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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지니어로서 살아온 30여 년의 세월과 더불어 인생 후반기를 맞아 행복을 추구하는 기술자의 변신 스토리입니다. --------- 기술 자문(건설 소재, 재활용), 강연 및 글(칼럼, 기고문) 요청은 010-6358-0057 또는 tiger_ceo@naver.com으로 해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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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3650일, 하드코어 세계일주

2025. 4. 14. 07:03 | Posted by 행복 기술자

고은초, “3650일, 하드코어 세계일주,” 예담, 2010년

 

이 책 <3650일, 하드코어 세계일주>을 선택한 이유는 세계 일주라는 단어에 끌렸기 때문이다. 여행을 좋아하는 사람치고 세계 일주라는 단어에 끌리지 않을 사람은 없을 것이다. 실제로 용기를 내서 세계 일주를 직접 실행하지는 못하더라도 다른 여행자가 어떻게 세계 일주를 했는가에 대해서는 궁금하게 마련이다. 나도 마찬가지 마음으로 이 책을 선택했다. 하지만 이 책을 읽는 동안 다른 세계 일주 여행 책에서 느낄 수 없었던 안타까운 느낌을 지울 수 없었다. ‘어떻게 이런 상황에서 세계 일주를 감행할 수 있었지?’라는 생각이 들면서 말이다. 어떨 때는 이게 실제 이야기가 아니고 소설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

 

이 책의 저자 고은초는 21살에 호주 여행을 시작으로 세계 여행을 시작했다. 그런데 그녀는 자신이 책에서 직접 고백한 대로 돈이 없어서 쪼들리는 상황, 길을 찾지 못하는 길치, 그나마 있는 돈마저 갈취 당하는 불운을 이겨내고 세계 여행을 이어나갔다. 보통 사람이라면 중간에 포기했을 법한 여행을 굶고, 싼 숙박 시설을 찾아내고, 여러 사람들의 다양한 도움을 받으면서 힘든 여정을 이어가는 모습이 안타까움을 넘어 가슴을 저리게 만들었다. 그러면서도 그런 상황을 이겨내는 무모함(?), 용기가 부럽기도 했다. 하지만 여행을 끝내고 맞이하는 현실에서 고민하고 있을 그녀의 모습이 그려지기도 한다. 그게 모두 젊음이 있기 가능한 게 아닐까 하는 생각에 부러운 마음이 들기도 하면서 말이다. 저자가 찾아낸 세계 일주 항공권의 문제를 해결해 나가는 과정은 그야 말로 끈기 그 자체가 아닐까 하는 감탄을 연발하게 만들었다. 그런 끈기와 용기로 세상을 살아간다면 해결하지 못할 일이 없을 거라는 생각이 들었다. 단순히 세계 여행을 하기 위한 정보 차원이 아니라, 삶의 용기를 얻기 위해서라도 이 책은 충분히 읽을 가치가 있다고 생각된다.

 

책 소개-숲에서 다시 시작하다

2025. 4. 7. 07:02 | Posted by 행복 기술자

박재희, “숲에서 다시 시작하다,” 꿈의지도, 2016년

 

나는 이 책 <숲에서 다시 시작하다>를 책 제목만 보고 숲 해설에 관한 책인가 싶어서 선택을 했다. 그런데 뜻밖에도 뉴질랜드 밀포드, 루트번, 마운틴 쿡 트레킹 관련 내용이라 아주 재미있게 읽었다. 아마도 내가 뉴질랜드 트레킹, 그 중에서 특히 밀포드 트레킹에 관심이 많기 때문일 것이다. 사실 밀포드 트레킹은 트레킹을 좋아하는 사람들 사이에서는 가장 가보고 싶은 트레킹 코스로 손꼽힌다. 자연이 살아있는 트레킹 코스, 그래서 더욱 가기 어렵고 까다로운 코스이기도 하다.

 

뉴질랜드에 입국하기 위해서는 상당히 까다로운 입국 절차를 거쳐야 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그만큼 자연이 잘 보호되고 있다는 방증이기도 하다. 그런 노력이 있기 때문에 자연이 잘 보존되고 있을 테니까 말이다. 이 책은 일곱 명의 각기 다른 연령과 트레킹 목적을 가진 사람들로 구성된 트레킹 여정을 담고 있다. 트레킹 준비부터 각 코스에 따른 일정이 꼼꼼하게 정리되어 있어서 이대로만 따라가면 될 것 같다는 생각이 들 정도였다. 하지만 그 여정을 따라가면서 저자가 느끼는 감정과 풍경에 대한 느낌이 생생하게 전달되는 것 같아 마치 에세이 느낌이 들기도 하는 책이다. 이 책을 읽으면서 나도 언젠가, 아니 내후년에는 뉴질랜드로 트레킹을 떠나보겠다는 결심을 하게 되었다.

