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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지니어로서 살아온 30여 년의 세월과 더불어 인생 후반기를 맞아 행복을 추구하는 기술자의 변신 스토리입니다. --------- 기술 자문(건설 소재, 재활용), 강연 및 글(칼럼, 기고문) 요청은 010-6358-0057 또는 tiger_ceo@naver.com으로 해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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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용화 시점 예측 분분…"큐비트 안정 위해 '양자오류수정'·'양자 우월성' 확보해야"
 
양자컴퓨터가 상용화 시점에 대한 논의가 여전한 가운데 전문가들은 상용화를 위해 '양자오류수정'과 '양자 우월성' 기술부터 확보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양자컴퓨터는 양자물리학 기반으로 대규모 연산을 처리할 수 있는 새로운 형태의 컴퓨터다. 일반 슈퍼컴퓨터는 연산을 '비트' 단위로 계산한다. 비트는 0 또는 1로만 값을 출력하는 이진법 구조다. 반면 양자컴퓨터는 '큐비트' 단위로 작동한다. 큐비트는 0과 1 사이의 무한한 값을 동시에 처리할 수 있으며, 이를 '양자 얽힘' 또는 '중첩'이라한다.

양자컴퓨터는 해당 기술 기반으로 일반 슈퍼컴퓨터보다 빠른 계산 속도를 갖췄다. 예를 들어 1큐비트는 1비트보다 계산 속도가 2배 빠르다. 2큐비트는 4배, 4큐비트는 16배 빠르다. 큐비트가 많을수록 연산 속도는 배로 는다. 이에 기존 컴퓨터의 비트 처리 방식이 가진 한계를 극복할 수 있다. 주로 신약 개발, 항공·우주, 인공지능(AI), 금융, 보안, 최적화 경로 산출 등 다양한 산업에서 활용 가능하다.

양자컴퓨터, 산업 물들일까..."길 길 멀어" vs. "이미 시작"

구글 양자컴퓨터. (사진=구글)
현재 양자컴퓨터 상용화에 대한 전문가 예측은 극명히 나뉜다. 상용화까지 갈 길 멀다는 시각이 있는가 하면, 이미 상용화 초기 단계 진입했다는 의견도 공존하고 있다.

최근 엔비디아 젠슨 황 CEO CES 2025 기조연설에서 "유용한 양자컴퓨터가 등장하려면 최소 30년은 더 필요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마크 저커버그 메타 CEO 역시 "양자컴퓨터 상용화는 아직 먼 이야기"라며 "광범위한 도입까지 10년 넘는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내다봤다.

반면 마이크로소프트 미트라 아지지라드 전략적 임무 및 기술 부문 대표는 이달 자신의 블로그에서 "2025년은 양자 기술 준비 해(Quantum-Ready Year)"라며 "인류가 신뢰할 수 있는 양자컴퓨팅 시대의 문턱에 도달했다"고 강조했다. 또 "양자컴퓨터가 의미 있는 문제를 해결해 새로운 비즈니스 가치를 창출할 것"이라며 "올해 양자 연구와 개발 속도가 가속화될 것"이라 예상했다.

IBM Q 퀀텀 양자컴퓨터. (사진=씨넷)
앨런 바라츠 디웨이브퀀텀 CEO도 "양자컴퓨터는 이미 상용화 단계에 접어들었다"고 주장하면서 마스터카드 등 대형 기업들의 양자컴퓨터 활용 사실을 근거로 들었다.

실제 양자컴퓨터 상용화를 위한 노력도 이어지고 있다. 가장 대표적인 기업 사례는 구글과 IBM이다. 두 기업은 양자컴퓨터 상용화 목표 시기를 2030년으로 설정하고 2019년부터 개발 경쟁에 돌입했다.

현재 두 기업은 양자컴퓨터를 서비스형 모델(QaaS) 형태로 제공하고 있다. 구글은 구글클라우드와 연계된 퀀텀 AI 플랫폼으로 연구자와 기업이 양자컴퓨터 리소스에 접근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주로 연구 중심 서비스를 제공한다.

IBM IBM 퀀텀 플랫폼으로 상업적 서비스를 운영 중이다. 고객이 IBM의 양자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를 클라우드상에서 이용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IBM은 '퀴스킷(Qiskit)' 등 소프트웨어와 '퀀텀 시스템 원' 같은 하드웨어를 활용해 금융, 화학, 물류 산업에서 양자컴퓨팅 이용 환경을 제공한다. 올해 4천158큐비트 규모의 '코카부라' 출시를 앞둔 상태다.

양자컴퓨터 가치 올리려면?..."양자 우월성·양자오류수정 실현 필수"

전문가들은 양자컴퓨터 상용화를 위해 양자 우월성을 구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사진=챗GPT)
전문가들은 양자컴퓨터 상용화를 위해선 해당 컴퓨터가 모든 분야에서 일반 슈퍼컴퓨터를 능가하는 '양자 우월성'을 구현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실제 기업이나 연구소가 양자컴퓨터 기술을 일반 컴퓨터와 병행해 사용하는 경우가 많다. 이는 현존 기술로 양자컴퓨터가 모든 분야에서 슈퍼컴퓨터를 능가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한국IBM 표창희 상무는 "양자컴퓨터는 빅데이터 계산 처리 속도에서 일반 슈퍼컴퓨터를 능가할 수 있지만, 데이터 처리와 분석에서는 일반 컴퓨터가 더 우수하다"고 설명했다. 표 상무는 "빠르면 3년 내 양자컴퓨터가 기존 컴퓨터를 뛰어넘는 양자 우월성을 확보할 것"이라며 "이를 바탕으로 상용화도 이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양자컴퓨터의 양자오류수정 구현도 상용화 필수 조건으로 꼽힌다. 양자컴퓨터가 큐비트를 많이 탑재할수록 데이터 처리량은 증가하지만 큐비트 품질이 낮으면 오류 발생 가능성이 높아지기 때문이다.

현재 구글과 IBM 등 개발사들은 양자오류수정 기술에 집중하고 있다. 구글은 지난달 9일 양자컴퓨터 칩 '윌로우'를 발표하면서 양자오류수정 기술 구현 성과를 내놨다. IBM은 2029년까지 양자오류수정 기능을 갖춘 양자컴퓨터 출시를 목표로 뒀다. 이를 위한 기술 연구도 착수한 상태다.

표 상무는 "양자오류 문제가 해결되면 양자컴퓨터가 산업 전반에 널리 활용될 가능성이 높아질 것"이라며 "실질적으로 안정화된 퍼포먼스를 보이며 확장성까지 갖추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김미정 기자(notyetkim@zdnet.co.kr)

 

[ZDNET Korea 2025년 1월 31일]

다시 몽골로 출국하면서

2025. 2. 20. 08:00 | Posted by 행복 기술자

행복한 엔지니어의 뉴스레터 (제 835 호)

 

【 다시 몽골로 출국하면서 】

 

저는 작년 11월 18일 몽골 회사에서 근무를 시작하였다가 12월 27일에 한국으로 귀국하였습니다.

제가 한 달여의 짧은 기간 동안만 근무를 하다가 다시 한국으로 귀국하게 된 이유는 몽골의 독특한 비자 시스템 때문입니다.

몽골에서 일하기 위해서는 취업 비자를 받아야 하는 것은 다른 국가들과 비슷하지만, 취업 비자 유효 기간은 1년입니다.

 

사실 비자 유효기간이 1년이라고 하지만, 실제로는 1년 이하라고 하는 게 정확한 표현일 것입니다.

왜냐하면 비자 유효기간이 발급일자로부터 1년이 아니라, 그해의 마지막 날까지이기 때문이다.

그러니까 예를 들어 2025년 3월 1일에 취업 비자를 발급 받았다면 유효기간이 2026년 2월 28일까지가 아니라 2025년 12월 31일까지라는 의미입니다.

 

따라서 취업 비자를 받고 일하는 모든 외국인은 12월 31일까지 몽골을 떠나야 하는 것입니다.

그리고 그 다음 해에 취업 비자를 다시 받아서 몽골에 입국해야 하니 자연스럽게 다음 해 1월이 넘어서 몽골에 입국할 수 있는 것입니다.

그러면 관광 목적 무비자로 입국을 했다가 취업 비자를 받으면 될 것 아니냐고 생각할 수 있지만, 취업 비자를 받기 위해서는 2주 이상 몽골을 떠나 있어야 합니다.

 

결국 1월에 비자 신청을 하고 2주 이상 기다렸다가 취업 비자를 정식으로 받고 입국하는 게 가장 효율적인 방법이 되는 셈입니다.

하긴 몽골의 1월 최저 기온이 영하 40도까지 내려간다고 하니까, 극한의 추위를 피해 한국에서 1월을 보내는 것이 낫다는 현실적인 상황도 고려해야 합니다.

