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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지니어로서 살아온 30여 년의 세월과 더불어 인생 후반기를 맞아 행복을 추구하는 기술자의 변신 스토리입니다. --------- 기술 자문(건설 소재, 재활용), 강연 및 글(칼럼, 기고문) 요청은 010-6358-0057 또는 tiger_ceo@naver.com으로 해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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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0세 이상 취업자 전년비 8.8% 증가…고령 취업자 비중 23.9%
75~79세는 82세까지 일하길 원해…"정년 연장 논의 서둘러야"
서울 마포구 서울서부고용복지플러스센터를 찾은 고령층 구직자가 일자리정보를 살펴보고 있다. ⓒ News1 이동해 기자

(세종=뉴스1) 임용우 기자 = 일하는 60세 이상 인구가 700만 명에 육박한 것으로 나타났다. 고령 취업자들이 원하는 근로희망연령도 갈수록 높아지고 있어, 퇴직 후 재고용이나 정년 연장에 대한 논의를 본격적으로 추진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25일 통계청 국가통계포털(KOSIS)에 따르면 4월 기준 60세 이상 취업자는 690만 6000명으로 전년(656만 6000명)보다 34만 명(5.1%) 늘었다. 1982년 관련 통계 작성이 시작된 이후 역대 최고치다.

2021년 1월 448만 8300명이던 60세 이상 취업자 수는 불과 1년 4개월 만에 150만 명 이상 증가해 2022년 5월 600만 명을 넘어섰다. 600만 명을 넘어선 지 3년여 만에 700만 명 돌파를 눈앞에 둔 것이다. 70세 이상 취업자는 222만 9000명으로 전년(204만 8000명)보다 8.8% 늘었다.

60세 이상 취업자 비중은 23.9%로 50대(667만 4000명, 23.1%), 40대(615만 2000명, 21.2%), 30대(553만 7000명, 19.1%)보다 높았다.

고령층 취업자가 늘면서 평균 근로 희망 연령도 높아졌다.

통계청 조사 결과, 지난해 55~79세 인구의 평균 근로 희망 연령은 73.3세로 2019년(72.5세)보다 0.8세 높았다. 60~64세는 71.9세, 65~69세는 75.0세, 70~74세는 78.7세, 75~79세는 82.3세였다.

연령이 높을수록 근로를 계속하길 희망하는 나이도 함께 높아졌다. 가장 큰 이유는 생활비였다.

고령층 근로 희망 사유는 '생활비에 보탬'(55.0%)이 가장 많았고, 일하는 즐거움(35.8%), 무료해서(4.2%), 사회가 필요로 함(2.7%), 건강 유지(2.2%) 등의 순이었다.

희망 월 임금 수준은 △200만~250만 원 미만(19.4%) △300만 원 이상(19.3%) △150만~200만 원 미만(16.8%) △100만~150만 원 미만(16.2%) △250만~300만 원 미만(13.4%) 순으로 높았다.

서울 종로구 탑골공원 인근 무료급식소 앞에 어르신들이 길게 줄을 서 식사 차례를 기다리고 있다. ⓒ News1 민경석 기자
전문가들 "고령층 취업자 증가 계속될 것…정년 연장 논의 서둘러야"

전문가들은 고령 취업자 노동 문제가 더 이상 미룰 수 없는 사회문제가 된 만큼, 퇴직 후 재고용이나 정년 연장 등에 대한 본격적인 논의를 서둘러야 한다고 말한다

정세은 충남대 경제학과 교수는 "고령 인구 증가로 취업자 수와 평균 근로 희망 연령이 모두 상승하고 있으며 이 같은 흐름은 앞으로도 이어질 것"이라며 "정년 연장은 더 이상 미룰 수 없는 과제인 만큼 사회적 합의를 위한 논의를 본격적으로 시작해야 할 시점"이라고 말했다.

한국은행은 최근 한국개발연구원(KDI)과 공동 심포지엄을 열고 "고령층이 안정적인 임금 일자리에서 오랫동안 일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임금체계 개편을 동반한 퇴직 후 재고용 제도, 지방 중소기업과 고령 은퇴자 간 매칭 등이 계속 고용을 위한 방안으로 제시됐다.

김성희 고려대 노동문제연구소 교수는 "고령 취업자 증가 자체가 가계의 노후 책임 능력이 약화했음을 방증한다"며 "퇴직 후 재고용 시 과거 소득의 절반에도 못 미치는 사례가 많은 만큼 이에 대한 보완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조동철 KDI 원장은 "법정 정년 연장은 노동시장 이중구조 해소와 연계해 점진적으로 추진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며 "고령층 근로 기간 연장은 더 이상 미룰 수 없을 정도로 시급하고 중대한 문제다. 인구 감소로 부족해진 노동력을 보충하고 국민연금 공백기를 줄이기 위해서도 필요하다"고 했다.

전문가들은 노인층의 소득 공백을 최소화하기 위해 국민연금 수급 연령이 상향되는 2033년 이전까지 정년 연장에 대한 결론을 내야 한다고 말한다.

김 교수는 "현재 법정 정년은 60세, 국민연금 수급 시점은 63세로 3년의 차이가 있다"며 "연금 수급 연령이 65세로 상향되는 2033년 이전에 정년을 연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사회적 대화 기구인 경제사회노동위원회(경사노위)는 고령자 고용 방안으로 65세까지 계속고용 의무제를 제안했으나, 노동계는 또 다른 노동시장 이중구조를 만들 수 있다며 법적 정년 연장이 이뤄져야 한다고 강력하게 주장하고 있다.

