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드레아스 모리츠(정진근), “햇빛의 선물,” 에디터, 2016년
‘햇빛’하면 어떤 생각이 드는가? 햇빛이 모든 생명의 근원이라고 생각하면서도 목마름을 유발하는 요인이고, 기후 변화의 근원이라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특히 요즘처럼 무더위가 지속될 때면 햇빛이 고맙다는 생각보다는 지겹다는 생각이 더 많이 든다. 햇빛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게 자외선이고, 자외선이 피부에 해롭다는 생각이 떠오르는 것도 사실이다. 그래서 외출을 할 때면 자외선 차단제를 바르고, 양산을 쓰는 등 한바탕 난리가 난다. 나도 산행 등 장기간 햇빛에 노출이 될 가능성이 클 때는 자외선 차단제를 바르지만, 가볍게 산책을 할 때는 자외선 차단제를 바르지 않는데, 그때마다 아내와 옥신각신하곤 한다. 내가 가벼운 산책 때 자외선 차단제를 바르지 않는 이유는 몸에 좋은 비타민 D 생성을 할 필요가 있고, 자외선 차단제 자체가 햇빛이 주는 해로움보다 더 클 수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 책 <햇빛의 선물>에서는 햇빛이 몸에 좋고, 자외선 차단제는 몸에 해롭다고 단정적으로 주장하고 있다. 그나마 내가 햇빛이 쨍쨍한 날에 쓰고 다녔던 선글라스도 몸에 해롭다고 하니 아연할 뿐이다. 그런데 그 주장이 과학적 연구결과라고 하니 더 할 말이 없다. 우리가 햇빛이 몸에 해롭고 자외선 차단제를 발라야 한다고 생각하는 자체가 자외선 차단제를 판매하는 기업들의 홍보 전략 때문이라고 생각하니 좀 어이가 없기도 하다. 제약회사 등 건강과 관련된 제품을 생산하는 회사들의 비뚤어진(?) 홍보 전략 때문에 생기는 부작용이 어디 자외선 차단제뿐이겠는가. 고혈압 약, 당뇨병 약, 다이어트 약 등 한두 가지가 아니다.
이 책에서 주장하는 바를 직접 소개하면 다음과 같다.
“자외선 차단제는 기껏해야 햇빛에 의한 화상을 방지할 뿐이다. 자외선 차단제는 극히 드물게 발생하는 진짜 치명적인 형태의 피부암인 악성 흑색종을 예방할 능력도 없을뿐더러 예방하려 하지도 않는다. 햇빛에 의한 화상과 흑색종 사이에 결정적인 연관성이 있다는 사실이 밝혀진 적은 지금까지 한 번도 없었다.”
“실제 연구 결과는 사람들이 자외선 차단제를 사용했을 때 흑색종 발병 위험을 가장 크게 증가시킨다는 사실을 시사한다.”
“햇빛을 지나치게 많이 쬐면 좋지 않은 것이 틀림없는 사실이지만, 햇빛을 전혀 쬐지 않는 것은 더더욱 좋지 않다.”
“자외선은 솔트리올이라 불리는 피부 호르몬을 활성화시키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솔트리올은 우리의 면역 체계와 몸의 여러 조절 중추에 영향을 미치고, 뇌의 솔방울샘에서 분비되는 호르몬인 멜라토닌과 함께 기분을 변화시키고 하루의 생체 리듬을 조절하는 역할을 한다.”
“세계적으로 흑색종 발병률이 가장 크게 증가한 지역은 모두 화학적으로 제조한 자외선 차단제가 가장 많이 판매되는 지역이다.”
“자외선을 흡수하는 재료를 사용하는 자외선 차단제는 빛을 받았을 때 DNA를 손상시킬 수 있다. 자외선 차단제에 쓰이는 재료 중 일부는 자외선에 노출되었을 때 자유라디칼과 활성산소를 생성시킨다.”
“일광욕을 하고 나서 몸을 씻을 때, 음부와 겨드랑이를 제외한 나머지 부분에는 비누를 사용하지 말아야 한다. 비누는 햇빛에 노출되어 있는 동안 피부에서 생산한 비타민 D를 포함한 모든 유분을 제거한다. 피부에서 생산한 비타민 D를 몸이 모두 흡수하는 데는 최대 48시간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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