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로그 이미지
엔지니어로서 살아온 30여 년의 세월과 더불어 인생 후반기를 맞아 행복을 추구하는 기술자의 변신 스토리입니다. --------- 기술 자문(건설 소재, 재활용), 강연 및 글(칼럼, 기고문) 요청은 010-6358-0057 또는 tiger_ceo@naver.com으로 해 주세요.
행복 기술자

최근에 올라온 글

최근에 달린 댓글

최근에 받은 트랙백

글 보관함

calendar

1 2 3 4 5
6 7 8 9 10 11 12
13 14 15 16 17 18 19
20 21 22 23 24 25 26
27 28 29 30

책 소개-삶을 향한 완벽한 몰입

2025. 3. 31. 06:59 | Posted by 행복 기술자

조슈아 베커(이현주), “삶을 향한 완벽한 몰입,” 와이즈맵, 2023년

 

이 책 <삶을 위한 완벽한 몰입>의 저자 조슈아 베커는 전 세계 미니멀리즘 운동의 선구자이자 목사 출신 블로그 운영자다. 저자는 이 책을 더 많은 사람들이 한 번뿐인 삶을 의미 있게 보낼 수 있게 하려는 목표를 가지고 썼다고 밝히고 있다. 사실 인생을 의미 있게 살도록 돕기 위해 쓰인 책들이 많지만, 이 책의 특징은 미니멀리즘과 목사 출신이라는 저자의 배경이 반영되어 있다는 점이다. 즉 인생을 의미 있게 살기 위해서는 가진 것을 최소화하는 미니멀리즘을 실행하면서 가진 것에 만족하는 삶이 필요하다는 것이 이 책의 주장이다. 아울러 다른 책들과 공통적인 주장으로 다른 사람을 돕는 이타적인 행동 실천이 인생을 의미 있게 살 수 있도록 돕는다는 주장도 펼치고 있다. 저자 자신도 고아들을 위한 비영리단체인 ‘호프 이펙트(Hope Effect)’를 설립해서 운영하고 있다.

 

이 책에서 저자가 주장하는 내용을 직접 들어보자.

 

“우리는 더 적은 물건을 소유할 때 소중한 에너지와 시간, 집중력을 더 의미 있는 일에 쏟을 수 있다.”

“안타깝게도 많은 사람들이 실패로 끝날지, 성공으로 끝날지 모르는 모험을 하기보다는 무의미하지만 안전한 현재 상황을 그대로 유지하는 것을 선호한다.”

“87퍼센트의 백만장자들은 자신이 부유하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우리는 죽고 난 후에도 세상에 더 오래 남고 싶은 무의식적 욕망 때문에 소유와 자산을 좇는다. 그러나 결국 인생의 마지막에 이르러서는 이를 후회한다.”

“행복한 은퇴자와 불행한 은퇴자의 차이는 목적의식의 여부다. 한마디로 무언가에 기여하는 활동을 이어나가야 한다.”

“두려움이나 죄책감, 수치심이라는 내면의 방해물, 이기적 욕망을 추구하는 데서 찾는 행복, 우리보다 다른 사람들에게 더 필요할지도 모르는 돈을 쌓아두고 싶은 유혹, 목적을 추구하는 데 방해되는 물건들로 가득한 삶. 남들의 칭찬에 목메고 여가활동이 인생의 전부라고 생각하며 바뀌는 진로. 하루 종일 집중하는 데 방해되는 번드르르한 전자기기들.”

“가장 중요한 일 찾기: 당신의 열정과 능력, 타인이 필요로 하는 것의 교집합을 찾아보자.”

 


한 학생이 거리에서 스마트폰을 사용하는 모습. 연합뉴스


"어린 시절에는 길게 느껴졌던 1년이 지금은 왜 이렇게 빠르게 지나갈까?"
15일(현지시간)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이 이런 질문과 함께 현대인들이 시간에 쫓기는 이유를 소개했다.

