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준희(고미연), “이주, 경계, 꿈,” 생각의힘, 2025년
‘조선족’, ‘연변’
향수를 불러일으키면서도 뭔가 퀴퀴한 냄새가 나는 것 같이 느껴지는 단어다. 이 책 <이주, 경계, 꿈>은 조선족들이 한국에 와서 ‘코리언 드림’을 실현하고, 그 이후 연변 등 중국에서 생긴 변화에 대해 기술한 책이다. 우리는 단순히 조선족들이 한국에 와서 일하면서 돈을 벌어간다고 생각하고, 아직도 조선족들이 한국에 와서 일하고 싶어 하리라 생각하고 있다. 하지만 이 책에서는 조선족들은 더 이상 한국에 와서 돈을 버는 것을 원하지 않는다는 사실을 알려주고 있다. 그 이유는 중국이 경제발전을 하면서 연변 자체도 경제 발전을 하면서 더 이상 한국에 와서 힘들게 일을 하면서 돈을 벌 필요가 없어졌기 때문이다. 오히려 한국에 와서 일을 하는 조선족들이 단순 육체노동을 하면서 돈을 벌기 때문에, 연변으로 돌아갔을 때 지속적인 경제활동을 하는 게 어려워지는 문제가 발생하고 있다는 문제도 발생하고 있다. 더군다나 조선족들이 한국으로 오면서 생긴 빈집이나 빈 농토를 한족들이 차지하면서 이제 연변은 더 이상 조선족들의 독무대가 아닌 상태로 변하고 있는 것도 큰 문제로 대두되고 있다. 중국의 경제 발전에 따라 연변도 더불어 발전하는 시기에 연변을 떠난 조선족들은 다시 연변으로 돌아갔을 때 적응하는 데 문제가 생기고 있는 것이다.
이 책 <이주, 경계, 꿈>은 단순히 조선족의 한국 이주 문제를 이론적으로 살펴본 게 아니라, 실제 이주한 조선족들의 사례를 찾아 소개하고 있다는 데 큰 의미를 지니고 있다. 한국에서 일하는 조선족들의 한국에서의 생활뿐만 아니라, 연변으로 돌아간 다음에 재정착하면서 겪는 문제점들도 생생하게 전하고 있다. 아울러 조선족들이 한국에 들어오면서 생긴 부작용들, 즉 장기간 이별이 실제 이혼으로 이어진 사례, 자녀들의 교육 부재로 인한 탈선 문제 등 여러 문제들에 대해서도 기술하고 있다. 또 한국에서 돈을 벌기 위해 무리하게 일하면서 생긴 질병에 의해 고통을 받거나, 연변에서 일을 할 수 있는 능력을 상실하여 연번으로 돌아가서는 일을 할 수 없는 상태가 되는 문제점들도 기술하고 있다. 한국에 나와서 일을 하는 동안 연변에 남아 있던 다른 조선족들과 한인들이 오히려 더 잘 살게 되면서, 한국에 나와서 일했던 조선족들을 괄시하는 분위기도 고통으로 다가온다고 한다. 우리가 단순히 조선족들이 한국에 와서 고생하면서 돈을 벌고, 연변에 돌아가서는 편안하게 살 거라는 막연한 기대와는 다른 조선족들의 실상을 이 책을 통해 알게 되면서 조선족들을 다시 바라보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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