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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지니어로서 살아온 30여 년의 세월과 더불어 인생 후반기를 맞아 행복을 추구하는 기술자의 변신 스토리입니다. --------- 기술 자문(건설 소재, 재활용), 강연 및 글(칼럼, 기고문) 요청은 010-6358-0057 또는 tiger_ceo@naver.com으로 해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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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코로나19 팬더믹을 거치면서 세균, 특히 바이러스에 대한 적대감이 점점 더 커지고 있다. 코로나19로 인해 목숨을 잃는 사람이 많아지고, 세계 경제가 침체되면서 그 원인인 바이러스에 대한 적대감이 커지고 있는 것이다. 더욱이 코로나 바이러스를 차단하기 위해 손 세정제를 활용해 무균 상태가 되도록 손을 씻어야 한다는 수칙이 강조되면서 세균은 없어져야 마땅한 존재라는 인식이 일반화되고 있다.

하지만 손 세정제를 사용하면 코로나를 방지하는 효과도 크지만, 세정제로 인해 손 피부에 손상을 입고, 피부에 서식하고 있는 유익한 세균총을 없애는 등 부작용이 커진다는 사실은 무시되게 된다.
 


▲ [사진=픽사베이 제공]

이처럼 널리 퍼지고 있는 세균 혐오 분위기에 편승하여 최근 ‘살균 99.9%’라는 문구가 달린 제품들이 우리 주위에 넘쳐나고 있다. 예를 들어 입속 세균을 99퍼센트 없애준다는 구강 청결제품이 마치 모든 구강 질병을 없애주는 것처럼 홍보되고 있다. 반면에 입안의 질병을 막아주는 역할을 하고 있는 구강 내의 유익한 세균들을 구강 청결제가 없애버리는 부작용을 일으킨다는 사실은 무시되고 있다.

이처럼 우리 주위에 있는 모든 세균이 무조건 박멸되어야 하는 대상인지에 대해서는 다시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 더 근본적으로 무균, 즉 세균이 전혀 없는 세상이 바람직한 것인지 이성적이고 과학적으로 고찰해볼 필요가 있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멸균 또는 무균 세상이 바람직하지 않을 뿐만 아니라 오히려 우리에게 해롭다는 것을 여러 과학적인 연구 결과들이 말해주고 있다. 실제로 우리를 둘러싸고 있는 세균의 99퍼센트는 질병을 일으키지 않을 뿐만 아니라 오히려 ‘유익한’ 세균, 다시 말해 우리 건강을 증진시켜주는 동맹군이다.

따라서 질병을 일으키는 유해 세균을 막으려는 노력은 필요하지만, 지나치게 철저한 개인위생이 오히려 유익한 세균을 없애고, 우리 몸의 면역력을 높여줄 기회를 줄일 수 있다는 점도 고려할 필요가 있다. 청결해진 현대식 생활로 인해 면역계와 세균이 접촉하는 빈도가 줄어들고 접촉하는 시기도 지연되고 있다. 우리 면역계는 세균과 접촉함으로써 훈련되고 강화되는데, 청결해진 현대식 생활로 인해 표적인 세균이 점차 사라지면서 면역계가 강화될 기회가 사라지고 있는 것이다. 
 

그 결과로 나타나는 현상이 각종 알레르기와 자가면역 질환의 급격한 상승, 심장병과 암, 심지어 자폐증의 증가 추세다. 피부염, 천식, 비염 등 알레르기 질환의 원인으로는 ‘면역의 오작동’, 즉 자가면역 질환이 지목되고 있다.

질병관리본부의 발표에 따르면 현재 우리나라 어린이 10명 중 2명이 아토피 피부염을 앓고 있다고 한다. 1960년대에는 없었던 아토피란 질병이 나타난 이유로 화학제품의 사용이 그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지만, 또 다른 원인으로 청결해진 현대식 생활, 즉 유익한 세균과의 접촉 부족이 거론되고 있다. 깨끗한 고급 아파트 단지의 실내 놀이터에서 혼자 뛰어노는 아이에 비해 농촌의 흙과 나무가 어우러져 있는 공간에서 여러 형제와 뒹굴고 노는 아이가 아토피 피부염에 덜 걸린다는 사실이 이를 뒷받침하고 있다.

세균과의 전쟁에서 인간이 가진 가장 강력한 무기가 바로 항생제다. 하지만 항생제가 특정한 감염을 치료할 수 있어도, 항생제를 자주 또는 장기적으로 사용하면 감염에 더욱 취약한 몸을 만들 수 있다는 사실을 명심할 필요가 있다. 어린이가 항생제를 처방 받아 복용하면 천식, 습진, 꽃가루 알레르기 증상이 늘어난다.

또한 항생제가 비만율을 올리는 데 기여할 가능성도 있다. 적은 양의 항생제를 소에게 먹이면 살이 찌게 되는데, 항생제가 지방 신진대사를 도와 정상적인 장내세균을 몰살시키기 때문이다. 요즘 아이들의 비만율이 높아지는 이유로 영양과다 섭취 외에 항생제의 남용에 의한 장내세균의 감소 또는 불균형을 꼽는 이유다.

이처럼 인류가 세균을 적으로 간주하는 이유로는 세균이 인간의 질병을 일으키는 원인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세균을 인간이 마음대로 통제할 수 없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라는 점을 들 수 있다. 모든 생물종의 최상위에 있다고 자부하고 있는 인간이 진화단계의 최하위에 있는 세균을 통제할 수 없다고 생각하니 미워하는 것도 어쩌면 당연한 일일 것이다. 더욱이 항생제, 백신, 치료제를 통해 통제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순간 세균, 특히 바이러스가 변이를 일으켜 통제에서 벗어나니 얼마나 얄밉겠는가.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제부터 세균을 인류, 아니 자연계 번영을 돕는 동반자로 여기는 생각의 전환이 필요하다. 세균과 같은 단세포생물을 거쳐 다세포생물인 인간으로 진화했기 때문에 인간이 세균을 통제할 수 있다는 진화론적 우월감을 버려야 한다. 세균과 인간을 비롯한 모든 생물체뿐만 아니라 무생물까지도 서로 상생하는 공동체를 이루고 있다는 것이 진화론의 진정한 의미이기 때문이다.

[김송호 칼럼니스트]

*본 칼럼 내용은 본지 편집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 칼럼니스트 소개= 서울대학교 공대를 졸업하고 미국 퍼듀(Purdue)대학교에서 공학박사 학위를 받았다. 현재 한국공학한림원 회원, 한국공학교육인증원 감사, 한국산업카운슬러협회의 산업카운슬러로 활동 중이다. 과학 기술의 대중화에도 관심이 많아 5000여 명에게 다양한 주제의 글을 써서 매주 뉴스레터를 보내고 있고 약 20권에 이르는 다양한 분야의 책을 저술하였다. 주요 저서로는 ‘인공지능AI 공존 패러다임’, ‘신의 존재를 과학으로 입증하다’, ‘행복하게 나이 들기’, ‘당신의 미래에 취업하라’, ‘신재생 에너지 기술 및 시장 분석’ 등이 있다.

출처 : 메가경제 2022년 7월 17일 (http://www.megaeconomy.co.kr)

요즘 포도주는 단순한 술이 아니라 사회적 품격을 나타내는 수단이면서 건강까지 챙겨주는 지위로 격상되었다. 전에는 취하기 위해 술을 과다하게 마시는 한국인의 음주 습관 때문에 포도주가 별로 환영을 받지 못했었지만, 어느 순간부터 포도주를 고르고 마실 줄 알아야 행세(?)를 할 수 있는 지경에 이르렀다. 포도주를 판별하는 소믈리에가 각광을 받고, 비싼 포도주를 마시는 것이 사치가 아닌 고급 취미가 되었다.

그렇다면 포도주가 실제로 몸에 좋을까? 또 좋다면 그 근거가 무엇일까? 몇 년 전 타임지가 몸에 좋은 세계 10대 식품을 선정했는데, 그 중에 포도주가 포함되어 있었던 걸로 봐서, 포도주가 몸에 좋은 것은 사실인 것으로 보인다.

참고로 타임지가 선정한 세계 10대 건강식품은 토마토, 마늘, 녹차, 견과류, 귀리, 브로콜리, 연어, 머루, 시금치, 적포도주 등이었다. 여기 제시된 10대 식품 외에도 건강에 좋은 식품이야 많겠지만, 이들 식품이 건강에 좋다는 사실은 부정하기 어려울 것이다.
 