일본 시계브랜드 세이코가 지난해 6월 발표한 「세이코 시간백서 2024」에 따르면 일본인 10명 중 7명꼴로 '시간에 쫓긴다고 느낀다'고 답했다. '하루 24시간이 부족하다'고 답한 응답자도 60%가 넘었는데, 조사를 시작한 2017년 이후 최고치다.

세이코는 매년 시간에 대한 일본인들의 인식을 조사한 시간백서를 발간하고 있다. 이번 판에서는 과거 조사보다 시간이 빠르게 흐른다고 답한 비율이 높았다.


닛케이에 따르면 노화와 체감시간의 관련성을 설명하는 몇 가지 이론이 있다. 우선 프랑스의 심리학자 폴 자네의 '자네의 법칙'은 심리적 시간이 연령에 반비례한다고 설명한다.

예를 들어 1세 아이가 체감하는 1년을 365일이라고 했을 때, 2세가 되면 절반, 10세가 되면 10분의 1로 느껴지게 된다. 같은 1년이 20세는 18.3일, 40세는 9.1일로 줄어든다. 이 법칙에 따르면 50세의 1년은 체감 일주일(7.3일), 80대를 넘어가면 4.6일에 불과하다.

일각에선 인간이 절대적인 양이 아닌 대비로 감각을 인지한다는 '베버-페히너 법칙'을 시간에 적용하기도 한다. 10~20세와 20~40세는 각각 10년과 20년의 차이가 나지만, 원래 나이의 두 배라는 점에서 똑같이 느껴진다는 설명이다.

'시성비' 중시하는 日…"스마트폰 대신 여행"

 


정근영 디자이너

닛케이에 따르면 일본에서는 '타임 퍼포먼스'의 줄임말 '타이파'가 유행어가 될 정도로 시간에 대한 관심이 많다. 타이파는 동일 시간 대비 효율성 중시하는 '시(時)성비'를 의미한다.


일본에선 시간에 대한 연구도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 일본시간학회 회장인 이치카와 마코토(一川誠) 지바대 문학부 교수는 "대사가 활발할수록 심리적 시간이 빠르고 진짜 시간은 천천히 지나는 것처럼 느껴진다"며 "어른은 아이보다 대사가 떨어지기 때문에 심리적 시간의 진행이 완만하고 객관적인 시간은 빠르다고 느껴진다"고 닛케이에 말했다.

시간대에 따라서도 오전엔 시간이 빠르게, 오후부터 저녁 시간대는 느리게 느껴진다. 또 외부에서 자극이 되는 소리나 빛이 많거나, 넓은 공간에 있을수록 체감시간이 길어진다.

사사키 타쿠야(佐々木拓哉) 도호쿠대 약학부 교수는 시간과 뇌의 작용을 강조했다. 그는 "뇌의 해마에는 시간을 계산하는 '시간 세포'가 있는데, 외부로부터 정보량이 많을수록 시간이 천천히 지나가는 것처럼 느낀다"고 말했다. 스마트폰으로 웹서핑할 때 뇌의 기능과 시간 세포와 둔해지기 때문에 기억에 남지 않고 시간은 순식간에 지나간다고 한다.

반면 새로운 장소로 여행을 하거나 어학·자격시험 공부를 하는 등 뇌의 작용을 촉진하는 경험일수록 기억으로 연결되기 쉽고 체감시간도 길어진다. 닛케이는 "통근 경로를 평소와 다르게 바꾸는 것으로도 하루의 만족도가 높아질 수 있다"고 전했다.

장윤서 기자 chang.yoonseo1@joongang.co.kr

 

[출처:중앙일보 2025년 2월 16일]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314311

사진=두루누비 평화의길 홈페이지 캡처
정부가 다음 달 18일부터 비무장지대 접경지역 지자체에 조성한 DMZ 평화의 길 10개 테마노선을 개방한다고 28일 밝혔다.

