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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지니어로서 살아온 30여 년의 세월과 더불어 인생 후반기를 맞아 행복을 추구하는 기술자의 변신 스토리입니다. --------- 기술 자문(건설 소재, 재활용), 강연 및 글(칼럼, 기고문) 요청은 010-6358-0057 또는 tiger_ceo@naver.com으로 해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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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한 엔지니어의 뉴스레터 (제 794 호)

 

【 건강한 치아를 위한 치간 칫솔의 힘 】

 

우리 선조들은 신체의 오복으로 건강한 치아, 잘 보이는 눈, 원활한 소화력, 잘 들리는 귀, 상쾌한 배변을 꼽았다. 현 시대에도 나이가 들수록 신체 오복의 중요성이 커지지만, 그 중에서도 치아 건강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는다. 다른 건강 요소들도 마찬가지지만 특히 치아는 건강함을 잃은 다음 그 소중함을 깨달았을 때는 이미 회복하기가 힘든 상태가 된다는 특징이 있다. 치아 건강이 이처럼 소중함에도 불구하고 요즘은 치아가 나빠지면 임플란트를 하면 그만이라는 인식이 퍼지고 있어서 큰 걱정이 아닐 수 없다.

 

치아가 나빠져서 임플란트를 하면 치아의 모든 문제가 해결될까? 대답은 당연히 ‘아니다’이다. 임플란트의 문제점에 대해서는 치과 의사인 김광수의 <임플란트 함부로 하지 말아야 할 이유>(말, 2023년)라는 책에 자세히 설명되어 있다. 이 책에서 저자는 치과 의사들이 아말감 치료 대신 ‘금-인레이’ 치료를 하고, 치아를 살리려는 노력 대신에 너무도 쉽게 임플란트 시술을 하는 이유가 수입을 올리기 위해서라고 비판하고 있다. 그러면서 요즘 임플란트 재료와 시술 기술이 좋아졌다고는 하지만 자기 치아만 못하다는 사실을 강조하고 있다. 이 문제에 대해서는 현직 치과 의사인 이광수가 직접 언급하고 있으니 믿을 만한 사실일 것이다.

 

그렇다면 자기 치아를 최대한 오래 사용하기 위해서는 어떤 노력을 해야 할까? 그 방법에 대해서는 앞에 소개한 <임플란트 함부로 하지 말아야 할 이유>를 참고하면 되겠지만, 내가 실천하고 있는 방법을 간단하게 소개하겠다. 나는 70년 가까이 치아를 사용했지만, 아직까지 별다른 이상 없이 치아를 잘 사용하고 있다. 물론 오래 전 치아 검사를 하다가 어금니 세 곳에 충치 흔적이 보여서 ‘금-인레이’를 했다. 하지만 지금 생각해보면 굳이 ‘금-인레이’를 할 필요까지는 없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들긴 한다. 사실 그때 치아 검사를 할 때도 충치 흔적이 약간 있긴 했지만, 치과 의사의 소견으로는 비활성(?) 상태라 치료만 하고, 놔둬도 될 것 같다고 했는데, 혹시나 하는 마음에 내가 우겨서 ‘금-인레이’를 한 것이었다.

 

아무튼 현재로서는 내가 별 이상 없이 치아를 잘 사용하고 있기 때문에 나의 치아 관리 방법을 소개하는 것이 다른 사람들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해본다. 건강한 치아를 얘기할 때 가장 흔하게 나오는 얘기가 유전적 영향이다. 물론 치아 건강뿐만 아니라 다른 부분의 건강에 있어서도 유전적 영향이 크다는 점은 부인하기 힘들다. 실제로 부모의 치아가 좋지 않으면 자녀들의 치아도 좋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 하지만 그 영향이 반드시 유전적 영향 때문인가 하는 점에는 의문의 여지가 있다. 어쩌면 치아 건강에 있어서는 유전적 영향보다는 집안의 식습관의 영향이 더 클 수도 있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치아 건강에 좋지 않은 당분이 많이 든 음식을 좋아하거나, 초콜릿이나 아이스크림 등 간식을 좋아하는 식습관을 식구들이 공유하고 있다면 가족 전체의 치아가 나빠질 가능성이 커질 것이다. 다행히 나와 내 가족들은 간식을 좋아하지 않기 때문에 치아 건강에는 별 지장이 없는 것으로 생각되고 있다.