비자를 받기 위해 한국에 체류하는 동안에는 ‘무노동 무임금’ 원칙에 따라 월급을 주지 않는다는 문제가 있긴 합니다.

 

아무튼 몽골이라는 낯선 환경에서 일하다가 가족과 함께 한국에서 보낸 한 달여의 시간은 나름 소중하게 다가왔습니다.

다시 가족과 떨어져 낯선 환경에서 오랫동안 일해야 한다는 생각을 하니 가족의 소중함이 더욱 가슴속 깊이 느껴졌으니까요.

물론 날씨가 어느 정도 따뜻해지면 제 아내를 비롯한 가족들이 몽골로 저를 찾아올 가능성이 높긴 합니다.

 

1월 31일 취업 비자를 받고 2월 10일 몽골 행 비행기 표를 예매하고 나니 여러 가지 준비해야 할 일들이 많아졌습니다.

제주에 계시는 어머니도 찾아뵙고 인사를 드리고, 다른 지인들과도 연락을 하면서 만났습니다.

한국에 계속 있었으면 미뤘을 일들을 몽골로의 출국이라는 마감 기한이 정해지니, 그 기한 내에 마무리를 해야 한다는 생각을 하게 된 것입니다.

 

지인들을 만나는 것뿐만 아니라 일상적으로 해 오던 일들, 그 동안 미뤘던 다른 일들도 가능하면 마무리하기 위해 노력을 했습니다.

대표적인 예로 그 동안 미뤄왔던 얼굴의 검버섯을 피부과에서 제거하는 시술(?)을 받았습니다.

몽골에서는 이 시술이 불가할 뿐만 아니라, 시술을 받은 다음에 약 2주간 외부 활동을 자제해야 하기 때문에 설날이 낀 기간을 선택해서 시술을 단행한 것입니다.

 

몽골에 가면 한글 책을 읽기가 어렵기 때문에 한 달 동안 가능하면 많은 책을 읽기 위해 노력했습니다.

몽골에서도 전자도서관을 이용하든가, e-book을 구입해서 읽을 수는 있지만, 아무래도 종이책을 읽는 것보다는 선택의 폭도 좁고, 마음이 썩 내키지 않으니까요.

물론 평소에도 책을 많이 읽는 편이지만, 출국 날자가 정해지고 나니 바쁜 와중에도 읽고 싶은 책들을 도서관에서 빌려서 되도록 많이 읽도록 최선을 다했습니다.

 

몽골에 가기 위해 여러 가지 준비를 하면서 마감 일자가 있다는 것이 스트레스가 되기도 하지만, 일을 효율적으로 할 수 있는 기회가 된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가장 대표적인 예로 이사를 하면서 이사 날짜에 맞춰 그 동안 미뤄왔던 짐들을 정리하게 된다는 것을 들 수 있습니다.

이사를 하지 않고 오랫동안 한 집에서 살게 되면 아무래도 쓸데없는 잡동사니들이 구석구석에 많이 쌓이게 되는데, 이사를 하게 되면 그런 물건들을 이사하면서 갖고 가야 하는지 따져보면서 한 번 정리를 하게 되니까 말이죠.

 

마감을 생각할 때 가장 중요하게 떠오르는 주제 중의 하나가 바로 ‘죽음’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

현대인들은 죽음을 부정하려고 노력하지만, 사실 죽음이라는 생의 마감이 있기에 삶이 소중해지는 게 아닐까요?

죽음을 부정적으로만 보지 않고 삶의 가치를 높여주는 소중한 기회로 활용하기 위해 노력해야겠다는 생각을 새삼스럽게 해봅니다.

 

 

행복한 미래를 만드는 기술자

 

김송호 dre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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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한 엔지니어의 뉴스레터 (제 834 호)

 

당신의 행복은 40대에 결정된다

 

“지금 행복하세요?”

“지금 행복한 정도를 0에서 10까지 숫자로 표현한다면 어느 정도라고 생각하세요?”

 

길거리를 걷고 있는데, 갑자기 누군가 나타나서 이런 질문을 던진다면 당신은 어떻게 대답하겠는가. 아마도 굉장히 당황하면서 바로 줄행랑을 치거나, 굉장히 곤혹스러워하면서 어떻게 대답해야 하나 고민에 빠질 것이다. 이 질문에 대해 정답이 있는 게 아니기 때문에 여러 가지 대답이 나올 수 있지만, 한 가지 확실한 사실은 나이에 따라 그 대답이 뚜렷한 경향을 보일 것이라는 점이다. 10대나 20대라면 장난기 어린 표정을 지으면서 이미 그들이 충분히 행복하다는 것을 숫자 대신 표현할 것이다. 30대와 40대라면 대부분 ‘나는 아직 내가 행복한가에 대해서 생각해 본 적이 없는데’라는 표정을 지으면서 상당히 곤혹스런 표정을 지을 것이다. 그러면서 아마도 속으로 ‘나는 아직 행복을 생각할 정도로 한가하지 않아요. 그런 생각을 할 틈도 없이 전력을 다해 살고 있는 중이에요.’라고 중얼거릴 것이다. 하지만 확실한 점은 그들의 표정이 10대나 20대만큼 행복하지 않을 거라는 점이다.

 

50대와 60대라면 이 질문에 대한 대답이 엇갈릴 것이다. 소수의 사람들은 “그럼 행복하지. 행복도 10이야 10.”이라면서 너털웃음을 터트릴 것이다. 마치 자신의 행복한 심정을 표현할 기회를 줘서 고맙다는 표정을 지으면서 말이다. 하지만 대부분의 50대와 60대는 ‘내 표정을 보면 모르겠어.’ 라는 침울한 표정을 지으면서 30대와 40대와 큰 차이가 없는 반응을 보일 것이다. 하지만 한국인이 아닌 다른 나라들, 특히 서구의 50대와 60대에게 똑같은 질문을 던진다면, 그들은 ‘그럼 행복하지. 행복하고말고.’라는 말을 하면서 왜 물어보나마나한 질문을 던지느냐고 의아한 표정을 지을 것이다.

 

행복도 조사를 해보면 전 세계 공통적으로 4, 50대에 행복도가 가장 낮은 것으로 나타난다. 그 이유는 4, 50대까지 쌓아온 외적 성취가 행복에 기여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아니 더 나아가 행복을 갉아먹고 있기 때문이다. 더 나아가 대부분의 나라에서는 4, 50대를 지나면 오히려 행복도가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나는데 반해, 유독 한국의 경우에는 4, 50대를 지나도 여전히 행복도가 낮은 것으로 나타나는지에 대해서도 설명할 것이다. 결론부터 얘기하자면 대부분의 나라에서는 40대에 삶에 대한 관점의 변화를 이루는데 반해, 한국에서는 40대가 넘어서도 삶에 대한 관점의 변화를 거부하기 때문에 이런 현상이 나타나는 것이다. 물론 행복도가 최저점을 찍는 나이 대는 50대다. 하지만 여기서 50대보다 40대를 강조하는 이유는 최저점에 이르기 전인 40대부터 준비를 시작하는 게 바람직하기 때문이다. 준비는 하루아침에 이뤄지는 것이 아니다. 따라서 40대부터 제대로 준비를 시작해야 50대부터 행복도 곡선을 우상향으로 끌어올릴 수 있다.

 

 

행복한 미래를 만드는 기술자

 

김송호 dre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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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한 엔지니어의 뉴스레터 (제 833 호)

 

【 돈이 행복의 전부가 아니다 】

 

한 사업가가 바닷가 마을로 휴가를 떠났다. 그는 낮 시간 동안 호텔에서 전화와 인터넷을 통해 업무를 보다가 저녁 무렵 바닷가로 산책을 나갔다. 바다 풍경을 즐기며 걷고 있는데, 바닷가에서 낚싯대를 담가놓고 빈둥거리고 있는 어부를 발견했다. 가까이 가서 보니 낚시 바구니에는 물고기가 몇 마리 들어 있는데, 어부는 더 낚을 생각도 하지 않고 바다만 바라보고 있었다. 사업가는 어부의 그 모습을 보고는 그냥 지나치려다가 한심하다는 생각이 들어서 돌아서서 어부에게 한 마디를 건넸다.

 

“어부 양반, 물고기도 몇 마리 못 잡은 것 같은데, 이렇게 빈둥대면 언제 그 바구니를 채우겠소?”

“이 정도면 가족들이랑 먹을 양으로 충분합니다.”

“그래도 시간이 많은데, 더 많이 잡아서 팔면 수입도 올릴 수 있고 좋지 않소.”

“그렇게 고기를 많이 잡아서 수입을 올려서 뭐하게요?”

“수입을 많이 올리면 나중에 그 수입으로 배를 사고, 그 배를 타고 먼 바다로 나가면 고기를 더 많이 잡을 수 있잖소?”