 

책 소개-삶을 향한 완벽한 몰입

2025. 3. 31. 06:59 | Posted by 행복 기술자

조슈아 베커(이현주), “삶을 향한 완벽한 몰입,” 와이즈맵, 2023년

 

이 책 <삶을 위한 완벽한 몰입>의 저자 조슈아 베커는 전 세계 미니멀리즘 운동의 선구자이자 목사 출신 블로그 운영자다. 저자는 이 책을 더 많은 사람들이 한 번뿐인 삶을 의미 있게 보낼 수 있게 하려는 목표를 가지고 썼다고 밝히고 있다. 사실 인생을 의미 있게 살도록 돕기 위해 쓰인 책들이 많지만, 이 책의 특징은 미니멀리즘과 목사 출신이라는 저자의 배경이 반영되어 있다는 점이다. 즉 인생을 의미 있게 살기 위해서는 가진 것을 최소화하는 미니멀리즘을 실행하면서 가진 것에 만족하는 삶이 필요하다는 것이 이 책의 주장이다. 아울러 다른 책들과 공통적인 주장으로 다른 사람을 돕는 이타적인 행동 실천이 인생을 의미 있게 살 수 있도록 돕는다는 주장도 펼치고 있다. 저자 자신도 고아들을 위한 비영리단체인 ‘호프 이펙트(Hope Effect)’를 설립해서 운영하고 있다.

 

이 책에서 저자가 주장하는 내용을 직접 들어보자.

 

“우리는 더 적은 물건을 소유할 때 소중한 에너지와 시간, 집중력을 더 의미 있는 일에 쏟을 수 있다.”

“안타깝게도 많은 사람들이 실패로 끝날지, 성공으로 끝날지 모르는 모험을 하기보다는 무의미하지만 안전한 현재 상황을 그대로 유지하는 것을 선호한다.”

“87퍼센트의 백만장자들은 자신이 부유하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우리는 죽고 난 후에도 세상에 더 오래 남고 싶은 무의식적 욕망 때문에 소유와 자산을 좇는다. 그러나 결국 인생의 마지막에 이르러서는 이를 후회한다.”

“행복한 은퇴자와 불행한 은퇴자의 차이는 목적의식의 여부다. 한마디로 무언가에 기여하는 활동을 이어나가야 한다.”

“두려움이나 죄책감, 수치심이라는 내면의 방해물, 이기적 욕망을 추구하는 데서 찾는 행복, 우리보다 다른 사람들에게 더 필요할지도 모르는 돈을 쌓아두고 싶은 유혹, 목적을 추구하는 데 방해되는 물건들로 가득한 삶. 남들의 칭찬에 목메고 여가활동이 인생의 전부라고 생각하며 바뀌는 진로. 하루 종일 집중하는 데 방해되는 번드르르한 전자기기들.”

“가장 중요한 일 찾기: 당신의 열정과 능력, 타인이 필요로 하는 것의 교집합을 찾아보자.”

 

책 소개-러시아·몽골 기차 여행

2025. 3. 24. 07:59 | Posted by 행복 기술자

차준영, “러시아·몽골 기차 여행,” 일진사, 2014

 

시베리아 횡단 열차. 여행을 좋아하는 사람들이 꿈꾸는 여행에 많이 포함되어 있는 기차 여행이다. 중간에 내리지 않고 계속 달려도 7일이 걸린다는 시베리아 횡단 열차. 이 책 <러시아·몽골 기차 여행>은 블라디보스톡에서 샹트페테르부르크까지 가는 시베리아 횡단 열차를 타고, 중간 중간에 내려서 러시아의 20개의 주요 도시들을 둘러보고 감상한 내용을 정리한 책이다. 원래 이 여행기는 2001년 2월초부터 1년 동안 ‘철의 실크로드 1만 3천 km를 가다’라는 주제로 매주 세계일보에 연재된 내용이었는데, 책을 내면서 그 내용을 재정리한 것이다.