테마노선은 인천(강화), 경기(김포, 고양, 파주, 연천), 강원(철원, 화천, 양구, 인제, 고성) 등 10개 접경지자체를 대상으로 민통선 이북의 생태·문화·역사자원을 통해 국민이 안보, 평화와 자유의 소중함을 직접 체험하도록 조성한 길이다.

정부는 테마노선을 효율적으로 운영하기 위해 문화체육관광부, 통일부, 국방부, 행정안전부, 환경부 등 관계부처 협력을 바탕으로 디엠지(DMZ) 평화의 길 조성을 위한 통합운영체계를 구축해 운영하고 있다.

각 테마길은 비무장지대를 비롯한 접경지역에 서식하는 각종 야생 동식물의 보호와 참여자의 안전을 위해 차량으로 이동한다. 군부대의 협조를 받아 참가자가 직접 철책길을 따라 걷는 구간도 구성돼 있다. 참가자들은 접경지역에만 있는 천혜의 관광자원을 체험하고, 전문해설사나 해당 지역의 마을주민 등으로 구성된 안내요원을 통해 그 안에 숨어 있는 다양하고 매력적인 이야기를 들어볼 수 있다. 테마노선 참가 시에는 신분 확인 절차를 거치며 참가비(1만원)를 받는다. 참가비는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지역상품권이나 특산품 등으로 환급받을 수 있다.

정부는 이번 테마노선 개방으로 비무장지대 접경지역의 안보·평화관광이 활성화돼 인구감소, 개발 제한 등으로 침체된 접경지역의 관광과 경제가 회복되기를 기대하고 있다. 또한 이를 계기로 우리가 누리고 있는 자유와 평화가 보이지 않는 곳에서 수많은 영웅이 희생한 대가라는 사실이 기억되길 바라고 있다.

관계부처와 지자체 등은 앞으로도 비무장지대(DMZ)와 그 일원의 역사, 생태 가치를 전 세계와 공유할 수 있도록 ‘테마노선’을 세계적인 평화관광 자원으로 함께 육성해 나갈 계획이다.

테마노선 참가는 온라인을 통해 사전 신청해야 한다. 이날부터 평화의 길 누리집과 코리아둘레길 걷기여행 애플리케이션(앱) '두루누비'를 통해 신청하면 된다.

신용현 한경닷컴 기자 yonghyun@hankyung.com

 

[한국경제 2025년 3월 28일]

응봉역에서 서울숲역

2025. 3. 28. 07:03 | Posted by 행복 기술자

행복한 엔지니어의 뉴스레터 (제 840 호)

 

응봉산에서 서울숲까지 가벼운 트레킹 어떠세요?

 

이제 추운 겨울의 기운이 완전히 사라지고, 따스한 봄기운이 느껴지는 봄이 찾아왔습니다.

저는 수시로 서울을 떠나 제주를 비롯한 먼 곳으로의 트레킹 여행을 즐기기도 하지만, 서울 근교에서 트레킹을 즐기고 있습니다.

그러다 문득 지금처럼 저 혼자서 트레킹을 할 수도 있지만 여러 분들과 함께 가벼운 트레킹을 하는 것도 좋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제가 운영하고 있는 ‘제주 속살 트레킹 여행 밴드’의 회원 분들 중 서울에 거주하시는 분들과 함께 서울 근교 트레킹을 하고자 합니다.

물론 서울 근교 트레킹 프로그램이 잘 운영되면 지방에서의 트레킹 프로그램도 추진하도록 하겠습니다.

제 뉴스레터를 받아보시는 분들 중에 제가 추진하는 서울 근교 트레킹에 참여하시고자 하시는 분들은 이메일 회신이나 제가 운영하는 ‘제주 속살 트레킹 여행’ 밴드(https://www.band.us/band/95412027)에 댓글로 참여 신청을 해주시기 바랍니다.

 

서울 근교 트레킹은 우선 누구나 쉽게 참여할 수 있는 가벼운 코스 먼저 시작하겠습니다.