“그렇게 돈을 많이 벌어서 뭐하게요?”

“그렇게 해서 돈을 많이 벌면 나처럼 멋진 곳으로 휴가도 떠나서 삶을 즐길 수 있잖소?”

“사업가 양반, 내가 지금 그런 삶을 즐기고 있는데, 뭐 하러 돈을 벌려고 아등바등해야 한단 말이요.”

 

우리는 위의 사업가와 같은 마음으로 세상을 살고 있다. 나중에 한가하게 삶을 즐기기 위해서는 지금 돈을 많이 벌어야 한다고 생각하면서 살고 있다. 그런데 지금 열심히 일해서 얼마나 돈을 많이 벌면 나중에 한가하게 삶을 즐길 수 있게 될까? 아마 영원히 그런 순간은 오지 않을 것이다. 왜냐하면 만족할 만큼 돈을 번다는 것은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이런 사실은 세계 최고의 부자들이 자신의 돈에 만족하지 않고 계속 돈을 벌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 것만 봐도 알 수 있다. 만족할 만큼 돈을 벌겠다는 생각은 마치 바닷물을 마셔서 갈등을 해소하겠다는 것과 마찬가지이기 때문이다. 바닷물은 마시면 마실수록 갈증이 더 심해져서 갈증을 해소하는 게 불가능하다. 돈을 버는 것도 마찬가지다. 돈을 벌면 벌수록 더 벌고 싶어지기 때문에 그 욕구를 돈으로 채우는 것은 불가능하다.

 

40대가 되어 가치 중심의 삶으로 전환하기 위해 고려해야 할 점들이 많지만, 돈에 한정해서 생각해본다면 가장 중요한 점이 돈이 목적이 아니라 수단이라는 관점 전환이다. ‘돈이 삶의 목적이 아니라 수단’이라는 말을 많이 들어왔겠지만, 역할 중심의 삶에서는 알게 모르게 돈을 수단이 아니라 삶의 목적처럼 여겨왔을 것이다. 역할 수행을 위해서는 돈을 많이 벌어야 하는데, 그 돈을 벌기가 힘들고 돈을 쓸 일은 많다보니, 돈만 있으면 모든 것이 해결될 것처럼 생각해 왔을 것이다. ‘돈이 삶의 목적이 아니라 수단’으로 만들기 위해서는 ‘돈은 소유하는 것’이 아니라, 잠시 보관하면서 활용하는 것‘이라고 생각을 전환할 필요가 있다. 우리는 죽을 때 돈을 가져가지 못한다는 사실을 상기해 보면 이런 주장에 쉽게 동의를 할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이런 생각마저도 부정하기 위해 가진 돈을 자녀에게 물려주겠다는 생각을 하면서 돈에 집착을 하니 행복할 수가 없다. 돈이 삶의 목적이 아니라 수단이라는 생각을 가져야 자신의 삶의 가치 실현을 위해 돈을 쓸 수 있는 데도 말이다.

 

 

행복한 미래를 만드는 기술자

 

김송호 dre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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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비용으로 고성능 구현해 전 세계 AI 업계에 지각변동
중국 스타트업 딥시크(DeepSeek)가 전 세계 인공지능(AI) 업계에 지각변동을 일으키고 있다.
 

미국은 물론 전 세계 인공지능(AI) 업계에 지각변동을 일으킨 중국 스타트업 딥시크(DeepSeek)에 세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딥시크는 저비용으로 고성능 AI 모델을 개발해 미국의 거대 기술기업들을 위협하고 있다. 창업자 량원펑의 독특한 배경과 전략이 특히 주목받고 있다. 딥시크의 성공 비결과 미래 전망이 중국 매체와 미국 언론을 통해 상세히 조명되고 있다.

딥시크는 2023년 5월 중국 항저우에서 설립된 스타트업으로, 창업자 량원펑은 1985년생 중국 광둥성 출신이다. 그는 저장대학교에서 컴퓨터 공학을 전공했다. 대학 졸업 후 2015년 대학 동창 2명과 함께 헤지펀드 '하이-플라이어'(High-Flyer)를 설립했다. 이 펀드는 딥러닝 기술을 컴퓨터 트레이딩에 적용해 큰 성공을 거뒀고, 자산 규모는 80억 달러(약 11조 5000억 원)까지 성장했다. 량원펑은 이 과정에서 AI 기술에 대한 깊은 이해를 쌓았고, 소규모 AI 연구소를 운영하다가 독립적인 회사로 분리해 딥시크를 창업했다.

량원펑은 스스로를 펀드 트레이더보다는 엔지니어로 인식하는 것을 선호한다고 알려졌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그와 가까운 사람들의 말을 인용해 "그는 기술적 문제를 해결하는 데 열정적이며, AI의 잠재력을 최대한 끌어내는 데 집중하고 있다"고 전했다. CNN은 량원펑을 오픈AI의 창업자 샘 올트먼에 비유하며 "중국의 샘 올트먼이 됐다"고 평가했다. 포브스는 딥시크 연구팀이 중국 최고 대학 출신의 젊은 인재들로 구성됐으며, 전통적인 업무 경험보다 기술적 능력을 우선시하는 채용 전략을 통해 "AI 개발에 대한 신선한 시각을 가진 고도로 숙련된 팀을 구축했다"고 보도했다.

량원펑의 헤지펀드 하이-플라이어는 2019년부터 AI 개발을 위한 칩을 비축하기 시작했다. 이 과정에서 엔비디아의 고성능 GPU 약 1만 개를 확보해 AI 칩 클러스터를 구축했다. 이는 딥시크가 빠르게 성장할 수 있는 기반이 됐다. 2023년 11월, 딥시크는 첫 번째 오픈소스 AI 모델인 '딥시크 코더'를 공개했고, 2024년 5월에는 더욱 진보된 '딥시크-V2'를 출시했다. 이 모델은 강력한 성능과 저렴한 비용으로 중국 내 AI 모델 시장에서 가격 경쟁을 촉발했다. 이후 딥시크는 '딥시크-V3'와 '딥시크-R1'을 차례로 출시하며 세계적인 주목을 받았다.

딥시크는 V3와 R1 모델이 미국의 주요 AI 모델과 비교해 성능이 더 우수하거나 비슷한 수준이라고 주장했다. 실제로 미국 수학경시대회인 AIME 2024 벤치마크 테스트에서 R1은 79.8%의 점수를 기록해 오픈AI의 'o1' 모델(79.2%)을 앞섰다. 또한 캘리포니아대 버클리(UC버클리) 연구원들이 운영하는 챗봇 성능 평가 플랫폼 '챗봇 아레나'에서 두 모델 모두 상위 10위 안에 들며 기술적 우수성을 입증했다.

딥시크의 가장 큰 강점은 저비용으로 고성능 AI 모델을 개발했다는 점이다. 회사 측은 딥시크-V3 개발 비용이 557만 6000달러(약 78억 8000만 원)에 불과하다고 밝혔다. 이는 메타의 최신 AI 모델인 라마(Llama) 3 개발 비용의 10분의 1 수준이다. 다만 이 금액은 엔비디아의 저렴한 칩인 'H800 GPU'를 시간당 2달러에 2개월 동안 빌린 비용만을 계산한 것으로, 인건비와 운영비 등은 포함되지 않았다. 그럼에도 업계는 딥시크가 저렴한 자원으로 뛰어난 성능의 모델을 개발해 AI 개발 방식에 혁신을 가져온 점을 높이 평가한다.

특히 딥시크의 최신 모델인 R1은 기존 모델의 미세 조정(fine-tuning) 단계를 건너뛰고 강화 학습(reinforcement learning)에 초점을 맞춘 창의적인 설계로 주목받았다. 오픈AI의 전 임원 잭 카스는 "자원 제약이 종종 창의성을 촉진한다는 큰 교훈을 보여준다"며 딥시크의 접근 방식을 칭찬했다.

딥시크 모델이 중국 정부의 검열을 받는다는 지적도 있다. 사용자들은 딥시크-V3가 중국 정부나 시진핑 국가주석에 대한 민감한 정치적 질문에는 답변을 피하는 등 정부의 통제를 받고 있다고 본다. 중국 내에서 운영되는 기업으로서 피할 수 없는 한계로 보인다.

