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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지니어로서 살아온 30여 년의 세월과 더불어 인생 후반기를 맞아 행복을 추구하는 기술자의 변신 스토리입니다. --------- 기술 자문(건설 소재, 재활용), 강연 및 글(칼럼, 기고문) 요청은 010-6358-0057 또는 tiger_ceo@naver.com으로 해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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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모두에게 잘 보일 필요는 없다

2023. 12. 11. 07:01 | Posted by 행복 기술자

함광성, “모두에게 잘 보일 필요는 없다,” 웨일북, 2022년

 

요즘 심리학 관련 책이 많이 출간되고 또 많이 팔리기도 한다. 이런 현상은 그만큼 우리 삶이 팍팍하다는 의미를 나타내는 게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책을 쓰는 사람들 입장에서 생각해 보면 심리학 상담을 하는 과정에서 느낀 소회와 사례를 글로 표현하면 되니 다른 주제의 책을 쓰는 것보다는 편하지 않겠느냐는 생각도 든다. 과거에는 정신과 의사 또는 심리 상담은 병을 치료하는 의미가 강했지만, 최근에는 일상적인 고민을 심리 상담으로 풀어보려는 경향이 강해진 것도 이런 책을 많이 찾고, 이런 책을 쓰는 큰 이유가 될 것이다.

문제는 이런 심리학 관련 책들이 심리학 이론을 너무 장황하게 늘어놓거나, 상담 사례를 늘어놓음으로써 공감이 잘 가지 않는 측면이 있다는 점이다. 하지만 이 책은 필요한 심리학 이론을 아주 조금 곁들이면서, 상담 사례는 물론 자신의 얘기까지 솔직하게 사례로 들기 때문에 상당히 큰 공감을 이끌어내고, 쉽게 읽힌다는 장점이 있다. 요즘 특히 심리학의 큰 화두로 떠오르고 있는 자존감을 높이는 방법에 대해 솔직하고 실질적인 해법을 내놓음으로써 우리의 관심을 끌고 있다. 이 책의 제목처럼 <모두에게 잘 보일 필요는 없다>는 생각을 하고 있다면 꼭 읽어보기를 권하고 싶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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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더 좋은 삶을 위한 철학

2023. 12. 4. 07:01 | Posted by 행복 기술자

마이클 슈어(염지선), “더 좋은 삶을 위한 철학,” 김영사, 2023년

 

이 책 <더 좋은 삶을 위한 철학>은 철학책이지만 지루하지 않게 씌었다는 것이 큰 장점으로 생각된다. 400쪽에 가까운 내용을 담고 있지만, 여러 쉬운 예, 특히 자신의 삶의 경험을 사례로 제공하면서 내용을 쉽게 설명하고 있다. 이 책 첫 부분은 마이클 샌델의 <정의란 무엇인가>에서 나오는 ‘고장 난 기차를 그냥 놔두면 다섯 사람이 죽을 상황이고, 철로를 바꾸도록 조정하면 한 사람이 죽는 상황일 때 어떤 선택을 해야 하는가?’라는 유명한 명제로 시작하고 있다. 물론 <정의란 무엇인가>에서와 마찬가지로 이 책에서도 명확한 대답을 제시하고 있지는 않다. 다만 공리주의자, 아리스토텔레스 철학자, 칸트 철학자들이 제시할 대답을 제시하고 있을 뿐이다. 이런 식의 대답은 정답에 익숙한 한국인들에게는 좀 답답함을 안겨주는 측면이 있다.

이 책의 또 다른 특징으로는 제목과 내용이 별로 관련성이 크지 않다는 점을 들 수 있다. 제목 <더 좋은 삶을 위한 철학>도 그렇고, 부제인 ‘천사와 악마 사이 더 나은 선택을 위한 안내서’도 그렇고, 이 책의 내용과는 조금씩 엇나간 뉘앙스를 풍기고 있다. 사실 이 책 내용은 ‘천사와 악마’ 사이의 선택이 아니라, 자신의 관점이나 철학에 따른 다양한 선택을 할 수 있다는 점을 강조하는 것으로 보여 진다. 맨 나중에 제시한 실존주의 철학자의 경우에 선택은 온전히 개인의 몫이라는 주장이 이 책의 전체적인 주장과 일치한다고 보여 진다. 이 책을 다 읽고 나면 정답에 익숙한 한국인으로서 약간 답답함이 느껴질 수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정답이 없는 다양한 대답이 가능한 철학적 질문에 익숙해져야 하는 것이 우리의 숙제가 아닐까 하는 생각도 해보았다. 그런 작업에 도움을 줄 수 있는 책으로 이 책을 권한다.

