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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지니어로서 살아온 30여 년의 세월과 더불어 인생 후반기를 맞아 행복을 추구하는 기술자의 변신 스토리입니다. --------- 기술 자문(건설 소재, 재활용), 강연 및 글(칼럼, 기고문) 요청은 010-6358-0057 또는 tiger_ceo@naver.com으로 해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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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한 엔지니어의 뉴스레터 (제 746 호)

 

【 은퇴 후 함께 귀촌하기 프로젝트 시작 】

 

100세 시대를 맞아 인생 후반부를 어떻게 살아야 행복할 수 있을까에 대한 고민이 커지고 있습니다.

아니 행복하게 살 수 있을까하는 고민을 넘어 어떻게 생존할 수 있을까에 대해 고민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는 편이 더 적절한 표현일 것입니다.

베이비붐 세대인 저도 인생 후반부를 어떻게 살아야 행복할 수 있을까에 대한 고민을 10여 년 전부터 해왔습니다.

 

제가 이런 고민을 하면서 관련된 여러 책들을 읽고 정리해서 나름대로의 대책을 제시한 책이 <행복하게 나이 들기>(휴먼앤북스, 2008년)입니다.

이 책은 이미 절판이 되긴 했지만, 저는 아직도 이 책에 있는 내용들을 실천하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왜냐하면 이 책은 그 당시까지 제가 읽었던 ‘인생 후반부의 삶’에 대한 책들을 총 정리한 내용으로 이루어져 있기 때문입니다.

 

이 책은 가족 관계, 일, 마음가짐, 건강, 재테크 등 각 분야에 대해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지에 대해 기술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 책을 내고 나서 이 책에 쓰인 내용대로 실천하기만 하면 인생 후반부를 행복하게 보낼 수 있을까 하는 의문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그 결과로 탄생한 책이 <퇴직은 행복의 시작이다>(필맥, 2011년)와 <사오정 넘고 오륙도 돌아 행복 공동체로>(필맥, 2013년)입니다.

 

특히 <퇴직은 행복의 시작이다>를 통해 은퇴 후 함께 귀촌하여 공동체를 이루어 행복하게 살자는 주장을 하게 되었습니다.

왜냐하면 아무리 개인적으로 완벽하게 준비를 하더라도, 사회적인 시스템이 인생 후반부의 삶에 맞게 갖춰져 있지 않다면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기 때문이죠.

물론 혼자 귀촌을 하게 되면 왕따 등 적응에 실패할 확률이 높으니까, 함께 귀촌해서 시골에서 도시적인 삶을 살자는 취지의 주장을 한 것입니다.

 

이런 제 주장에 동의하는 사람들끼리 10여 년 전에 ‘행복한 시니어 공동체’라는 추진 모임도 만들어서 활동하기도 했었습니다.

실제로 귀촌에 적극적이었던 사람들끼리 구례, 장흥 등 귀촌 후보지들을 방문하기도 하고, 귀촌해서 할 수 있는 일들을 찾아보기도 했습니다.

또한 단체 귀촌하여 함께 살게 될 경우에 지켜야할 규칙을 제정하고, 집과 마을 구성에 대한 상당한 논의도 진행했었습니다.

 

하지만 이 모임은 막판에 귀촌 후보지로 어디를 선정할 것인가에 대한 의견이 갈리면서 중단되었습니다.

저는 전라남도 등 땅값이 싸고, 따뜻하고 먹거리가 풍부한 곳으로 가야 한다고 주장을 했습니다.

반면에 일부 구성원들은 ‘나이가 들수록 병원 가기 쉬운 서울 근처에 살아야 한다.’고 주장을 했습니다.

 

귀촌 후보지를 두고 옥신각신하는 사이에 마침 제가 재취업을 하게 되면서 이 모임은 일단 보류되었습니다.

이 모임이 탄력을 받지 못했던 또 다른 이유로는 그 당시만 해도 제 또래 베이비붐 세대들의 퇴직이 본격화되지 않아 급박한 필요성이 없었다는 점을 들 수 있습니다.

저 자신부터 함께 귀촌할 준비는 해야 하지만, 오늘내일 급박하게 할 필요성에 대해서는 의문을 갖고 있었던 게 사실입니다.

 

하지만 이제 제 또래의 베이비붐 세대들의 본격적인 은퇴가 시작되었고, 인생 후반부의 삶에 대한 고민이 절박한 현실의 문제가 되었습니다.

제가 함께 귀촌 모임을 추진했었던 사실을 알고 있는 친구나 지인들로부터 그 프로젝트가 어떻게 진행되고 있느냐는 질문을 종종 받고 있습니다.

이는 그만큼 함께 귀촌하고자 하는 필요성을 느끼는 사람들이 많아졌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이겠죠?

 

때마침 저도 재취업했던 회사에서 비상근으로 일하게 되면서 귀촌 준비 모임을 할 수 있는 시간적 여유를 가질 수 있게 되었습니다.

제가 칠순이 되기 전까지 앞으로 3~4년이 제가 함께 귀촌하기 모임을 성공으로 이끌 수 있느냐 없느냐 하는 마지막 기회가 될 거라는 절박한 심정으로 이 모임을 시작하고자 합니다.

또한 앞으로 대한민국의 고령화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좋은 모델을 만들겠다는 각오로 임하고자 합니다.

 

혹시 이 모임에 관심이 있으신 분들은 저에게 적극적인 참여 의사를 밝혀주시고, 실제로 참여해 주시기 바랍니다.

앞으로 저는 이 모임의 취지와 목적에 관련 책을 출간하고, 관련 밴드를 만드는 등 다양한 활동을 진행하려고 합니다.

이 모임은 제가 제안을 하지만, 실제적인 논의와 추진은 이 모임에 참여할 구성원들이 함께 하게 될 것입니다.

 

 

행복한 미래를 만드는 기술자

 

김송호 dre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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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네시아 발리 여행2

2023. 5. 25. 06:59 | Posted by 행복 기술자

행복한 엔지니어의 뉴스레터 (제 745 호)

 

【 인도네시아 발리 여행2 】

 

발리에서 이틀을 숙박한 아리아두따 호텔은 싸면서도 깨끗해서 만족스러웠다. 한 가지 흠이 있었다면, 저녁마다 방 밖의 정원에서 들리는 음악 소리가 좀 시끄러웠다는 점 정도였다. 우리 방은 2층에 있었는데, 아래 층 정원에서 저녁마다 노천카페를 운영하는 모양인지, 그 카페의 노천 광장에서 가수들이 나와서 노래를 불렀다. 그런데 노래를 부르는 가수들이 내가 판단하기에는 별로 노래를 잘 부르지도 못하면서 소리만 커서 듣기가 좀 괴로웠다. 그래도 피곤한 탓이었는지, 노래 소리가 들리거나 말거나 바로 잠이 들었고, 또 잠을 잘 잤으니 별로 불만은 없다.

발리 여행 이튿날 호텔에서 제공하는 아침식사를 하고 나서 8시에 로비로 나갔다. 가이드가 한국말로 ‘안녕하세요.’라고 인사를 했다. 그러고 보니 우리 가이드는 한국말도 잘 하고 옷차림도 깨끗했다. 한국어를 어디서 배웠느냐고 물으니까, 학원에서 배웠다고 했다. 한국어가 너무 자연스러워서 한국에 가 본 적이 있느냐고 했더니, 없다고 했다. 하긴 한국 사람들 대상으로 관광 안내를 하고 있으니, 돈도 벌면서 한국어 실습도 하는 셈이니까 한국어를 잘 하는 게 당연하다는 생각이 들긴 했다. 차 안에서 1시간 동안 이런 저런 얘기를 나누다 보니 우붓에 도착했다. 요즘 코로나 사태가 진정되면서 관광객들이 늘어나 우붓으로 가는 길이 많이 막히는 편이라고 했지만, 그래도 예정된 시간에 우붓에 도착했다.

 

공항과 호텔이 있는 꾸따 지역이 빌딩이 많은 현대적 모습인데 반해, 우붓은 상당히 예술적이고, 이국적이었다. 우붓에 예술가들이 많이 모여서 활동하고 있다고 했는데, 정말로 길가에는 예술품을 파는 가게들이 많이 보였다. 또 발리의 전통적인 대문 모양도 많이 보이고, 외국인들도 많이 보였다. 우붓이 체류하기 좋은 곳이라는 평이 나면서 잠깐 들르는 게 아니라, 장기간 체류하는 외국인들이 많이 늘어나고 있다더니 확실히 그런 것 같았다.

