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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지니어로서 살아온 30여 년의 세월과 더불어 인생 후반기를 맞아 행복을 추구하는 기술자의 변신 스토리입니다. --------- 기술 자문(건설 소재, 재활용), 강연 및 글(칼럼, 기고문) 요청은 010-6358-0057 또는 tiger_ceo@naver.com으로 해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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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원이 행복한 회사를 만들자

2012. 4. 13. 00:09 | Posted by 행복 기술자

기업은 주주, 직원, 고객으로 이루어진다고 볼 수 있다. 그렇다면 이들 중 기업은 누구를 최우선 순위에 두어야 옳은 것일까? 여러 가지 답이 나올 수 있을 것이다. 기업은 주식회사이기 때문에 주주가 주인이고, 그렇다면 기업은 주주를 최우선으로 해야 한다는 것은 옳은 말이다. 아니면 요즘은 고객이 왕이고, 고객의 마음에 들지 않은 기업은 망하기 때문에 고객을 최우선으로 해야 한다는 말도 타당하다.
하지만 직원에게 최우선 순위를 두는 기업이 가장 이상적인 기업이라고 볼 수 있다. 그 이유는 직원이 행복해야 고객을 행복하게 할 수 있고, 고객이 행복해야 이익이 많이 남아 주주를 행복하게 해줄 수 있기 때문이다. 직원이 행복하면 고객, 주주 모두 행복 행복할 수 있으니 직원을 행복하게 하는 것이 최우선 과제라는 것은 자명한 이치다.
그렇다면 직원을 행복하게 하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할까? 아마도 가장 먼저 떠오르는 생각은 월급을 많이 주는 것일 것이다. 물론 월급을 많이 받아서 싫어할 직원은 없다. 하지만 현실적으로 중소기업 입장에서 직원들이 만족할 정도로 월급을 많이 주는 것은 대부분 불가능하다. 만약 월급을 대기업만큼 많이 준다고 하더라도 직원들이 만족한다는 보장도 없다.
중소기업 입장에서 현실적으로 직원을 행복하게 할 수 있는 방법은 크게 두 가지를 들 수 있다. 첫째는 직원들이 회사를 위해 일하는 게 아니라, 자신을 위해 일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주는 것이다. 대부분 기업의 경영자들은 직원들이 주인정신이 없다고 불평을 한다. 하지만 어차피 기업이 직원들에게 평생직장을 보장해줄 수 없는 현실에서 일방적으로 직원들에게 회사를 위해서 일하라고 강요하는 것은 이치에 맞지 않는다. 평생 동안 일할 수 있도록 보장을 하더라도 주인정신을 갖고 일하기 힘든데, 회사 사정에 따라 언제든 내쳐질 수 있는 상황 하에서 주인정신이란 헛된 구호에 불과하다.
그렇다면 직원들이 자신을 위해 일하도록 하고, 그게 자연스럽게 회사의 이익으로 연결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하는 것 최선이다. 예를 들어 요즘 잘 나가는 애플과 같이 고객들에게 팔려고 만드는 제품이 아니라, 직원 각자가 갖고 싶은 제품을 만들도록 하는 것도 한 가지 방법이다. 아니면 회사에서 맡은 업무를 열심히 하다보면 자연스럽게 창업할 수 있는 능력을 갖도록 하는 것도 방법이다. 실제로 어느 중소기업은 회사 정문에 ‘더 이상 회사를 위해 일하지 마십시오. 자기 자신을 위해 일하십시오’라는 선언문을 써놓았다고 한다.
직원들은 단순히 쓰고 버리는 소모품이 아니라, 행복한 인생을 살 자격이 있는 소중한 인격체라는 인식을 갖는 것이 중요하다. 회사가 직원들의 능력을 발휘할 수 있는 터전이 된다고 생각한다면 열심히 일하지 않을 직원이 있을까? 예를 들어 직원들이 죽을 때까지 회사에서 일하는 게 어쩔 수 없는 현실이라면, 퇴직이 가까워진 직원들에게 퇴직 후 어떻게 살아야 할 것인가를 미리 준비하도록 해 주는 것도 좋은 방안이다. 더 나아가 어떤 회사의 경우에는 이직을 하고자 하는 직원들에게 진정으로 직원의 입장에서 코치를 해 주는 제도를 운영한다고 한다. 그런 회사라면 피치 못할 경우가 아니라면 나갈 직원이 있을까?
두 번째 방법은 직원들과 정서적인 교류를 충분히 갖는 것이다. 대부분의 경영자들은 직원들에게 금전적 보상을 해주는 것이 최고라고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 물론 금전적인 보상도 중요하지만, 정서적인 교류도 그에 못지않게 중요하다. 극단적인 예를 들어 회사에 이익이 많이 남았을 경우, 1인당 200만원을 보너스로 몽땅 주는 것보다는, 1인당 100만원은 금전적인 보너스를 주고, 나머지 100만원으로 해외여행을 같이 가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물론 이때는 대표이사를 포함한 경영진도 함께 참여해 정서적인 교류를 나누는 게 중요하다. 이 경우 200만원을 모두 금전적으로 보상을 했을 경우 그 효과가 한 달 정도 간다면, 해외여행을 같이 간 경우에는 그 효과가 몇 달 아니 몇 년을 갈 수 있다.
단순히 시켜서 일을 하는 게 아니라, 충분히 정서적으로 이해가 된 다음에 일을 한다면 주인정신을 강요하지 않더라도 저절로 열심히 일을 하게 될 것이다. 직원들에게 주인정신을 강요할 게 아니라, 직원들의 마음에 주인정신이 저절로 스며들 수 있도록 경영진이 마음자세를 바꾸는 게 가장 중요한 일이다.

 

(중소기업뉴스( http://smenews.kbiz.or.kr/)CEO칼럼 기고문 2012년 4월 11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