앞으로 트레킹 코스와 요일(평일 또는 주말) 등에 대한 의견 주시면 프로그램을 개선해 나가도록 하겠습니다.

우선 첫 번째 트레킹은 봄소식을 가장 먼저 알리는 개나리를 응봉산에서 보고, 서울숲에서 봄기운을 느낄 수 있는 가벼운 코스를 선택했습니다.

 

  • 출발 일시: 2025년 3월 31일(월) 오전 10시
  • 출발 장소: 응봉역(경의중앙선) 1번 출구(경의중앙선 운행 간격이 커서 여유 있게 도착하시기 바랍니다)
  • 걷기 난이도: 쉬움(응봉산 오를 때 약간 경사가 있으나 나머지 길은 평탄함)
  • 걷는 시간: 1시간 30분 예상(아쉬운 분들은 점심식사 후 서울숲을 더 걸을 수 있음)
  • 점심 식사: 11시 30분쯤 서울숲 근처 식당에서 할 예정이며 원하시는 분들만 1/n
  • 준비물: 햇볕이 따가울 수 있으니 모자, 양산 등

참석을 원하시는 분들은 3월 29일까지 이메일로 회신을 주시거나 밴드에 댓글로 신청해 주시기 바랍니다.

 

아울러 ‘제주 속살 트레킹 여행’ 밴드에서 4월 22일부터 2박 3일 동안 제주 여행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참여를 원하시는 분들은 이메일 회신이나 밴드의 여행 공지에 댓글로 신청해 주시기 바랍니다.

 

■ 여행 일정: 2025년 4월 22일(화)~4월 24일(목)

4월 22일: 오전 서울 출발-제주 도착

                오후 와흘 메밀밭 탐방/사려니숲길 무장애길(택1)

                        교래자연휴양림 곶자왈 탐방

4월 23일: 오전 가파도/마라도/차귀도(택1)

                오후 용머리해안/송악산 둘레길/군산오름(택1)

                        제주당 카페/수애기 카페(선택사항, 비용 개인 부담)

4월 24일: 오전 용눈이오름/빛의벙커(택1)

                오후 김영갑갤러리/에코랜드(택1)

                        제주 출발-서울 도착

* 참가자들의 선호도, 여행 가능 여부(날씨 등)에 따라 일부 조정 가능

* 각 코스마다 1~2시간 평지를 걷는 정도의 쉬운 수준임

 

■ 모집 인원: 6명

- 참가 인원에 따라 숙소 규모 및 개수, 차량 종류가 조정될 수 있음

 

■ 참가비용: 39만 원/인(항공료는 별도, 개인 부담)

- 3월 31일까지 10만 원 선입금, 4월 10일까지 잔액(29만 원) 입금

- 우리은행 1002-950-282449(예금주: 김송호)

- 입금 순으로 예약 확정

 

■ 신청 마감 일자: 3월 31일

 

제주 속살 트레킹 여행 밴드: https://www.band.us/band/95412027

 

 

행복한 미래를 만드는 기술자

 

김송호 dream

----------------------------------------------

이미 발송되었던 뉴스레터를 보고 싶으신 분들은 제 개인 블로그 http://happyengineer.tistory.com/의 <주간 뉴스레터> 목록에서 찾아보시기 바랍니다.

봄꽃 위에 내린 눈

2025. 3. 26. 06:58 | Posted by 행복 기술자

암사역사공원역-중앙보훈역

2025. 3. 25. 07:01 | Posted by 행복 기술자

책 소개-러시아·몽골 기차 여행

2025. 3. 24. 07:59 | Posted by 행복 기술자

차준영, “러시아·몽골 기차 여행,” 일진사, 2014

 

시베리아 횡단 열차. 여행을 좋아하는 사람들이 꿈꾸는 여행에 많이 포함되어 있는 기차 여행이다. 중간에 내리지 않고 계속 달려도 7일이 걸린다는 시베리아 횡단 열차. 이 책 <러시아·몽골 기차 여행>은 블라디보스톡에서 샹트페테르부르크까지 가는 시베리아 횡단 열차를 타고, 중간 중간에 내려서 러시아의 20개의 주요 도시들을 둘러보고 감상한 내용을 정리한 책이다. 원래 이 여행기는 2001년 2월초부터 1년 동안 ‘철의 실크로드 1만 3천 km를 가다’라는 주제로 매주 세계일보에 연재된 내용이었는데, 책을 내면서 그 내용을 재정리한 것이다.