 

책 소개-내 장은 왜 우울할까

2023. 11. 27. 07:00 | Posted by 행복 기술자

윌리엄 데이비스(김보은), “내 장은 왜 우울할까,” 북트리거, 2023

 

건강에 음식이 중요하다는 사실을 부정할 사람은 없을 것이다. 특히 요즘 들어 음식 재료에 방부제, 각종 호르몬 등 건강에 해로운 첨가제들이 많이 들어가면서 음식이 건강에 악영향을 끼치는 경우가 더 늘어나고 있다. 이 책 <내 장은 왜 우울할까>에서는 음식이 단순한 영양소로서가 아니라 장내 미생물군, 즉 마이크로바이옴에 끼치는 영향이 크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장내에 어떤 미생물이 사느냐에 따라 우리의 육체적 건강뿐만 아니라, 정신적 건강에도 큰 영향을 끼친다는 것이 이 책에서 강조하고 있는 내용이다. 현대인들이 많이 겪고 있는 과민대장증후군부터 변비, 궤양성결장염, 크론병까지, 또 다낭성난소증후군, 결장암부터 우울증과 절망감, 사회적 고립감, 자살 충동에 이르는 원인이 건강하지 않은 장, 즉 프랑케슈타인 장에서 시작된다는 것이다.

현대인이 프랑케슈타인 장을 갖게 된 가장 큰 요인은 항생제의 남용이다. 항생제가 장내 유익균을 말살시킴으로써 해로운 균이 다수 균이 되도록 만들기 때문이다. 장내 미생물군의 교란은 2형당뇨병, 비만, 발작 질환, 심장질환과 자가면역질환을 악화할 수 있고, 불안, 습진, 불면증, 변비, 월경통 등의 일상 건강상태로 나타나기도 한다. 더군다나 자연 분만 대신 제 제왕절개로 출산을 하는 비율이 늘어나면서 장내 미생물 불균형이 더욱 심화되고 있다. 자연 분만을 할 경우 엄마로부터 자연스럽게 장내 미생물을 물려받을 수 있지만, 제왕절개를 할 경우에는 그럴 기회가 사라지기 때문이다. 이런 장내 불균형을 정상으로 회복하기 위해 이 책의 저자는 유산균(요구르트)을 제조해서 먹고, 장내 유익한 미생물을 몰아내는 밀, 유화제 등을 섭취하지 말라고 권고하고 있다. 이 책의 저자가 권하는 모든 방법을 따라할 수 없더라도 장내 미생물이 중요하다는 사실만이라도 깨닫는다면 이 책을 읽는 효과가 있지 않을까 생각된다.

 

책 소개-내면소통

2023. 11. 20. 06:58 | Posted by 행복 기술자

김주환, “내면소통,” 인풀루엔셜, 2023년

 

이 책 <내면 소통>은 명상에 관련된 여러 내용들을 다룬 책이다. 명상의 효과는 물론 명상의 이론적 근거와 방법 등을 폭넓게 다루다보니 본문만 700쪽이 달하는 방대한 분량이 되었다. 내용도 앞부분은 뇌과학에 대해 상세하게 다루고, 뒷부분은 명상에 대해 다루다보니 두 권으로 나눠서 책을 출간해야 되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사실 앞부분의 뇌과학에 대해 다룬 부분은 웬만한 과학지식이 없는 독자라면 따라가기가 힘든 내용들을 다루고 있다. 그런데도 불구하고 이 책이 베스트셀러 상위에 올라있다는 것은 그만큼 명상에 대해 관심이 높다는 의미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나는 이 책을 통해 명상에 대한 완전히 새로운 시각을 갖게 되었다. 명상이 좋다, 심심 건강에 도움이 된다는 정도로만 알고 있었는데, 과학적으로 해석한 이 책을 읽고 나니 뭔가 깔끔하게 정리가 된 느낌이라고 할까. 이 책은 단순히 명상에 대해서만 다룬 게 아니라 뇌과학을 이용해서 심리적인 부분도 상당한 깊이로 다루고 있다. 이 책이 일반인들이 명상을 이해하는 데 많은 도움이 될 것이라고 생각하며, 명상에 관심이 있는 독자라면 꼭 한 번 읽어보기를 권하고 싶다. 물론 앞부분이 이해하기 어렵더라도 포기하지 말고 개략적으로 읽고 넘어가면 뒷부분에 유익한 내용을 많이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책 소개-삶은 어떻게 책이 되는가