 

시베리아 횡단 열차 여행은 낭만적으로 생각할 수도 있지만, 지루하다면 한없이 지루한 여행이다. 그래서 누구나 꿈꾸지만 소수만 실행에 옮기는 여행이기도 하다. 더욱이 중간에 잠깐씩 내려서 구경을 할 수는 있지만, 이 책의 여행처럼 20여 개 도시를 5~7일간 머물면서 둘러보기는 사실 힘들다. 그런 측면에서 이 책은 러시아 여행의 간접 체험으로 권장할 만한 책이라고 생각된다. 특히 한국과 관련된 내용들, 독립 운동의 역사, 고려인들의 수난사 등은 일반 여행자들로서는 알아보기 힘든 내용이다.

 

사실 나는 이 책에 몽골과 관련된 내용이 있어서 선택했는데, 덤으로 시베리아 여행을 간접 체험하는 행운을 누렸다. 물론 이 책에는 러시아에서 한국으로 돌아오는 길에는 모스크바에서 몽골의 거쳐 북경까지 가는 러시아-몽골 열차 여행을 하면서 몽골의 주요 여행지를 둘러보는 내용이 포함되어 있다. 나도 조만간 몽골에 장기간 머무를 예정인데, 언젠가는 한국으로 귀국할 때 몽골 횡단 열차를 타고 베이징을 거치는 여행을 해볼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 여행길에 내몽골도 들러서 몽골의 역사에 대한 내용도 눈으로 확인해 보는 시간을 가지면 좋지 않을까. 덤으로 베이징 등 중국 여행도 하면 좋을 것 같고.

 

책 소개-법륜 스님의 행복

2025. 3. 17. 07:00 | Posted by 행복 기술자

법륜, “법륜 스님의 행복,” 나무의마음, 2016년

 

이 책 <법륜 스님의 행복>의 저자 법륜 스님은 즉문즉답으로 유명하다. 그 자리에서 묻는 질문에 바로 답하는 게 그리 쉬운 일은 아닌데, 그걸 해내는 걸 보면 법륜스님의 내공이 얼마나 깊은지 짐작할 수 있다. 즉문즉답이 여러 주제에 대해서 얘기한 것이라면, 이 책은 행복이라는 주제에 대해서 집중적으로 다루고 있다. 사실 행복이라는 주제는 평범하고, 쉬운 주제 같지만, 조금만 깊이 들어가면 한없이 어려운 주제이기도 하다. 왜냐하면 행복에 논하려면 인간 삶에 대한 통찰이 전제되어야 하기 때문이다. 물론 행복에 다루는 책들이 제시하는 해법은 의외로 간단하다. 나를 찾고, 진짜 내가 원하고 좋아하는 일을 하면 된다는 것이 공통적인 해답이기 때문이다. 법륜스님이 제시하는 행복하기 위한 해법도 이런 평범한(?) 해법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고 있다. 물론 스님답게 나를 비우고, 즉 내 기대치를 낮추고, 남을 위해 살면 행복하다는 방향으로 살짝 틀어서 해답을 제시하고 있다는 특징이 있긴 하다. 책에 제시된 법륜스님의 말씀을 여기 소개한다.

 

“온전한 행복의 길로 들어서기 위해서는 이제부터라도 내 삶의 주인이자 이 세상의 주인으로서 내 행복을 누가 가져다주는 게 아니라 내가 만든다는 생각으로 살면 좋겠습니다."

"나 혼자만 성공하겠다거나 나만 잘 살아보겠다는 생각이 아니라 이 세상에 필요한 사람, 세상에 기꺼이 쓰이는 사람이 되겠다는 마음으로 살아갈 때 자기도 행복하고 세상에도 보탬이 됩니다."

“우리가 자기 자신에게 불만을 갖는 것은 뭔가 부족해서라기보다 스스로에 대한 기대가 너무 높기 때문입니다. 기대는 높은데 현실의 자기 모습은 거기에 미치지 못하니까 못마땅한 것이지요.”

“행복은 현재의 자기 상태를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는 데서 시작됩니다. 나는 원래 이 정도 되는 사람인 걸 인정하고, 또 긍정하면 되는 거예요.”

“행복의 기준을 미리 정해놓고 그 길만 고집한다면 도리어 행복에서 멀어집니다. 반대로 내가 기대한 대로 되어야 한다는 고집을 내려놓고 인연 따라 지혜롭게 대처할 때 행복도 찾아옵니다.”

