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책 소개

책 소개-각자도생의 세계와 지정학

행복 기술자 2023. 7. 3. 06:56

피터 자이한(홍지수), “각자도생의 세계와 지정학,” 김앤김북스, 2021년

 

이 책 <각자도생의 세계와 지정학>은 미국과 소련의 냉전 체제가 사라지고 미국 중심의 일극 체제가 자리 잡은 상태에서의 세계 각국의 부침에 대해 논하는 내용으로 이루어져 있다. 특히 각국의 지정학적 특성을 고려한 미래상을 다루고 있다. 그렇다고 모든 나라들을 다 다룬 것은 아니고, 각 대륙별로 부상할 만한 가능성이 큰 국가들을 중심으로 다루고 있다. 그 고려 대상에 한국이 빠졌다는 사실이 약간 섭섭하긴 하지만, 그게 세계정세를 보는 객관적인 눈이라고 생각하면 도움이 될 듯 싶기도 하다.

이 책에서 다루는 국가들로는 미국을 비롯해서 영국, 독일, 프랑스, 러시아 등의 유럽 국가들, 중국과 일본, 터키 등 아시아 국가들, 이란과 사우디아라비아 등 중동 국가들, 브라질과 아르헨티나 등 남미 국가들이 있다. 결론적으로 얘기하자면 미국의 해외에 대한 관심이 줄어들겠지만, 그 힘은 어느 다른 국가도 대체할 수 없을 것이라는 게 이 책의 결론이다. 그 결과 중국과 러시아는 해체 수순을 밟을 것이고, 아시아에서는 일본과 터키, 남미에서는 아르헨티나의 미래가 상대적으로 밝을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이 책을 통해 각국의 지정학적 특성을 세밀하게 살펴볼 수 있었다는 측면에서는 도움이 되었지만, 중국과 러시아의 미래를 너무 어둡게 보고, 일본의 미래를 너무 밝게 보는 측면은 잘 이해하기가 힘들었다. 특히 앞으로도 미국의 의중에 세계 각국의 운명이 달렸다고 자신 있게 얘기하는 대목에는 약간 거부감까지 들었다. 물론 냉정하게 얘기하자면 당분간 그 말이 맞을 수도 있겠지만, 그런 상태가 앞으로도 지속될 것인지에 대해서는 의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