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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지니어로서 살아온 30여 년의 세월과 더불어 인생 후반기를 맞아 행복을 추구하는 기술자의 변신 스토리입니다. --------- 기술 자문(건설 소재, 재활용), 강연 및 글(칼럼, 기고문) 요청은 010-6358-0057 또는 tiger_ceo@naver.com으로 해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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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학생이 거리에서 스마트폰을 사용하는 모습. 연합뉴스


"어린 시절에는 길게 느껴졌던 1년이 지금은 왜 이렇게 빠르게 지나갈까?"
15일(현지시간)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이 이런 질문과 함께 현대인들이 시간에 쫓기는 이유를 소개했다.

일본 시계브랜드 세이코가 지난해 6월 발표한 「세이코 시간백서 2024」에 따르면 일본인 10명 중 7명꼴로 '시간에 쫓긴다고 느낀다'고 답했다. '하루 24시간이 부족하다'고 답한 응답자도 60%가 넘었는데, 조사를 시작한 2017년 이후 최고치다.

세이코는 매년 시간에 대한 일본인들의 인식을 조사한 시간백서를 발간하고 있다. 이번 판에서는 과거 조사보다 시간이 빠르게 흐른다고 답한 비율이 높았다.


닛케이에 따르면 노화와 체감시간의 관련성을 설명하는 몇 가지 이론이 있다. 우선 프랑스의 심리학자 폴 자네의 '자네의 법칙'은 심리적 시간이 연령에 반비례한다고 설명한다.

예를 들어 1세 아이가 체감하는 1년을 365일이라고 했을 때, 2세가 되면 절반, 10세가 되면 10분의 1로 느껴지게 된다. 같은 1년이 20세는 18.3일, 40세는 9.1일로 줄어든다. 이 법칙에 따르면 50세의 1년은 체감 일주일(7.3일), 80대를 넘어가면 4.6일에 불과하다.

일각에선 인간이 절대적인 양이 아닌 대비로 감각을 인지한다는 '베버-페히너 법칙'을 시간에 적용하기도 한다. 10~20세와 20~40세는 각각 10년과 20년의 차이가 나지만, 원래 나이의 두 배라는 점에서 똑같이 느껴진다는 설명이다.

'시성비' 중시하는 日…"스마트폰 대신 여행"

 


정근영 디자이너

닛케이에 따르면 일본에서는 '타임 퍼포먼스'의 줄임말 '타이파'가 유행어가 될 정도로 시간에 대한 관심이 많다. 타이파는 동일 시간 대비 효율성 중시하는 '시(時)성비'를 의미한다.


일본에선 시간에 대한 연구도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 일본시간학회 회장인 이치카와 마코토(一川誠) 지바대 문학부 교수는 "대사가 활발할수록 심리적 시간이 빠르고 진짜 시간은 천천히 지나는 것처럼 느껴진다"며 "어른은 아이보다 대사가 떨어지기 때문에 심리적 시간의 진행이 완만하고 객관적인 시간은 빠르다고 느껴진다"고 닛케이에 말했다.

시간대에 따라서도 오전엔 시간이 빠르게, 오후부터 저녁 시간대는 느리게 느껴진다. 또 외부에서 자극이 되는 소리나 빛이 많거나, 넓은 공간에 있을수록 체감시간이 길어진다.

사사키 타쿠야(佐々木拓哉) 도호쿠대 약학부 교수는 시간과 뇌의 작용을 강조했다. 그는 "뇌의 해마에는 시간을 계산하는 '시간 세포'가 있는데, 외부로부터 정보량이 많을수록 시간이 천천히 지나가는 것처럼 느낀다"고 말했다. 스마트폰으로 웹서핑할 때 뇌의 기능과 시간 세포와 둔해지기 때문에 기억에 남지 않고 시간은 순식간에 지나간다고 한다.

반면 새로운 장소로 여행을 하거나 어학·자격시험 공부를 하는 등 뇌의 작용을 촉진하는 경험일수록 기억으로 연결되기 쉽고 체감시간도 길어진다. 닛케이는 "통근 경로를 평소와 다르게 바꾸는 것으로도 하루의 만족도가 높아질 수 있다"고 전했다.

장윤서 기자 chang.yoonseo1@joongang.co.kr

 

[출처:중앙일보 2025년 2월 16일]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314311

그래픽=김남희

겨울은 안구건조증 환자들에게 고된 계절이다. 춥고 건조한 날씨 탓에 눈이 더 불편하기 때문이다. 인공 눈물을 사용한다면 한 번에 다량 넣는 게 좋을까, 조금씩 자주 넣는 게 좋을까?

인공눈물을 한 번에 다량 넣는 것은 그리 좋지 않다. 눈물은 ▲기름층 ▲수성층 ▲가장 아래의 뮤신층 등 세 가지 층으로 구성된다. 이 중 어느 층이라도 불안정하면 안구건조증이 생긴다. 인공 눈물은 수성층을 보충하는 데 사용된다. 그러나 눈을 촉촉하게 하려 한 번에 다량 넣으면 수성층엔 보탬이 돼도 뮤신층은 오히려 불안정해진다. 눈이 더 건조해질 위험이 있다. 많이 넣을수록 눈이 촉촉해지는 게 아니다.

인공눈물은 한 번에 한 방울가량 넣는 게 좋다. 한 방울만 넣어도 충분히 효과를 볼 수 있다. 휴대하면서 건조함이 느껴질 때마다 ‘자주’ 점안하는 게 중요하다. 증상이 나타날 것 같은 상황을 맞닥뜨리기 전에 미리 넣는 것도 좋다. 바람을 쐴 때 눈이 건조한 편이라면 외출 전에, 책을 오래 볼 때 눈이 피로하고 건조하다면 독서 전에 넣는 식이다. 제품 개봉 후 처음으로 나온 인공눈물엔 미세플라스틱이 섞여 있을 수 있다. 한두 방울은 버린 후 사용하는 게 좋다.

인공눈물을 아무리 써도 눈이 건조하다면 마이봄샘의 문제일 수 있다. 마이봄샘은 눈꺼풀 안쪽의 기름샘으로, 눈에서 지질을 분비해 눈물이 지나치게 증발하는 것을 막는다. 그러나 세균이나 노폐물 때문에 마이봄샘 속 지질이 굳어 통로가 막히면 눈에 지질이 부족해져 수분이 마른다. 이럴 땐 인공눈물을 쓰기 전에 마이봄샘 청소가 우선이다. 눈을 따뜻하게 찜질해 기름을 녹이고, 눈을 감은 상태에서 윗눈꺼풀을 살짝 들어 올려서 속눈썹이 난 부위를 면봉으로 살살 닦아준다. 실제로 안구건조증 환자가 15분간 온찜질을 한 후에 눈물막의 지질 성분이 증가해 건조함이 개선됐다는 하버드대 의대 연구 결과가 있다.

생활 습관이 문제일 때도 있다. 아이리움안과 최진영 원장은 과거 헬스조선과의 인터뷰에서 “20대 여성이나 중년 여성 중에선 눈을 끝까지 감지 않고 중간에 뜨는 습관 때문에 건조증이 있는 사람이 많다”며 “눈 감기 훈련(순목 운동)을 통해 증상을 개선할 수 있다”고 말했다. 순목 운동은 어디서든 할 수 있다. ▲눈을 한 번에 꼭 감는다 ▲눈을 감은 상태로 잠시 있는다 ▲눈을 한 번에 번쩍 뜬다 등을 반복하기만 하면 된다.


