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한 미래를 만드는 기술자

조한경, “환자 혁명,” 에디터, 2019년

이 책 <환자 혁명>의 저자 조한경은 미국에서 활동 중인 의사다. 그는 이 책의 소제목인 ‘약과 병원에 의존하던 건강 주권을 회복하라’에 나타나 있듯이, 의사는 환자들의 질병을 치료해 주는 게 아니라, 진정한 건강을 되찾아주는 역할을 해야 한다는 신념으로 진료를 하고 있다. 그가 강조하는 바는 현대 진료 시스템이 제약회사의 이익에 맞추기 위해서 운영되고 있다는 것이다. 그는 환자들의 건강 회복이 아니라 제약회사들이 더 이익을 많이 낼 수 있는 방향으로 의료 시스템이 만들어지고 운영되고 있다고 주장한다. 이런 그의 주장은 그만의 주장이 아니라 상당수 의식 있는 의사들이 주장하는 바이기도 하다.

그런 의미에서 저자는 환자들이 자신의 건강을 무조건 의사들에게 맡길 게 아니라, 스스로의 건강을 챙겨야 한다고 주장한다. 그게 바로 그가 ‘환자 혁명’이라고 이 책의 제목을 정한 이유다. 이 책의 내용은 전문적인 내용이 많이 들어가 있지만, 아주 깊은 전문적 의학 지식이 없이도 얼마든지 이해할 수 있는 내용이다. ‘나는 아프지 않을 거야’라고 자신 있게 말할 수 있는 사람은 없다. 그런 의미에서 의료 산업의 희생자가 되지 않기 위해 누구나 한 번쯤 읽어봐야 할 책으로 적극 권하고 싶은 책이다.

이 책에 나온 내용 몇 가지를 여기 소개한다.

“싸구려 종합 비타민의 경우, 석유 부산물에서 추출한 화학첨가물도 많이 들어가 위장 장애나 알레르기를 일으키기도 한다.”

“혈압 환자들이 혈압을 낮추기 위해 시도해볼 만한 가장 저렴하고 효과적인 방법이 간헐적 단식과 탄수화물 제한식 그리고 질 좋은 수면이다. 흔히들 피해야 하는 것으로 알고 있는 포화지방과 소금은 오히려 별 문제 되지 않는다.”

“상처 났을 때나 감염되었을 때 몸을 보호하고 치유하는 장치가 염증이다. 붓는 이유는 문제 있는 부분에 혈관을 확장시켜 영양분과 산소를 공급하고 노폐물을 제거하려는 노력의 일환이다.”

“저지방, 저염식 식단으로 챙겨 먹은 결과, 고혈압 환자가 줄어든 것이 아니라 역류성 식도염 환자만 늘어났다.”

“현대 음식이 순 밀가루와 설탕으로 이루어진 가공식품들이기 때문에, 칼로리는 남아도는 반면 정작 우리 몸에 필요한 비타민과 미네랄은 부족한 경우가 많다.”

“인체의 대사 기능을 활성화하여 저항력을 키우려는 것이 발열이다. 감기 바이러스는 열에 약하다. 반면 감기 바이러스와 맞서 싸우는 백혈구에게 유리한 환경이다. 열이 1도 올라가면 10퍼센트 정도의 대사 기능 향상이 이루어진다. 그러다가 열이 지나치게 오를 경우, 두뇌에 손상을 주지 않도록 편도가 열을 차단한다. 편도선이 붓는 것이다. 또한 기침과 콧물을 통해 바이러스 침입 경로인 호흡기에서 바이러스를 배출한다.”

“감기 치료에 항생제가 하는 역할이 없다. 항생제는 항바이러스제가 아니기 때문이다. 항생제는 박테리아에 작용하지만 감기나 독감은 바이러스가 원인이고, 유사 독감이나 몸살의 경우엔 해당 사항이 전혀 없기 때문이다.”

“입에서 항문까지 전체 소화기관의 점막과 유산균이 바이러스로부터 우리 몸을 지키는 1차 방어선이다. 80퍼센트의 면역 세포들이 이곳에 집결해 있다. 세균이나 바이러스가 혈관에 침투했다는 것은 이곳의 1차 방어선이 무너졌음을 의미한다. 그런데 백신은 이곳을 우회해서 체내로 진입하고 손쉽게 혈관까지 도달하는 것이다. 그 때문에 점액성 항체는 못 만들고, 혈액 항체만 만들어진다. 자연적인 면역력과는 큰 차이가 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