 

건강한 치아를 위해서는 칫솔질을 잘 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그럼 칫솔질을 어떻게 하는 것이 치아 건강에 좋을까? 우선 우리가 일반적으로 생각하는 칫솔질이 어떤 형태인가를 생각해보면 답을 유추해볼 수 있다. 일반적으로는 칫솔질을 치아 표면을 닦는 것으로 생각한다. 그래서 좋은 치약도 미세한 연마제가 많이 들어가서, 치아 표면을 잘 닦아내는 성능을 기준으로 판단한다. 하지만 칫솔질의 가장 중요한 기능은 치아 표면을 잘 닦는 것이 아니라, 잇몸과 치아 사이, 치아와 치아 사이에 낀 음식물 찌꺼기를 잘 제거하는 것이다. 그래서 김광수의 <임플란트 함부로 하지 말아야 할 이유>에서는 칫솔질이라는 용어 대신에 ‘잇솔질’이라는 단어를 사용하고 있다. 따라서 나는 연마가 잘 되는 좋은(?) 치약보다는 잇몸의 찌꺼기를 잘 제거할 수 있는 기능의 칫솔을 선택해서 사용하고 있다.

 

과거에는 칫솔질을 자주 하지 않았기 때문에 음식물의 당분이 치아에 침착되어 충치를 유발하곤 했다. 하지만 요즘에는 하루에 한 번 이상 칫솔질을 하기 때문에 치아 표면에 당분이 침착되어 충치로 발전하는 경우보다는 잇몸병이 더 자주 발생한다. 물론 당분이 치아 표면에 침착되지 않도록 하기 위해서는 식후마다 그리고 잠자기 전 등 하루 네 번 칫솔질(잇솔질)을 하는 것이 중요하다. 칫솔질을 할 때는 칫솔로 치아 표면을 문지르지 않고, 잇몸과 치아 사이에 대고 회전법, 즉 칫솔을 상하로 움직이는 방법을 사용하고 있다. 다시 말해 치아 표면을 닦아낸다는 개념보다는 잇몸과 치아 사이에 낀 음식물 찌꺼기를 제거한다는 생각으로 칫솔질을 한다. 회전법에 사용하는 칫솔은 가능하면 빳빳한 게 좋은데, 그 이유는 빳빳한 칫솔이라야 잇몸에 끼어있는 음식물을 효과적으로 제거할 수 있기 때문이다. 칫솔 얘기가 나온 김에 한때 회전을 하는 진동 칫솔은 절대 사용해서는 안 된다는 점을 강조하고 싶다. 진동칫솔은 강하게 회전을 하면서 치아 표면에 손상을 입히지만, 음식물 찌꺼기 제거 기능은 별로 없기 때문이다. 나도 아주 오래 전에 진동칫솔을 사용하다가 이런 문제를 깨닫고 나서는 사용하지 않고 있다.

 

음식물 찌꺼기는 치아와 잇몸 사이에도 끼지만, 치아와 치아 사이 공간, 즉 포켓이라는 부르는 공간에 더 많이 낀다. 특히 이 포켓에 끼는 음식물 찌꺼기는 칫솔질로는 제거하기 어렵다. 따라서 포켓에 낀 음식물 찌꺼기는 다른 방법으로 제거해야 하는데, 그 방법으로는 치실, 치간 칫솔, 워터픽 등이 있다. 치실은 가늘고 질긴 실을 사용하는 방법인데, 어금니 등 안쪽에는 치실질을 하기 힘들다는 단점이 있다. 워터픽은 고압수를 치아와 잇몸 사이 또 포켓 부분에 분사하는 방법인데, 워터픽 자체가 비싸다는 단점 외에 물이 사방으로 튀기 때문에 사용하기 불편하다는 단점이 있다. 나는 주로 치간 칫솔을 사용하는데, 가는 털이 달린 이쑤시개 모양의 치간 칫솔로 포켓 부분의 음식물 찌꺼기를 제거하고 있다.