2023. 11. 13. 06:59 | Posted by 행복 기술자

임승수, “삶은 어떻게 책이 되는가,” 한빛비즈, 2013년

 

요즘 책쓰기에 대한 관심이 늘어나면서 책쓰기 관련 책들이 많이 출간되고 있다. 우선 책쓰기 관련 책들은 이미 책을 여러 권 낸 저자들이 썼다는 특징이 있다. 책을 한 번도 안 써보고, 아니 한두 권 책을 내고 책쓰기 관련 책을 바로 쓸 수 없기 때문이다. 이 책 <삶은 어떻게 책이 되는가>의 저자 임승수도 단독 및 공저로 15권의 책을 출간했다. 그의 또 다른 차별점으로는 서울대학교 전기공학부를 졸업한 공학도이면서 관련 기업에서 5년간 일하다가 사직하고 민주노동당에서 활동하는 등 전혀 다른 길을 택했다는 점이다.

저자의 이런 특별함 때문에 그러는지, 이 책 <삶은 어떻게 책이 되는가>도 다른 책쓰기 관련 책들과 다른 특색을 보여주고 있다. 다른 책쓰기 관련 책들이 책쓰기 관련 방법론에 집중하고 있는데 반해, 이 책은 책쓰기 철학에 대해 지루하지 않게 설명하면서, 책쓰기 관련 방법론에 대해서도 자연스럽게 설명하고 있다. 이 책에 나온 책쓰기 철학에 대한 구절을 몇 개 소개하겠다.

 

“‘이 원고가 책으로 출간되어 초판 1쇄도 다 팔리지 않을 정도로 쫄딱 망하더라도 책을 쓴 것에 대해 후회가 없겠는가?’ 이 질문에 ‘YES'라는 대답을 던질 수 있을 때 책을 쓴다. 내가 정말 절실하게 하고 싶은 얘기가 있다는 뜻이기 때문이다. 바로 이것이 내가 책을 쓸 때 나 자신에게 들이대는 잣대다.”

“글은 살아내는 삶에서 나온다.”

“내가 가진 무엇이 책이 될 수 있을까?

1. 자기만의 콘텐츠가 있어야 한다.

2. 자기만의 관점과 시각이 있어야 한다.

3. 내가 쓰는 내용이 돈을 주고 살 만해야 한다.”

“자기계발서 기획은 어떤 지식을 전달한다기보다 독자들의 마음을 움직이고 흔들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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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글쓰기 특강

2023. 11. 6. 07:03 | Posted by 행복 기술자

리사 크론(서자영), “글쓰기 특강,” 처음북스, 2016년

 

이 책의 긴 제목은 <헐리우드 스토리 컨설턴트의 글쓰기 특강>이고, 부제는 ‘흥미진진한 영화 대본, 소설, 드라마, 웹툰을 쓰는 비법’이다. 사실 나는 이제까지 20여 권의 책을 썼지만, 소설이나 드라마 대본을 쓸 수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왜냐하면 나는 엔지니어로서 소설이나 드라마 대본을 쓰기에는 상상력이 부족하다고 느끼고 있기 때문이다. 그래도 언젠가는 나의 자전적 소설을 한 번 써볼까 하는 생각을 갖고 있긴 하다. 그런 의미에서 이 책은 상당히 큰 도움이 되었다.