“행복으로 가는 길은 우리 마음이 바뀌지 않는 데 있는 게 아니라, 마음이 바뀌는 줄 알고 그 변화에 구애받지 않는 데 있습니다.”

“산에 오르는 과정이 행복인데, 꼭대기에 도달해서만 행복하고 산을 오르는 내내 힘들어해요. 꼭대기까지 못 가면 실패인가요?”

“남을 위해 애쓴다고 생각하면 반드시 보상심리가 생기고 원망하는 마음을 내게 됩니다. 따라서 희생보다 더 좋은 것은 ‘내가 너를 돕는 것이 나한테 좋다’는 마음가짐이에요.”

“사람이 기쁨을 느낄 때는 두 가지 경우가 있어요. 하나는 자기가 원하는 일을 할 때, 다른 하나는 남에게 뭔가 도움을 줄 때 기쁨을 느낍니다. 그런데 현재의 재미만을 너무 추구하면 미래에 후회하거나 공허감을 느낄 때가 많습니다. 반대로 미래의 이익을 너무 염두에 두면 현재의 삶이 힘들어져 지치기 쉬워요. 그래서 가장 좋은 것은 지금도 재미있고 나중에도 이익이 되는 일입니다.”

 

책 소개-진짜 나로 살 때 행복하다

2025. 3. 10. 07:02 | Posted by 행복 기술자

박은미, “진짜 나로 살 때 행복하다,” 소울메이트, 2013년

 

이 책은 철학카운슬링이라는 독특한 분야에서 활약하고 있는 건국대 박은미 교수가 쓴 책이다. 철학 하면 일상생활과 괴리된 이상적이고, 추상적인 삶에 대한 논의라는 생각이 들지만, 철학카운슬링은 철학의 실생활에의 적용을 목표로 하고 있다는 특징이 있다. 이 책에서 저자는 책 제목에서 제시한 바대로 행복하기 위해서는 진짜 나로 살아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그렇다면 ‘진짜 나란 무엇인가?’ 또 ‘진짜 나로 산다는 게 무슨 의미인가?’라는 의문이 제기될 수 있다. 이런 질문에 대해 철학적인 관점에서 논하는 게 바로 철학상담 내지 철학카운슬링이다.

 

우리는 행복하게 살기 원하지만, 어떻게 해야 행복하게 살 수 있는지에 대해서는 구체적으로 생각하지 않으려는 경향이 있다. 그런 질문 자체가 너무 어렵다고 생각하거나, 기존 생각을 바꿔야 하는 게 부담스럽기 때문이다. 하지만 행복하게 사는 방법은 의외로 간단하다. ‘내가 나로 살면’ 행복할 수 있다. 문제는 내가 나에 대해 잘 알지 못한다는 데 있다. 이 책에서 제시하는 ‘진짜 나로 사는 삶’에 대해 살펴보자.

 

“내가 ‘나’이지만 나 자신에 대해 배워야 할 필요가 있다. 나는 나이기 때문에 나 자신을 대상화해 인식하지 못한다.”

“있는 그대로의 나를 본다는 것은 참으로 어려운 일이다. 왜냐하면 인간의 생각은 이러저러한 소망으로 덧칠되어 있기 때문이다.”

“자신의 성향을 파악하고 그 발현을 통제하려면 자기 자신을 객관적으로 파악할 줄 알아야 한다.”

“내가 누구인가를 묻는 인생의 가장 기초적인 물음조차 사치로 여기며, 취업에 필요한 지식으로만 자신을 채워야 하는 상황이니 자신의 정체성을 찾을 수 없는 것은 어떻게 보면 당연한 일이다. 현대인들은 자신이 어떤 물건을 사고 싶은지는 알지만 자신이 어떠한 사람이 되고 싶은지는 알지 못한다.”

“있는 그대로의 자신을 받아들이는 사람이 건강한 자기애를 가진 사람이다. 건강한 자기애를 가진 사람은 자신의 장점과 단점을 모두 수용해 장점을 유지하고 단점은 극복하려 노력하지만, 그러한 단점을 가진 자기를 혐오하지 않는다.”

“나를 나답게 하는 일이 무엇인지, 내가 어떨 때 나다워서 충족감을 느끼는지는 다양한 경험을 해봄으로써 확인할 수 있다. 다양한 경험을 해보면서 어느 때 내가 가장 편안하고 자유롭게 느끼는지를 확인해볼 필요가 있다.”