이해림 기자 lhr@chosun.com

 

[헬스조선 2025년 2월 8일]

2013년 노벨경제학상 수상 유진 파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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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21일 서울 서초구 빗썸라운지 강남점에 표시된 가상화폐 실시간 거래 가격. [사진 = 연합뉴스]

유진 파마 시카고대 교수가 “비트코인 가치는 10년 안에 0으로 수렴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놨다.

2일(현지 시각) 암호화폐 전문매체 크립토뉴스, 프로마켓 등에 따르면 파마 교수는 지난달 30일 팟캐스트 ‘캐피털리즌트’에서 “암호화폐는 교환 매체로서의 모든 규칙을 위반한다”고 비판했다.

 

파마 교수는 “(암호화폐는) 안정적인 실질 가치가 없고, 매우 가변적인 실질 가치를 가지고 있다”며 “교환 매체로 살아남을 수 없다”고 덧붙였다.

파마 교수는 팟캐스트에서 ‘10년 안에 비트코인의 가치가 0으로 떨어질 확률이 얼마나 되겠느냐’는 진행자의 질문에 “거의 1(100%)에 가깝다고 말할 수 있다”고 답했다

그는 “비트코인의 특성상 공급을 제한하고 있기 때문에 가격은 전적으로 수요에 의해 결정된다”며 “고정된 공급과 변동하는 수요가 결합되면 가격 변동성이 발생해 통화로서 적합하지 않다”고 강조했다.

파마 교수는 “비트코인이 붕괴되기를 바란다. 그렇지 않으면 화폐 이론을 처음부터 다시 시작해야 할 것”이라며 “만약 비트코인이 무너지지 않는다면 우리는 화폐 이론을 처음부터 다시 생각해야만 한다”고 했다.

 

다만 그는 “틀릴 가능성도 인정한다”고 했고, 크립토뉴스도 “파마 교수가 시장에서 예측 가능한 것은 아무것도 없다고 전제했다”고 부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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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진 파마 시카고대 교수 [사진 출처 = 시카고대 홉페이지]

효율적 시장 이론을 펼쳐온 파마 교수는 ‘시장의 모든 정보가 자산 가격에 즉각 반영된다’는 명제로 지수 추종형 펀드의 논리적 틀을 제공한 학자로 평가된다.

2013년에는 그 공로를 인정받아 로버트 실러 예일대 교수, 라스 피터 핸슨 시카고대 교수와 함께 노벨 경제학상을 공동 수상했다.

한편 비트코인은 미국발 관세 전쟁 점화로 긴장감이 고조되면서 급락세를 보이고 있다. 2일 오후 2시(미 동부시각) 기준 비트코인 1개당 가격은 24시간 전보다 5.0% 내린 9만7759달러에 거래되면서 10만 달러 밑으로 떨어졌다.

비트코인은 전날 10만달러 초반대를 간신히 유지하다 오후 10시께부터 큰 폭으로 내려 10만달러선을 내줬다. 지난달 31일 오전 10만5000달러대를 찍은 이후 사흘 연속 약세를 보이는 모습이다.

 

[매일경제 2025년 2월 3일]

고령화 시대의 건강관리 '건(健)테크' (187) 대장 용종

[편집자주] 머니투데이가 고령화 시대의 건강관리 '건(健)테크'를 연재합니다. 100세 고령화 시대 건강관리 팁을 전달하겠습니다.




외부 기고자 - 김지원 대림성모병원 소화기내과장


건강검진으로 대장내시경 검사를 받게 되면 대장 용종이 발견되어 제거하였으니 조직 검사 결과를 확인하기 위해 병원으로 내원하라는 안내를 종종 듣게 된다. 결과를 듣기 위해 진료를 볼 때까지 '혹시 조직 검사 결과가 나쁘지 않을까' 많은 걱정을 하기도 한다. 과연 '용종'이란 무엇일까?


용종은 점막의 일부가 주변보다 비정상적으로 돌출해 마치 혹처럼 생긴 병변을 말한다. 일반적으로 점막이 있는 위, 대장, 담낭 등에서 발견되며 특히 대장에서 가장 많이 발견된다. 대장 용종은 암으로 발전할 가능성이 있는 '종양성 용종'과 발전할 가능성이 없는 '비종양성 용종'으로 나뉜다. 종양성 용종에는 선종성 용종, 유암종 등이 있고, 비종양성 용종에는 과형성 용종, 염증성 용종, 지방종 등이 있다.

종양성 용종인 선종성 용종은 시간이 지남에 따라 암으로 발전할 가능성이 높아 반드시 제거해야 하는 용종이다. 특히 △ 크기가 1㎝ 이상이거나 △용종 세포가 융모 형태이거나 △이형성이 많은 경우 암으로 진행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 유암종은 주로 직장에서 발견되는 악성 종양이다. 크기가 커지면서 다른 장기로 전이 된다는 점이 암과 유사하여 유암종이라는 이름이 붙었다. 지방종과는 달리 조직이 단단한 것이 특징이며, 간혹 표면에 궤양이 발생해 출혈을 유발하기도 한다. 작은 유암종은 내시경으로 제거할 수 있지만, 크기가 큰 경우에는 외과적 수술이 필요할 수 있다.

비종양성 용종 중 과형성 용종은 일반적으로 암으로 발전하지 않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맨눈으로 선종성 용종과 구별하기 어렵기 때문에 발견되면 제거하는 것이 원칙이다. 드물게 과형성 용종과 선종성 용종이 혼합된 형태로 나타나는 경우가 있다. 이러한 혼합형 용종은 시간이 지나면서 크기가 커지고 세포 변이가 일어나 톱니 형태의 선종성 용종으로 변화할 수 있으며, 이는 암으로 발전할 가능성이 있다.


염증성 용종은 점막이 손상된 후 치유 및 재생 과정에서 점막이 돌출되어 형성되는 용종으로, 가성 용종이라고도 불린다. 염증성 장 질환 환자에게서 자주 발견되며, 암으로 발전하지 않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지방종은 점막하 종양으로 내시경상 표면이 매끈하고 노란색을 띤다. 내시경으로 진단이 불확실한 경우 조직 검사를 시행하며, 지방종으로 확진되면 암으로 진행할 가능성이 없기 때문에 꼭 제거할 필요는 없다.

대장 용종 발생 원인에 대해서는 명확하게 밝혀진 바 없지만, 유전적인 요인과 환경적인 요인이 함께 작용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유전적 요인은 약 20% 정도의 영향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직계 가족 중 대장암이나 선종성 용종으로 진단받은 사람이 있는 경우가 용종 발생 가능성이 커진다.

