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소개-면역의 힘
제나 마치오키(오수원), “면역의 힘,” 2021, 윌북
최근 코로나19를 겪으면서 세균이 인간에게 해롭다는 생각을 하는 사람이 급격하게 늘고 있다. 하지만 이 책에서 주장한 대로 세균은 더 이상 우리 시대의 적이 아니다. 사실 예나 지금이나 우리를 둘러싸고 있는 세균의 99퍼센트는 질병을 일으키지 않는다. 오히려 이들은 ‘이로운’ 세균, 다시 말해 우리 건강의 동맹군이다. 예를 들어 코로나19 예방을 위해 손세정제를 사용하고 있는데, 알코올을 기반으로 만든 손 세정제를 과도하게 쓰는 경우 피부를 덮고 있는 정상적인 세균총까지 제거될 수 있다.
세균은 박멸될 수도 없고, 박멸되어서도 안 된다. 아니 세균은 인간과 공존하면서 얼마든지 인간에 이로운 역할을 할 수 있는 존재다. 청결해진 현대식 생활은 면역계와 특정 미생물이 접촉하는 빈도를 줄이고 접촉하는 시기 또한 지연시킨다. 오늘날 면역계의 훈련과 발달은 원래 있어야 하는 미생물 표적이 점차 사라지면서 방해를 받고 있다. 건설적인 면역반응을 해야 하는 면역계가 대응할 표적이 없어 할 일이 없어졌으니 헛바퀴만 미친 듯 돌린다. 그 결과가 무엇일까? 알레르기와 자가면역질환의 급격한 상승, 심장병과 암까지 상승하는 추세가 결과다. 심지어 자폐증의 증가까지 초래되고 있다.
이 책은 인간의 면역 반응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세균을 무조건 박멸하려고 하기보다는 우리 몸의 면역력을 높이도록 노력하는 것이 건강에 필수적임을 강조하고 있는 것이다. 중간 중간 어려운 용어가 나오긴 하지만 그런 부분을 무시하고 설렁설렁 읽다보면 전반적으로 면역 체계의 중요성을 이해할 수 있게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