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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지니어로서 살아온 30여 년의 세월과 더불어 인생 후반기를 맞아 행복을 추구하는 기술자의 변신 스토리입니다. --------- 기술 자문(건설 소재, 재활용), 강연 및 글(칼럼, 기고문) 요청은 010-6358-0057 또는 tiger_ceo@naver.com으로 해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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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한 엔지니어의 뉴스레터 (제 847 호)

 

【 부부일심동체는 당연하지 않습니다 】

 

부부관계를 표현할 때 ‘부부일심동체’라는 단어만큼 부적절한 표현이 있을까. 단언하건데 부부가 일심동체가 되는 것은 불가능하다. 만약 부부 중 한쪽, 아마도 남편 쪽에서 ‘부부일심동체’를 주장한다면 이는 아내의 입을 틀어막기 위한 수단으로 악용하는 것임에 틀림이 없다. ‘부부일심동체’라는 단어는 유교적 남존여비 사상에 근거해 여자는 남자가 하는 말에 무조건 따르라고 강요하기 위해 만들어낸 규정(?)이다. 부부는 남자와 여자라는 차이 때문에, 또 자라온 배경과 개인의 유전자(DNA)가 다르기 때문에 다를 수밖에 없다. 그러니까 부부는 ‘일심동체’가 아니라 ‘이심이체’인 게 당연한 일이다. 그러나 아직까지도 ‘부부일심동체’를 신봉하여 부부끼리는 꼭 말로 하지 않아도 서로의 마음을 알 수 있는 ‘이신전심’이 가능하다고 믿는 일부 극소수의 남편들이 존재한다.

 

결혼생활을 시작하고 나서 아주 많은 세월이 흐르면 부부가 ‘이심전심’의 경지에 이를 수 있을까? 나는 이제까지 만난 많은 부부 중에서 ‘이심전심’의 경지에 이르렀다는 경우를 거의 본 적이 없다. 물론 50대가 넘은 부부 중에서 서로 잘 통하고 아껴주며 사랑하는 관계가 된 경우는 종종 봐왔다. 하지만 이런 원만한 부부관계는 ‘일심동체’나 ‘이심전심’ 때문이 아니라, 서로 다름을 인정하고 상대를 이해하기 위해 소통하는 노력 덕분에 만들어진 것이다. 50대가 되기 전까지는 각자의 역할에 함몰되어 부부 사이의 거리가 뒤죽박죽된 채로 지냈을 수도 있다. 하지만 50대가 되면 부부가 서로의 정체성을 인정하고 그에 따라 당연히 존재할 수밖에 없는 서로의 다름을 인정하는 자세를 가져야 한다. 그리고 서로의 다름이 앞으로의 각자의 삶의 가치를 실행하는 데 걸림돌이 되지 않도록 준비하여야 한다. 이런 노력의 결핍 때문에 50대 이후에 나타나는 대표적인 사례가 바로 ‘황혼 이혼’이나 ‘졸혼’이다.

 

‘지난 20년간 이혼 건수는 35퍼센트 줄었는데, 황혼 이혼은 28퍼센트 늘었다. 특히 지난해에는 결혼 20년 이상 된 황혼 이혼이 전체 이혼의 35.6퍼센트나 됐다. 이혼한 부부 10쌍 중 3쌍 이상이 황혼 이혼인 셈이다.’ (이웅진 ‘더리포트뉴스 기자, 2024년 9월 15일 기사 내용에서 발췌)

 

언젠가부터 우리 사회에서 황혼 이혼에 대한 뉴스가 관심을 끌고 있다. 황혼 이혼이 늘어난다는 뉴스를 접하고 나서 일부 사람들은 ‘요즘은 젊은이들의 결혼률이 떨어지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황혼 이혼율이 높아진 것처럼 보이는 착시현상’이라고 주장하기도 한다. 또 다른 사람들은 ‘요즘 젊은이들은 설사 결혼을 하더라도 혼인 신고를 하지 않고 있다가 헤어지는 경우가 많은데, 그런 현상이 통계에 반영이 안 돼서 황혼 이혼율이 높아 보이는 것이다.’라고 주장하기도 한다. 하지만 또 다른 한편에서는 ‘실제로 이혼은 하지 않고 있지만, 졸혼 상태이거나, 별거 상태인 경우까지 합하면 실질적인 황혼 이혼율이 공식 통계 수치보다 훨씬 더 높을 것’이라는 주장을 펼치기도 한다.

 

그렇다면 최근 들어 황혼 이혼율이 이렇게 높아지는 이유가 무엇일까? 전문가들의 견해를 종합해보면 한 마디로 시대의 변화에 따른 부부 관계의 재설정이 미흡하기 때문이다. 즉 100세 시대가 되었는데, 우리의 부부 관계는 평균 수명이 60세였던 1970년대에 머물러 있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1970년대에는 여성들의 경제적 능력이 이혼을 감행할 만큼 든든하지 못하기도 했지만, 자식들을 다 키우고 나면 얼마 되지 않아 앞서거나 뒤서거니 세상을 떠났기 때문에 이혼을 감행할 여유가 거의 없었다. 하지만 100세 시대에는 자식들을 다 키우고 나서도 이제까지 살아온 것보다 더 긴 세월을 살아가야 하기 때문에 이혼이 관심의 대상으로 떠오르고 있는 것이다. 더욱이 자식들을 다 키우고 난 50대 이후에는 부부 관계가 자식 중심에서 부부 중심으로 재정립되어야 하는데, 그런 변화를 제 때 하지 못하다보니 황혼 이혼이 늘어나게 된 것이다.

 

황혼 이혼을 막기 위해 가장 필요한 일이 부부간의 대화다. 대화는 이심전심이 아니라, 상대의 다름을 인정하는 열린 마음에서부터 시작된다. 서양인 부부들에 비해 한국인 부부들은 대화가 많이 부족한 편이다. 한국인 부부들의 대화는 부족한 것은 넘어서 상대를 이기기 위해 싸움을 거는 것 같은 느낌마저 준다. ‘침묵은 금이다’라는 격언은 적어도 부부 사이에서 만큼은 절대 적용되지 않는다. 특히 한국 남자들은 배우자를 칭찬하는 데 상당히 인색한 편이다. 하지만 이는 원만한 부부 관계를 만드는 데 치명적인 장애물이 될 수 있다. 왜냐하면 칭찬이 상대방을 감정적으로 기쁘게 해줄 뿐만 아니라, 자존감을 높여주고, 신뢰감을 높여주기 때문이다. 칭찬 한 마디로 아내의 기분을 좋게 해주면서 좋은 관계를 만들어주는데 칭찬을 아낄 이유가 있을까?