량원펑은 최근 리창 중국 총리와 만나 중국 기업들이 미국 기업들과의 기술 격차를 줄일 수 있는 방안에 대해 논의했다. WSJ에 따르면, 량원펑은 이 자리에서 "중국 기업이 미국을 따라잡으려 노력하고 있지만, 미국의 첨단 칩 수출 제한이 여전히 걸림돌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는 중국이 AI 분야에서 미국과의 경쟁에서 겪고 있는 기술적 제약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엔비디아의 고성능 GPU 공급이 제한되면서, 딥시크는 자체적인 칩 개발에 더 많은 투자를 해야 하는 상황에 직면해 있다. 이에 대해 량원펑은 "중국 내 반도체 산업의 자립화가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딥시크는 AI 모델의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다양한 기술적 혁신을 도입했다. 예를 들어, 딥시크-V3는 기존 모델 대비 30% 적은 전력을 소모하면서도 동일한 수준의 성능을 유지한다. 이는 데이터센터 운영 비용을 크게 절감할 수 있는 장점으로, 특히 전력 소모가 큰 AI 산업에서 큰 경쟁력으로 작용하고 있다. 업계 전문가들은 딥시크의 이러한 기술적 혁신이 AI 산업의 지속 가능성을 높이는 데 기여할 것으로 전망한다.

더불어 딥시크는 AI 모델의 활용 범위를 넓히기 위해 다양한 산업과의 협력을 확대하고 있다. 최근에는 중국의 주요 제조업체와 협력해 AI 기반의 생산 자동화 시스템을 개발 중이며, 의료 분야에서는 AI를 활용한 질병 진단 모델을 연구하고 있다. 이러한 노력은 딥시크가 단순히 기술 회사를 넘어, AI를 통해 다양한 산업의 혁신을 주도하는 기업으로 성장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딥시크의 성장에는 도전과제도 존재한다. 미국의 첨단 반도체 수출 규제는 딥시크의 기술 발전을 저해하는 주요 요인 중 하나다. 특히 엔비디아의 고성능 GPU 공급이 제한되면서, 딥시크는 자체적인 칩 개발에 더 많은 투자를 해야 하는 상황에 직면해 있다. 이에 대해 량원펑은 "중국 내 반도체 산업의 자립화가 시급하다"며 정부와의 협력을 강화할 필요성을 강조했다.

딥시크의 성공은 중국의 AI 산업이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력을 갖추기 시작했음을 보여주는 중요한 사례로 꼽힌다. 특히 저비용·고효율의 AI 모델 개발은 전 세계 AI 산업의 패러다임을 바꿀 잠재력을 가지고 있다. 앞으로 딥시크가 어떻게 기술적 한계를 극복하고, 글로벌 시장에서의 입지를 더욱 공고히 할지 주목된다.

 

채석원 기자 jdtimes@wikitree.co.kr

[위키트리 2025년 1월 28일]

2024년 독서 리스트

2025. 1. 30. 06:59 | Posted by 행복 기술자

행복한 엔지니어의 뉴스레터 (제 832 호)

 

2024년 독서 리스트

 

을사년 새해 복 많이 받으시기 바랍니다.

저는 2024년에 200권의 책을 읽었습니다. 매년 200권 넘게 책을 읽는데, 작년에는 몽골에서 일하게 되는 바람에 200권을 겨우 채웠습니다.

 

