몽골에서 혼자 생활하기

행복한 엔지니어의 뉴스레터 (제 825 호)

 

【 몽골에서 혼자 생활하기 】

 

제가 지난 11월 18일 몽골에 도착했으니까 몽골에서 혼자 생활한지도 벌써 3주째가 되어 갑니다.

처음이라 준비해야 할 것들도 많아서 아내와 같이 올까도 생각했었지만, 연말에 어차피 다시 한국으로 귀국해야 하니까 이번에는 혼자 생활해보기로 결정했습니다.

몽골에 온 것도 벌써 세 번째이고, 회사에서 제공하는 숙소에서 생활하니 혼자 생활하는 데 큰 어려움이 없을 것으로 판단했기 때문입니다.

 

물론 몽골의 겨울 날씨가 너무 추워서 바깥 활동을 할 수 없는 아내가 혼자 집안에서 지내기 따분할 것을 걱정하는 제 나름의 배려(?)라고 볼 수도 있습니다.

어쩌면 처음에 몽골 회사에 적응하기도 버거운 형편에 아내까지 걱정해야 할 제 사정을 고려한 이기적인 결정이라고 해석할 수도 있겠죠.

아무튼 저는 지난 3주 동안 몽골에서 큰 어려움 없이 혼자 잘 생활하고 있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혼자 생활하려면 의식주가 중요한데, 옷은 한국에서 가져왔기 때문에 별도로 살 일이 없고, 집은 회사에서 제공하니까 걱정할 필요가 없습니다.

나머지는 음식인데, 주말에는 이마트에서 식재료를 사다가 조리해먹거나, 식당에서 사먹고, 평일에는 근처 슈퍼나 베이커리에서 사다가 집에서 해결하고 있습니다.

식당에서 사먹는 것이 부담스럽고, 제 숙소가 회사 사무실과 불과 5분 거리에 있기 때문에 점심시간에 집에 와서 식사를 해도 전혀 문제가 없기 때문입니다.

 

몽골 울란바토르에는 이마트가 4호점까지 생겨서 한국 식자재와 생활용품은 물론 몽골은 물론 다른 나라 상품들을 쉽게 구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이마트의 규모가 한국의 이마트 규모보다 더 크고, 사람들로 가득 찬다는 것이 처음에는 아주 신기했습니다.

자세한 가격 정보는 잘 모르겠지만, 짐작컨대 여기 이마트 상품 가격이 한국에 비해 그리 비싸지 않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집에 세탁기와 필요한 기본적인 주방 기구가 있어서 세탁을 하거나 조리(요리?)를 하는 데 전혀 문제가 없습니다.

몽골에 혼자 살면서 제게 가장 어려운 문제는 읽을 책이 많이 없어서 마음껏 책을 읽지 못한다는 것입니다.

짐이 많아서 책을 네 권밖에 들고 오지 못하다보니 휴일이나 퇴근 후 책을 읽을 수가 없어서 아쉬움이 큽니다.

 

책을 마음대로 충분히 읽지 못하는 대신에 글쓰기는 맘대로 할 수 있다는 점은 좋은 것 같습니다.

그래서 그 동안 구상만 해오던 책을 여기서 쓰기 시작해서 상당히 많은 진척을 이뤘습니다.

그렇다고 한국에 있을 때도 글이나 책을 쓸 시간이 없었다거나, 누가 글을 쓰는 데 방해를 했다는 얘기는 아니지만, 혼자 있게 되니 자연히 글을 쓰게 됩니다.

 

인도네시아에 있을 때는 TV에서 대부분의 한국방송을 시청할 수 있었는데, 여기서는 뉴스 채널 1개, KBS 채널 1개, 아리랑TV 등 총 3개의 한국 채널이 있습니다.

여기 TV는 몽골 방송이 단연 많지만, 그에 못지않게 영어 방송도 많아서 영어 청취 연습은 충분히 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몽골 회사에서의 모든 소통은 영어로 하기 때문에 영어 방송을 듣는 것도 큰 도움이 됩니다.

 

몽골이라는 낯선 곳에서 혼자 생활하려니 어려운 점도 당연히 많지만, 저는 새로운 경험을 할 수 있는 소중한 기회라고 생각합니다.

앞으로 억지로라도 혼자 생활하는 연습을 해야 하는데, 이번 기회가 그런 연습을 하는 기회라고 생각하려고 합니다.

앞으로 몇 년을 몽골에서 지내야 할지 모르겠지만, 나름 유익한 시간이 되도록 노력해 볼 생각입니다.

 

 

행복한 미래를 만드는 기술자

 

김송호 dre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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