 따라 차량으로도 주차장까지 갈 수 있다.

 

곡성(전남)/글·사진 김선식 기자


[한겨레 2021년 4월 8일]


원문보기:
http://www.hani.co.kr/arti/specialsection/esc_section/990135.html?_fr=mt2#csidx0ed367878140ff5935bc68dc466dfe4 

행복한 엔지니어의 뉴스레터 (636 )

 

건망증과 치매에 대한 걱정

 

요즘 들어 부쩍 금방 생각했던 것이 조금 후에는 생각나지 않아 머리를 쥐어박는 경우가 늘어나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런 현상은 저만 겪는 게 아니라, 제 또래들이 거의 공통적으로 느끼고 있는 현상입니다.

심지어 저보다 나이가 어린 사람들도 기억이 깜빡깜빡한다고 하소연하는 걸 듣곤 합니다.

 

요즘 심리학에 관심을 갖게 되면서 느낀 것은 이런 건망증이 지극히 자연스런 현상이라는 점입니다.

인간이 자신이 경험한 모든 사실들을 잊지 않고 모두 기억을 한다면 아마도 미쳐버릴 것입니다.

필요한 사실들은 기억하고, 필요 없는 일들은 지워버려야 생존에 유리하다는 게 뇌과학자들이 들려주는 이야기입니다.

 

그러니 새로운 것을 많이 경험하고 기억해야 하는 젊은 시절에는 기억력이 좋다가, 나이가 들수록 기억력이 감퇴하는 것은 자연스런 현상입니다.

설사 그렇더라도 나이가 들어서 뇌가 퇴화했기 때문에 기억력이 감퇴한다고 생각하면 무언가 억울하고 아쉽다는 느낌이 드는 것도 사실이긴 합니다.

물론 젊은 시절을 생각해봐도 지금처럼 금방 까먹지는 않더라도 공부하면서 기억하는 데 애를 먹었던 적이 있었던 것을 생각하면 위로가 되기도 하고요.

 

우리가 무언가를 기억하려고 하면 해마에 있던 기억이 장기 기억으로 옮겨져야만 합니다.

나이가 들어서 기억력이 떨어지는 가장 큰 이유는 뇌세포, 특히 해마의 기능이 떨어지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물론 젊었을 때보다는 꼭 기억을 해야 할 필요성이 떨어지기 때문인 이유도 있겠죠.

 

나이가 들면서 알츠하이머병의 경우처럼 뇌세포가 파괴되어 기억 자체를 못하게 되어 기억력에 문제가 생기는 경우도 있습니다.

하지만 가장 흔한 경우는 해마에 있는 단기 기억이 장기 기억으로 옮겨가지 못하는 경우로 이 경우에는 건망증에 해당한다고 볼 수 있습니다.

치매가 어느 정도 진행된 치매 환자들의 경우에도 단기 기억은 잘 안 되지만, 장기 기억에는 큰 문제가 없는 경우가 바로 이런 이유 때문입니다.

 

건망증과 치매를 구분하는 여러 방법이 있지만, 가장 중요한 점은 자신이 기억에 문제가 있다는 사실 자체를 아느냐 모르느냐가 가장 큰 차이점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즉 건망증이 있는 사람은 자신이 무언가를 잊어버렸다는 사실 자체를 알지만, 치매 환자는 잊어버렸다는 사실 자체를 인식하지 못한다는 것이죠.

그런 의미에서 건망증을 걱정하고 있다면, 아직은 치매에 걸린 게 아니니까 걱정하지 않아도 될듯합니다.

 

건망증과 치매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뇌에 새로운 자극을 주는 게 중요하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물론 유전적 영향이나 환경적 요인, 즉 독소에 의해 뇌세포가 파괴되는 경우에는 이런 노력에도 불구하고 치매에 걸릴 가능성이 커지긴 합니다.

더 중요한 사실은 치매가 의심되면 본인이건 주위 사람이건 빨리 치매 진단 검사를 받으라고 전문가들은 권하고 있습니다.

 

치매 판정을 받아 치료를 하더라도 나을 수는 없지만, 악화되지 않도록 할 수는 있으니까요.