6·3 대선을 앞두고 정치권에서도 정년 연장에 대한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는 정년 연장의 사회적 합의를 추진하겠다는 공약을 내세운 데 이어, 민주당은 11월까지 정년 연장 법제화를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임용우 기자 (phlox@news1.kr)

 

[뉴스1 2025년 5월 25일]

 

이병찬 중앙대병원 재활의학과 교수
시속 6km 내외 ‘중강도’ 운동… 심혈관계 질환-사망률 모두 낮춰
‘느리게 달리기’는 체중 감량 효과… 안전성은 빨리 걷는 쪽이 더 높아
주당 150분 중강도 운동 지속해야… 평일 운동-주말 몰아하기 효과 비슷
10~15분 단위로 끊어서 해도 돼… 만성질환자는 운동 원칙 지키야

이병찬 중앙대병원 재활의학과 교수는 느리게 달리기와 빨리 걷기 모두 중강도의 운동으로 건강 증진 효과는 비슷하다고 말했다. 이 교수는 매주 150분 이상 중강도 운동을 할 때 심혈관 질환과 사망률 위험을 낮춘다며 지속적으로 운동할 것을 강조했다. 중앙대병원 제공50대 직장인 주상현 씨(가명)는 최근 달리기를 시작했다. 다만 빠른 속도로 달리지는 않는다. 일상적인 걷기와 비슷하거나 살짝 빠른 속도다. 느리게 달리는, 이른바 ‘슬로우 조깅’이다.

주 씨는 2주에 1회 이상 5km에서 7km까지 달린다. 이처럼 느리게 달릴 때도 건강 증진 효과가 클까. 주 씨는 “시작하고 얼마 되지 않아 아직 체중이 빠지진 않았지만, 체력 유지에는 좋다는 느낌이 든다”고 말했다. 주 씨는 무릎이나 발목에 무리가 가지 않으면서도 오래 달릴 수 있는 것을 느리게 달리기의 가장 큰 장점으로 꼽았다. 앞으로 속도를 조금 더 높이고 횟수도 늘릴 계획이다.

요즘 달리기 열풍이 거세지만 여전히 걷기를 선호하는 사람들도 많다. 두 종목의 장단점을 이병찬 중앙대병원 재활의학과 교수가 분석했다.
 
● 느리게 달릴까, 빨리 걸을까

이 교수는 운동 강도를 저강도, 중강도, 고강도로 분류했다. 고강도 달리기는 1km를 6∼7분에 주파할 정도, 즉 시속 8∼9km다. 이런 속도로 달리면 빠르게 걷는 것보다 운동량이 상당히 많다. 부상 위험도 크지 않을까. 이 교수는 “달릴 때 무릎과 발목이 다친다는 것은 오해다. 제대로 자세를 잡고 달린다면 부상 위험은 크지 않다”고 설명했다.

고강도 달리기는 훈련하지 않으면 지속하기 어렵다. 평균 시속 6km 내외의 느리게 달리기가 좋다. 속도만 놓고 보면 시속 6km 내외로 빨리 걷는 것과 똑같은 중강도 운동이다. 미국 심장학회·심장협회도 이 두 가지를 중강도 유산소 운동으로 규정하고 있다. 강도가 비슷하니 두 방식의 건강 증진 효과도 비슷하다. 이 교수는 “여러 연구 결과 1주일에 최소한 150분 이상 중강도 운동을 수행하면 심혈관계 질환 위험과 사망률을 낮추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말했다. 빨리 걷든, 느리게 달리든 효과가 같으니 1주일에 150분 이상 운동 시간을 지키는 게 더 중요하다는 것.

다만 똑같은 속도라 해도 달릴 때 에너지 소모량이 많다. 달리려면 두 발 모두가 공중에 떠 있어야 하는데, 이 경우 발을 땅에 딛고 있을 때보다 에너지가 더 필요하다. 따라서 빠른 체중 감량을 원한다면 빨리 걷기보다 느리게 달리기가 유리하다. 단, 부상의 위험은 달릴 때 더 커진다. 노인이나 체력이 약한 사람들은 빨리 걷기가 더 좋을 수 있다.

또 하나 중요한 점이 있다. 걷든 달리든 숨이 차오르는 느낌이 들 정도까지 지속해야 심혈관계 질환 위험을 낮출 수 있다는 것이다. 만약 시속 6km 내외로 빨리 걷는데도 숨이 차지 않는다면 강도를 높이는 게 좋다.

● 적당한 운동 강도는?

고강도를 지속하다가 잠시 강도를 낮췄다 다시 강도를 높이는, 이른바 ‘고강도 인터벌 트레이닝’을 시도할 수도 있다. 이를 중강도로 오래 운동하는 ‘중강도 지속 트레이닝’과 효과를 비교하면 어떨까. 이 교수는 “해외 여러 연구 결과 운동량이 동일(같은 칼로리 소모)하다면 건강 증진 효과의 차이는 없었다”고 말했다.

고강도 인터벌 트레이닝을 하기 힘든 초보자라면 중강도로 좀 더 길게 해서 원하는 운동 효과를 얻을 수 있다는 의미다. 이 교수는 “초보자는 중강도 지속 트레이닝에 도전하는 게 좋다. 지속적으로 빨리 걷거나, 빨리 걷다가 느리게 달리는 식으로 변화를 주는 방법 등이 있다”고 말했다.

시속 4km 내외의 저강도로 낮추는 대신 오래 걸을 때도 건강 증진 효과가 클까. 이 교수는 “이런 방식은 두드러질 정도로 심혈관계 건강에 도움이 되지 않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미국 심장학회 지침에 따르면 1주일에 최소한 150분 중강도 유산소 운동, 혹은 75분 고강도 유산소 운동을 해야 심혈관계 건강에 도움이 된다. 따라서 저강도의 운동이라면 오래 걷는다고 해도 에너지 소모량은 늘릴 수 있지만 심혈관계 건강 증진 효과는 작을 수 있다는 것.

다만 이 교수는 “최근 들어 오래 앉아 있을수록 심혈관 질환 위험과 사망률, 치매, 인지기능 저하 등의 위험이 증가한다는 연구 결과가 여럿 보고됐다. 앉아 있는 시간을 줄이면 이 위험을 낮출 수 있다. 이 경우 천천히 오래 걷는 것도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가능하면 빨리 걷는 게 좋지만 그게 안 되면 느린 속도로 오래 걷기라도 하라는 뜻이다.

● 매일 운동할까, 주말에만 할까

매일 30분씩 유산소 운동을 하는 게 가장 이상적이란 사실은 다 안다. 만약 평일에는 운동하지 않다가 주말 이틀에 몰아서 운동하면 어떨까.