 

칭찬에 더해서 ‘사랑한다’는 말을 해주면 금상첨화다. 한국 남자들은 몸이 오글거려서 ‘사랑한다’는 말을 어떻게 하느냐고 반문하기도 한다. 하지만 한국 부부들을 대상으로 조사 결과, 배우자에게 ‘사랑한다’는 말을 들을 때 가장 사랑 받는다고 느끼는 것을 나타났다는 사실(남성 48.7%, 여성 56.7%)을 기억해볼 필요가 있다. 특히 한국 남자들이 ‘사랑한다’는 말에 아주 인색한 편이다. 하지만 그 이유가 ‘사랑한다’는 말을 자주 하지 않아 어색해서일 가능성이 높다. ‘사랑한다’는 말을 자주 쓰고, 연습을 하면 나중에는 자연스럽게 할 수 있게 된다. 처음에 ‘사랑한다’는 말을 하기가 쑥스러운 경우에는 편지나 문자로 표현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배우자가 가장 듣고 싶어 하고, 들으면 행복하다는데 쑥스럽다는 이유로 마다할 이유가 있을까.

 

 

행복한 미래를 만드는 기술자

 

김송호 dre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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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한 엔지니어의 뉴스레터 (제 846 호)

 

【 이 세상에 당연한 것은 없습니다 】

 

“너 나 좋아하지?”

“당연하지. 너도 나 좋아하지?”

“당연하지. 그럼 우리 지금부터 1일차 하는 거지?”

“당연하지.”

 

무조건 ‘당연하지’로 대답해야 하는 ‘당연하지 게임’을 하다보면 엉뚱한 상황에서도 ‘당연하지’를 남발(?)하게 되면서 웃음을 자아내게 됩니다.

이처럼 게임에서야 ‘당연하지’를 강요할 수 있지만, 실제 상황에서도 ‘당연하지’를 강요하게 되면 여러 가지 문제가 생기게 됩니다.

그런데 요즘에 게임에서가 아니라 실제 상황에서 상대가 ‘당연하지’로 대답해야 한다고 강요하는 일이 자주 일어나고 있어 걱정입니다.

 

‘당연하다’의 사전적 의미를 보면 ‘일의 앞뒤 사정을 볼 때 마땅히 그러하다’라고 설명되어 있습니다.

문제는 ‘마땅히 그러하다’는 주장이 말하는 사람의 지극히 주관적인 관점에서 그러할 때 문제가 발생한다는 점입니다.

아니 ‘당연하다’는 주장이 누구에게나 받아들여질 수 있는 절대적으로 객관적인 관점을 담을 수 없다는 점이야말로 너무나 당연한 일 아닐까요?

 

물론 혹자는 과학적인 방법에 의해 증명된 ‘과학적인 사실’은 절대적이고 객관적인, 즉 ‘당연한 진리’를 담고 있는 게 아니냐고 반문할 수도 있을 것입니다.

하지만 진정한 과학적 사실이야말로 ‘반증 가능성’을 전제로 해야 하기 때문에 새로운 반증에 의해 언제든지 바뀔 수 있는 가능성을 내포하고 있습니다.

과거에 너무나 당연한 진리로 받아들여졌던 뉴턴의 물리학이 아인슈타인의 상대성 이론, 최근에는 양자역학에 의해 수정되었다는 사실은 누구나 알고 있을 것입니다.

 

과학적 사실이 절대적인 진리를 담고 있다고 생각한다면 이는 ‘과학’이 아니라 ‘과학주의’를 신봉하고 있는 것입니다.

이에 대한 자세한 설명은 제가 이전에 보내드렸던 603호 뉴스레터 ‘과학적 사실과 과학주의 주장’을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열린사회와 그 적들>의 저자인 과학철학자 칼 포퍼는 과학적 주장이 독단을 배제하고 비판 가능성을 열어두는 비판적 합리주의에 기반을 두어야 한다고 주장합니다.

 

객관적 사실을 다루는 과학적 주장도 비판적 합리주의에 기반을 두어야 하는데, 하물며 개인의 관점을 반영하는 일반적 주장은 더 말할 나위도 없을 것입니다.

그래서 개인적 관점이 편파적으로 반영될 수밖에 없는 ‘정치’와 ‘종교’와 관련된 대화를 해서는 안 된다고 주장하는 것입니다.

정치와 종교에는 비판적 합리주의가 끼어들 틈이 없어서 대화의 원래 목적인 소통이 이루어질 수 없기 때문입니다.

 

종교야 각자 자신의 종교를 믿으면 된다고 치더라도, 우리가 사회를 이루고 살아가기 위해서는 비판적 합리주의에 기반을 둔 사회적 대화가 필요합니다.

하지만 최근 들어 비판적 합리주의보다는 진영 논리에 의해 ‘당연하다’는 주장을 하는 경우가 점점 늘어나고 있습니다.

최근 내로남불 주장이 난무하는 이유도 비판적 합리주의가 쇠퇴하고 진영 논리가 점점 더 힘을 얻어가고 있기 때문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진리 또는 사실을 찾아가는 과정에서 꼭 필요한 비판적 합리주의는 다양한 정보와 열린 마음 자세에 그 기반을 두고 있습니다.

일반적으로 많이 알면 알수록, 즉 다양한 정보가 많으면 올바른 판단을 내릴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정보가 너무 지나치게 많아도 올바른 판단을 하는데 오히려 방해가 된다고 합니다.

 

정보는 신호와 소음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올바른 판단을 내리기 위해서는 소음을 제대로 배제하고 신호를 골라내는 능력이 필요합니다.

하지만 정보가 넘쳐나는 요즘에는 정확한 신호보다는 쓸데없는 소음이 훨씬 더 급격하게 늘어나면서 그 둘을 구별하는 게 점점 더 어려워지고 있습니다.

또 정보가 넘쳐나다 보니 충분한 정보를 접할 가능성이 줄어들고, 편향된 정보만 접할 기회가 늘어나고 있어 정확한 신호를 가려내기가 더 어려워지고 있습니다.

 

그나마 과거에는 대중 매체가 소음을 어느 정도 걸러내는 역할을 담당했었지만, 유튜브 등 개인 매체가 급격하게 늘어나면서 이런 필터 기능도 약해지고 있습니다.

게다가 소음을 통해 이득을 얻을 수 있는 개인이 늘어나면서 소음을 매력적으로 보이도록 만들고 있어서 점점 더 신호와 소음을 가려내기 힘들어지고 있습니다.

이럴 때 일수록 자신의 주장이 당연하다고 우길 게 아니라, 혹시 자신의 주장이 소음에 기반하고 있는 게 아닌지 한번쯤 생각해보는 지혜가 절실히 필요합니다.

