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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지니어로서 살아온 30여 년의 세월과 더불어 인생 후반기를 맞아 행복을 추구하는 기술자의 변신 스토리입니다. --------- 기술 자문(건설 소재, 재활용), 강연 및 글(칼럼, 기고문) 요청은 010-6358-0057 또는 tiger_ceo@naver.com으로 해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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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원이 행복한 회사를 만들자

2012. 4. 13. 00:09 | Posted by 행복 기술자

기업은 주주, 직원, 고객으로 이루어진다고 볼 수 있다. 그렇다면 이들 중 기업은 누구를 최우선 순위에 두어야 옳은 것일까? 여러 가지 답이 나올 수 있을 것이다. 기업은 주식회사이기 때문에 주주가 주인이고, 그렇다면 기업은 주주를 최우선으로 해야 한다는 것은 옳은 말이다. 아니면 요즘은 고객이 왕이고, 고객의 마음에 들지 않은 기업은 망하기 때문에 고객을 최우선으로 해야 한다는 말도 타당하다.
하지만 직원에게 최우선 순위를 두는 기업이 가장 이상적인 기업이라고 볼 수 있다. 그 이유는 직원이 행복해야 고객을 행복하게 할 수 있고, 고객이 행복해야 이익이 많이 남아 주주를 행복하게 해줄 수 있기 때문이다. 직원이 행복하면 고객, 주주 모두 행복 행복할 수 있으니 직원을 행복하게 하는 것이 최우선 과제라는 것은 자명한 이치다.
그렇다면 직원을 행복하게 하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할까? 아마도 가장 먼저 떠오르는 생각은 월급을 많이 주는 것일 것이다. 물론 월급을 많이 받아서 싫어할 직원은 없다. 하지만 현실적으로 중소기업 입장에서 직원들이 만족할 정도로 월급을 많이 주는 것은 대부분 불가능하다. 만약 월급을 대기업만큼 많이 준다고 하더라도 직원들이 만족한다는 보장도 없다.
중소기업 입장에서 현실적으로 직원을 행복하게 할 수 있는 방법은 크게 두 가지를 들 수 있다. 첫째는 직원들이 회사를 위해 일하는 게 아니라, 자신을 위해 일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주는 것이다. 대부분 기업의 경영자들은 직원들이 주인정신이 없다고 불평을 한다. 하지만 어차피 기업이 직원들에게 평생직장을 보장해줄 수 없는 현실에서 일방적으로 직원들에게 회사를 위해서 일하라고 강요하는 것은 이치에 맞지 않는다. 평생 동안 일할 수 있도록 보장을 하더라도 주인정신을 갖고 일하기 힘든데, 회사 사정에 따라 언제든 내쳐질 수 있는 상황 하에서 주인정신이란 헛된 구호에 불과하다.
그렇다면 직원들이 자신을 위해 일하도록 하고, 그게 자연스럽게 회사의 이익으로 연결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하는 것 최선이다. 예를 들어 요즘 잘 나가는 애플과 같이 고객들에게 팔려고 만드는 제품이 아니라, 직원 각자가 갖고 싶은 제품을 만들도록 하는 것도 한 가지 방법이다. 아니면 회사에서 맡은 업무를 열심히 하다보면 자연스럽게 창업할 수 있는 능력을 갖도록 하는 것도 방법이다. 실제로 어느 중소기업은 회사 정문에 ‘더 이상 회사를 위해 일하지 마십시오. 자기 자신을 위해 일하십시오’라는 선언문을 써놓았다고 한다.
직원들은 단순히 쓰고 버리는 소모품이 아니라, 행복한 인생을 살 자격이 있는 소중한 인격체라는 인식을 갖는 것이 중요하다. 회사가 직원들의 능력을 발휘할 수 있는 터전이 된다고 생각한다면 열심히 일하지 않을 직원이 있을까? 예를 들어 직원들이 죽을 때까지 회사에서 일하는 게 어쩔 수 없는 현실이라면, 퇴직이 가까워진 직원들에게 퇴직 후 어떻게 살아야 할 것인가를 미리 준비하도록 해 주는 것도 좋은 방안이다. 더 나아가 어떤 회사의 경우에는 이직을 하고자 하는 직원들에게 진정으로 직원의 입장에서 코치를 해 주는 제도를 운영한다고 한다. 그런 회사라면 피치 못할 경우가 아니라면 나갈 직원이 있을까?
두 번째 방법은 직원들과 정서적인 교류를 충분히 갖는 것이다. 대부분의 경영자들은 직원들에게 금전적 보상을 해주는 것이 최고라고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 물론 금전적인 보상도 중요하지만, 정서적인 교류도 그에 못지않게 중요하다. 극단적인 예를 들어 회사에 이익이 많이 남았을 경우, 1인당 200만원을 보너스로 몽땅 주는 것보다는, 1인당 100만원은 금전적인 보너스를 주고, 나머지 100만원으로 해외여행을 같이 가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물론 이때는 대표이사를 포함한 경영진도 함께 참여해 정서적인 교류를 나누는 게 중요하다. 이 경우 200만원을 모두 금전적으로 보상을 했을 경우 그 효과가 한 달 정도 간다면, 해외여행을 같이 간 경우에는 그 효과가 몇 달 아니 몇 년을 갈 수 있다.
단순히 시켜서 일을 하는 게 아니라, 충분히 정서적으로 이해가 된 다음에 일을 한다면 주인정신을 강요하지 않더라도 저절로 열심히 일을 하게 될 것이다. 직원들에게 주인정신을 강요할 게 아니라, 직원들의 마음에 주인정신이 저절로 스며들 수 있도록 경영진이 마음자세를 바꾸는 게 가장 중요한 일이다.

