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한 엔지니어의 뉴스레터 (제 916 호)
【 진도에서 살아보기 3주차 】
진도 지산면 길은푸르미마을에서 살아보기를 시작한 게 엊그제 같은데, 벌써 3주차에 접어들었습니다.
2주밖에 지나지 않았는데, 진도에서 오랫동안 살아왔던 것 같은 친숙한 느낌이 드는 이유는 아마도 이곳이 그만큼 살기 좋은 곳이기 때문일 것입니다.
길은푸르미마을은 30여 가구가 모여 사는 조용한 동네인데, 여느 시골과 마찬가지로 젊은이들을 거의 찾아볼 수가 없습니다.
이 마을뿐만 아니라 주위 다른 마을에서도 길을 걷다가 젊은이들이 보여 자세히 살펴보면 대부분 외국인 노동자들인 경우가 많았습니다.
노인들만 남은 농촌에서는 점점 기계에 의존하게 되면서, 농약과 비료를 주는 것도 드론을 활용하고 있었습니다.
이게 농업이 발전하고 있는 모습을 보여주는 것일지 모르겠지만, 이로 인해 비용이 올라가면서 농사를 지어도 빛 좋은 개살구에 불과하다는 푸념이 나올 정도입니다.
살아보기를 진행하고 있는 곳은 폐교된 초등학교를 리모델링한 곳으로 숙소와 세미나실, 식당 등 다양한 시설이 갖춰져 있습니다.
이곳 운동장은 마을 사람들이 파크 골프와 게이트볼을 즐기면서 함께 활용하는 공간이기도 합니다.
이곳에서 1년에 세 번 살아보기가 진행되고 있지만, 주말에는 일반인들이 숙박을 하기도 하는 것으로 보였습니다.
이렇게 훌륭한 설비를 잘 활용하는 것은 원주민들보다는 귀농귀촌한 사람들인 것으로 보였습니다.
살아보기를 주관하고 있는 위원장과 사무장도 원래 고향이 진도지만, 외지에서 살다가 최근에 귀향하였다고 합니다.
살아보기 프로그램인 요리 체험 시간이나 저녁 바비큐 파티에 참석하는 외부 사람들도 이곳 살아보기에 참여했다가 귀촌한 사람들이 주를 이루고 있었습니다.
이곳 살아보기는 매주 화, 수, 목 3일 동안 정해진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나머지 4일 동안은 각자 자유롭게 활동하도록 하고 있습니다.
살아보기를 너무 느슨하게 진행하는 게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들지만, 어차피 이곳이 살만한 지 살펴보려면 자유롭게 둘러보는 시간이 많은 게 좋다는 생각도 듭니다.
제 개인적으로는 진도에 워낙 둘러볼 만한 데가 많아서 자유시간이 많은 게 훨씬 더 바람직하다고 생각합니다.
저도 세 달 동안 살아보기를 하면서 진도의 구석구석을 둘러볼 예정이고, 지난 2주 동안에도 여러 곳들을 다녔습니다.
자가용이 있는 경우라면 진도를 둘러보는 데 며칠 걸리지 않겠지만, 저는 버스를 이용하기 때문에 하루에 겨우 한 곳 보는 것으로 만족하고 있습니다.
버스를 이용하면 속도는 느리지만, 버스에 함께 탄 주민들의 일상을 느낄 수 있고, 목적지뿐만 아니라 지나가는 자연도 충분히 즐길 수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진도에서 버스를 이용하면 좋은 점 중의 한 가지는 버스가 누구에게나 무료라는 점입니다.
저는 진도를 한 바퀴 도는 서해랑길을 걷고 있는데, 이 경우에도 버스를 이용하면 시작점과 종점에서 버스를 타면 되니 자가용을 이용할 때보다 유리합니다.
2주 넘게 버스를 이용하다보니 이제는 버스를 어떻게 이용해야 하는지 어느 정도 파악하게 되어 불편함이 크게 줄었습니다.
이번 살아보기가 석 달 동안 진행되기 때문에 지루하지 않을까 생각했었는데, 전혀 지루하지 않고 하루하루가 신선함으로 다가오고 있습니다.
그 동안 아내에게 의존해왔던 식사, 세탁 등 일상을 스스로 해결하고, 정해진 프로그램 외에 어떤 곳을 탐방해야 할지 고민에 빠지는 즐거움을 만끽하고 있습니다.
호기심을 잃는 순간 노화가 시작된다고 했는데, 매일매일 호기심에 가득 찬 하루하루를 보내다 보니 두뇌가 새롭게 깨어나는 느낌이 듭니다.
행복한 미래를 만드는 기술자
김송호 dre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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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진도 살아보기 체험일지를 블로그(돌하르방의 속살 트레킹 여행 돌하르방의 속살 트레킹 여행 : https://blog.naver.com/tiger_ceo)와 밴드(김송호의 귀촌 이야기 게시글 : 김송호의 귀촌 이야기 https://www.band.us/band/91381493/post)에 올리고 있으니 많이 방문하시고 응원해 주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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