 

요즘이야말로 올바른 신호와 해로운 소음을 분별해내는 지혜를 발휘하려는 우리 모두의 노력이 절실히 필요할 때입니다.

 

 

행복한 미래를 만드는 기술자

 

김송호 dre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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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한 엔지니어의 뉴스레터 (제 845 호)

 

【 여행의 의미를 되새기게 해준 세 번째 제주 밴드 여행 】

 

사람들을 만나서 얘기를 하다가 ‘좋아하는 취미가 뭐냐?’라고 물어보면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대답 중 하나가 바로 ‘여행’입니다.

그런데 ‘왜 여행을 좋아하느냐?’고 다시 물어보면 ‘왜 당연한 걸 물어보느냐?’는 표정으로 쳐다보곤 합니다.

몇몇 사람들은 ‘그냥 여행 가면 좋아서요.’라거나 ‘멋진 경치를 구경하면 좋잖아요.’라는 궁색한 대답을 하기도 합니다.

 

물론 ‘여행을 꼭 무슨 거창한 목적을 갖고 가야 하느냐?’고 반문을 한다면 저도 딱히 할 말은 없습니다.

여행을 가면 마음이 즐거워진다든가, 그냥 답답한 일상을 벗어나니 좋다는 막연한 느낌만으로도 여행의 목적이 충분히 달성될 수 있을 테니까요.

하지만 이왕 가는 여행이라면 이제부터라도 ‘여행의 목적’에 대해 조금 생각해보는 것이 도움이 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제가 예전에 보내드렸던 뉴스레터 제799호 ‘이제 관광을 넘어서 여행을 하자’에서 이미 말씀드린 적이 있지만, 다시 한 번 그 내용을 소개해 드리겠습니다.

한 마디로 ‘관광은 오감, 특히 눈으로 보고 즐기는 것이 주목적이고, 여행은 내면의 탐색이 주목적인 게’ 다른 점이라고 설명 드렸었습니다.

내면의 탐색이라는 단어가 너무 거창하다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여행을 통해 낯선 환경을 대하면서 자신을 되돌아보고 변화의 계기로 삼는 것이 여행의 목적입니다.

 

매일 반복되는 익숙한 일상에서는 우리의 내면을 들여다보는 것이 너무도 어려운 일입니다.

그런데 여행을 통해 낯선 환경을 대면하게 되면 비로소 자신의 모습을 들여다볼 수 있는 계기를 가질 수 있습니다.

여행에서 맞게 되는 낯선 환경으로는 자연 경관은 물론 여행길에서 만나게 되는 현지인, 다른 여행자들, 여행 동반자 등을 들 수 있습니다.

 

제가 제주 속살 트레킹 여행을 하는 목적 중 하나도 낯선 제주의 자연 경관을 보여드림으로써 제주 관광이 아니라 제주 여행을 할 수 있도록 돕고자 하는 것입니다.

일반 관광객들이 잘 알지 못하는 제주의 자연 경관을 소개해드림으로써 제주의 아름다움을 소개해 드리고자 하는 것입니다.

더 나아가 자연 경관뿐만 아니라, 제주의 역사와 관습, 문화를 소개함으로써 제주의 진정한 모습을 알리는 것도 또 하나의 목적입니다.

 

이번 세 번째 제주 속살 트레킹 여행은 이런 제주의 자연 경관, 문화, 역사 등의 소개를 넘어 여행을 통한 만남의 중요성을 알게 되는 중요한 계기가 되었습니다.

물론 가파도 청보리밭 풍경과 용머리해안, 송악산 둘레길, 용눈이오름 등을 탐방하면서 4월의 제주의 모습을 제대로 느낄 수 있었습니다.

예전 여행에서처럼 교래자연휴양림과 에코랜드의 곶자왈을 걸으면서 곶자왈의 의미와 중요성에 대해서도 소개를 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이번 여행에서 가장 좋았던 점을 꼽으라면 저는 여행 동반자들과의 만남을 들고 싶습니다.

이번 여행에는 단 한 부부만 참석했기 때문에 결국 제 부부와 참석한 부부 그렇게 부부 두 팀 네 명이 단출한 여행을 하게 되었습니다.

이들 부부는 이번 여행에서 처음 만났지만, 대학 후배인데다가 제가 10여 년 동안 보내고 있는 뉴스레터의 애독자(?)라서 마치 예전부터 이미 알았던 사이처럼 느껴졌습니다.

 

이런 친밀감에 더해서 한 숙소에서 지내게 되다보니 자연스럽게 저녁 시간에 한 자리에 모여서 이런저런 얘기를 나누게 되었습니다.

이 대화 자리에서 이번 제주 여행지에 대한 얘기를 나누기도 했지만, 부부 관계에 대한 얘기가 주로 오가게 되었습니다.

대부분의 부부들이 젊었을 때는 서로 떨어져 일하는 경우가 많다보니, 서로 갈등하는 경우가 있더라도 그냥저냥 넘어가는 경우가 많았었습니다.

 

하지만 은퇴를 하고 함께 생활하고, 여행이라도 함께 하다보면 갈등 관계가 증폭이 되는 경우가 점점 늘어나게 됩니다.

게다가 나이가 들어감에 따라 남편은 여성 호르몬이 늘어나고, 아내는 남성 호르몬이 늘어나게 되면서 성향이 점차 바뀌게 되는 것도 갈등을 키우는 요소가 됩니다.

더 나아가 수십 년을 함께 살아왔는데, 굳이 말을 하지 않더라도 척보면 자기 심정을 이해할 수 있지 않느냐고 하면 상황은 더욱 악화되기 시작합니다.

 

부부 단 둘이서 대화를 하다보면 서로 자신의 입장을 내세우게 되어 갈등이 증폭될 수 있는데, 부부 두 팀이 함께 대화를 하니 차분하게 대화를 나누게 되었습니다.

저마다 가슴속에 숨겨두었던 부부 사이의 불만을 얘기하고, 그 불만의 원인을 서로 분석(?)하면서 자연스럽게 풀어나가는 시간을 가질 수 있었습니다.

그러니까 여행 동반자인 다른 부부와 함께 대화를 나누다보니 방어적인 마음을 풀고 자신의 내면을 들여다보게 되면서 여행의 진짜 목적을 달성하게 된 셈이죠.