 

치아 건강을 위해서 이런 노력 외에도 1년에 한 번 이상 치과에 가서 치아 점검을 받으면서 치아 상태를 확인하고 있다. 요즘은 1년에 한 번은 건강보험에서도 스케일링하는 것을 장려하고 있기 때문에 스케일링도 꼭 하는 편이다. 스케일링을 통해 칫솔질이나 치간 칫솔로 제거하지 못했던 음식물 찌꺼기를 제거할 수 있으니까 말이다. 그밖에 치아 건강을 위해 중요한 사항으로는 흡연을 하지 않는 것이다. 흡연이 다른 건강에도 좋지 않다는 사실을 잘 알려져 있지만, 치아 건강에도 좋지 않다는 점을 명심할 필요가 있다. 내가 흡연을 한 적이 없다는 사실도 나의 치아 건강에 큰 도움을 주었다고 생각한다. 나는 치아에 큰 이상이 없지만 치아 건강 예방을 위해 1년에 한 번 이상 치과를 찾는 것을 원칙으로 하고 있다. 지금 다니고 있는 치과는 수입을 올리기 위해서가 아니라 환자의 건강을 최우선으로 하고 있어서 항상 고맙게 생각하고 있다. 그밖에 나는 가그린 등 구강청정제는 사용하지 않는 것을 원칙으로 하고 있다. 구강청정제를 오래 사용하면 입 안에 서식하고 있는 유익한 세균도 전부 사멸하여 나쁜 세균이 입 안에 번식할 가능성이 커지기 때문이다.

 

나는 내 자신의 치아를 가능하면 오랫동안 살리도록 노력하고, 임플란트는 최후의 수단으로 생각하고 있다. 하지만 누군가 이미 임플란트를 했다면, 임플란트가 목이 잘록하여 그 목 부분에 세균이 훨씬 더 잘 번식할 수 있다는 점을 명심하고 더 잘 관리하도록 권한다. 특히 임플란트 치아는 자연치보다 더 오래(4분 이상) 더 꼼꼼하게 칫솔질을 해 주어야 한다(<임플란트 함부로 하지 말아야 할 이유>). 또한 요즘 들어 치아 교정을 하는 경우가 늘고 있는데, 나이 들어서 하는 치아 교정은 득보다 실이 더 많다는 점을 명심할 필요가 있다. 어린 나이에는 치아가 아직 자리를 잡지 않아서 교정이 필요할 수도 있지만, 치아가 완전히 자리를 잡은 후에는 치아 교정이 치아에 악영향을 끼칠 수 있기 때문이다. 치아가 완전히 자리를 잡은 다음에는 치아와 치골 등이 서로 균형을 잡은 상태이기 때문에, 섣불리 치아를 교정하게 되면 균형이 무너지면서 치아에 악영향을 끼칠 가능성이 커지게 된다.

 

 

행복한 미래를 만드는 기술자

 

김송호 dre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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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 발송되었던 뉴스레터를 보고 싶으신 분들은 제 개인 블로그 http://happyengineer.tistory.com/의 <주간 뉴스레터> 목록에서 찾아보시기 바랍니다.

오남 도시숲 탐방

2024. 5. 1. 07:00 | Posted by 행복 기술자

국립중미산자연휴양림

2024. 4. 30. 07:00 | Posted by 행복 기술자

책 소개-숲 해설 시나리오 115

2024. 4. 29. 06:59 | Posted by 행복 기술자

황경택, “숲 해설 시나리오 115,” 황소걸음, 2013년

 

요즘 숲 해설가 자격증 취득을 위한 과정을 수강하고 있다. 숲 해설을 하기 위해서는 숲 해설을 듣는 청중에 맞춰 어떻게 해설할까에 대한 시나리오를 작성하는 과정이 필요한데, 사실 처음이라 막막하다. 숲 해설을 처음 시작하려고 하는 사람들 또는 이미 숲 해설을 하고 있지만, 보다 더 효율적으로 숲 해설을 하고 싶은 사람들에게 도움이 되는 책이 바로 이 책 <숲 해설 시나리오 115>이다. 이 책의 저자인 황경택은 생태 만화가 활동 중이면서 숲 해설가로도 활동 중이다. 이 책은 여러 식물과 곤충 등에 대한 숲 해설과 숲 생태 놀이 등의 예를 제시함으로써 숲 해설 시나리오를 작성하는 데 큰 도움을 주는 책이다.

