댄 왕(우진하), “브레이크 넥,” 웅진지식하우스, 2026년
‘미국과 중국의 대결’, ‘중국이 미국을 앞지를 수 있는가?’
미국과 중국의 대결은 언제부터인가 세계인의 관심사가 되었지만, 지금은 어느 정도 식상한 주제이기도 하다. 금방 중국이 미국을 따라잡는 것은 물론이고, 넘어설 것이라는 전망이 난무했으나, 지금은 중국이 미국을 넘어서기에는 뭔가 미진한 부분이 있다는 분위기가 대세인 것 같다. 그러다 보니 미국과 중국을 비교하는 책이나 논문이 지금은 그리 관심의 대상이 되지 못하고 있다. 하지만 현실에서는 아직도 미국과 중국이 군사적으로, 정치적으로, 경제적으로 서로 대립하고 있으며, 언제 이런 균형 관계가 깨지고 한쪽으로 기울지 은근히 걱정하는 분위기가 형성되고 있다.
이 책 <브레이크 넥>은 딱딱한 논문이나 이론 분석이 아니라, 중국계 미국인인 저자가 실제로 미국과 중국에 살았던 경험을 바탕으로 미국과 중국을 비교 분석한 내용이라 흥미롭게 읽을 수 있었다. 미국을 법률가 중심 국가로, 중국을 공학자 중심 국가로 표현하면서 그에 맞는 예를 제시한 방법이 특히 흥미롭다. 책의 내용은 주로 중국에서의 경험, 특히 코로나19 사태에 대한 중국의 ‘제로 코로나 정책’, 그리고 ‘한 자녀 갖기 정책’의 결과를 예로 들면서 중국의 한계점을 적나라하게 표현하고 있다. 중국 공산당 체계의 강점과 약점을 이론이 아닌 실제적인 정책 실현과정을 비교함으로써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한 점이 흥미를 끈다. 하지만 미국이 나은가, 중국이 나은가를 비교하는 게 아니라, 미국과 중국이 서로의 강점과 약점을 본받고 보완하면 서로 좋을 것이라는 제안은 단순 비교하는 다른 책과 차별화되는 지점이기도 하다.
그런 측면에서 미국의 법률가 중심 국가에 가까우면서도, 중국의 공학자 중심 국가의 개념을 약간 가미하고 있는 한국의 경우는 그나마 조금 나은 게 아닐까 하는 생각도 해봤다. 하지만 엄격하게 말해서 한국은 날이 갈수록 미국의 법률가 중심 국가에 가까워지고 있기 때문에 이 책의 내용을 참고해서 반면교사로 삼으면 좋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한 가지 예로 중국은 정치 지도층이 공학계열 출신으로 채워져 있지만, 한국의 경우에는 국회의원만 예를 들어도 과반 이상이 법률가 출신이고, 공학계열 국회의원은 찾아볼 수 없다. 지금은 과거의 산업화 과정에서 쌓아놓은 공업 기반이 한국을 먹여 살리고 있지만, 지금처럼 법률가 중심의 국가로 자리 잡게 되면 한국의 앞날이 어떻게 될까 걱정을 하면서 이 책을 읽었다.

'좋은 책 소개' 카테고리의 다른 글
| 책 소개-오십에 읽는 논어 (0) | 2026.08.24 |
|---|---|
| 책 소개-우린 마을에서 논다 (0) | 2026.08.17 |
| 책 소개-남미에서 배우다 놀다 연대하다 (0) | 2026.08.10 |
| 책 소개-나는 나무처럼 살고 싶다 (1) | 2026.08.03 |
| 책 소개-티벳, 티베트 (0) | 2026.07.27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