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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지니어로서 살아온 30여 년의 세월과 더불어 인생 후반기를 맞아 행복을 추구하는 기술자의 변신 스토리입니다. --------- 기술 자문(건설 소재, 재활용), 강연 및 글(칼럼, 기고문) 요청은 010-6358-0057 또는 tiger_ceo@naver.com으로 해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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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입견 깨는 환자군


질환마다 주로 발생하는 환자 유형이 있다. 지방간은 애주가, 당뇨병은 비만, 폐암은 흡연자인 경우가 많다. 이는 고스란히 질환에 대한 선입견으로 남는다. 이런 선입견은 자칫 ‘상반된 경우 안전하다’는 오해를 낳기도 한다. 모든 질환에 안전지대는 없다. 대표적인 질환 속 의외의 환자군과 그 특징을 살펴봤다.

비알코올성 지방간

비만·고지혈증 등 영향

지방간은 말 그대로 간에 지방이 많이 낀 상태다. 간 무게의 5% 이상이 지방이면 지방간으로 진단한다. 많은 사람이 지방간을 ‘애주가의 질환’으로 여기지만 비알코올성 지방간은 다르다. 알코올성 지방간과 달리 술을 전혀 마시지 않거나 소량만 마셔도 발생할 수 있다.

비알코올성 지방간은 대부분 과체중, 복부 비만, 고지혈증 등과 관련 있다. 드물게 피임약 같은 여성호르몬이나 스테로이드를 포함한 약제를 오래 복용한 사람에게 나타나기도 한다.

지방간은 방치 시 다른 중증 질환으로 발전하기 쉽다. 지방간이 심해질수록 간암은 17배, 대장암은 2배가량 발생 위험이 커진다고 알려졌다. 그만큼 조기 발견이 중요하지만, 대부분 증상이 없어 모르고 지내다 검진 과정에서 우연히 질병을 발견한다. 만약 위험 요소인 복부 비만, 당뇨병, 고지혈증 등이 있다면 별다른 증상이 없어도 정기적으로 간 기능 검사를 받는 게 좋다.

지방간 예방과 치료를 위한 체중 관리도 필요하다. 대다수의 비알코올성 지방간 환자가 과체중이나 비만을 동반하기 때문이다. 다만 체중은 조금씩, 천천히 감량해야 한다. 강동경희대병원 소화기내과 이문형 교수는 “체중이 5% 줄면 간의 지방량이 감소하고, 10% 감소하면 섬유화가 개선된다고 알려져 있다”며 “하지만 일주일에 1㎏ 이상 급격히 살을 빼면 오히려 지방간이 악화하고 간부전, 섬유화가 촉진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마른 당뇨

지방 줄이고 근육량 늘려야    

인슐린 분비량이 부족하거나 기능이 떨어져 체내 혈당 관리가 되지 않는 당뇨. 고열량 식사, 운동 부족 등이 발병에 영향을 미칠 수 있어 뚱뚱한 사람만 걸린다고 생각하나 이 역시 그릇된 속설이다. 마른 당뇨 환자도 있기 때문이다.

흔히 말하는 비만은 몸무게를 키의 제곱으로 나눈 체질량지수(BMI)가 25㎏/㎡  이상일 때다. 그러나 BMI가 낮아도 허리둘레 남성 90㎝ 이상, 여성 85㎝ 이상의 복부 비만이 있다면 당뇨병을 주의해야 한다. 복부 지방량이 많아지면 인슐린 기능이 떨어지는 인슐린 저항성이 증가해 당뇨 발병 위험이 커질 수 있다.

 

 

마른 당뇨 환자도 일반 당뇨 환자처럼 삼다(多)증을 겪는다. 소변을 많이 보는 ‘다뇨’, 갈증이 나 물을 많이 마시는 ‘다음’, 공복감이 심해 더 먹으려 하는 ‘다식’ 등이다. 가천대 길병원 내분비대사내과 김병준 교수는 “마른 당뇨 역시 식습관 관리와 운동이 필요하다”며 “운동의 경우 지방량을 줄이고 근육량을 늘리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유산소와 근력 운동은 적절히 병행해야 한다. 일주일에 3일 정도 유산소 운동을 하면 하루이틀은 스?R이나 플랭크 같은 근력 운동을 해준다.

식단 관리 시에는 전체적인 열량만 줄여서는 안 된다. 이는 오히려 불필요한 체중 감소, 근손실 등을 유발할 수 있다. 탄수화물·단백질·지방을 골고루 섭취하되 단백질 비율을 높여 근 손실 등을 예방한다. 김 교수는 “그간 탄수화물·단백질·지방 섭취 비율이 40:50:10이었다면 30:60:10 비율로 바꾸는 식”이라고 했다.

남성 골다공증

 

골절 사망률 여성보다 높아

 

골다공증은 뼈가 약해져 골절 위험성이 커지는 골격계 질환이다. 여성은 50대 초반, 폐경을 전후로 골밀도가 급격히 낮아지면서 골다공증을 앓는 경우가 많다. 반면에 남성은 여성처럼 급격하게 뼈의 강도가 약해지는 시기는 따로 없지만, 매년 0.5~1%씩 골밀도가 낮아져 여성보다 평균 10년 정도 늦게 골다공증이 나타난다.

여성에게서 더 빨리, 많이 나타나는 탓에 남성은 골다공증을 대수롭지 않게 여길 수 있다. 그러나 대한골대사학회 하용찬(서울부민병원장) 이사장은 “남성의 골다공증은 여성에 비해 흔하지는 않으나 이에 따른 골절 사망률은 더 높다”고 했다. 연령이 증가할수록 발생률이 느는 척추, 고관절 골절만 해도 그렇다. 대한골대사학회·국민건강보험공단 연구 내용을 보면 고관절 골절 후 1년 내 치명률은 2021년 기준 남성이 24.2%로 여성 15.7%보다 1.5배 높았다. 척추 골절 후 1년 내 치명률 역시 남성 10.6%, 여성 4.9%로 남성이 2.2배 높았다.