우붓에서의 첫 방문지는 계단식 논이었다. 주차장에 차를 세우고, 가이드가 입장료를 낸 다음 차도를 따라 50미터 정도 걸어갔다. 길을 따라 걷다보니 오른쪽에 계단식 논이 보였다. 한국의 남해 계단식 논을 보러갔다가 실망했었는데, 그래도 우붓의 계단식 논은 볼만 했다. 논은 차도보다 낮은 고도에 조성이 되어 있어서 논을 보려면 밑으로 내려가야 했다. 논을 만들기 적합하지 않았던 산비탈에 논을 조성하고 경작하느라 고생했을 과거 현지인들의 노고를 생각하며 논둑길을 따라 걸으면서 사진도 찍고 주위 경치도 구경하다가 올라왔다.

 

다음 방문지는 우붓 재래시장. 재래시장이라고 해서 거창한 시장을 생각했었는데, 50미터 정도의 좁은 골목길에 잡다한 물건을 파는 거리가 바로 시장이었다. 아내가 어디서 들었는지, 인도네시아 나무 공예품이 좋다면서 나무 찻잔과 쟁반을 사겠다고 하여 여기 저기 가게들을 기웃거렸다. 마침 원하는 찻잔과 쟁반이 보여서 가격을 물어보니, 찻잔 1개에 1만 루피아를 불렀다. 책에서 읽은 대로 2천 루피아를 부르니, 안 된다고 해서 돌아 나오라고 했더니, 붙잡으면서 5천 루피아를 달라고 했다. 그래서 4개에 1만 루피아를 부르고 흥정해서 구입을 했다.

재래시장 구경을 마치고, 차에서 내린 곳으로 오니 가이드가 기다리고 있었다. 점심식사로 우붓에서 유명한 ‘바비 굴링’을 먹었으면 한다고 했더니, 바로 옆에 있는 식당에서 먹을 수 있다고 했다. 사실 ‘이브 오까’라고 바비 굴링으로 유명한 식당을 검색해서 왔지만, 그냥 가이드가 추천한 그 식당에서 먹기로 했다. 그런데 식당이 별로여서 그랬는지 바비 굴링의 맛은 기대 이하였다. 점심식사를 하고 나서 식당 바로 앞에 있는 왕궁을 구경했다. 왕궁이라고 해서 기대를 했는데, 입구에서 들어가서 10분이면 다 구경할 수 있는 규모였다. 아마 전체 왕궁을 다 개방한 게 아니라 극히 일부만 개방해서 그런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나마 입장료가 없는 게 다행이었다.

 

왕궁을 구경하고 나와서 원숭이 사원(monkey forest)에 갔다. 원숭이가 많이 사는 사원이기 때문에 시내에서 한참 떨어진 곳에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었는데, 의외로 시내와 아주 가까운 위치에 있었다. 가이드가 이곳에서는 원숭이를 경계할 필요가 없다고 했다. 울루와뚜 절벽 사원의 원숭이들은 사원에서 먹이를 따로 주지 않아 항상 배가 고파서 관광객들의 물건을 빼앗아 먹이를 구걸하는 데 반해, 이곳 사원에서는 원숭이들에게 먹이를 풍부하게 제공하기 때문에 원숭이들이 온순하다는 것이었다.

원숭이 사원을 나와서 호텔로 돌아가는 길에 은 세공하는 가게를 방문했다. 아내가 어디서 들었는지, 인도네시아의 은 세공품을 사고 싶다고 해서 들른 것이었다. 은 세공하는 가게는 상당히 큰 규모로 운영되고 있었다. 두 개의 거창한 건물에 경비원과 안내원이 여러 명 입구를 지키고 있었고, 들어서자마자 은 세공하는 작업장을 보여주었다. 은 세공품은 작업장과는 다른 건물에 전시되어 있었는데, 상당히 큰 규모였다. 아내는 이곳에서 귀걸이 한 세트를 샀는데, 나중에 한국에 돌아와서 보니 진품이 아닌 것 같다고 했다. 아내는 금이나 은이 아니면 알레르기 반응을 보이는데, 거기서 사온 은 귀걸이를 하니 알레르기 반응이 있다는 것이었다.

 

다음 날은 해상사원 한 곳만 볼 예정이었고, 어제 우붓에서 상당히 많이 걸었기 때문에 오전 9시에 호텔에서 출발하기로 했다. 그래서 아침 6시 전에 잠이 깬 나는 호텔에서 가까운 제르만 해변(Jerman Beach)을 가보기로 했다. 제르만 해변은 호텔에서 걸어서 15분 정도 거리에 있었는데, 아침이라 그런지 사람이 별로 없었다. 해변 끝에 있는 커다란 조각상(힌두교 신?)까지 모래밭을 걸어서 가는데, 해수욕객은 별로 없고 서핑을 타는 사람들이 많이 보였다. 그러고 보니 이 해변은 파도가 심해서 해수욕에는 부적합하고 서핑에는 안성맞춤인 것으로 보였다.

호텔 체크아웃을 한 다음 차를 타고 해상사원으로 향했다. 우붓과는 다른 방향으로 1시간 정도를 달려 해상사원에 도착했다. 주차장에 차를 세우고 해변에 도착하니 우측으로 해식으로 인해 생긴 다리 건너 조그만 사원이 하나 보여서 사진을 찍고, 해상사원이 있는 좌측으로 걸어갔다. 좌측 해변 끝에 조그만 섬이 보였는데, 그 섬 위에 조그만 사원이 보였고, 그 아래 동굴이 보였다. 밀물 때라서 섬으로 건너갈 수는 없어서 가까이 가서 사진을 찍고 주차장으로 돌아왔다.

 

이제 공항으로 가서 오후 3시 55분 비행기만 타면 되기 때문에 여유 시간이 충분했다. 해상사원에서 공항으로 가는 중간에 돼지 갈비를 잘 하는 식당이 있다는 얘기를 들었었기 때문에 그 식당을 아느냐고 가이드에게 물었더니 안다고 했다. 그 식당은 한국 사람들이 아주 좋아하는 식당이 있다고 했다. 이 식당의 돼지 갈비는 한국의 식당에서 주는 양념돼지 갈비가 아니라 갈비를 통째로 주는데, 아주 소스도 특이하고 맛이 있었다.

맛있는 점심식사를 하고, 오후 2시쯤 공항에 도착해서 가이드와 헤어졌다. 짐을 부치고 나니 2박 3일의 짧은 발리 여행에 대한 아쉬움이 남았다. 그래도 이렇게나마 발리 여행을 하고 가니 다행이라는 생각과 더불어 발리에 대한 아쉬움이 있지만, 다시 발리를 찾을 일은 없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한국에서 발리까지 비행시간이 7시간인데, 그에 비해 날씨는 덥고 볼거리는 별로라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아내도 발리 여행은 이 정도면 됐고, 발리에 올 여유가 있으면 차라리 제주도를 가는 게 훨씬 더 낫겠다고 얘기를 했다.

 

 

행복한 미래를 만드는 기술자

 

김송호 dre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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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네시아 발리 여행

2023. 5. 18. 06:59 | Posted by 행복 기술자

행복한 엔지니어의 뉴스레터 (제 744 호)

 

【 인도네시아 발리 여행 】

 

인도네시아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여행지로 발리를 꼽는 데는 아무도 이의를 제기하지 않을 것이다. 인도네시아에 1년 동안 근무하면서 가장 가보고 싶은 곳도 발리였지만, 발리는 하루 이틀 정도로 다녀올 수 있는 곳이 아니라서 미루다보니 한국으로 귀국이 결정되고 나서야 비로소 가게 되었다. 사실 인도네시아에서 근무를 시작한 후 1년 동안은 내가 맡은 신설 공장의 건설과 시운전 때문에 긴 휴가를 낼 수 있는 여유가 없었다. 그래서 시운전이 끝나면 휴가를 내거나 연휴 기간을 이용해 발리를 가보려고 생각하던 중에 한국으로의 귀국이 결정되었다.

한국으로의 귀국이 결정된 이후 발리로 여행을 다녀와야겠다는 결심은 쉽게 했지만, 며칠 간 여행을 갈 것인가에 대해서는 많은 고민을 했다. 짧은 기간 내에 이삿짐을 싸야 하고, 업무 정리도 해야 하는 관계로 2박 3일의 짧은 일정으로 가기로 결정했다. 몸도 마음도 바쁜 와중에 다녀오는 발리 여행이라 충분한 시간을 두고 여행 준비를 할 시간이 없어서 주위에 자문을 구하고, 여행사에 여행 의뢰를 하기로 했다. 다행히 발리에 자주 다니는 지인이 좋은 여행사를 소개해 줘서 저렴한 여행비용으로 알찬 여행을 할 수 있었다. 도움이 필요할 때 주위에 도움을 요청할 수 있는 지인이 있다는 것이 큰 힘이 된다는 사실을 새삼 느낄 수 있었다.