▲ [사진=픽사베이 제공]

포도주는 프랑스인과 이탈리아인이 육류와 동물성 지방을 비슷하게 섭취하는 다른 서양인들보다 심혈관 질환이 적은 이유를 설명해 주기도 한다. 다시 말해 포도주는 현대인의 가장 큰 사망 원인 중 하나인 심혈관 질환을 감소시키는 역할을 한다. 물론 포도주는 피로회복에 도움을 주고, 포도주의 항산화 성분이 면역력 향상에도 도움을 주는 등 다른 여러 작용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포도주가 이처럼 건강에 좋은 이유는 포도 안에 들어 있는 카데킨, 탄닌, 리스베라트롤, 안토시아닌 같은 다양한 폴리페놀 성분이 심장 질환 예방에 도움을 주기 때문이다. 그런데 폴리페놀 성분은 포도의 씨, 껍질, 과육에 모두 들어있지만 과육보다는 씨와 껍질에 많다. 껍질과 씨를 없애고 만드는 백포도주가 적포도주만큼 심장질환 예방 효과를 기대하기 어려운 이유다.

또 포도를 과일로 그냥 먹을 때는 대부분 씨와 껍질을 제거하고 과육만 먹는데, 이는 건강에 좋은 성분을 빼고 먹는 셈이 된다는 것을 의미한다. 결론적으로 포도를 그냥 먹거나, 백포도주를 만들어서 먹는 것보다는 씨와 껍질에 들어 있는 폴리페놀 등 유용한 성분을 충분히 추출해내는 효과를 볼 수 있는 적포도주로 만들어서 먹는 게 건강에 좋다.

적포도주가 몸에 좋다고는 하지만, 포도주도 술이라는 사실을 기억할 필요가 있다. 다시 말해 적포도주도 과음하면 적포도주의 좋은 성분에 의한 효과보다는 알코올의 부작용에 의한 역효과가 더 클 수 있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어느 정도의 양을 마셔야 건강에 이로우면서도 알코올의 부작용을 방지할 수 있을까? 하루에 150밀리리터, 즉 두 잔 정도를 식사를 하면서 마시는 게 좋다.

우리 인체는 뇌를 보호하기 위해 어떤 물질도 쉽게 들어오지 못하게 막고 있지만 알코올은 예외다. 알코올은 마시자마자 뇌 속으로 흡수된다. 이런 알코올의 특성 때문에 술을 마시면 불과 몇 분도 안 돼서 알코올이 뇌로 침투하고, 뇌기능을 좌지우지 하게 된다.

특히 알코올은 우리 뇌중에서도 이성을 관장하는 전두엽을 마비시키기 때문에, 사고를 저지를 가능성이 커지게 만든다. 아울러 알코올을 자주 마시게 되면 뇌 기능에 이상이 생기는 알코올 중독 현상이 생기게 된다.

알코올은 그 성분 자체로 작용을 하지 술의 종류에 따라 다른 작용을 나타내지 않는다. 물론 술에는 알코올 외에도 다른 성분들이 있어서 인체에 다른 영향을 주기도 한다. 예를 들어 막걸리, 버번, 스카치, 적포도주에는 첨가물이 들어있어서 마신 뒤 숙취에 시달리는 경우가 많다.

반면에 소주, 보드카, 위스키 등 증류주는 대체로 첨가물이 적어 숙취 등이 적은 편이다. 따라서 친구들과 어울려 많은 술을 마실 경우에는 적포도주를 마시는 것보다는 소주 등 (희석식) 증류주를 마시는 게 좋다.

[김송호 칼럼니스트]

*본 칼럼 내용은 본지 편집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 칼럼니스트 소개= 서울대학교 공대를 졸업하고 미국 퍼듀(Purdue)대학교에서 공학박사 학위를 받았다. 현재 한국공학한림원 회원, 한국공학교육인증원 감사, 한국산업카운슬러협회의 산업카운슬러로 활동 중이다. 과학 기술의 대중화에도 관심이 많아 5000여 명에게 다양한 주제의 글을 써서 매주 뉴스레터를 보내고 있고 약 20권에 이르는 다양한 분야의 책을 저술하였다. 주요 저서로는 ‘인공지능AI 공존 패러다임’, ‘신의 존재를 과학으로 입증하다’, ‘행복하게 나이 들기’, ‘당신의 미래에 취업하라’, ‘신재생 에너지 기술 및 시장 분석’ 등이 있다.

출처 : 메가경제 2022년 6월 6일 (http://www.megaeconomy.co.kr)

커피가 건강에 좋은가 안 좋은가에 대해서는 의견이 분분하다. 대부분 알고 있는 상식으로는 커피 자체는 좋은데, 커피에 크리머나 설탕을 첨가하기 때문에 좋지 않다는 것이다.

실제로 커피 그 자체는 천연의 항산화제인 알카로이드가 풍부하게 들어 있는 천연의 음식이어서 각종 질병을 예방해주고 건강을 지켜준다고 알려져 있다. 하지만 커피 크리머에 함유된 카제인 나트륨은 세제의 주원료로 사용되는 합성 계면활성제로 유해하다. 또한 설탕도 많이 섭취하면 건강에 해롭다는 것은 잘 알려진 사실이다.

따라서 커피를 마실 때 원두커피 그대로 마시거나 커피 그대로 마시는 게 부담이 된다면 커피에 유기농 설탕이나 꿀 또는 천일염을 첨가해 마시는 것이 건강에 좋다.
 


▲ [사진=픽사베이 제공]

커피와 건강 문제에 대해 생각할 때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것이 카페인이다. 사실 커피를 마시는 이유 자체가 카페인 흡수 때문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아침 일찍 마시는 커피 한 잔이 머리를 맑게 해주는 것도 카페인 성분 때문이다.

커피 중의 카페인은 건강에 아무런 해가 없고 오히려 질병을 예방해주는 훌륭한 항산화제 역할을 한다. 문제는 카페인을 과다 흡수하거나 카페인에 민감한 체질인 경우에는 카페인의 부작용이 나타날 수 있다는 점이다.

일반적으로 건강한 성인의 경우에는 카페인 400밀리그램(대략 3~4잔의 일반 커피 또는 240밀리리터의 내린 커피) 이하를 흡수하면 안전하다고 알려져 있다. 청소년의 경우에는 카페인에 민감하기 때문에 하루 100밀리그램 이상의 카페인 섭취는 바람직하지 않다.

건강한 성인이더라도 하루 1.5그램 이상의 카페인을 지속적으로 섭취하면 카페인 중독 현상, 즉 불안, 초조, 불면, 배뇨 증가와 소화 장애 등을 유발할 수 있으니 조심해야 한다. 또한 과민성대장증후군을 앓는 경우에 커피를 과다하게 마시면 설사를 할 수 있으니 주의해야 한다.

몸에 흡수된 카페인은 시간이 지남에 따라 서서히 몸에서 배출되는데, 카페인의 반감기는 연령, 체중, 임신 여부, 특정 약물과 유전 같은 요인과 마시는 사람의 체질에 따라 크게 다르다. 건강한 성인의 경우 카페인 반감기는 5~6시간 정도이기 때문에 점심 이후에는 카페인을 섭취하지 않는 것이 좋다.

하루 종일 커피를 넉 잔 이상 마셔도, 또 저녁 늦은 시간에 커피를 마셔도 잘 잔다고 주장하는 사람들이 있지만, 이 경우에 잠의 질이 확실히 손상된다는 점을 알아야 한다. 다시 말해 이런 사람들은 몸에 남아 있는 카페인의 각성 작용 때문에 깊은 잠을 자는 데 방해를 받고 있는 데도 불구하고 그걸 자각하고 있지 못할 뿐이다.

카페인의 이런 부작용 때문에 커피에서 카페인 성분을 제거했다는 디카페인(무카페인) 커피를 선호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하지만 디카페인 커피는 일반적으로 생각하듯이 커피에서 카페인 성분을 제거하는 것이 아니라, 중화시킬 뿐이라는 사실을 알 필요가 있다.

