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한 엔지니어의 뉴스레터 (제 824 호)
【 몽골에서 지낸지 벌써 열흘이 지났네요 】
올해 7월 말 처음 몽골을 방문했는데, 어떻게 하다 보니 벌써 세 번째 몽골 방문을 하게 되었습니다.
첫 번째 방문은 7월 말부터 8월 초까지 진행된 4박 5일 패키지 관광을 위한 방문이었습니다.
패키지 관광은 울란바토르 시내와 테를지 국립공원 그리고 미니 사막 등을 둘러보는 일정으로 진행되었습니다.
첫 번째 방문에서는 기대했던 게르에서의 낭만적인(?) 생활과 하늘에서 쏟아지는 별들은 보지 못했지만, 나름 재미가 있었습니다.
짧은 방문 기간이었지만, 몽골에 대해 여러 가지를 느끼고 배우는 소중한 기회였다고 생각합니다.
특히 몽골하면 사막과 초원만 생각했었는데, 북쪽에는 호수와 울창한 산림이 있다는 사실과 몽골과 러시아, 중국과의 관계 등에 대해 알게 되었습니다.
9월에 진행된 두 번째 몽골 방문은 뜻밖의 일, 즉 몽골 회사에의 취업 인터뷰를 위한 방문이었습니다.
제 첫 번째 직장이 시멘트 회사였는데, 그게 인연이 되어 계속 시멘트 관련 일을 하다가 퇴직을 하였습니다.
그런데 몽골 시멘트 회사에서 제 경험을 살릴 만한 일이 있다고 하여 인터뷰를 하게 된 것입니다.
이 시멘트 회사는 본사는 울란바토르에 있지만, 시멘트 제조 공장은 고비사막 바로 북쪽, 즉 중국과의 접경 지역에 위치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공장을 우선 둘러보기 위해 도착하는 날 오후에 바로 공항에서 공장으로 출발했는데 장장 7시간이 걸렸습니다.
거리는 500킬로미터이고 고속도로(?)가 연결되어 있다고 했지만 왕복 2차선(편도 1차선) 도로이면서 길이 파인 곳이 많아 의외로 시간이 많이 걸렸습니다.
9월에 인터뷰 방문을 마치고 나서 직무 범위와 대우 조건 등을 협상하느라 시간이 좀 걸려서 11월 18일에 입국하여 근무를 시작하게 된 것입니다.
저는 주로 신규 사업 개발을 맡게 되다보니 울란바토르에 있는 본사에 근무하게 되었습니다.
울란바토르는 인구 200만 명이 조금 넘어 한국으로 보면 그리 큰 도시는 아니지만, 최근 갑자기 인구가 불어나 공해와 교통 체증이 많이 심하다고 합니다.
몽골에서 근무하기로 결정하고 나니 준비, 특히 옷을 어떻게 준비를 해야 하는지 난감했습니다.
날씨 앱을 통해서 확인을 해보니 울란바토르의 아침 최저 기온이 이미 영하 10도 이하였고, 다음 주에는 영하 20도, 1월에는 영하 40도까지 떨어진다고 하니까요.
다행히 회사 내에서 양복을 꼭 입어야 하는 건 아니라고 해서, 겨울 등산 갈 때 입으려고 준비했던 한겨울 옷들 위주로 짐을 쌌습니다.
인터뷰할 때부터 고민한 문제이긴 한데, 몽골에서는 한국식으로 성 뒤에 직책을 부르는 방식으로 부르지 않기 때문에 저를 어떻게 부르라고 할지 결정해야 했습니다.
몽골에서는 직책에 상관없이 서구식으로 이름만 부르는 게 일상화되어 있는데, 제 원래 이름 ‘송호’가 몽골인들이 부르기에는 너무 어렵기 때문이었습니다.
그래서 제 이름을 기억하기 쉽게 'Doctor Kim'으로 결정했는데, 한국에서는 이런 호칭이 거북스러울 수 있지만, 몽골에서는 전혀 거부감이 없어 보였습니다.
근무를 시작한지 열흘밖에 되지 않아 아직 몽골 회사의 분위기를 정확하게 파악하지는 못했지만, 한국 회사보다는 상당히 수평적인 분위기라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그건 아마도 공산주의 체제 하에서 오래 지내다보니 사회적인 분위기 자체가 평등사상이 널리 퍼져 있기 때문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또 직원들이 개인적으로는 상당히 똑똑한 편인데, 능동적으로 문제를 해결하려는 태도가 부족한 것도 아마 공산주의에 오래 물들어 있었기 때문이 아닐까 짐작을 해보았습니다.
행복한 미래를 만드는 기술자
김송호 dre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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