 

일단 2박 3일의 짧은 기간이었기 때문에 첫날 아침 일찍 출발해서 마지막 날 오후 늦게 오는 일정으로 의뢰를 했다. 여행사에서 보내온 일정은 다음과 같았다.

 

4월 16일 09시 10분 자카르타 출발(가루다 항공), 12시 5분 발리 도착

 

4월 16일 울루와뚜 절벽 사원/GWK 발리 공원/빠당빠당 비치, 짐바란 해변 식당

4월 17일 우붓(계단식 논, 재래시장, 왕궁, 갤러리), 원숭이사원, 짐바란 해변 식당

4월 18일 따나롯 해상공원

 

4월 18일 15시 55분 발리 출발(가루다 항공), 16시 55분 자카르타 도착

 

참고로 자카르타와 발리는 1시간의 시차가 있으며 실제 비행시간은 약 2시간이다. 이 여행 일정이 적합한지 주위의 여러 지인들에게 자문을 구했더니 한 결 같이 하는 얘기가 일반 관광객들이 전형적으로 찾는 코스라는 것이었다. 하지만 어쩌겠는가. 전문 여행사에 의뢰해서 하는 짧은 일정의 여행으로서는 가장 효율적인 여행 코스라고 생각하고 이 일정대로 진행을 하기로 했다. 위 일정 중에서 따나롯 해상공원은 원래 4월 18일에 예정되어 있었고, 원숭이사원이 포함되어 있지 않았는데, 현지 도착해서 내가 요청하여 바뀐 것이다. 왜냐하면 원숭이사원은 우붓에 있고, 해상사원은 우붓에서 한참 떨어져 있는 곳으로 이동 시간이 많이 걸릴 것으로 보였다. 또한 4월 18일 오전에는 자유 시간과 발 마사지 등 선택 관광 일정이 잡혀 있어서 바꾼 것이었다.

원래 발리 공항에 도착하면 가이드가 내 이름을 적은 팻말을 들고 나와 있기로 되어 있었다. 그런데 공항을 나서서 아무리 찾아봐도 내 이름이 적힌 팻말은 보이지 않았다. 발리 공항 앞에서 사진도 찍고, 가이드들이 서 있는 곳을 몇 번이나 확인했는데도 내 이름 팻말을 찾을 수가 없었다. 설상가상으로 여행사에서 알려준 가이드 전화번호로 전화를 했는데, 인도네시아 어로 된 안내 멘트가 나오면서 연결이 되지 않았다. 아마도 ‘지금은 연결을 할 수 없습니다.’라는 멘트 같았다. 하는 수 없이 여행 의뢰를 했던 여행사에 연락을 했더니 다른 전화번호를 알려주어서 전화를 했다. 그 전화번호로 전화를 했더니 그는 공항 앞에 와 있다는 것이었다. 서로 어디 있느냐고 확인을 하면서 찾았더니 공항 앞 광장 바닥에 앉아 있었다.

 

가이드와 함께 공항을 나서는데, 가이드가 멈칫멈칫하는 게 영 미심쩍었다. 나중에 알고 보니 차를 갖고 나오기로 한 사람이 나오지 않아서 그 가이드도 기다리고 있는 중이었다. 주차장으로 가는 중간에 서서 기다리고 있는데, 운전자와 통화가 됐는지, 차에 문제가 생겨서 30분 내지 한 시간 정도를 기다려야 한다는 것이었다. 그러면서 일단 호텔로 가서 체크인을 하자고 제안을 해서 그대로 했다. 공항에서 호텔까지는 택시를 타고 갔는데, 다행히 그리 멀지 않았고, 택시 요금도 가이드가 지불했다.

우여곡절 끝에 호텔에 체크인하고 나서 1시간 뒤에 약속한 대로 호텔 로비에 나가보니 가이드와 차가 와 있었다. 앞좌석에 가이드와 운전기사가 타고, 뒤에는 우리 부부가 타고 넷이서 오붓한 여행이 시작되었다. 첫 코스는 남쪽으로 30분 정도 떨어진 울루와뚜 절벽 사원. 사원에 들어서기 전에 가이드가 이 사원에 있는 원숭이들은 사나우니 안경과 카메라 등 소지품을 조심하고, 절대 원숭이 가까이 가지 말라고 신신당부했다. 이곳 원숭이들에게는 사원에서 별도로 먹이를 주지 않아 항상 배가 고프기 때문에 관광객들의 소지품을 빼앗은 다음에 먹이를 주면 돌려준다고 했다. 역시 영악한 원숭이.

 

사원 안으로 들어서자 해안가 절벽이 보였다. 해안가 절벽 위로 길이 나있고 그 길을 따라 관람하게 되어 있었다. 첫 방문지라 사진을 열심히 찍었지만, 아내는 자꾸 ‘제주도보다 못 하네.’라는 말을 몇 번이고 반복했다. 제주도 주상절리나 용머리 해안을 가보지 않았더라면 여기가 멋지게 보일 텐데, 내 눈에도 바다 색깔도 그렇고 풍경도 그리 감탄을 자아낼 정도는 아니었다. 더욱이 한낮이라 날씨는 더워서 땀이 나서 걸으면서도 짜증이 났다. 해안가 절벽 위로 쭉 길이 나 있었지만, 중간에 돌아서 나오고 말았다. 길에는 정말로 원숭이들이 앉아 있었는데, 가이드한테 주의를 들은 만큼 사나워 보이지는 않았다.

다음 코스는 량량해변이었다. 원래 여행사에서 제시한 다음 코스는 빠당빠당 해변이었는데, 절벽 사원 출구에서 멀지 않은 량량해변으로 가이드가 안내했다. 이 해변은 해변가로 내려가는 게 아니라, 해변가 절벽 위의 카페 앞에서 패러글라이딩 하는 광경을 보고, 해변을 배경으로 사진을 몇 장 찍는 것으로 만족했다. 그 다음 코스는 GWK 발리 공원. GWK는 GARUDA WISNU KENCANA의 약자로 그냥 가루다 공원이라고 불렀다. 가루다 공원은 거대한 석회암 바위 덩어리를 중간 중간 잘라서 만들어 놓은 인공 공원이었다. 자연이 만든 예술품도 아니고 인공적으로 만든 공원을 보다니. 만약 인공적인 공원인 줄 알았더라면 방문하지 말자고 얘기했을 것이다.

 

다음에는 저녁식사를 하러 짐바란 해변으로 갔다. 이곳은 내가 인터넷을 검색해서 씨푸드로 유명한 해변으로 가자고 해서 가게 되었다. 가이드도 이 해변을 잘 아는지 그가 아는 식당으로 우리를 안내했다. 이곳 해변식당은 테이블이 해변가 모래 위에 놓여 있다는 점이 독특했다. 그러니까 테이블 바로 앞까지 파도가 밀려오는 것을 보면서 식사를 할 수 있었다. 아마도 이런 곳이 한국에 있다면 자연을 망친다고, 또 개인이 해변을 독차지했다고 난리가 났을 것이다. 양념을 잘해서 그런지 이곳 식당의 생선 요리는 그런 대로 맛이 있었고, 노을을 바라보면서 식사를 하는 분위기도 아주 좋았다. 그래서 다음날도 이런 분위기의 해변 식당을 찾다가 못 찾아서 여기서 다시 저녁 식사를 했다.

 

 

행복한 미래를 만드는 기술자

 

김송호 dre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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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련 사진: 행복한 미래를 만드는 기술자 :: 인도네시아 발리여행-울루와뚜 절벽사원 (tistory.com)

행복한 미래를 만드는 기술자 :: 인도네시아 발리 여행-GWK 가루다공원 (tistory.com)

행복한 미래를 만드는 기술자 :: 인도네시아 발리 여행-량량 해변 (tistory.com)

행복한 엔지니어의 뉴스레터 (제 743 호)

 

【 인도네시아에서 귀국 후 소감 】

 

제가 인도네시아에서 근무를 마치고 한국으로 귀국 한지도 벌써 보름이 넘어가고 있습니다.

인도네시아에서 귀국하기 위해 준비하는 동안에도 정신이 없었지만, 한국에 와서도 짐 정리하고 마음 정리하느라 보름이 어떻게 지나갔는지 모르겠습니다.

잠깐 여행을 다녀와도 정리하느라 정신이 없는데, 외국에 살다가 왔으니 정신없는 게 너무도 당연한 일일 것입니다.

 

한국에 도착하고 정신을 어느 정도 가다듬고 나니 인도네시아에서의 생활이 먼 옛날의 일처럼 느껴집니다.

그건 아마도 한국의 집을 정리하지 않고 그냥 두었다가 전에 살던 집으로 바로 들어와서 더 그런 느낌이 드는지도 모르겠습니다.

마치 인도네시아에서 살다 온 게 아니라 여행을 다녀온 것 같은 느낌이 든다고 하면 과장일까요?