문제는 카페인 성분을 중화시키기 위해 페인트의 원료이며 발암물질인 벤젠이나 염화메틸렌, 매니큐어 제거제로 쓰이는 아세트산에틸, 마취제로 쓰이는 트리클로로에틸렌 등을 첨가한다는 점이다. 이에 더하여 카페인이 중화된 커피는 맛이 쓰기 때문에 다이아세틸이나 아스파탐 등의 각종 향미제, 감미제, 유화제 등을 첨가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한 마디로 디카페인 커피는 카페인 부작용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되지 않으면서 오히려 건강에는 더 나쁜 영향을 미칠 수도 있어 피하는 게 좋을 듯하다.      

전문가들은 카페인 섭취를 줄이면서도 커피 본연의 맛과 향을 느끼고 싶다면 차라리 에스프레소를 마실 것을 권하고 있다. 에스프레소는 고온과 고압으로 빠르게 커피 원액을 추출하기 때문에 커피 종류 중 카페인이 가장 적은 종류로 알려져 있다.

농도가 옅은 아메리카노를 좋아하기 때문에 에스프레소가 부담이 된다면, 에스프레소에 물을 희석해 마시는 것이 카페인 섭취를 줄이면서 에스프레소 느낌을 즐길 수 있는 효과를 준다.

더 나아가 직접 커피 원두를 볶아서 마실 형편이 된다면, 그날그날 커피 원두를 볶아서 하루를 넘기지 않고 갈아서 커피로 마실 경우 산패에 의한 부작용을 방지할 수 있어 더욱 바람직하다. 커피를 전문점에서 사서 마셔야 할 경우라도 에스프레소를 선택하거나, 프리마 등 첨가물을 넣지 않는 등 조금만 주의를 기울인다면 건강에 도움을 받을 수 있다.

커피는 적당한 양을 올바로 마신다면 정신을 맑게 해줄 뿐만 아니라, 간암, 간경화 등 간 관련 질병과 관상동맥 심장병, 심부전, 심장 박동 문제 등 심장질환을 줄여주는 것으로 알려져 있기 때문이다.

[김송호 칼럼니스트]

*본 칼럼 내용은 본지 편집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 칼럼니스트 소개= 서울대학교 공대를 졸업하고 미국 퍼듀(Purdue)대학교에서 공학박사 학위를 받았다. 현재 한국공학한림원 회원, 한국공학교육인증원 감사, 한국산업카운슬러협회의 산업카운슬러로 활동 중이다. 과학 기술의 대중화에도 관심이 많아 5000여 명에게 다양한 주제의 글을 써서 매주 뉴스레터를 보내고 있고 약 20권에 이르는 다양한 분야의 책을 저술하였다. 주요 저서로는 ‘인공지능AI 공존 패러다임’, ‘신의 존재를 과학으로 입증하다’, ‘행복하게 나이 들기’, ‘당신의 미래에 취업하라’, ‘신재생 에너지 기술 및 시장 분석’ 등이 있다.

출처 : 메가경제 (http://www.megaeconomy.co.kr)

내가 봄이 되면 꽃보다 더 기다리는 게 있다. 바로 곡우를 전후해서 나오는 덖음차다. 새 봄이 되면 녹차 나무에서 새순이 돋아나고, 그 새순을 따서 덖음 처리를 하면 덖음차가 만들어진다.

덖음은 가마솥에 녹차 새순을 넣고, 200~300도 사이의 적절한 온도에서 골고루 뒤집어주면서 가열한 다음(살청) 멍석 등에 꺼내 비비고(유념), 다시 가마솥에 넣어 가열하는 과정을 반복하는 것을 말한다.
 


▲ [사진=픽사베이 제공]

좋은 덖음차는 이런 가열과 비비기 과정을 아홉(9) 번 반복한다고 한다. 이런 덖음 과정은 한약재를 처리하는 구중구포와 비슷하다고 볼 수 있다. 왜 이런 덖음 과정이 필요한지는 나중에 다시 설명하도록 하겠다.

요즘은 차 문화보다는 커피 문화가 대세가 되었지만, 1세기 전만 해도 커피보다는 차 문화가 훨씬 더 보편화되어 있었다. 지금도 마찬가지지만 중국의 경우는 지금도 일상생활에서는 커피보다 차를 더 많이 마시고 있다. 중국인들이 차를 많이 마시는 이유는 물이 마시기에 적합하지 않기 때문이다.

물이 식용에 적합하지 않아 대용 음료를 개발하게 된 것은 비단 중국만이 아니다. 독일에서 맥주가, 프랑스, 이탈리아 등에서 포도주가, 영국에서 홍차가 일상화된 이유도 바로 이런 이유 때문이었다.

하지만 금수강산이라고 불리던 한국의 경우에는 물이 마시기에 적합했기 때문에 굳이 차를 일상적으로 마실 이유가 없었지만 선비나 스님 등 일부 계층에서 차를 마시는 문화가 형성되었다.

차의 종류는 발효 정도에 따라 크게 불발효차, 반발효차(20~70% 발효), 발효차(90% 이상 발효), 후 발효차(~100% 발효)의 네 가지 종류로 나눌 수 있다. 불발효차는 다시 처리 방법에 따라 덖음차와 증제차로 나눌 수 있고, 채취시기에 따라 우전, 세작, 중작, 대작으로 나눠진다. 불발효차로는 한국의 덖음차와 일본의 증제차를 들 수 있다.

덖음차는 차 잎이 발효되기 전에 앞에서 설명한 덖음 처리를 해서 만든다. 증제차는 일본식 차를 만드는 방법인데, 차 잎을 증기로 쪄서 처리하는 것이다.

덖음과 증제 처리 과정은 발효가 진행되지 않도록 막는다는 공통점이 있다. 하지만 덖음은 차의 차가운 성질을 변화시키는(순치) 기능이 있는 반면, 증제는 그러지 못하는 단점이 있다. 반면에 증제차는 색깔이 밝은 녹색을 띈다는 장점이 있다.

차에는 커피보다 훨씬 더 많은 카페인 성분이 들어 있다. 하지만 덖음 과정을 거치면 차의 카페인 성분이 변화되어(이를 좀 어렵게 화학적으로 표현하자면 덖음 처리를 하면 카페인이 카테킨과 결합하여 천천히 흡수되고, 테아닌도 카페인의 작용을 억제하여) 몸에 천천히 흡수되게 된다.

하지만 증제차는 카페인 성분이 원래 상태대로 남아 있기 때문에 마시면 몸에 급속하게 흡수되면서 자극을 주게 된다. 따라서 덖음차를 마시면 몸에 무리한 자극을 주지 않으면서도 정신이 맑아지기 때문에 선비들이나 스님들이 맑은 정신을 유지하기 위해 많이 음용하였던 것이다.

물론 발효도 차를 순치하는 기능이 있긴 하지만 차의 유효한 성분들이 변하게 되는 단점이 있다. 반면 덖음차가 시간이 지나면 발효가 진행되어 변질되기 때문에 보관이 어렵지만, 발효차는 오래 보관이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다.

과거 한때 차가 건강에 좋다는 분위기가 조성되었다가 사라지기도 했다. 이처럼 차 문화가 사라진 이유는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아마도 가장 큰 이유는 불량 차(?) 때문일 것이다. 
 

특히 티백 차는 새 순을 채취하는 게 아니라, 기계로 기존 찻잎, 차나무 가지 등을 한꺼번에 잘라내서 덖음 처리를 하지 않고 그냥 사용하기 때문에 몸에 부담을 준다. 더욱이 대량 생산을 위해 차나무에 농약을 살포하는 경우까지 있어서 더욱 문제가 되고 있다. 

나는 차에 대한 이런 싸구려 접근이 한국의 차 문화를 사라지게 했다고 생각한다. 한국 고유의 덖음차는 어차피 비싸게 만들어질 수밖에 없다. 나의 경우도 덖음차 한 통에 20만 원을 주고 구입하고 있는데, 한 통이면 두 달 동안 마실 수 있는 분량이다. 차 한 통 가격은 비싸지만, 하루로 따지면 3000원 정도밖에 들지 않는 금액이기 때문에 커피에 비해서 결코 비싸지 않다.

나는 카페인에 굉장히 민감한 체질이라 오후에 커피나 티백 차를 마시면 밤을 꼬박 새우는 정도다. 하지만 덖음차는 저녁에 마셔도 아무런 지장이 없다. 특히 나이가 들면서 덖음차의 가치를 더 크게 깨닫고 있다. 

덖음차가 흐릿해지는 정신을 맑게 해주고 있고, 하루 2리터 정도의 차를 마심으로써 몸의 노폐물을 배출하는 효과를 거두고 있다. 

