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로 이주한 사람들의 사례
행복한 엔지니어의 뉴스레터 (제 613 호)
【 제주도로 이주한 사람들의 사례 】
최근 10여 년 동안 제주도로 이주한 사람들이 아주 많아서 제주도 인구가 늘어날 정도였다는 얘기를 들었습니다.
지금도 제주도로 이주할 생각을 갖고 있는 사람들이 아주 많을 거라는 생각도 듭니다.
지난 번 뉴스레터에서는 제주도로 이주하려고 생각하시는 분들에게 드리는 일반적인 고려사항들을 설명 드렸습니다.
이번 뉴스레터에서는 제가 알고 있는 두 분의 사례를 통해 제주도로의 이주 시 고려해야 할 점이 무엇인지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우선 첫 번째 사례는 제가 제주 여행을 하다가 우연히 빌린 숙소의 주인장의 경우입니다.
이 분은 산방산 아래 마을에서 방 하나를 손님 숙소로 운영하고 있는 분입니다.
저녁을 먹고 나서 주인장 부부와 얘기를 나누다가 그 부부가 몇 년 전 경기도에서 제주도로 이주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습니다.
제주도로 이주하면서 어려움이 없었는지 물으니, “왜 없었겠습니까? 아직도 극복 중입니다.”라는 대답이 돌아왔습니다.
그 분이 첫 번째로 겪었던 어려움은 그 마을에 살려고 작정했을 때 집을 구하는 일이었다고 합니다.
마을을 둘러봐도 부동산중개소가 없어서 알음알음 겨우 동네 사람을 통해서 지금 사는 집을 구했다고 합니다.
동네 사람들과 어울리기 위해서 연장통을 준비해 두고 있다가 요청이 들어오면 언제든지 달려가는 고쳐주는 서비스를 하고 있다고 합니다.
또 한편으로는 성당에 나가서 동네 신자들과 사귀려고 노력하고 있는데 그게 큰 도움이 되었다고 합니다.
두 번째 사례는 작년 초부터 제주도에 집을 짓기 시작해서 올해 4월에 집을 완공하고 이주를 한 지인의 사례입니다.
이 분은 십 수 년 전에 제주도 땅을 사라는 부동산 업자의 말만 듣고 땅을 직접 와서 보지도 않고 샀다고 합니다.
한 마디로 기획 부동산에 넘어가서 중산간에 있는 땅을 비싸게 주고 산 경우입니다.
다행스럽게도(?) 제주도에 이주 바람이 불고, 중국 사람들이 몰려들면서 제주도 부동산 가격이 오르는 바람에 오히려 행운을 잡은 격이 되었습니다.
그래서 내친 김에 노후에는 그 땅에 집을 짓고 살기로 결정하고 몇 년의 준비 기간을 거쳐 마침내 올해 집을 짓고 이주를 한 것입니다.
처음 집을 짓고자 계획하면서 저에게 자문을 구했을 때 저는 육지에 비해 건축 비용은 1.5배, 건축 기간은 1.5배가 걸릴 것을 각오하라고 충고했습니다.
대부분의 건축 자재가 육지에서 건너가기 때문에 건축 비용이 많이 드는 것은 당연한 일로 이해를 했습니다.
건축 기간이 길게 걸리는 이유가 일단 인부를 구하기 힘들고, 일을 하다가도 친인척 또는 친구의 일이 생기면 빠져야 하는 제주도의 관습 때문이라는 설명은 잘 이해를 못했습니다.
아무튼 제가 아는 친구를 소개해주고, 그 친구를 통해 공사업자를 소개받으면서 우여곡절 끝에 집을 완공하였습니다.
며칠 전 제주도에 간 김에 그 지인의 집을 방문하였는데, 넓은 부지에 멋진 집을 지어서 살고 있는 것을 확인하였습니다.
문제는 기존 동네에서 멀리 떨어진 지역에 집을 짓다보니 사람들과 어울리는 것에 어려움이 있을 것으로 보였습니다.
그 문제를 극복하기 위해 그 동안 소홀히 했던 성당에 나가면서 재주도 사람들과 사귀려고 시도하고 있어서 그나마 다행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위 두 사례는 어려움이 있지만 나름대로 제주도에 성공적으로 이주한 사례라고 생각합니다.
첫 번째 사례는 제주도 시골 마을에 성공적으로 정착하는 과정을 보여주고 있고, 두 번째 사례는 마을에서 떨어진 지역에서 어떻게 정착할 것인가에 대한 과제를 생각하게 해주는 사례입니다.
제주도에 이주를 생각하신다면, 어느 지역에 이주를 원하는지를 먼저 결정하고 그에 맞는 이주 전략을 세우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생각합니다.
김송호 dre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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