 

인도네시아에서의 생활과 한국에서의 생활을 직접적으로 비교하는 건 아무 의미가 없을 수도 있을 겁니다.

하지만 요 며칠 ‘한국에 잘 돌아왔다.’는 생각이 들면서 인도네시아에서의 생활과 비교를 하게 되는 건 어쩔 수 없는 일인 것 같습니다.

‘한국에 잘 돌아왔다.’는 생각이 어쩔 수 없는 현재 상황에 대한 저의 자기 합리화일 수도 있지만요.

 

인도네시아에서의 생활의 장점으로 가장 많이 얘기하는 것이 골프를 싸게 그리고 쉽게 칠 수 있다는 점입니다.

물론 저도 인도네시아에 있는 동안 한 달에 두세 번 골프를 치긴 했지만, 골프 자체보다는 잔디 위를 걷는 것에 더 큰 의미를 두었습니다.

그런데 인도네시아에서의 골프 예약은 한국에서보다는 쉽게 할 수 있지만, 골프 비용이 생각만큼 싸지는 않습니다.

 

인도네시아에서 골프를 칠 때 가장 큰 문제점은 후덥지근한 날씨 속에서 땀을 줄줄 흘리면서 다녀야 한다는 것입니다.

카트를 타고 다니면 그나마 좀 나은데, 저처럼 계속 걸어 다니면 마치 뜨거운 사우나에 들어갔다 온 것처럼 온몸이 땀으로 범벅이 됩니다.

한국에 오고 나니 이제부터는 골프를 치는 것이 아주 드문 일이 될 것이라는 점을 생각하면 좀 아쉽기는 합니다.

 

한국에 돌아와서 가장 좋은 점은 60년 넘게 저에게 익숙한 환경에서 지낼 수 있게 되었다는 점입니다.

인도네시아에서 생활하면서 인도네시아 기후와 생활습관에 익숙해지려고 노력을 했었지만, 그게 그리 쉬운 일은 아니었습니다.

한국에 다시 돌아오니 다시 한국의 기후와 생활습관에 익숙해지기 위해 약간의 곤욕을 치르고 있긴 하지만, 짧은 시일 안에 극복이 되리라 생각합니다.

 

인도네시아에서 생활할 때 가장 큰 문제점 중의 한 가지는 ‘아내의 인도네시아에 대한 적응’ 문제였습니다.

뭐니 뭐니 해도 가장 큰 문제는 아내가 인도네시아 어를 모르고, 하루의 대부분을 홀로 지내야 한다는 점이었습니다.

제가 출근하고 나면 집안 청소를 하고 TV를 보는 게 하루 생활의 거의 전부나 마찬가지였습니다.

 

주위에서는 골프를 치면 좀 나을 것이라고 얘기했지만, 골프를 그리 잘 치지도 못하고 즐기지도 않는 편이라 좋은 해결책이 되지 못했습니다.

더군다나 아내는 더위를 많이 타는 체질이라 뙤약볕 아래 그것도 높은 습도와 기온에서 골프를 치는 것은 오히려 사태를 악화시킬 가능성도 있었습니다.

그래서 아내는 골프채를 한국에서 가져갔음에도 불구하고 인도네시아에 있는 동안 한 번도 골프를 치지 않았습니다.

 

제 입장에서는 한국에 돌아와서 좋은 점들이 많지만, 그중에서 책을 마음대로 읽을 수 있다는 것과 숲속 흙길을 걸을 수 있다는 점입니다.

제가 인도네시아 어로 된 책을 읽을 수 있는 정도가 아니라서 한글로 쓰인 책을 구해서 읽는 게 아주 어려웠습니다.

한국에 다녀올 때 책 몇 권을 사고 와서 마치 보물처럼 아껴두면서 읽거나, 책을 좋아하는 지인에게서 빌린 책들을 아껴가면서 읽었었는데, 이제는 도서관에서 읽고 싶은 책들을 실컷 빌려볼 수 있어서 정말 행복합니다.

 

인도네시아에서 진행되고 있는 다른 프로젝트에 관여하고 있어서 앞으로 다시 인도네시아에 갈 수 있는 기회가 생길 수도 있을 것입니다.

설사 앞으로 인도네시아를 갈 수 없다고 하더라도 인도네시아에서의 생활과 거기서 맺은 인연들은 저의 소중한 추억으로 남아 있을 것입니다.

남들은 돈을 들여서 일 년 살기, 한 달 살기를 하고 온다는데 저는 월급을 받아가면서 인도네시아에서 1년 살기를 하고 왔으니 얼마나 행운아입니까.

 

 

행복한 미래를 만드는 기술자

 

김송호 dre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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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한 엔지니어의 뉴스레터 (제 742 호)

 

【 인도네시아 근무를 마치고 귀국했습니다 】

 

작년 6월 제가 맡았던 프로젝트 설비 공사 시작에 맞춰 인도네시아에서 근무를 시작했는데, 설비가 준공되고 시운전이 끝나 얼마 전 한국으로 돌아왔습니다.

1년이 채 안 되는 짧은 기간의 인도네시아 생활이었지만, 끝내고 돌아오려니 아쉬움이 컸습니다.

설비가 완공되고 시운전도 끝났으니 제 할 일이 마무리되어 한국으로 돌아오는 게 당연했지만, 뭔가 모를 아쉬움이 남는 기분이었습니다.

 

그건 아마도 제가 막 인도네시아 어도 어느 정도 알고, 인도네시아 생활에 익숙해지기 시작했었기 때문에 그런 느낌이 드는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

외국에 나가 그곳 생활에 익숙해지는 게 쉬운 일이 아닌데, 어느 정도 익숙해진 다음에 오려니 아쉽다는 생각이 들었나 봅니다.

실제로 인도네시아에 도착해서 6개월 동안은 물을 갈아먹어서 그런지 설사도 하고, 몸살감기를 앓기도 했습니다.

 

나중에 인도네시아에 먼저 와 살고 있는 사람들에게 들은 얘기로는 대부분의 사람들이 처음 6개월 동안에 많이 아프다고 합니다.

아마도 한국의 사계절에 익숙한 몸이 열대 기후에 익숙해지려고 그런 앓는 과정을 겪는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

인도네시아 물이 좋지 않기 때문에, 아무리 생수를 마시면서 주의한다고 해도 물을 갈아 마시면서 생기는 후유증도 있을 것입니다.

 

그래도 얼마간 인도네시아에 더 있을 것으로 생각하고 있었는데, 갑작스럽게 한국으로 귀국하라는 통보를 받아서 귀국 준비를 하느라 고생을 했습니다.

우선 짐이 따로 부치기에는 많지 않고, 비행기에 다 싣고 오자니 조금 많아 고민을 하다가 비행기에 모두 싣고 오기로 했습니다.

웬만한 물건들은 주위에 나눠주고, 꼭 필요하다고 생각되는 물건들만 가져오기로 했는데도 짐이 엄청나게 많았습니다.

 

더욱 더 난감했던 일은 인도네시아에 살면서 인도네시아 여행을 좀 하려고 했었는데, 갑작스레 한국행이 결정되면서 여행을 할 수 없었다는 점입니다.

연휴나 주말 때는 길이 막힌다는 핑계로 길을 나서지 못하고, 평일에는 공사와 시운전 때문에 휴가를 내기가 어려웠으니까요.

시운전이 끝나고 여유가 생기면 여행을 하려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시운전이 끝나자마자 귀국하게 되니 아쉬움이 클 수밖에 없었습니다.

 

귀국이 결정되고 나서 아쉽지만 인도네시아에서 가장 유명한 발리라도 갔다 와야겠다는 생각이 들어 서둘러 여행 계획을 잡았습니다.

짐을 싸는 시간 여유가 필요했기 때문에 여행 기간을 길게 잡을 수도 없었고, 여행 계획을 세울만한 시간 여유를 가질 수도 없어서 전문 여행사에 여행 계획을 의뢰했습니다.

다행히 지인이 소개해준 여행사를 통해 저렴한 가격에 둘이서 오붓하게 여행을 다녀올 수 있었습니다.

 

귀국하는 날자가 인도네시아 최대 명절인 르바란과 겹치는 바람에 여행 계획도 급하게 잡아야 했고, 공항까지 태워다 줄 기사를 배정하는 데도 애를 먹었습니다.

회사 차량이 모두 SUV로 짐을 많이 실을 수 있었는데도 불구하고, 차 한 대로는 이삿짐을 모두 실을 수 없어서 더 걱정이 컸습니다.

다행히 직원 개인의 차까지 동원해서 차 두 대로 이삿짐을 겨우 다 싣고 공항에 도착해서 귀국할 수 있었습니다.

 

1년 동안 인도네시아에 살다보니 인도네시아에 적응했는지, 한국에 도착하고 나서 몸이 처지고 설사를 했습니다.