문제는 치매 환자는 이미 치매 검사를 받아야 한다는 사실 자체를 부정하기 때문에 주위 사람들, 특히 자녀나 배우자의 적극적인 개입이 필요합니다.

어떤 병이든 마찬가지지만 조기 진단과 치료, 더 나아가 예방 활동이 절대적으로 필요한 것이 바로 치매입니다.

 

저는 치매를 방지하기 위해 독서를 하고, 자주 여행을 다니면서 새로운 자극을 받으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치매나 건망증에 대해 걱정을 한다고 해결이 되는 게 아니니까, 걱정보다는 대비를 한다는 자세를 갖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치매나 건망증이 있다는 얘기는 우리가 이미 가진 것이 보존할 가치가 있고, 새로운 것을 받아들이지 않아도 된다는 의미도 될 테니까요.

 

 

김송호 dream

----------------------------------------------------

이미 발송되었던 뉴스레터를 보고 싶으신 분들은 제 개인 블로그 http://happyengineer.tistory.com/<주간 뉴스레터> 목록에서 찾아보시기 바랍니다.

'행복한 엔지니어 > 주간 뉴스 레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추자도 여행  (0) 2021.05.06
건망증에 대비하기  (0) 2021.04.29
공감하는 정치가 절실하다  (0) 2021.04.15
운칠기삼  (0) 2021.04.08
정년퇴임을 하는 대학교수 동기들을 보면서  (0) 2021.04.01

태안 여행-간월암

2021. 4. 21. 07:00 | Posted by 행복 기술자

책 소개-오티움

2021. 4. 19. 07:02 | Posted by 행복 기술자

문요한, “오티움,” 2020, 위즈덤하우스

 

이 책 <오티움>의 저자인 문요한은 정신과의사이지만, 병든 영혼을 치유하기보다는 풍요로운 삶을 살 수 있는 방법을 제시하는 작가이기도 하다. 이 책 <오티움>은 현대인의 가장 큰 숙제인 하고 싶은 일과 해야만 하는 일 사이의 고민에 대해 생각해보게 하는 책이다. 우리는 가족을 위해, 또 사회가 요구하는 일을 하기 위해 자신의 욕구를 억누르면서 살아간다. 그 때문에 번아웃 현상이 생기기도 하고, 항상 일에 지쳐 짜증이 나기도 한다. 우리는 이 경우에 주로 쉬는 쪽을 택해왔지만, 이 책에서는 수동적인 쉼보다는 능동적인 여가활동을 권하고 있다. 이런 능동적인 여가활동을 이 책에서는 오티움이라는 라틴어로 표현하고 있다.

오티움, 즉 능동적인 여가활동은 자기 자신을 찾아가는 과정이기도 하다. 자신이 무엇을 해야 기쁘고 기운이 충전되는지 알아야 오티움을 실행할 수 있기 때문이다. 저자는 현대인의 고민을 사실 하고 싶은 일을 하며 사는 사람은 정말 소수다. 어쩔 수 없이 혹은 해야 하니까 일을 하는 사람들이 대부분이다. 그러나 이것만이 삶의 행복과 불행을 좌우하는 요소가 아니다. 최악의 삶은 아무 의미 없는 일을 억지로 하고, 일 이외의 시간까지 의미 없이 보내는 것이다.‘라는 말로 표현하고 있다.

이 책에서 제시한 대로 주말에 빈둥빈둥 뒹굴면서 지내기보다는 자신에게 에너지를 충전해주는 여가활동을 찾는 노력을 할 필요가 있다. 이 책은 오티움을 실행할 수 있는 여러 사례들을 소개하고 있고, 그에 따른 효과도 논리적이고 실증적으로 제시하고 있다.

 

'좋은 책 소개' 카테고리의 다른 글

책 소개-포노 사피엔스  (0) 2021.05.03
책 소개-코로나 이후의 세계  (0) 2021.04.26
책 소개-매우 예민한 사람들을 위한 책  (0) 2021.04.12
책 소개-인생의 태도  (0) 2021.04.05
책 소개-노화의 종말  (0) 2021.03.29
이전 1 2 3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