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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지니어로서 살아온 30여 년의 세월과 더불어 인생 후반기를 맞아 행복을 추구하는 기술자의 변신 스토리입니다. --------- 기술 자문(건설 소재, 재활용), 강연 및 글(칼럼, 기고문) 요청은 010-6358-0057 또는 tiger_ceo@naver.com으로 해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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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도에서 가볼만 한 곳들

2026. 10. 29. 07:02 | Posted by 행복 기술자

행복한 엔지니어의 뉴스레터 (제 922 호)

 

【 진도에서 가볼만 한 곳들 】

 

9월 1일부터 진도에서 살아보기를 시작했으니, 이제 진도에서 지낸 지도 두 달이 다 되어 갑니다.

‘눈 깜짝할 새’라고 하더니, 정말 진도에서 보낸 두 달이 어떻게 지났는지 모를 정도로 빠르게 지나갔습니다.

시간이 빠르게 지나간 것처럼 느껴진다는 것은 그만큼 진도에서 보낸 시간들이 즐겁고 행복했던 시간들이었다는 의미가 아닐까 생각합니다.

 

저는 진도에서 살아보기를 시작하면서 진도로 귀촌할 만한지 살펴보는 목적도 있었지만, 진도를 속속들이 여행해보자는 목적도 있었습니다.

진도에서 살아보기를 시작하기 전에 진도 여행에 대한 책들을 읽으면서 어디를 여행해야 할 지 살펴보았습니다.

진도에 도착해서도 진도 여행안내 지도를 구해서 살펴보기도 하고, 주변 사람들에게 조언을 구하기도 했습니다.

 

이런 과정을 거쳐서 제가 정한 곳들로는 서해랑길 걷기, 등산과 트레킹, 유명 관광지, 부속 섬 여행 등이었습니다.

서해랑길은 6코스에서 12코스를 모두 걸었는데, 대부분이 포장된 길을 걷도록 되어 있어서 그리 권하고 싶지는 않았습니다.

게다가 일부 코스는 20킬로미터가 넘는 거리를 걸어야 해서 무릎에 무리가 가기도 했습니다.

 

진도에는 나지막한 산들이 많긴 한데, 실제로 등산을 할 만한 산으로는 첨철산, 동석산, 철마산, 여귀산, 지력산, 해산봉, 빼족산, 남망산 등을 꼽을 수 있습니다.

이 중에서 첨찰산, 동석산, 철마산은 그나마 오를 만 했는데, 지력산, 해산봉, 빼족산은 사람들이 많이 다니지 않아 등산로가 보이지 않아 위험했습니다.

접도 남망산 웰빙 등산로는 높낮이가 크지 않으면서도 숲길과 아름다운 풍광을 즐길 수 있어 추천할 만한 트레킹 길이었습니다.

 

진도의 대표적인 관광지로는 진도대교와 진도타워, 운림산방, 세방낙조, 진도개테마파크, 용장성 등이 있는데, 저는 이곳들은 모두 둘러보았습니다.

진도개테마파크에서는 진도개들의 여러 묘기들이 펼쳐지는데, 빨리 달리기 경주, 그림 그리기, 장애물 경주 등이 펼쳐집니다.

진도하면 진도개가 떠오를 정도인데, 그런 명성에 걸맞게 진도개들의 공연을 볼만 하여 관객들이 꽉 차고 호응도도 좋았습니다.

 

진도는 조도면에 소속된 하조도, 관매도, 가사도 등 45개 유인도와 185개 무인도 등 총 230개 섬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섬들이 많다 보니 모두 방문하는 것은 어려운 일이고, 이제까지 관매도, 가사도 등을 방문했으며, 조만간 조도(하조도와 상조도)를 방문할 예정입니다.

9월 30일 보트 투어로 가사도 인근의 섬들을 둘러보았는데, 가사도는 별도로 여객선을 타고 가서 트레킹을 하기도 했습니다.

 

앞으로 남은 여행지로는 서가차도를 비롯한 여러 섬들을 여객선을 타고 가면서 둘러보는 시도를 해보려고 합니다.

섬사랑9호를 타고 진도항에서 슬도, 독거도, 죽항도 등을 거쳐 맹골죽도까지 갔다가 서거차도에서 1박을 하려고 합니다.

그리고 다음날 한림페리11호를 타고 관매도, 대마도, 모도, 조도(창유항) 등을 거쳐 진도항으로 돌아오려고 합니다.

 

진도가 다른 여행지들과 차별화되는 특징 중의 한 가지는 바로 민속 예술 공연이 일상화되어 있고, 그 수준이 국제적인 수준에 손색이 없다는 점입니다.