 

 

행복한 미래를 만드는 기술자

 

김송호 dre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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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니어과학기술인 경력이음사업 참석

2025. 4. 29. 07:02 | Posted by 행복 기술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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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한 엔지니어의 뉴스레터 (제 844 호)

 

【 세 번째 제주 밴드 여행을 하고 있습니다 】

 

저는 제주도에서 ‘제주 속살 트레킹 여행’ 밴드에서 신청하신 분들과 4월 22일부터 24일까지 제주 여행을 하고 있습니다.

작년(2024년) 9월에 1차, 10월에 2차에 걸쳐 밴드 모임을 통한 제주 속살 트레킹 여행을 했었습니다.

하지만 제가 2024년 11월부터 몽골회사에 근무하게 되면서 아쉽게도 제주 밴드 여행을 중단해야 했습니다.

 

다행스럽게도(?) 제가 올해 2월에 몽골 회사를 그만 두게 되면서 제주 밴드 여행을 다시 시작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4월에 제주 밴드 여행을 하기 위해서 급하게 3월 1일에 교래자연휴양림을 예약하고 여행 공지도 올려야 했습니다.

그 동안 밴드가 개점휴업(?) 상태였고, 시간이 없어서 홍보를 충분히 하지 못한 탓인지 이번 4월 여행에는 두 분만 신청을 했습니다.

 

제가 밴드 여행을 통해서 돈을 벌려는 게 아니기 때문에 원래 목표였던 6명을 다 채우지 못했지만 그대로 여행을 진행하기로 하였습니다.

밴드 여행 목적인 함께 여행하는 즐거움과 더불어 차량과 숙소 등 공통 경비를 절감 효과는 어느 정도 거둘 수 있기 때문입니다.

사실 이번 여행을 함께 하실 두 분이 여행 신청을 하지 않았더라도 어차피 저희 부부만 제주 여행을 할 계획이었으니까요.

 

어느 여행지나 마찬가지이긴 하지만, 특히 제주도는 계절에 따라 완전히 다른 모습을 보여줍니다.

이번 여행 일정의 키포인트는 교래자연휴양림 숙소와 곶자왈 탐방, 가파도 청보리와 유채꽃, 그리고 용눈이오름과 김영갑 갤러리입니다.

오늘(4월 24일) 방문할 예정인 김영갑 갤러리의 주인공인 김영갑 사진작가는 오름, 특히 용눈이 오름을 사랑했던 것으로 유명합니다.

 

제주는 아열대 지역에 위치해 있으면서 1950미터 고도의 한라산을 품고 있기 때문에 고도별로 다양한 식물군과 풍경을 보여주는 매력을 품고 있습니다.

산도 넓은 초원을 품은 오름, 중산간의 곶자왈 숲길, 한라산 등반길 등을 품고 있어서 어디를 선택하느냐에 따라 전혀 다른 풍경을 즐길 수 있습니다.

더 나아가 다양한 산의 풍경에다가 아름다운 제주 바다를 조합하면 매번 다양한 제주의 속살을 즐길 수 있습니다.

 

제 나름대로 생각하는 계절에 따라서 즐길 수 있는 제주 여행의 테마를 간단하게 소개하니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봄(3~5월): 벚꽃(전농로, 제주대학교), 유채꽃(산방산, 녹산로), 청보리(가파도), 차귀도, 메밀꽃(5월)

여름(6~8월): 수국(안덕면 사무소, 동광리수국길), 만장굴, 비자림

가을(9~11월): 메밀꽃(9월), 한라산 단풍산행(영실), 천아계곡 단풍, 억새(새별오름, 산굼부리)

겨울(12~2월): 한라산 눈꽃산행(영실/어리목, 어승생악), 1100고지 눈꽃, 동백꽃(동백포레스트, 카멜리아힐)

 

사실 제주의 겨울은 기온이 영상이지만, 바람이 거세기 때문에 여행하기에 그리 적합한 계절은 아닙니다.

따라서 겨울 여행을 할 때는 겨울 채비를 하고 한라산 눈꽃 산행을 하거나 에코랜드, 빛의 벙커, 만장굴 등 바람을 피할 수 있는 곳을 선택하는 게 바람직합니다.

물론 겨울이라도 바람이 거세지 않고, 기온이 어느 정도 올라가면 동백꽃, 매화 등을 보는 것도 좋긴 하겠지만요.

 

제가 계절에 상관없이 즐겨 찾고 있는 제주의 여행지로는 다음과 같은 곳들을 들 수 있습니다.

(제주 서부 지역) 군산, 송악산 둘레길, 곶자왈도립공원, 산양큰엉곶, 용머리해안

(제주 동부 지역) 교래자연휴양림, 절물자연휴양림, 사려니숲길, 섭지코지, 삼다수숲길, 머체왓숲길, 에코랜드

 

벚꽃 축제, 청보리 축제, 방어 축제 등에 맞춰서 제주를 방문하면 덤으로 축제를 즐길 수도 있습니다.

이번에도 가파도에 가서 청보리 축제를 즐겼는데, 축제 때 가면 번잡하다는 단점이 있긴 합니다.

이번에도 가파도에 가는 배편이 만원이라서 원하는 시간대에 갈 수 없는 단점이 있었지만, 마침 자리돔 철이라 모슬포에서 자리돔을 먹을 수 있어 좋았습니다.

 

만약 6월에 제주 여행을 가게 되면 사려니숲길 에코힐링 체험을 즐길 수 있는 기회를 가질 수 있을 것입니다.

이 기간 동안에는 미리 예약을 하면 자연휴식년으로 방문이 금지된 물찻오름을 오를 수 있습니다.

문제는 올해 사려니숲길 에코힐링 체험행사를 언제 할지 아직 결정이 안 되어 있고, 5월말이 돼야 알 수 있다는 점입니다.

 

 

행복한 미래를 만드는 기술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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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한 엔지니어의 뉴스레터 (제 843 호)

 

【 은퇴 후에 제주도로 귀향하세요? 】

 

“돌하르방님은 은퇴하시면 제주도로 귀향하시겠네요. 좋은 곳으로 귀향하시니 부럽습니다.”

 

제 고향이 제주라는 사실을 알고 나서 많은 분들이 제가 은퇴 후 제주로 귀향하는 게 너무나 당연한 귀결이라는 듯이 얘기하곤 합니다.

물론 저도 개인적으로 은퇴 후에 제주도로 귀향하는 문제에 대해 심각하게 고민한 적이 있지만, 결론적으로 다른 지역으로 귀촌하는 것으로 결정하였습니다.

제주에는 아직 친인척들과 친구들이 많이 있기 때문에 귀촌하면 겪는다는 ‘왕따’ 문제를 겪지 않을 수 있다는 장점은 분명히 있습니다.