숲 해설은 단순히 숲과 나무에 대한 지식을 전달하는 데 그치지 않고, 숲과 인간과의 관계, 숲이 우리 인간에게 주는 혜택 등에 대해 설명을 해주는 게 중요하다. 숲 해설을 하다 보면 경우에 따라서는 나무와 숲 속 동물에 대한 설명을 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특히 초등학생이나 유아들에게는 놀이도 아주 중요한 역할을 한다. 그런 생태 놀이에 대해 참고할 만한 다양한 놀이들도 이 책에서 제시하고 있다. 자기만의 해설 방법을 익히기 전까지 이 책을 참고하면 빠른 시일 안에 숲 해설의 전문가로 발돋움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진단 초기부터 적극적인 재활 치료 필요

음식 냄새를 잘 맡지 못하거나 갑작스런 우울감, 심한 잠꼬대 증상이 나타난다면 파킨슨병을 의심해봐야 한다. 
 
18일 의료계에 따르면 파킨슨병은 손 떨림 등 운동 증상이 발생하기 전에 위와 같은 증상이 먼저 나타날 수 있다. 
 
참고용 이미지. 클립아트코리아 제공
파킨슨병은 도파민 신경세포의 퇴화에 의해 유발된다. 도파민은 뇌의 기저핵에 작용해 몸의 움직임을 정교하게 한다. 파킨슨병은 이러한 도파민의 부족으로 움직임에 장애가 나타나는 질환이다. 보통 40세 이후로 첫 증상이 나타나며 50세에 가장 많이 발생한다. 연령이 증가할수록 파킨슨병에 걸릴 위험은 점점 커지게 된다.
 
파킨슨병은 일반적인 노화와 비슷한 모습을 보인다. 걸음이나 손동작이 느려지는 것(서동증) 외에도 말이 느려지며 세수, 목욕, 옷 입기 등 일상에서의 여러 동작이 느려진다. 다만 노화와 달리 왼쪽 또는 오른쪽 어느 한쪽에서 먼저 시작되는 경우가 많아 환자들이 보행 시 한쪽 팔을 덜 움직이는 것이 관찰되는 경우가 많다.
 
안정 시 떨림은 힘을 빼고 힘을 빼고 있는 팔에서 규칙적인 떨림으로 나타나며 초기에는 손떨림을 인지하지 못하는 경우도 있다. 손으로 물건을 잡으면 떨림이 없어지지만 걸을 때 안정 시 떨림이 관찰되는 경우가 많다. 또 자세가 구부정해지고 걸음의 보폭이 좁아져 종종걸음이 생긴다.
 
다만 파킨슨병은 아주 서서히 시작되기 때문에 언제부터 병이 시작됐는지 정확히 알기 어렵다. 서동증, 안정 시 떨림, 근육 강직이 나타나기 수년 전부터 계속되는 피곤함, 팔다리의 불쾌한 느낌 등 막연한 증상을 호소할 수 있다. 걸을 때 팔을 덜 흔들고 다리가 끌리는 느낌 등으로 파킨슨병을 발견하는 경우도 있다.
 
파킨슨병은 신체적인 기능저하뿐 아니라 불안감, 무관심, 우울증, 치매와 같은 정신적 증상도 겪게 된다. 이러한 증상들을 비운동성 증상이라고 부른다. 앞서 말했듯이 불면증, 심한 잠꼬대(렘수면행동장애)를 포함한 수면장애 및 물론 냄새와 맛을 구분하기 어려워지는 후각 장애와 같은 증상은 운동성증상이 나타나기 이전부터 보일 수도 있다.
 
파킨슨병에 걸리게 되면 지속적으로 약물을 복용해야 한다. 다만 파킨슨병을 완치하거나 병의 진행을 중단시키는 것이 아니라 부족한 도파민을 보충해 환자가 일상생활을 잘 하도록 하는데 목적이 있다. 아직까지 도파민 신경세포를 재생시키거나 소실을 멈추는 약물은 개발돼 있지 않다.
 