골절 발생 위험을 낮추는 방법 중 하나는 골 흡수 억제제, 골형성 촉진제 등의 약물치료다. 하 이사장은 “칼슘과 비타민D를 중심으로 하는 식이요법, 적당한 근력 운동의 지속 같은 생활 습관 개선으로 골밀도를 높일 필요도 있다”고 말했다. 칼슘의 주요 공급원은 우유·멸치·두부 등이며 일일 권고량은 800~1000㎎이다.

마른 비만

저칼로리 식단 주의해야

 

일반적으로 ‘비만’ 하면 통통하게 살이 찐 모습을 떠올리나 겉보기에 마른 몸매를 가진 사람도 비만일 수 있다. 체내에 지방량이 많고 근육량은 부족한 경우다. 통상 BMI는 정상이면서 남성은 체지방률 25% 이상에 허리둘레 90㎝ 이상, 여성은 체지방률 30% 이상이면서 허리둘레 85㎝ 이상일 때 마른 비만으로 본다.

마른 비만은 스스로 몸에 큰 문제가 있다고 느끼지 않아 더 위험할 수 있다. 삼성서울병원에 따르면, 마른 비만은 대개 내장에 지방이 과다하게 축적돼 있다. 이로 인해 혈중 콜레스테롤, 중성지방, 인슐린 저항성이 증가해 당뇨·고혈압·고지혈증 등 각종 질환 발병률이 높아진다.

원인을 알아야 문제 해결이 가능하다. 마른 비만의 대표적인 원인은 반복적인 저칼로리 다이어트다. 단기간에 살을 빼려 무리하게 저칼로리 식단을 유지하다 근육 손실을 초래하는 사례가 많다. 이를 방지하려면 먹는 양을 무조건 줄이기보단 본인에게 맞는 양의 균형 잡힌 식사를 하루 세끼 규칙적으로 먹어야 한다. 특히 단백질은 근육 생성에 꼭 필요한 영양소인 데다 포만감을 유지하는 데 효과적이다. 매끼 고기나 생선 등의 반찬을 한두 가지씩 넣어 섭취하면 좋다. 간식으로 하루 한 잔씩 저지방 우유를 마시는 것도 도움이 된다.

운동도 빼놓을 수 없다. 체내 축적된 체지방은 유산소 운동 30분 후부터 연소하니 주 4~5회, 회당 최소 30분 이상 하길 권장한다.

비흡연 폐암

오염 물질 등 환경 요인 영향

 

흡연은 폐암 발생의 가장 주요한 원인이다. 그럼 담배를 피우지 않으면 폐암으로부터 안전할까. 비흡연자라고 해서 안심할 수만은 없다. 담배를 직접 피우지 않아도 간접흡연이나 음식물 조리 시 발생하는 오염 물질, 일상에서의 석면·라돈 노출 등으로 인해서도 폐암이 생길 수 있다.

비흡연 폐암을 예방하려면 앞서 언급한 환경적 요인 등을 가능한 피하거나 줄여야 한다. 일례로 요리할 때는 창문을 열거나 환풍기를 켜 환기하고, 튀김·구이 등을 조리할 때는 뚜껑을 덮어 조리 중 발생한 오염 물질이 확산하는 일을 막는다. 오염 물질 발생량은 조리 시간에 비례하므로 요리 시간을 줄이고 조리 중에는 마스크를 착용하길 권한다. 요리가 끝난 뒤에는 창문을 바로 닫지 말고 30㎝ 이상 열어 15분 이상 자연 환기를 해준다.

폐암은 흔히 초기에 증상이 없다가 어느 정도 진행되고 나서야 감기처럼 기침이나 가래 같은 증상이 발생한다. 호흡곤란, 흉부 통증, 쉰 목소리, 두통, 구토 등도 주요 증상이다. 폐암이 다른 장기로 전이됐다면 부위에 따라 다양한 증상이 생기기도 하는데 뇌전이 폐암 환자는 두통, 걸음걸이 이상, 어지러움 등이 나타나곤 한다. 설령 증상이 없더라도 위험 요인이 있다면 저선량 흉부 컴퓨터단층촬영(CT) 같은 검사를 통해 암이 진행되기 전 적절한 치료를 받도록 한다.

하지수 기자 ha.jisu@joongang.co.kr

 

[중앙일보 2024년 2월 24일]

‘귀울림’ 이명에 대처하는 자세

정상인 90%가 한 번쯤 경험
청각 신경계의 오류로 발생  
약물치료만으로 낫긴 어려워 

 

우리 신체의 감각기관은 가끔 오작동을 일으킨다. 일시적인 현상에 그치기도 하지만, 지속하고 깊어지면 심신에 악영향을 미친다. 우울·불안으로 번지기도 하고 불면증에 시달리는 주원인이 되기도 한다. 이명(耳鳴·귀울림)이 그렇다. 정상인의 90%가 한 번쯤 경험하는 증상이지만 이로 인해 진료받는 인원은 지속해서 증가하고 있다. 2010년 28만389명이었던 환자 수는 2015년 30만9145명, 2022년 34만3704명으로 늘었다. 불편을 호소하는 사람이 그만큼 많아졌다는 의미다. 사소해 보이지만 일상을 괴롭히는 증상, 이명에 대해 알아봤다.

 

 

이명은 말 그대로 귓속에서 소리가 울리는 증상이다. 실제 물리적으로 소리가 발생하지 않았는데 소리로 인식하는 것을 말한다. 엄밀히 말하면 질환은 아니다. 보통 이명이라고 하면 가장 흔한 ‘감각 신경성 이명’을 말하는데, 청각 신경계의 오류로 생긴다. 우선 소리가 귓속으로 들어오면 달팽이관에 있는 수천 개의 세포가 반응해 청각 정보를 뇌의 청각 영역으로 전달하게 된다. 근데 난청이나 특정 질환으로 청각 정보에 불균형이 생기면 평소 신호를 못 받는 세포가 소리의 발생과 무관하게 자발적으로 일하면서 신호를 보내게 되고 뇌가 이를 소리로 인식한다. 한림대성심병원 이비인후과 이효정 교수는 “감각 신경성 이명이 가장 흔한 이명의 종류”라며 “열심히 일하려는 세포가 혼자서 일하는 부분이 생겨 발생하는 오류 반응”이라고 설명했다.

