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인 홀트 메스너(선근혜), “정상에서,” 2011, 문학세계사
세계의 고봉을 오르는 이야기를 다룬 책들은 꽤 많이 있다. 이 책 <정상에서>는 부제인 ‘편견과 한계를 넘어 정상에 선 여성 산악인들’이 말하듯이 남성 산악들의 편견에 맞서 고산 등반 역사를 만들어간 여성 산악인들에 대한 얘기를 다루었다. 이 책 저자인 라인홀트 메스너도 세계 8,000미터급 이상 14좌를 산소마스크를 쓰지 않고 등반한 고산 등반가이다. 그는 고산뿐만 아니라, 7대륙 최고봉 등정을 뜻하는 세븐 서밋을 이루어냈고, 남극과 북극, 부탄, 티벳, 몽골, 고비 사막 등을 횡단한 것으로도 유명하다.
이 책을 읽으면서 반가웠던 사실은 한국인 오은선이 여성 산악인으로는 세계 최초로 8,000미터급 14좌를 완등한 사실을 기술한 내용이었다. 나도 기억하지만, 오은선의 기록에 대해서는 상당히 큰 논란이 제기되었었지만, 이 책의 저자인 라인홀트 메스너는 오은선의 편을 들고 있다. 오은선에 대한 논란은 자신이 속한 국가의 여성 산악인이 세계 최초 8,000미터급 14좌 완등을 할 것이라는 기대를 하고 있던 사람들이 일으킨 것이라고 비판을 가하고 있다. 물론 아직도 오은선에 대한 논란은 가라앉지 않고 있지만, 이 책에서는 상당히 많은 분량을 오은선의 편을 드는 내용으로 채우고 있다.
이제는 산 위에서 여성 산악인들이 남성들과 동등한 대우를 받고 당당히 어깨를 나란히 하고 있지만, 여성 산악인들이 남성 산악인들의 편견을 깨고 현재의 위치에 오기까지는 많은 여성 산악인들의 노력이 있었다는 사실을 이 책은 말해 주고 있다. 일상과는 먼 고산에 대한 얘기고, 400쪽이 넘는 분량이지만, 지루함을 느끼지 못하고 재미있게 읽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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