이 교수는 2023년과 올해 각각 발표된 해외 연구 결과를 인용하며 “어느 쪽이든 상관없다. 다만 1주일에 최소한 150분의 중강도 운동을 해 주면 된다”고 말했다. 당시 연구는 주중에 운동을 분산해서 하는 사람들과 주말에 운동량을 몰아서 할 때 심혈관계 질환과 당뇨병 예방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가를 분석했다. 그 결과 심방세동, 심근경색, 심부전, 뇌중풍(뇌졸중), 당뇨병의 예방 효과는 두 방식 모두에서 비슷했다.

이 교수는 “이 연구 결과가 제시하는 바는 명확하다. 분산하든 몰아서 하든 운동 목표량을 채우라는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다만 1회 운동 지속시간은 최소한 10∼15분을 넘겨야 한다. 10분 미만의 운동은 심혈관 건강 증진에 큰 도움이 되지 못한다.

여러 조합이 가능해진다. 매일 출퇴근할 때 각각 15분씩만 빨리 걷는다면 주말이나 휴일에 운동하지 않아도 목표량은 채울 수 있다. 출퇴근할 때 정거장 2개의 거리만 빨리 걷거나 느리게 달려도 운동량이 충분하다는 뜻이다. 평일에 너무 바쁘다면 토요일과 일요일에 각각 75분씩 운동해 주면 역시 목표량을 채우게 된다. 다만 이 교수는 “주말에 몰아서 할 경우 부상 위험도 커지니 되도록 분산해 운동할 것을 추천한다”고 덧붙였다.

이와 함께 이 교수는 주 2회 이상 근력운동을 할 것을 주문했다. 다만 65세 이상 고령자의 경우 몸이 회복할 수 있는 시간이 필요하니 이틀(48시간) 간격을 두고 근력운동을 할 것을 권했다. 이 교수는 “노인이 됐을 때 근감소증이 나타나는 것을 막으려면 중년 때부터 충분히 근력운동을 해 줘야 한다”고 말했다.

● 만성질환자는 어떻게 운동할까

고혈압, 당뇨 등을 앓고 있는 만성질환자에 대해 이 교수는 “환자가 선호하는 운동을 선택하며 운동 빈도와 강도, 운동 시간을 모두 고려해 처방한다”고 말했다.

일반적으로 유산소 운동은 중강도를 권한다. 환자의 상태에 따라 속도는 달라질 수 있다. 숨이 차지만, 주변 사람들과 대화가 가능한 정도의 강도로 걷거나 달리면 된다. 유산소 운동은 매일 30∼60분 정도 시행하는 게 좋다. 연속적으로 운동하는 것이 어렵다면 10분 단위로 끊어서 해도 된다.

만성질환자의 경우 근력운동도 필수적이다. 자신이 들 수 있는 최대 무게의 60∼80% 정도가 좋다. 가슴 운동이나 코어 운동, 허벅지 운동처럼 큰 근육 운동을 하는 게 좋다. 8∼12회를 1세트로 하되 2세트 혹은 3세트를 하는 게 좋다. 고혈압 환자의 경우 근력운동이 혈압을 높이지 않을까 걱정하기도 하는데 사실과 다르다. 이 교수는 “근력운동도 의사와 상담을 한 후 적당한 강도로 하면 혈압을 낮추는 데 도움이 된다”고 설명했다.

당뇨병 환자는 운동 중에 저혈당이 올 수 있어 식후 한두 시간의 시점에서 운동하는 게 좋다. 저혈당에 대비해 간식을 갖고 있어야 한다. 당뇨병 환자 또한 중강도의 유산소 운동이 좋다. 족부 질환의 위험이 있다면 폭이 넓고 푹신한 신발을 신는 게 좋다. 이런 당뇨 환자나 고령자 환자의 경우 실내 자전거를 이용하는 게 가장 안정적이다.

스트레칭도 필수다. 운동 전의 스트레칭은 근육의 가동 범위를 넓혀주며 유연성을 높여 운동 효과를 높인다. 부상 예방에도 도움이 된다. 보통 준비운동과 정리운동을 각각 10∼15분 하도록 한다.

 
 
김상훈 기자 corekim@donga.com

 

[동아일보 2025년 5월 24일]

게티이미지뱅크.

 

비타민 D가 노화를 늦추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온 가운데, 전문가들은 “무조건 영양제를 챙겨 먹을 필요는 없다”며 신중한 접근을 권고했다.

하버드 의과대학과 공동 연구팀은 21일, 비타민 D3가 세포 노화의 지표로 알려진 ‘텔로미어’의 마모 속도를 늦출 수 있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연구 결과는 미국 임상영양학 저널(ASN)에 공개됐다.

연구팀은 약 2만6000명이 참여한 대규모 임상시험의 일환으로 이번 연구를 진행했으며, 이 중 1054명의 텔로미어 길이 변화를 4년간 추적 관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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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티이미지뱅크.

 

그 결과, 매일 비타민 D3 2000IU를 섭취한 사람들의 텔로미어 마모 속도가 유의미하게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비타민 D를 4년간 섭취한 군은 텔로미어가 약 0.14킬로 염기쌍(kb) 덜 짧아졌다.

연구팀은 “이 수치는 통계적으로 의미 있는 결과이며, 비타민 D의 항염증 효과가 기여했을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반면, 오메가-3 지방산(n-3 FAs)은 텔로미어 길이에 유의한 영향을 주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일명 ‘DNA의 나이테’로 불리는 텔로미어는 염색체 양 끝에 위치한 구조물로, 나이가 들수록 자연스럽게 짧아진다.

텔로미어가 짧아질수록 심혈관 질환, 제2형 당뇨병, 면역력 저하 등 세포 노화와 관련된 질환 발생 위험이 높아지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에 따라 텔로미어 손상을 막는 것이 생물학적 노화를 늦추는 핵심으로 주목받고 있다.

게티이미지뱅크.

 

전문가들은 또한 무분별한 영양제 섭취를 경계했다. 대부분의 사람은 햇빛과 식사를 통해 충분한 비타민 D를 얻을 수 있기 때문이다.