 

시베리아 횡단 열차 여행은 낭만적으로 생각할 수도 있지만, 지루하다면 한없이 지루한 여행이다. 그래서 누구나 꿈꾸지만 소수만 실행에 옮기는 여행이기도 하다. 더욱이 중간에 잠깐씩 내려서 구경을 할 수는 있지만, 이 책의 여행처럼 20여 개 도시를 5~7일간 머물면서 둘러보기는 사실 힘들다. 그런 측면에서 이 책은 러시아 여행의 간접 체험으로 권장할 만한 책이라고 생각된다. 특히 한국과 관련된 내용들, 독립 운동의 역사, 고려인들의 수난사 등은 일반 여행자들로서는 알아보기 힘든 내용이다.

 

사실 나는 이 책에 몽골과 관련된 내용이 있어서 선택했는데, 덤으로 시베리아 여행을 간접 체험하는 행운을 누렸다. 물론 이 책에는 러시아에서 한국으로 돌아오는 길에는 모스크바에서 몽골의 거쳐 북경까지 가는 러시아-몽골 열차 여행을 하면서 몽골의 주요 여행지를 둘러보는 내용이 포함되어 있다. 나도 조만간 몽골에 장기간 머무를 예정인데, 언젠가는 한국으로 귀국할 때 몽골 횡단 열차를 타고 베이징을 거치는 여행을 해볼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 여행길에 내몽골도 들러서 몽골의 역사에 대한 내용도 눈으로 확인해 보는 시간을 가지면 좋지 않을까. 덤으로 베이징 등 중국 여행도 하면 좋을 것 같고.

 

그래픽=김남희

겨울은 안구건조증 환자들에게 고된 계절이다. 춥고 건조한 날씨 탓에 눈이 더 불편하기 때문이다. 인공 눈물을 사용한다면 한 번에 다량 넣는 게 좋을까, 조금씩 자주 넣는 게 좋을까?

인공눈물을 한 번에 다량 넣는 것은 그리 좋지 않다. 눈물은 ▲기름층 ▲수성층 ▲가장 아래의 뮤신층 등 세 가지 층으로 구성된다. 이 중 어느 층이라도 불안정하면 안구건조증이 생긴다. 인공 눈물은 수성층을 보충하는 데 사용된다. 그러나 눈을 촉촉하게 하려 한 번에 다량 넣으면 수성층엔 보탬이 돼도 뮤신층은 오히려 불안정해진다. 눈이 더 건조해질 위험이 있다. 많이 넣을수록 눈이 촉촉해지는 게 아니다.

인공눈물은 한 번에 한 방울가량 넣는 게 좋다. 한 방울만 넣어도 충분히 효과를 볼 수 있다. 휴대하면서 건조함이 느껴질 때마다 ‘자주’ 점안하는 게 중요하다. 증상이 나타날 것 같은 상황을 맞닥뜨리기 전에 미리 넣는 것도 좋다. 바람을 쐴 때 눈이 건조한 편이라면 외출 전에, 책을 오래 볼 때 눈이 피로하고 건조하다면 독서 전에 넣는 식이다. 제품 개봉 후 처음으로 나온 인공눈물엔 미세플라스틱이 섞여 있을 수 있다. 한두 방울은 버린 후 사용하는 게 좋다.