비교적 명확한 유전적 원인이 알려진 경우도 있는데 '유전성 용종 증후군'이 이러한 경우이다. 유전성 용종 증후군은 비교적 젊은 나이에 대장에 다발성으로 용종이 생기는 유전적인 질환을 말하며 대표적인 유전성 용종 증후군은 가족성 선종성 용종증, 유년기 용종증, 포이츠-예거 증후군, 카우덴 증후군, MUTYH 연관 용종증 등이 있다. 이러한 용종증은 종류에 따라 치료 방법이 다르고, 다양한 진료과의 협력 진료가 필수적이므로 전문화된 센터나 종합병원에서 진료받아야 한다.

환경적 요인 중 식습관도 대장 용종 발생에 큰 영향을 미친다. 특히, 동물성 지방, 붉은 육류, 가공육, 당분 등의 과도한 섭취는 대표적인 위험 요인으로 잘 알려져 있다. 칼슘, 비타민 D, 식이 섬유를 적게 섭취하는 것 또한 위험인자가 될 수 있다.

대장 용종을 진단하는 다양한 방법이 있으나 가장 정확한 검사는 대장내시경 검사다. 더욱이 대장내시경 검사는 용종이 발견되면 검사 중 바로 제거할 수 있어 진단과 동시에 치료가 가능한 효과적인 방법이다.

용종은 크기와 모양에 따라 제거하는 방법이 다르다. 크기가 5㎜ 이하의 작은 용종은 생검 겸자 혹은 저온 올가미법으로 제거하고, 이보다 큰 용종 중 돌출한 형태의 용종은 내시경점막절제술, 평평한 형태의 용종은 내시경점막하절제술로 제거할 수 있다. 제거된 용종은 반드시 조직 검사를 통해 암으로 진행될 가능성을 평가해야 한다. 만약 조직 검사에서 암세포가 발견되면 추가적인 검사와 함께 수술적 치료가 필요할 수 있다. 병원에서는 건강검진 결과를 보다 쉽게 이해하고 위험 인자를 체계적으로 관리할 수 있도록 대장 용종에 대해 조직 검사 결과, 다음 내시경 검사 시점, 발생 위험 인자 관리 방안 등에 대한 자세한 상담을 제공하고 있다.

건강 검진은 단순히 현재 건강 상태를 확인하는 것만이 아니라, 현재 건강 상태를 정확히 평가, 이해하고 이를 바탕으로 잠재적인 위험 요소를 체계적으로 관리하여 앞으로 발생할 수 있는 질병을 예방하는 것에 더 큰 의미가 있다. 대장암의 주요한 원인이 되는 용종을 조기에 발견하고 제거하는 것뿐만 아니라 발생 위험인자까지 체계적으로 관리하는 것은 대장암 예방과 치료의 중요한 첫걸음이라고 할 수 있다.
 


[머니투데이 2025년 2월 1일]

기온과 무관하게 손발이 시리거나 저린 수족냉증 증상이 나타나면 혈관이나 신경에 이상이 생긴 탓일 수 있어 원인에 따른 적절한 치료가 필요하다. 게티이미지

겨울철 낮은 기온에 노출돼 손발이 차가워지는 것은 일반적이지만 계절 변화와 무관하게 자주 손발이 차고 시린 ‘수족냉증’이 있을 경우 혈관이나 신경의 문제일 수 있다. 전문가들은 수족냉증이 여러 요인 때문에 나타날 수 있으므로 정확한 원인질환을 찾아 그에 맞는 치료를 해야 호전될 수 있다고 조언한다.

손발이 시린 증상을 흔히 수족냉증이라 부르지만 원인질환은 다양하다. 혈관계통의 문제로 이런 증상을 유발하는 대표적인 원인질환으로는 ‘레이노 증후군’을 들 수 있다. 한랭이나 심한 심리적 스트레스를 경험할 때 피부 색깔이 창백해졌다가 심하면 푸른색을 띠는 청색증까지 나타날 수 있다. 이를 레이노 현상이라 부르는데, 혈관이 수축됐다가 시간이 지나 풀리면서 피부가 붉어지는 발적이 나타나고 통증과 저림 등이 생길 수 있다. 레이노 증후군이 의심되면 다른 기저질환 때문에 발생했는지를 구분해 근원적인 치료를 해야 악화되는 것을 막을 수 있다. 레이노 증후군과 유사하게 혈관이 수축돼 문제가 되는 ‘플래머 증후군’은 저혈압이 있는 마른 여성에게 발병하는 비율이 높으며 정상압 녹내장 등의 안과질환이 동반될 수 있다고 알려져 있다.

중년기 이후 수족냉증이 발생했다면 고혈압, 당뇨, 고지혈증, 흡연 등이 원인인 말초동맥질환 때문일 수 있다. 오래 걸을 때 다리에 통증을 수반할 경우 하지혈관을 컴퓨터단층촬영(CT)으로 검사해 시술이 필요한지 확인해야 한다. 말초동맥질환은 생활습관을 교정하고 약물치료를 통해 동맥경화증이 진행되지 않도록 해야 심뇌혈관 합병증까지 진행할 위험을 방지할 수 있다.

신경계에 문제가 있을 때도 손발이 시리거나 저린 증상이 있을 수 있다. 대표적으로 말초신경병증이 있다면 몸 구석구석 뻗어 있는 말초신경이 손상된 탓에 손발에서 증상이 나타난다. 말초신경병증의 유병률은 특히 55세 이상 인구에서 8%에 달한다고 알려졌을 정도로 흔하다. 이 질환은 손발 저림 외에도 감각이 둔해지는 증상이나 운동신경의 이상으로 근육이 약해지고 힘이 빠지는 증상을 보이기도 한다. 심한 경우 걷거나 균형을 잡는 데 어려움을 겪을 수 있고, 자율신경에도 문제가 번져 기립성 저혈압이나 땀이 과다 분비되는 증상을 겪게 되기도 한다.

수족냉증 증상은 정확한 원인을 감별한 뒤 환자의 상태에 맞는 적극적인 치료를 시행하면서 금주, 금연, 적절한 운동과 혈당 관리를 병행할 때 병의 진행을 늦출 수 있다. 손성연 세란병원 신경과 과장은 “손과 발의 시림이 심하다면 혈관계의 문제인지 신경계의 문제인지 정확히 진단을 받아야 올바른 치료 방향을 잡을 수 있다”며 “몸의 말단까지 혈액을 공급하는 말초동맥의 질환이라면 동맥경화증이 심해지지 않도록 하고, 말초신경질환의 경우 신경손상을 방지하는 치료를 병행하면서 신경병성 통증에 대한 적절한 약물치료로 증상을 경감시킬 수 있다”고 설명했다.

김태훈 기자 anarq@kyunghyang.com

 

[경향신문 2024년 11월 29일]

초가공식품 많이 먹었더니, 몸 서서히 망가져
늘 과식하고 가공식품 위주의 간식까지 즐기면 지방간, 고지혈증 위험이 증가한다. [사진= 클립아트코리아]40세만 넘어도 노화가 시작된 것을 느낀다. 전체 암 환자의 50% 정도가 50~60대다. 이 시기를 잘 보내야 건강하게 오래 살 수 있다. 질병으로 누워 지내는 기간이 길면 장수의 의미가 사라진다. 중년이라도 늦지 않다. 몸에 좋은 음식을 골라서 먹고 건강하지 못한 음식은 절제해야 한다. 나이 들면 조심해야 할 음식들에 대해 알아보자.