한국에 돌아오니 긴장이 풀려서 그런 건지, 아니면 다시 한국에 적응하려고 몸이 반응하고 있는 건지 모르겠습니다.

그래도 60년 넘게 한국 기후 조건에 적응했던 몸이니까 그리 오래지 않아 제 컨디션이 돌아오리라 생각하고 있습니다.

 

한국에 오자마자 이삿짐을 어느 정도 정리하고 나서 가장 먼저 한 일이 성남누비길 1구간을 걷는 것이었습니다.

인도네시아에 있을 때는 동네 포장된 길을 걸을 수밖에 없었기 때문에 너무나도 한국에서 걸었던 숲속의 흙길이 그리웠기 때문입니다.

두 시간 넘게 달려 센툴의 트레킹 길을 가도 자갈길에다가, 숲을 보되 숲속을 걸을 수 없었기 때문에 한국의 숲속 길이 너무도 그리웠습니다.

 

인생을 살다보면 무슨 일을 해도 아쉬움이 남고, 그래서 ‘못 가본 길이 더 아름답다.’는 얘기를 하는 것 같습니다.

그래도 저는 제가 맡은 일 덕분에 인도네시아에 가서 일 년 살기를 하고 올 수 있어서 너무나 행복하다고 생각합니다.

이제 인도네시아에서의 일 년 살기는 좋은 꿈으로 접어두고, 다시 시작된 한국 생활에 빨리 익숙해지도록 노력하려고 합니다.

 

 

행복한 미래를 만드는 기술자

 

김송호 dre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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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네시아 여행-뿐짝(3)

2023. 4. 27. 07:01 | Posted by 행복 기술자

행복한 엔지니어의 뉴스레터 (제 741 호)

 

【 인도네시아 여행-뿐짝(3) 】

 

Grand Aston Puncak Hotel & Resort로 돌아오니 아직 해가 많이 남아 있었고, 점심식사를 늦게 한 탓에 아직 배가 고프지 않아서 호텔 정원을 구경하기로 했다. 이 호텔은 언덕 기슭에 세워져 있어서 뒤편은 언덕으로 가려져 있었지만 앞부분은 앞산을 바라보도록 설계되어 있었다. 그런 구조 때문에 뒤편에 위치한 방들은 햇볕이 들지 않아서 눅눅하고 곰팡이 냄새가 났던 것이었다. 반면에 앞쪽에 위치한 방들은 햇볕이 잘 들고 앞산을 바라보도록 되어 있어서 경치도 빼어났다. 호텔 프런트 데스크와 로비도 언덕 뒤편을 통해 들어오도록 되어 있어서 6층에 위치해 있었는데, 호텔 정원은 2층에 자리 잡고 있었다. 호텔 정원에는 수영장도 있었는데, 한낮에는 따가운 햇볕 때문인지 사람들이 별로 없다가 저녁이 되니 수영하는 사람들이 늘어났다. 우리는 정원에서 사진을 찍다가 5층에 위치한 식당으로 갔다.

호텔에서의 저녁식사도 예상했던 대로 만족스러웠다. 저녁식사는 단품 주문도 되고 뷔페식으로도 선택할 수 있었는데, 우리는 뷔페식으로 선택을 했다. 호텔 손님들이 호텔 식당보다는 외부 식당을 많이 찾는 것으로 알고 있었는데, 이곳 호텔은 예외인지 식당이 많은 손님들로 붐볐다. 이 식당의 뷔페 음식은 정갈하고 맛이 있었다. 뷔페 음식하면 떠오르던 뭔가 싸구려 느낌이 들던 선입관이 확 사라지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다음 날은 아침 일찍 뷔페로 맛있는 아침식사를 마치고 8시에 호텔을 나섰다. 오늘의 목적지는 세 곳으로 잡았다. 우선 Genung Gede Pangrango National Park를 보고, Taman Bunga Nusantara Garden를 관람한 후에 돌아가는 길에 위치한 Curug 7 Cilember 폭포를 보기로 했다. 근데 첫 번째 일정부터 차질이 생기면서 틀어지기 시작했다. 네비를 찍고 Genung Gede Pangrango National Park에 도착했는데, 위치를 정확하게 파악할 수 없었다. 네비 안내가 끝나는 주차장에 차를 세우고 사람들이 많이 가는 방향으로 걸어갔더니 어제 방문했던 Botanical Garden 옆 담장을 따라 길이 나있고, 차단기가 설치된 옆에 인도네시아 현지인들로 보이는 사람들이 여럿 서 있었다. 그 길을 따라 가는 사람들은 대부분 배낭을 메고 있었는데, 구눙 그데(그데 산)를 등산하는 사람들로 보였다.

우리는 등산이 목적이 아니라 공원 내 가벼운 트레킹이나, 폭포까지의 짧은 산행을 원했기 때문에 다시 주차했던 곳으로 돌아왔다. 등산을 하는 사람한테 물어봤더니 Park는 우리가 주차한 근방에 있다는 얘기를 했기 때문이다. 그런데 우리가 우왕좌왕 Park를 찾고 있는데, 웬 현지인이 다가오더니 Park는 캠핑을 하는 곳이라 트레킹을 할 수 없고, 폭포까지 가는 길이 좋다고 하는 것이었다. 그러면서 시간을 절약하려면 입구에서 1시간 정도 차를 타고 가서 1시간 정도 걸어서 폭포를 구경하고 오면 자신이 다시 차로 주차장까지 데려다 주겠다는 것이었다. 그 제안도 괜찮은 것 같아 가격을 물어왔더니 30만 루피아를 달라고 했다. 우리 운전기사까지 합세해서 가격 흥정을 하고 있는데, 갑자기 입장료가 35만 루피아이기 때문에 총 금액이 65만 루피아가 된다고 했다. 우리는 65만 루피아를 내면서까지 거기에 갈 필요가 없겠다는 판단이 들어서 그냥 돌아섰다. 나중에 인니 오름에서 구눙 그데 등산을 갈 때 같이 오면 되지 않겠느냐는 생각도 이런 결정에 영향을 끼쳤다. 하지만 한 달도 채 지나지 않아 우리가 인도네시아를 떠나게 되면서 구눙 그데와 거기로 가는 중간에 위치한 폭포에는 다시 가 볼 수 없게 되었다. 그래서 뭐든지 기회가 생겼을 때 실행을 해야 한다는 교훈을 다시 깨닫게 되었다.

 

다음 방문 장소는 Taman Bunga Nusantara Garden이었다. 그런데 여기는 Park와 호텔이 있던 장소에서 좁은 길을 따라 30분 이상 달려야 했다. 중간에 시장이 있는 것인지 차가 막히고 약간 짜증이 날 무렵 그 Garden에 도착했다. Garden은 잘 조성되어 있었지만, 그늘이 없고 햇볕이 따가워서 그런지 관람객이 그리 많지 않았다. 이왕 여기까지 고생해서 왔고, 언제 다시 여기 와보겠느냐는 생각에 따가운 햇볕을 무릅쓰고 관람을 시작했다. 관람객이 적은 데도 불구하고, 정원 손질이 잘 되어 있고, 나무들도 정말 열대 지방에 왔다는 것을 실감할 수 있게 가꾸어져 있었다.

정원은 일본 정원, 미국 정원, 발리 정원 등 테마별로 나눠져 조성되어 있었고, 완전히 우거진 숲길은 아니지만, 오솔길이 나 있어서 숲길의 정취는 느낄 수 있도록 되어 있었다. 아쉬운 점은 인도네시아의 뜨거운 기온을 고려해 그늘이 있는 길 조성을 하지 않았다는 점과 교통이 많이 막히는 위치에 있다는 점이었다. 돈을 많이 들여서 조성해 놓은 아름다운 정원이 많은 사람들이 찾을 수 없는 조건에 있다는 아쉬움을 뒤로 하고 다음 일정을 위해 정원을 나섰다.

 

다음 방문 예정지 Curug 7 Cilember을 네비를 찍으니 1시간 정도 걸리는 것으로 나왔다. 그런데 기사가 길을 잘 몰라서 그런지 막히는 길로 자꾸 들어서서 예정보다 점점 더 도착 시간이 늦어지는 것이었다. 설상가상으로 목적지가 폭포이기 때문에 도착한 지점에서 다시 걸어서 올라가야 할 텐데, 그럴 경우 점심식사 시간을 훌쩍 넘기는 것은 물론 자카르타로 가는 길이 많이 막히는 시간에 걸릴 가능성이 컸다. 그래서 폭포 관람은 과감히 포기하고 보고르의 점심식사 장소로 바로 가기로 했다. 뭐라고 불평은 못하고 얼굴을 찡그린 채 묵묵히 운전을 하던 기사도 표정이 누그러지는 것이 보여 내가 결정을 잘 했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라마단 기간 중 낮 시간 대라 다른 식당들은 대부분 아직 문을 열지 않았을 것으로 판단됐기 때문에 명동갈비라는 한국식당으로 가기로 했다. 명동갈비가 자카르타로 가는 고속도로에서 보고르 시내로 조금만 들어가면 된다는 점도 명동갈비를 선택한 주요한 이유였다. 역시 명동갈비는 예상대로 영업을 하고 있어서 맛있게 점심식사를 할 수 있었다. 점심식사 후 집으로 향하는 고속도로가 막히지 않을까 걱정했는데, 의외로 막히지 않아서 집에 일찍 도착할 수 있었다.