“다양한 책을 읽고 다양한 사람을 만나고 다양한 경험을 하면서 어떤 때 내가 나라는 존재까지 잊을 정도로 집중하는지, 어떤 때 내가 가장 생기발랄해지는지 확인해 보는 것이 자기를 자기답게 하는 것을 알아가는 방법이다.”

“나는 내가 만들어가는 존재로 살 때 행복하므로 열심히 나 자신을 ‘내가 원하는 나’로 만들어 가면 되는 것이다. ‘내가 원하는 나’로 살기 위해 나는 무엇을 해야 하는가의 질문, 그것이 우리에게 필요한 질문이다.”

“행복은 사실 그리 거창한 것에 있지 않다. 일상의 소소한 일들에서 행복을 느끼는 것이 필요하다.”

“행복할 일을 찾고, 행복할 일을 만들고, 주어진 여건을 행복하다고 생각하는 것 외에 우리가 할 수 있는 것은 없다.”

 

책 소개-내 몸 혁명

2025. 3. 3. 07:00 | Posted by 행복 기술자

박용우, “내 몸 혁명,” 루미너스, 2024년

 

요즘 다이어트에 대한 관심이 엄청나게 커지고 있다. 다이어트에 대한 관심은 크게 외모와 건강에 대한 두 가지 때문에 커지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물론 이 두 가지는 서로 떼래야 뗄 수 없는 밀접한 연관성을 가지고 있다. 비만이 만병의 근원이라는 사실은 누구나 동의하는 사실이다. 특히 최근 들어 영양 공급이 넘치는 선진국을 중심으로 영양 과잉에 의한 비만이 고혈압, 당뇨 등 생활습관병을 초래한다는 사실은 잘 알려져 있다. 이처럼 비만이 만병의 근원이라는 사실을 알고 있기 때문에, 건강한 파트너를 만나고자 하는 자연스런 욕구가 생겼고, 그로 인해 비만인 사람을 피하게 되는 것이다. 결국 상대에게 어필하기 위해서는 비만인 몸매를 가지면 안 되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지만, 이는 결국 건강한 몸을 만들고자 하는 욕구로 연결되게 된 것이다.

 

엄청난 다이어트 열풍에 힘입어 다이어트 시장이 점점 더 커지고 있지만, 효과 있는 제품은 거의 없는 게 현실이다. 이 책 <내 몸 혁명>에서는 왜 다이어트 제품이 효과가 없는가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다이어트는 단순히 식욕억제제 등을 복용해서 해결될 수 없기 때문이다. 이 책에서는 비만이 단순히 많이 먹어서 생기는 병이 아니라, 몸이 망가졌기 때문에 많이 먹는 증상 혹은 현상이 나타나고, 그로 인해 계속 체중이 증가하는 만성질환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다이어트를 한다고 굶거나 운동을 그냥 많이 해서는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없는 이유가 바로 이 때문이다. 따라서 비만을 치료하기 위해서는 당과 지방을 활용하는 우리 몸의 대사 원리를 이해할 필요가 있다.

 

과학적인 원리가 들어가기 때문에 이해하기 어려운 측면도 있지만, 조금만 신경을 쓰면 이해하는 데 그리 큰 어려움이 없을 것이다. 자세한 사항은 이 책을 읽어보기 바라면서, 책의 내용을 일부 소개한다.

 

“타고난 체질도 있지만 살이 잘 안찌는 사람들은 몸의 대사유연성(metabolic flexibility)이 좋기 때문이다.”

“당 대사와 지방 대사가 유연하지 않으면 많이 먹지 않아도 살이 찌게 된다. 공복 상태에서 식사로 탄수화물을 섭취하면 넘치는 당을 우선적으로 쓰면서 동시에 체내 지방 연소를 억제하여 쓸데없이 에너지를 낭비하지 않게 한다. 그러다 시간이 지나 당이 떨어지면 더는 당이 고갈되지 않게 하기위해 지방을 분해해서 연료로 사용한다. 이처럼 당 대사와 지방 대사의 스위치가 빠르게 전환되면 대사 효율이 높게 된다. 대사 유연성이 좋은 몸으로, 이런 몸은 쉽게 살이 찌지 않는다. 대사 유연성이 떨어지면 늘 에너지 부족을 느껴 평소보다 많이 먹게 되고, 대사 효율이 떨어진 몸은 잉여 에너지를 지방으로 자꾸 쌓아두게 된다.”