초가공식품 많이 먹었더니... 몸 서서히 망가진다

최근 영양-건강 분야 국제학술지(Nutrients)에 초가공식품을 너무 많이 먹으면 혈당 조절이 원활하지 못하여 핏속에 인슐린이 지나치게 증가하는 '인슐린 저항성' 위험이 2.44배 높다는 논문이 실렸다. 특히 간에 지방이 10% 이상인 중증의 지방간 위험은 4.19배 높았다. 또한 국제학술지 '신경학(Neurology)'에 중년들이 초가공식품을 자주 먹으면 인지 기능이 떨어지고 뇌 질환 발병 위험이 커진다는 논문이 실렸다. 초가공식품은 음료, 즉석식품, 패스트푸드, 인스턴트 식품, 스낵류 등이다. 공장에서 만들 때 당, 가공지방, 염분을 많이 넣고 비타민, 섬유소 등 영양소는 부족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나이 들면 몸속이 더 빨리 늙는다... 보존제, 합성 물질은 ''

노화는 피부가 아니라 몸속에서 더 빠르다. 소화액이 줄고 위, 장 점막이 늙는다. 이런 몸속에 초가공식품이 들어가면 가뜩이나 노화가 진행된 몸에 독이나 다름 없다. 식품의 보존성, 맛, 편의성을 위해 합성 물질을 넣기 때문에 점막, 세포에 나쁜 영향을 미친다. 특히 야식으로 가공식품을 먹으면 더 나쁘다. 나이 들수록 공장에서 만든 가공식품-초가공식품은 절제가 필요하다. 대신에 채소, 과일, 콩류 등 자연 그대로의 음식을 더 먹는 게 좋다.

콜레스테롤 흡수 억제하고, 혈당 조절에 기여하는 성분은?

과일, 채소, 해조류, 콩류, 버섯 등은 건강에 좋은 자연 식품이다. 장 속에서 소화, 흡수, 분해가 되지 않는 식이섬유와 비소화 올리고당이 핵심이다. 장속의 세균을 이롭게 하고 장의 활동에 도움을 준다. 중성지방-콜레스테롤 흡수를 억제하고 혈당 조절에도 기여한다. 질병관리청 자료에 따르면 성인 남자는 하루 30g, 여자는 20g의 식이섬유 섭취를 권하고 있다. 그러나 과일과 채소를 가공한 음료에는 식이섬유가 거의 없다. 탄산음료에도 식이섬유가 없다.

운동, 신체 활동 꾸준히 했더니... 몸속 콜레스테롤 수치가 달라졌다

운동이 건강에 좋은 이유는 몸속 콜레스테롤 조절을 돕기 때문이다. 몸을 자주 움직이면 총 콜레스테롤을 낮추고 '좋은' 콜레스테롤(HDL)을 높이는 효과가 있다. 심장-뇌혈관 질환 위험을 높이는 LDL 콜레스테롤을 낮추는 데 기여한다. 특히 여성은 갱년기에 호르몬 변화가 크기 때문에 음식을 골라서 먹고 부지런히 움직여야 한다. 오후 배고픔을 느낄 때 초가공식품을 찾기 보다는 견과류 등 자연 식품을 먹는 게 좋다.

김용 ecok@kormedi.com

 

[코메디닷컴 2024년 12월 4일]

자료=통계청우리나라 국민은 평균적으로 28세부터 노동소득이 소비보다 많은 '흑자 인생'에 들어선 뒤 43세에 정점을 찍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다 61세부터는 다시 '적자 인생'으로 전환됐다. 인생에서 노동소득이 소비보다 큰 흑자 기간이 33년밖에 되지 않는 셈이다.

통계청은 26일 이러한 내용의 '2022년 국민이전계정'을 발표했다.

통계청은 국민이전계정 자료에서 개인이 현재 노동을 통해 소비를 충족할 수 있는지 보여주는 '경제적 생애주기'를 공개하고 있다. 경제적 생애주기는 소비 및 노동소득, 그리고 둘의 차액인 생애주기적자로 구성된다.

1인당 생애주기적자는 연령증가에 따라 적자→흑자→적자 순서의 3단계 구조로 구성된다.

한국인은 17세 때 평균 4078만원의 최대 적자를 낸다. 17세부터 노동소득이 발생하지만 그 규모가 34만9000원에 그치는 반면 소비는 4113만원으로 가장 많기 때문이다. 수험생 시기인 만큼 교육에 많은 돈을 쓰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노동소득이 소비보다 많은 흑자 구간은 청년들이 취업을 하는 시기인 28세부터 시작했다.

이후 43세에 최대 흑자를 찍는데 1753만원 수준이다. 43세 때 평균 노동소득이 4290만원으로 최대치를 기록한 데 따른 결과다.

그러다 44세부터 다시 생애주기흑자 규모가 줄기 시작해 61세엔 다시 적자로 전환된다. 법정 정년인 60세 이후부터 소득이 크게 감소하는 데 반해 만혼에 따른 교육비, 생계비, 의료비 등 돈 들어갈 곳은 줄지 않는 영향으로 분석된다.

2010년부터 2022년까지 연도별로 구분해 살펴보면 흑자 구간에 들어서는 연령은 27~28세로 비교적 일정한 편이었다. 반면 적자로 재진입하는 연령은 점차 늦어지는 추세다. 적자 재진입 연령은 2010년 56세에서 2022년 61세로 5세 뒤로 밀렸다. 고령화와 더불어 일하는 장년층이 증가하고 있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한편 2022년 우리나라 국민의 총소비는 1364조1000억원으로 1년 전보다 9.9%(123조600억원) 증가했다. 노동소득은 1168조7000억원으로 같은 기간 6.3%(69조3660억원) 늘었다. 소비 규모가 노동소득을 상회하면서 195조4000억원의 생애주기적자가 발생했다.

연령별로 보면 노동연령층(15~64세)은 143조9000억원 흑자를 기록했다. 반면 유년층(0~14세)과 노년층(65세 이상)은 각각 176조8000억원, 162조5000억원의 적자를 기록했다.

적자는 정부의 공공이전 등으로 메웠다. 정부는 노동연령층에서 순유출(190조원)된 세금과 사회부담금 등을 유년층(91조8000억원)과 노년층(98조2000억원)의 교육, 보건, 연금 등에 배분했다.

세종=박광범 기자 (socool@mt.co.kr)

 

[머니투데이 2024년 11월 26일]

지난 4월 6일 서울 마포구 성산동 성미산에서 성미산마을 아이들이 손바닥 텃밭 만들기 활동을 하고 있다. 사단법인 ‘사람과 마을’ 제공

[주간경향] 1994년 9월 서울 마포구 연남동에 국내 첫 협동조합형 공동육아 어린이집인 ‘우리어린이집’(현재 성산동에 있음)이 문을 열었다. ‘육아’라는 현실적인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사회가 제시한 방식과는 다른 보육·교육 방식을 고민했던 부모와 교사들이 만든 기관이었다. 이후로 30년, 공동육아 어린이집이 전국 곳곳(현재 67곳)에 생겨났다.