계속 들리나? 신경 쓸수록 더 악화

이명에 영향을 미치는 질환은 다양하다. 종양이 생긴 부위에 따라 뇌종양이 이명을 동반하기도 하고 중이염, 메니에르병 등 귓병, 갑상샘 등 호르몬 관련 질환, 고혈압·당뇨병, 난청 등도 원인이 된다. 이 중 가장 큰 부분을 차지하는 원인 질환은 난청이다. 길병원 이비인후과 이주형 교수는 “이명으로 내원하는 환자를 보면 난청을 동반한 경우가 상당히 많다”며 “인구 고령화도 환자 증가의 원인 중 하나”라고 말했다.

 

그래서 병원에서도 이명 환자에게 기본적으로 청각(난청) 검사를 한다. 실제로 이명 환자 10명 중 8명이 난청 진단을 받는다.

이명은 실제 발생하지 않은 소리를 듣는다는 점에서 환청과 비슷하지만 엄연히 다르다. 환청은 정신의학적 이상으로 인해 실재하지 않는 소리를 듣는 것을 말한다. 말소리 등 언어적인 경우가 많다. 반면에 이명은 비언어적 소리에 국한된다. 환자들은 ‘벌레 우는 소리’ ‘기계음’ ‘바람 소리’ ‘사이렌 소리’ ‘삐 소리’ 등으로 표현한다. 증상은 주위가 조용할수록 심해진다. 그래서 밤, 잠들기 전에 가장 심하다.

이명은 집착이 더욱 키우는 병이다. 집중할수록 악화한다. 계속 들리는지 확인하는 것이 가장 안 좋은 습관이다. 너무 신경 쓰면 오류 반응이 더 강화한다.

백색소음·ASMR이 도움될 수도

치료는 원인 질환을 치료하는 것이 우선이다. 난청이 있다면 청각 치료가 필수다. 돌발성 난청이라면 스테로이드 치료가 효과적이다. 경구약으로 먹거나 직접 귓속에 스테로이드를 주사하는 방식으로 난청을 치료한다.

난청 치료와 함께 소리 치료가 이뤄진다. 집중하면 중요한 소리로 인식해 악화하는 점을 역으로 이용하는 개념이다. 이명으로 느끼는 소리보다 약간 작은 소음을 주변에 잔잔하게 깔아줌으로써 이명에 집중하지 않도록 하는 것이다. 그러면 이명을 중요하지 않은 소리로 인식해 오류 반응이 억제된다. 라디오 소리, 음악 소리, 가습기나 공기청정기 등의 기계음 등 주변 환경음이 활용된다. 귀에 꽂고 다니는 소리발생기를 사용하기도 한다. 난청이 동반된 환자의 경우 소리발생기 옵션이 있는 보청기를 사용하기도 한다. 빗소리 등 백색소음이나 ASMR도 도움된다. 이효정 교수는 “편안함을 느낄 수 있는, 이명보다 조금 작은 소리에 노출하는 것이 효과적”이라고 말했다.

 

 

아쉽게도 약물치료만으로 이명이 좋아지긴 어렵다. 약물치료는 우울감, 불면증 등 이명으로 인한 동반 증상을 가라앉히는 보조적인 목적으로 이뤄진다. 이들 증상은 이명을 더욱 악화시킨다. 이효정 교수는 “이명은 잘 치료하면 얼마든지 사라진다”며 “따라서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적극적으로 치료할 수 있는 방법을 찾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류장훈 기자 jh@joongang.co.kr

 

[중앙일보 2024년 1월 28일]

장시간 근육운동, 혈류 급격 방출
다이어트약 남용해도 기능 저하
유산소 운동, 수분 섭취 늘려야 

 

오늘도 200L 분량의 혈액을 쉴 틈 없이 걸러내다 보니 하루가 저물었네요. 핏속에 노폐물이 무척 많아 고단한 날이었습니다. 참, 소개가 늦었네요. 저는 여러분의 믿음직한 여과기로서 체내 환경을 깨끗이 유지하기 위해 부단히 노력하는 ‘콩팥’입니다. 대사 과정에서 발생하는 찌꺼기를 걸러내 폐기하는 역할을 합니다. 그리 화려하진 않은 직업이나 누군가는 묵묵히 해야 하는 일이지요. 그런데 요즘, 나이가 상대적으로 젊은데도 골골거리는 콩팥 동료들이 많아지고 있습니다. 무리하게 운동하거나 극단적으로 체중을 감량하려 하고, 진통제를 무심코 남용하는 습관이 문제입니다. 사소해 보이나 절대 사소하지 않은 나쁜 습관 탓에 콩팥이 기능을 잃어 투석 치료를 받는 사람이 적지 않습니다. 제 수명이 단축되면 다른 장기들도 도미노처럼 망가집니다. 나이가 젊다고 방심해선 안 돼요. 가능성이 희박한 이야기 같으나 생각보다 흔히 일어나는 일입니다. 지금부터 깨끗한 물 한잔 들이키고 여러분의 콩팥에 충분한 수분을 공급해 주세요. 그리고 성인 주먹만 한 크기의 콩팥이 당면한 위기에 관해 귀 기울여 주세요.