 [김송호 칼럼니스트]

*본 칼럼 내용은 본지 편집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 칼럼니스트 소개= 서울대학교 공대를 졸업하고 미국 퍼듀(Purdue)대학교에서 공학박사 학위를 받았다. 현재 한국공학한림원 회원, 한국공학교육인증원 감사, 한국산업카운슬러협회의 산업카운슬러로 활동 중이다. 과학 기술의 대중화에도 관심이 많아 5000여 명에게 다양한 주제의 글을 써서 매주 뉴스레터를 보내고 있고 약 20권에 이르는 다양한 분야의 책을 저술하였다. 주요 저서로는 ‘인공지능AI 공존 패러다임’, ‘신의 존재를 과학으로 입증하다’, ‘행복하게 나이 들기’, ‘당신의 미래에 취업하라’, ‘신재생 에너지 기술 및 시장 분석’ 등이 있다.

출처 : 메가경제 (http://www.megaeconomy.co.kr)

비트코인 등 암호화폐에 투자(투기?)한 사람들 중에 실제로 암호화폐를 실생활에서 사용한 적이 있는 비율이 얼마나 될까? 장담하건대 거의 대부분(90퍼센트 이상?)의 투자자들이 암호화폐를 실제로 사용해 본 적이 없을 것이다. 암호화폐가 화폐라는 이름이 무색할 정도로 화폐로서는 거의 통용되지 못한 채 각국 정부와 금융 자본의 의도대로 가상자산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는 게 현재의 실정이다.

사토시 나카모토가 법정통화와 금융 시스템의 허점으로 인해 발생하고 있는 금융위기 등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비트코인이라는 암호화폐를 만들었지만, 현실에서는 암호화폐가 애초의 목적에서 벗어나 오히려 투기를 부추기는 금융 수단으로 전락하고 있는 셈이다.
 

▲ [사진=팍사베이 제공]

나카모토가 얼마나 순수한 의도를 가지고 비트코인을 제안했는지 모르겠지만, 그도 비트코인의 투기에 가담한 혐의가 짙다고 보여 진다. 실제로 비트코인 발행 초기에 나카모토는 100만 비트코인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고, 최근 분석으로는 5억 비트코인을 갖고 있다고 추정되고 있다. 그야말로 돈을 벌기 위해 비트코인을 만든 셈이 되어 버린 것이다.

기존 법정통화의 문제점을 해결하겠다고 암호화폐를 탄생시킨 취지에서 벗어난 이런 암호화폐 발행자들의 일탈 행위는 새로운 암호화폐가 발행되면서 더 심해지고 있다. 비트코인의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해서 만든다는 명분이 무색하게 새로 만들어지고 있는 대부분의 암호화폐는 이제 돈을 버는 수단으로 활용하기 위해 만들어지는 경우가 더 많아지고 있다.

그나마 비트코인은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하기 위한 수단으로 채굴이라는 작업을 통해 일반인들이 비트코인을 취득할 수 있도록 했지만, 최근에 만들어지는 암호화폐는 제안자들이 암호화폐를 전량 취득하는 경우도 생기고 있다.

암호화폐 리플은 금융기관들이 돈을 서로 주고받는 중개 인프라를 개선하는 것을 목표로 아서 브리토와 크리스 라르센에 의해 만들어졌다. 리플의 초기 통화량은 1000억 XRP로 2012년 1년간 전량 발급되었으며 공동 창업자들에게 발급량의 20퍼센트를 할당하고 나머지 80퍼센트는 리플의 오픈코인 재단에 주는 것으로 결정되었다.

이처럼 암호화폐가 영리를 목적으로 하는 기업에 의해 발행되고 그 기업에 의해 소유됨으로써 화폐의 공공성이 훼손되고 있는 것이다. 국가에서 발행하고 있는 법정화폐의 부작용이 많다고 하지만, 명목상으로나마 공공성에 기반을 두고 있는 것과는 대조되는 측면이다.

정부에서 암호화폐의 통용을 막는 구실로 내세우는 익명성도 암호화폐의 앞날을 어둡게 만들고 있다. 사실 익명성은 암호화폐가 내세우는 가장 큰 장점 중의 하나인데, 오히려 암호화폐의 발목을 잡는 아이러니로 작용하고 있다.

암호화폐의 익명성은 암호화폐가 마약거래, 자금 세탁, 무면허 송금 등 범죄 수익의 은닉처로 악용되는 부작용을 낳고 있다. 이런 부작용을 방지하기 위하여 암호화폐의 추적이 가능하도록 하게 되면 암호화폐가 자랑하는 익명성이 사라지게 되는 진퇴양난에 빠지게 된다. 물론 지금도 범죄 추적을 위한 암호화폐의 추적이 기술적으로 가능하다고 하지만, 현재의 금융 시스템보다는 익명성이 보장되는 장점이 있다.

각국 정부들은 암호화폐의 등장을 마뜩지 않게 생각하면서도, 암호화폐의 취지를 전적으로 부정하기는 힘든 처지에 있다. 하지만 암호화폐에 주도권을 빼앗기기 원치 않기 때문에, 각국 정부들은 두 가지 방향에서 암호화폐에 대한 규제를 추진하고 있다. 첫째는 민간 암호화폐의 규제이며, 둘째는 국가 주도 암호화폐의 발행이다.

규제는 암호화폐를 통화로서는 기능을 하지 못하도록 막고 그 대신 가상자산으로 취급하여 제도권 안에서 통제를 하고 세금을 징수하는 방향으로 추진되고 있다. 이와 더불어 암호화폐를 대체하면서도 법정통화 기능을 유지할 수 있는 디지털 화폐를 정부가 나서서 발행하는 것을 본격적으로 준비하는 국가들이 점점 늘어나고 있다.

이처럼 국가에 의해 사용에 아무런 불편이 없는 디지털 화폐가 발행될 경우 굳이 비트코인 등 민간이 발행한 암호화폐를 사용해야 하는 이유가 없어지게 될 것이다.

현재의 암호화폐가 원래의 취지인 화폐로서의 기능을 가질 수 없게 될 것이라는 점은 분명해 보인다. 하지만 가상자산으로서 암호화폐의 위치가 어떻게 될 것이냐는 별개로 다뤄져야 할 문제라고 보여 진다. 특히 한국의 경우 암호화폐가 젊은이들의 투자 대상으로 각광받고 있다는 측면에서 정부가 신중하게 접근할 필요가 있다고 판단된다.

암호화폐라는 가상자산에 투자하는 투자자들도 암호화폐의 한계를 분명하게 인지하고 글로벌 금융 자본의 투기에 휘둘리는 일이 없도록 신중하게 대비할 필요가 있다.

[김송호 과학칼럼니스트]

*본 칼럼 내용은 본지 편집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 칼럼니스트 소개= 서울대학교 공대를 졸업하고 미국 퍼듀(Purdue)대학교에서 공학박사 학위를 받았다. 현재 한국공학한림원 회원, 한국공학교육인증원 감사, 한국산업카운슬러협회의 산업카운슬러로 활동 중이다. 과학 기술의 대중화에도 관심이 많아 5000여 명에게 다양한 주제의 글을 써서 매주 뉴스레터를 보내고 있고 약 20권에 이르는 다양한 분야의 책을 저술하였다. 주요 저서로는 ‘인공지능AI 공존 패러다임’, ‘신의 존재를 과학으로 입증하다’, ‘행복하게 나이 들기’, ‘당신의 미래에 취업하라’, ‘신재생 에너지 기술 및 시장 분석’ 등이 있다.

출처 : 메가경제 (http://www.megaeconomy.co.kr)

비트코인이 갖고 있는 기술적 한계야 이해하기 어렵다는 문제가 있지만, 어느 정도 해결 가능성이 있다고 볼 수도 있다. 실제로 많은 전문가들이 비트코인의 기술적 한계를 극복하기 위한 다양한 방법들을 제시하고 있고, 그 결과 수 천 종의 새로운 암호화폐가 탄생하고 있다.

그에 반해 비트코인을 비롯한 암호화폐가 갖고 있는 제도적 한계는 기술적 한계보다 이해하기는 쉽지만, 극복하기는 거의 불가능하다고 봐야 한다. 왜냐하면 암호화폐가 넘어야 할 산이 국가라는 공권력과 (유대) 금융 자본이라는 세계 경제를 지배하고 있는 실세이기 때문이다.
 