현재까지 국립남도국악원, 진도군립 향토문화회관, 명량대첩축제, 진도 보배섬 문화예술제, 인지리 축제 등을 통해 다양한 민속 예술 공연을 관람했습니다.

제가 추천할 만한 진도의 여행지로는 운림산방, 진도개테마파크, 국립남도국악원 공연, 진도군립 향토문화회관 공연, 관매도 등이 있고, 트레킹 할 만한 곳으로는 접도 웰빙 등산로, 첨찰산, 동석산 등이 있습니다.

 

 

행복한 미래를 만드는 기술자

 

김송호 dre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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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진도 살아보기 체험일지를 블로그(돌하르방의 속살 트레킹 여행 돌하르방의 속살 트레킹 여행 : https://blog.naver.com/tiger_ceo)와 밴드(김송호의 귀촌 이야기 게시글 : 김송호의 귀촌 이야기 https://www.band.us/band/91381493/post)에 올리고 있으니 많이 방문하시고 응원해 주시기 바랍니다.

 

살아보기 체험 프로그램에서 트레킹을 하는 경우가 없었는데, 오늘은 웬 일로 접도 웰빙길 트레킹을 한다고 했다. 하긴 접도 웰빙길은 가파르지도 않고, 숲길이라 누구나 부담 없이 걷기에 좋은 길이니 탁월한 선택이라고 생각했다. 아침 10시에 체험관을 출발해서 10시 20분에 등산로 입구에 도착했다. 지난번 나 혼자 트레킹을 했을 때는 능선길로 시작해서 크게 한 바퀴 돌았지만, 오늘은 해변가 옆에 난 길에서 시작하여 솔섬바위까지 가는 코스를 다녀왔다. 전체 걷는 시간은 약 90분이 걸렸다. 계속 숲길을 걷다가 솔섬바위 밑 해변가에서 사진도 찍고 쉬다가 돌아왔다. 오는 중간에 한 멤버의 시범을 따라 잠깐 동안 요가를 하기도 했다.

 

웰빙길 트레킹을 마친 다음에는 바로 옆 죽림리에 있는 ‘작은 갤러리’에서 파전과 수제비로 점심식사를 했다. ‘작은 갤러리’는 죽림어촌체험마을에 있었는데, 그곳은 내가 어릴 때 다녔던 죽림초등학교가 있었던 곳에서 멀지 않은 곳에 위치해 있었다. 점심식사를 마치고 숙소로 돌아오는 길에 이제는 폐교된 죽림초등학교와 내가 살던 탑립리 마을을 지나쳐 오게 되니 감회가 새로웠다. 탑립리 위에 있는 여귀산을 바라보면서 조만간 그 산에 오르리라 다짐했다.

 

 

 

진도 살아보기-동석산 등산

2026. 10. 27. 07:01 | Posted by 행복 기술자

진도에 있는 산들 중에서 등산할 만한 산을 검색해보면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산이 동석산이다. 동석산은 높이가 217.7미터로 그리 높지 않고, 걷는 거리도 5킬로미터 정도로 그리 길지 않지만, 2킬로미터 정도 이어지는 칼날 암릉을 걸으면서 진도 바다의 섬들을 조망할 수 있어 인기가 높은 편이다. 동석산의 암릉은 ‘서해의 공룡능선’이라 불릴 정도로 험준함을 자랑하고 있다. 진도에는 최고 높이를 자랑하는 첨철산(485미터)을 비롯해 동석산보다 높은 여귀산(458미터) 등이 있지만, 등산을 위해 진도를 찾는 산악인들이 동석산을 선호하는 이유다. 함께 살아보기를 하는 팀과 동석산 밑의 천종사를 탐방했을 때 멋진 암봉으로 이루어진 동석산을 바라보면서 등산하겠다는 의사를 표명하자 사무장님이 극구 만류했다. 실제로 몇 년 전에 동석산을 오르다가 미끄러져 사망한 사례가 있었다면서 겁을 주기도 했다. 물론 지금은 안전 난간 등이 잘 설치돼 있어서 조금만 주의하면 등산하는 데 큰 무리는 없을 것이라고 반론을 제기하는 사람들도 있었다.