우리어린이집의 30년 역사는 마을공동체 ‘성미산마을’의 역사이기도 하다. 성미산마을은 우리어린이집에 뿌리를 두고 있으며 우리어린이집 아이들은 성미산마을에서 자랐다. 30년이면 ‘한 세대’가 바뀌는 세월이다. 공동육아 어린이집을 다녔던, 성미산마을에서 자란 아이들은 어떤 어른이 됐을까.

먼저 협동조합형 공동육아 어린이집에 관해 간략히 설명하면, 만 5세 이하 아동들을 돌보는 민간 보육기관(일부 공립)이다. 부모가 출자금과 조합비를 부담한 조합원으로서 어린이집 운영 주체로 활동한다는 점에서 다른 민간 어린이집들과 차이가 있다. 부모와 교사가 함께 교육 프로그램, 생활 원칙 등을 정한다. 자연 나들이를 통한 놀이 중심 활동, 사교육·선행학습 지양, 친환경 먹거리 제공 등을 원칙으로 한다. ‘터전’(어린이집 공간)에서 아이들과 교사·부모들이 평어(격식을 갖춘 반말)를 사용함으로써 수평적 관계를 지향한다.

공동육아 이야기를 들으면 누군가는 ‘용감하다’고 하고, 누군가는 ‘유별나다’고 한다. 어떤 이는 ‘시대 흐름에 못 따라간다’고도 한다. 최근 ‘초등 의대반’을 넘어 ‘유아 의대반’까지 생긴 현실을 반영한 평가 아닐까. 모두가 같은 길을 걸을 순 없다. 과도한 경쟁 풍토 속에서 자란 청소년·청년들은 여러 어려움을 겪는다. 아이들에게 어떤 돌봄과 교육을 제공할지 고민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면, 공동육아로 자라온 이들의 목소리도 들어봄 직하다.

■“자연에서 자랐던, 편견 없이 자란 경험이 자산”

성미산마을에서 공동육아를 통해 자란 20~30대 청년 7명을 지난 11월 9일과 18일, 성산동의 한 카페에서 차례대로 만나 인터뷰했다. 지난 11월 18일 전화로 1명을 더 만났다. 성미산마을은 ‘성미산’(성산동 위치)을 중심으로 한 도심 속 생활공동체로 공동육아가 뿌리이자 핵심이다. 성미산 주변에 우리어린이집 외에도 4개의 공동육아 어린이집(협동조합형 참나무·성미산·또바기 어린이집, 위탁 운영형 구립 성미어린이집)이 있다. 초등학생 방과후 돌봄기관인 도토리마을방과후(1999년 설립), 초·중·고 대안학교인 성미산학교(2004년 설립)도 협동조합형 공동육아기관이다.

지난 11월 9일 서울 마포구 성산동 한 카페에서 국내 첫 협동조합형 공동육아 어린이집인 ‘우리어린이집’과 초등방과후 ‘도토리방과후’를 다녔던 청년들이 주간경향과 인터뷰하고 있다. 왼쪽부터 박혜수씨, 권예림씨, 강한결씨, 손수연씨, 강한얼씨. 김향미 기자

청년들에게 ‘어린 시절 기억’과 ‘공동육아 경험이 삶에 미친 영향’에 관해 물었다. 만 0세 때부터 초등학교 고학년 때까지 우리어린이집·도토리방과후를 다녔다는 손수연씨(30)는 ‘성미산’을 기억했다. “그때는 성미산에서 살았다고 할 정도로, 매일 성미산에서 하루를 다 보냈어요. 그 계절에만 만날 수 있는 식물, 동물 다 채집하고 다녔고 자연스럽게 그 안에서 놀거리를 항상 찾았던 것 같아요.”

서울 도심이라고 해서 자연과 가까이 지낼 방법이 없는 것은 아니다. 이들이 말한 자연에서의 경험은 ‘많은 시간’에 방점이 찍혀 있다. 수연씨는 미대 입시와 관련한 일화를 들려줬다. 수연씨는 한 대학 실기시험에서 입체도형 ‘구’가 주제로 제시되자 ‘쥐며느리’를 그려 합격했다고 한다. 남들보다 뒤늦게 미대 입시를 준비했기 때문에 기술적인 역량은 다소 부족했다는 수연씨는 “그 대학에 최종 합격하진 못했지만 내 삶에 녹아 있는 걸 표현했는데 (실기시험에서) 합격한 걸 보고 내 생각대로 표현하는 게 맞다는 확신이 생겼고, 이후 원하는 대학도 가게 됐다”고 했다.

놀이와 여행도 이들의 기억에 남았다. 신나라씨(32)는 우리어린이집을 졸업하고 초등학교 1학년까지 도토리방과후를 다니다 이사를 했다. 그는 새로운 학교에 가니 ‘자신만 아는 놀이’가 많았다고 했다. 그는 “전래놀이를 많이 했고, 같은 놀이도 많이 변형해서 만들어 놀았던 기억이 있다”고 했다. 다른 지역 공동육아 어린이집을 다닌 후 성미산학교를 졸업한 강다운씨(26)는 “성미산학교에서는 한 학기에 한 번씩 친구들과 여행을 간다. 도보여행도 가고 밀양 송전탑 투쟁 현장에 가서 감 수확하는 것도 도와드렸고, 이런저런 여행이 기억에 많이 남아 있다”고 했다.

우리어린이집·도토리방과후에 다닌 강한얼씨(30)는 “날마다 모여서 같이 밥 먹고 기차 타고 놀러 가고 터전이랑 마을에서 시장놀이도 자주 했다”며 “다른 아이들보다 더 많은 경험을 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다양한 경험은 진로를 결정하는 데 영향을 줬다고 한얼씨는 말했다. 그는 일반고를 다니다 3학년 때 전학해 제빵을 시작, 현재는 제주의 한 베이커리에서 일하고 있다. “부모님은 거의 처음부터 공동육아를 하신 분들이고요. 제가 학교를 옮길 때도, 제주에서 혼자 살기로 했을 때도 반대가 없었어요. 어떤 선택을 하는 데 있어서 집안 분위기나 자라온 환경 자체에서 영향을 받은 것 같아요.”

마찬가지로 10년 이상 공동육아 환경에서 자란 강한결씨(28)는 “어릴 때부터 장애가 있는 친구들과 같이 지내면서 자연스럽게 배려하는 걸 익혔던 부분이 좋았던 것 같다”며 “지금은 제빵 일을 하고 있지만 사회복지 분야로도 일해보려고 했는데, 편견 없이 자랄 수 있었던 경험이 좋았다”고 말했다. 공동육아기관 다수는 장애 통합 교육을 한다. 다운씨는 “아주 뿌리 깊은 곳에 공동체 의식 같은 게 있어서 어떤 문제를 마주쳤을 때 해결하는 방식에서도 개인과 공동체를 같이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며 “다른 사람들과 어떤 사건이나 문제를 바라보는 게 다르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대학원에서 불교학 박사과정을 밟고 있는 권예림씨(28)는 ‘사람을 대하는 태도’에 관해 말했다. 공동육아기관에서는 아이들이 친구의 부모나 교사를 부를 때 ‘별명’을 부르고 평어를 쓴다. 권예림씨는 “또래들을 보면 보통 어른이나 조직의 상사와 소통하는 걸 어려워하는데 저는 교수님이나 어른들과 소통할 때 조금 편한 부분이 있다”며 “공동육아 하면서 친구 부모님이랑 정말 많은 시간을 함께 보냈고, 그분들이 저에게 호의적으로 대해주는 경험을 하다 보니까 권위적인 문화에 덜 위축되는 것 같다”고 했다.