연구에 참여한 조앤 맨슨 하버드 의대 교수는 “비타민 D는 만병통치약이 아니다”며 “균형 잡힌 식단, 규칙적인 운동, 충분한 수면, 적절한 햇빛 노출이 여전히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비타민 D가 풍부한 식품으로는 ▲ 기름진 생선(연어·정어리·고등어 등), ▲ 달걀 노른자, ▲ 소간, ▲ 말린 버섯, ▲ 우유 및 유제품 등이 있다.

연구팀은 “비타민 D 보충은 염증 수치가 높거나 만성질환 위험이 있는 경우에 한 해 개별적으로 고려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번 연구는 비타민 D가 젊음을 유지하는 데 일정 부분 도움을 줄 수 있다는 점을 시사하면서도, 진정한 건강은 결국 일상적인 생활습관에서 비롯된다는 사실을 다시 한번 상기시켰다.

최강주 기자 gamja822@donga.com

 

[동아일보 2025년 5월 24일]

[프리미엄 콘텐츠 집코노미-집 100세 시대]

복지주택, 실버타운 같은 주거 산업 활발
헬스커어, 여가 융합된 서비스로 확장 필요
고령자 생활 특성에 맞춘 스마트홈 '주목'
사진=게티이미지뱅크
“국내 실버산업은 주거 분야가 빠르게 성장하고 있지만 서비스 측면에서는 초기 단계에 머물러 있습니다.” (한국프롭테크포럼 관계자)

초고령 사회 진입으로 시니어 비즈니스 모델이 주목받는 가운데 주거와 헬스케어, 여가 등을 융합한 서비스가 필요하다는 주장이 나왔다. 노인복지주택, 실버타운 등 시니어 주거 산업에 대한 민간의 시장 진입은 비교적 활발한 편이지만, 비주거형 서비스 산업은 공급자가 제한적이라는 이유에서다. 프롭테크포럼 관계자는 “아직 국내 시니어 산업은 주거와 병간호를 결합하는 식으로 비즈니스 모델이 단순화돼 있다”고 말했다.
◆과거에도 트렌드였던 실버산업
프롭테크포럼 시니어스마트하우징협의회가 ‘시니어 비즈니스 모델50’ 보고서를 내고, 해외 사례를 중심으로 다양한 시니어 사업 유형을 분석했다. 시니어스마트하우징협의회는 2023년 8월 포럼 산하에 설립된 민간 협의체다. 테크 기반의 지속 가능한 주거 환경을 조성하기 위해 협의회를 구성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고령층을 주요 고객으로 삼은 사업은 미국 등 선진국을 중심으로 1930년대 등장하기 시작했다. 특히 ‘실버산업’이라는 용어는 1970년대 중반부터 일본에서 본격적으로 사용했다. 1980년대 들어서는 일본 정부 주도로 실버산업 육성이 활발하게 이뤄졌다.

다만 과거 시니어 비즈니스는 장기적 수요를 만들어내는 데 실패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고령화에 대한 올바른 인식이 부족했기 때문이다. 나이가 들수록 구매력이 낮아지고, 몸은 약해지기만 한다는 식의 기존 인식에서 벗어나지 못했다는 의미다. 돌봄이나 안티에이징 등 획일화한 서비스만 나왔다.

2020년대 ‘베이비 부머’ 세대가 고령층에 포함되며 노인에 대한 인식과 사회 구조가 조금씩 달라졌다. 보고서에 따르면 새로운 노년층은 건강 관리와 웰빙을 중시하고, 삶의 방식이 다양하다. 새로운 시니어 비즈니스 모델이 계속 나올 수 있는 이유다.
◆기존 거주지에서 지속 가능한 생활을
협의회는 시니어 비즈니스를 기존에 거주하던 장소에서 생활하도록 지원하는 AIP, 노화 불편을 지원하는 돌봄, 안전한 노화를 지원하는 에이징 영역으로 구분했다. 이 중 거주 측면에서 주목할 만한 산업은 AIP(Aging In Place) 부문이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에서는 AIP를 나이, 소득과 관계없이 자신이 살아온 집과 지역사회에서 독립적이며 편안하게 생활할 수 있는 능력으로 정의한다. AIP 기술은 고령자가 자신이 살았거나 선호하는 장소에서 노후를 보낼 수 있도록 지원하는 데 초점이 맞춰져 있다. 주택 리모델링, 스마트홈, 의료 경보 시스템, 모빌리티 지원 등이 대표적이다.

nobi 스마트 조명. nobi 홈페이지
가령 스마트홈의 경우 조명, 콘센트, 연기 감지기, 보안 등 수많은 제품을 통해 고령자의 AIP를 돕는다. 해외 주요 기업으로는 벨기에 기업인 ‘노비’가 있다. 스마트 조명을 개발하는 업체로 조명에 인공지능(AI) 기능을 내장해 낙상을 감지한다. 넘어진 경우 사진을 찍어 가족 또는 간병인에게 보낸다. 또 동작 센서와 적외선 감지 기능이 있어 사람이 의자에 앉으면 자동으로 상단 조명을 켜준다. 일어나서 걸으면 바닥에 조명을 비추기도 한다. 프랑스 기업인 ‘조폴’은 와이파이 신호를 이용해 낙상을 방지하는 기술을 개발했다. 비정상적인 행동이나 호흡 부족 등의 응급상황을 감지할 수 있다.

의료 경보 시스템도 중요한 요소다. 1974년 미국에서 설립된 ‘필립스 라이프라인’은 의료 경보 시스템 시장 선두 기업으로 자리 잡고 있다. 가정용 의료 경보 시스템, 모바일 의료 경보 장치, 낙상 감지 서비스 등을 월별·연간 구독 모델로 제공하는 게 특징이다. 최근에는 65세 이상 고려자 등으로 핵심 고객층을 확대했다.

협의회에서는 해외가 AIP를 지원할 수 있는 다양한 기술을 개발하고 있는 것과 달리 국내는 아직 민간 진출이 제한적이라고 봤다. 포럼 관계자는 “시니어 하우징은 주택과 복지시설 사이에서 다양한 규제에 부딪히고 있다”며 “신규 사업자를 위한 규제 완화, 세제 혜택 등 인센티브도 충분하지 않아 민간 진출이 적고, 공급자의 이해도도 낮은 편”이라고 설명했다.