 

 

아무튼 오늘 서울에서 온 후배와 동석산 등산을 하기로 했다. 아침에 버스를 타고 읍내로 가는데 살짝 비가 내려서 걱정이 되었다. 왜냐하면 암반이 물에 젖으면 미끄러워 위험할 수 있기 때문이었다. 게다가 아침에 일어났을 때 갑자기 허벅지 근육에 통증이 느껴졌던 터라 ‘이게 오늘 등산을 하지 말라는 신호인가?’라는 생각이 들었다. 만약에 이런 신호를 무시하고 등산을 하다가 조그만 사고라도 난다면, ‘왜 그때 (하늘이 보냈던) 신호를 무시했을까?’라면서 자책할 수도 있을 것이다. 모든 일이 지나고 나면 그때 어떻게 했어야 한다는 것이 눈에 선명하게 보이지만, 막상 그 일이 일어나기 전에는 어떻게 해야 할지 판단하기 어려운 경우가 많다. 어쨌든 시도해 보지도 않고, 그런 걱정으로 인해 예정했던 등산을 포기한다면, 내가 너무 무기력해질 것이라는 생각이 들어서 결국 등산을 감행(?)하기로 결정했다.

 

읍내에 7시 20분에 도착해서 1시간을 기다렸다가 8시 20분 세방 행 버스를 타고, 등산로 입구인 하심동에 도착하니 9시 5분이었다. 예상했던 대로 등산을 시작하자마자 곧바로 가파른 길이 시작되더니 곧 철제 계단이 나타나고, 기어올라야 하는 구간이 시작되었다. 다행히 막상 등산을 시작하자 비가 내리지 않았고, 바위도 미끄러울 정도로 젖어 있지가 않아서 힘은 들었지만 순조롭게 등산을 할 수 있었다. 가파른 계단을 오르고, 난간을 붙잡고 바위를 올라야 하는 구간이 있었지만, 위험을 느낄 정도로 시설이 허술한 구간도 별로 없었다. 오히려 위로 오르면 오를수록 시야가 트이고, 암릉들이 보이면서 오랜만에 등산다운 등산을 한다는 기분이 들었다.

 

 

첫 번째 암릉 구간을 지나니 멀리서 한 무리의 등산 팀이 앞서가는 게 보였다. 서로 사진을 찍어주고, 앞서거니 뒤서거니 걸어가는 게 한 폭의 그림이었다. 우리도 힘들게 걸어가면서도 멋진 풍경을 사진에 담느라 자꾸 시간이 지체되었다. 그 팀이 정상에서 단체 사진과 개인 사진을 찍느라 시간을 지체하는 바람에 우리가 그 팀을 따라잡게 되었다. 그 팀의 인원이 많아 사진을 찍는데 시간이 걸리자, 기다리고 있던 우리에게 먼저 정상 사진을 찍으라고 배려를 해줬다. 사진을 찍으면서 그들과 얘기를 나누다보니 그 팀은 내가 살아보기 체험을 하고 있는 길은푸르미체험관에 숙박하고 있는 등산팀이었다. 그 팀은 전국에서 모인 등산 동호인으로 구성된 모임으로 이번에 28명이 참여했다고 했다. 그 말을 듣자 내가 40대 때 등산모임에 참여해 전국의 산을 누비던 시절이 생각났다. 그때는 함께 등산을 다니던 게 좋았지만, 지금은 높은 산 등산보다는 둘레길을 걷는 것을 좋아하게 되었고, 버스를 대절할 정도의 단체보다는 소규모 내지 혼자 걷는 걸 좋아하게 되었으니 내가 많이 변했다는 사실을 새삼 느끼게 되었다.

 

 

처음 등산을 계획하면서부터 고민을 했던 문제인데, 목적지인 세방낙조전망대까지 걸으면 아무래도 버스 시간이 애매할 것 같았다. 우리가 탈 버스가 세방낙조전망대에서 회차하는 시각이 11시 15분과 14시 10분인데, 11시 15분 버스를 타기에는 시간이 부족할 것 같고, 14시 10분 버스를 타려면 2시간 가까이 기다려야 할 것으로 판단되었기 때문이었다. 나는 나름대로 후배가 세방낙조 구경을 원할 것이라고 생각하고, 느긋하게 걷는 것으로 결정했다. 2시간을 기다리면서 세방낙조 근방을 구경하면 되겠다는 생각을 했기 때문이었다. 이런 내 생각을 얘기했더니 후배가 중간 지점인 가학리로 내려가서 11시 15분 버스를 타자는 것이었다. 시간을 계산해보니 그 버스를 타기에 아슬아슬할 것 같아 버스 정류장까지 뛰어가기로 했다.