콩팥 망가지는 사소한 습관

근육 녹도록 무리한 운동

 

체육관을 두 번째 집인 듯 여기고 열심히 운동하는 분들이 계십니다. 우선 땀 흘리며 운동하고 혈액순환을 원활하게 유지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문제는 간혹 격렬한 실내 자전거 운동인 스피닝과 웨이트 트레이닝을 근육이 녹아버릴 정도로, 장시간 급격히 하는 분들이 있다는 것입니다. 과한 운동은 콩팥에 심한 위협인 ‘횡문근융해증’을 발생시킬 수 있습니다. 횡문근은 주로 움직이는 관절 주위에 있는 가로무늬의 근섬유입니다. 무리한 근육 운동을 해 횡문근이 빠르게 분해돼 녹아내리면 수많은 물질이 혈류로 급격히 방출됩니다. 이 중 하나가 근육에 색을 부여하는 미오글로빈이란 단백질입니다. 엄청난 양의 미오글로빈을 포함한 혈류가 콩팥으로 이동하면 여과 시스템에 과부하가 걸립니다. 마치 수많은 콘서트 관람객이 작은 문 하나를 통해 이동하려는 것과 같습니다. 여과 장치가 막히면 콩팥에는 엄청난 스트레스가 가해집니다. 미오글로빈이 오래 정체돼 있으면 콩팥이 급격히 손상돼 기능이 뚝 떨어지고 급성 신부전까지 올 수 있어요. 실제로 스피닝 등 실내 운동과 관련한 우리나라의 횡문근융해증 발병 환자에 관한 연구를 살펴보면 이들의 평균 연령은 25.7세였고, 이 중 15.3%가 신부전을 보였습니다.

한계를 뛰어넘으며 천하무적이라는 느낌에 매일같이 체육관의 영웅이 될 필요는 없습니다. 근육 운동은 적절한 유산소 운동과 함께 해주세요. 처음부터 과격하게 하지 말고, 점진적으로 강도와 시간을 늘리기를 권합니다. 운동 시 적절한 수분 섭취는 필수랍니다.

 

 

장기간 습관적인 진통제 복용

 

신들의 왕인 제우스도 극심한 두통을 견디다 못해 프로메테우스에게 자신의 머리를 도끼로 쪼개 달라고 부탁했습니다. 다행히 현대인에겐 진통제라는 손쉬운 방법이 있지요. 요즘처럼 추운 겨울엔 감기로 인한 두통이나 근육이 긴장해 발생한 근육통으로 진통제를 찾는 사람이 더 많아집니다. 성가신 두통과 근육통에서 빨리 벗어나고 싶어 합니다. 문제는 너무나 손쉽게 진통제를 쓰다 보니, 오남용이 많아졌다는 것입니다.

여러분, 굳이 필요하지 않음에도 진통제를 마구마구 쓰는 습관은 콩팥의 수명을 갉아먹습니다. 예컨대 비스테로이드성 소염진통제(NSAID) 계열의 약은 프로스타글란딘이라는 효소를 억제함으로써 작용합니다. 프로스타글란딘은 콩팥으로 가는 혈류를 촉진하고 전해질 균형에 도움을 주는 물질입니다. 이 효소가 장기간의 약물 오남용으로 억제되면 콩팥으로 가는 혈류가 줄고 탈수 위험이 커지며 전해질이 불균형해져 콩팥이 망가집니다.

과거에는 진통제 과다로 인한 콩팥 질환 문제가 주로 노인에게서 발생했습니다. 그런데 최근 연구에서는 젊은 환자, 두통 환자에게 진통제 남용이 증가하는 추세라고 보고됩니다. 평균 수명이 길어지면서 진통제 오남용으로 인한 콩팥 기능 저하와 투석 환자 증가가 우려되는 상황입니다.

진통제를 복용해야 하면 주의사항을 읽고 권장량을 따르세요. 약에 손을 뻗기 전에 그것이 정말 필요한지 한 번 더 생각해볼 것을 조심스럽게 제안드립니다. 적당한 수분 공급과 영양이 풍부한 식사, 가벼운 운동을 통해 몸이 자연스럽게 불편함을 극복할 수도 있습니다. 때로는 간단하고 건전한 접근 방식이 가장 효과적일 때가 있답니다.

 

원푸드 다이어트로 체중 감량

 

고기나 채식만 먹는 원푸드 다이어트로 체중 감량을 자주 시도하고, 다이어트 약물과 변비약을 남용하는 분을 흔히 봅니다. 젊은 여성들에게서 콩팥이 나빠지는 주요 원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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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류의 살코기만을 주식으로 2~3주 이상 섭취하는 이른바 황제 다이어트는 혈중 요독 수치를 병적으로 높입니다. 단백질이 분해되면 요소·암모니아를 포함한 노폐물이 생성되기 때문입니다. 제 작업량에 과부하가 걸리고, 거름망 역할을 하는 모세혈관인 사구체 내 압력이 높아져 손상을 유발합니다. 반대로 야채만 섭취하는 다이어트는 혈중 단백질이 심하게 부족해져 근육 소실뿐 아니라 장기 기능에도 장애를 유발합니다. 기본적인 건강과 기능 유지에 심각한 문제를 초래합니다.

살을 뺀다며 변비약과 다이어트 약을 남용하는 습관 역시 사소하게 넘어갈 일이 아니라고 강력히 말씀드립니다. 신진대사를 촉진하는 일부 다이어트 약은 혈압과 심박수를 상승시켜 콩팥 기능 저하에 간접적으로 영향을 미칩니다. 여기에 더해 변비약을 체중 감량 목적으로 오남용하면 콩팥의 여과 기능에 혼란을 가져옵니다. 변비로 탈수증이 심해지면 콩팥으로 가는 혈류가 감소해 노폐물을 효과적으로 걸러내기 어렵습니다. 칼륨·나트륨 같은 전해질이 불균형해져 피로해지고, 부정맥(심장의 전기 신호 이상)을 일으키는 결과도 불러옵니다. 여러분의 콩팥이 직무 스트레스를 완화할 수 있도록 건강한 습관과 신중한 약물 사용, 꼭 기억해 주세요.