■“다르게 자라온 것에 ‘방황’도···친절한 어른 경험”

이들은 공동육아에서 ‘졸업’한 뒤 중·고등학교 시기를 어떻게 보냈을까. 대안학교를 가지 않는 한, 학교에 다니면 학업 스트레스를 피할 길이 없었다. 이 시기를 건널 때 경험은 사람마다 달랐다.

부모님이 마을활동가로, 아기 때부터 공동육아 환경에서 큰 박혜수씨(27)는 “중학교 때까지는 큰 차이가 없었는데 일반계 여고를 다닐 때는 많이 방황했다”며 “친구들과 생각하는 부분이 다르고 학업적으로도 스트레스를 받아 부모님을 원망했던 것 같다”고 했다. 한결씨도 고등학교 때 비슷한 고민을 했다고 했다. 혜수씨는 다만 성인이 된 후 스스로 ‘좋은 환경에서 자랐다’고 되돌아볼 수 있었다. “‘소녀상 지킴이’ 활동을 하면서 그런 생각을 했어요. 내가 이런 환경에서 자라서, 되게 용기 있는 행동을 할 수 있는, 부당한 것에 대해서도 말할 수 사람이 됐다고 생각했어요. 그냥 그냥 넘어가는 것이 아니라 자유롭게 말할 수 있는 마을 분위기가 있었기 때문에 그렇게 할 수 있었던 것 같아요.”

나라씨는 중·고등학교 시기 대안학교를 다녀 대학 입시 압박을 크게 받진 않았다고 했다. 다만 그는 “대학원 진학을 준비하면서 공인 영어시험 점수가 필요해 어학원을 다니면서 ‘기한 내 달성해야 할 목표를 정해놓고 짜인 틀대로 경주마처럼 앞만 보고 달리는 식’의 공부를 처음 해봤다. ‘한 번 죽어라 해보자’ 하는 마음을 먹기조차 어색하고 힘들었다”며 “그래서 제가 자라온 환경이 ‘울타리’라면 보호하는 울타리인지, 가두는 울타리인지 잘 모르겠다는 생각도 했다”고 했다.

이들이 부모가 되면 공동육아를 선택할까. 한결씨는 “나중에 아이를 낳는다면 공동육아 어린이집에 보내고 싶으면서도 한편으로는 현실적으로 아이를 키우는 환경이 점점 뭔가 엄청나게 빨리 변하고 있어서, 옳고 그른 것을 정할 순 없지만 어떤 선택을 해야 할까 고민을 한다”고 했다.

다운씨는 “학교 다닐 때 친구들과 가끔 ‘우리가 어른이 돼서 아이를 낳더라도 부모들만큼 돈을 벌지 못하면 성미산학교에 보낼 수 있을까’란 우스갯소리도 했다”고 했다. 공동육아기관은 공공 보육·교육기관과 비교해 추가 비용이 많다. 어린이집에서 교사 1명이 맡는 아동의 수는 국공립보다 훨씬 적고, 친환경 먹거리로만 식사와 간식을 제공하기에 인건비, 식재료비가 많이 든다.

우리어린이집이 생길 때 6세였던 A씨(35)는 25년간 성미산마을에서 살았다. 결혼 후 성미산마을을 떠난 A씨는 현재 만 3세 아이를 둔 엄마다. 아이를 공동육아 어린이집에 보낼까 고민하다 “맞벌이로서 부모 참여 활동이 많아 어렵겠다”고 생각해 보내지 않았다. 공동육아를 두고 지금도 계속 고민한다. “공동육아 어린이집은 아이가 그냥 원에 가는 게 아니라 어른들, 친구들과 교류하면서 같이 커갈 수 있는 동지가 생긴다는 점이 좋은 것 같아요. 아이에게 그런 집단을 만들어주면 좋겠다고 생각해요.”

성미산마을과 같은 공동육아 환경에서 자라면 부모와 교사뿐만 아니라 다양한 어른과 ‘비스듬한 관계’를 맺을 수 있다. 서로의 가정을 방문해 함께 아이들과 시간을 보내거나, 품앗이 돌봄을 뜻하는 ‘마실’이라는 문화가 있기에 가능하다. 부모 아닌 다른 어른과 관계를 맺은 경험은 현재까지도 힘이 된다고 이들은 말했다. 혜수씨는 “공동육아 환경에서는 ‘존재만으로도 빛난다, 예쁘다’고 말해주는 어른들이 있다”며 “부모가 없어도 무너지지 않고 관계를 유지하고 자기만의 사회를 꾸려갈 수 있는 기반이 있다는 것 자체가 든든하다”고 했다.

1994년 서울 마포구 연남동에 문을 연 국내 첫 협동조합형 공동육아 어린이집인 ‘우리어린이집’(현재 성산동에 있음)의 개원 초기 아이들의 놀이 활동 모습(왼쪽)과 최근 놀이 활동 모습. 우리어린이집 제공

수연씨와 한얼씨는 나중에 아이가 생긴다면 공동육아 어린이집에 자녀를 보낼 것이라고 했다. 수연씨는 “제가 경험한 것이 얼마나 소중한 경험인지 아니까 보내고 싶다”며 “호주에 갔을 때 접한 육아 방식이 제가 커온 것과 같더라. 맨발로 아이들이 산에서 놀 수 있는 환경이었다. 공동육아가 아니면 해외에서 키우고 싶다”고 했다. 한얼씨는 “제가 마을에 있을 땐 활동적인 편이었는데 일반고에 가면서 소심한 성격으로 바뀌었는데 ‘이곳에서 자유로웠구나’란 생각을 했다”며 “제주에서 마을 모임을 찾고 싶고, 제가 제주에 공동육아 환경을 만들어내고 싶은 생각도 있다”고 했다.

청년들은 ‘좋은 어른의 상’을 그릴 수 있었다고 입을 모았다. 2001년 성미산 개발 계획이 알려지면서 우리어린이집 부모들을 비롯해 성미산마을 주민들은 성미산 지키기 운동을 벌였다. 산에 텐트를 치고 숲속 공연을 하며 산을 지켰다. 이때 어린이로 성미산에 있었던 청년들은 “어른들이 우리의 터전을 지켜주기 위해서 힘을 합쳐준다는 게 감동적이었다”고 했다. 혜수씨는 “아이들에게 ‘너희는 위험하니 오지 마’라는 게 아니라 주체적으로 함께 해결하는 방법을 알려준 것이고, 아이들을 배제하는 게 아니고 한 명의 인간으로서 대해준 것이다. 그런 친절한 어른이 돼야 한다는 생각을 한다”고 했다.

