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책 소개
책 소개-당신이 살았던 날들
행복 기술자
2023. 4. 17. 07:01
델핀 오르빌뢰르(김두리), “당신이 살았던 날들,” 북하우스, 2022년
이 책 <당신이 살았던 날들>은 유대인 랍비가 죽음을 주제로 쓴 책이다. 이 책의 저자 델핀 오르빌뢰르는 유대교에서 아주 드물게 여자 랍비로 활동하고 있다. 그녀는 랍비로서 장례식을 주관하면서 고인에 대해 유족들과 나눈 대화를 중심으로 죽음에 대한 사람들의 생각과 태도를 이 책에 기술하고 있다. 사실 책의 앞부분에 기술된 내용들은 문화와 관습이 달라서 그런지 공감이 잘 안 되고, 읽기가 힘들었다. 하지만 모세 등 성경 속 인물들을 다룬 뒷부분은 비교적 이해하기가 쉬웠고, 읽기도 수월했다.
일반적으로 종교하면 죽음이 두려워 인간이 만들어낸 것이라는 인식이 강하다. 하지만 유대교는 의외로 죽음 이후의 세계에 대한 기술이 거의 없다. 아니 없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물론 기독교 성경에도 뚜렷하게 사후 세계에 대한 기술이 있는 것은 아니다. 나중에 기독교인들이 성경을 확대 해석하면서 천당과 지옥이라는 개념을 만들어낸 것이라고 볼 수 있다. 천당과 지옥 개념을 통해 사람들로 하여금 위협을 느껴 교회에 나오도록 위협하고 있다고 볼 수 있다. 하지만 이 책은 천당과 지옥 개념을 내세워 교회에 나오도록 강요하는 책이 아니라, 죽음에 대해 생각하면서 삶을 더 가치 있게 만들자는 의도로 쓰인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