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은초, “3650일, 하드코어 세계일주,” 예담, 2010년
이 책 <3650일, 하드코어 세계일주>을 선택한 이유는 세계 일주라는 단어에 끌렸기 때문이다. 여행을 좋아하는 사람치고 세계 일주라는 단어에 끌리지 않을 사람은 없을 것이다. 실제로 용기를 내서 세계 일주를 직접 실행하지는 못하더라도 다른 여행자가 어떻게 세계 일주를 했는가에 대해서는 궁금하게 마련이다. 나도 마찬가지 마음으로 이 책을 선택했다. 하지만 이 책을 읽는 동안 다른 세계 일주 여행 책에서 느낄 수 없었던 안타까운 느낌을 지울 수 없었다. ‘어떻게 이런 상황에서 세계 일주를 감행할 수 있었지?’라는 생각이 들면서 말이다. 어떨 때는 이게 실제 이야기가 아니고 소설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
이 책의 저자 고은초는 21살에 호주 여행을 시작으로 세계 여행을 시작했다. 그런데 그녀는 자신이 책에서 직접 고백한 대로 돈이 없어서 쪼들리는 상황, 길을 찾지 못하는 길치, 그나마 있는 돈마저 갈취 당하는 불운을 이겨내고 세계 여행을 이어나갔다. 보통 사람이라면 중간에 포기했을 법한 여행을 굶고, 싼 숙박 시설을 찾아내고, 여러 사람들의 다양한 도움을 받으면서 힘든 여정을 이어가는 모습이 안타까움을 넘어 가슴을 저리게 만들었다. 그러면서도 그런 상황을 이겨내는 무모함(?), 용기가 부럽기도 했다. 하지만 여행을 끝내고 맞이하는 현실에서 고민하고 있을 그녀의 모습이 그려지기도 한다. 그게 모두 젊음이 있기 가능한 게 아닐까 하는 생각에 부러운 마음이 들기도 하면서 말이다. 저자가 찾아낸 세계 일주 항공권의 문제를 해결해 나가는 과정은 그야 말로 끈기 그 자체가 아닐까 하는 감탄을 연발하게 만들었다. 그런 끈기와 용기로 세상을 살아간다면 해결하지 못할 일이 없을 거라는 생각이 들었다. 단순히 세계 여행을 하기 위한 정보 차원이 아니라, 삶의 용기를 얻기 위해서라도 이 책은 충분히 읽을 가치가 있다고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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