지난해 65세 인구가 전 국민의 20%를 웃도는 ‘초고령 사회’에 진입했습니다. 은퇴한 시니어 세대에게 건강과 주거가 핵심 이슈입니다. ‘집 100세 시대’는 노후를 안락하고 안전하게 보낼 수 있는 주택 솔루션을 탐구합니다. 매주 목요일 집코노미 플랫폼에서 만날 수 있습니다.


한명현 기자 wise@hankyung.com

 

[한국경제 2025년 5월 1일]

'퇴직 우울증' 극복하려 베이비부머센터 노크…모델협회 정회원 우뚝
"93세 모델 델로피체가 롤모델…열정과 도전정신만 있으면 뭐든 가능"


편집자 주 = 20대부터 민주화를 이끌었던 '86세대'가 노인 인구에 진입하기 시작했습니다. '난 알아요'를 외치며 서태지와 아이들의 춤을 따라 추던 엑스(X)세대도 오십 줄에 접어들었습니다. 넘쳐나는 활력에 하고 싶은 일도 많고 해야 할 일도 많지만 어쩌다 보니 시니어가 된 세대, 연합뉴스는 86세대 중 처음으로 올해 노인연령(65세 이상)에 편입되는 1960년생부터 올해 50세가 되는 1975년생까지를 액티브한 시니어 세대, 즉 '액시세대'로 보고 이들의 삶을 들여다봤습니다. 액시세대가 어떤 삶을 살고 어떤 도전에 직면해 있으며 어떻게 이를 극복하는지 살펴보고, 지방자치단체들이 액시세대의 고용, 소비, 여가 등을 어떻게 지원하고 있는지 매주 일요일 소개합니다.


(안양=연합뉴스) 김인유 기자 = "누구보다 열심히 회사에서 일을 하다가 퇴직하고 나니 우울증이 찾아오더군요. 무언가 색다른 일을 해보고 싶어 시니어모델에 도전했는데 이것이 저의 인생을 바꿔놨습니다."

시니어모델로 성공한 홍명성씨
[홍명성씨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국내 자동차 대기업에서 38년간 개발·생산업무에 종사하다 2019년 정년퇴직한 홍명성(65)씨.

그는 '은퇴 후에도 활발한 사회 및 여가소비 활동을 즐기며, 능동적으로 생활하는 50세 이상의 인구'로 정의되는 '액티브 시니어'의 대표 주자로 손꼽힌다.

여느 베이비부머처럼 그도 '가족을 잘 먹여 살려야 한다'는 가장의 책임과 '잘 사는 나라를 만들겠다'는 엔지니어의 신념으로 열정적으로 일을 했다.

하지만 그도 퇴직은 피해 가지 못했다. 직장에 나갈 일이 없어진 그는 아침에 헬스장에서 근육도 만들고, 자전거 라이딩을 하며 제2의 인생을 즐기기 시작했다.

여행도 마음껏 다니고 책도 원 없이 읽어봤다. 그렇게 1년을 보냈지만, 청춘의 열정과 땀을 일에 바친 그에게 우울증이 찾아왔다.

"뭔가 지금까지 해보지 않은 일을 해보고 싶다. 남은 인생 내 행복을 찾고 싶다"는 생각이 머리를 떠나지 않았다.

그러다가 우연히 안양시 베이비부머센터가 생각나 퇴직자가 할 수 있는 일이 뭐가 있을까 상담이나 받자는 심정으로 무작정 시청을 찾아갔다. 그때가 2022년 상반기.

센터에서 이틀 동안 진로 설계와 관련한 프로그램에 참여한 그는 "강사나 시니어모델 일을 해보는 게 좋겠다"는 직업진단을 받았다.

시니어 모델이란 단어가 생소했지만, 고령화 시대에 시니어 산업이 발전될 것 같다는 생각에 그는 한번 도전해보기로 했다.

안양시에서 시니어모델을 모집한다고 해서 덜컥 지원서를 냈다. 오디션까지는 2개월 남짓.

모델에 대한 아무런 지식이 없던 그는 영상으로 패션쇼를 찾아보며 모델의 워킹, 몸짓, 옷 입는 법을 익히기 시작했다.

안양천변을 걸으면서 영상으로 익힌 워킹을 따라 했다.

또 안양시의 시니어모델 아카데미에 참여해 3개월 동안 매주 2시간씩 안양롯데백화점 롯데문화원에서 모델교육도 받았다.

드디어 오디션 당일 3 대 1의 경쟁을 물리치고 당당하게 시니어모델로 선발됐다.

시니어모델이 된 그가 처음으로 선 무대는 2022년 12월 안양롯데백화점에서 열린 '연탄은행 사랑가득 나눔 시니어모델 자선 패션쇼'.

턱시도와 정장을 입고 런웨이에 선 그는 이 무대를 시작으로 본격적인 모델의 길로 들어서게 됐다.

한번 두번 패션쇼 무대에 오르면서 자신감이 생겼을 뿐 아니라 몸도 모델처럼 변해갔다.

배만 불룩 나온 아저씨에서 멋진 옷을 입을 수 있을 만큼의 몸매를 가진 멋쟁이가 됐다.

180㎝의 큰 키에 자신감 있는 표정이 장점인 그는 지금까지 30여차례 패션쇼에 참가하면서 점차 시니어모델계에 이름이 알려지기 시작했다.

2024년 2월에는 제5회 한국모델협회 시니어모델 선발대회에 출전해 당당히 2등을 차지했다.

시니어모델로 성공한 홍명성씨
[홍명성씨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시니어모델 엔터테인먼트에 들어간 그는 아이돌처럼 전문적인 교육과 돌봄을 받아 최고위 과정까지 마스터했다.

그는 국내 패션쇼뿐 아니라 지난해 강원랜드에서 열린 아시아 24개국이 참가하는 아시아모델페스티벌에도 초청돼 무대에 서기도 했다.

현재 그는 한국모델협회 정회원이다.