1. 클린턴 오버 외(김연주), “어싱,” 히어나우시스템, 2023년

2. 정꽃나래, 정꽃보라, “프렌즈 후쿠오카,” 중앙북스, 2023년

3. 장은정, “하루쯤 나 혼자 어디라도 가야겠다,” 북라이프, 2021년

4. 이영준 외, “코로나 0년 초회복의 시작,” 어크로스, 2020년

5. 리처드 파인만(안동원), “물리법칙의 특성,” 해나무, 2016년

6. 박상영, “순도 100퍼센트의 휴식,” 인풀루엔셜, 2023년

7. 강준만, “정치를 종교로 만든 사람들,” 인물과사상사, 2016년

8. 김상욱, “하늘과 바람과 별과 인간,” 바다출판사, 2023년

9. 김다은, “촌캉스,” 책밥, 2023년

10. 김종건, “홀가분 연습,” 유노북스, 2017년

11. 대니얼 카너먼(장진영), “노이즈,” 김영사, 2022년

12. 최미선, 신석교, “국내여행 버킷리스트,” 넥서스, 2016년

13. 나탈리 앤지어(김소정), “원더풀 사이언스,” 지호, 2010년

14. 고진숙, “신비 섬 제주 유산,” 블랙피쉬, 2023년

15. 마이클 샌델(함규진), “공정하다는 착각,” 미래엔, 2020년

16. 인생학교(케이채), “나를 채우는 여행의 기술,” 오렌지디, 2023년

17. 윤태호, “소금 오해를 풀면 건강이 보인다,” 행복나무, 2014년

18. 제임스 디니콜란토니오(박시우), “소금의 진실,” 하늘소금, 2019년

19. 김춘석, “미국 한 달 여행,” 스타북스, 2022년

20. 조대현, “뉴노멀, 한 달 살기 동유럽,” 나우츨판사, 2020년

21. 김병준 외, “과학을 보다,” 알파미디어, 2023년

22. 조기성, “소금의 진실과 건강,” 책과나무, 2022년

23. 클라우스 오버바일(배명자), “소금의 역습,” 가디언, 2011년

24. 채점식, “소금과 물 바로 알면 건강 125세가 보인다,” 책과나무, 2015년

25. 박흥식, 박용주, “소금, 마법의 하얀 알갱이,” 지성사, 2020년

26. 박의규, “소금과 물, 우리 몸이 원한다 1,” 지식과감성, 2014년

27. 박의규, “소금과 물, 우리 몸이 원한다 2,” 지식과감성, 2014년

28. 김성권, “소금 중독 대한민국,” 북스코프, 2015년

29. 현택훈, “제주 북쪽,” 21세기북스, 2021년

30. 김민식, “내 모든 습관은 여행에서 만들어졌다,” 위즈덤하우스, 2019년

31. 김정훈, “과학드림의 무섭게 빠져드는 과학책,” 더퀘스트, 2023년

32. 황경택, “숲 해설 시나리오 115, ” 황소걸음, 2013년

33. 생명의 숲 숲해설 교재 편찬팀, “숲해설 아카데미,” 현암사, 2005년

34. 남효창, “나무와 숲,” 한길사, 2008년

35. 최낙언, “생존의 물질, 맛의 정점 소금,” 헬스레터, 2022년

36. 박하산, “소금, 소금은 정말 최고더라,” 예예원, 2011년

37. 김은숙, 장진기, “짠맛의 힘,” 앵글북스, 2019년

38. 김성은, “생태와 환경, 도롱뇽을 지키고 감싸야 하는 이유,” 동아사이언스, 2009년

39. 이정현, 박대식, “한국 양서류 생태 도감,” 자연과 생태, 2016년

40. 안은영, “개구리와 도롱뇽,” 천개의바람, 2016년

41. 김범석, “경계의 풍경을 품다,” 인티앤, 2024년

42. 딘 세르자이 외(유진규), “죽을 때까지 치매 없이 사는 법,” 부키, 2020년

43. 추순희, “숲은 번개를 두려워하지 않는다,” 솔트앤씨드, 2015년

44. 김외정, “천년 도서관 숲,” 메디치, 2015년

45. 샹뱌오(박우), “경계를 넘는 공동체,” 글항아리, 2024년

46. 데이비드 조지 해스컬(노승영), “숲에서 우주를 보다,” 에이도스, 2014년

47. 페터 볼레벤(강영옥), “인간과 자연의 비밀 연대,” 더숲, 2020년

48. 김아리, “행복을 묻는 당신에게,” 김영사, 2020년

49. 국립수목원, “숲 해설 기초,” 이담, 2014년

50. 공지영, “너는 다시 외로워질 것이다,” 해냄, 2023년

51. 김재웅, “나무로 읽는 삼국유사,” 마인드큐브, 2019년

52. 이유미, “광릉 숲에서 보내는 편지,” 지오북, 2004년

53. 이나가키 히데히로(최성현), “풀들의 전략,” 도솔오두막, 2006년

54. 이상덕, “코가 뚫리면 인생도 뚫린다,” 비타북스, 2024년

55. 김현경, “모든 식물에는 이야기가 있다,” 빌리버튼, 2022년

56. 강용수, “마흔에 읽는 쇼펜하우어,” 유노북스, 2023년

57. 김서정, “숲속 인생 산책,” 동연, 2022년

58. 강판권, “숲과 상상력,” 문학동네, 2018년

59. 페터 볼레벤(장혜경), “숲 사용 설명서,” 위즈덤하우스, 2018년

60. 페터 볼레벤(강영옥), “나무 다시 보기를 권함,” 더숲, 2019년

61. 페터 볼레벤(장혜경), “나무 수업,” 이마, 2016년

62. 매슈 워커(이한음), “우리는 왜 잠을 자야할까,” 열린책들, 2019년

63. 페터 볼레벤(고기탁), “자연 수업,” 해리북스, 2020년

64. 페터 볼레벤(박여명), “숲, 다시 보기를 권함,” 더숲, 2021년

65. 최미선, “대한민국 절대 가이드,” 삼성출판사, 2015년

66. 야마다 유지(김동연), “최고의 노후,” 루미너스, 2024년

67. 김광수, “임플란트 함부로 하지 말아야 할 이유,” 말, 2023년

68. 김서정, “숲토리텔링 만들기,” 동연, 2020년

69. 프리만 틸튼(조계중), “숲 자연 문화유산 해설,” 수문출판사, 2007년

70. 김송호, “알프스를 걷다,” 지성사, 2024년

71. 마들렌 치게(배명자), “숲은 고요하지 않다,” 흐름출판, 2021년

72. 박상진, “우리 나무 이름 사전,” 눌와, 2019년

73. 비욘 나티코 린데블라드(박미경), “내가 틀릴 수도 있습니다,” 다산호당, 2022년

74. 김서정, “백수 산행기,” 부키, 2009년

75. 페터 볼레벤(이미옥), “나무의 긴 숨결,” 에코리브르, 2022년

76. 박준, “떠나고 싶을 때 나는 읽는다,” 어바웃어북, 2016년

77. 페터 볼레벤(김영옥), “자연의 비밀 네트워크,” 더숲, 2018년

78. 디디에 반 코뵐라르트(백선희), “식물의 은밀한 감정,” 연금술사, 2022년

79. 원종태, “한국을 지켜온 나무 이야기,” 밥북, 2014년

80. 스테파노 만쿠소 외(양병찬), “매혹하는 식물의 뇌,” 행성비, 2016년

81. 정희원, “느리게 나이 드는 습관,” 한빛라이프, 2023년

82. 박완서, “사랑을 무게로 안 느끼게,” 세계사, 2024년

83. 자청, “역행자,” 웅진지식하우스, 2022년

84. 페터 볼레벤(장혜경), “동물의 사생활과 그 이웃들,” 이마, 2017년

85. 김시현 외, “꽃과 나무,” 따비, 2024년

86. 케이티 쿠퍼(신솔잎), “식물이 위로가 될 때,” 빌리버튼, 2021년

87. 박성현, “스타벅스 때문에 쿠바에 갔지 뭐야,” 지성사, 2021년

88. 김천수, “길에서 길을 찾다 지리산 둘레길,” 밥북, 2023년

89. 김형훈, “제주는 그런 곳이 아니야,” 나무발전소, 2016년

90. 김명철, “여행의 심리학,” 어크로스, 2016년

91. 룰루 밀러(정지인), “물고기는 존재하지 않는다,” 곰출판, 2021년

92. 빈중권, 송인희, 정용혁, “제주 걷기 여행,” 디스커버리미디어, 2022년

93. 이영철, “경기둘레길,” 디스커버리미디어, 2023년

94. 거북이닷컴, “여행, 그들처럼 떠나라,” 동양북스, 2012년

95. 북노마드 편집부, “푸른 숲, 제주입니다,” 북노마드, 2016년

96. 배정한, “공원의 위로,” 김영사, 2023년

97. 손민호, “제주, 오름 기행,” 북하우스, 2017년

98. 린 마틴(신승미), “즐겁지 않으면 인생이 아니다,” 글담출판사, 2014년

99. 이지영, “숲스러운 사이,” 미래출판기획, 2023년

100. 유선진, “한 평 반의 행복,” 지성사, 2020년

101. 정지현, “어제는 슬펐지만 오늘은 잔잔하게,” 지성사, 2022년

102. 안젤름 그륀(김현정), “당신은 이미 충분합니다,” 쌤앤파커스, 2019년

103. 마거릿 로빈슨 러더퍼드(송섬별), “괜찮다는 거짓말,” 퍼블리셔스, 2020년

104. 정혜신, “당신이 옳다,” 해냄, 2019년

105. 편집부, “제주도 올레&오름 걷기 여행,” 황금시간,

106. 민경랑, “남파랑길, 나는 오늘도 걷는다,” 끌림, 2024년

107. 강효진, “오늘도 나를 대접합니다,” 구름의시간, 2022년

108. 정호승, “내 인생에 용기가 되어준 한마디,” 김영사, 2020년

109. 코르넬리아 슈바르츠 외(서유리), “당신은 타인을 바꿀 수 없다,” 동양북스, 2020년

110. 송주연, “이 선 넘지 말아 줄래요?,” 한밤의책, 2021년

111. 이승민, “상처받을 용기,” 위즈덤하우스, 2014년

112. 조이스·베리 비셀(전경자), “사랑하는 사람을 사랑하는 방법,” 열린, 2002년

113. 크리스텔 프티콜랭(이세진), “나는 생각이 너무 많아,” 부키, 2014년

114. 웨인 다이어(장원철), “모두에게 사랑받을 필요는 없다,” 스몰빅미디어, 2020년

115. 주강현, “제주 기행,” 웅진지식하우스, 2011년

116. 필리프 슈테르처(유영미), “제 정신이라는 착각,” 김영사, 2023년

117. 한스 할터(한윤진), “죽음이 물었다, 어떻게 살 거냐고,” 포레스트, 2023년

118. 안셀름 그륀(최용호), “마음을 선물하세요,” 가톨릭출판사, 2015년

119. 문신기, 문신희, “제주 오름 걷기 여행,” 디스커버리미디어, 2012년

120. 차동엽, “잊혀 진 질문,” 명진출판, 2012년

121. 신진상, “내일을 바꾸는 인생 공부,” 미디어숲, 2023년

122. 소율, “중년에 떠나는 첫 번째 배낭여행,” 자유문고, 2018년

123. 김태광, 권마담, “상상 그 이상의 크루즈 여행을 떠나자,” 두드림미디어, 2024년

124. 오시마 노부요리(고정미), “남보다 내 마음이 우선입니다,” 책들의정원, 2020년

125. 서은국, “행복의 기원,” 21세기북스, 2014년

126. 김슬기, “나로 향하는 길,” 책구름, 2024년

127. 김용제 외, “제주도 지질여행,” 한국지질자원연구원, 2020년

128. 서명숙, “숨, 나와 마주 서는 순간,” 북하우스, 2015년

129. 마스다 미리 에세이(이소담), “세계 방방곡곡 여행 일기,” 북포레스트, 2023년

130. 잭 케루악(김목인), “다르마 행려,” 시공사, 2015년

131. 김용태, “가짜 감정,” 알피코프, 2014년

