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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지니어로서 살아온 30여 년의 세월과 더불어 인생 후반기를 맞아 행복을 추구하는 기술자의 변신 스토리입니다. --------- 기술 자문(건설 소재, 재활용), 강연 및 글(칼럼, 기고문) 요청은 010-6358-0057 또는 tiger_ceo@naver.com으로 해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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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O 칼럼] 지속 가능한 성장

2012. 6. 13. 15:13 | Posted by 행복 기술자

‘기업의 목표는 무엇인가?’ 라는 질문에 가장 많이 하는 대답은 아마도 ‘이윤 추구’일 것이다. 하지만 지금은 이 질문에 대한 대답이 ‘지속 가능한 성장’이 돼야 한다.
보통 지속 가능한 성장이라고 하면 신재생 에너지, 녹색 성장으로 대표되는 탈 화석에너지 경제를 연상할 수도 있지만 여기서는 단어 그대로 기업이 지속적으로 성장하도록 애써야 한다는 의미이다. 과거에 제품을 만들기만 하면 팔리던 공급자 위주의 산업사회에서는 좋은 물건을 싸게 만들어 최대 이윤을 내는 것이 기업의 유일한 목표였다. 왜냐하면 이윤 추구만 제대로 하면 기업의 지속 성장은 보장되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제는 기업이 단기 이윤만 추구해서는 지속적인 성장이 보장되지 않는다. 그 표면적인 이유는 제품이나 서비스의 라이프사이클이 과거에 비해 엄청나게 짧아졌기 때문이다. 과거와 같이 한 번 개발된 제품을 가지고 몇 십 년을 우려먹던 시절은 이미 지났기 때문에 생존 자체가 기업의 절대적인 목표가 되었다는 의미이다. 하지만 지속적인 성장을 위해서는 기업들이 단순히 새로운 제품을 개발하는 것만이 해결책은 아니라는 사실을 명심할 필요가 있다.
기업이 지속 가능한 성장을 하기 위해 가장 많이 거론되는 개념이 바로 기업의 사회적 책임이다. 기업의 가장 기본적인 사회적 책임은 이윤 추구를 통해 사회적 부를 창출하고 일자리를 만들어 사회에 기여하는 것이다.
이런 좁은 의미에서의 사회적 책임을 넘어 요즘은 기업 이윤의 일부를 사회에 환원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그 이유는 기업이 이윤을 추구하기 위해서는 사회적 자산, 즉 화석연료 등 인류 공통의 자산을 활용하고 사회에서 양성한 인재들의 지적자산은 물론 사회적 인프라도 활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더 나아가 기업의 제품을 구매하고 사용하고 있는 소비자들도 기업 이윤 창출에 기여하고 있기 때문에 그 몫을 요구하고 있는 것이다.
또한 기업이 만든 제품의 폐기에 따른 비용은 사회가 고스란히 떠안는 등 기업의 이윤 추구를 위해서는 사회적 희생이 동반되는 게 일반적이기 때문이기도 하다.
즉, 좀 더 넓은 의미에서 기업의 사회적 책임은 기업 이윤의 일부를 사회에 내 놓는 것이라고 볼 수 있다. 예를 들어 기업 이윤의 일부를 장학금이나 불우이웃 돕기 성금의 형태로 사회에 환원하는 것이다. 이는 어찌 보면 기업의 사회에 대한 최소한의 의무라고 볼 수 있다. 기업의 이윤에는 기업 자체의 노력도 있지만 사회적 기여(소비자, 인프라 등)도 상당 부분 포함되어 있기 때문이다.
이보다 좀 더 넓은 의미에서 기업의 사회적 책임은 사회 발전의 리더 역할을 하는 것이다. 이제까지도 기업들은 사회에서 요구하는 기술을 개발하고 그 기술들을 사업화해 부가가치를 창출하는 역할을 수행해 왔다. 물론 기업의 이러한 역할은 사회에 기여한다는 목표보다는 이윤 추구라는 목표를 달성하는 과정에서 나온 부산물이라고 볼 수 있다. 하지만 이제는 사회 발전의 리더 역할이 단순히 기업 활동 과정에서 얻어지는 부산물이 아니라 기업의 주요 목표가 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예를 들어 저에너지 소비 제품을 개발해 화석연료 소비를 줄여서 지속적인 경제 발전을 이루어야 한다는 것도 기업의 중요한 사회적 책임이라고 본다는 것이다. 물론 저에너지 소비 제품을 개발하기 위해서는 비용도 들어가고 제품 가격도 올라가기 때문에 당장 이익을 내는 데는 불리할 수 있지만 그런 노력을 하는 기업이 앞으로 사회적인 지지를 받고 지속적인 성장을 할 수 있다.
좀 더 적극적인 의미에서 기업의 사회적 책임은 시장 창출의 기능이다. 이제까지 기업들은 사회에서 요구하는 제품이나 서비스를 개발해 제공하는 것이 주 임무였다. 하지만 이제는 소비자들도 구체적으로 알지 못하는 막연한 욕구를 기업이 찾아내어 충족시켜야만 한다.
즉 소비자들이 막연하게 원하는 니즈를 알아내어 그에 맞는 제품이나 서비스를 창조해야 할 책임이 기업에 있다. 사실 소비자들도 자신들이 정확히 무엇을 원하는지 모르는 게 지금의 시장 상황이다. 기업이 어떤 제품을 출시했을 때에야 비로소 그 제품이 소비자들에게 필요한 제품이라는 걸 깨닫는 경우가 점점 많아지고 있다.
이렇게 시장 선도적인 제품이나 서비스를 만들어 시장 창출을 해야 하는 기능이 바로 미래 기업들이 해야 할 사회적 의무이다. 이런 시장 창출 능력이 있는 기업만이 지속 가능한 성장을 할 수 있는 시대가 되었다. (2012년 6월 11일)

 

* 중소기업뉴스( http://smenews.kbiz.or.kr/) CEO칼럼에 제가 투고한 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