인공눈물을 아무리 써도 눈이 건조하다면 마이봄샘의 문제일 수 있다. 마이봄샘은 눈꺼풀 안쪽의 기름샘으로, 눈에서 지질을 분비해 눈물이 지나치게 증발하는 것을 막는다. 그러나 세균이나 노폐물 때문에 마이봄샘 속 지질이 굳어 통로가 막히면 눈에 지질이 부족해져 수분이 마른다. 이럴 땐 인공눈물을 쓰기 전에 마이봄샘 청소가 우선이다. 눈을 따뜻하게 찜질해 기름을 녹이고, 눈을 감은 상태에서 윗눈꺼풀을 살짝 들어 올려서 속눈썹이 난 부위를 면봉으로 살살 닦아준다. 실제로 안구건조증 환자가 15분간 온찜질을 한 후에 눈물막의 지질 성분이 증가해 건조함이 개선됐다는 하버드대 의대 연구 결과가 있다.

생활 습관이 문제일 때도 있다. 아이리움안과 최진영 원장은 과거 헬스조선과의 인터뷰에서 “20대 여성이나 중년 여성 중에선 눈을 끝까지 감지 않고 중간에 뜨는 습관 때문에 건조증이 있는 사람이 많다”며 “눈 감기 훈련(순목 운동)을 통해 증상을 개선할 수 있다”고 말했다. 순목 운동은 어디서든 할 수 있다. ▲눈을 한 번에 꼭 감는다 ▲눈을 감은 상태로 잠시 있는다 ▲눈을 한 번에 번쩍 뜬다 등을 반복하기만 하면 된다.


이해림 기자 lhr@chosun.com

 

[헬스조선 2025년 2월 8일]

좌읍 송당리 대표오름, 높은오름


당당한 존재감을 드러내는 높은오름. 이름처럼 일대에서 가장 높다.

높은오름(405.3m)은 이름에서부터 맹주다운 기운을 대놓고 풍긴다. 제주에서 오름이 몰려 있는 구좌읍 송당리에서도 가장 높아서 이런 이름이 붙었다. 이름처럼 과연 우뚝한 자태를 가졌다. 전체가 삼각뿔 모양이어서 조금 떨어져서 보면 뭍에서 흔히 만나는 탄탄한 산의 느낌을 준다. 그러나 정상의 동그랗고 아담한 굼부리가 이곳이 화산체임을 알려 준다. 

제주 동부의 대표 오름 전망대

일대에서 유일하게 고도 400m가 넘고, 오름 자체의 높이도 175m로 높은 축에 드는 높은오름은 송당리의 숱한 오름 중에서도 도드라진다. 단단하고 거대한 뿔처럼 솟았기에 사면이 가파른 편이며, 가까운 세화리의 다랑쉬오름과 함께 제주 오름의 원형을 잘 보여 주는 곳으로 꼽힌다. 30년쯤 전만 하더라도 오름 전체가 온통 풀밭이었다는데, 지금은 정상부를 제외하고는 소나무로 빼곡히 덮였다.

작정하고 오름을 찾아다니는 이가 아닌 다음에야 뭍에서 온 여행자가 이 오름을 오를 일은 거의 없다. 다시 말해 인기가 없는 곳이다. 일단 ‘높은’이라는 이름 때문에 여행목록에서 제외됐을 가능성이 크다. 주변에 낮으면서도 멋진 오름이 수두룩하니 굳이 고생하며 이곳을 오를 이유를 찾지 못했을 테고, 우뚝 솟은 외형도 한몫했을 것이다. 또 그리 외진 곳이 아닌 데도 승용차가 없다면 찾아가기가 애매하다. 가까운 버스 정류장에서 오름 들머리까지는 1.4km쯤의 외진 길을 걸어야 한다. 마지막으로 오름 들머리에 자리한, 한적하고 으슥한 느낌의 공동묘지도 영향을 미쳤을 듯하다. 그러니 여행자라면 걸음이 주저되는 곳이다. 참 안타까운 탐방 여건이다. 


