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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지니어로서 살아온 30여 년의 세월과 더불어 인생 후반기를 맞아 행복을 추구하는 기술자의 변신 스토리입니다. --------- 기술 자문(건설 소재, 재활용), 강연 및 글(칼럼, 기고문) 요청은 010-6358-0057 또는 tiger_ceo@naver.com으로 해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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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한 엔지니어의 뉴스레터 (제 262 호)

 

【 과학과 종교에 대한 생각 】

 

종교, 특히 기독교 신앙을 가진 사람치고 ‘과학과 종교’의 관계에 대해서 고민해 보지 않은 사람은 없을 겁니다.

특히 과학 시간에 진화론을 배울 때면 그 고민은 절정에 도달하게 됩니다.

하느님의 말씀으로 인간이 창조되었다는 교회의 가르침을 믿어야 하는 건지, 과학적인 근거를 내세우는 진화론을 믿어야 하는 건지 혼란스럽습니다.

 

그래도 천주교회를 다닌 저 같은 경우에는 그렇게 심각한 고민을 하지 않았지만, 근본주의에 가까운 개신교 신자들은 이외로 심각한 고민을 하기도 했습니다.

저는 고등학교 때까지는 배우는 입장이라 시험을 위해 진화론을 외우고, 성경의 창조론은 그저 옛날 얘기쯤으로 치부하면서 그 갈등을 애써 외면하곤 했습니다.

하지만 이공계를 선택하고, 대학에서 공학을 배우면서 진화론이 반드시 옳은 것만은 아니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그렇다고 진화론이 완벽하지 않으니까 성경의 창조론이 과학적으로도 옳다는 얘기는 아닙니다.

성경을 앞세워 과학적인 사실을 핍박했던 중세의 교회처럼, 이제는 과학주의를 앞세워 진화론을 절대적인 진리로 강요하는 것은 아닌지 생각하게 되었다는 것입니다.

중세의 종교 재판이 오류가 있었듯이, 현재의 과학만능주의도 경계해야할 필요가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제가 2007년부터 책을 쓰기 시작해서 이제까지 10여 권의 책을 쓰면서도 머릿속에 항상 남아 있는 다음 책의 주제는 ‘과학과 종교’였습니다.

그래서 그 동안 틈이 나는 대로 ‘과학과 종교’, ‘진화론과 창조론’에 관련된 책과 글을 많이 읽었습니다.

그러면서도 선뜻 그에 대한 책을 쓰지 못했던 이유는 저도 어느 한편에 서서 상대편을 비난하는 또 하나의 책을 보태는 게 아닌가 하는 염려가 들었기 때문입니다.

 

물론 저는 천주교 신자이기 때문에 종교의 편에 서서 과학을 비난하려는 게 아니냐 하는 의심(?)을 받을 수도 있습니다.

제 친가와 외가는 물론 가까운 친척들까지 대부분 천주교회를 다니고, 저도 태어나자마자 영세(세례)를 받았고, 외가 쪽으로 가까운 친척 중에 신부님이 두 분이나 계십니다.

저도 십 여 년 전까지만 해도 상당히(?) 열심한 신자여서 학생회장은 물론, 성인이 된 다음에도 여러 성당에서 사목위원(교회의 장로?)으로 활동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교회에 나가지 않고 있고, 소위 천주교회에서 말하는 냉담을 하고 있습니다.

그렇다고 하느님을 부정하는 무신론자가 되었다거나, 천주교회를 싫어하는 배교자가 되었다는 의미는 아닙니다.

처음에는 개인적인 사정으로 교회에 나가지 않았지만, 이제는 점차 ‘신(하느님)이 정말 존재하는가?’, ‘있다면 신은 어떤 모습일까?’ 등의 생각을 하기 시작했습니다.

 

제가 이런 생각을 하게 된 이유는 교회에서 가르치는 하느님의 모습이 제가 생각하는 모습과는 너무 다르기 때문입니다.

또한 교회에 안 나가면 죄를 짓는 것이고, 죄를 지으면 죽어서 지옥에 가기 때문이라는 협박에 밀려서 그 동안 교회에 나간 게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벌써 10여 년 간 교회에 나가지 않으면서 이런 두려움은 많이 사라졌고, 오히려 교회와 하느님에 대해서 객관적으로 생각해볼 기회를 갖게 되지 않았나 하는 생각도 듭니다.

 

제가 ‘과학과 종교’에 관련된 책을 쓰는데 적합하다고 자위하는 이유 중 한 가지는 제가 종교와 과학을 모두 어느 정도는 알고 있기 때문입니다.

저는 나름대로는 교회를 열심히 다녔기 때문에 교리에 대해서는 어느 정도 알고 이해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또한 그 동안 학교에서 배우고, 사회생활과 책을 통해 쌓아온 제 공학적인 지식도 이 주제를 다루는 데에는 도움이 된다고 생각합니다.

 

어느 경우든지 정치와 종교에 대한 얘기는 하지 않는 편이 좋다고 합니다.

왜냐하면 다른 주제와 달리 정치와 종교는 사실보다는 각자의 신념에 따라야 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입니다.

이런 면에서 가능하면 제 신념보다는 과학적이고 논리적인 면으로 이번 주제에 대한 논의를 한정지어보려고 노력하겠습니다.

 

제 뉴스레터를 받으시는 분들 중에는 유신론자도 계실 것이고, 무신론자도 계실 것이기 때문에, 자신의 신념에 따라 제게 의견을 피력해 주시는 것은 환영합니다.

하지만 과학적이고 논리적인 근거가 없이 저에게 유신론 또는 무신론을 강요하려는 시도는 하지 말아 주시기 바랍니다.

아마도 제가 앞으로 주장하려는 바가 유신론자에게도 무신론자에게도 불만을 초래할 수 있다는 것을 미리 말씀드리면서 많은 분들의 참여를 기대해 봅니다.

 

 

행복한 미래를 만드는 기술자

 

김송호 dre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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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 발송되었던 뉴스레터를 보고 싶으신 분들은 제 개인 블로그 http://happyengineer.tistory.com/이나 http://www.linknow.kr/group/happygroup에서 <엔지니어를 위한 뉴스레터> 목록에서 찾아보시기 바랍니다.

 

제가 그 동안 하던 헤드헌팅 업무를 접고, 삼표산업의 기술고문으로 이직하였습니다. 헤드헌팅과 관련된 일은 서현주 이사님(02)2183-2822 / 010-2277-4388, 이메일: hjseo@hrman.co.kr)로 문의해 주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