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벤 브링크만(강경이), “철학이 필요한 순간,” 다산초당, 2020년
인간은 무엇 때문에 살까? 가장 흔한 대답은 행복하기 위해서일 것이다. 하지만 이 책 <철학이 필요한 순간>에서 스벤 브링크만은 의미 있는 삶, 즉 가치 있는 삶이 인생의 목적이 되어야 한다고 강조한다. 그는 “오늘날 우리가 행복이라고 부르는 것은 삶의 의미와는 상당히 다릅니다. 왜냐하면 오늘날의 행복이란 ‘주관적 안녕감’이나 ‘자아실현’ 같은 심리학 개념을 토대로 한 주관주의적 감정에 불과하기 때문입니다. 반대로 저의 기본 입장 중 하나는 의미가 개인의 내면이 아니라, 우리가 속한 사회에서 일어나는 현상으로부터 나온다는 것입니다.”라고 주장하고 있다. 그런 의미에서 심리학자이기도 한 저자는 심리학에 대해 상당히 비판적이다. 오늘날 심리학이 현대사회에서 유사종교의 자리를 차지한 채 개인에게 다양한 자기 계발 도구를 제공하고 있기 때문이다. 더불어 그는 코칭 산업에 대해서도 비판적인데, 그 이유는 코칭 산업에서는 고객이 늘 옳고 코치는 가치중립적인 거울로서 고객의 자아실현을 도와야 하지만 고객이 지닌 삶의 목표가 정말 옳은지에 대한 이성적인 토론 과정은 없기 때문이다.
이 책에서는 10가지 주제를 제시한 다음 각각의 주제에 대한 유명 철학자들의 견해를 제시하고 그에 따른 저자의 의견을 기술하고 있다. 상당히 어려운 내용일 수 있지만, 비교적 쉬운 용어와 서술로서 조금만 신경 쓰고 읽는다면 누구나 이해할 수 있는 내용이라고 생각된다. 효용성, 가성비만 따지는 현대의 트렌드를 뒤집어 생각해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는 유익한 책이라고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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