언젠가 소설을 한 권 써보겠다는 생각을 하기 시작하면서 한국 저자들이 쓴 소설 쓰기에 대한 책을 몇 권 읽어보았지만, 가슴에 확 닿지 않았다. 그 책들은 그냥 그렇구나 하는 정도의 막연한 생각만 하게 만들었는데, 이 책 <헐리우드 스토리 컨설턴트의 글쓰기 특강>을 읽고 나서는 나중에 이 책 내용을 참고하면 소설을 시도해볼 수는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 책은 막연히 자신이 소설을 썼던 개인적인 경험을 나열한 내용이 아니라, 헐리우드 작가들의 글쓰기를 코칭하는 입장에서 구체적인 방법을 제시하고 있기 때문이다. 책 내용이 좀 복잡하고 약간 난해하긴 하지만 소설을 쓰겠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면 꼭 읽어보라고 강력하게 권하고 싶은 책이다.

 

책 소개-불멸의 꿈

2023. 10. 30. 07:01 | Posted by 행복 기술자

류형돈, “불멸의 꿈,” 이음, 2016년

 

이 책 제목 <불멸의 꿈>보다는 부제인 <노화에 맞서는 과학자들의 도전>이 이 책 내용과 더 잘 맞는 것으로 보인다. 이 책 저자인 류형돈은 뉴욕대학교 교수로서 실제로 노화에 관련 연구를 하고 있는 과학자이다. 이 책 내용은 다른 노화와 장수 관련 책들과 마찬가지로 이제까지의 연구 결과를 종합했지만, 이 책에 나오는 연구 결과들 중 상당수가 저자인 류형돈 교수가 잘 아는 사람들에게서 나온 결과라는 게 특이하다면 특이하다고 할 수 있다.

저자는 책 서문에서 일반인들도 잘 이해할 수 있는 내용으로 쉽게 썼다고 장담했지만, 아마도 일반인들은 잘 이해하지 못할 내용이 상당할 거라는 걱정이 됐다. 그렇다고 전체적인 내용을 이해할 수 없다는 뜻은 아니다. 여러 가지 재미있는 내용들이 있지만, 다른 책에서는 보지 못했던 내용으로 왜 왜소한 사람이 더 오래 사는가, 또 왜 여성이 남성보다 오래 사는가에 대한 설명이 인상 깊었다. 결론적으로 이제까지 밝혀진 확실한 장수 비결로 이 책에서는 누구나 알고 있는 상식, 싱싱한 채소와 과일을 많이 먹고 운동을 하라고 조언하고 있다.

 

책 소개-나의 한국현대사

2023. 10. 23. 07:01 | Posted by 행복 기술자

유시민, “나의 한국현대사,” 돌베개, 2021년

 

이 책의 저자 유시민은 대한민국 국민이라면 모르는 사람이 없을 정도라 나름 유명한 사람이다. 그는 정치가이자 저술가로 많이 알려져 있으며, 2013년 이후 정치에서 떠나 전업 작가가 되겠다고 선언한 상태다. 이 책 <나의 한국현대사>는 민주화를 위한 학생운동을 하면서 한국 현대사에 관련된 책을 읽고 나름대로 한국 현대사에 대해 생각하는 바를 정리한 내용이다. 저자가 이 책에서 지적했듯이 역사가 사실 그 자체가 아니라, 사실을 역사가의 입장에서 해석한 것이라는 것을 받아들인다면, 이 책은 현대사를 민주화 운동을 했던 지식인의 입장에서 쓴 한국 현대사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이 책에서는 이승만 정권에서부터 박정희 정권에 이르는 역사적 사실들에 대해 민주화의 적이라는 관점에서 해석하고 있다. 국민소득 100달러도 채 되지 않았던 한국이 선진국 대열에 합류한 유일한 국가라는 세계적인 평가에 대해 그 나름의 해석을 제시하고 있다. 일반적으로 보수 진영은 박정희 정권의 산업화 정책의 성공 때문이라고 하고, 진보 진영에서는 한국 국민의 뛰어난 역량 덕분이라고 평가하고 있지만 그 어느 쪽도 정답이라고 확신할 수는 없는 게 역사의 아이러니이기도 하다. 보수 진영이냐 진보 진영이냐에 따라 전혀 다른 방향에서 해석되고 있는 현대사에 대해 그나마 나름대로 객관적인 관점에서 생각할 수 있도록 만들어주는 책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쓰지 슈이치(한세희), “나 자신에게 ‘좋아요’를 눌러주세요,” 밀리언서재, 2023년