 

하지만 제주도가 제가 은퇴 후 추구하고자 하는 삶을 실현하는 데는 그리 도움이 되지 않을 거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한참 제주에 많이 다닐 때는 매달 한 번씩 갈 정도로 제주를 좋아하긴 하지만 제주에서 사는 것과는 다른 차원의 얘기입니다.

저는 제주가 잠시 여행하기에는 좋은 곳이지만, 머무르면서 살기에는 그리 적합한 곳이 아니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우선 제주도는 생활물가가 상당히 높은 반면에, 수입을 올릴 수 있는 기회가 별로 없다는 문제가 있습니다.

제주도가 섬이라서 대부분의 생활용품들을 비싼 운송비를 들여서 이송해 와야 하기 때문에 생활물가가 비싼 것은 당연하다고 생각합니다.

반면에 제주도에는 제조업이 허용되지 않고, 인구가 적기 때문에 일하면서 수입을 올릴 수 있는 기회가 별로 없습니다.

 

그러니 은퇴 후 연금 등 수입이 충분하고, 한가하게 노후를 보내려는 사람들에게는 제주도가 적합할지도 모르겠습니다.

물론 놀면서 이곳저곳 구경 다니는 것도 하루 이틀이지 1~2년 정도 지내다 보면 지겹다는 생각이 들어서 다시 제주를 떠나는 경우도 많다고 들었습니다.

제주도에 이주한 초기에는 친구와 친척들도 많이 찾아와서 심심하지 않게 지낼 수 있지만, 1년만 지나도 찾아오는 사람이 확 줄어든다고 합니다.

 

제주도에 여행 갔다가 제주의 아름다운 풍광에 매료되어 제주로 이사 갔던 사람들의 고민도 이와 비슷한 경우가 많습니다.

제주도에서 수입을 올릴 수 있는 분야가 주로 관광과 연계된 숙박업, 카페, 음식점 등인데 이미 이런 분야는 공급이 넘쳐서 원하는 수입을 올리기 어려운 실정입니다.

더욱이 제주도의 땅값이 많이 올라서 투자비도 많이 들어가니 투자비 대비 수익을 올리기가 어려운 게 현실입니다.

 

물론 제 고향 친구들 중에는 은퇴하고 나서 서울에서의 생활을 청산하고 제주로 내려가는 경우가 늘어나고 있습니다.

하지만 그렇게 제주도로 귀향하는 친구들을 보면 시골출신이라 부모님으로부터 몇 억 내지 몇 십 억으로 평가되는 땅을 물려받는 경우가 많습니다.

하지만 저는 시골이 아닌 제주시 출신이라서 물려받을 과수원이나 밭이 없어서 재산 때문에 귀향할 이유가 없습니다.

 

제주시는 신제주와 구제주로 나눠지는데, 제가 앞에서 말하는 제주시는 구제주를 의미합니다.

과거에는 시골로 여겨졌던 신제주를 포함한 시골지역의 땅값이 엄청나게 오른 반면에 구제주의 부동산 가격은 거의 제자리걸음을 하고 있습니다.

예를 들면 제주시의 집을 팔면 시골의 몇 십 내지 몇 백 배 넘는 과수원이나 밭을 살 수 있었지만, 지금은 거의 대등한 정도가 되었습니다.

 

제가 제주로의 귀향을 원하지 않는 또 다른 이유는 좀 극단적으로 말해서 제주로의 귀향이 과거로의 회귀라고 여기기 때문입니다.

제가 제주로 귀향하게 되면 친척이나 친구 등과의 관계를 복원하고 유지해나가는 데 상당한 노력을 기울여야 할 거라고 생각합니다.

좁은 제주라는 지역에서 살게 되면 가까운 사람들과의 관계, 소위 말하는 제주의 ‘괸당 문화’를 소홀히 할 수 없을 테니까요.

 

그렇게 지내는 게 편안할 수 있느냐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거기에 안주하게 되면 제가 미래에 하고 싶은 일을 하는 데 지장을 받는다는 문제점이 있습니다.

제 목표는 은퇴 후 저와 뜻을 같이 하는 사람들과 함께 귀촌해서 건강한 먹거리를 즐기고, 사회에 도움이 되는 일을 하면서 삶의 가치를 실현하는 것입니다.

은퇴 후에 일하는 게 단순히 수입을 올리기 위한 수단을 넘어서 심심하지 않고, 자신의 존재가치를 나타내는 수단이기도 하니까요.

 

나중에 어떻게 바뀔지 모르겠지만, 현재의 생각으로는 내년 말 내지 내후년 초에 시골(남원?)로 귀촌할 계획입니다.

남원에 국가 지원을 받아 조성될 예정인 78가구 규모의 ‘지리산 활력타운’이 올해 말 입주 신청을 받고, 내년 말 내지 내후년 초에 입주 가능하다니까요.

 

 

행복한 미래를 만드는 기술자

 

김송호 dre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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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한 엔지니어의 뉴스레터 (제 842 호)

 

【 돌하르방의 고향은 제주도? 】

 

“안녕하세요. 반갑습니다. 제 닉네임은 돌하르방입니다.”

“돌하르방 님은 고향이 제주도인 모양입니다.”

“네 맞습니다. 어떻게 아셨어요?”

“그야 돌하르방이 제주도 말고 또 있나요?”

 

요즘 밴드를 비롯한 SNS에서 실명보다는 닉네임을 많이 사용하는데, 제 닉네임은 ‘돌하르방’입니다.

사실 이 닉네임은 SNS를 하기 위해 정한 게 아니라, 숲 해설가 자격증 공부를 할 때 정한 것입니다.

숲 해설을 할 때 자기소개를 하면서 실명을 얘기하면 기억을 잘 못하니까 닉네임을 정하는 게 좋다는 조언에 따라 돌하르방으로 정했습니다.

 

다른 동료 해설가들은 주로 꽃 이름, 나무 이름, 동물 이름으로 닉네임을 정했는데, 저는 고민하다가 ‘돌하르방’으로 정했습니다.

돌하르방이 독특해서 기억하기도 쉽고, 제 고향이 제주도라는 것을 자랑(?)할 수 있다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또 꽃 이름, 나무 이름, 동물 이름을 닉네임으로 정하면 겹칠 가능성이 많아 나중에 기억하기가 쉽지 않겠다는 생각도 했습니다.

 

제가 돌하르방이라는 닉네임을 얘기하고 나면 자연스럽게 제주도에 대해 얘기를 이어나가게 되는 장점도 있습니다.

제주 여행에 관심이 있는 분들에게는 제가 운영하고 있는 ‘제주 속살 트레킹 여행’ 밴드에 대해 자연스럽게 소개할 수 있는 기회가 되기도 합니다.