세란병원 신경과 권경현 과장은 “파킨슨병은 아주 조금씩 진행되며 치매 다음으로 흔한 대표적인 퇴행성 뇌 질환”이라며 “질환이 진행될수록 기본적인 일상생활이 어려워지기 때문에 진단 초기부터 적극적이고 병기에 맞는 재활치료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보통 운동증상이 발현되기 이전에 비운동성 증상이 나타나지만 비운동성 증상은 고령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증상으로 생각해 파킨슨병으로 인지하기 어렵다. 대부분의 환자들은 운동 증상이 발현된 뒤에야 병원을 내원한다.
 
권경현 과장은 “무관심, 우울감, 수면장애, 후각기능 소실 등 비운동성 증상이 고령에게서 나타난다면 단순한 노화로 여기지 말고 신경과를 찾아 진단을 받아야 한다”고 당부했다.

박윤희 기자 pyh@segye.com

 

[세계일보 2024년 3월 18일]

전남 강진군이 올해 ‘반값 강진’ 프로젝트를 시작했다. 가족이 강진을 여행하면 여행비용의 절반에 해당하는 지역 상품권(최대 20만원어치)을 주는 사업이다. 사진은 이한영 차 문화원에서 바라본 월출산. 손민호 기자

 

반값 강진.

 

올해 전남 강진군이 ‘강진 관광의 해’를 맞아 시작한 관광 활성화 사업이다. 여행 경비 절반을 돌려준다고 소문이 나면서 반값 강진은 관광 부문 최고 화제로 떠올랐다. 반응은 제각각이다. 관광 생태계를 무너뜨린다는 비난과 관광만이 살길인 지역 자치단체에서 묘수를 찾았다는 찬사가 엇갈린다.

강진원 강진군수

 

이 모든 소란의 배후에 강진원(65) 강진군수가 있다. 지난해 9월 반값 강진 아이디어를 냈을 때부터 숱한 우려와 반대의 목소리를 다스리고 전대미문의 프로젝트를 이끈 주인공이다. 지난해 11월부터 week&은 강진원 군수를 세 차례 만나며 반값 강진의 진행 과정을 지켜봤다. 강 군수와의 일문일답 형식으로 반값 강진을 설명한다.

반값 강진 사업은 무엇입니까.
“이름에 ‘반값’이 들어가지만, 할인 이벤트가 아닙니다. 강진에서 돈을 쓰면 지출 금액의 절반에 해당하는 지역 상품권을 지급합니다. 강진에서 돈이 더 돌게 하는 것이 반값 강진의 핵심입니다. 지출 확대이자 소비 확장 사업입니다.”

강진 청자박물관 내부 디지털 전시관. 강진은 고려청자의 고장이다. 손민호 기자, [중앙포토]

할인 행사로 아는 사람이 많은데, 잘못 알려졌군요.
“반값 강진은 반값으로 강진 여행을 시켜주는 게 아닙니다. 2인 이상 가족이 최대 20만원어치 지역 상품권을 돌려받을 수 있는데, 그러려면 먼저 40만원을 써야 합니다. 반값 혜택도 결국 강진에서 해결해야 합니다.”
신청 조건을 보니 꽤 복잡합니다.
“강진 주민은 안 됩니다. 선거법 위반 소지가 있습니다. 2인 이상 가족만 신청할 수 있습니다. 가족 해체의 시대, 강진 여행을 통해 가족의 의미를 다시 생각하기를 바랐습니다. 한정된 재원도 고려해야 했습니다. 군비(郡費)만으로 70억원을 준비했습니다. 지원 자격에 제한이 없으면 70억원이 너무 빨리 소진될 수 있습니다.”