콩팥 살리려면 기억하세요

 
소변 검사 결과 놓치지 않기
 
소변에서 단백질이 정상 이상으로 나오는 단백뇨는 콩팥이 손상됐음을 나타내는 조기 지표다. 정기적인 소변 검사가 필요하다. 하지만 소변 검사 결과에 이상이 있음에도 이를 무시하고 지내다 만성 신부전증으로 진행돼서야 병원을 찾는 환자가 있다. 특히 자가 면역 반응이 주원인인 대부분의 사구체(여과기 역할의 모세혈관 덩어리) 질환은 20~30대에 발생하는데, 상대적으로 연령이 젊어 검진 결과를 소홀히 하다 진단, 치료가 늦어지기도 한다.

 

당뇨·고혈압·가족력 챙기기

 

만성 콩팥병의 흔한 원인은 당뇨병·고혈압이다. 말기 신부전으로 투석받는 환자의 70%가량은 당뇨병·고혈압 환자다. 만성질환을 철저히 관리해야 콩팥 기능이 나빠지는 속도를 늦춘다. 콩팥병 가족력이 있으면 증상이 없어도 정기적인 진료를 받는 게 좋다. 콩팥에 물혹이 생겨 기능이 저하되는 ‘다낭성 신장 질환’은 가장 흔한 유전성 콩팥병이다. 자녀에게 50% 확률로 유전된다. 40~50대에 콩팥 기능이 10% 이하로 떨어진 상태에서 발견돼 바로 투석을 받기도 한다.

 

환자는 채소 잘게 잘라 데치기

 

콩팥 건강이 안 좋을 땐 병의 진행과 환자 상태에 따라 칼륨·단백질 섭취를 제한하거나 줄이는 것이 도움된다. 고단백 식이는 대사 과정에서 노폐물을 많이 만들어내므로 콩팥에 부담을 준다. 또 콩팥병 환자는 소변으로 배출되는 칼륨양이 감소해 혈중 칼륨 농도가 높다. 칼륨은 생채소나 과일에 많이 들었다. 껍질을 벗기고, 채를 썰거나 작게 잘라 물에 충분히 헹구거나 데쳐서 먹는 게 좋다. 다만 만성 콩팥병이어도 저칼륨혈증이 있는 경우가 있다. 환자의 칼륨 수치와 평소 식단을 의료진과 분석한 뒤 이에 맞는 식사를 해야 한다.

※위 기사는 대전성모병원 신장내과 장윤경 교수가 투석 환자를 치료하며 경험한 실제 사례를 바탕으로 콩팥의 목소리를 통해 재구성한 것이다.

이민영 기자 lee.minyoung@joongang.co.kr

 

[중앙일보 2024년 1월 28일]

숲해설가-토양

2024. 3. 6. 07:02 | Posted by 행복 기술자

방치하면 안 되는 위급한 증상들

뇌동맥류 파열되면 벼락 두통 느껴
흉골 중앙부 통증, 심근경색 가능성
담낭염 한번 발생하면 절제술 필요

현대인은 수시로 크고 작은 통증에 시달린다. 특히 일상에서 두통·흉통·복통은 흔히 겪는 증상이다. 대부분 진통제를 먹거나 휴식을 취하면 잦아든다. 그러나 때에 따라선 응급 질환의 신호일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평소 느껴 보지 못한 통증인데도 가벼운 질환으로 오인하거나 민간요법에 기대다 화를 입을 수 있다. 통증의 정도와 양상, 동반 증상을 살펴 위급한 질환이라고 판단되면 연휴라도 지체하지 말고 응급실에 갈 수 있도록 조치하자.

 

뇌 질환이 원인인 두통

 

두통은 누구나 흔히 겪는 증상이다. 두통이 오면 병원에 가기보다 상비약을 먹거나 약국을 찾아 그때그때 통증을 가라앉힌다. 하지만 통증이 극심하고 평소와 다른 양상이라면 몸에 문제가 생겼단 신호일 수 있다. 뇌동맥류 파열이 대표적이다. 뇌동맥류는 뇌동맥이 갈라지는 부위의 혈관 벽이 약해지면서 풍선처럼 부풀어 올라 혈관 내 새로운 공간을 형성하는 경우다.

 

뇌동맥류가 파열돼 출혈이 생기면 대부분 머릿속에 번개가 치는 듯한 벼락 두통을 호소한다. 이와 함께 메스꺼움과 구토를 동반하기 쉽다. 파열성 뇌동맥류는 약 15%가 병원 도착 전에 사망할 만큼 치명적이므로 의심할 만한 증상이 있다면 곧바로 응급실을 찾도록 한다. 서울대병원 신경외과 이성호 교수는 “당장 치료가 필요한 아주 위험한 뇌동맥류는 이미 파열이 일어난 경우”라며 “이때 나타난 두통은 일생에서 한 번도 경험해 보지 못한 통증인 경우가 대부분”이라고 설명했다. 비파열성 뇌동맥류는 보통 무증상이지만 간혹 크기가 커지거나 모양이 변하면 주변 뇌와 뇌 신경을 눌러 한쪽 눈이 안 떠지는 안검하수, 물체가 두 개로 보이는 복시, 편측 안면 통증을 유발하기도 한다.

뇌졸중의 대표적인 징후 역시 두통이다. 뇌졸중은 뇌혈관이 터져 출혈이 발생하는 뇌출혈과 뇌혈관이 막히는 뇌경색을 합쳐 부르는 말이다. 뇌혈관 속에 혈액이 원활하게 공급되지 않아 극심한 두통과 갑자기 걷거나 균형 잡기 힘들 만큼 빙빙 도는 어지럼증이 발생한다. 이때 안면 마비나 편측 마비, 언어장애가 함께 올 수 있다. 뇌졸중 증상은 아프다가 점점 심해지기보다 갑작스럽게 오는 편이다. 경희대병원 신경과 우호걸 교수는 “증상이 잠시 나타났다가 회복하는 경우 미니 뇌졸중이라고 불리는 일과성 허혈 발작일 수 있다”며 “뇌졸중의 전조 증상으로 48시간 이내 50%가 재발하므로 돌아왔다고 방심하지 말고 즉시 병원에 가야 한다”고 말했다.

