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세월호의 비극은 우리의 기억에서 아스라히 사라지고 있지만,
이번 진도 살아보기를 신청하면서 꼭 가봐야겠다고 생각했던 곳이 진도 팽목항입니다.
세월호 비극이 일어났을 때는 차마 이곳을 찾아볼 용기가 없었지만,
모두가 찾지 않는 지금 이때에 그곳에 꼭 가보고 싶었기 때문입니다.
아마도 제 기억에서 그 비극이 사라지는 게 미안했기 때문일지도 모르겠습니다.
버스를 타고 1시간이 걸려서 진도 팽목항을 찾은 제게 세월호 기억관은 초라한 모습을 보이는 게 부끄러워 하는 것 같았습니다.
화려한 카페리호 옆에 자리잡은 기억관에는 아무도 없었습니다.
아무도 없는 기억관에 문을 열고 들어가니 많은 목소리들이 저를 질책하지 않고 오히려 반겨주는 것 같았습니다.
묵념을 하고 다른 사람들이 남겨놓은 다짐들을 보면서 다시는 이런 비극이 재현되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을 간직한 채 밖으로 나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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