▲ [사진=픽사베이 제공]

암호화폐인 비트코인이 탄생한 배경에는 국가에 의해 운영되고 있는 기존 통화 제도와 허점투성이인 금융 시스템에 대한 반감이 자리 잡고 있다. 다시 말해 현재 세계가 주기적으로 겪고 있는 금융위기와 극단적인 부의 양극화가 기존 통화 제도와 금융 시스템의 모순 때문에 발생하고 있으며, 암호화폐가 이런 문제를 해결해줄 수 있다고 보는 것이다.

문제는 암호화폐가 기존 통화를 대체하면 기존에 발생하고 있는 이런 문제들을 해결할 수 있느냐 하는 의문은 뒤로 하고라도, 암호화폐가 기존 통화 제도의 운영 주체인 국가(특히 미국)와 금융 시스템(특히 유대 금융 자본)이라는 큰 산을 넘을 수 있느냐 하는 점이다. 결론부터 먼저 얘기하자면 암호화폐가 넘어야할 이 두 개의 산이 너무 높아 현재로서는 암호화폐가 어느 한 개도 넘기가 거의 불가능하다고 보는 게 타당하다.

미국 달러는 금본위제도를 버린 이후에도 세계 기축통화로서 위치를 확보함으로써 미국이 막대한 재정적자와 무역적자에도 불구하고 세계 경제를 지배할 수 있는 힘의 원천이 되고 있다. 
 

미국이 결코 용인하지 못하는 두 가지가 있는데, 첫째는 달러에 대한 도전이고 둘째는 석유에 대한 도전이다. 미국이 대량살상 무기를 핑계로 이라크를 침공해서 후세인을 제거한 이유도 달러와 석유에 대한 이라크의 도전 때문이라는 분석이 많다. 즉 후세인이 석유 결재를 달러 대신 유로화로 하겠다고 선언함으로써 미국 달러에 정면 도전한 게 화근이 되었다.

미국 달러가 금본위제도를 버린 후에도 세계 기축통화로 자리 잡은 데는 미국이 사우디 왕권을 보호해주는 대신 세계 최대 유통 상품인 석유의 거래를 달러로만 하도록 하는 키신저의 묘수가 크게 작용했다. 이런 점을 고려할 때 미국이 암호화폐가 달러를 대체하도록 놔둘 리가 없는 것은 너무나 자명한 일이다.


비단 미국뿐만 아니라 다른 국가들도 암호화폐가 범용통화로 자리 잡는 것에 암암리에 반대하고 있다. 각국에서 발행하고 있는 법정통화가 정부에게 큰 혜택을 안겨주고 있기 때문이다. 우선 정부는 종이돈을 발행함으로써 화폐 액면가에서 발행 비용을 뺀 시뇨리지 효과를 거두고 있다.

더 나아가 정부는 종이돈을 과다 발행함으로써 인플레이션을 일으켜 국민들이 소유한 화폐의 가치를 서서히 빼앗아 가면서 정부 부채를 감소시킬 수 있다. 이처럼 정부가 법정화폐를 발행함으로써 얻을 수 있는 혜택이 크기 때문에 법정통화를 포기하고 암호화폐를 용인할 확률은 거의 없다고 봐야 한다.

은행이 신용창출을 통해 이익을 챙기고, 금융 상품을 판매하여 막대한 이익을 챙기고 있다는 것은 잘 알려진 사실이다. 거기에다 미국과 영국의 경우에는 법정통화 발행이 국가 채무와 연계되어 있어 법정통화를 많이 발행할수록 영국 영란은행과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의 주인(?)인 유대 금융 자본의 이득이 커지는 구조로 되어 있다.

그런데 암호화폐가 법정통화를 대체하게 되면 유대 금융 자본이 가만히 앉아서 벌고 있는 이득이 없어지는데, 유대 금융 자본이 이를 절대 용납할 리가 없지 않겠는가. 비트코인의 창시자인 사토시 나카모토가 익명을 쓸 수밖에 없는 가장 큰 이유도 유대 금융 자본에 도전한 그가 유대인이기 때문이라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유대 금융 자본이 그들이 주도하고 있는 기존 금융체제와 미국 달러에 도전하는 암호화폐를 일격에 분쇄하지 않고 놔두고 있는 이유는 아마도 암호화폐가 아직은 큰 영향력이 없다고 판단하고 있기 때문으로 보인다. 따라서 당분간은 암호화폐를 가상자산으로 취급하면서 그 시장을 자신들의 통제 아래 두고 시간을 벌면서 추이를 지켜보려는 전략을 취하는 것으로 판단된다.

유대 금융 자본이 나서지 않더라도 정부들이 나서서 암호화폐를 퇴출시킬 가능성이 크다는 점도 이런 전략을 취하는 이유가 되고 있다. 실제로 중국, 러시아, 인도, 베트남 등은 암호화폐 거래를 원천봉쇄하려 하고 있고, 미국도 간접적으로 암호화폐를 통제하고 있다.

실제로 미 국세청은 비트코인을 법적인 의미에서의 통화로 볼 수 없고, 상품으로도 볼 수 없으며, 오히려 부동산이나 주식과 같은 ‘재산’으로 봐야 한다는 내용을 담은 가이드라인을 발표했다. 이러한 미 국세청의 조치로 비트코인이 통화로서 사용될 가능성이 극히 낮아졌다.

[김송호 과학칼럼니스트]

*본 칼럼 내용은 본지 편집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 칼럼니스트 소개= 서울대학교 공대를 졸업하고 미국 퍼듀(Purdue)대학교에서 공학박사 학위를 받았다. 현재 한국공학한림원 회원, 한국공학교육인증원 감사, 한국산업카운슬러협회의 산업카운슬러로 활동 중이다. 과학 기술의 대중화에도 관심이 많아 5000여 명에게 다양한 주제의 글을 써서 매주 뉴스레터를 보내고 있고 약 20권에 이르는 다양한 분야의 책을 저술하였다. 주요 저서로는 ‘인공지능AI 공존 패러다임’, ‘신의 존재를 과학으로 입증하다’, ‘행복하게 나이 들기’, ‘당신의 미래에 취업하라’, ‘신재생 에너지 기술 및 시장 분석’ 등이 있다.

출처 : 메가경제 (http://www.megaeconomy.co.kr)

요즘 암호화폐에 대한 관심이 뜨겁다. 물론 그 관심이 암호화폐 자체에 대한 관심이라기보다는 암호화폐 투자(투기?)에 대한 관심이라는 게 문제이긴 하지만 말이다. 하지만 암호화폐에 투기가 아닌 투자를 하기 위해서는 암호화폐에 대해서 먼저 이해할 필요가 있다.

암호화폐에 대해서 기술적으로 완벽하게 이해하기는 어렵다 하더라도, 암호화폐의 원리와 적용 가능성 정도는 이해하고 있어야 한다. 특히 암호화폐가 화폐로서의 기능을 할 수 있느냐 여부는 암호화폐 투자를 위해서뿐만 아니라 미래 사회 변화를 이해하기 위해서도 대단히 중요한 포인트다.
 



▲ [사진=픽사베이 제공]

문제는 암호화폐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블록체인 등 기술뿐만 아니라 화폐 제도, 금융 시스템에 대한 이해 등 다양한 지식이 필요하다는 점이다. 따라서 여기 짧은 지면에 이런 내용을 한꺼번에 설명하는 것이 어렵기 때문에 블록체인 등 기술적인 측면, 금융 시스템의 문제, 암호화폐의 미래 등에 대해 몇 차례에 나눠 설명하겠다.

출시된 암호화폐의 종류가 수천 종에 달하지만, 여기서는 최초의 암호화폐라고 볼 수 있는 비트코인에 대해 주로 설명하려고 한다. 왜냐하면 대부분의 암호화폐 중에 비트코인의 비중이 가장 크고, 다른 대부분의 암호화폐들이 비트코인의 오픈소스로부터 비롯되었기 때문이다.

우선 ‘암호화폐는 화폐인가?’라는 주제에 대해 살펴보자. 결론부터 얘기하자면 비트코인을 비롯한 대부분의(아니 현재의 모든) 암호화폐는 화폐로서의 기능을 발휘할 수 없는 한계를 갖고 있다고 봐야 한다.