이와 더불어 ▶두통이 수일 또는 수주에 걸쳐 점차 심해지거나 양상이 이전과 다르게 변한 경우 ▶진통제를 복용해도 호전이 없는 경우 ▶구역·구토, 의식 소실이나 발작을 동반한 경우 ▶50세 이후 처음으로 두통이 시작된 경우라면 병원을 찾아 원인을 확인하는 과정이 필요하다.

 

심혈관 문제로 인한 흉통

 

일상에서 가슴 통증을 이따금 느끼는 사람이 있다. 통증의 위치를 정확하게 꼽기 어렵다 보니 급체로 오인해 손가락을 따거나 진통제만 먹고 버티는 경우가 종종 있다. 근데 일부 흉통은 심근경색과 협심증에 따른 증상일 수 있어 경각심을 가져야 한다. 심장 근육으로 산소와 영양분을 공급해 주는 혈관을 관상동맥이라고 한다. 이 혈관이 좁아지거나 갑자기 수축해 심장 근육에 충분한 혈액과 산소가 공급되지 않는 협착이 만성으로 진행하면 협심증, 급성이면 심근경색이다.

협심증은 일상생활보다 빨리 걷거나 뛸 때, 계단이나 언덕을 오를 때, 무거운 물건을 드는 활동을 할 때 주로 증상이 발생한다. 즉 심장 근육에 더 많은 산소와 혈액 공급이 필요한 상태에서 증상이 나타난다. 특히 흉통이 가슴 정중앙이나 왼쪽에서 발생하는 게 특징적이다. 대개 ‘뻐근하다’ ‘쪼이는 것 같다’ ‘무거운 것에 눌리는 것 같다’는 식으로 표현한다. 최소 1분 이상 10분 이내로 흉통이 지속하고 안정을 취하면 호전되는 양상을 보인다.

 

반면에 심근경색은 운동 시 주로 흉통이 발생하는 협심증과 달리 안정 시에도 극심한 통증이 발생한다. 혈전이 관상동맥을 막아 혈류가 차단된 결과로 인간이 느낄 수 있는 최고의 통증이라고들 한다. 흉골 중앙부 깊은 곳이 가장 흔한 통증 위치다. 인제대 상계백병원 심장내과 김병규 교수는 “난생처음 느껴 보는 20~30분 이상 지속하는 극심한 흉통이 있을 땐 급성 심근경색 가능성이 있으니 빨리 응급실로 가야 한다”며 “심한 경우 혈압이 떨어지면서 어지러움, 구토, 의식 저하, 심장마비까지 발생할 수 있다”고 말했다. 때론 가슴 통증과 함께 목이 조이는 듯하거나 아래턱이 아프고 왼팔 안쪽으로 통증이 뻗치는 방사통을 느끼는 사람도 있다.

 

입원·수술 치료 필요한 복통

 

보통 배가 아프면 ‘먹은 음식이 소화가 안 되나’ ‘시간이 지나면 괜찮아지겠지’라고 생각하고 만다. 그러나 복통도 마냥 가벼운 증세로만 인식하면 안 된다. 배꼽 근처 복부 중간에서 시작해 오른쪽 아래 부위로 통증이 이동하는 느낌이라면 급성 충수염(맹장염)을 의심해볼 수 있다. 어쩔 땐 우측 옆구리가 아프기도 하다. 비교적 간단한 수술로 치료할 수 있지만 터지면 복부 내 장기가 감염되는 합병증이 생길 수 있어 조기 진단이 필수다. 통증이 시작되면 구토를 하거나 식욕이 없어지며 열이 날 수 있다. 특히 충수염은 소아·청소년에서 발생 비율이 높으므로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주로 명치와 오른쪽 윗배가 아픈데 오른쪽 날개뼈 아래나 어깨 쪽까지 통증이 퍼지고 통증이 1~4시간가량 지속한다면 급성 담낭염일 수 있다. 담낭염의 전형적인 통증인 ‘담도산통’인 경우다. 담낭은 간에서 만들어진 담즙을 저장하고 식사 후 담즙을 배출해 소화를 돕는 기관이다. 담즙이 배출되는 길목이 여러 이유로 정체하거나 막히면 담낭에 염증과 세균 증식이 발생한다. 담낭염을 수술하지 않으면 당장은 증상이 완화하더라도 25% 이상에서 재발하므로 한 번 발생했다면 절제술을 시행하는 게 좋다. 순천향대 부천병원 소화기내과 신일상 교수는 “무엇보다 오른쪽 윗배에 담도산통이 느껴진다면 지체하지 말고 빨리 병원에서 검사해 적절한 치료를 받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연말연시, 연휴처럼 과음·과식이 반복되는 시기엔 급성 췌장염을 염두에 둬야 한다. 췌장에 염증이 생긴 질환으로 급성의 경우 과도한 음주와 담석, 고중성지방혈증 때문에 많이 발생한다. 췌장 내에서 활성화된 소화효소가 췌장과 주변 조직을 공격하면 부종·출혈·괴사가 일어나고 전신 염증 반응과 다발성 장기부전까지 유발할 수 있다.

급성 췌장염이 발생하면 대부분 극심한 상복부 통증을 호소한다. 췌장은 복막 뒤에 있는 후복막 장기다. 따라서 똑바로 누웠을 때 통증이 심하고 앉거나 몸을 앞으로 숙일수록 등과 복부 사이 공간이 넓어져 통증이 완화하는 특징이 있다. 통증이 시작되고 30분 이내에 통증의 강도가 세지며 호전 없이 수시간에서 수일간 지속한다. 이 밖에도 염증 반응에 따른 발열과 오한, 오심·구토 증상을 동반할 수 있다.