“운동의 역할은 단순히 에너지 소모량을 늘리는 데에서 끝나지 않는다. 인체를 ‘자극’해 신진대사를 활성화하고 더 건강한 몸으로 만드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

“앉아 있는 시간을 줄여 하루 2.5시간 서있게 하거나 30분마다 가볍게 걷게 해도 규칙적으로 운동하는 것보다 24시간 혈당과 인슐린 수치를 낮추어 인슐린 민감성을 개선시켰다. 30분에 한 번씩은 자리에서 일어나야 한다. 그게 어렵다면 적어도 1시간마다 일부러 일어나서 스트레칭을 하거나 5분 정도 가볍게 걸어주어야 한다.”

 

이 책은 다이어트를 할 필요를 느끼지만, 매번 실패를 하는 사람들에게 꼭 읽어보라고 권하고 싶은 책이다.

 

책 소개-마흔 즈음에 생각해야 할 모든 것

2025. 2. 24. 07:02 | Posted by 행복 기술자

김정희, “마흔 즈음에 생각해야 할 모든 것,” 씽크북, 2012년

 

인생 100세라고 하지만 실제적으로 건강하게 살 수 있는 나이는 80세 정도라고 보여 진다. 그런 의미에서 마흔은 인생 후반기로 접어드는 반환점과 같다. 마흔이 되면 그 이전의 삶을 되돌아보고 앞으로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를 생각해볼 시기라는 의미다. 실제로 마흔을 어떻게 보내느냐가 인생 후반부의 삶의 질을 좌우한다고 한다. 마흔 이전의 삶이 밀려서 살아온 삶이라면 마흔 이후의 삶은 자신의 의지대로 살아가야 하는 삶이기 때문이다. 마흔 이후에도 마흔 이전의 삶의 방식을 버리지 못하고 그대로 산다면 행복한 삶은 물 건너간 셈이다.

이 책 <마흔 즈음에 생각해야 할 모든 것>은 마흔 즈음에 앞으로 행복한 삶을 살기 위해서 어떻게 삶의 방식을 변화시켜야 하는지에 대해 쓴 책이다. 자신에 대한 마음 자세의 변화, 가족 관계에 대해 어떻게 생각을 변화시켜야 하는지, 건강은 어떻게 지켜야 하는지 등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이런 여러 가지 항목에 대해 구체적인 예를 들어가면서 행복한 삶을 위해 마흔 즈음에 어떻게 변화해야 하는지 설명하고 있다. 예를 들어 이 책의 저자는 “세상의 중심은 나다. 세상의 구심점은 나다. 가족을 위해서, 다른 누군가를 위해서 사는 것이 아니다. 나를 위해 사는 거다.”라고 마흔 즈음에는 생각을 바꿔야 한다고 주장한다. 또 배우자와의 관계에 대해서도 이제까지의 자녀 중심의 관계에서 벗어나 둘만의 관계를 재정립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한다. 혹자는 마흔이 사회생활에서 가장 바쁜 시기인데, 그런 변화를 줄 여유가 어디 있겠느냐고 반문할 수도 있다. 하지만 마흔 즈음에 변화를 하지 못한다면 인생 후반부에 행복할 수 없다는 절박함을 가질 필요가 있다. 이 책은 그런 변화의 시점에서 도움이 될 만한 책이다.

 

책 소개-아는데 모르는 나라, 일본

2025. 2. 17. 07:00 | Posted by 행복 기술자

박탄호, “아는데 모르는 나라, 일본,” 따비, 2023년

 

이 세상에서 한국과 가장 유사한 나라가 어디냐고 하면 아마도 가장 많이 나오는 대답이 ‘일본’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일본과는 지리적으로도 가까울 뿐만 아니라, 언어도 유사하고, 문화적으로도 비슷한 면이 많이 있다. 그래서 일본하면 우리가 잘 알고 있다는 생각이 들긴 하지만, 막상 자세히 살펴보면 다른 점들도 너무 많은 게 사실이다. 이 책 제목인 <아는데 모르는 나라, 일본>도 아마 그런 의미에서 정한 게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아주 잘 아는 것 같은데, 자세히 들여다보면 의외로 모르는 게 많은 나라가 바로 일본이라는 의미를 포함하고 있다고 생각되기 때문이다.