물론 개인적으로 차별화된 제주 여행을 하고 싶어 하는 분들에게는 그에 대한 정보를 아낌없이 제공하고 있습니다.

 

사실 제 고향이 제주도인 것은 맞지만, 어떤 때는 제 스스로 계면쩍은 생각이 들 때가 있습니다.

제가 제주도에서 태어나 고등학교까지 제주도에서 다녔으니 제주도를 고향이라고 하는 게 당연한 얘기죠?

게다가 부모님의 고향도 제주도이고, 제 친인척 대부분이 아직도 제주도에 거주하고 있으니 제 고향이 제주도인 것은 부정할 수 없는 사실입니다.

 

문제는 제 어릴 적 기억을 떠올려보면 제주도가 아니라 전라남도 진도의 조그만 마을이 생각난다는 점입니다.

저는 5세부터 12세까지 전라남도 진도군 임회면 탑립리라는 조그만 마을에서 살았습니다.

제가 제주도에서 진도로 이주를 한 이유는 요즘 소위 말하는 부모님의 야반도주 덕분(?)이었습니다.

 

무슨 이유에서인지는 모르겠지만, 부모님이 감당할 수 없는 정도의 부채를 지게 되면서 한밤중에 할아버지의 고향인 진도로 야반도주를 하게 된 것입니다.

다행히 기술자인 아버지의 헌신적인 노력으로 진도에서 정미소를 운영하면서 7년 동안 열심히 일한 덕분에 제가 12살 때 빚을 다 청산하고 제주도로 다시 귀환할 수 있었습니다.

그런 연유로 어린 시절을 떠올릴 때 가장 기억이 많이 나는 이 시기를 진도의 조그만 마을에서 보냈으니 가끔 제주도에서의 어린 시절 기억과 겹쳐서 헷갈리는 경우가 생기곤 합니다.

 

진도의 마을 바닷가에서 놀았던 기억이 마치 제주도 바닷가에서 놀았던 기억으로 둔갑하기도 합니다.

제주도의 바닷가는 진도의 바닷가와 비슷하기도 하지만, 파도도 심하고 깊기도 해서 어린 아이들이 놀기에는 그리 적합하지 않습니다.

또 제주 바닷가는 집에서 멀어서 걸어서 어린 아이가 접근하기에는 쉽지가 않아 어렸을 때 제주 바닷가에서 놀았던 기억은 별로 없습니다.

 

어릴 적 기억에 진도에서의 생활이 많이 남아 있는 다른 이유로는 진도가 훨씬 더 정겨운 농촌 풍경을 지녔기 때문입니다.

사실 저는 제주시에서 자랐는데, 제주시는 여느 지방 도시들과 마찬가지여서 일반적으로 생각하는 제주의 독특한 풍경과는 거리가 멀었습니다.

더욱이 고등학교 때까지는 교통 사정도 좋지 않았고, 공부에 열중하느라(?) 제주 시골의 아름다운 풍경에는 별로 관심이 없었습니다.

 

그런데 제가 은퇴하게 되면서 제주를 찾는 기회가 많아지고 제주 자연을 찾게 되면서 그렇게 제게 대면 대면하던 제주가 가슴 속으로 훅 들어왔습니다.

비록 제주에 대한 첫사랑이 없어서 아름다운 기억은 없지만, 이제 제주에 대한 늦사랑에 빠져서 가슴이 설레는 경험을 하고 있습니다.

제가 ‘제주 속살 트레킹 여행’ 밴드를 통해 작년에 이어 올해 4월에도 여행을 주선하고, 앞으로도 계속 이어나갈 결심을 하고 있는 이유도 바로 제가 제주와의 늦사랑에 빠졌기 때문입니다.

 

 

행복한 미래를 만드는 기술자

 

김송호 dre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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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한 엔지니어의 뉴스레터 (제 841 호)

 

【 화재 현장의 소방차가 화재 원인일까요?

 

요즘 대형 산불로 인해 많은 국민들, 특히 시골에 계시는 고령자분들이 삶의 터전을 잃고 눈물을 흘리는 모습을 보면서 가슴이 아픕니다.

‘엎친 데 덮친 격’이라고 하더니 혼란스런 정치 상황에 산불과 관세 전쟁으로 어려워진 경제 상황 등 어려운 일들이 겹쳐서 일어나는 것 같아 안타까운 마음입니다.

산불로 인해 피해를 입은 분들이 빨리 피해를 극복하고 일상으로 돌아올 수 있기를 간절히 바랍니다.

 

산불이 나면 헬기가 가장 큰 역할을 하지만, 소방차와 소방 인력도 동원되어 진화 작업을 진행합니다.

그런데 만약 외계인이 지구를 방문했다가 산불 현장에 소방차가 많이 몰려 있는 것을 본다면 어떤 생각을 할까요?

혹시 산불의 원인이 바로 소방차 때문이라는 생각을 하지 않을까 하는 엉뚱한 상상을 해봤습니다.

 

제가 이렇게 엉뚱한 상상을 한 이유는 바로 우리가 그런 일을 실제로 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우리가 감기에 걸렸을 때 ‘감기약을 먹으면 일주일, 감기약을 안 먹으면 7일 만에 낫는다.’는 얘기를 들어보셨을 것입니다.

이 말은 결국 감기에 걸렸을 때 감기약을 먹으나 안 먹으나 마찬가지라는 의미로 사용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실제로는 감기에 걸렸을 때 감기약을 안 먹는 게 훨씬 더 낫다는 사실을 아시나요?

우리가 감기에 걸렸을 때 감기약을 먹는 게 바로 앞에서 언급한 ‘화재 현장의 소방차가 화재 원인’이라고 오해하는 것과 마찬가지이기 때문입니다.

다시 말해 감기에 걸렸을 때 감기약을 먹는 것은 화재가 났을 때 소방차를 오지 못하게 하는 것과 같다는 얘기입니다.

 

우리가 감기에 걸렸을 때 열이 나는 이유는 감기 바이러스를 몸에서 몰아내기 위해서 우리 면역 체계가 작동하기 때문입니다.

바이러스와 암 세포가 열에 약하기 때문에 감기에 걸리면 우리 면역체계가 바이러스를 몰아내려고 열을 내도록 하는 것입니다.

그런데 우리가 먹는 감기약은 열이 오르지 않도록 하면서 면역체계가 바이러스를 몰아내려는 노력을 방해하는 것이니, 화재 현장에 소방차가 오는 것을 방해하는 것과 무엇이 다른가요?

 

물론 열이 너무 지나치게 오르면 뇌세포 등이 손상될 수 있기 때문에, 해열제를 먹는 게 타당할 수도 있지 않느냐고 반문할 수도 있을 겁니다.