김선영 기자 kim.sunyeong@joongang.co.kr

 

[중앙일보 2024년 2월 3일]

탈모 유전적 요인 크지만
진행 속도는 늦출 수 있어
탈모인일수록 두피 청결 신경 써야
배수구에 머리카락이 많이 쌓인 것만 같은 기분은 누구나 한 번쯤 느껴봤을 것이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최근 30대 직장인 이모 씨는 머리를 감다 깜짝 놀랐다. 배수구가 막힐 정도로 머리카락이 빠져 있어서다. 이씨는 "머리를 자주 감는 게 탈모를 촉진하는 것만 같은 생각이 든다"며 "머리를 감으면서 떨어지는 한 가닥의 머리카락도 이젠 아깝다"고 털어놨다.
탈모는 더 이상 중장년층만의 이야기가 아니다. 국민건강보험공단이 2021년 발표한 탈모증 환자의 진료 현황에 따르면 2020년 국내에서 탈모로 병원을 찾은 23만명 중 40%는 20·30세대로 나타났다.
 
탈모의 가장 주된 원인은 '유전'으로 꼽힌다. 모근의 탈모 유전자가 남성 호르몬과 결합해 발생한다는 것.
시중에는 각종 탈모 전용 샴푸와 탈모약 등이 쏟아져 나오고 있다. 하지만 탈모약의 경우 남성 호르몬의 생성을 적게 해 탈모의 진행을 방해하는 것일 뿐, 근본적인 원인을 치료할 수는 없다는 게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모발이식도 탈모를 벗어날 완벽한 대안이라고 보기 어렵다. 모발이식술은 대개 유전적으로 잘 빠지지 않는 후두부의 모낭을 앞쪽 두피에 이식하는 식으로 진행된다. 새로운 머리카락을 두피에 심는 것이 아니라, 기존에 자신이 갖고 있던 모낭을 옮기는 것.
 
 
모낭은 털을 만드는 피부 기관으로, 모근을 둘러싼 채로 영양을 공급하는 역할을 수행한다. 문제는 이 모낭의 개수는 태어날 때 정해진다는 것이다. 없는 모낭을 새로 만들 수 없다는 의미다.
황 전문의는 하루 2번씩 머리 감을 것을 권했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전문가들은 탈모 예방법으로 '머리를 자주 감을 것'을 추천했다. 수면 중 쌓인 피지를 제거할 수 있는 아침과 외부 오염물질이 쌓인 저녁으로 하루에 두 번 머리를 감는 것이 좋다고 입을 모았다. 두피의 혈액순환을 방해하는 피지나 피부염증이 탈모를 촉진한다고 알려져 있기 때문이다.
머리를 감기 전 빗질을 해주는 것도 중요하다. 외출 후의 두피, 모발에 있는 각종 먼지와 오염물질을 일차적으로 거를 수 있다.
2018년 세계 모발이식학회장을 지낸 황성주 피부과 전문의는 "탈모인이 머리를 자주 감지 말아야 한다는 건 낭설"이라며 "탈모의 진행 속도를 하루라도 늦추기 위해서는 탈모의 외부적 요인을 최대한 막을 수 있는 생활 습관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본인도 20년 넘게 지키고 있다는 두피 관리법인 '2·2·2 샴푸 법'을 소개했다. 머리는 하루 두 번씩 감고, 거품은 2분 동안 내서 피지를 확실히 제거해야 하며, 2분 이상 헹궈 세제 잔여물이 두피에 남지 않도록 해야 한다는 의미다.
황 전문의는 "일반적으로 하루 평균 60~100가닥의 머리카락이 빠지니 머리를 감는 주기가 길어질수록 머리가 더 많이 빠져 보이는 것일 뿐"이라며 "자주 머리를 감아 두피를 항상 청결하게 유지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김영리 한경닷컴 기자 smartkim@hankyung.com

2024년 1월 14일

도파민 인류① 책보다 폰 먼저 쥔 알파세대
초등학생 스마트폰 인류를 소재로 달리2(이미지 생성 AI 프로그램)를 통해 생성한 그림.
편집자주: 도파민은 주로 새로운 것을 탐색하거나 성취하는 과정에서 ‘기쁨’의 감각과 감정을 지배하는 신경전달물질이다. 맛있는 음식을 먹거나 게임이나 쇼핑을 할 때, 음란물을 볼 때도 보상 작용처럼 도파민이 분비된다. 비슷한 자극이 반복되면 뇌는 도파민을 적게 생산하거나, 도파민에 반응하는 수용체 수를 줄인다. 동일한 쾌감을 얻기 위해 더 많은 자극을 찾는 ‘중독’으로 가는 길이다. 세상 모든 자극의 집합소인 스마트폰과 도파민은 긴밀히 연결돼 있다. ‘스마트폰은 위험하지 않다’고 방심하는 사이 우리는 도파민을 얻고, 대신 많은 것을 잃었다. 스마트폰 중독 실태와 빠져들 수밖에 없는 알고리즘의 비밀, 치유책을 4차례에 걸쳐 살펴본다.


세계 각국에서 아동 및 청소년의 스마트폰 중독 문제가 수면 위로 떠오르면서 이를 제도적으로 규제하려는 움직임도 일고 있다. 대만은 아동·청소년의 스마트폰 사용을 가장 강력하게 규제하는 나라 중 하나다. 대만 입법원이 2015년 통과시킨 ‘아동·청소년 복지 권익 보호법’ 개정안에는 2살 이하 영아의 디지털 기기 사용을 전면 금지하는 내용이 담겨 있다. 18살 이하 청소년은 디지털 기기를 ‘합리적이지 않은 시간’ 동안 지속적으로 사용해선 안 된다는 조항도 신설됐다. 다만 입법원은 ‘합리적이지 않은 시간’을 구체적으로 규정하진 않았다. 디지털 기기에는 스마트폰과 태블릿 피시, 텔레비전 등이 포함된다. 이 법을 어긴 부모들에겐 최대 5만대만달러(약 207만원)의 벌금이 부과된다.

학교 안에서 스마트폰 사용을 제한하는 나라도 있다. 프랑스 하원은 2018년 3∼15살 학생들의 학교 안 스마트폰 사용을 전면적으로 금지하는 ‘디톡스’ 법을 통과시켰다. 프랑스 정부는 이미 2010년부터 학교 수업시간 스마트폰 사용을 법으로 금해왔는데, 한층 강화된 규제를 도입한 것이다. 중국 정부도 18살 미만 청소년의 스마트폰 사용 시간을 하루 최대 2시간으로 제한하는 법을 추진 중이다.