 

(중소기업뉴스( http://smenews.kbiz.or.kr/)CEO칼럼 기고문 2012년 4월 11일)

[CEO칼럼] 독서교육을 시도해 보자

2012. 3. 3. 13:22 | Posted by 행복 기술자
중소기업을 경영할 때 가장 큰 애로점 중 한 가지가 직원들의 교육문제다. 중소기업들은 인원이 적고, 하루하루 일이 급하다보니 직원들에게 별도의 교육을 시킨다는 것은 생각하지 못하게 된다. 또 어차피 교육시켜봐야 머리가 커지면 더 큰 기업으로 갈 것이니 현재 상태에서 그냥 일이나 시키는 게 낫다는 생각을 가지는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직원들을 교육시키는 일은 기업의 장래를 위해 절대 포기할 수 없는 일이다. 중소기업의 경우에 직원들을 가장 효율적으로 교육시키는 방법으로 독서를 통한 교육을 권하고 싶다. 독서교육은 비용에 비해 효용성은 비할 수 없을 정도로 크다. 왜냐하면 독서를 한다는 것은 마음을 열고 새로운 지식을 받아들인다는 것을 의미하기 때문이다.
한국인들은 책을 많이 읽지 않는다고 한다. 직장인들은 물론이고 학생들조차도 교과서 외에는 책을 별로 읽지 않는다. 한국인들의 평균 독서량이 일 년에 3.5권이라고 하니 그 정도를 미루어 짐작할 수 있다. 책을 읽지 않는 이유를 물어보면 ‘시간이 없어서’라는 답이 가장 많다.
하지만 이는 표면적인 이유일 뿐 더 근본적인 이유는 ‘현재 상태가 좋고 더 이상 변하기 싫기’ 때문이라고 볼 수 있다. 왜냐하면 책을 읽는다는 것은 단순히 책에 쓰인 지식을 받아들이는 것이 아니라, 다른 사람, 즉 저자의 철학을 받아들이고 자신의 생각을 고쳐야 하는 ‘모험’을 감수해야 하기 때문이다.
중소기업에서 책을 통한 직원교육이 효과적이라고 주장하는 가장 근본적인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경영진의 일방적인 훈화나 단시간의 외부교육에 의해서는 직원들이 열린 마음을 갖게 될 수 없다.
하지만 직원들이 책을 통해 저자의 철학을 접하고 자신의 생각을 더하는 과정을 반복하다보면 자연스럽게 열린 마음을 갖게 된다. 기업에서 가장 강조하는 변화와 혁신의 기틀이 자연스럽게 마련될 수 있다는 얘기다.
그 외에도 독서교육에는 좋은 점들이 많다. 우선 교육시간을 유연하게 할 수 있다. 외부교육을 시키는 경우에는 정해진 스케줄에 따라 교육을 진행해야 하지만 독서교육은 회사 사정에 따라 유연하게 진행할 수 있다.
또 다른 장점으로는 직원들과 경영진이 동등한 입장에서 교육을 받을 수 있다는 점이다. 적절한 주제의 책을 정하게 되면 경영진과 직원들이 각자의 입장에서 토론할 수 있고, 경영진은 직원들의 생각을 간접적으로 자연스럽게 접하는 기회를 갖게 된다. 이런 면에서 책을 정할 때에도 경영진과 직원들이 골고루 정할 수 있는 체제를 갖추면 더욱 효과가 증대될 수 있으리라 생각된다.
부수적인 장점이지만, 독서를 통한 직원교육은 교육효과에 비해 비용이 상당히 저렴하게 든다. 전 직원들에게 책을 사주는 경우에도 50명이면 대략 50만원 정도의 비용이 들고, 약간의 다과와 시간 비용이 들 뿐이다. 개인별로 1만원 정도의 비용을 들여 이런 큰 효과를 볼 수 있는 경우는 그리 흔치 않다.
만약 직원들에 대한 애정을 더 표현하고 싶다면 직원들에게 자신이 원하는 책을 살 수 있도록 하는 제도를 만드는 것도 생각해 볼 일이다. 한도를 정해서 개인별로 책을 산 다음 영수증 처리를 하도록 해주고, 읽은 책 중에서 다른 직원들에게 추천할만한 책을 홈페이지 등에 올리도록 하는 제도를 시행한 다음 정기적으로 시상을 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 될 것이다.
독서를 통해 직원교육을 하게 되면 직원들의 마음을 자연스럽게 한 방향으로 모을 수 있다. 책을 읽고 나서 토론을 하면서 경영진의 경영방침과 직원들의 바람이 자연스럽게 표출됨으로써 회사의 비전이 만들어질 수도 있다.
경영진과 직원들이 공감할 수 있는 터전이 마련되는 부수적인 효과를 거둘 수 있다는 얘기다. 직원들에게 무작정 주인정신을 가지라고 닦달하면서, 경영진의 충정을 이해하지 못한다고 한탄만 할 게 아니라, 독서를 통해 서로의 마음을 알아가는 공감경영을 시도해 보면 어떨까?

