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지니어로서 살아온 30여 년의 세월과 더불어 인생 후반기를 맞아 행복을 추구하는 기술자의 변신 스토리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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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니어 여행 수요를 겨냥한 기차여행 상품이 잇달아 나오고 있다. 은퇴 후에도 활발하게 여가를 즐기는 ‘액티브 시니어’가 늘면서 운전 부담 없이 떠날 수 있는 기차여행을 찾는 수요가 커지고 있어서다. 숙박이 필요 없는 무박(당일) 상품부터 휴가철 가족 단위로 즐길 수 있는 1박 2일 상품, 국악 공연을 들으며 와인을 맛보거나 온돌마루에 앉아 서해안을 구경하는 테마형 관광열차까지 상품군도 다양해지고 있다.
27일 코레일에 따르면 현재 운영 중인 관광열차는 모두 12개 편성, 72칸이다. 주요 노선을 정기 운행하는 전용열차 6개 편성과 관광객을 모집해 부정기 운행하는 열차 6개 편성으로 나뉜다.
대표 상품 중 하나가 국악와인열차다. 국악과 와인을 접목한 열차로 서울과 충북 영동을 오가는 와이너리 투어를 정기 운영한다. 열차는 공연이 없는 일반칸과 공연이 열리는 이벤트칸으로 나뉜다. 이벤트칸에서는 레크리에이션과 국악소리 한마당, 7080 라이브 공연 등이 진행된다. 와인 2인 1병과 개인 와인잔, 간식도 함께 제공돼 영동 와인을 마시며 공연을 즐길 수 있다. 계절마다 코스도 바뀐다. 봄에는 남원·곡성, 여름에는 동해·충주, 가을에는 정읍·고창, 겨울에는 해맞이·태백 눈축제 코스가 부정기로 운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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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용산과 전북 익산을 잇는 서해금빛열차는 한옥식 온돌마루 좌석을 갖춰 갯벌과 낙조 등 서해안 풍경을 방 안에서 바라보듯 편안하게 감상할 수 있다. 백두대간협곡열차는 천장을 제외한 객차 전면이 유리로 돼 있어 협곡 풍경을 다양한 구도로 즐길 수 있다. 충북 제천과 강원 정선 아우라지를 오가는 정선아리랑열차는 주말과 정선 5일장이 서는 날(끝자리 2·7일)에 운행해 장터 구경과 여행을 겸할 수 있다.
바다 여행을 선호한다면 강원 강릉과 경북 분천을 잇는 동해산타열차, 부산과 전남 목포를 오가는 남도해양열차를 이용할 수 있다. 전국 전통시장을 찾아가는 팔도장터열차, 자전거 거치 객차를 갖춘 에코레일열차처럼 테마형 임시 열차도 운영된다. ‘땅 위의 유람선’을 표방하는 숙박형 열차인 ‘해랑’은 침대칸을 갖추고 2박 3일간 전북 남원, 부산, 경북 경주 등 전국 코스를 도는데, 한 번에 54∼72명만 태우는 소수 정원제다.
SRT를 운영하는 SR은 열차와 연계 차량, 입장료를 묶은 패키지 여행상품을 판매하고 있다. SR에 따르면 당일 여행으로는 부산, 전남 목포, 담양 코스 등이 대표적이다. 부산 코스는 아침에 수서역을 출발해 해동용궁사와 해운대 블루라인파크 해변열차, 자갈치시장을 둘러보고 밤에 돌아온다. 목포 코스는 해상케이블카와 유달산, 근대역사관, 김대중 노벨평화상 기념관을 들른다. 담양 코스는 죽녹원과 메타세쿼이아 가로수길, 소쇄원을 도는 일정으로 짜여있다.
숙박을 결합한 1박 2일 상품도 있다. 전북 코스는 첫날 전북 군산 선유도해수욕장과 근대거리, 경암동 철길마을을 돌아본 뒤 전주에서 호텔급 숙소에 묵고, 이튿날 한옥마을과 익산 미륵사지, 왕궁리 유적을 둘러본다. 왕복 열차와 숙박, 두 끼 식사를 포함해 2인 1실 기준 1인당 27만9000원이다.