 

일본이 지리적으로 가깝고, 문화적으로도 유사하고, 깨끗하고, 음식도 한국인의 입맛에 익숙하기 때문에 한국인들이 가장 선호하는 여행지로 꼽히곤 한다. 요즘 엔저로 인해 여행 경비에 대한 부담이 줄어들면서 더욱 더 일본을 찾는 한국인들이 늘어나고 있다. 물론 화산과 지진 등 재해의 위험과 일부 일본인들의 한국인 배척 때문에 점차 일본이 한국인이 선호하는 여행지에서 멀어지고는 있지만 말이다. 이 책에는 ‘일본인들은 왜 경차를 선호하는가?’, ‘일본 주택가 골목은 왜 깨끗할까?’, ‘일본인들이 왜 유니폼을 좋아하는가?’ 등 일상적으로 알고 있지만, 어디서도 알 수 없었던 주제들을 다루고 있다. 특히 기차 도시락 에키벤, 라멘, 돈가스, 코로케, 스시 등 음식에 대한 유래와 특징에 대해 자세히 소개하고 있어서 흥미롭다. 일본을 직접 여행을 하든지, 아니면 그냥 일본에 대해 알고 싶은 호기심을 갖고 있다면 이 책이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책 소개-아픈 몸을 살다

2025. 2. 10. 07:00 | Posted by 행복 기술자

아서 프랭크(메이), “아픈 몸을 살다,” 봄날의책, 2017년

 

이 책 <아픈 몸을 살다>는 저자인 아서 프랭크가 심장병과 암을 앓게 되면서 느낀 바를 서술한 내용으로 구성되어 있다. 건강하게 지내다가 갑자가 심장병으로 쓰러졌고, 심장병에서 회복될 때 쯤 느낀 통증을 검사하다가 암에 걸렸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대부분의 경우 이처럼 어떤 병을 앓게 되고, 그에 대한 치료 과정을 책으로 내는 경우에는 질병 자체에 초점을 맞추는데, 이 책 <아픈 몸을 살다>는 질병 자체보다는 질병을 앓으면서 느낀 점들을 털어놓는 에세이와 가깝다고 보여 진다. 그러니까 질병 자체에 대한 정보나 어떻게 치료를 했는지에 초점이 맞춰져 있는 게 아니라, 질병의 진단부터 치료에 이르는 과정에서 겪게 되는 자신의 심경과 주위와의 관계, 특히 의료진과의 관계에 대해 느꼈던 점을 서술하고 있는 것이다.

 

예를 들어 의사가 진단을 하면서 환자를 인간으로서 대하는 게 아니라, 의료 대상으로 대한다는 표현을 했다. “환자가 의학의 식민지가 되고 자기 드라마에서 관객이 되면서 아픈 사람은 자신을 잃는다. 몸의 느낌보다도 검사 결과에 따라서 기분이 오락가락하는 것이 그 시작일 수 있다.” 여기서 환자를 의학의 식민지로 표현하는 것이 충격적이다. 의사들은 질병에 관심을 갖지만, 환자에 대해서는 전혀 관심을 갖지 않는다. 어쩌면 그게 효율적인 현대 의학의 한 단면일 수도 있지만, 환자가 됐다고 해서 더 이상 인간 취급을 받을 수 없다는 점이 서글프게 느껴지기도 한다. 이 책을 읽으면서 책을 이렇게 쓸 수도 있구나 하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절망의 나락에 빠졌을 때조차 그런 심경을 글로 써내려간 저자에게 존경의 마음이 절로 들었다.

 

암을 치료하는 과정을 묘사하는 부분에서는 내가 건강하다는 사실에 대해 감사하다는 생각을 다시 한 번 더 하게 되었다. 암에 걸려 죽게 될 수 있다는 공포심도 공포심이려니와 극심한 고통을 겪어야 하는 치료 과정을 겪지 않아도 되기 때문이다. 치료 과정에서 겪게 되는 주위 사람들에 대한 피해와 일상의 파괴는 생각만 해도 끔찍할 것이라는 생각이 들게 했다. 암을 치료하기 위한 화학요법을 받으면서 겪은 저자의 고통은 그야 말로 끔찍 그 자체였다. 치료 과정에서 또 암으로부터 생긴 통증을 견뎌야 하는 과정에 대한 묘사도 끔찍하기는 마찬가지였다. 이 책을 읽으면서 그런 고통을 겪지 않고 현재의 건강한 상태를 계속 유지할 수 있기를 비는 마음이 간절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