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소개-에코사이드
마리-모니크 로뱅(목수정), “에코사이드,” 2020, 시대의창
이 책의 저자 마리-모니크 로뱅은 <몬산토: 죽음을 생산하는 기업>으로 유명한 언론인이자 저술가다. 글로벌 대기업을 대상으로 고발을 할 때 당할 수 있는 고난을 감수하고 세상에 진실을 알리고자 용감하게 나선 사람이다. 이 책 <에코사이드>는 몬산토가 그 이후에도 저지르고 있는 여러 악행(?)에 대해 전 세계의 의지를 모아 규탄하는 헤이그 ‘몬산토 국제법정’을 조직하는 과정과 그 진행 과정을 서술한 책이다.
몬산토는 우리에게 너무나 낯익은 ‘고엽제“의 원인인 제초제 에이전트 오렌지의 제조사이기도 하다. 에이전트 오렌지는 베트남 전쟁 때 밀림을 고사시키기 위해 대량 살포되어 참전 군인들과 베트남 국민들에게 아직까지도 큰 후유증을 남긴 제품이다. 몬산토는 그밖에도 변압기의 절연체로 사용되는 폴리염화바이페닐(polychlorinated biphenyl)을 생산하여 환경에 악영향을 끼친 것으로도 악명이 높다.
이 책은 제초제인 라운드업의 원료인 글리포세이트의 악영향에 대해 고발하고 있다. 글리포세이트는 옥수수, 밀 등 작물에 악영향을 줄 뿐만 아니라, 그 작물을 섭취한 사람과 동물에게도 치명적인 악영향을 끼친다고 알려져 있다. 이 제초제 성분은 땅속 미생물을 말살시킴으로써 홍수가 나게 하고, 작물과 물에 남은 성분으로 인해 알레르기, 기형아 출산, 신장 질환 등이 발생하게 만든다. 이로 인해 가축들은 물론이고, 수많은 농민들과 축산업자, 소비자들이 막대한 피해를 보고 있다.
이런 부작용에도 불구하고 몬산토는 막강한 자본을 앞세운 로비력으로 각국의 규제기관을 장악하고, 연구자금을 통해 사이비 과학자들을 앞세우고, 반대하는 과학자들을 겁박하면서 자신들의 이익을 추구하고 있다. 이 책에 나온 용감한 과학자들을 보면 공학자인 내가 자랑스럽다가 몬산토의 앞잡이 노릇을 하고 있는 대학, 연구소, 규제기관의 사이비 과학자들의 활약상(?)을 보면 한심하고 부끄러운 마음이 들었다. 유전자조작 식품(GMO)에 대한 논란이 커지고 있는 이때 정확한 실상을 알기 위해 이런 책을 꼭 읽기를 권한다. 우리의 건강은 우리가 진실을 알고 제대로 행동할 때 비로소 지킬 수 있으니까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