[중소기업뉴스http://smenews.kbiz.or.kr/ , CEO 칼럼, 2012년 2월 13일]
제가 투고한 글입니다.
경영학에서 영업이나 마케팅에 대해서 배울 때 가장 많이 듣는 말이 바로 ‘고객은 왕이다.’라는 말이다. 이 경영전략은 고객을 왕처럼 모셔서 고객을 감동시키고, 더 나아가 ‘고객 졸도’까지 시켜야만 영업이나 마케팅에 성공할 수 있다는 의미로 사용되고 있다. 자신들이 팔지도 않은 타이어를 환불해 주어 고객을 감동시킨 어느 백화점의 일화는 진부한 예화가 된 지 오래다.
하지만 이제는 이런 고객 감동 내지 고객 졸도 전략이 더 이상 통하지 않는 세상이 되었다. 아무리 이런 친절과 배려를 해도 고객들은 자신들의 주머니에서 돈을 빼내기 위해 그런다는 사실을 이젠 너무나 잘 알고 있기 때문이다. 더 나아가 이제 거의 모든 기업들이 그런 친절을 베풀기 때문에 ‘고객은 왕이다’라는 전략에 고객들은 더 이상 감동하지도 않는다. 기업들이 명목상으로만 ‘고객은 왕이다’라고 할 뿐, 실제로는 ‘고객은 봉이다’라고 생각하고 있다는 점을 고객들이 모를 리가 없을 테니까.
그럼 어떻게 해야 고객의 마음을 사로잡을 수 있을까? 그 해답은 이제 ‘고객은 왕이다’라는 전략을 넘어 ‘고객은 파트너다’라는 전략을 구사해야 한다는 것이다. ‘고객은 왕이다’라는 전략의 허점은 고객과 기업을 이원적으로 구분한다는 점이다. 이런 구별은 어차피 기업이 어떤 친절을 베풀어도 고객의 돈을 빼내기 위해 수단일 뿐이라는 한계를 드러낸다. 하지만 ‘고객은 파트너다’라는 전략은 고객이 곧 기업과 같은 위치에 서게 만들어서 고객이 돈을 지불하면서도 전혀 반감이 가지 않도록 만든다는 장점이 있다.
이런 전략을 가장 잘 구사하는 기업이 바로 애플이다. 애플의 앱 스토어는 이 전략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좋은 사례다. 앱 스토어에 콘텐츠를 올리는 주체는 누구인가? 바로 사용자, 즉 아이폰을 사용하는 소비자들이다. 그럼 그 콘텐츠는 누가 사용하는가? 바로 사용자, 즉 아이폰을 사용하는 소비자들이다. 그러니까 앱 스토어의 공급자도 소비자이고, 수요자도 소비자다.
다시 말해 애플은 앱 스토어에 콘텐츠를 제공하는 공급자들의 파트너이면서 아이폰을 사용하는 소비자들의 파트너이기도 하다는 의미다. 즉 애플은 고객들이 콘텐츠를 올릴 수 있는 장터를 마련해 주고 있는 동시에, 고객들이 그 콘텐츠를 사용할 수 있도록 도구를 제공하고 있는 것이다. 이와 같이 애플을 자신들의 파트너로 생각하기 때문에 아이폰의 사용자들은 애플에 그렇게 열광하는 것이다. 애플의 신제품이 나오면 밤을 새우면서 줄을 서서 애플 제품을 구입하는 마니아층이 많은 이유도 바로 이런 ‘고객은 파트너다’라는 전략으로 설명할 수 있다.
물론 그렇다고 해서 애플이 고객의 입장을 먼저 생각하는 착한 기업이라는 의미는 절대 아니다. 애플의 영업이익률은 상당히 높은 편이다. 애플의 높은 영업이익률은 애플이 고객의 주머니에서 돈을 많이 빼간다는 것을 의미한다. 하지만 고객들은 자신들의 돈을 기꺼이 지불한다. 왜냐하면 애플을 자신들의 파트너로 생각하기 때문이다.
삼성이 애플과 경쟁할 때 미래 경쟁력에서 뒤질까 염려되는 부분이 바로 이런 ‘고객은 파트너다’라는 전략을 구사하지 못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아직도 ‘고객은 왕이다’라는 전략도 충분히 발휘하지 못하고 있다는 점이다.
삼성이 애플보다 스마트폰 매출액에서는 앞서지만, ‘파트너’, 즉 마니아층을 충분히 확보하지 못하고 있는 점도 ‘고객은 파트너다’라는 전략을 사용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물론 삼성 입장에서는 애플이 갖지 못한 강점, 즉 제조업이라는 강점을 갖고 있지만, 앞으로 미래 시장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고객은 파트너다’라는 경영 전략의 적극적인 도입이 절실하다고 판단된다.
글로벌 경쟁력을 인정받고 있는 삼성이 이 정도면 한국의 다른 기업들의 실상은 쉽게 짐작을 할 수 있다. 아직도 대부분의 한국 기업들은 ‘고객을 봉’이라고 생각하는 경우가 다반사이고, ‘고객은 왕이다’라는 전략조차도 제대로 적용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하지만 이제 한미 FTA 체결 등 글로벌 경쟁시대를 맞이하여 한국 기업들도 하루 빨리 ‘고객은 파트너다’라는 전략을 구사해야만 살아남을 수 있다는 점을 깨달아야 할 것이다.