132. 김우인, “어떤 배움은 떠나야만 가능하다,” 열매하나, 2020년

133. 손만기, “제주도 여행백서,” 나무자전거, 2018년

134. 모리 슈워츠(공경희), “이토록 멋진 인생이라니,” 나무옆의자, 2023년

135. 수잔 시마드(김다히), “어머니나무를 찾아서,” 사이언스북스, 2023년

136. 김익한, “거인의 노트,” 다산북스, 2023년

137. 박재희, “산티아고 40일간의 위로,” 디스커버리미디어, 2020년

138. 문신희, 문신기, “제주 오름 여행,” 디스커버리미디어, 2021년

139. 미로슬라브 볼프 외(김한슬기), “가치 있는 삶,” 흐름출판, 2023년

140. 개리 마커스(최호영), “클루지,” 갤리온, 2008년

141. 차인표, “오늘 예보,” 해냄출판사, 2011년

142. 안드레아스 모리츠(정진근),“ 햇빛의 선물,” 에디터, 2016년

143. 전홍준, “생명 리셋,” 서울셀렉션, 2022년

144. 마티아스 뇔케(이미옥), “나를 소모하지 않는 현명한 태도에 관하여,” 퍼스트펭귄, 2024년

145. 정아은, “이렇게 작가가 되었습니다,” 마름모, 2023년

146. 마이크 흄(홍우정), “기후 변화가 전부는 아니다,” 풀빛, 2024년

147. 마쓰다 미히로(김나위), “CEO의 질문,” 매일경제신문사, 2013년

148. 이남훈, “사장을 위한 인문학,” 센시오, 2021년

149. 전지명, “이것이 몽골이다,” 집문당, 2007년

150. 진세란, “사람들이 죽기 전에 후회하는 33가지,” 산솔미디어, 2024년

151. 카트린 지타(박성원), “내가 혼자 여행하는 이유,” 걷는나무, 2016년

152. 신현만, “사장의 생각,” 21세기북스, 2015년

153. 신동준, “2인자의 인문학," 미다스북스, 2018년

154. 시모쥬 아키코(오희옥), “40대 여성, 이제부터 진짜 인생의 시작이다,” 지혜의나무, 2005년

155. 김옥림, “마흔 살, 무조건 행복할 것,” 팬덤북스, 2011년

156. 와다 히데키(유가영), “9040 법칙,” 좋은책만들기, 2012년

157. 김은잔, “나답게 살고 있나요 마흔이 물었다,” 포레스북스, 2020년

158. 히로세 유코(박정임), “어쩌다 보니 50살이네요,” 인디고, 2017년

159. 히로세 유코(박정임), “나를 믿으며 살아도 괜찮아요,” 인디고, 2020년

160. 한기호, “마흔 이후, 인생길,” 다산북스, 2014년

161. 김원중, “서른의 성공 마흔의 지혜,” 위즈덤하우스, 2010년

162. 김정현, “나를 몰랐기 때문이다,” 유노북스, 2020년

163. 김병숙, “사십과 오십 사이,” 성안당, 2020년

164. 김정희, “마흔 즈음에 생각해야 할 모든 것,” 씽크북, 2012년

165. 사이토 다카시(황혜숙), “50부터는 인생관을 바꿔야 산다,” 센시오, 2019년

166. 와다 히데키(허영주), “70대에 행복한 고령자,” 지상사, 2023년

167. 이의수, “아플 수도 없는 마흔이다,” 한국경제신문, 2012년

168. 아서 프랭크(메이), “아픈 몸을 살다,” 봄날의책, 2017년

169. 고상선, “올레꾼이 쓴 제주올레길,” 좋은땅, 2023년

170. 이현숙, “마흔, 두 번째 스무 살을 준비하다,” 팬덤북스, 2015년

171. 에이미 노빌 외(정해영), “두 번째 스무 살,” 가지, 2019년

172. 박탄호, “아는데 모르는 나라, 일본,” 따비, 2023년

173. 구자복, “오십, 인생의 재발견,” 더퀘스트, 2022년

174. 김병완, “내 인생, 조금만 더 행복하길,” 팬덤북스, 2012년

175. 강선영, “흔들리는 나이, 마흔,” 을유문화사, 2018년

176. 김병완, “40대, 위대한 공부에 미쳐라,” 퀀텀앤북스, 2017년

177. 김병완, “마흔 혁명,” 퀀텀앤북스, 2017년

178. 제프 존슨, 파울라 포먼(김경숙), “나이 방랑,” 사이, 2012년

179. 데이비드 베인브리지(이은주), “중년의 발견,” 청림출판, 2013년

180. 박용우, “내 몸 혁명,” 루미너스, 2024년

181. 이관호, “오십이 앞으로 어떻게 살 거냐고 물었다,” 온더페이지, 2023년

182. 이호선, “오십의 기술,” 카시오페아, 2023년

183. 김희재, “나이 듦에 대한 변명,” 리더스북, 2014년

184. 김희재, “죽을 때까지 섹시하게,” 시공사, 2009년

185. 법륜, “법륜 스님의 행복,” 나무의마음, 2016년

186. 금선미, “왜 불편한 관계는 반복될까?,” 두드림미디어, 2023년

187. 박은미, “진짜 나로 살 때 행복하다,” 소울메이트, 2013년

188. 차준영, “러시아·몽골 기차 여행,” 일진사, 2014

189. 안젤름 그륀, “노년의 기술,” 오래된미래, 2010년

190. 조슈아 베커(이현주), “삶을 위한 완벽한 몰입,” 와이즈맵, 2023년

191. 이재영 외, “몽골의 투자환경과 한국기업의 진출 확대방안,” 대외경제정책연구원, 2012

192. 한비야, “바람의 딸, 걸어서 지구 세 바퀴 반 4-몽골, 중국, 티베트,” 푸른숲, 2007년

193. 장재혁, “우리가 몰랐던 몽골,” 한국외대 지식출판콘텐츠원, 2013년

194. 송영민, “제대로 걸으면 아프지 않습니다,” 빌리버튼, 2022년

195. 인페인터글로벌, “오사카 홀리데이,” 꿈의지도, 2023년

196. 고은초, “3650일, 하드코어 세계일주,” 예담, 2010년

197. 박재희, “숲에서 다시 시작하다,” 꿈의지도, 2016년

198. 혜지원, “아이와 함께 하는 제주도 여행,” 혜지원, 2014년

199. 샘 혼(이상원), “나를 되찾는 집중의 기술,” 갈매나무, 2024년

200. 유영봉, “센 베노 몽골,” 작가와비평, 2024년

 

 

행복한 미래를 만드는 기술자

 

김송호 dre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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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 발송되었던 뉴스레터를 보고 싶으신 분들은 제 개인 블로그 http://happyengineer.tistory.com/의 <주간 뉴스레터> 목록에서 찾아보시기 바랍니다.

행복한 엔지니어의 뉴스레터 (제 831 호)

 

40대에 흔들리는 건 당연하다

 

인생에 있어서 40대는 그야말로 격동의 시기다. 20대에 사회에 진출하고, 적응하느라 힘이 들었던 30대를 지나, 40대에 들어서면 어느 정도 사회에 적응하여 사회적, 경제적 기반을 갖추고 안정기에 들어서는 게 전형적인 40대의 모습이다. 하지만 안정기에 접어들었다는 안도의 숨을 몰아쉬려는 순간 마음속 저 깊은 곳에서부터 불안감이 파도처럼 밀려오기 시작하는 걸 느끼게 된다. 40대가 느끼는 불안감은 마치 항해를 시작한 배가 부두를 떠난 후 암초와 다른 배들을 피해 연안을 따라 항해를 하다가 큰 대양으로 나와서 ‘와, 이제 걱정할 게 없구나.’라면서 안심하는 순간 어디로 가야 하는지 방향 감각을 잃고, 큰 태풍이라도 만나면 어떻게 해야 하나 하면서 걱정에 휩싸이게 되는 것에 비유할 수 있다.

 

40대 이전까지 겪은 항해의 어려움이 사소한 사고를 피하기 위해 겪는 정도의 것이었다면, 40대 이후부터 시작되는 항해는 목숨이 왔다 갔다 하는 중대한 사고를 피해야 하는 항해 기술을 요구하는 점이 다르다. 즉, 40대 이전에는 주위의 사소한 일들 때문에 일어나는 어려움을 극복하는 단계였다면, 40대 이후에는 인생의 큰 방향을 설정하고 멀리 앞을 내다보면서 나아가야 하는 단계로 진입하는 것이다. 40대에 들어서면서 갑자기 뭔가 모를 불안감에 휩싸이는 것은 이제까지 쌓아온 것들에 만족하고 머물러 있지 말고, 눈을 들어 새로운 세상을 보라는 마음의 절실한 호소인 셈이다.

 

40대를 맞아 이런 삶의 방향 전환의 필요성은 계절의 비유를 통해 설명하면 좀 더 쉽게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우리 일생을 계절에 비유한다면, 봄은 25세까지의 학창 시절, 여름은 50세까지의 사회(직장)생활 시절, 가을은 50세부터 75세까지의 인생 후반부, 겨울은 75세 이후의 인생 마무리 기간이라고 볼 수 있다. 이를 동양의 음양 사상으로 분석해 보자면 봄과 여름은 외적 성장을 상징하는 양의 기운이 왕성한 시기, 가을과 겨울은 내적 결실을 상징하는 음의 기운이 왕성한 시기로 볼 수 있다. 우리가 각 계절에 맞춰서 옷차림을 달리 하듯이, 인생의 각 시기에 따라 추구하는 삶의 가치도 달라져야 한다. 가을이 왔는데도 여름 옷차림을 고집한다면 감기에 걸리고, 추워서 고생을 할 게 너무나 당연한 일이 된다.

 

그러니까 50세 이전의 인생 전반부의 삶이 외적 성장을 위한 양의 기운이 왕성한 시기라면, 50세 이후의 인생 후반부의 삶은 내적 결실을 위한 음의 기운이 지배하는 시기라는 것이다. 이처럼 인생 전반부의 삶과 인생 후반부의 삶의 패러다임이 완전히 다르기 때문에 50세 이후에는 삶의 방향 전환, 즉 패러다임의 전환이 필요한 것이다. 40대부터 느끼기 시작하는 불안감과 우울감은 바로 이런 삶의 방향 전환이 필요하다는 신호인 셈이다. 즉 40대 부터는 외부로 향하던 시선을 자신의 내부로 바꿔야 하는데, 그러지 못할 때 느끼는 감정이 바로 불안감과 우울감이라는 의미다.

 

사계절이 각각 특징이 있지만, 크게 봐서 봄과 여름은 성장, 즉 양의 계절이고, 가을과 겨울은 갈무리, 즉 음의 계절이라고 볼 수 있다. 봄과 여름이 태양이라는 외부의 양의 기운을 받아 성장하는 계절이라면, 가을과 겨울은 여름까지의 성장의 결실을 바탕으로 내부 갈무리를 하는 계절이다. 그래서 봄에서 여름으로 변화하는 것은 같은 양의 기운이 더 강해지는 것이고, 가을에서 겨울로 변화하는 것은 같은 음의 기운이 더 강해지는 것이기 때문에 변화를 따라가는 데 큰 무리가 없는데 반해, 여름에서 가을로 변화하거나 겨울에서 봄으로 변화하는 것은 각각 양이 음으로, 또 음이 양으로 바뀌는 것이기 때문에 변화를 따라가는 데 어려움이 따른다. 다시 말해 봄과 여름의 양의 기운이 가을이 되면서 음의 기운으로 바뀌는데 미처 이에 적응을 하지 못하면 감기에 걸리는 등 고생을 하게 되는 것이다. 그래서 건강하게 살려면 여름에서 가을로 넘어가는 환절기에 미리 대비를 잘 해야 한다. 우리 인생에서도 50세 이후가 되면 그 이전까지의 양적 성장의 패러다임을 버리고 내적 성장의 패러다임으로 바꾸어야 하는 이유다. 즉 인생 후반부에는 인생 전반부까지의 성장의 결실을 갈무리하면서 내적 충만감을 높이도록 해야 하고, 이를 통해 행복감이 높아질 수 있게 되는 것이다.