모델에 도전한 지 3년도 되지 않아 이뤄낸 성과다.

전문 모델 일을 하면서도 그는 '안양시니어모델 커뮤니티' 고문을 맡아 자신과 비슷한 꿈을 꾸는 안양지역 시니어 모델들을 돕고 있다.

그는 퇴직한 친구들 사이에서 '퇴직 후 자기 하고 싶은 일 행복하게 하면서 사는 멋진 친구'로 통한다.

아내는 "새로운 일을 찾아 도전한 당신 정말 대단하다. 모델이 당신하고 맞는 거 같아"라고 응원해줬고, 자녀들은 "아빠가 예전에, 회사에서 멋있게 활동하는 것과 같은 모습을 다시 보게 됐네. 화이팅"이라는 문자를 보내기도 한다.

홍씨는 "허리가 굽지 않으면 모델 일을 계속하고 싶다"면서 자신의 롤모델로 세계적인 시니어 모델 '카르멘 델로피체'를 꼽았다.

델로피체(93세)는 81세 나이에 뉴욕패션위크 런웨이에 오르는 등 현재까지도 왕성하게 모델 일을 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그는 자신과 같은 시니어들이 건강하고 행복하게 인생을 살아갈 수 있도록 국가 차원의 정책 마련이 필요하다고 했다.

그는 "시니어들은 퇴직 후에 할 일이 많지 않다. 새로운 일자리 아이템을 많이 개발해야 한다"면서 "4차산업혁명과 연관된 정책 개발로 노인 일자리를 많이 만들고 삶의 질을 향상할 수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나와 같은 평범한 사람도 시니어모델이 될 수 있냐'는 기자의 질문에 "모델은 열정과 도전정신만 있으면 누구나 할 수 있다"면서 "미리 포기하지 말고 하고 싶은 거 도전해보라"고 했다.

최대호 경기 안양시장
[안양시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홍씨가 성공적인 제2의 인생을 사는 데는 안양시의 시니어 지원 정책이 많은 도움을 줬다.

안양시는 시민들이 은퇴 준비를 통해 성공적인 노후생활을 영위할 수 있도록 2019년 3월 '안양시 신중년층 인생이모작 지원에 관한 조례'를 제정하고 은퇴자들의 생애 설계, 재취업과 사회활동 참여를 위한 교육훈련, 공공일자리 창출 등 지원을 하고 있다.

특히 2019년 7월 개소한 안양시베이비부머지원센터는 시니어모델 아카데미를 비롯해 시니어를 위한 교육 및 상담, 직업훈련, 사회공헌형 활동, 커뮤니티 활동을 지원하는 등 특화사업을 펼치고 있다.

최대호 안양시장은 "고령화 시대 시니어에게는 일자리가 최고의 복지"라며 "은퇴는 사회생활의 종점이 아니라 새로운 출발점으로, 시니어들에게 인생 전환기를 맞아 새로운 삶을 계획하고 설계할 수 있도록 최대한 돕겠다"고 말했다.

hedgehog@yna.co.kr

김인유(hedgehog@yna.co.kr)

 

[연합뉴스 2025년 4월 20일]

WHO 1급 발암물질에 담배,알코올과 함께 분류
"의사들이 적극적으로 위험 경고 안해"
대표적 가공육으로 분류되는 베이컨(이해를 돕기 위한 사진). 픽사베이

세계적 암 전문의들이 '가공육'은 대장암 유발 가능성이 높다고 오랜 기간 말하고 있지만, 사람들이 위험성을 간과하고 있다고 경고했다.

16일(현지시각) 영국 데일리메일은 이 같은 내용을 담은 '50세 미만 대장암의 주요 원인은 '종종 간과되는 음식'이라는 제목의 기사를 게재했다.

연구에 따르면 지난 30년 동안 전 세계적으로 이 질병에 걸린 젊은 층이 80% 급증했다. 과학자들은 이러한 현상 뒤에는 오염 증가부터 비만 증가, 심지어 식수에 함유된 눈에 보이지 않는 플라스틱 입자까지 다양한 요인이 있을 것이라고 추정했다.

피터 S 리앙 뉴욕대학교 암 전문의는 메드스케이프 메디컬 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저는 환자들에게 가공육을 포함한 생활 방식과 식단 위험 요소에 대해 일상적으로 상담한다"라며 "다만 실제 진료에서 의사들이 이를 구체적으로 언급하는 경우가 얼마나 되는지 잘 모르겠다"고 말했다.

또 "예방에 가장 중요한 것은 강력한 동기 부여"라며 "의사들이 대중에게 햄, 베이컨 등 가공육 소비를 줄이는 것을 목표로 삼아야 한다는 메시지를 계속 전달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세계보건기구(WHO)에 따르면 가공육은 흡연, 알코올과 함께 1급 발암물질로 분류돼 있다. 가공육은 의학적으로 '맛을 더하거나 보존하기 위해 소금에 절이거나, 염지하거나, 발효하거나, 훈제하는 등의 방법을 통해 변형된 고기'로 정의됩니다. 이 과정에서 질산염과 같은 화학적 방부제를 첨가하기 때문에 장에서 다른 화학 물질로 변환돼 종양 발생 가능성을 키운다.

50만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영국 연구에서도 베이컨, 소시지, 델리햄 등 가공육을 정기적으로 섭취하는 사람들은 대장암 발병 위험이 40% 더 높은 것으로 조사된 바 있다.

박지수 인턴기자 parkjisu09@asiae.co.kr

 

[아시아경제 2025년 4월 17일]

미국암학회 가이드라인 준수 시 사망 위험 24% 줄어
이 사진은 기사 내용과 직접 관련 없음. 연합뉴스
미국암학회(ACS)가 권고하는 ‘암 생존자를 위한 영양 및 신체 활동 가이드라인’을 지키면 사망 위험을 24% 줄일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8일 의료계에 따르면 미국암학회 역학 연구 책임자인 잉 왕 박사 연구팀은 비흡연 비만 관련 암 생존자 3700여명의 생활 습관과 사망 위험을 평균 15년 이상 추적 관찰해 이런 결론을 얻었다고 국제 학술지인 미국 국립암연구소저널(JNCI) 최근호를 통해 밝혔다.

