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한 엔지니어/주간 뉴스 레터

개발에 대해 다시 생각해 봅니다

행복 기술자 2018. 7. 5. 17:05

행복한 엔지니어의 뉴스레터 (490 )

 

개발에 대해 다시 생각해 봅니다

 

제가 여행을 좋아하다보니 전국의 좋은 여행지들을 찾아 여기저기 다니는 편입니다.

여행을 하다보면 새로운 곳도 좋지만, 가봤지만 자꾸 또 가고 싶은 곳도 생기게 마련입니다.

그런 여행지 중의 한 곳이 전라남도 순천시에 있는 선암사입니다.

 

제가 선암사를 알게 된 것은 10여 년 전 순천시에 3년 정도 사업 차 자주 가게 되면서부터입니다.

주말에도 순천에 머물 때가 생기면서 순천의 지인에게 구경할만한 곳을 추천해달라고 했더니 선암사를 추천해 주더군요.

선암사와 더 가깝게 된 계기는 당시의 선암사 주지이셨던 지허 스님을 알게 되면서부터입니다.

 

지허 스님을 통해 한국의 덖음차를 알게 되었고, 한국의 전통 불교 건축에 대해 설명을 들으면서 선암사의 소중함을 알게 되었습니다.

한국의 전통 덖음차는 선암사에서 그 전통을 유지하고 있으며, 지허 스님은 현재도 순천의 금둔사에서 한국 최고의 덖음차를 만들고 계십니다.

저는 지금도 지허 스님으로부터 덖음차를 보내달라고 해서 매일 마시고 있습니다.

 

제가 선암사를 좋아해서 자주 찾는 이유는 선암사가 개발되지 않고 전통의 미를 간직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선암사가 개발이 안 된 이유는 선암사가 작은 종단인 태고종에 속해 있기 때문입니다.

물론 선암사는 법적으로는 조계종에 속해 있어서 조계종 스님들과 태고종 스님들이 분쟁을 벌이고 있는 사찰이기도 합니다.

 

아무튼 가난한 종단인 태고종이 점유(?)하고 있기(태고종 종정이 거처하고 있기도 합니다) 때문에 마구잡이(?) 개발을 할 수 없는 상황입니다.

그래서 선암사 입구의 길도 비포장인체로 남아 있고, 비교적 신축 건물도 별로 없는 편입니다.

선암사는 조계산 반대편에 있는 송광사와 자주 비교되는데, 송광사가 조계종 소속으로 현대식으로 개발된 것과도 대조됩니다.

 

저는 나중에 전라남도 장흥으로 귀촌하려고 준비 중인데, 제가 전라남도를 귀촌 희망 지역으로 선택한 이유도 좋은 기후, 풍부한 농수산물과 더불어 덜 개발된 자연환경 때문입니다.

요즘은 많이 달라지긴 했지만, 확실히 전라남도는 다른 지역에 비해 개발이 더딘 편입니다.

하지만 그 덕분에 지킨 자연환경은 앞으로 큰 자산이 될 것이라는 게 제 생각입니다.

 

저는 제 고향인 제주도를 보면서 과연 개발이 좋은 것인가에 대해 다시 한 번 더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제주의 뛰어난 자연 환경이 관광객들을 끌어들이는 자원인데, 관광객들을 많이 끌어들여 자연을 파괴한다면 무슨 의미가 있을까요?

제주도는 중국 관광객들을 끌어들이기 위해 무비자 제도를 실시하면서 최근 난민 문제까지 불거졌습니다.

 

중국인들을 끌어들이기 위해 실시한 일정 금액 이상 투자하면 영주권을 주는 제도가 무분별한 부동산 투기 광풍을 일으켰습니다.

더욱이 제주에 불어 닥친 귀촌 행렬은 부동산 투기뿐만 아니라 교통문제, 상하수도 등 인프라 부족 문제를 낳고 있습니다.

최근 제주 지사 선거 때 보았듯이 더 많은 관광객 유치를 위한 제2공항 문제가 도민들의 갈등을 불러일으키고 있습니다.

 

이제는 경제성장을 위한 경제성장보다는 우리 모두가 행복하기 위한 경제성장을 고민해야할 때가 아닌가 생각합니다.

그런 관점에서 최근 불거진 주52시간 근무제, 최저 임금, 더 나아가 기본소득 제도 등에 대해 생각해보아야 하지 않을까요?

우리 모두가 함께 행복하게 사는 세상에 대해 다시금 생각해 봐야 하는 시점이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해봅니다.

 

 

행복한 미래를 여는 기술자

 

김송호 dre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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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쓴 <인공지능 시대에 대비한 지방대생 성공 전략>(비피기술거래)이 출간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