■“아이들에게 아직도 자유가 필요하다”

지금 자녀를 공동육아 어린이집에 보내는 부모는 어떤 생각을 하고 있을까. 서울 마포구 합정동에 있는 또바기 어린이집 부모 조합원인 ‘쌀밥’(별명)은 자녀 2명을 이 어린이집에 보내고 있다. 첫아이를 임신하고 직장동료의 사회관계망서비스에서 우연히 공동육아 게시물을 봤다. 그는 “아이를 기관에 보낸다면 저렇게 자연에서 뛰노는 곳에 보내고 싶다고 생각”했고 “교사 대 아동 비율과 마당이 있는 터전이 마음에 들었다”고 했다. “아이가 매일 나들이를 가서 뛰놀고 자연과 가깝게 지내고, 다양한 어른들을 만나고 어른과 어른의 관계를 모델링할 수 있다는 점이 좋아요. 아이가 주체적이고 독립적으로 성장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어요.”

또 다른 부모 조합원 ‘호두’(별명)도 자녀 2명을 또바기 어린이집에 보내고 있다. 그는 “교육학 전공할 때 한 논문에서 공동육아 어린이집을 접했고, 아이를 낳고는 인지교육 없는 놀이중심이라는 부분이 마음에 들어 이 기관을 선택했다”고 했다. “공부하면서 한국 공교육의 여러 문제를 마주했는데, 특히 자기 주도 학습능력이 문제라고 생각했어요. 여섯 살인 첫째 아이의 행동을 관찰해보면 스스로 학습하고 온전히 체화하는 게 보여요. 그게 놀이의 힘이라고 생각해요.”

서울로 인구가 몰리고 급격한 도시화가 진행되던 1970~1980년대 영·유아기 아동 돌봄을 위한 사회적 자원은 사실상 공백 상태였다. 당시 달동네 ‘야학’에서 공동육아의 싹이 텄다. 교육운동가, 학생들은 1978년 ‘어린이걱정모임’을 만들고 교사 양성을 위해 해송보육학교를 만들었다. 이곳을 나온 노동자 출신 교사들이 1980년 서울 관악구 난곡동 철거민촌에 ‘해송유아원’을 설립해 운영한다. 그러나 1982년 새마을유아원법이 만들어지면서 어린이집과 탁아소를 제도권으로 강제편입, 해송유아원도 1984년 문을 닫는다. 이들은 같은 해 종로구 창신동에 ‘해송 아기둥지’를 설립하고 아이들이 도심 속 자연에서 자랄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나갔다.

1990년 부모가 아이를 맡길 데 없어 문 잠그고 일하러 나간 사이 집에 불이 나 남매가 숨진 사건이 있었다. 이 사건으로 1991년 영유아보육법이 만들어졌다. 해송 아기둥지를 만든 교육운동가들도 이런 문제를 해결하고자 ‘공동육아 연구회’를 만들었다. 이 연구회에서 협동조합형 공동육아 어린이집이 시작됐다. 해송 아기둥지·공동육아 연구회 설립 구성원이면서 우리어린이집의 초대 원장을 지낸 정병호 사단법인 ‘공동육아와공동체교육’ 이사장(한양대 문화인류학과 명예교수)은 지난 11월 12일 기자와의 통화에서 “그때 소수의 용감한 부모들과 교사들이 선례를 만들었다”고 말했다. 정병호 교수는 “정부 누리과정(만 3~5세 공동 교육과정)을 만들 때 공동육아 모델을 참고하면서 일반 어린이집이나 유치원에서도 숲나들이를 가는 게 자연스러운 일이 됐다. 아이들을 자연 속에서 함께 키운다는 의미에서 아이들을 해방시켰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정 교수는 “아이들은 자연 속에서 또 다른 아이들과 어울리면서 자유롭게 다양한 경험을 해야 공감 능력이나 지능 발달도 이뤄지는데 현실은 그렇지 못하다”고 했다. 그는 “한국 교육 산업계를 비롯한 지배문화가 한국 부모들을 ‘소비자로서의 부모’로서 행동하도록 굉장히 압박하고 있다”고 했다.

공동육아 어린이집에 아이를 보내고 싶어도 상대적으로 높은 비용은 진입 장벽으로 작용한다. 또 부모 참여를 원칙으로 해서 부모의 노동시간이 길고 불규칙하거나 한부모 가정이면 망설일 수밖에 없다. 정병호 교수는 “공동육아 어린이집마다 운영 특성이 다 다르기도 하고 그 안에서 배제하지 않고 함께 가는 분위기를 만들 수 있다”며 “이혼 가정이 늘고 새로운 가족 형태가 나오는데 더욱 공동육아가 필요하다”고 했다. 협동조합형이 아닌, 공동육아와공동체교육 등이 위탁운영하는 국공립 어린이집을 이용해볼 수 있다. 다만 아직 국공립형은 소수다. 무엇보다 사회 분위기가 아이들에게 학습만 강권하는 쪽으로 흐르고 있고, 최근 저출생으로 아이들이 줄면서 공동육아 어린이집들이 설 자리가 넓지는 않다.

“공동육아 어린이집을 만든 다음에 부모들이 자발적으로 초등방과후를 만들었습니다. 마을공동체가 됐고요. 성미산뿐만 아니라 대전 뿌리와새싹 어린이집 같은 곳에서도 마을을 만든 사례가 있어요. 거기서 희망을 보죠. 30년 전에도 ‘한국 부모들은 아이를 안전하게만 키우고 싶어하고 학업을 신경 쓰니까 이런 교육은 안 된다’ 이런 말을 했어요. 그래서 해보지 않을 수 없었고 그게 가능하다는 걸 확인했습니다. 그런데 그런 선택을 한 부모를 사회가 달달 볶지요. 그러니 같이 갈 공동체가 중요할 수밖에요.”

김향미 기자 sokhm@kyunghyang.com

 

[경향신문 2024년 11월 23일]

일본 건강 장수 의료센터
걷기·질병 개선 효과 연구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하루 8000보를 걷고, 그중 20분을 빠르게 걸으면, 거의 모든 질병을 예방할 수 있습니다.”

일본 최초 장수 연구소인 도쿄 도립 건강 장수 의료 센터 노화 제어 연구팀이 하루 걸음 수와 그중 빨리 걸은 시간이 얼마냐에 따라 질병 예방 효과가 얼마나 차이나는지를 20년에 걸쳐 추적 관찰한 연구가 일본서 화제다. 기적의 연구, ‘걷기 황금 비율’이라고 불리며, 건강 정보 관련 언론 기사나 인터넷 사이트에 빠짐없이 등장한다.

그래픽=양진경

 

도쿄 건강 장수 의료 센터 노화 제어 연구팀 운동과학 연구실장 아오야나기 유키리 박사팀은 군마현의 한 지역에 사는 65세 이상 전 주민 5000명을 대상으로, 20년간 신체 활동과 질병 예방의 관계를 조사했다.

그래픽=양진경

 

연구팀은 주민에게 신체 활동계를 하체나 허리 벨트에 장착하게 하고 걷기 데이터를 얻었다. 주민들의 고혈압이나 고지혈증 등 이른바 생활 습관병 발생 자료를 추적해 걷기 데이터와 비교했다. 운동 강도는 저강도, 중강도, 고강도로 분류했는데, 자신의 운동 능력 최대치의 50% 정도 부하로 운동을 하면, 세포 손상도 적고, 회복 능력도 좋아지는 것으로 분석했다. 중강도 운동 수준의 걷기는 성큼성큼 걷기, 대화를 나눌 수 있는 정도의 빨리 걷기, 살짝 땀이 나는 걷기 등이 해당된다.

