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책 소개

책 소개-문명의 만남

행복 기술자 2020. 2. 4. 07:17

칼라 파워(하윤숙), “문명의 만남,” 2019, 세종서적

 

이슬람과 서구 기독교의 문명 대결은 이 시대의 숙제이자 많은 오해를 야기하는 문제이기도 하다. 극단주의 이슬람의 테러로 인해 서구에서는 이슬람교를 테러의 원흉으로 지목하고 있고, 무슬림은 당연히 호전적이라는 선입견이 퍼져 있다. 물론 일부 무슬림에 의한 과격한 테러에도 불구하고 이슬람이 평화의 종교라는 사실을 많이 사람들이 알고 있고, 또 이를 홍보하는 데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하지만 서구 일부 언론의 일방적인 마녀사냥 식 이슬람 매도하기와 중동 석유 이권과 무기 소비를 위한 전쟁이 필요한 일부 정치인들의 노력(?) 덕분에 이슬람에 대한 오해가 널리 퍼져 있는 것은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다.

이 책 <문명의 만남>의 저자인 칼라 파워는 이슬람교도가 아니면서도, 이슬람 문화에 접할 수 있었던 저널리스트로서 이슬람에 대한 오해 풀기에 나섰다. 저자는 옥스퍼드 대학교 이슬람학 센터에서 만난 이슬람 율법학자 아크람 나드위와 1년간의 대화를 통해 이슬람 교리를 심층적으로 이해할 수 있도록 이 책을 쓰게 되었다. 사실 이슬람 교리를 이해하고 이슬람이 평화의 종교임을 알게 되려면 상당한 노력과 시간이 필요하다. 하지만 이 책은 이슬람 학자의 해설과 저널리스트의 객관적인 시각을 통해 평화를 지향하는 이슬람 교리를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만들어 주고 있다. 물론 이슬람을 믿지 않으면 지옥에 가게 될 것이라는 등 최근 종교의 열린 자세와는 달리 받아들이기 힘든 주장도 있긴 하다. 그래도 거의 500쪽에 달하는 두꺼운 책이지만, 이슬람의 또 다른 면을 이해하다 보면 지루하지 않게 끝장을 덮게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