강진의 대표 음식인 한정식 상차림. 손민호 기자, [중앙포토]

강진의 재정자립도는 7.49%로 전국 최하위권입니다. 그런데 신규 사업에 예산 70억원을 배정했습니다. 반대가 없었습니까.
“왜 없었겠습니까. 처음 석 달은 매일 군청 직원과 회의했습니다. 직원들이 난감해했습니다. 초유의 실험이다 보니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할지 몰랐지요. 예산도 재분배해야 했고, 성과를 장담할 수도 없었고요. 군의회를 설득하기도 쉽지 않았지요. 그래도 관광만이 살길이라는 절박함으로 일을 벌였습니다.”
혜택이 너무 적은 건 아닐까요? 1인 최대 20만원도 아니고 2인 이상 가족에 20만원입니다.
“액수가 너무 크면 부작용이 생길 수 있습니다. 가령 인근 지역에서 반값 강진으로 강진 농산물을 대량으로 살 수도 있겠지요. 2022년 국민여행조사를 보면 1인 하루 숙박여행 지출액이 12만4000원이었습니다. 2인 가족이면 24만8000원이겠지요. 20만원이 적절하다고 판단했습니다.”

최근 복원을 마친 백운동 원림. 손민호 기자, [중앙포토]

반값 강진 1차 행사가 마무리됐습니다. 성과가 있었습니까.
“2월 9일부터 이달 10일까지 1차 사업 기간이 끝나고 18일부터 2차 사업 신청을 받고 있습니다. 1차 사업 기간 총 신청 가족은 4515개이었습니다. 설 명절 연휴 관광객 현황을 보니 작년 같은 기간보다 평균 177%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최대 552% 증가한 곳도 있습니다. 관광 비수기인 데다 경기 침체를 고려하면 의미 있는 수치로 보입니다.”
이 정도면 훌륭한 성과 아닐까요?
“직원들은 만족해하더군요. 저는 조금 미흡해 보입니다. 참여자 거주 지역을 보니 서울·경기·인천 이용자가 20.7%이더군요. 평소보다 두 배 이상 높다지만, 저는 이 수치가 40%까지 올라가길 바랍니다. 2차 사업부터는 연 매출 30억원이 넘는 농협·축협 매장과 주유소, 그리고 유흥업소를 사업 대상지에서 뺐습니다. 여기에서 결제한 영수증은 반값 강진 혜택에서 제외됩니다. 소상공인에게 돌아가는 혜택을 더 키우기 위해서입니다.”

백련사 동백숲.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숲으로, 요즘이 제일 예쁠 때다. 손민호 기자, [중앙포토]

혜택을 모바일 지역 상품권으로 주는 이유가 있을까요?
“종이 상품권은 양도나 매매가 가능하다는 우려가 있었습니다. 그래서 모바일 전용 상품권으로 정했는데, 시장에서 나물 파는 할머니들은 혜택을 못 받더라고요. 그게 제일 아쉽고 속상합니다.”
모바일 지역 상품권을 쓰려면 강진을 다시 방문해야 하나요?
“강진을 다시 방문해주시면 좋지요. 사정이 안 되면 강진군이 운영하는 농산물 온라인 쇼핑몰 ‘초록믿음’에서 상품권을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초록믿음의 작년 연 매출이 1억원이었는데, 올해는 1차 사업 기간 월 매출이 1억원을 넘었습니다.”

김주원 기자

70억원을 다 소진하면 예산을 추가할 건가요.
“준비한 예산을 다 썼고, 분명한 효과가 발생했다면 기꺼이 추가 예산을 편성할 계획입니다. 지금 생각으로는 30억원을 더 투입해 100억원을 맞출까 싶습니다.”

강진원 군수의 설명을 듣고 난 뒤, 반값 강진은 생각보다 훨씬 치밀한 사업이란 걸 알게 됐다. 혜택 한도를 20만원으로 정한 것도, 2차 사업에서 매출 30억원 이상 사업장을 제외한 것도 다 객관적인 근거에 따라 이뤄졌다.

 

 

반값 강진은 중앙정부가 검토해야 하는 사업처럼 보였다. 중앙정부의 지역관광 활성화 사업의 태반이 직접적이고 노골적인 할인 행사여서다. 반값 강진은, 아직 성공 여부는 말할 수 없지만, 적어도 중앙정부의 할인 이벤트보다는 진보한 관광 정책이다.

