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한 엔지니어의 뉴스레터 (제 913 호)
【 삶은 선택의 연속이다 】
‘인생은 BCD, 즉 B(Birth)와 D(Death) 사이에 C(Choice)의 연속이다.’라는 말이 있습니다.
태어남(Birth)과 죽음(Death)은 우리가 선택할 수 없지만, 태어나서 죽을 때까지는 계속적으로 선택을 해야 만하는 것이 인생이라는 의미일 것입니다.
다시 말해 인생에서 선택을 포기한다는 것은 곧 죽음에 가까워졌다는 것을 인정한다는 의미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태어날 때 어떤 부모를 선택할 것인지는 선택할 수 없지만, 어떤 직업을 선택하고 누구와 결혼할지는 선택할 수 있습니다.
비록 그 선택 과정에서 주위, 특히 부모님의 의사가 큰 영향을 미칠 수는 있지만 말입니다.
제 경우에는 대학을 선택하고, 결혼 상태를 정할 때 부모님과 갈등을 겪었지만, 결국 제 의사대로 선택을 했었습니다.
선택이라는 것은 결국 여럿 중에서 고르는 것이기 때문에 하나를 선택하면 다른 하나를 버려야 한다는 의미가 됩니다.
로버트 프로스트는 이런 선택의 딜레마를 ‘가지 않은 길’이라는 시로 표현하기도 했습니다.
그는 ‘숲 속에 두 갈래 길이 있었고, 나는 사람들이 적게 간 길을 택했다고. 그리고 그것이 내 모든 것을 바꾸어놓았다고.’ 노래합니다.
선택을 해야만 하는 상황이 되면 어떤 선택을 해야 할까 고민하게 되지만, 스스로 선택을 할 수 없는 상황이 오면 더 큰 고민을 하게 될 것입니다.
저는 부모님의 노후를 보면서 ‘선택이 사라진 상황’이 얼마나 비극적인 상황인지 어렴풋이나마 깨닫게 되었습니다.
제 부모님께서는 노후를 나름대로 철저히 준비하고 잘 지냈었지만, 몇 년 전 어머니의 허리 통증이 심해지면서 병원에 입원하게 되었고, 그게 이어져 지금까지 요양병원에 입원해 계십니다.
입원 초기에는 틈만 나면 퇴원해서 집으로 가고 싶다고 말씀하셨지만, 자식들이 모두 고향 제주를 떠나 있어서 결국 어머니의 선택이 실행 불가능하게 되었습니다.
저는 부모님을 보면서 제가 선택할 수 없는 처지가 된다면 얼마나 비참할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사람들이 치매를 가장 두려워하는 이유도 치매에 걸리면 선택 자체를 할 수 없는 상황이 되기 때문일 겁니다.
누군가는 부자라는 의미가 ‘돈에 구애받지 않고 좀 폭넓게 선택을 할 수 있는 상황’이 되는 것이라고 했습니다.
하지만 오늘날에는 돈이 선택의 폭을 넓혀주는 게 아니라, 오히려 선택의 폭을 좁히고 있으니, ‘돈이 많은 사람이 꼭 부자는 아니다.’라는 생각이 듭니다.
그와 반대로 돈이 적더라도 선택을 할 수 있는 상황을 만들면서 자신의 인생을 개척해 나간다면 진정한 의미의 부자가 될 수 있을 겁니다.
프랑스의 작가 폴 브루제는 그의 소설 <낮의 악마>에서 ‘생각하는 대로 살지 못하면 사는 대로 생각하게 된다.’고 말했습니다.
주위를 보면 퇴직하고 나서는 더 이상 선택의 여지가 없다는 듯이 브루제의 말처럼 ‘사는 대로 생각하게 된 사람’으로 변하는 퇴직자들을 많이 봅니다.
사실 은퇴 전에는 어느 학교를 갈까, 누구와 결혼할까 등 객관식 선택이라 크게 고민할 필요가 없지만, 은퇴 후에는 오히려 선택지가 너무 많아져 고민이긴 합니다.
가끔 ‘과거로 돌아가 다른 선택을 했었더라면 내 삶이 어떻게 됐을까?’라는 질문도 가끔 받고, 스스로 자문을 해보기도 합니다.
하지만 프로스트의 ‘가지 않은 길’이란 시에서 표현했듯이, 저는 제가 가지 못했던 길에 대한 회환은 없습니다.
그런 회한에 빠지는 대신 저는 은퇴 후 좋아하는 여행을 하기 위해 여행 작가가 되고, 여행 밴드를 만들고, 최종적으로 귀촌 마을 공동체를 만드는 선택을 했습니다.
행복한 미래를 만드는 기술자
김송호 dre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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