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 맛집 이야기
행복한 엔지니어의 뉴스레터 (제 616 호)
【 제주도 맛집 이야기 】
여행을 할 때 좋은 경치 구경도 빼놓을 수 없지만, 맛집도 그에 못지않게 중요한 요소입니다.
특히 여행지의 특색 있고 맛있는 음식을 찾아 먹고 나면 여행의 묘미가 한층 더 커지는 것을 느낄 수 있습니다.
그래서 저는 해외에 나가도 가능하면 그 지역의 음식을 먹기 위해 노력을 하는 편입니다.
저는 제주도 여행을 할 때도 예외가 아니어서 맛집을 찾기 위해 친구들에게 물어보기도 하고, 인터넷에서 검색을 해서 찾아다니는 편입니다.
언젠가 제주도 친구가 “진짜 맛있는 집은 육지 사람들(?)에게는 잘 가르쳐 주지 않는다.”는 얘기를 했습니다.
이기심이나 육지 사람들이 밉기 때문이 아니라, 맛집을 가르쳐주고 나면 사람들이 너무 많이 몰려와서 다음에는 정작 제주도 사람들이 갈 수가 없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그래도 제주도 여행을 하는 분들이 많다보니 자연스럽게 인터넷에 제주도 현지인 선정 맛집 등 다양한 맛집 정보가 올라오고 있습니다.
또 제주도 여행을 다녀온 많은 사람들이 자신이 갔던 맛집들을 올리는 경우도 많고요.
저도 제주도 친구들에게 맛집 정보를 묻기도 하지만, 이런 인터넷 정보를 뒤져서 맛집을 찾는 경우도 많습니다.
또 한 가지 제주도 맛집의 특징으로는 육지 사람들이 해산물 종류를 좋아하는 반면에, 제주도 사람들은 주로 돼지고기나 해장국 등 일반적인 음식을 선호한다는 점입니다.
저도 제주도에서 친구들을 만날 때면 횟집을 가기보다는 흑돼지구이나 일반 음식점을 가는 경우가 많습니다.
물론 제주도 친구들이 일부러 저를 위해 횟집에 자리를 마련하는 경우도 있긴 합니다.
저는 제주도에 부모님 집이 있기 때문에, 동문시장에서 맛있는 해산물과 흑돼지고기 등을 사다가 요리를 해먹고, 맛집을 많이 찾는 편은 아닙니다.
그래도 제가 제주도에 가면 일부러라도 찾는 맛집이 몇 군데 있어서 소개해 드리려고 합니다.
우선 제주시 방면에는 신제주에 있는 앞뱅디식당과 황금어장을 자주 찾는 편입니다.
앞뱅디식당은 인터넷에서도 유명한데, 멜과 각재기를 이용한 국과 조림이 주메뉴입니다.
멜은 멸치이고 각재기는 전갱이 종류인데, 방문할 때마다 손님, 특히 제주 현지인들이 많습니다.
황금어장도 신제주에 있는데, 제주도 향토음식인 성게미역국, 갈치국 등이 맛있는데, 제주도민과 관광객이 반반 정도입니다.
서쪽으로는 모슬포항에 있는 식당을 꼭 들르는 편인데, 과거에는 덕승식당, 항구식당 등에서 우럭조림이나 회를 먹었었는데, 요즘은 많이 가지 않습니다.
그 이유는 과거에는 식당 주인들이 직접 배를 갖고 있어서 싱싱한 생선을 싸고 맛있게 조리했는데, 지금은 아니라고 합니다.
그 대신 요즘은 돈지식당에서 자리 요리를 먹거나, 미영이네서 고등어회를 먹곤 합니다.
만약 서귀포에 들를 기회가 있으면 네거리식당에서 갈치국을 먹도록 권하고 싶습니다.
맛집을 함부로 권하지 못하는 이유는 좀 맛있다 싶어서 다음에 가보면 사람들이 붐비기 때문입니다.
제주시의 유리네 등이 자주 가는 식당이었는데, 요즘은 관광객이 너무 많아서 더 이상 가지 않습니다.
제주도에 가서 맛집을 찾아다니다가, 문득 언제부터 제주도에 맛집이 있었나 하는 생각이 들곤 합니다.
제가 어릴 때는 누구나 그랬겠지만, 특히 제주도는 매 끼니를 걱정하는 편이었지, 맛으로 음식을 먹는 경우는 거의 없었으니까요.
오죽했으면 어린 시절에 곤밥(흰쌀밥)을 먹는다는 생각에 명절날과 제삿날을 손꼽아 기다리곤 했었던 기억이 아련히 떠오릅니다.
김송호 dre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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