 

 

하지만 부지런히 뛰었는데도 우리가 버스 정류장에 도착하기 30미터 전에 버스가 지나가는 게 보였다. 땀을 뻘뻘 흘리면서 뛰어왔는데, 눈앞에서 버스를 놓치니 맥이 풀렸다. 문제는 다음 버스가 3시간 후에 온다는 점이었다. 여기서 3시간 동안 버스를 기다릴 것인지, 아니면 걸어서 어디론가 움직일 것인지 결정해야 했다. 버스를 타고 움직이면 이런 불편함을 감수해야 한다는 걸 새삼 느끼게 된 순간이었다. 마침 버스 정류장 가까운 곳에 정자가 있어서 거기에 앉아 쉬면서 생각을 해 보기로 했다. 넘어진 김에 쉬어 간다고 간식을 꺼내 먹으면서 지도를 들여다보았다. 결국 3시간 동안 버스를 기다리는 것은 무리라는 판단에 따라 세방낙조 전망대까지 걸어가기로 했다. 일단 거기 가서 구경하면서 다음 버스를 기다릴지 아니면 숙소까지 걸어갈지 결정하기로 했다.

 

 

결정을 하고 일어나 버스 정류장 쪽으로 걸어가고 있는데, 봉고 트럭 한 대가 동네에서 나오더니 옆으로 지나갔다. 우리가 서 있던 버스 정류장 앞이 삼거리 갈림길이라 그 트럭이 잠시 멈춘 사이에 혹시 우리를 태워줄 수 있는지 물어보았다. 그러자 운전기사가 십일시까지 가는데 거기 가면 버스가 많으니까, 원하면 거기까지 태워다 줄 수 있다고 했다. 그의 말이 떨어지기가 무섭게 우리는 트럭에 올라탔다. 그렇지 않아도 십일시에 있는 맛집인 ‘칼국수 전문점 종가집’에서 칼국수를 먹어보려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이게 웬 떡이냐 싶었다. 마침 그 운전기사도 바로 그 종가집에 가려고 나선 참이라고 했다. 손주랑 딸이 종가집에서 같이 식사를 하자고 하여 가는 중이라는 것이었다. 이런 우연이 또 있나.

 

 

십일시로 가는 동안 운전기사가 얘기하는 농사 얘기를 듣다보니 지루한 줄 모르게 십일시에 도착할 수 있었다. 안으로 들어서자 허름한 외관과 달리 맛집이라서 그런지 손님이 꽤 많았다. 그 운전기사는 가족과 합류하고, 우리는 메밀칼국수와 팥칼국수를 주문해서 먹었다. 식사를 마치고 나서 갑자기 진도 팽목항으로 가면 어떨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마침 십일시에서 팽목항으로 가는 버스가 조금 있으면 도착하는 것으로 나와 있었기 때문이었다. 그렇지 않아도 시간이 되면 후배에게 팽목항을 구경시켜 주려고 했었는데, 그 운전기사 덕분에 예기치 않게 실행하게 되었으니 이런 게 바로 행운이지 않을까. 만약 그 버스를 놓치지 않았더라면, 또 그 버스를 놓치고 나서 망연자실하고 있었더라면 이런 행운이 찾아오지 않았을 것이다. ‘인생을 살다가 시련이 닥쳤을 때 앞만 보지 말고 옆을 살펴보면 길이 보인다.’는 격언을 새삼 느끼게 된 순간이었다.

 

 

12시 50분에 팽목항으로 가는 버스에 탑승해서 1시 10분에 도착했다. 팽목항 터미널을 둘러보고, 세월호 등대와 기억관도 방문하였다. 시간이 남아 터미널에 앉아서 기다리다가 3시에 읍내로 가는 버스를 탑승했다. 그런데 이 버스는 왔던 길로 바로 가지 않고, 굴포 방향으로 돌아갔다. 그 덕분에 차 안에서나마 진도 남도진성도 볼 수 있었다. 여러 모로 행운이 겹치는 날이라면서 후배도 좋아했다. 

 

 

버스는 3시 40분에 읍내에 도착했다. 오늘까지 ‘진도 보배섬 문화예술제’가 열리기 때문에 공연을 보러 철마공원으로 갔다. 오늘은 3시부터 6시까지 북 페스티벌이 열리는 날인데, 도착하니 몽골인이 북 공연을 하고 있었다. 공연을 보다가 나는 피곤해서 4시 30분 버스를 타고 숙소로 돌아왔고, 후배는 나머지 공연까지 보고 막차인 6시 10분 버스를 타고 돌아왔다. 오늘은 여행 계획이 빗나가면서 좌절했었지만, 오히려 그로 인해 행운의 여신을 만나게 되면서 여행의 묘미를 제대로 체험한 하루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