높은오름에서 본 한라산과 제주 동부의 오름들. 오름에 올라야만 만날 수 있는 풍광이다. 

 

사실 제주의 오름 중 높은오름만큼 장쾌한 풍광을 만날 수 있는 곳도 드물다. 서쪽의 노꼬메오름과 남쪽의 군산 정도가 꼽힐까? 제주 동쪽의 숱한 오름을 높은 지점에서 굽어보는 조망의 즐거움은 무척 특별하다. 그리고 겉보기와 달리 실제로 걸어보면 탐방에 어려움이 없다. 

정상엔 둘레가 500m나 되는 우묵한 원형 굼부리가 밋밋한 세 개의 봉우리에 둘러싸인 채 멋진 자태를 뽐낸다. 아찔한 깊이를 가진 다랑쉬나 산굼부리처럼 위압적이지 않고 아늑한 풀밭 느낌의 굼부리다. 능선을 따라 걸으면서 굼부리를 내려다보면 굼부리 내부가 손바닥처럼 훤히 다 보인다. 대청마루에서 앞마당을 보는 듯 가깝고 편한 느낌이다. 

정상부 능선에서 사방으로 조망이 시원스레 펼쳐진다. 바로 앞의 동검은이오름과 문석이오름이 손에 잡힐 듯 속속들이 가늠된다. 동시에 동부 오름 중 가장 당당한 모습을 보여 주는 다랑쉬오름과 송당리의 허다한 오름을 조망하기에 단연 최고의 명당이다. 동쪽 끝 멀리 깍두기 머리를 한 성산일출봉과 우도, 서쪽 멀리 한라산도 잘 보인다.


동검은이 알오름 상공에서 본 높은오름과 한라산, 그리고 제주 동부의 오름들.

탐방로는 무척 단순하다. 구좌읍공설묘지 사이로 난 콘크리트 포장도로를 따라 탐방이 시작된다. 공설묘지를 벗어나면서 계단길이 이어진다. 중간쯤에 숨 돌리며 쉬어가라고 얼마간의 평지도 나온다. 이 평평한 곳에도 무덤 몇 기가 자리를 잡았다. 여기서 정상부 능선까지는 다시 오르막 구간인데, 살짝 가파르다. 그러나 조망이 트일 때마다 가없이 펼쳐지는 제주 풍광이 아름다워서 감탄하다 보면 어느새 정상부 능선에 닿는다. 


공동묘지를 벗어나며 나무계단이 시작된다. 길옆으로 모시풀이 무성하다. 

 

아늑하고 예쁜 굼부리

능선을 만난 지점에서 산불감시초소가 있는 왼쪽으로 꺾어지면 정상이 더욱 가깝다. 놀랍게도 감시초소 바로 뒤에 무덤 한 기가 눈길을 끈다. 어찌 이 높은 곳까지 올라와 고인을 묻었을까! 하긴 이만한 명당을 찾기도 쉽지 않을 듯하다. 높은오름 정상이 품은 제주 풍광을 이 무덤의 주인이 온통 차지하다시피 하고 있다. 부럽기까지 하던 이 무덤은 몇 해 전 파묘되어 빈 봉분만 남았다. 둥글게 두른 돌담이 소박하고 정겹던 무덤은 파헤쳐진 채 방치되어 흉물이 되고 말았다. 오름에서 자주 만나게 되는 이런 풍광은 제주도의 독특한 풍습 때문이기도 하다. 현재 법적으로는 파묘 후 봉분과 석물을 땅에 묻고 평탄 작업을 해야 하는데, 제주에서는 파 놓은 묘를 덮지 않는 것이 주변의 잡귀들이 따라오지 말고 그곳에 머물러 있도록 하는 조치라고 한다. 

높은오름 굼부리는 걸어서 들어갈 수 있어서 특별하다. 굼부리 안 세상은 바깥과 차단된 별천지다.