 

 

행복한 미래를 만드는 기술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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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련 사진들: 행복한 미래를 만드는 기술자 :: 인도네시아 뿐짝 여행-Grand Aston Puncak Hotel (tistor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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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네시아 여행-뿐짝(2)

2023. 4. 20. 07:02 | Posted by 행복 기술자

행복한 엔지니어의 뉴스레터 (제 740 호)

 

【 인도네시아 여행-뿐짝(2) 】

 

Cibodas Botanical Garden의 숲속에서 걷기도 하고, 시냇물에 손을 담그기도 하고, 벤치에 앉아 시원한 바람을 쐬면서 놀다가 12시가 거의 되자 호텔로 출발했다. 호텔 체크인 시간이 오후 2시부터였지만, 혹시 그 전에라도 체크인이 가능할까 하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체크인을 하고 나서 가방을 방에 놔두고 점심을 먹으러 가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어서였는데 바로 이게 아니다 라는 생각이 들었다. 체크인 카운터에 갔더니 한참 적을 거 다 적으라고 하고는 체크인 시간이 안 됐기 때문에 체크인 가능한 방이 있는지 살펴봐야 한다면서 기다리라고 했다. 한참을 기다리다가 도저히 안 되겠다는 판단이 들어서 점심식사를 먼저 하기로 하고 근처의 Merlimba Garden으로 향했다.

Merlimba Garden은 뿐짝으로 넘어가는 고갯길 정상 바로 아래 있는데, 입구로 들어가려고 했더니 가든 관람은 오후 2시부터, 식사는 저녁 5시부터 가능하다는 것이었다. 이런 낭패가 다 있나. 어차피 라마단 기간에는 모든 식당들이 저녁 5시가 돼야 연다는 사실을 그새 깜빡한 것이었다. 입구에서 한참 고민을 하다가 호텔 식당은 문을 열었을 거라는 생각이 들어서 다시 호텔로 돌아왔다. 아까 체크인을 담당했던 직원에게 물으니 호텔 식당이 영업을 하고 있고, 5층으로 가면 된다고 안내를 해줬다.

 

엘리베이터를 타고 식당으로 가니 의외로 식당 분위기가 좋았다. 식당에서 바라보는 풍경도 좋았고, 실내 분위기도 깔끔하다는 느낌이 들었다. 창가의 테이블에 앉으니 앞산의 풍경이 마치 한국의 강원도 산골에 온 듯 친근하게 느껴졌다. 산등성에 보이는 밭들에서는 채소가 한참 자라고 있었다. 언젠가 누군가로부터 한국 사람들이 비교적 서늘한 이 지역에서 한국의 채소인 배추, 무 등을 재배해서 자카르타 등지에 공급한다고 하는 말을 들었는데, 바로 그런 채소들이 자라고 있는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참으로 한국 사람들이 대단하다. 어떻게 이런 지역에서 한국 채소들을 가꿀 생각을 했을까? 공산품이야 한국에서 수입할 수 있지만, 배추 등 채소를 한국에서 수입할 수는 없었는데, 채소를 직접 가꾸어 공급하게 되면서 김장까지도 담글 수 있게 되었으니 말이다.

바깥 풍경을 보며 넋을 놓고 있는데, 종업원이 와서 메뉴판을 내밀었다. 이 식당의 음식 맛이 어떤지 잘 모르는 상황이라 인도네시아 대표 음식인 나시고랭(볶음밥) 두 종류를 주문했다. 밖의 풍경을 보면서 아내와 얘기를 하고 있는데, 주문했던 나시고랭이 나왔다. 인도네시아에 와서 나름 여러 식당에서 나스고랭을 주문해서 먹어봤지만, ‘이처럼 맛있는 나시고랭은 처음 먹어 본다’는 감탄사가 절로 나왔다. 물론 스페셜로 시키긴 했지만, 고기도 맛있고 간도 딱 맞았다. 그동안 맛있다는 인도네시아 식당에서 나시고랭을 시켜도 대부분 짜고, 밥알이 덜 익은 듯한 느낌이 많이 들었었는데, 이곳의 나시고랭은 전혀 차원이 달랐다.

 

호텔 식당의 음식은 정형화되어 있고, 비쌀 거라는 인식을 갖고 있었는데, 이 식당의 음식은 맛있고 가격도 그리 비싸지 않은 편이었다. 아내와 풍경을 즐기면서 맛있는 식사를 한 다음 다른 식당을 찾을 필요 없이 남은 기간 동안 모든 식사는 이 호텔에서 하기로 결정을 했다. 저녁식사와 다음 날 아침 식사는 뷔페식으로 나왔는데, 점심 식사에 대한 인상이 좋아서 그런지 음식이 모두 정갈하고 맛있었다. 여행을 할 때 가장 기본이 맛있는 식사와 편안한 잠자리인데, 잠자리에서 약간의 불편함이 있었지만, 음식이 마음이 드니 이번 여행이 성공적이라는 평가를 내릴 수 있었다.

음식을 거의 다 먹을 무렵 매니저로 보이는 사람이 다가오더니 과일을 먹을 거냐고 묻는 것이었다. 그래서 우리는 여기는 친절해서 디저트도 공짜로 주나보다 생각하면서 달라고 했다. 그런데 가져다준 과일이 무료 서비스로 보기에는 양이 너무 많아 아차 하는 생각이 들었다. 이미 맛있는 음식을 양껏 먹은 상태라 과일을 절반 이상 남길 수밖에 없었다. 혹시나 했는데 아니나 다를까 계산서에 보니 상당히 큰 금액의 과일값이 청구되어 있었다. 내가 시킨 것이니 뭐라고 할 수도 없고, 공짜 좋아하다가 괜히 바가지만 썼다고 쓴웃음을 지을 수밖에 없었다.

 

점심을 먹고 나서 다시 Merlimba Garden으로 향했다. 식당은 5시가 넘어서 열지만, 가든은 2시면 연다는 얘기를 들었기 때문이다. 고산 지대라 비교적 기온이 낮다고는 하지만, 한낮인지라 햇볕이 제법 따갑게 느껴졌다. 가든 입구에서 입장권을 사서 들어가니 정원이 있긴 한데 오랫동안 가꾸지 않았는지, 영 신통치가 않았다. 그래도 이왕 돈을 내고 들어왔으니 더 구경해보자는 심정으로 안으로 더 들어갔다. 조금 들어가니 조그만 계곡이 보이고 보트며, 나무 사이에 설치한 흔들다리 등이 보였다. 아마 코로나 이전에는 액티비티를 하는 장소였던 것 같은데, 지금은 그 흔적만 남아 손님을 맞이하는 것으로 보였다.

이왕 들어온 김에 걷고나 가자는 생각으로 계속 앞으로 나아갔다. 중간에 온실처럼 보이는 시설을 지나자 앞이 환히 트이면서 차밭이 나타났다. 아침에 봤던 차밭이 여기저기 듬성듬성 조성된 차밭이었다면, 여기 차밭은 넓은 산자락에 환하게 펼쳐진 형태로 조성되어 있었다. 차밭으로 들어갈 수 없도록 울타리가 쳐져 있었지만, 차밭을 구경할 수 있도록 사람 키만 한 높이로 데크가 설치되어 있었다. 오랫동안 사람들이 이용하지 않았고, 또 관리를 하지 않았던 탓인지, 대나무로 만든 데크가 부실해 보였지만, 차밭을 보겠다는 욕심에 조심조심 데크 위로 올라갔다. 밑에서 바라봤던 것과는 달리 데크는 삐걱삐걱 소리가 나긴 했지만, 발이 빠질 정도로 위험해 보이지는 않아 사진도 찍고 한참 동안 차밭을 바라보면서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차밭 풍경을 보고 나서 차밭을 따라 가든의 다른 쪽으로 걸어가면서 주위 풍경을 감상했다. 차밭 풍경은 좋은데, 가든 내부는 액티비티를 위해 설치해 놓은 설비들이 낡아서 을씨년스러워 보였다. 아마도 코로나로 인해 이곳도 직격탄을 맞은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면서 코로나가 참으로 많은 사람들에게 피해를 주었구나 새삼 느낄 수 있었다. 투자를 해놨는데, 갑자기 코로나가 닥쳐서 사람들이 찾아오지 않았을 때 얼마나 황당했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코로나의 흔적이 빨리 사라지길 마음속으로 다시 한 번 더 간절히 바라면서 가든을 나왔다.