 

이 책 <나 자신에게 ‘좋아요’를 눌러주세요>의 저자 쓰지 슈이치는 내과의사로 근무하다가 의사로서 열심히 노력했는데도 불구하고 환자들이 죽는 것에 실망감을 느끼고 스포츠 심리학자로 커리어 전환을 한 특이한 이력의 소유자다. 일반적으로 생각할 때 의사라고 하면 전문적 중에서도 최고의 직업이라고 생각할 텐데, 쓰지 슈이치는 사회의 기대보다는 자신이 좋아하는 일을 선택하는 게 자기존재감을 높일 수 있는 길이라고 생각하였다고 한다.

이 책은 사회의 기대에 부응하기 위해 자신을 닦달하는 자기긍정감을 버리고 자신을 있는 그대로 존중해주는 자기존재감을 키울 것을 권장하고 있다. 사실 이 책은 200쪽이 넘지만, 이 책의 내용을 한 마디로 요약하자면, 자기긍정감을 버리고 자기존재감을 찾는 삶을 살라는 것이다. 이런 삶의 원리는 그가 주로 활동하는 스포츠 분야에서 더욱 심하다고 볼 수 있다. 오직 금메달만이 존중받는 냉혹한 승부의 세계가 바로 스포츠의 현실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저자는 스포츠에서도 일등을 추구하다보면 항상 패배감에 사로잡힐 수밖에 없다고 주장한다. 왜냐하면 수많은 사람들 중에 일등은 오직 한 사람뿐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일등을 추구하는 삶보다는 자신의 마음에 끌리는 일을 한다는 생각으로 살라고 저자는 주장한다. 이는 다만 스포츠에서만의 문제는 아닐 것이다. 현대 신자유주의 세상에서도 오직 남을 이겨서 성공하는 것만이 삶의 목표라고 생각하는 게 현실인데, 행복을 위해서는 이기려고 하는 삶보다는 자신의 가슴이 끌리는 일을 찾아하라고 이 책은 주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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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정치가 우선한다

2023. 10. 9. 07:01 | Posted by 행복 기술자

셰리 버먼(김유진), “정치가 우선한다,” 후마니타스, 2010년

 

그냥 우연히 중고시장에 들러 중고물품을 하나 샀는데, 그게 소중한 보물로 밝혀졌을 때 느끼는 희열과 감동을 느끼게 해준 책이 바로 <정치가 우선한다>이다. 이 책의 부제가 ‘사회민주주의와 20세게 유럽의 형성’인데, 이 부제가 오히려 이 책의 내용을 함축적으로 잘 설명해주고 있다. 이 책에서 저자 셰리 버먼은 유럽의 사회주의가 어떻게 변화되어 왔는지 설명해주고 있다. 특히 왜 북유럽, 특히 스웨덴의 사회주의는 성공했는데, 독일, 프랑스, 이탈리아 등의 사회주의는 부진한지에 대한 해답도 제시하고 있다. 아울러 사회주의의 발전 과정과 히틀러의 나치와 무솔리니의 파시즘의 등장이 어떤 관계였는지도 밝히고 있다.

나는 오래 전부터 어떻게 북유럽의 사회주의가 복지국가를 만들어갔는지 궁금했다. 그리고 유럽에 왜 그리 사회주의 관련 정당들이 많은데도 불구하고, 북유럽처럼 복지국가를 만들지 못했는지 궁금했다. 이 의문은 이 책을 읽으면서 어느 정도 해소됐다. 더불어 왜 한국에서는 사회주의 정당이 발을 붙이지 못하고 있는지도 어느 정도 이해가 됐다. 한국은 미국의 신자유주의를 이상적인 발전 모델로 삼고 있고, 사회주의와 비슷한 흉내만 내도 바로 ‘빨갱이’로 몰리기 때문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나는 북유럽의 사회주의, 즉 복지국가가 이상적인 정치 모델이라고 생각하는데, 그런 모델이 한국에서는 발을 붙일 수 있는 여건이 되지 않는다는 생각에 안타까운 마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