미국암학회가 2022년 발표한 가이드라인은 체중 증가를 피하고 건강한 범위 안에서 유지하면서 성인은 매주 150~300분의 중간 강도 운동이나 75~150분의 고강도 운동을, 어린이나 청소년은 매일 1시간 이상의 중간 또는 고강도 운동을 하라고 권고하고 있다.

또 건강에 좋은 영양소가 풍부한 녹색, 빨간색, 주황색 채소와 콩류, 과일, 통곡물을 섭취하라고 권한다. 반면 붉은 육류나 가공육, 설탕 첨가 음료, 초가공식품, 정제 곡물 식품은 피하라고 한다. 술을 꼭 마셔야 한다면 남성은 하루 두 잔, 여성은 한 잔 이하에서 끊어야 한다.

연구팀은 1992~2002년 비만 관련 암 진단을 받은 평균 연령 67.6세의 비흡연 생존자 3742명을 대상으로 평균 15.6년간 체질량 지수(BMI)와 신체 활동, 식단, 알코올 섭취 등 미국암학회 가이드라인 준수 여부를 0~8점으로 평가, 사망 위험과 관계를 분석했다.

그 결과 6~8점인 생존자는 0~3점에 비해 모든 원인에 의한 사망 위험이 24% 낮게 나타났다. 심혈관 질환으로 인한 사망 위험은 33%, 암 관련 사망 위험은 21% 낮다. 연구 기간에 낮았던 점수를 높이 올린 생존자의 모든 원인에 의한 사망률도 낮아졌다.

 BMI와 신체 활동 점수가 높을수록 모든 원인에 의한 사망률이 낮다. 암 진단 전후 가이드라인 점수가 5점 미만을 유지한 생존자에 비해 꾸준히 5점 이상을 유지한 생존자는 모든 원인에 의한 사망률과 심혈관 질환으로 인한 사망 위험이 모두 낮게 나타났다.

왕 박사는 “사람들은 암 진단을 받으면 더 건강하게 살 방법을 생각하게 되고 생존자는 더 오래 살기 위해 생활 습관을 어떻게 바꿔야 할지 알고 싶어 한다. 이 연구 결과는 올바른 생활 습관 선택이 암 생존율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잘 보여준다”라고 말했다.

김진욱 기자(reality@kmib.co.kr)

 

[국민일보 2025년 4월 8일]

독일·중국 연구팀 “쥐 실험서 단식 후 짝짓기 증가”
“성욕 감소 장애 치료법 가능성 발견”
간헐적 단식 자료사진. 펙셀즈 제공

체중 감량과 각종 건강지표 개선에 효과적인 것으로 알려져 주목받고 있는 ‘간헐적 단식’이 성욕 증진에도 효과가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지난 28일(현지시간) 유명 과학 저널 ‘셀 메타볼리즘(Cell Metabolism)’에는 독일 신경퇴행성질환 센터와 중국 칭다오대 공동 연구팀이 실시한 ‘생쥐 실험을 통한 간헐적 단식과 성적 행동 촉진의 연관성’이라는 연구가 실렸다.

해당 연구에 따르면 간헐적 단식은 뇌의 세로토닌 수치를 낮춰 성적 행동에 대한 억제 효과를 감소시키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연구는 처음에는 단식이 수컷 쥐의 새끼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살펴보기 위해 시작됐지만, 연구자들은 단식을 한 나이 든 수컷 쥐가 더 많은 새끼를 낳은 것을 발견했다. 이는 정자 질이나 호르몬 수치의 영향이 아닌 성 활동의 극적인 증가 때문이었다.

연구팀은 생후 2개월부터 수컷 생쥐들에게 24시간 동안 자유롭게 먹게 하고, 다음 24시간은 물만 먹게 하는 간헐적 단식을 최장 22개월 동안 실시한 다음 단식하지 않은 생후 3개월 된 암컷과 만나게 했다.

그 결과 최소 6개월 동안 간헐적 단식을 한 쥐들은 자유롭게 먹은 대조군보다 짝짓기 행동이 크게 증가했다. 다만 간헐적 단식 기간이 6주 이하인 경우엔 이런 효과가 나타나지 않았다.

‘생쥐 실험을 통한 간헐적 단식과 성적 행동 촉진의 연관성’ 연구. 셀 메타볼리즘(Cell Metabolism) 캡처

연구팀이 성적으로 활동적인 수컷 생쥐들을 조사했더니 세로토닌이 비정상적으로 낮아 성적으로 억제되지 않은 상태였고 조절 기능이 약화돼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행복감을 포함한 광범위한 감정을 느끼는 데 기여하는 것으로 알려진 신경전달물질 세로토닌은 수치가 높을 수록 성욕을 감소케 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세로토닌은 주로 음식에서 섭취하는 아미노산인 트립토판에서 생성된다. 단식은 트립토판의 결핍을 초래하고 그로 인해 세로토닌 수치가 감소한 것이다.

연구를 이끈 독일 신경퇴행성질환 센터 댄 에닝거 박사는 “이런 관점에서 볼 때 인간의 성적 욕망도 단식에 의해 영향을 받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 남성 뿐만 아니라 여성의 경우도 마찬가지”라면서 “간헐적 단식이 성욕감소 장애에 대한 치료법이 될 가능성이 있다”고 기대했다.

이보희 기자

 

[서울신문 2025년 3월 31일]

게티이미지뱅크.
중년기 허리둘레와 뇌 건강이 관련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온 가운데, 복부 비만을 위한 홈 트레이닝 방법을 알아둬야겠다.

중년기 잘록한 허리가 노년기 뇌 건강에 상당한 영향을 미친다는 영국 옥스퍼드대 연구 결과가 화제를 모았다. 중년기 복부 비만과 식습관을 관리해야 노년기에 기억력 저하와 치매 위험을 줄일 수 있다는 것이다.

연구팀이 1176명을 21년간 추적 관찰한 결과, 허리-엉덩이 비율(WHR)이 잘록하고 건강한 식습관이 중요하다는 사실을 알아냈다. 복부 비만이 심할수록 기억력과 사고력(집행 기능)이 떨어지는 경향이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게티이미지뱅크.