<중소기업뉴스(http://smenews.kbiz.or.kr/) 2011년 12월 5일 CEO칼럼에 투고한 글>

한국에서는 대기업이 중소기업에게 횡포를 부리는 것이 당연하다는 인식이 퍼져 있는 것 같다. 대기업이 중소기업의 납품단가를 터무니없이 후려치기도 하고, 중소기업이 가진 기술을 억지를 써서 빼앗기도 한다는 얘기를 주위에서 심심치 않게 듣곤 한다.
대기업이 자본을 앞세워 중소기업에게나 적합한 업종까지 마구잡이로 진출한다는 원망도 만만치 않다. 요즘 동네마다 들어서고 있는 대기업의 대형마트들이 소형화해 동네 구석구석까지 침투하고 있는 게 그 대표적인 예라고 볼 수 있다.
이런 대기업의 횡포를 막기 위해 정부가 나서서 중소기업 고유업종을 다시 지정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하지만 이런 방법으로는 대기업의 횡포를 막고 중소기업을 보호하기에는 역부족으로 보인다. 우선 중소기업의 고유업종이라는 구분 자체가 애매모호하다.
뿐만 아니라 이런 구분은 자유시장 경제체제를 부정하는 모순을 내포하고 있다. 제도적으로 중소기업 고유업종을 지정해 대기업의 횡포를 막아보려는 노력은 이미 오래 전에 시행됐었다. 하지만 운영상의 문제점 등으로 인해 제도가 폐지됐다.
대기업과 중소기업의 상생은 정부가 나서서 강제로 조정해야 할 문제가 아니라, 대기업들이 진정 글로벌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중소기업을 동반자로 인정하고 상생하는 마음 자세를 가져야만 해결될 수 있는 문제다. 대기업이 중소기업의 기술을 뺏거나, 단가를 후려쳐서 이익을 보는 관행이 계속 된다면, 이는 시대적인 흐름을 거스르는 중대한 착오다. 과거와 같이 만들면 팔리거나 글로벌 경쟁이 없는 상황이라면 대기업이 중소기업을 상생의 대상이 아니라 착취의 대상으로 삼아도 문제가 없을 것이다.
하지만 무한 글로벌 경쟁 시대인 요즘에도 대기업이 중소기업을 동반자로 생각하지 않는 관행이 고쳐지지 않는다면 글로벌 경쟁에서 한국 경제가 뒤쳐질 것은 뻔한 이치다.
최근 애플의 성장에 세계가 놀라워하고 있다. 그런데 그 가장 큰 핵심 비결 중 하나는 바로 아웃소싱에 있다. 단가를 후려치는 아웃소싱이 아니라, 아웃소싱 대상 기업의 이익을 충분히 배려해 줌으로써 상생을 도모하고 있다. 애플은 소비자들에게 좋은 콘텐츠를 제공하는 것을 최고의 경영전략으로 삼고 있다.
즉 애플은 가장 중요한 콘텐츠를 만드는 데 역량을 집중하고, 콘텐츠를 제외한 다른 요소들, 즉 부품과 제조는 아웃소싱을 통해 세계 최고의 제품을 만드는 전략을 채택하고 있다. 애플은 자신들이 만든 콘텐츠에 맞는 최고의 제품을 만들기 위해서는 경쟁사인 삼성의 반도체를 사용하는 것도 주저하지 않는다.
왜냐하면 세계 최고인 삼성의 반도체를 사용하는 것이 최고의 제품을 만드는 데 도움이 되기 때문이다. 물론 최근에는 삼성과의 경쟁관계를 의식해서인지 대만산 반도체를 병행해 사용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지만 말이다.
한국에서 대기업과 중소기업의 관계도 이런 상호이익과 철저한 경제논리에 의한 관계가 돼야 할 것이다. 대기업이 중소기업에 시혜를 베푸는 관계가 아니라 진정 서로 도움을 줄 수 있는 관계가 돼야 앞으로의 치열한 글로벌 경쟁에서 살아남을 수 있다. 마찬가지로 중소기업은 세계 최고의 부품을 만들어서 대기업의 경쟁력을 높여야 한다.
즉 대기업은 중소기업을 쥐어짜서 이익을 내려고 생각할 게 아니라, 어떻게 소비자를 만족시킬 수 있는 고부가가치의 콘텐츠를 개발할 것인가에 역량을 집중해야 한다. 한편 중소기업은 최상의 기술을 개발해 그런 콘텐츠를 실행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다시 말해 대기업과 중소기업이 서로가 잘 할 수 있는 분야에 각각 역량을 집중함으로써 전체적으로 시너지 효과를 볼 수 있다는 인식의 전환이 필수적이다.
이와 같이 한국의 대기업과 중소기업이 서로 협력해 소비자에게 최고의 콘텐츠를 제공할 때 한국경제는 글로벌 경쟁에서 살아남고 한 단계 도약하게 될 것이라고 확신한다.