몽골 하면 초원과 사막이 떠오르면서 물이 귀할 거라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물론 몽골은 연 평균 강수량이 200밀리미터 정도로 적긴 하지만, 의외로 강과 호수가 많아 마을 형성과 목축에 큰 도움을 주고 있습니다. 몽골의 3대 강으로는 툴강(Туул гол), 오논강, 헤를렌강을 들 수 있는데, 특히 툴강은 몽골의 수도인 울란바타르의 시내를 관통하면서 몽골인들에게 마실 물과 더불어 아름다운 자연환경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툴강 덕분에 울란바타르가 170만 명 인구의 대도시로 성장할 수 있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몽골인들에게 강 못지않게 젖줄 역할을 하는 것으로는 호수를 들 수 있습니다. 몽골에서 호수는 단순히 물이 고여 있는 곳이 아니라, 생명의 근원인 신성한 곳으로 여겨집니다. 또 바다가 없는 몽골에서는 큰 호수를 바다라고 부르기도 합니다. 몽골에서 가장 큰 호수인 홉스골 호수를 보면 왜 몽골인들이 호수를 바다라고 부르는지 이해가 될 것입니다. 원래는 몽골영토에 속했으나, 몽골 독립에 도움을 준 대가로 러시아에 양도했다는 바이칼 호수를 보면 더욱 더 바다 같다는 생각이 들 것입니다.
몽골에서 호수를 제대로 보려면 홉스골 호수를 가야 하지만, 가는 길이 너무 멀기 때문에 일부 여행자들은 울란바타르 가까이 위치한 어기 호수를 보면서 아쉬움을 달래곤 합니다. 하긴 엘승타사르하이 미니사막에서 어기 호수 가는 길도 너무 멀다고 불평했던 제 일행들을 생각해보면, 그런 선택이 이해가 갑니다. 중간에 몽골의 초기 수도인 카라코름에 잠깐 들르고, 점심식사를 하느라 지체하긴 했지만, 5시간이나 걸렸으니 그런 불평이 나오는 게 어쩌면 당연한 일이었습니다. 더군다나 포장 상태가 엉망인 도로와 비포장도로를 달리다 보니 뒷좌석에 앉은 일행의 만보기의 숫자가 3만 보를 찍을 정도였으니 말입니다.
그래도 비포장도로를 한참 달리다 어기 호수가 보이는 언덕에 서니, 그 동안의 고생이 보상 받는 듯한 감동이 밀려왔습니다. 마침 그곳에서 풀을 뜯고 있는 양과 염소 무리가 호수 풍경과 어우러지면서 그야 말로 한 폭의 그림을 만들어냈습니다. 그 염소들 중 한 마리가 우리 일행에게 다가오자, 가이드가 “사탕이 있으면 주라‘고 했습니다. 염소 주인이 염소를 모으기 위해 사탕 등 먹을거리를 주다보니 거기에 익숙해져서 사람들에게 다가오는 것이라고 설명해 주었습니다. 염소와 놀다가 호수까지 걸어가 보자는 의견이 나왔지만, 두 시간 이상 걸릴 거라는 가이드의 말에 차를 탔습니다.
몽골어 ‘어기’는 ‘손위 누나’라는 뜻과 함께 ‘베풀다’라는 의미가 있어서 ‘베푸는 어머니 호수’라고 부르기도 합니다. 어기 호수의 둘레는 24.7킬로미터이고, 평균 수심 3미터, 최대 수심 15미터입니다. 고도 1000미터 이상에 위치한 호수치고는 물이 따뜻해서 여름에는 수영도 가능하다고 하고, 실제로 수영을 하는 사람들을 발견할 수 있었습니다. 보트와 낚시를 하는 사람들도 많았고요.
어기 호수에는 게르가 별로 없어 한가하고, 주위에 불빛이 많지 않아 밤에 별을 보는 호사까지 누렸습니다. 한 가지 아쉬운 점은 게르 내에 별도의 화장실이 없어서 공용 화장실과 샤워실을 이용해야 한다는 점이었습니다. 이런 불편은 아마도 어기 호수의 청정함을 유지하기 위한 규정 때문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달이 왜 반달이 되는지 아시는지요. 하늘이 꼭 껴안아 줬기 때문입니다. 달이 왜 보름달이 되는지 아시는지요. 달이 하늘을 품었기 때문이지요.”
이달 10일 밤 강원 평창군 오대산 월정사 대법륜전 앞마당. 깊은 밤 월정사 경내에서 한주(閒主) 현기 스님이 산과 우주, 달과 별에 대한 이야기를 들려주자 환호와 박수가 터져 나왔다.
● 주악비천상 여신의 환생
국보36호 상원사 동종에 새겨진 주악비천상.