하지만 열을 내리는 것은 해열제를 먹지 않고도 냉찜질 등을 통해 얼마든지 해결 가능합니다.

감기약이 기침과 가래 등을 제거하는 작용도 하지 않느냐고 할 수 있지만, 기침과 가래도 몸에 생긴 독소를 제거하기 위해서라는 점을 고려해야 합니다.

 

감기에 걸렸을 때 처방하는 감기약에 항생제를 포함하는 것도 또 하나의 큰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항생제는 일반 세균에는 작용하지만, 감기 바이러스에는 전혀 효과가 없는데 왜 감기에 항생제를 처방하는지 이해가 가지 않습니다.

감기는 우리 몸이 쉬라고 신호를 보내는 것인데, 그 신호를 무시하고 감기약, 그것도 항생제까지 복용하고 있으니 얼마나 한심한 일입니까?

 

오늘날 항생제를 과다 처방하고, 그에 따라 항생제를 과다 복용하게 되면서 생기는 부작용은 우리 생명을 위협하는 정도에 이르렀습니다.

페니실린으로 대표되는 초기 항생제 덕분에 많은 생명을 구할 수 있었던 것은 사실입니다.

하지만 최근에는 항생제에 내성을 가진 슈퍼박테리아의 출현으로 인해 많은 생명이 위협받고 있는 것 또한 사실입니다.

 

감기에 걸렸을 때 비싼 돈을 들이면서 오히려 우리 건강을 해치는 감기약을 사먹는 것은 그나마 애교로 봐줄 수 있는 수준입니다.

감기에 걸렸다가 나으면 더 이상 감기약을 먹지 않게 되니, 부작용이 일시적이라고 볼 수 있으니까요.

하지만 요즘 문제가 되고 있는 고혈압과 당뇨병은 지속적으로 약을 복용해야 되니 문제가 아주 심각합니다.

 

제가 이전에 보내 드렸던 뉴스레터 788호에서 이미 말씀드렸듯이 고혈압 약과 당뇨병 약은 고혈압과 당뇨병을 근본적으로 치료하는 약이 아닙니다.

고혈압과 당뇨병을 치료하기 위해서는 식습관을 고치고 운동을 해야 하는데, 그런 노력을 하지 않고 약으로 치료하려는 데서 문제가 생기는 것입니다.

화재 현장에 보이는 소방차가 화재의 원인이 아니듯이 감기, 고혈압, 당뇨병으로 나타나는 현상을 없애서는 치료가 되지 않는다는 사실을 알 필요가 있습니다.

 

 

행복한 미래를 만드는 기술자

 

김송호 dre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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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한 엔지니어의 뉴스레터 (제 840 호)

 

응봉산에서 서울숲까지 가벼운 트레킹 어떠세요?

 

이제 추운 겨울의 기운이 완전히 사라지고, 따스한 봄기운이 느껴지는 봄이 찾아왔습니다.

저는 수시로 서울을 떠나 제주를 비롯한 먼 곳으로의 트레킹 여행을 즐기기도 하지만, 서울 근교에서 트레킹을 즐기고 있습니다.

그러다 문득 지금처럼 저 혼자서 트레킹을 할 수도 있지만 여러 분들과 함께 가벼운 트레킹을 하는 것도 좋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제가 운영하고 있는 ‘제주 속살 트레킹 여행 밴드’의 회원 분들 중 서울에 거주하시는 분들과 함께 서울 근교 트레킹을 하고자 합니다.

물론 서울 근교 트레킹 프로그램이 잘 운영되면 지방에서의 트레킹 프로그램도 추진하도록 하겠습니다.

제 뉴스레터를 받아보시는 분들 중에 제가 추진하는 서울 근교 트레킹에 참여하시고자 하시는 분들은 이메일 회신이나 제가 운영하는 ‘제주 속살 트레킹 여행’ 밴드(https://www.band.us/band/95412027)에 댓글로 참여 신청을 해주시기 바랍니다.

 

서울 근교 트레킹은 우선 누구나 쉽게 참여할 수 있는 가벼운 코스 먼저 시작하겠습니다.

앞으로 트레킹 코스와 요일(평일 또는 주말) 등에 대한 의견 주시면 프로그램을 개선해 나가도록 하겠습니다.

우선 첫 번째 트레킹은 봄소식을 가장 먼저 알리는 개나리를 응봉산에서 보고, 서울숲에서 봄기운을 느낄 수 있는 가벼운 코스를 선택했습니다.

 

  • 출발 일시: 2025년 3월 31일(월) 오전 10시
  • 출발 장소: 응봉역(경의중앙선) 1번 출구(경의중앙선 운행 간격이 커서 여유 있게 도착하시기 바랍니다)
  • 걷기 난이도: 쉬움(응봉산 오를 때 약간 경사가 있으나 나머지 길은 평탄함)
  • 걷는 시간: 1시간 30분 예상(아쉬운 분들은 점심식사 후 서울숲을 더 걸을 수 있음)
  • 점심 식사: 11시 30분쯤 서울숲 근처 식당에서 할 예정이며 원하시는 분들만 1/n
  • 준비물: 햇볕이 따가울 수 있으니 모자, 양산 등

참석을 원하시는 분들은 3월 29일까지 이메일로 회신을 주시거나 밴드에 댓글로 신청해 주시기 바랍니다.

 

아울러 ‘제주 속살 트레킹 여행’ 밴드에서 4월 22일부터 2박 3일 동안 제주 여행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참여를 원하시는 분들은 이메일 회신이나 밴드의 여행 공지에 댓글로 신청해 주시기 바랍니다.

 

■ 여행 일정: 2025년 4월 22일(화)~4월 24일(목)

4월 22일: 오전 서울 출발-제주 도착

                오후 와흘 메밀밭 탐방/사려니숲길 무장애길(택1)

                        교래자연휴양림 곶자왈 탐방

4월 23일: 오전 가파도/마라도/차귀도(택1)

                오후 용머리해안/송악산 둘레길/군산오름(택1)

                        제주당 카페/수애기 카페(선택사항, 비용 개인 부담)

4월 24일: 오전 용눈이오름/빛의벙커(택1)

                오후 김영갑갤러리/에코랜드(택1)

                        제주 출발-서울 도착

* 참가자들의 선호도, 여행 가능 여부(날씨 등)에 따라 일부 조정 가능

* 각 코스마다 1~2시간 평지를 걷는 정도의 쉬운 수준임

 

■ 모집 인원: 6명

- 참가 인원에 따라 숙소 규모 및 개수, 차량 종류가 조정될 수 있음

 

■ 참가비용: 39만 원/인(항공료는 별도, 개인 부담)

- 3월 31일까지 10만 원 선입금, 4월 10일까지 잔액(29만 원) 입금

- 우리은행 1002-950-282449(예금주: 김송호)

- 입금 순으로 예약 확정

 

■ 신청 마감 일자: 3월 31일

 

제주 속살 트레킹 여행 밴드: https://www.band.us/band/95412027

 

 

행복한 미래를 만드는 기술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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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한 엔지니어의 뉴스레터 (제 839 호)

 

【 제가 제주 속살 트레킹 여행을 하는 이유

 

제가 지난 주 뉴스레터에 ‘제주 속살 트레킹 여행’ 공지를 보내드렸는데, 의아하게 생각하시는 분들이 계실 것 같아 부연 설명을 좀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저는 제주에서 태어나고 자랐으며 제주에서 고등학교까지 다닌 제주가 고향인 사람입니다.

