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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지니어로서 살아온 30여 년의 세월과 더불어 인생 후반기를 맞아 행복을 추구하는 기술자의 변신 스토리입니다. --------- 기술 자문(건설 소재, 재활용), 강연 및 글(칼럼, 기고문) 요청은 010-6358-0057 또는 tiger_ceo@naver.com으로 해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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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교보문고 선정
`2019년을 여는 책` 50권
인문 문학 경제서 등 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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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의 책이 없다는 것은 가난의 심연과 같다. 거기서 벗어나라." 존 러스킨의 격언이다. 새해를 책과 함께 맞이하고 싶은 이들을 위한 매일경제·교보문고 선정 `2019년을 여는 책`을 소개한다.

우선 올해 국내에 출간된 책을 통해 기해년(己亥年)을 내다볼 수 있는 키워드 5가지를 꼽았다 △일하는 마음 △원칙 △경애의 마음 △사소한 부탁 △인생극장이 그것이다.

그리고 교보문고 MD와 각 분야 전문가에게 추천을 받아 각 키워드에 어울리는 책 50권을 엄선했다. 지난 한 해 독자들에게 사랑을 받은 최고의 책 목록이기도 하다. 첫 번째 키워드 `일하는 마음`에는 올해 두각을 나타낸 글 잘 쓰는 직장인 저자의 책을 엄선했다. `골든아워`는 외과의사 이국종이 칼만큼이나 글도 잘 쓴다는 사실을 각인시킨 문제작이었고, `나는 간호사 사람입니다`도 중환자실의 하루를 솔직하게 그린 양서였다. `검사내전`은 `생활형 검사`가 들려주는 진짜 검찰 이야기로 주목받았다. 제현주의 `일하는 마음`은 일의 철학에 대해 곱씹게 해주는 책이었고, 이경미 감독의 `잘돼가? 무엇이든`과 수신지의 만화 `며느라기`는 여성들에게 전폭적인 지지를 받았다.

`원칙`은 올해 경제경영서 흐름을 관통하는 키워드다. `헤지펀드의 대부` 레이 달리오의 `원칙`과 권오현 전 삼성전자 회장의 `초격차`는 비즈니스맨들에게 올해 극찬을 받았다. 조직을 최고로 이끄는 리더십을 다룬 책들이었다. 빅데이터에 숨겨진 진실을 폭로한 화제작 `모두 거짓말을 한다`와 `머신 플랫폼 클라우드`와 `유튜브 레볼루션` `도시는 왜 불평등한가`는 플랫폼 혁명 시대를 살아가는 지혜를 알려주는 책이다. `떨림과 울림` `수학이 필요한 순간` `스케일` `의식의 강`은 놓쳐선 안 될 과학 교양서다.

`경애의 마음`은 문학 분야 도서 11권을 꿰는 키워드다. 김금희의 `경애의 마음`은 모처럼 묵직한 이야기를 선보인 장편이었고, 최은영의 `내게 무해한 사람`은 깊이 있고 따스한 소설집이었다. 퀴어 문학의 선봉에 선 박상영의 `알려지지 않은 예술가의 눈물과 자이툰 파스타`와 김봉곤의 `여름, 스피드`도 주목받은 소설이다. 아고타 크리스토프의 자전적 소설 `문맹`, 조지 손더스의 `바르도의 링컨`, 도리스 레싱의 `19호실로 가다`, 줄리언 반스의 `연애의 기억`, 다카무라 가오루의 `레이디 조커`는 올해 최고의 외국 문학으로 손색이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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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소한 부탁`은 올해 큰 반향을 일으킨 에세이를 모은 키워드다. 신형철의 `슬픔을 공부하는 슬픔`은 타인의 슬픔을 이해해야 한다는 것에 대하여 쓴 문학적인 고백을 담았다. 올해 타계한 두 저자의 유고 산문집 김진영의 `아침의 피아노`와 황현산의 `사소한 부탁`은 놓치면 안 될 마지막 선물이었다. `잃어버린 영혼`과 `나의 가족, 사랑하나요?`는 영혼을 잃고 사는 어른들을 위한 아름다운 그림책이다. 이수명의 `물류창고`와 정한아의 `울프노트`도 시인의 섬세한 언어로 독자들 마음을 어루만진다

마지막 키워드는 인문 분야 책을 모은 `인생극장`이다. 영미권 스타학자 조던 B 피터슨 교수의 `12가지 인생의 법칙`과 유발 하라리의 `21세기를 위한 21가지 제언`은 논쟁적인 주제로 올해 전 세계를 강타한 베스트셀러였다.질병의 사회사를 대중적인 언어로 풀어낸 김승섭의 `우리 몸이 세계라면`, 바람직한 도시 공간을 이야기한 유현준의 `어디서 살 것인가`도 올해의 발견이었다. 김영민의 `아침에는 죽음을 생각하는 것이 좋다`와 노명우의 `인생극장`도 글 잘 쓰는 교수 저자의 진면목을 보여줬다. 김혼비의 `우아하고 호쾌한 여자축구`도 30대 직장 여성의 유쾌한 축구예찬으로 많은 사랑을 받았다. 선정된 책은 오늘자 특집 지면을 통해 소개되고, 교보문고 온·오프라인 특별 코너에서도 독자들과 만난다.

[김슬기 기자 / 사진 = 이충우 기자]

[한겨레 2018년 12월 27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