 

화구벽능선을 따라 걷노라니 제주 동쪽의 거의 모든 오름이 시야를 가득 채운다. 하나하나 짚어가며 걷는 재미가 비할 데가 없다. 화구벽이 높이를 낮춘 동북쪽에서 얕고 우묵한 초지대를 이룬 굼부리 안으로 들어설 수 있다. 화구 안은 철 따라 온갖 꽃이 흐드러져 천상의 화원을 방불케 한다. 높은오름은 ‘피뿌리풀’의 서식지로 유명하다. 고려 말, 몽골에서 유입되었을 것으로 짐작되는 피뿌리풀은 더덕처럼 생긴 굵은 뿌리가 핏빛처럼 붉어서 이런 무서운 이름이 붙었다고 한다. 수십 개의 작은 꽃이 모인 꽃송이가 무척 신비롭고 예쁘다. 예전엔 높은오름 능선에서 비교적 쉽게 볼 수 있었다는데, 무분별한 남획으로 지금은 눈을 씻고 찾아도 보이지 않는 멸종위기 야생식물이 되고 말았다. 


높은오름 굼부리를 걷고 있는 탐방객들. 뒤로 제주 북동부 바다 건너 완도 땅이 아스라하다.

 

하산은 올랐던 길을 되짚어 내려서는 길뿐이다. 공동묘지 바로 아래에 차를 댈 만한 공간이 넉넉하다. 높은오름은 이웃한 동검은이오름과 함께 탐방하면 좋다. 체력이 괜찮다면 식수와 도시락을 준비해서 백약이오름과 좌보미오름까지 둘러보면 금상첨화다. 


산불감시초소가 있는 높은오름 정상. 뒤로 돝오름, 다랑쉬오름, 아끈다랑쉬오름, 용눈이,손지오름이 늘어섰다. 

 


높은오름 능선에서 본 송당리. 이곳은 귤 농사가 되지 않아 각종 묘목을 많이 심는다. 

 

Info

 

교통

내비게이션에 ‘높은오름’을 입력. 오름 표석이 서 있는 곳에서 직진 방향으로 650m 더 들어서면 공동묘지 중간의 들머리가 나온다. 제주버스터미널에서 성산항을 오가는 211번, 212번 버스가 중산간동로 상의 ‘높은오름 입구’ 정류장에 선다. 여기서 오름 들머리까지는 1.4km를 걸어야 한다. 

주변 볼거리

스타벅스 송당파크R점 스타벅스가 2023년 10월에 선보인 국내 최대 규모의 리저브 전용 매장이다. 지상 1, 2층, 360평 규모로, 전체 좌석이 340개지만 늘 북적인다. ‘흑임자 품은 큐브 브레드’, ‘돌보루 마스카포네 브레드’ 등 이 매장의 특화 푸드와 음료가 인기. 제주 화산석을 중심으로 꾸민 자연친화적 공원인 ‘동쪽송당 동화마을’을 품고 들어선 터라 널따란 정원을 둘러보는 재미가 좋다. 영업시간은 09:00~22:00.


맛집

로타리식당 명성 자자한 오름이 숱하지만 딱 꼽을 맛집은 떠오르지 않는 곳이 송당리다. 허름하다는 말로도 모자랄 외관을 한 로타리식당은 점심때만 영업하는 가정식백반 전문점이다. 일대의 공사판 인부는 모두 이곳을 이용하는 듯, 피크타임엔 늘 자리가 없다. 또 조금만 늦게 가도 그날 준비한 재료가 떨어질 경우, 발길을 돌려야 한다. 한 번 먹으면 또 생각나는 곳이다. 


문의 064-783-2788.

Tip_ 알쏭달쏭 제주어

 

끌락(호끌락)

‘끌락다(호끌락호다)’의 어간. ‘끌락다’는 매우 작다는 뜻이다. 지역에 따라 ‘쩨끌락’, ‘쪼끌락’이라고도 한다. 

월간산 2월호 기사입니다.

출처 : 월간산(http://san.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