이날 행사는 강릉 출신 박용재 시인이 오대산과 월정사, 상원사를 오가며 쓴 시를 주제로 한 ‘예술법석’ 시(詩) 콘서트 ‘달을 쓿다’. 1300년 전 만들어진 국보 제36호 상원사 동종(銅鍾)에 새겨진 주악비천상(奏樂飛天像)에 그려진 두 천상의 여인이 현실에 나타나 생황과 공후 연주를 들려주었다. 끊어질 듯 이어지는 애절한 가락이 산사의 밤공기를 타고 올라가는 순간, 대법륜전 외벽에 황금빛 비천상 무늬가 새겨지자 객석에서 탄성이 쏟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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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정사 대법륜전에 투사된 이여운 작가의 영상작품.
동양화가 이여운 작가가 수묵의 필선으로 월정사 적광전(寂光殿)과 수광전(壽光殿), 상원사 동종 비천상을 직접 그려 사찰 외벽에 투사하는 영상작품이었다. 오대산 깊은 산속에서 시와 문학, 음악, 미술과 미디어아트가 결합된 ‘예술법석’은 그야말로 황홀경이었다.
고려 말 나옹선사, 조선 시대 매월당 김시습, 율곡 이이, 교산 허균…. 오대산에 머무르며 시를 지었던 고승과 선비들의 시도 낭송됐다. 원로 배우 박정자(84)를 비롯해 서이숙, 김상중, 유준상 같은 중견 배우들이 낭송하는 시는 연극의 대사처럼, 가수의 노래처럼 들렸다. 문화인류학자 이희수 교수는 남(南)인도 민화(民畵) 낭골리를 소개하고, 튀르키예에서 온 시인 아타세벤 파덴도 자신의 시를 낭송했다. 막말과 비언어가 난무하는 시대. 오랜만에 느껴 보는 품격있고 정제된 언어의 향연이었다.
“오대산 산세는 모난 곳 없이 완만한 모습이 달을 닮았습니다. 오대의 다섯 봉우리를 달, 물, 님, 나무, 꽃으로 상징화해서 예술법석을 마련했어요. 달의 정령을 불러 산벚꽃나무와 돌배나무의 아름다움을 노래하고, 상원사 동종 속 주악비천상의 공후 여인과 생황 여인에게 예술적 생명력을 불어넣고 싶었습니다.” (박용재 시인)
‘달을 쓿다’에서 주악비천상을 재현한 생황과 공후 연주자.
재즈 피아니스트 민경인, 베이시스트 최진배, 아코디어니스트 정태호, 재즈 보컬리스트 남예지, 크로스오버 테너 박완, 생황 연주자 김효영, 공후 연주자 조보연, 바이올리니스트 이혜림은 박 시인의 시에 곡을 붙여 노래와 연주로 들려주었다.
그런데 오대산 월정사에서 ‘달을 쓿다’니 무슨 말이었을까. 사전을 찾아보면 ‘쓿다’는 ‘곡식을 찧어 겨(겉껍질)를 벗기고 깨끗하게 만들다’라고 뜻풀이가 돼 있다. 한자어로는 ‘도정(搗精)’이다. 쌀을 도정하는 곳이 바로 ‘정미소(精米所)’. 그러고 보니 월정사(月精寺)란 이름이 바로 ‘달을 닦아서 깨끗하게 만드는 절’이란 뜻이었구나. 하얀 달을 바라보며 마음도 깨끗하게 닦는 절이 오대산 월정사인 셈이다.
● 전나무숲길 지나 선재길
신록의 계절 5월. 오대산은 월정사부터 상원사까지 온통 초록의 향연이다. 총연장 약 10km 되는 선재길과 전나무숲길은 오대산에서 흘러내려 오는 시원한 물소리를 들으며 걸을 수 있는 산책길이다.
상원사에서 조금 더 올라가면 우통수(宇筒水)라는 샘물이 있다. 현대에 정밀 측정 결과 한강의 발원지가 강원 태백시에 있는 검룡소로 밝혀지기 전까지, 우통수는 조선시대 내내 한강의 발원지로 신성시됐다. 세조도 우통수 아래 계곡에서 목욕을 하다 문수보살을 만나 피부병이 깨끗하게 나았다는 전설이 내려온다.
우통수에서 흘러나온 물은 오대천이 되어 선재길을 흘러간다. 선재길은 나무다리, 밧줄다리, 섶다리, 돌다리 등 계곡을 가로지르는 수많은 다리를 건너다니며 걷는 계곡길이다. 너럭바위를 흘러가는 계곡물은 작은 폭포를 이루기도 하고, 모래사장에는 소원을 빌며 쌓아 놓은 돌탑이 가득하다. 키 큰 전나무숲과 참나무숲 속에 연분홍 진달래와 철쭉이 반기고, 나비가 날아다니는 숲 속 풍경은 다른 세상같다.