원래 계획은 가든을 구경하고 나서 Merlimba Garden Kitchen이라는 입구에 있는 식당에서 식사를 할 계획이었다. 이 식당에서 바라보는 차밭 풍경이 좋다는 인터넷의 소개에 따라 그런 계획을 잡았는데, 식당에서는 차밭 풍경이 제대로 보이지도 않고, 이미 차밭은 실컷 구경했기 식당에 앉아서 다시 볼 필요가 없다는 판단이 들어 다시 호텔로 돌아가기로 했다. 아마 호텔 음식이 맛이 없었더라면 여기서 저녁식사를 했었을 텐데, 호텔에 가서 저녁식사도 어떤가 보자는 핑계로 서둘러 Merlimba Garden을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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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련 사진들: 행복한 미래를 만드는 기술자 :: 인도네시아 뿐짝 여행-Merlimba Garden (tistory.com)

인도네시아 여행-뿐짝(1)

2023. 4. 13. 07:01 | Posted by 행복 기술자

행복한 엔지니어의 뉴스레터 (제 739 호)

 

【 인도네시아 여행-뿐짝(1) 】

 

인도네시아에 온지 1년이 거의 돼가면서 업무 파악과 현지 적응을 위해 그동안 미뤘던 여행을 이제 시작해야겠다는 생각이 서서히 들기 시작했다. 하지만 주중에는 업무에 바빠서 틈을 내기가 어려웠고, 공휴일이나 주말에는 길이 막힌다는 핑계로 실행에 옮기지 못하고 있었다. 특히 새로운 공장 건설과 시운전 때문에 바빠서 주말은 물론 밤늦게 근무할 때도 있었고, 주중에 쉰다고 말할 수 있는 처지가 아니었기 때문에 여행 가고 싶은 마음을 꾹꾹 눌러 참을 수밖에 없었다.

물론 그 동안 주말을 이용해 1박2일 일정으로 불리뚱과 뿔라우 쓰리부(뿌뜨리)에도 다녀오고, 샌툴에 있는 캠핑장에서 했던 단체 캠핑에도 참여했으니, 여행을 전혀 안 다녔던 건 아니다. 하지만 인도네시아에 오면 여행을 자주 다닐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던 것과는 너무 다른 상황에 약간 당황스럽기도 했다. 그래서 새로운 공장이 완공되어 준공식을 마치고, 시운전도 어느 정도 마무리되자마자 가까운 곳부터 여행을 하기로 했고, 그래서 선택된 곳이 바로 뿐짝이었다.

 

뿐짝은 자카르타 남부에 위치한 보고르 시에 속해 있으면서, 1,000미터 고지에 위치하고 있어서 기후가 서늘할 뿐만 아니라, 산악 지역이라 볼거리가 많은 곳이다. 자카르타에서 막히지 않으면 차로 2시간 정도면 도착할 수 있어서 주말에는 사람들이 엄청나게 많이 몰리는 곳이기도 하다. 기온이 서늘하고 경관이 좋기 때문에 부자들이 별장을 마련해놓고 주말에 가서 쉬는 곳으로도 유명하다. 주말은 물론 주중에도 사람이 많이 몰리는데 반해, 길이 좁아서 정체가 심하기로 유명하다. 그래서 주말에는 일방통행을 시키고 있어서, 잘못 걸리면 3시간 이상을 꼼짝 못하고 차 안에서 기다려야 하는 경우도 생기게 된다. 주로 주말 오전에는 보고로에서 뿐짝 방향으로, 오후에는 뿐짝에서 보고르 방향으로 일방통행을 시킨다고 한다.

뿐짝에는 처음 가기 때문에 인터넷을 통해 뿐짝에서 구경할만한 곳들을 찾아보았다. 대체적으로 구경할만한 곳으로는 차밭, 꽃 정원, 폭포, 숲 등이 있었으며, 이를 간단히 정리해 보면 다음과 같다.

- Curug 7 Cilember과 Curug naga: 대표적 폭포로 주변에서 물놀이 가능

- Taman Bunga Nusantara Garden: 23 헥타르 규모의 대형 꽃 농원

- Gunung Mas Agrotourism(Teh Garden): 540헥타르 규모 차 농장

- Cibodas Botanical Garden: 수목원

- Wisata Argo: 차밭

- Merlimba Garden: Wisata Argo에서 뿐짝빠스로 10분 거리

- Genung Gede Pangrango National Park

<식당>

- Rindu Alam: 차밭 정상

- Merlimba Garden Kitchen

- Cimory resto: 우유, 요거트, 인도네시아 음식

 

잠자리에 까다로운 편인 아내와 가는 여행인지라 호텔은 일단 5성급인 Grand Aston Puncak Hotel & Resort로 예약을 했다. 5성급이었지만, 숙박 요금이 생각보다 비싸지 않았고, 실제로 방에서 바라보는 경치가 좋아서 만족했고, 특히 호텔 식당 음식은 최상급이었다. 인도네시아 여행 경험이 많지 않았던 탓에 라마단 기간에는 낮 동안에는 식당들이 문을 열지 않는다는 사실을 몰라 하마터면 굶을 뻔 했다. 애쓰게 찾아간 식당들이 저녁 5시가 넘어서야 문을 연다고 해서 난감했는데, 다행히 호텔 식당이 문을 열어 식사 문제를 해결할 수 있었다. 아니 오히려 전화위복이 돼서 호텔 식당에서 최상급의 식사를 할 수 있어서 대만족이었다. 인터넷을 통해 찾아서 가보려고 했던 Cimory resto 등 맛 집에서 식사를 하지 못한 아쉬움은 있지만, 그보다 더 맛있는 호텔 식당을 찾았으니 다행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물론 이 호텔에서 좋은 일만 있었던 것은 아니다. 방 예약을 할 때 산 풍경이 보이는 방이 약간 더 비쌌지만, 풍경 차이가 얼마나 있을까 하는 생각과 대부분의 시간 동안 차밭 등 외부에서 지낼 것으로 생각했기 때문에 반대편 방을 예약했다. 그런데 실제 호텔에 도착해서 방을 확인하니, 반대편 방은 산자락에 막혀서 햇빛이 들어오지 않아서 그런 건지 곰팡이 냄새가 많이 났다. 냄새에 민감하고, 알레르기 증상이 있는 아내를 고려해서 다른 방으로 바꿨는데, 방을 바꾸면서 이미 지불한 추가 비용을 저녁 때 다른 호텔 직원이 다시 받으러 오는 해프닝이 있었다. 결국 호텔 직원의 잘못으로 판명되어 일단락이 되긴 했지만, 그 호텔의 좋은 이미지가 구겨지는 순간이었다.

 

집에서 출발해서 보고르를 거쳐 뿐짝으로 가는 길이 거의 막히지 않아서 2시간 만에 도착했다. 뿐짝 입구에 위치한 보고르 식물원과 따만 사파리 동물원을 들르지 않고 곧바로 차밭으로 향했다. 식물원과 동물원은 나중에라도 올 수 있지 않겠느냐는 생각에 바로 뿐짝으로 향했다. 처음 간 곳은 Gunung Mas Agrotourism(Teh Garden)로 뿐짝으로 올라가는 산 중턱에 자리 잡고 있었다. 차밭 입구에서 입장료를 받더니, 차밭 안으로 들어가 전망 데크로 들어가는 길 입구에서도 또 입장료를 받았다. 그 금액이 적어서 그냥 내긴 했지만, 이렇게 이중으로 입장료를 받는 행위는 잘 이해가 되지 않았다. 인도네시아에 와서 처음 보는 차밭이라 열심히 사진을 찍었다. 차밭을 망칠까봐 그런 건지 차밭 위로 데크를 만들어서 관람을 할 수 있도록 했는데, 그 길이가 짧아서 아쉬웠다.

뿐짝에 너무 일찍 도착하는 바람에 호텔 체크인할 수 있는 시간이 되지 않아서 두 번째로 Cibodas Botanical Garden에 가기로 했다. 이곳은 호텔이 소재한 동네를 지나 10여 분을 달려 꼬불꼬불한 동네 길을 지난 산 입구에 위치해 있었다. 여기서도 차밭에서와 마찬가지로 동네 입구에서 통행료(?)를 내고, 다시 수목원 입장료를 따로 냈다. 수목원에 들어서자 온실이 보였는데, 그 규모가 작아서 ‘이걸 보러 입장료를 내면서 여기까지 왔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도 고산 지대라 기온이 서늘했기 때문에 그대로 떠나기가 아쉬워 온실 옆에 있는 자그만 동산으로 올라갔다. 동산에는 시냇물이 흐르는 산책로가 있어서 천천히 걸으면서 산책도 하고 앉아서 쉬면서 사진도 찍었다. 숲속이라 더 시원하긴 했겠지만, 바람도 시원하게 불고 기온도 20도 정도로 낮아서 한국의 초가을 기분을 느낄 수 있었다.