지금부터 왜 그런가에 대해 기술적인 측면에서 몇 가지 대표적인 문제점들을 살펴보겠다. 비트코인처럼 블록체인에 기반을 둔 암호화폐는 분산원장을 활용한 탈중앙화를 강점으로 내세우고 있다. 일반 화폐가 은행이라는 중앙 시스템의 통제를 받는 반면에, 암호화폐는 분산된 컴퓨터 네트워크에 거래내역을 분산 기록함으로써 거래의 안전성을 확보할 수 있다.

여기서 발생하는 문제는 분산된 컴퓨터 네트워크를 확보하기 위해 거래내역 기록에 참여하는 컴퓨터에 채굴이라는 명목으로 비트코인을 지급한다는 데서 비롯된다. 이론상 채굴은 2140년까지 하도록 사전 프로그램 되어 있지만, 채굴로 얻는 이득이 채굴에 소요되는 비용보다 많아질 것으로 예상되는 2032년쯤에는 분산 네트워크에 참여하는 채굴자가 없어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 경우 거래내역은 더 이상 기록되지 못하는 문제가 발생하게 된다.

물론 채굴업체는 채굴에 따른 보상 외에 거래내역 기록에 따른 소액의 수수료를 받기 때문에, 채굴 보상이 적어지면 수수료를 올리는 방법으로 계속 거래 기록에 참여할 수 있다. 하지만 이 경우 채굴업체는 수수료를 대폭 올릴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기존 은행의 수수료를 대폭 낮춘다는 비트코인 탄생 취지에 어긋나게 된다.

아무튼 이런 문제들이 해결되지 않아 채굴업체들이 사라지면 거래내역은 제대로 처리되지 못하고 결국 비트코인도 거래를 위한 화폐로서 통용되지 못하게 된다.


두 번째 문제는 비트코인 채굴이 점점 더 어려워짐에 따라 막강한 채굴 장비를 갖춘 상위 극소수 업체가 전체의 50퍼센트 이상의 블록을 독점하게 되었다는 데서 비롯된다. 비트코인의 최대 강점이 분산화, 즉 탈중앙화인데, 이처럼 채굴, 즉 거래내역 기록이 일부 세력들에게 장악 당하게 됨으로써 중앙화로 회귀하고 있다.

다시 말해 기록이 진실한가를 판별하기 위해서 51퍼센트 이상의 기록이 일치하는가를 비교하게 되어 있는 프로그램 내용에 따라, 51퍼센트 이상 채굴을 담당하는 상위 몇 개 업체가 공모하면 기록을 변조할 수 있다는 문제점이 생기게 되는 것이다.

세 번째 문제점은 비트코인으로 거래 시 업소가 아닌 구매자가 수수료를 부담해야 하고, 소액 거래 시 수수료가 지나치게 높다는 점이다. 비트코인으로 거래 시 약 3만원 정도의 정액 수수료를 지불해야 하기 때문에 1000원짜리 과자를 사면 3만1000원이 필요하게 된다. 더욱이 앞에서도 설명했지만 채굴이 어려워지면 수수료가 더 오를 가능성이 크다. 
 

이는 비트코인이 최초 탄생하게 된 이유인 은행에 의한 과도한 수수료 발생 방지라는 취지에도 어긋나는 형태가 된다.

이밖에도 채굴에 소요되는 전력이 너무 과다하여 지구 환경에 악영향을 준다든가, 비트코인을 활용할 경우 거래가 완료될 때까지 10분 이상 기다려야 한다든가, 비트코인용 개인 암호가 타인에게 공개되거나 암호를 잊어버렸을 경우에 복구가 불가능하다는 등 여러 문제점들이 있다.

이런 기술적인 문제점들에 대해 더 자세한 사항이 궁금하다면 다음 책들을 참고하기 바란다.

1. 이병욱, “비트코인과 블록체인, 탐욕이 삼켜버린 기술,” 2018, 에이콘
2. 홍익희, 홍기대, “화폐혁명,” 2018, 앳워크
3. 황정훈, “생초보를 위한 암호화폐 설명서,” 2018, 호이테북스
4. 마이클 J. 케이시 외(유현재), “비트코인 현상, 블록체인 2,0,” 2017, 미래의창

[김송호 과학칼럼니스트]

*본 칼럼 내용은 본지 편집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 칼럼니스트 소개= 서울대학교 공대를 졸업하고 미국 퍼듀(Purdue)대학교에서 공학박사 학위를 받았다. 현재 한국공학한림원 회원, 한국공학교육인증원 감사, 한국산업카운슬러협회의 산업카운슬러로 활동 중이다. 과학 기술의 대중화에도 관심이 많아 5000여 명에게 다양한 주제의 글을 써서 매주 뉴스레터를 보내고 있고 약 20권에 이르는 다양한 분야의 책을 저술하였다. 주요 저서로는 ‘인공지능AI 공존 패러다임’, ‘신의 존재를 과학으로 입증하다’, ‘행복하게 나이 들기’, ‘당신의 미래에 취업하라’, ‘신재생 에너지 기술 및 시장 분석’ 등이 있다.

출처 : 메가경제 (http://www.megaeconomy.co.kr)

최근 세계 최고 부자들이 연달아 우주 비행에 나서면서 우주 관광의 시대가 열렸다는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2021년 7월 12일에 아마존 창업자 제프 베이조스가 직접 우주 비행기를 타고 고도 88킬로미터까지 비행하는 데 성공했다.

우주경계로 보는 고도 100킬로미터, 이른바 카르만 라인에는 미치지 못하면서 7월 20일 107킬로미터까지 올라간 버진 그룹 회장 리처드 브랜슨과 최초 민간 우주관광객이 누구냐를 다투는 상황이 되었다.
 



▲ [사진=픽사베이 제공]

제프 베이조스가 카라만 라인을 넘지 못한 이유는 타고 간 우주 비행기가 완전 진공 상태까지는 올라가지 못하기 때문이다. 로켓 대신 비행기를 이용함으로써 안전성을 높이고 비용을 낮췄지만, 우주경계인 카르만 라인을 넘지 못한 것이다. 하지만 사업가답게 새롭게 창의적인 시도를 했다는 점에서는 높게 평가할 만하다.

현재까지 우주 관광, 우주여행에 앞서 나가고 있는 민간 업체는 스페이스X, 버진 갤럭틱, 블루 오리진, 보잉 등 4개 업체이다. 2021년 9월에는 또 한 명의 세계적인 부자인 테슬라의 일론 머스크가 우주 비행에 나섰다. 보잉사도 ‘스타라이너’라는 유인 우주선을 만들어서 2019년 12월 시험을 마친 상태이다.

미국과 소련으로 대표되는 우주 경쟁이 천문학적인 소요 경비로 인해 현재는 소강상태에 들어갔다. 이와 반면에 민간기업들이 나서서 우주 관광을 기치로 내걸고 우주 관광에 나선 것은 좀 의아한 측면이 있다. 국가는 과학기술 발전이나 국가적인 자존심 때문에 비용에 상관없이 우주 경쟁을 한다지만, 민간기업의 입장에서는 수익이 나야만 하는데, 우주 개발은 일반적인 사고방식으로는 수익이 날 것 같지 않기 때문이다.

그런데 예상과는 달리 2시간짜리 여행에 100킬로미터 지점에 체류 시간이 고작 5분에 불과한 3억 원짜리 우주 관광 상품에 600명이 넘는 대기자가 줄을 서고 있다니 말문이 막힐 따름이다. 그만큼 이 세상에는 3억 원 정도는 껌값이라고 생각하는 부자들이 많다는 얘기가 된다. 나 같으면 거꾸로 3억 원을 준다고 해도 위험을 무릅쓰고 우주여행을 하지 않을 것 같은데 말이다.

부자들이 자기 돈 자기가 쓰는데 뭐라고 할 수 없겠지만, 그래도 5분짜리 우주 관광에 3억 원을 쓰는 것은 너무 하다는 생각이 든다. 최근 억만장자들의 우주 관광 뉴스를 접한 네티즌들이 그 돈으로 가난한 사람들을 도와야 맞는 게 아니냐고 항의성 댓글을 다는 것도 이해가 된다.


억만장자들의 우주 관광 때문인지 미국에서 억만장자들에 대한 반감이 최근 급격하게 늘어났다고 한다.