미국 공화당 소속 대니얼 설리번 상원의원도 2021년 페이스북이 청소년 정신건강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하기 위해 열린 의회 청문회에 참석해 국가적 스크린타임 규제 필요성을 언급하기도 했다. 당시 설리번 의원은 “10대들이 얼굴에 휴대폰을 대고 있는 이 시대에 발생한 엄청난 사회적, 정신건강적 문제를 20년 뒤에 보게 될 것”이라고 우려하기도 했다.

미국에는 별도의 스크린타임 관련 규제가 없지만, 소아과 전문의 협회인 소아과학회(AAP)의 스크린타임 가이드라인이 권위를 인정받고 있다. 소아과학회는 18개월 이하 영유아에게는 스마트폰 등의 스크린 미디어를 보여주지 않아야 하고, 18∼24개월 영유아의 경우 가급적 좋은 영상물을 보여주되 부모가 함께 봐야 한다고 권고한다.

심우삼 기자 wu32@hani.co.kr

 

[한겨레 2024년 1월 8일]

무릎이 아프게 되면, 운동은커녕 움직이는 것조차 힘들게 된다. 하지만 운동을 하지 않고 방치할 경우 그 통증은 더욱 심해질 수 있다.

무릎이 아프게 되면, 운동은커녕 움직이는 것조차 힘들게 된다. 하지만 운동을 하지 않고 방치할 경우 그 통증은 더욱 심해질 수 있다. [사진=픽사베이]

우리는 매일 앉고, 걷고, 서는 등 평생에 걸쳐 무릎을 사용한다. 그만큼 우리의 일상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는 것이다. 하지만 무릎 관절은 체중을 지탱해 주는 부위이기 때문에 쉽게 무리가 가고, 퇴행성 무릎 관절염도 발생하기 쉽다.

또 이렇게 손상된 관절 연골은 재생이 어렵기 때문에 한 번 생긴 관절염을 완치시키는 것이 불가능하다. 그럼 평생 아픈 무릎을 안고 살아가야 하는 걸까? 그렇지 않다. 무릎 관절염은 관리를 통해 통증을 조절하고 진행을 늦추는 것이 가능하다.

특히 적절한 운동은 필수이다. 무릎이 아프다고 해서 운동을 하지 않으면 근육이 위축돼 오히려 관절염이 악화될 수 있기 때문이다.

퇴행성 무릎 관절염을 앓고 있는 사람들이 운동을 하지 않을 경우, 근력이 약화되고 무릎 부하가 증가되면서 더 큰 통증이 찾아오고 활동량이 더욱 감소하는 악순환이 이어진다. [사진=픽사베이]

심재앙 정형외과 교수는 "퇴행성 무릎 관절염을 앓고 있는 사람들이 운동을 하지 않을 경우, 근력이 약화되고 무릎 부하가 증가되면서 더 큰 통증이 찾아오고 활동량이 더욱 감소하는 악순환이 이어진다"고 설명했다.

이에 최근 방송된 EBS '귀하신 몸' '수술 전, 내 무릎 지키는 방법'에서는 공경식 건강 운동 관리사와 무릎관절의 부하를 줄이면서 근력은 키울 수 있는 '무릎 관절 강화 운동법'을 공개했다.

맨몸 데드리프트. [사진=EBS]

맨몸 데드리프트. [사진=EBS]

첫 번째 동작은 '맨몸 데드리프트'이다. 준비 자세는 바로 선 모습으로 양발을 어깨 넓이로 벌리고 발끝과 무릎을 앞을 향하도록 한다. 이후 가슴을 펴고 배에 힘을 준 채 손가락을 고관절에 대고 손가락을 안쪽으로 집어넣는다는 느낌으로 엉덩이를 뺀다. 그다음 손가락을 다시 앞으로 튕겨낸다고 생각하면서 일어나면 된다. 이때 발과 무릎은 수직을 유지하면서 고관절의 움직임만으로 동작을 수행해야 한다.

서서 무릎 펴기. [사진=EBS]

서서 무릎 펴기. [사진=EBS]

두 번째 동작은 '서서 무릎 펴기'다. 똑같이 바로 선 자세에서 한쪽 발을 반보 앞으로 빼준다. 앞쪽에 위치한 발뒤꿈치를 들었다가 무릎을 뒤로 당겨준다는 생각을 하면서 허벅지에 힘을 주어 뒤꿈치로 바닥을 눌러주면 된다. 이 동작 역시 발과 무릎이 보는 방향은 동일하게 앞으로 맞춰줘야 하며 무릎을 과도하게 힘줘 펴지 않아야 한다.

무릎 앞으로 들기. [사진=EBS]

무릎 앞으로 들기. [사진=EBS]

세 번째는 '무릎 앞으로 들기'다. 한쪽 손으로 벽이나 지팡이를 짚어주며 바로 선다. 지팡이를 짚은 쪽 반대 다리의 무릎 끝부분이 위로 올라간다고 생각하며 직각으로 다리를 들어준 뒤 다시 내려주면 된다. 이때 무릎이나 다리가 앞쪽으로 펴지거나 뒤쪽으로 말리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다리 옆으로 들기. [사진=EBS]

다리 옆으로 들기. [사진=EBS]

마지막은 '다리 옆으로 들기'다. 위 동작과 마찬가지로 손으로 벽이나 지팡이 짚고 바르게 선 상태에서 지팡이를 짚은 쪽의 다리를 올라갈 수 있는 만큼 옆으로 들어준 뒤 제자리로 돌아온다. 동작을 수행할 땐 고관절이나 몸이 흐트러지지 않고 정면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며, 다리를 옆으로 들때 우리의 몸 앞쪽으로 나가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신수정 기자 soojungsin@inews24.com

 

[아이뉴스24 2024년 1월 7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