손민호 기자 ploveson@joongang.co.kr

 

[중앙일보 2024년 3월 22일]

행복한 엔지니어의 뉴스레터 (제 793 호)

 

【 엔지니어인데 글을 잘 쓰네요 】

“와, 엔지지어라면서 글을 잘 쓰시네요. 이 정도면 이공계가 아니라 문과를 갔어야 하는 거 아니에요?”

최근 <알프스를 걷다>(지상사)를 출간하고, 그 책이 출간 1주일 만에 교보문고 베스트셀러 순위에 들어간 다음에 자주 듣는 말입니다.

그럼 저는 “제가 엔지니어니까 이 정도 글 솜씨로도 잘 쓴다는 얘기를 듣는 거죠, 문과에 갔으면 ‘이걸 글이라고 썼느냐?’는 얘길 들었을 거예요.”라고 답합니다.

 

사실 이번에 출간한 책 <알프스를 걷다> 원고를 검토했던 주변 사람들로부터 공통적으로 들었던 평가가 ‘꼭 기행문 같다.’는 얘기였습니다.

제가 보기에도 제 책의 글이 감성이 묻어나는 여행 에세이가 아니라, 초등학생이 쓴 기행문 내지는 대학생 리포트 같다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그야말로 엔지니어가 보고서를 쓰는 것 같은 느낌으로 쓴 글이라고 봐도 틀림이 없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시인이나 소설가들이 쓴 시집, 소설, 에세이를 읽다보면 ‘야, 이렇게도 글이 맛깔날 수 있구나.’ 하는 생각에 감탄이 절로 나올 때가 많습니다.

그런 글을 읽고 제 나름대로는 감성을 실어서 글을 쓰려고 노력해보지만, 그게 쉽지 않다는 걸 요즘 새삼스럽게 느끼고 있습니다.

이제까지는 주로 자기계발서 따위의 글을 썼기 때문에 큰 문제가 없었지만, 앞으로 여행 에세이를 쓰려면 감성 다듬기 훈련을 해야겠다는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제가 첫 책인 ‘대한민국 이공계 공돌이를 버려라’를 필두로 이제까지 20여 권의 책을 썼는데, 초기에는 자기계발서를 주로 썼습니다.

그 다음에는 ‘행복하게 나이 들기’ 등 자기계발서지만, 성공이 아니라 행복을 추구하는 삶에 대한, 즉 인문학적 요소가 약간 가미된 책을 썼습니다.

중간에 출판사의 요청에 맞춰서 ‘신재생 에너지’와 관련된, 엔지니어로서의 전문 지식이 필요한 책들도 썼습니다.

 

이번에 출간한 <알프스를 걷다>는 제가 여행 작가로서 가능성이 있는지 점검해보기 위해 쓴 책입니다.

여행과 트레킹을 좋아하는 저로서는 여행과 트레킹을 즐기면서 그걸 책으로 남기면 지속가능한 일이 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하고 있습니다.

그러니까 여행과 트레킹도 즐기되, 책을 써서 그 여행비용을 충당하면 더 낫지 않을까 하는 얄팍한(?) 생각을 하고 있는 거죠.

 

물론 진정한 여행은 단순히 여행 자체를 즐기는 것보다도 여행하기 전에 계획하기와 여행 후 정리하기를 포함해야 완성된다고 얘기를 합니다.

여행 내용을 책으로 쓰려면 미리 계획하기는 물론 여행을 다녀와서 정리를 해야 하니까 자연스럽게 진정한 여행을 하는 셈이 되는 거죠.

좋아하는 여행을 하면서 글을 써야 한다는 부담이 더해지면, 여행이 오히려 스트레스가 될 수 있다는 염려가 들긴 하지만요.

 

제가 이번에 <알프스를 걷다>를 출간하기로 한 이유는 단순히 인세를 받겠다는 생각 때문만은 아닙니다.

이제까지는 다른 사람이 기획한 여행에 참여하거나, 저 혼자 또는 아내와 함께 하는 자유여행 위주의 여행을 했습니다.

앞으로는 제가 여행을 기획하고 다른 사람들을 참여시키는 ‘소규모 맞춤 여행’도 추진해보려고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제가 잘 아는 지역을 중심으로 여행 기획을 하고, 여행에 참여하는 일행들의 여행 욕구를 반영하는 여행을 하는 거죠.