 

 

행복한 미래를 만드는 기술자

 

김송호 dre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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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한 엔지니어의 뉴스레터 (제 830 호)

 

인생의 행복이 결정되는 40대

 

이번 뉴스레터부터는 제가 현재 집필 중인 <당신의 행복은 40대에 결정된다(가제)>의 원고 중 일부를 보내 드리겠습니다. 제가 보내 드리는 원고를 읽으시고, 의견을 보내 주시면 언제든 환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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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 작년에 유학 간 딸은 잘 지내고 있다니?”

“그래, 잘 지내고 있겠지. 나는 돈 대주느라고 등골 빠지는데 걔는 부모 사정을 전혀 신경 쓰지 않나봐. 첫째는 그래도 약과다야. 첫째 유학비용 때문에 고생하는 거 아니까, 둘째는 내년에 유학 가는 대신에 지방 대학에 들어간다고 해서 더 속상해. 그래서 둘째한테 ‘왜 인서울 대학에 가지 않느냐?’고 물었더니, 엄마 손아귀에서 벗어나고 싶어서란다. 나 원 참.”

“그래, 자식들 뼈 빠지게 키워 봐야 아무 소용없어. 부부가 최고지. 잘 됐네. 이젠 집에 부부 둘이만 남게 됐으니 신혼 기분 내면서 알콩달콩 살면 되겠네. 그나저나 나는 남편이 내년에도 계속 회사에 남아 있을지 모르겠다고 해서 조마조마하다.”

“요즘 삼팔선이니 사오정이니 오륙도니 하더니만 남의 얘기가 아니구나. 나는 남편도 없고 자식도 없으니 그런 걱정은 없는데, 요즘 생리가 왔다 갔다 하면서 갑자기 ‘이제 여자로서의 내 인생이 끝났나?’ 하는 생각이 들어 우울해서 미칠 지경이다.”

 

친구와 점심식사 후 카페에 들렀다가 옆자리에 앉은 40대 후반에서 50대 초반으로 보이는 아줌마들이 나누는 대화를 우연히 듣게 되었다. ‘아줌마들은 웃고 떠들면서 아무런 걱정이 없을 것으로 생각해왔는데 나름 고민이 많구나.’ 하는 생각이 들면서 그쪽을 슬그머니 다시 쳐다보게 되었다. 제법 진지하게 서로의 말을 들어주고 맞장구쳐주는 그들의 대화를 듣고 있자니, 그래도 비슷한 처지의 친구들이 있어서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답답한 마음을 털어놓고 서로 위로를 받을 수 있을 테니까 말이다. ‘내가 하고 있는 고민이 누구나 할 수 있는 고민이구나.’라는 생각만으로도 마음의 답답함이 어느 정도 풀릴 수 있지 않을까.

 

하지만 40대에 겪기 시작하는 고민은 단순히 친구들끼리 위로만 주고받아서는 해결될 수 없다. 비슷한 처지의 친구들끼리 얘기를 나누다 보면 잠시 동안 고민의 강도를 낮출 수는 있을 것이다. 하지만 그런 가벼운 대화만으로는 근본적인 해결이 안 되기 때문에 다시 혼자가 되면 가슴이 여전히 답답하다고 느끼게 된다. 40대에 시작되는 삶의 고민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친구들끼리 대화를 나누는 것도 좋지만, 자신과의 진지한 대화를 나누어 보는 것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40대가 되면 누구나 느끼게 되는 고민이 자신의 삶에 대한 고민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아무리 남이 나의 사정을 알아주고 이해한다고 해도 근본적인 해결책을 제시할 수 없는 게 너무도 당연하다. 그 때문에 40대에 겪게 되는 고민은 스스로 삶에 대한 깊은 성찰을 통해서만 그 해답을 찾을 수 있다.

 

40대에 겪게 되는 고민은 여자들에게만 해당하는 것이 아니다. 남자들도 40대가 되면 커다란 고민들이 슬금슬금 올라오기 시작한다. 또 40대에 겪게 되는 고민은 결혼 여부에도 큰 상관이 없이 생겨나기 시작한다. 여기서는 주로 결혼을 한 경우를 다루겠지만, 미혼이라고 해서 40대의 고민이 면제되는 것은 아니다. 결혼을 한 경우에는 배우자와의 관계, 자녀와의 관계 등이 주된 고민의 대상이 될 것이다. 그렇다고 미혼인 경우에는 배우자와 자녀가 없으니 고민이 없어지는 것이 절대 아니다. 그토록 자신 있게 자신의 생을 스스로 설계하고 꾸려나갈 수 있다고 자신했던 자신감이 사라지면서 막연한 불안감이 스멀스멀 가슴 한구석을 채우기 시작한다. 게다가 가슴속을 서서히 점령해가는 고민을 호소할 상대가 없다는 외로움에 자칫 절망감에 사로잡힐 수 있다. 물론 배우자가 있다고 해서 고민 상담을 하고 위로를 받을 수 있는 것은 아니지만 말이다. 아니 결혼을 한 경우에는 오히려 자신의 고민을 하기도 바쁜데, 배우자에 대한 고민까지 겹치면서 더 고민이 깊어질 수가 있다. 그렇더라도 결혼을 하지 않은 경우에는 ‘남의 떡이 더 커 보인다.’고 ‘이럴 때 기댈 수 있는 누군가가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떠오르는 것 어쩔 수 없는 일이다. 게다가 그 동안 웃고 떠들며 외로움을 달래주던 친구들도 자신들의 고민을 떠안고 헤매기 시작하면서 외로움의 깊이는 갈수록 깊어진다.

 

실제로 세계적인 조사결과를 봐도 4, 50대가 되면 행복도가 바닥까지 내려가게 된다고 한다. 그러다가 50대를 넘으면 행복도가 서서히 올라가는 ‘U자’ 곡선을 그리면서 7, 80대에 행복도가 최고점에 이르게 된다. 문제는 이런 행복도의 ‘U자’ 곡선이 유독 한국인들에게는 해당되지 않는다는 점이다. 한국인들의 경우에는 50대가 넘어도 행복도가 상승하지 않는 ‘L자’ 곡선 형태를 이루면서 50대 이후 행복도가 쭉 바닥을 헤매고 있다. 그렇다면 왜 40대가 되면 우울한 감정이 들면서 행복도가 급격하게 떨어지다가 50대에 바닥에 이르게 될까? 그러다가 왜 50대 이후에는 행복도가 올라가는 걸까? 그런데 왜 한국인들의 경우에는 50대 이후에 행복도가 상승하지 않는 걸까? 지금부터 이런 의문들에 대해 자세히 살펴보자.

 

 

행복한 미래를 만드는 기술자

 

김송호 dre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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몽골에서 느껴지는 제주

2024. 12. 26. 08:00 | Posted by 행복 기술자

행복한 엔지니어의 뉴스레터 (제 828 호)

 

【 몽골에서 느껴지는 제주 】

 

이제 몽골에서 생활한지도 한 달이 넘어서 어느덧 한국의 귀국해야 할 시간이 다가왔습니다.

이 뉴스레터가 전달되는 시기가 목요일인데, 저는 그 다음 날인 금요일에 한국으로 귀국을 합니다.

그야말로 몽골에 온지가 엊그제 같은데 벌써 한 달이 지나 귀국을 해야 한다니 기쁘기도 하고 아쉽기도 합니다.

 

몽골에서 비자를 받아 일하는 사람들은 연말, 즉 12월 말이 되기 전에 출국을 해야 한다고 합니다.

몽골 직원들에게 그 얘기를 했더니 그런 제도가 있었는지 몰랐다면서 오히려 의아해했습니다.

특히 몽골은 겨울에 건설 공사가 없어서 시멘트 수요가 없기 때문에 제가 근무하는 시멘트 회사의 경우에는 더 그러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여기 제가 생활하는 숙소는 아파트 형태인데, 웬만한 생활비품은 다 갖춰져 있어서 생활에 큰 불편함은 없습니다.

근처에 슈퍼가 있어서 식료품과 생활용품도 쉽게 구할 수 있고, 요즘은 이마트까지 들어와서 더욱 편리해졌습니다.