조사 결과, 매일 8000보를 걸었는데, 그 안에 20분 빨리 걷기(속보)가 포함되면, 생활 습관병 발병은 10분의 1로 줄었다. 이를 실천한 사람 10명 중 9명이 아프지 않았다. 연구팀은 8000보, 속보 20분을 걷기 황금 비율이라고 했다.

반면 하루 2000보 이하로 걷고 속보가 없으면 나중에 노쇠하여 누워 지내게 된다. 하루에 걷는 양이 약 2000보씩 늘어나면 질병 예방 건강 범위가 점점 넓어진다. 하루 4000보에 속보 5분이면, 우울증이 예방된다. 5000보에 속보 7.5분이면, 나중에 요양원에 들어가는 것을 막아준다. 7000보에 속보 15분은 대장암, 유방암 등 암 예방과 동맥경화, 골다공증 개선 효과를 낸다. 하루 만보를 걸으면서 속보를 30분 하면, 고혈압·고혈당·고지혈증 등이 섞여 있는 대사 증후군이 예방된다. 이런 비율은 여러 건강 단체에서 걷기 운동의 건강 효과 표준 지표로 쓰이고 있다.

 

연구팀은 걷기에 적합한 계절은 가을이라고 했고, 걷기에 좋은 시간대는 체온이 올라간 저녁이라고 했다. 아침에 걸을 거면, 일어난 지 1시간이 지나서 걸으라고 했다. 추운 1월에는 걸음 수가 확 줄어드니, 실내 걷기 방법을 찾는 게 좋다.

연구팀은 걷기를 꾸준히 실천하는 방법으로 자신이 하루 동안 걸은 기록을 눈으로 확인하는 것을 권장한다. 만보계나 스마트폰 앱을 이용하면 된다. 집 밖으로 나가는 외출 빈도와 외출 시간을 늘리고, 함께 걷는 동료가 있으면 금상첨화다. 매일 그만큼 걷지 못해도 너무 자책하지 말고, 조금이라도 꾸준히 걷는 게 중요하다.

너무 많이 걸어서 무릎이나 다리에 부담이 생기는 것은 피해야 한다. 걷기 자체를 하루 일상의 하나로 인식하면, 자연스레 걷기가 습관화된다. 연구팀은 하루 8000보, 20분 속보를 2개월 이상 실천하면, 장수 유전자 스위치가 켜지는 효과를 낸다고 했다.

 

<조선일보> 입력 2024.11.21. 01:52업데이트 2024.11.21. 09:31

 
탈모 예방을 위해 무엇보다 '균형'이 중요하다는 조언이 나왔다.
 
17일 YTN에 따르면 탈모 예방을 위해 먹는 약은 부작용 걱정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
 
이에 "탈모 치료제를 개발하면 노벨상을 탈 거다"라는 우스갯소리가 나올 정도다.
 
환자 수는 점점 늘어가는데, 탈모는 근본적인 치료가 불가능하다.
 
탈모는 정상적으로 모발이 존재해야 할 곳에 모발이 없고, 모발 성장에 필요한 영양공급과 신진대사에 이상이 생기는 질환을 뜻한다.
 
모발은 성장기, 퇴행기, 휴지기를 주기로 생성과 탈락을 반복한다. 정상 두피에서 모발은 하루 평균 100개 정도 탈락되는데, 탈모 환자의 경우 이보다 더 많이 빠진다.
 
탈모 원인은 다양하다. 예컨대 호르몬 불균형일 경우 의사의 약 처방으로 해결할 수 있는 경우도 있다.
 
탈모의 주요 원인 중 하나인 남성호르몬 DHT(디하이드로테스토스테론)가 과하게 활성화되면 모발이 휴지기로 빠르게 진행돼 충분히 성장하지 못하고 쉽게 탈락한다.
 
DHT '5알파 환원효소'에 의해 만들어진다. 이를 억제하기 위해서는 피나스테리드와 두테스테리드를 복용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하지만 우울증, 성기능 장애와 같은 부작용을 동반할 가능성이 있다.
 
혈액순환 장애도 탈모의 원인이 될 수 있다. 이때는 고혈압 치료제인 미녹시딜을 복용하면 모낭에 필요한 영양분과 산소를 원활하게 공급할 수 있다.
 
단, 혈관을 확장시키는 효과가 있는 만큼 신부전 환자의 경우 복용을 매우 주의해야 한다.
 
그럼 영양제로도 탈모 관리가 가능할까?
 
모발의 구성 물질인 아미노산이 부족할 경우 탈모가 발생하는데, 아누카 사과 추출물인 '프로시아니딘'은 아미노산의 소모를 막고 휴지기의 모발을 다시 성장기로 돌려놓아 탈모 예방에 효과적이다.
 
또 '비타민 H'라고도 불리는 비오틴을 섭취하면 물질대사를 원활하게 해, 케라틴 단백질 합성을 도울 수 있다.
 
이밖에 노화의 주 원인이 되는 활성산소가 체내에 많아져 균형이 무너진 상태를 '산화 스트레스'라고한다. 모낭 염증은 이러한 산화 스트레스의 주요 원인 중 하나다.
 
강력한 항산화제인 코엔자임Q10은 활성산소를 제거해 노화 및 독소로 손상된 모낭세포를 보호하는 역할을 한다. 뿐만 아니라, 심장 건강을 개선해 심혈관 질환 예방에도 효과적이다.
 
이렇게 보면, 프로시아니딘, 비오틴, 코엔자임 영양제를 모두 챙겨 먹을 경우 탈모에 엄청 큰 효과가 있을 것만 같지만 꼭 그런 것도 아니다.
 
셀레늄, 비타민A와 같은 성분들이 중복 섭취돼 1일 권장량을 넘을 경우 오히려 탈모의 원인이 되는 역효과를 낼 수 있기 때문이다. 즉 무엇보다 '균형'이 중요한 것이다.
 
이에 필요한 성분들이 적절하게 조합된 '프로비코 종합성분'이 주목받는 이유다.
 
한편 탈모는 더 이상 중년의 고민이 아니다. 달라진 식습관과 생활환경의 영향으로 20대 이하의 조기 탈모 환자도 늘어나고 있다.
 
단순히 머리카락만 빠지는게 아니라 치명적인 외모 콤플렉스까지 동반해 심각한 우울증과 대인기피증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
 
지구온난화로 점점 뜨거워지는 기온도 한몫 한다. 강한 자외선에 노출된 두피는 열성 탈모를 악화시키고 땀과 피지 등을 과하게 분비시켜 염증이 발생하기 좋은 환경을 만들기 때문이다.
 
탈모는 하루아침에 나을 수 있는 간단한 질환이 아닌 만큼 무엇보다 꾸준한 관리가 필수다. 전문가는 이미 빠진 머리를 되돌릴 수는 없지만 악화되기 전에 치료 타이밍을 놓치지 않는 게 중요하다고 조언한다.

이동준 기자 blondie@segye.com

 

[세계일보 2024년 11월 17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