일반 패키지여행에 비해 비용은 좀 더 들 수는 있지만, 자신의 욕구에 맞춘 여행을 할 수 있으니 여행 참여자들에게도 유익한 여행이 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자유여행에 비해서는 효율적인 여행을 할 수 있고, 비슷한 취향을 가진 일행들과 어울려서 즐거운 시간을 가질 수 있는 이점도 있겠죠.

 

제 여행 에세이가 유명세를 타게 되면 텔레비전, 유튜브 등의 여행 프로그램에서 섭외가 들어와 여행지 안내를 하는 기회를 갖게 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희망도 갖고 있습니다.

제 여행 에세이가 많아지고, 차별화된 여행 콘텐츠를 갖게 되면 제가 여행 유튜브를 운영할 수도 있고요.

 

책 한 권 내고는 너무 거창한 꿈을 펼치고 있다고 생각하시는 분이 계실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긴 합니다.

하지만 세상 이미 다 산 듯이 맥을 놓고 있는 것보다는 즐거운 상상을 하면서 사는 것이 저는 훨씬 더 낫다고 생각을 합니다.

제가 다른 사람들을 위한 맞춤 여행을 기획하고, 방송이나 유튜브에 출연하는 것은 꿈으로 끝날 수 있을 겁니다.

그래도 제가 여행을 하고 여행 에세이를 쓰면서 즐겁게 사는 것은 얼마든지 할 수 있는 일일 테니까요.

 

 

행복한 미래를 만드는 기술자

 

김송호 dre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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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련 사이트: 알프스를 걷다 : 네이버 도서 (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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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 4. 23. 23:02 | Posted by 행복 기술자

책 소개-소금의 진실과 건강

2024. 4. 22. 06:59 | Posted by 행복 기술자

조기성, “소금의 진실과 건강,” 책과나무, 2022년

 

이 책 <소금의 진실과 건강>의 부제는 ‘저염식의 위험과 극복’이다. 즉 소금을 적게 섭취하는 저염식이 오히려 건강에 해롭다는 주장을 펼치는 책이다. 이 책에서는 소금 섭취량에 대해 직접 연구 조사한 내용을 소개하기도 했다. 예를 들면 ‘미네랄이 없는 순소금(정제염)을 많이 섭취하면 혈압이 올라가지만 천일염, 죽염은 몸이 거부하는 것을 거슬러 짜게 섭취하지 않는 한 혈압이 올라가지 않았으며, 서구에서 실험했던 순소금과 한국의 천일염, 죽염이 혈압과 인체에 미치는 영향이 크게 달랐다. 싱겁게 먹을 때 콩팥은 체내에 없는 미네랄을 재흡수하려고 더 무리해 질병으로 이어진다.’라는 주장이 대표적이다. 그러니까 정제염을 과다 섭취하는 것은 어느 정도 문제가 될 수 있지만, 미네랄이 풍부한 천일염을 섭취하면 권장량보다 소금을 더 섭취해도 크게 문제가 되지 않는다는 것이다. 아니 오히려 적게 섭취함으로써 발생하는 건강상의 문제가 더 클 수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건강 문제를 연구할 때 가장 흔하게 활용하는 동물이 쥐인데, 여기서 소금 섭취량을 연구할 때는 일반적인 쥐를 사용하지 않고, 염민감성 쥐를 만들어서(?) 활용했다고 기술되어 있다. 왜냐하면 일반 쥐를 사용하면 소금을 많이 섭취시키더라도 혈압에 큰 영향이 나타나지 않기 때문이다. 그 말은 곧 콩팥에 이상이 없는 경우에는 소금을 조금 과다 섭취하더라도 혈압에는 큰 영향이 없다는 의미가 되지 않을까. 염민감성 쥐는 그야 말로 콩팥이 망가져서 소금을 걸러내지 못하는 쥐이기 때문에, 그 결과를 정상인에게 적용하는 것은 큰 오류라고 생각된다. 소금이 건강에 좋은지 나쁜지에 대해 궁금하다면 우선 이 책을 읽어보길 권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