<중소기업뉴스(http://smenews.kbiz.or.kr/) 2011년 11월 7일>

[CEO 칼럼] 좋은 인재를 확보하려면

2011. 10. 12. 22:34 | Posted by 행복 기술자
중소기업을 경영할 때 가장 큰 애로점 중의 한 가지가 바로 좋은 인재를 확보하는 것이다. 하지만 대학을 졸업하는 학생들의 취업 대상 기업 선호도를 조사해보면 삼성전자를 비롯한 대기업이 최우선이고, 중소기업은 대기업에 갈 수 없으니까 할 수 없이 간다는 식으로 생각을 하는 게 대부분이다.
헤드헌팅을 하면서 경력자들의 취업 대상 기업 선호도를 보더라도 중소기업에서 대기업으로 가려는 사람들은 많지만 대기업에서 중소기업으로 가려는 사람들은 아주 드물다. 대기업에서 중소기업으로 옮기려는 사람들도 더 이상 대기업에 다닐 수 없기 때문이지 중소기업이 좋아서 가는 경우는 거의 없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신입사원이 됐든 경력자들이 됐든 대기업을 선호하는 이유는 너무도 뻔하다. 우선 사회적으로 알아준다는 점이다. 다니는 기업이 명패 역할을 하는 대한민국에서는 결혼을 하려고 하더라도 대기업에 다녀야 하는 게 현실이다.
그 다음으로는 급여와 복리 후생 면에서 중소기업은 대기업의 상대가 되지 않는다. 만약 중소기업이 좋은 인재를 확보하기 위해서 대기업과 같은 연봉과 복리 후생을 제공한다면, 얼마 안 가서 대부분의 중소기업들은 쓰러지고 말 것이다.
기업을 제대로 경영하기 위해서는 좋은 인재의 확보가 필수라는 점은 누구도 부정하지 못할 것이다. 그런데 좋은 인재를 확보하지 못하는 중소기업은 경영실적이 나빠지고, 그에 따라 직원들에게 좋은 대우를 해주지 못하게 되고, 그러면 다시 좋은 인재가 오지 않는 악순환을 겪게 되는 것은 너무나 당연한 결과다.
글로벌 경쟁 하에서 살아남으려는 중소기업에게 좋은 인재의 확보는 필수적이다. 좋은 인재를 확보해야 첨단 기술을 개발하고, 만든 제품을 제값을 받고 팔 수 있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중소기업들이 현실만 탓하고 좋은 인재를 모두 대기업에 뺏기기만 해야 할 것인가? 중소기업들이 좋은 인재를 확보하는 길은 없는 것일까?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중소기업이 대기업에 비해서 가지는 장점에 대해서 살펴볼 필요가 있다.
일단 대기업에서는 직원들이 부분적인 업무만 하게 될 가능성이 많다.