최근 미국 퓨리서치센터가 18세 이상 1만221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바에 따르면 미국인 10명 중 3명은 ‘억만장자는 나쁘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수치는 2020년 1월 실시된 조사 결과치보다 6퍼센트포인트가 올라간 수치이다. 특히 젊은 층일수록 억만장자에 대한 부정적인 응답이 높은 것으로 나타난 점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

우주 관광을 하면 비용도 비용이지만, 그에 사용되는 연료 연소로 인해 엄청난 대기오염을 유발하게 된다. 어떤 생산적인 목적이 아니라 부자들의 단순한 호기심을 채우기 위해 많은 비용을 들이면서 대기오염을 유발하는 것은 비난받아야 마땅하다고 생각된다.

일론 머스크가 화성 이주를 꿈꾸고 있긴 하지만, 그 실현 가능성이 그리 크지 않다는 점에서 우주 관광은 부자들의 돈 자랑으로 끌날 가능성이 크다.

우주 관광과는 별개로 지금 우주는 벌써 우주 쓰레기로 몸살을 앓고 있다고 한다. 지구 궤도는 2021년 현재 2만 3천여 개의 인공위성과 우주쓰레기가 둘러싸고 있는데, 실제 운용 중인 인공위성은 10퍼센트 정도에 지나지 않는다고 한다.

폐 우주선 쓰레기야 그렇다 치더라도, 우주장에 의한 우주 오염은 분노를 자아내게 한다. 미국의 우주 개발 기업 스페이스X가 2019년 6월 쏘아올린 로켓 ‘팰컨 헤비’에 152명의 화장 유골을 실은 미국의 우주장 기업 ‘셀레스티스(Celestis)’의 우주장 위성이 탑재돼 우주로 떠났다. 우주장 비용은 화장 유골 7그램 캡슐당 5000달러가 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미국과 일본에서 우주장을 서비스하는 벤처기업들이 속속 생겨나면서 상품들도 다양해지고 있다. 대기권까지 화장재를 올려 산골하는 방식부터 지구 궤도를 일정 기간 도는 방식이 이미 서비스 중이고, 더 나아가 달 표면 혹은 그 이상의 심우주까지 보내는 상품까지 나오고 있다.

우리가 신경 쓰지 않는 사이에 지구 궤도가 이미 쓰레기로 만원인데, 부자들까지 우주 쓰레기를 늘리는 데 가세할 것이라고 생각하니 씁쓸해진다.

[김송호 과학칼럼니스트]

■ 칼럼니스트 소개= 서울대학교 공대를 졸업하고 미국 퍼듀(Purdue)대학교에서 공학박사 학위를 받았다. 현재 한국공학한림원 회원, 한국공학교육인증원 감사, 한국산업카운슬러협회의 산업카운슬러로 활동 중이다. 과학 기술의 대중화에도 관심이 많아 5000여 명에게 다양한 주제의 글을 써서 매주 뉴스레터를 보내고 있고 약 20권에 이르는 다양한 분야의 책을 저술하였다. 주요 저서로는 ‘인공지능AI 공존 패러다임’, ‘신의 존재를 과학으로 입증하다’, ‘행복하게 나이 들기’, ‘당신의 미래에 취업하라’, ‘신재생 에너지 기술 및 시장 분석’ 등이 있다.

출처 : 메가경제 (http://www.megaeconomy.co.kr)

‘병이 난 후의 치료가 중요한가, 아니면 병이 나기 전에 예방하는 게 중요한가?’라고 물으면 아마 대부분이 ‘당연히 예방이 중요하지.’라고 대답할 것이다. 그 대부분에는 일반인은 물론 의료인, 정치인, 정부 관료도 포함될 것이다. 그런데 실제 의료 현장이나 우리 실생활에서 ‘치료보다 예방이 우선’이 실천되고 있을까? 답은 ‘아니요.’ 내지는 ‘글쎄요.’라고 생각한다.

내가 10여 년 전부터 1년에 한두 번 정기적으로 다니는 치과가 있다. 치아에 별 이상이 있어서 다니는 게 아니라, 정기검진을 위해서 다닌다. 내가 잊어버리고 1년 동안 가지 않으면 그 치과에서 정기 검진할 때가 되었다고 연락까지 온다.
 



▲ [사진=픽사베이 제공]

처음 그 치과를 찾았을 때는 치아에 약간의 이상이 있어서였는데, 그 치아를 치료하고 나서는 칫솔질을 제대로 하는 방법을 알려주고 치간 칫솔을 사용하도록 권해 주었다. 그리고 잇몸 치료를 받도록 권유하였다. 잇몸 치료는 스케일링 차원을 넘어 치아와 잇몸 사이의 단단한 치석을 제거하는 것으로, 마취를 해야 하기 때문에 위아래, 좌우로 네 번에 나눠서 치료를 받아야 했다.

내가 그 치과를 찾았을 당시에 치아가 부실했음에도 불구하고 현재까지 치아에 별 이상이 없는 가장 큰 이유가 바로 그 치과의 예방 치료 덕분이라고 생각한다. 그런데 3년 정도 지난 후 그 치과 원장이 치과를 그만 두어야겠다는 얘기를 했다. 왜 그러느냐고 물어봤더니 주위의 다른 치과 의사들이 자신이 하고 있는 예방 치료에 대해 비난을 하고 건강보험공단에도 항의를 하면서 괴롭히기 때문이라고 했다.

물론 일부겠지만 다른 치과 의사들이 그 치과 원장을 원망하고 비난하는 이유가 한편으로는 이해가 가기도 했다. 왜냐하면 그 치과가 예방 치료를 함으로써 환자들(?)을 쓸어가는 것은 물론 치과의 기존 치료법이나 운영 방식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도 있을 것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건강보험공단에서 그 치과의 예방 치료 행위를 과잉 진단으로 판정하고 더 이상 예방 치료를 하지 못하게 했다는 데에는 할 말을 잃었다. 그 치과에서 시행하고 있는 예방 치료를 받아들이고 전국적으로 확대했다면 나처럼 국민들의 치아도 건강해지고, 치료비도 절감되어 건강보험공단의 재정에도 도움이 되지 않았을까 하는 안타까운 마음이 들었다.

치아는 나이가 들면 누구나 나빠지고, 치료비도 비교적 많이 들어가니까 더욱 더 예방 치료가 필요할 텐데 그걸 막는다고 하니 이해가 되지 않았다. 물론 최근 1년에 한 번 스케일링은 건강 보험 적용 항목에 포함하도록 했다니 그나마 다행이라는 생각이 들긴 한다.


더 나아가 요즘 건강보험공단에서 실시하는 사전 예방 내지 건강 검진의 취지는 좋다고 생각되긴 하지만, 어쩐지 병원 수입을 올리기 위한 또 다른 의료 산업 육성 차원이 아닌가 하는 의구심이 들기도 한다. 일부 의사들도 증상이 없는 사람에게 선별 검사를 실시해서 질병을 미리 알아내려는 노력이 환자를 위한 조치라기보다는 병원, 제약회사 등의 이익을 위한 행위라고 주장하고 있다.

예를 들어 제약회사들이 의사들을 앞세워서 고혈압, 당뇨병, 골다공증 등의 진단 기준을 바꿔서 정상적인 사람들도 환자로 둔갑(?)시키기까지 하는 사례가 있다고 주장한다. 반면에 조기 진단에 의해 나타나는 가장 큰 부작용인 예방적 조치로 취한 치료 행위, 예를 들면 수술 등에 의한 부작용이 커서 오히려 해를 끼칠 수 있다는 가능성은 무시되고 있다.

물론 한국의 경우 건강보험공단에 의한 공공 의료 보장 시스템이 국민 건강에 기여하는 바가 크다는 점은 칭찬할 만하다. 민간 의료 보험에 거의 전적으로 의존하는 미국에 몇 년 살다온 나로서는 한국의 공공 의료 보장 시스템에 대한 감사의 마음을 갖고 있다.

하지만 치료 중심이 아니라 예방 중심, 특히 병원과 제약 회사 등 의료 산업계의 이익이 아닌 진정으로 국민들의 건강을 증진할 수 있는 의료 시스템을 지속적으로 개발했으면 하는 욕심을 가져본다.

치료보다 예방이 중요하다는 의미에서 중국 한나라의 전설적 명의 화타의 일화는 시사하는 바가 크다. 어느 날 황제가 화타의 명성을 듣고 직접 불러 칭찬을 했다. 그런데 화타는 자기 형님들에 비하면 자기는 칭찬받을 자격이 없다면서 황제에게 형들에 대한 이야기를 들려주었다.