물론 지금은 제주에서 산 세월보다 더 긴 세월을 제주가 아닌 타지에서 보낸 타지인이긴 합니다.

 

그래도 어머니(아버지는 돌아가셨습니다)와 대부분의 친척들, 그리고 많은 친구들이 아직 제주도에 살고 있습니다.

젊어서 직장생활을 하는 동안에는 이런저런 핑계로 제주에 자주 가지 못했지만, 은퇴를 하고 나서는 자연스럽게 제주에 자주 가게 되었습니다.

처음에는 명절 때나 집안 행사가 있을 때 어쩔 수 없이 제주에 갔지만, 점차 제주가 좋아지면서 나중에는 일부러 가게 되었습니다.

 

제가 걷기를 좋아하다보니 제주에 사는 친구들에게 묻기도 하고, 인터넷 정보를 뒤지면서 걷기에 좋은 곶자왈 중심으로 숲길 트레킹을 많이 하게 되었습니다.

그러다보니 자연스럽게 관광객들이 많이 가는 관광지보다는 제주 사람들이 많이 가는 ‘속살 트레킹 여행’을 하게 되었습니다.

또 부모님 집이나 호텔에 묵는 것보다는 자연휴양림, 특히 교래자연휴양림에 묵으면서 제주의 자연의 매력에 푹 빠지게 되었습니다.

 

제가 이렇게 제주 속살 트레킹 여행에 푹 빠져 자주 제주에 드나들다보니 제 주위의 지인들로부터 함께 하자는 요청을 많이 받게 되었습니다.

제주 속살 트레킹 여행을 함께 했던 지인들이 좋아하는 것을 보면서 마음이 뿌듯해졌고, 이에 힘입어 참여 범위를 넓혀보면 어떨까하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때마침 나중에 지리산 자락의 남원으로의 귀촌을 대비해 ‘숲 해설가’ 자격증을 취득하면서 해설이 있는 제주 속살 트레킹 여행을 기획하게 된 것입니다.

 

그 결과 ‘제주 속살 트레킹 여행’이라는 밴드(www.band.us/band/95412027)를 만들어 운영하게 되었습니다.

2024년 9월에 이 밴드를 통해서 2박 3일 제주 속살 트레킹 여행을 하고 나서, 제 개인 사정에 의해 잠시 중단하였다가 이번 4월 22일부터 2박 3일 일정으로 다시 여행을 추진하게 되었습니다.

앞으로도 시기별로 다른 여행 주제를 정해서 제주의 진면목을 소개해 드리는 여행을 추진해보려고 합니다.

 

제주 여행 밴드를 하면서 여행 공지를 올리면 다른 패키지관광에 비해 비용이 너무 높다는 얘기를 듣기도 합니다.

하지만 숲속 자연휴양림에서 자고, 맛집에서 맛있는 식사를 하고, 숨은 여행지를 찾아다니는 제 여행을 패키지관광이랑 비교하는 것 자체가 부당하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날씨와 여행 참가자들의 취향과 체력에 따라 여행 일정과 여행지를 조정하는 게 제 여행의 장점이자 단점이기도 합니다.

 

제가 리딩하는 <제주 속살 트레킹 여행>은 6인 이하의 소수 맞춤형 트레킹 여행을 추구합니다.

그 이유는 제가 여행을 통해 경제적 이익을 추구하기보다는 제 고향 제주의 진면목을 소개하고 싶기 때문입니다.

참고로 이번 4월 22일 여행에 참가 신청하신 한 분이 ‘왜 참석 인원을 6명으로 한정하느냐?’고 문의하신 내용에 제가 설명 드렸던 내용을 여기 소개합니다.

 

1. 저희 부부가 이번 여행에 함께 참여하니까 총 인원 8명이 되는 셈입니다.

다시 말해 저희 부부가 하는 여행에 다른 참여자분들이 실비를 내고 함께 참여하신다고 생각하시면 좋겠습니다.

제가 직접 운전하는 1대의 차량으로 움직일 수 있는 최대 인원이 8명입니다.

11인승 승합차를 렌트하긴 합니다만, 뒤에 짐을 실으려면 맨 뒷좌석 3인석은 사용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물론 25인승, 45인승을 빌려도 되지 않느냐고 반문하실 수 있지만, 저희 여행 취지에 맞지 않고, 전문 기사가 운전해야하기 때문에 비용도 올라갑니다.

최소 인원을 3명으로 정한 이유도 저희 부부 포함해서 5명이 되기 때문에 승용차를 렌트하기 위해서입니다.

 

2. 저희 여행의 핵심 중의 하나가 '교래 자연 휴양림' 숙소입니다.

이 숙소는 단체 관광객을 위한 숙소가 아니라서 대규모 인원에 맞게 숙소를 예약할 수 없습니다.

8인실 또는 12인실을 예약하지만, 실제로 여유 있게 사용하려면 12인실도 8명 이상 사용은 곤란합니다.

 

3. 제주 맛집의 경우에도 인원이 많을 경우 식사를 하기 어렵습니다.

인원이 많으면 관광객들이 이용하는 일반 대형 식당을 이용할 수밖에 없기 때문에 이번 여행의 목적 중 하나인 맛집 탐방이 어렵습니다.

 

4. 제주 여행에 참여하시는 분들은 이미 가본 곳들이 많기 때문에 안 가본 곳들을 골라서 일정 조정을 해야 하는데, 참여자가 너무 많으면 조정이 어렵습니다.

 

제 밴드 <제주 속살 트레킹 여행>은 일반 패키지관광에서 체험할 수 없는 숙소, 맛집, 잘 알려지지 않은 여행지 탐방을 위해 저희 부부가 하는 여행에 소수의 인원만 추가 참여하는 방식이라고 이해하시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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