당연히 TV도 있는데, 한국 방송은 YTN 뉴스 채널, KBS World 채널, 아리랑 채널 등 3개 채널을 시청할 수 있습니다.

 

요즘 뉴스는 주로 대통령 탄핵에 대한 얘기가 많이 나오는데, 그 뉴스 말미에 날씨 얘기가 나오면 생소하다는 느낌이 들 때가 많습니다.

겨울이 돼서 춥다고 하는데, 그 기온이 대략 영하 5도 이상일 경우에도 춥다고 하니까요.

하긴 저도 한국에 있을 때는 그 기온에도 춥다고 느꼈지만, 여기 몽골에서는 지금도 아침 최저 영하 25도, 낮 최고 기온도 영하 10도 정도에 머뭅니다.

 

1월이 되면 더 추워져서 영하 40도까지 내려간다고 하니 생각만 해도 몸이 덜덜 떨립니다.

영하 40도가 되면 몽골 사람들도 추워서 밖에 잘 나가지 않고, 가끔 가축들도 얼어서 죽는다고 합니다.

누군가 영하 40도를 단적으로 보여주는 영상을 올렸던데, 따뜻한 물을 공중에 뿌리니 그 즉시 어는 모습이 신기했습니다.

 

이처럼 엄청나게 추운데도 불구하고 몽골 사람들은 생활에 별로 지장을 받지 않는다는 느낌을 받습니다.

석탄이 풍부하고, 공산주의 집단 배급 시스템에 익숙해서 그런지, 아파트에 난방은 아주 잘 공급이 됩니다.

아파트와 달리 변두리의 게르에 사는 주민들은 추위를 견디기 위해 ‘조개탄’을 땐다고 하긴 합니다.

 

아무튼 이처럼 추운데도 불구하고, 옷만 잘 챙겨 입으면 돌아다니는 데 큰 문제가 없어서 처음에는 의아했습니다.

그런데 얼마 전에 바람이 좀 불자 몽골 추위의 진면목을 제대로 경험할 수 있었습니다.

그러니까 울란바토르가 분지 지형이라 바람이 별로 불지 않아 체감 기온이 그리 낮지 않았던 것이었습니다.

 

저는 제주에서 어린 시절을 보냈기 때문에 겨울 추위에 바람이 얼마나 큰 영향을 미치는지 몸으로 느끼면서 자랐습니다.

날씨 정보를 보면 육지에 비해 제주도의 기온이 높은 것으로 나타나지만, 영하로 내려가면 제주의 바람이 더해지면서 실제로는 육지보다 훨씬 춥습니다.

물론 요즘은 날씨 예보를 할 때 바람의 영향을 감안하여 체감온도를 별도로 알려주지만, 그 숫자와 실제로 느끼는 기온과는 또 다른 느낌이 듭니다.

 

몽골의 경우 울란바토르는 분지 지형이라 바람이 거의 없는 편이지만, 조금만 벗어나면 초원 지대, 사막 지대라 바람이 아주 심합니다.

제가 근무하는 회사의 공장이 울란바토르에서 500킬로미터 남쪽의 고비사막 초입에 위치하고 있습니다.

전에 이 공장을 갈 때 앱에 나타난 기온만 보고 좀 얇은 옷을 입고 갔다가 바람이 많이 불자, 추위에 얼어 죽는 줄 알았습니다.

 

고비 사막의 매서운 바람 속에서 추위에 떨면서 어린 시절 제주에서 추위에 떨던 제 모습이 갑자기 떠올랐습니다.

제주의 삼다 중에서 바람이 많은 것이 몽골과 닮았고, 여자가 많은 것도 어느 정도 닮았다는 생각을 많이 하고 있습니다.

사실 제주도 요즘 여자가 많은 것이라기보다는 여자가 ‘생활력이 강하다’라는 것으로 고쳐야겠지만, 몽골에서도 여자들이 그런 측면에서는 닮은 것 같습니다.

 

 

행복한 미래를 만드는 기술자

 

김송호 dre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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몽골에서 만보 걷기

2024. 12. 19. 07:58 | Posted by 행복 기술자

행복한 엔지니어의 뉴스레터 (제 827 호)

 

【 몽골에서 만보 걷기 】

 

저는 건강을 챙기기 위해 10여 년 전부터 하루에 만보 걷기를 실행하고 있는 중입니다.

하루에 만보를 걷는 것은 너무 지나치고, 7~8천 보 정도를 걸으라는 권유도 많이 받지만, 아직까지는 만보를 걸어도 문제가 없다고 거절하고 있습니다.

하루 만보라고는 하지만, 실제로는 하루 최소 만보를 걷는 것이고, 긴 트레킹을 할 경우에는 4만 보를 넘게 걷는 경우도 있습니다.

 

최근에는 만보 걷기 앱을 깔아놓고 실적(?)을 체크하고 있는데, 다른 실적들은 대부분 달성했는데, 연속해서 365일 만보 걷기는 아직 달성을 하지 못했습니다.

200일 넘게는 벌써 여러 번 달성했고, 300일 넘게까지 실행해봤는데, 꼭 무슨 일이 생겨서 처음부터 다시 시작해야 하곤 했습니다.

지금도 300일을 넘어 60일 정도만 더 걸으면 365일 연속 만보 걷기를 달성할 수 있어서 또 무슨 피치 못할 사정이 생길까봐서 긴장(?)하고 있습니다.

 

그런 와중에 한 달 전에 몽골에 오게 되면서 하루 만보 걷기를 달성하기 위해 퇴근 후에 저녁식사를 하고 나서 만보 걷기에 나서고 있습니다.

물론 주말에는 조금 기온이 오르는 오후 시간대에 걷기를 하지만, 그래도 영하 10도 이상에서 걸어본 적은 거의 없습니다.

아침 최저 기온이 영하 20도 이하로 내려가기 때문에 아침 일찍 걷는 것은 엄두를 못내는 형편이고요.

 

한국에 있을 때는 만보 걷기가 크게 부담이 되지 않았는데, 몽골에서 만보를 걸으려면 길거리를 걸어야 하기 때문에 어디를 걸을지 고민을 많이 합니다.

다행히 지금 거주하는 숙소에서 가까운 이마트 두 곳 중 한 곳을 다녀오면 거의 만보에 가깝기 때문에 번갈아가면서 이마트에 다녀오고 있습니다.

만보 걷기가 주목적이지만, 이마트까지 간 김에 먹을거리나 일상생활 용품 등을 사서 오는 경우도 많이 있습니다.

 

추운 몽골 거리를 걷다보면 콧물도 나고, 눈이라도 내린 날에는 길바닥이 미끄럽기도 하지만 몽골 사람들의 일상을 살펴볼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되기도 합니다.

예를 들면 길거리를 걷다보면 대부분의 몽골 사람들은 모자나 최소한 귀마개를 하고 다니는 걸 볼 수 있습니다.

사실 요즘에는 영하 20도, 1월에는 영하 40도까지 내려간다고 하는데, 이 정도 추위에 머리를 내놓고 다니는 것은 아주 위험할 수 있습니다.

 

추운 겨울에 머리를 보호하지 않으면 뇌의 모세혈관이 얼어서 터지면서 뇌출혈이 일어날 수 있기 때문에 아주 위험할 수 있죠.

특히 몽골 사람들은 고기를 많이 섭취해서 콜레스테롤이 높은 경우가 많아 강추위에 머리를 노출하면 위험할 가능성이 아주 커집니다.

이처럼 몽골 사람들에게는 모자가 아주 중요하기 때문에 남의 모자를 함부로 벗기거나, 허락 없이 무단 사용하는 것은 금기로 되어 있다고 합니다.

 

또 한 가지 흥미로운 것은 길거리에 손을 흔들면서 서 있는 사람들을 많이 발견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이처럼 사람들이 손을 흔들면서 서 있는 이유는 같은 방향으로 가는 차를 타기 위해서라고 합니다.

그러고 보니 몽골에 와서 공항 외에는 택시를 거의 본 적이 없었는데, 몽골에서는 이처럼 길거리에서 아무 차나 세워서 타는 게 일반화되어 있다고 합니다.

 

얼마 전에 같이 근무하는 직원이 사무실에서 집이 3킬로미터 정도 떨어져 있는데 차를 타고 다니고 있다고 했습니다.

걸으면 30분 걸리는데, 안 막히면 1시간 막히면 3시간 걸리면서 차를 타고 다니는 이유가 추위도 추위지만 매연 때문이라고 했습니다.

겨울이 되면 울란바토르 외곽 빈민촌(?)에서 석탄(조개탄)을 사용하기 때문에 서울 보다 더 심하게 미세먼지에 휩싸인다고 합니다.

 

 

행복한 미래를 만드는 기술자

 

김송호 dre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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