“제 둘째 형님은 약간 아픈 정도의 병의 조짐이 보이면 미리 알고 조절해줘서 큰 병으로 발전하지 않게 해줍니다. 제 큰 형님은 얼굴의 안색만 보고 병이 생기기 전에 미리 조절해줘서 사람이 병에 걸리지 않고 무병장수할 수 있게 해줍니다. 저는 그런 안목이 없기 때문에 사람이 큰 병에 걸린 뒤에 환자가 울고불고, 죽느냐 사느냐 할 때에 치료를 합니다. 그래서 큰 병에서 회복된 사람들은 제가 대단한 줄 알지만, 사실 병이 생기지 않도록 예방 해주고, 또 큰 병으로 발전하기 전에 치유하는 형님들의 능력에 비하면 저의 능력은 ‘새 발의 피’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것이 제가 형님들보다 유명해진 이유입니다.”
 
[김송호 과학칼럼니스트]


*본 칼럼 내용은 본지 편집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 칼럼니스트 소개= 서울대학교 공대를 졸업하고 미국 퍼듀(Purdue)대학교에서 공학박사 학위를 받았다. 현재 한국공학한림원 회원, 한국공학교육인증원 감사, 한국산업카운슬러협회의 산업카운슬러로 활동 중이다. 과학 기술의 대중화에도 관심이 많아 5000여 명에게 다양한 주제의 글을 써서 매주 뉴스레터를 보내고 있고 약 20권에 이르는 다양한 분야의 책을 저술하였다. 주요 저서로는 ‘인공지능AI 공존 패러다임’, ‘신의 존재를 과학으로 입증하다’, ‘행복하게 나이 들기’, ‘당신의 미래에 취업하라’, ‘신재생 에너지 기술 및 시장 분석’ 등이 있다.

출처 : 메가경제 (http://www.megaeconomy.co.kr)

몇 년 전에 퇴직한 사람들끼리 단체로 귀촌하여 시골에서 살자는 모임을 추진하면서 여러 가지 어려움을 겪었지만, 그 중에서도 가장 큰 애로 사항 중의 한 가지가 나이가 들수록 도시에 살아야 한다는 고정관념을 깨는 것이었다. 나이가 들수록 아픈 데가 많아지니까 병원이 가까운 대도시에 살아야지 왜 시골로 가려고 하느냐 하는 이유에서였다.

그에 대해서 “시골에 가서 즐겁게 살면 아프지 않고, 그러면 병원에 갈 일도 없지 않느냐”고 해명을 했지만, 그들의 의구심을 완전히 사라지게 하는 데는 실패했다. 나는 건강하게 살 방법을 찾지 않고, 아픈 다음에 병원에 갈 생각부터 먼저 하는 그들을 이해할 수가 없었다.

 



▲ [사진=픽사베이 제공]

나이가 들수록 큰 병원이 있는 대도시에 살아야 한다는 주장은 의사가 모든 병을 고칠 수 있다는 현대인들의 의식을 잘 보여주고 있다. 심지어 의사가 노화로 인한 질병도 고쳐줄 수 있고, 죽음마저도 물리칠 수 있다고 생각할 정도로 현대인들은 현대 의학에 절대적인 신뢰를 보내고 있다.

물론 현대 의학에 대한 현대인들의 절대적인 신뢰는 전혀 근거가 없는 것은 아니다. 백신과 항생제의 발명에 의해 불치라고 여겨졌던 많은 질병들을 물리칠 수 있게 되었고, 앞으로 표적 항암 치료제, 인공 장기 등의 등장으로 영생불사의 삶이 가능하지 않을까 하는 희망을 현대 의학이 보여주고 있으니까 말이다.

그렇다면 정말 현대 의학이 인간의 모든 질병을 고칠 수 있을까? 좀 더 나아가 우리가 아무 것도 하지 않은 채 우리의 건강을 현대 의학에게 믿고 맡기기만 하면 모든 건강 문제가 저절로 해결될 수 있을까? 구체적으로 예를 들어 광고에서 선전하는 다이어트 약을 먹으면 저절로 다이어트가 되는 걸까? 건강검진을 자주해서 암을 조기 발견하면 수술이나 약 등 항암치료를 통해 모든 암을 물리칠 수 있을까?

물론 그렇다고 생각하는 사람도 있겠지만, 나는 ‘아니다’라고 생각한다. 특히 요즘 대부분의 병이 생활습관병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더욱 더 그렇다.

그런 의미에서 요즘 “의사들이 모든 병을 고쳐줄 수 있다고 믿지 말고 자신의 건강은 자신이 지키라”고 조언하는 의사들이 꽤 있어서 반갑다. 이처럼 다른 시각을 가진 의사들이 쓴 책들 중에 내가 읽은 대표적인 책들 몇 권을 소개한다.

사실 의사도 아닌 내가 주장하는 것보다 이런 의사들이 쓴 책을 읽어보면 ‘내 건강은 의사가 아니라 내가 스스로 지켜야 한다’는 주장에 더욱 더 공감하게 될 것이기 때문이다.

1. 길버트 웰치(홍영준) “과잉 진단,” 진성출판, 2013

2. 곤도 마코토, “의사에게 살해당하지 않는 47가지 방법,” 더난출판사, 2013
3. 허현회, “의사를 믿지 말아야 할 72가지 이유,” 라의눈, 2015
4. 제나 마치오키(오수원), “면역의 힘,” 2021, 윌북
5. 신우섭, “의사의 반란,” 2020, 에디터
6. 조병식, “암은 자연치유 된다,” 왕의서재, 2015

이 책들 외에도 비슷한 주장을 하는 책들을 더 많이 찾을 수 있다. 물론 과학적으로 증명되지 않은 사이비(대안?) 치료법을 소개하면서 현대 의학에 대한 불신을 조장하는 책들도 많이 있으니 조심해야 하는 것도 맞다. 하지만 현대 의학을 올바르게 활용하되, 자신의 건강은 자신이 지켜야 한다는 올바른 사고를 가질 필요가 있다는 점을 강조하고 싶다.

현대 의학이 모든 질병을 물리칠 수 있다는 생각은 우리 몸의 면역 체계를 무시하는 오류에 기반을 두고 있다. 의사가 행하는 수술이나 처방은 우리 몸의 면역 체계가 제대로 작용하도록 도와주는 역할을 하는 것이다.

수술로 암 부위를 도려낼 수 있지만, 우리 몸의 면역체계가 암을 물리칠 힘이 없으면 결국 암이 재발하게 되는 것은 너무도 자명한 일이다. 의학의 아버지라 일컬어지는 히포크라테스의 '음식으로 고치지 못하는 병은 의사(약)도 고치지 못한다'라는 유명한 말도 바로 우리 면역 체계의 절대적 중요성을 강조하는 말이라고 볼 수 있다.

더욱 더 안타까운 일은 의사들이 처방해준 약이 일시적으로 질병을 퇴치하는 데는 도움을 줄지 모르지만 결국 우리 몸의 면역체계를 무너뜨리는 역할을 할 수도 있다는 사실이다. 면역체계가 무너지게 되는 것의 50퍼센트는 약 때문이라는 연구 결과도 발표되고 있다(허현회의 저서 참조).

한 걸음 더 나아가 이제 거대한 산업의 한 부분에 속하게 된 의사들이 이익 추구를 위해 과잉(?) 의료 행위를 할 수 있다는 의구심이 더욱 더 ‘내 건강은 의사가 아니라 내가 스스로 지켜야 한다’는 확신을 갖게 만든다.

[김송호 과학칼럼니스트]

*본 칼럼 내용은 본지 편집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 칼럼니스트 소개= 서울대학교 공대를 졸업하고 미국 퍼듀(Purdue)대학교에서 공학박사 학위를 받았다. 현재 한국공학한림원 회원, 한국공학교육인증원 감사, 한국산업카운슬러협회의 산업카운슬러로 활동 중이다. 과학 기술의 대중화에도 관심이 많아 5000여 명에게 다양한 주제의 글을 써서 매주 뉴스레터를 보내고 있고 약 20권에 이르는 다양한 분야의 책을 저술하였다. 주요 저서로는 ‘인공지능AI 공존 패러다임’, ‘신의 존재를 과학으로 입증하다’, ‘행복하게 나이 들기’, ‘당신의 미래에 취업하라’, ‘신재생 에너지 기술 및 시장 분석’ 등이 있다.

출처 : 메가경제 (http://www.megaeconom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