그렇다면 중년기 잘록한 허리를 가지기 위해선 어떻게 해야 할까?

피트니스 강사 키에 이라 라셰이(‘If You Can Move’ CEO)가 소개한 하복부 지방을 줄이는 홈 트레이닝 4가지는 다음과 같다.

잘록한 허리 만드는 운동 4가지
게티이미지뱅크.
1. 사이드 플랭크 (Side Plank)
: 몸의 방향을 옆으로 누운 상태에서 한쪽 팔꿈치를 바닥에 붙인다. 엉덩이를 들은 상태로 유지한다. 반대 팔은 허리에 두고 자세를 15~30초 유지하며 호흡한다.

게티이미지뱅크.
2. 보트 자세 (Boat Pose)
: 바닥에 앉아 무릎을 구부린다. 가슴을 펴고 등을 똑바로 유지하면서 뒤로 약간 기댄다. 발을 바닥에서 들어 올려 정강이가 바닥과 평행이 되도록 한다. 두 팔은 앞으로 뻗은 채 호흡하며 15~30초 동안 자세를 유지한다.

게티이미지뱅크.
3. 고개를 든 개 자세 (Upward-Facing Dog)
: 손으로 바닥을 짚고, 어깨는 손목 위에 오도록 한다. 다리를 쭉 뻗고, 양손으로 바닥을 누르며 가슴을 들어 올린다. 어깨는 귀에서 멀리 보낸다는 느낌을 주면 된다.

게티이미지뱅크.
4. 의자 자세 (Chair Pose)
: 발을 어깨너비로 벌리고, 의자에 앉으려는 것처럼 무릎을 굽힌다. 몸의 무게 중심은 발꿈치로 옮기고, 손바닥을 서로 마주 보게 한다. 배를 안쪽으로 당기면서 15~30초간 자세를 유지한다.

연구진은 “중년기의 복부 비만이 노년기 인지 저하 및 치매 위험을 높일 수 있다”며, 꾸준한 운동과 건강한 식습관이 필수적이라고 조언했다.

운동과 함께 균형 잡힌 식단이 필수적이다. 잡곡밥, 살코기, 생선, 채소와 과일을 충분히 섭취하고, 식물성 기름을 활용한 건강한 지방 섭취를 병행하면 뇌 건강과 복부 비만을 동시에 관리할 수 있다.

최강주 기자 gamja822@donga.com

 

[동아일보 2025년 3월 29일]

日 연구진 “녹차 섭취 증가할 수록 뇌 백질 병변 줄어”
녹차를 하루 세 잔 이상 꾸준히 섭취하면 치매 위험을 낮출 수 있다는 연구가 나왔다. 아이클릭아트

녹차를 하루 세 잔 이상 꾸준히 섭취하면 치매 위험을 낮출 수 있다는 연구가 나왔다.

12일(현지시간) 뉴욕포스트에 따르면 최근 일본 연구진은 65세 이상 8766명을 대상으로 커피와 차 마시는 습관에 대한 설문을 진행한 후 뇌 스캔을 통해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녹차를 마시면 노인들의 뇌 백질 병변이 줄어드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뇌 혈류가 나빠지면서 생기는 뇌 백질 병변은 뇌경색이나 치매의 위험인자로 알려져 있다.

연구진은 “치매가 없는 노인의 뇌 백질 병변 감소와 녹차 소비 증가 사이에 유의미한 연관성이 발견됐다”면서 “커피 소비와는 연관성이 발견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특히 하루에 녹차를 세 잔 마신 사람들은 하루에 한 잔 마신 사람들보다 백질 병변이 3% 적었으며, 하루에 7~8잔을 마신 사람들은 6% 적었다고 연구진은 전했다.

녹차 자료사진. 123RF

앞서 싱가포르 국립대학 심리의학과 교수 레이펑 박사의 연구에서도 녹차, 홍차, 우롱차 등 잎 차를 꾸준히 마시는 사람은 그렇지 않은 사람에 비해 인지기능 저하 위험이 50%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알츠하이머 치매 위험을 높이는 APOE-e4 변이유전자를 지닌 사람은 인지기능 저하 위험이 86%나 낮았다.

카데킨 풍부한 녹차…심장건강 개선·체중 감량에도 도움
 
녹차에는 항염 및 세포 보호 효과가 있는 카데킨이 풍부해 암과 뇌졸중의 위험을 줄이는 데도 도움이 된다. 녹차를 규칙적으로 섭취할 경우 콜레스테롤 수치와 혈압이 낮아져 심장 건강도 개선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또한 녹차는 체중 감량을 원하는 사람들에게도 매우 유익하다. 녹차의 카테킨과 카페인 성분이 지방 분해를 촉진하고 에너지 소비를 증가시켜 다이어트에 도움을 주기 때문이다. 또 카테킨은 지방분해효소인 리파아제를 활성화하기도 한다. 리파아제는 섭취한 지방질 소화를 도와 배출을 원활하게 한다.

가수 겸 배우 김세정. ‘W KOREA’ 유튜브 캡처

가수 겸 배우 김윤지(36)는 지난달 16일 자신의 유튜브를 통해 다이어트 성공 비법으로 “아침에 좀 부었다 싶으면 부기 빼주는 성분이 들어있는 녹차 추출 파우더를 사용한다”며 “몸이 따뜻해지면서 머리부터 발끝까지 순환되는 느낌이 난다”고 밝히기도 했다. 가수 겸 배우 김세정(28) 또한 최근 유튜브 채널 ‘W KOREA’에서 “아침에 부기 뺄 때는 녹차를 마신다”고 언급했다.

실제 녹차는 혈관을 확장시키고 혈액순환을 촉진하는 효과도 있다. 녹차 속 플라보노이드와 테아닌 성분이 혈액순환을 원활하게 만들어 림프절의 부종을 줄이는 데 기여한다. 혈액순환이 잘 되면 체내 불필요한 수분이 정체되지 않고 빠르게 배출될 수 있다.

이보희 기자

 

[서울신문 2025년 3월 14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