대기업은 재무 분야, 예를 들면 자금, 회계 등으로 나누어져 있고 회계도 출납, 영업 관리, 세무, 회계 처리 등 세분화되어 있는 경우가 많다. 반면 규모에 따라 다르겠지만 중소기업에서는 재무를 보는 직원이 자금·회계 등을 통틀어서 보거나, 적어도 자금·회계 정도로만 나누어진다. 그게 무슨 장점이냐고 반문할 수도 있겠지만, 나중에 사업을 하기 위해 전체적으로 일을 배우려는 사람들에게는 큰 장점이 될 수 있다.
평생직장이 없어진 요즘 나중에 사업을 하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의외로 많다. 아마 앞으로 그런 경향은 점점 더 커질 것이다. 그렇다면 나중에 사업을 하려는 젊은이들을 중소기업에 본격적으로 끌어들여 사업을 체계적으로 가르쳐 주는 것은 어떨까? 사업을 배우는 동안에는 일을 열심히 할 테니까 중소기업 입장에서 좋고, 사업을 배우려는 사람들은 체계적으로 일을 배워서 좋을 것이다.
더구나 이렇게 사업을 하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바로 좋은 인재, 창의적인 인재이지 않겠는가. 물론 나중에 일을 배우고 나서 경쟁자가 되면 어떻게 하느냐고 걱정을 할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요즘 같이 제품과 기술의 수명이 짧은 시대에 그런 걱정은 기우에 불과하다고 확신한다. 그 직원들이 일을 배우고 나갈 즈음에는 그 기술의 수명이 다할 테니까 말이다.
그 다음으로 좋은 인재를 확보하기 위해서 생각해볼 수 있는 방법이 대학들과 유기적인 관계를 갖는 것이다. 요즘 대학들은 취업률 때문에 고민이 많다. 하지만 졸업생들이 대기업만 원하다보니 취업률이 낮아져 고민을 하고 있다.
따라서 대학의 산학 협력 프로그램에 참여해 학생들에게 과제를 주고 학생들과 유기적인 관계를 지속적으로 갖는다면 대학과 중소기업이 서로 도움을 받을 수 있다. 학생들도 중소기업에 대한 막연한 선입관을 갖고 있는 경우가 많은데 같이 일을 하다보면 그 선입관을 깨고 중소기업에 대해 좋은 인상을 가질 수 있게 된다. 물론 그러면 언제 사업을 하느냐고 반문할 수 있지만, 사장이 해야 할 가장 중요한 일은 좋은 인재를 확보하는 것이라는 점을 상기하면 그 해답은 분명해진다.

김송호
홍진씨엔텍(주) 대표이사

<중소기업뉴스 http://smenews.kbiz.or.kr/ 2011년 10월 10일>
아시아투데이 5월 30일 자에 실린 제 칼럼입니다.
제목은 <대기업-중소기업의 동반 성장은 선택이 아닌 필수>입니다.

기사 원문 보기: http://www.asiatoday.co.kr/news/view.asp?seq=48583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