월정사에서 상원사까지 계곡을 따라 올라가는 선재길.
선재길은 불교 경전 화엄경(華嚴經)에 등장하는 선재동자(善財童子) 이야기에서 따온 이름이다. 선재동자는 53명의 선지식(善知識)을 찾아다니며 도(道)를 구한다. 월정사에서 상원사까지 이어지는 선재길(9.4km)은 바로 1000년간 구도승이 걸었던 길이자, 현대인에겐 치유의 산책길이다. 실제로 선재길에는 선시(禪詩)로 유명한 고려말 나옹선사가 수행하던 길도 있다.
“청산은 나를 보고 말없이 살라 하고/창공은 나를 보고 티없이 살라 하네/성냄도 벗어 놓고 탐욕도 벗어 놓고/물같이 바람같이 살다가 가라 하네.”
초록의 숲과 크리스탈블루 하늘. 시원한 물소리와 새소리. 5월의 선재길은 나옹선사가 왜 청산과 창공, 물과 바람에 대해 시를 썼는지를 알게 해준다. 특히 선재길에서는 물소리를 들을 수 있어 좋다. 파도소리, 계곡물 소리, 빗방울 소리 같은 물소리는 사람 뇌파 중 알파(α)파와 동조한다고 한다. 주파수 8∼14Hz의 알파파는 명상 상태에 있을 때 나타나는 뇌파. 선재길을 걷다보면 명상 상태에 빠져들며 머리가 맑아지고 마음이 편안해지는 이유다.
자작나무를 닮은 키 큰 ‘거제수 나무’도 만난다. 거제수는 나무껍질이 종이처럼 얇아서, 종이가 귀했던 옛날에는 사람들이 나무껍질에 글을 썼다고 한다. 선재길을 걷던 구도자들도 이곳에서 깨달음의 글귀를 남겼으리라.
선재길은 평탄하지만 모두 걷는 데는 약 3시간이 필요하다. 시간이 없는 사람은 월정사 일주문에서 시작되는 전나무숲길(약 1km)만 걸어도 좋다. 전나무 1700여 그루가 빽빽하게 심어진 숲속 길을 걷다보면 나무가 뿜어내는 피톤치드가 온 몸 구석구석까지 청소해주는 느낌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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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 평창군 오대산 월정사 전나무 숲길에는 1700여 그루의 전나무가 자라고 있다. 오대천 물소리를 들으며 ‘맨발 걷기 명상’하기 좋은 길이다.
월정사 전나무숲길은 맨발로 걸어야 한다. 전나무숲길은 바닥이 황토로 잘 다져져 부드러운 쿠션처럼 느껴진다. 황톳길 위에 있는 좁쌀만한 돌멩이들이 발바닥 곳곳에 상쾌한 자극을 준다. 발바닥 자극으로 혈액 순환이 활발해지며 온몸이 깨어난다. 발바닥에서 전해 오는 땅의 기운이 하늘로 쭉쭉 뻗은 전나무를 타고 올라간다. 생명의 기운이 가득 차고 순환하는 숲길이다.
전나무숲길에서 만나는 가장 귀한 친구는 바로 다람쥐다. 보통 다람쥐들은 사람 발자국 소리만 들어도 ‘포로로’ 도망가는데, 이 길의 다람쥐들은 다르다. 땅콩이나 잣, 호두 같은 견과류 몇 알을 호주머니에 넣고 걷다 보면 다람쥐가 다가온다. 가만히 손바닥 위에 땅콩을 올려놓고 기다린다. 다람쥐가 손바닥까지 올라와 땅콩을 가져간다. 그리고 나무밑으로 도망가 조그만 입으로 야무지게 오물오물 먹는 모습이 귀엽다. 월정사 해융 스님은 “전나무숲길에서는 다람쥐도 본능적으로 사람들이 자신을 해치지 않을 것이라고 믿는다”고 말했다.
전남 장흥군 관산읍 바닷가에 위치한 소등섬은 작은 등이라는 뜻으로 고기잡이 나간 남편 등 가족들의 무사 귀환을 기원하며 작은 등을 켜놓고 기다렸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남포마을 앞바다에 보이는 이 섬은 썰물 때는 육지와 연결되지만, 밀물 때는 육지와 분리되었다. 하지만 현재 소등섬은 육지와 연결되어 있다. 소등섬에 설치된 당할머니와 제단은 2013년도에 설치되었다. 해안가를 따라 무장애 데크길이 조성되어 있어 해안의 멋진 경치를 보면서 걸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