 

 

행복한 미래를 만드는 기술자

 

김송호 dre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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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련 사진들: 행복한 미래를 만드는 기술자 :: 인도네시아 뿐짝 여행-Genung Mas Teh Garden (tistory.com)

행복한 엔지니어의 뉴스레터 (제 738 호)

 

【 인도네시아에서는 음주운전이 없다 】

 

‘죄형법정주의’는 ‘법률이 없으면 범죄가 없다.’ 또는 ‘법률이 없으면 형벌이 없다.’라는 말로 표현되기도 합니다.

오늘날 대부분의 국가들이 선택하고 있는 죄형법정주의에 의하면 인도네시아에서는 음주운전이 범죄가 아니며 음주운전을 해도 처벌이 되지 않습니다.

왜냐하면 인도네시아는 국민 대다수가 무슬림이라 무슬림 율법에 따라 술을 마실 수가 없어서 음주운전에 대한 처벌 법률이 존재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음주운전을 강력하게 처벌해야 한다는 생각을 당연시하는 한국인들로서 이해할 수 없는 내용입니다.

하지만 이는 엄연한 사실로 인도네시아에서 음주운전을 하다가 사고가 나도 일반 차량 사고와 동일하게 취급이 됩니다.

즉 한국에서처럼 음주운전을 했다고 특별히 불리하거나 모든 잘못을 뒤집어쓰는 일은 일어나지 않습니다.

 

하긴 인도네시아에서는 한국 식당을 제외한 일반 식당에서 외식을 할 경우에는 아예 술을 팔지 않기 때문에 음주운전을 할 기회가 거의 없습니다.

또 한국인들의 경우에는 대부분 운전기사를 따로 두기 때문에 술을 마시더라도 음주운전을 할 기회가 거의 없기는 마찬가지입니다.

그래도 인도네시아에 오래 거주한 분들 중에는 운전면허를 갖고 있어서 소주 한두 잔 마신 채 가까운 거리라고 운전하는 걸 보면 제 가슴이 조마조마합니다.

 

한국의 경우에도 죄형법정주의가 적용되는 가장 유사한 예로 ‘개고기’ 문제를 들 수 있습니다.

개고기가 식품위생법에 규정된 식품이 아니기 때문에 식품으로서 단속할 근거가 없습니다.

그래서 개고기 문제를 다룰 때는 식품위생법이 아닌 동물학대죄 등을 적용해서 처벌을 하기 때문에 식당 자체를 처벌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인도네시아에 와서 인도네시아 인을 대상으로 영업을 위한 저녁식사 대접을 할 때 술을 마시지 않아도 되니 참 좋다는 생각이 듭니다.

물론 어떤 경우에는 저녁식사 자리에서 술을 마시지 않으니 뭔가 빠진 듯 어색한 느낌이 들 때도 있습니다.

그래도 멀쩡한 정신으로 대화를 나누고, 식사 대접 후에도 몸이 축나지 않으니 좋은 점이 훨씬 많습니다.

 

인도네시아 인들이 술은 거의(?) 마시지 않는 반면에, 담배는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많이 태웁니다.

길거리를 가다보면 초등학생으로 보이는 아이들까지 담배를 입에 물고 연기를 내뿜고 있는 것을 보면 참 신기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아이들뿐만 아니라 여성들도 아무 거리낌 없이 담배를 피우는 모습을 종종 볼 수 있습니다.

 

온 국민들이 담배를 피우다보니 한국처럼 식당 등 특정 장소에서 담배를 못 피우게 하는 경우도 없습니다.

식당 식탁 위에 당연히 재떨이가 놓여 있고, 손님들도 아무 거리낌 없이 연기를 뿜어대어 처음에는 많이 당황스러웠습니다.

한국에서 온 애연가들도 처음에는 식당 등 밀폐된 장소에서 담배 피우는 것을 어색해 하다가 조금 있으면 익숙해져서 너나 가릴 것 없이 피웁니다.

 

‘술과 담배’ 어느 쪽이 더 몸에 해로운가에 대해서는 사람에 따라 의견이 갈릴 수도 있겠지만, 저는 담배가 몸에 더 해롭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제가 술은 마시지만 담배를 피우지 않기 때문에 더 그렇게 생각하고 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술을 마시는 사람들 중에 알코올 중독까지 가는 사람이 드문 반면, 담배를 피우는 사람들은 대부분 니코틴 중독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인도네시아에서 술이 금기시된 데 반해 담배는 용인이 된 이유는 아마도 이슬람 창립(?) 당시에는 담배가 없었기 때문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

술은 당시에도 있었고, 그 해악이 크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금지했지만, 담배는 없었기 때문에 금지 대상에 들어가지 않은 것이죠.

물론 이슬람이 번성한 나라들이 대부분 더운 지역에 있기 때문에 술을 마실 경우 몸이 더워져서 건강에 나쁘기 때문이라는 논리도 일리는 있다고 생각합니다.

 

술과 담배의 문제는 언제, 어느 지역에서나 사회적으로 논란의 대상이 되어왔고, 또 현재도 논란거리가 되고 있습니다.

저는 담배는 피우지 않지만, 술을 많이 마시는 편인데, 요즘에는 술을 마시면 다음날 힘들다는 생각이 많이 들곤 합니다.

그래도 인도네시아가 다른 중동 국가들처럼 술을 완전히 금지하지 않는 것만도 얼마나 다행인지 모르겠습니다.

 

 

행복한 미래를 만드는 기술자

 

김송호 dre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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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한 엔지니어의 뉴스레터 (제 737 호)

 

【 인도네시아의 라마단과 르바란 】

 

인도네시아에 온지 거의 1년이 돼가는 시점에서 처음 맞는 라마단과 르바란은 저의 호기심을 자극하기에 충분합니다.

말로는 라마단 단식과 라마단 후에 맞게 되는 르바란 명절에 대해 많이 들었었지만, 실제로 현지에서 체험하게 되니 또 다른 느낌이 듭니다.

제가 근무하고 있는 회사의 현지 직원들이 대부분 무슬림이기 때문에 라마단이 그들의 일상을 어떻게 변화시키는지 매우 궁금합니다.

 

라마단 기간에 무슬림들은 해가 뜨기 전에 식사하고, 해가 떠 있는 동안에는 금식을 하다가 해가 지면 다시 먹을 수 있습니다.

아마도 라마단의 원래 취지는 굶주리는 사람들의 어려움을 이해하고, 음식의 고마움을 깨달으라는 거라고 생각합니다.

물론 단식하면서 모아진 양식 내지 금전을 가난한 사람들을 위해 기부하라는 의미도 포함되어 있겠지요.

 

문제는 현재는 원래 라마단의 취지가 무색하게 낮에는 금식을 하다가 해가 떨어져서 음식을 먹을 수 있게 되자마자 엄청나게 진수성찬을 차려놓고 먹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다는 점입니다.

아예 호텔을 빌려서 금식이 끝나는 시간에 맞춰 여러 사람들과 함께 호화 만찬을 즐기는 사람들도 있다는 뉴스가 나오고 있습니다.

오죽했으면 대통령까지 나서서 고위 공무원들은 이런 호화 만찬을 금하라고 명령까지 했겠습니까.

 

모하메드가 이슬람을 창시하면서 내세웠던 라마단의 원래 취지는 어디로 가고 오히려 금식을 안 하니만 못한 세태가 되어 버렸다는 한탄이 나오는 이유입니다.

이런 상황이 되다보니 가난한 사람들은 굶주린 상태에서 낮 동안 힘든 노동을 하고, 밤에는 제대로 먹지 못하는 부작용이 생기고 있습니다.

부자들의 경우에도 낮에는 굶주리다가 밤에 폭식을 하게 되면서 비만과 위장 장애 등 각종 부작용을 겪고 있습니다.

 

이런 말씀을 드리는 이유는 이슬람을 비판하기 위해서가 아니라 원래 설립 목적을 살리는 참다운 종교가 되어야 하지 않겠느냐는 취지를 말씀드리기 위해서입니다.

이왕 이슬람 이야기가 나왔으니까 이슬람 관련 한 가지 사례를 더 말씀드리도록 하겠습니다.

다른 종교에도 이와 유사한 사례가 차고 넘치니까 이슬람을 싫어해서 이런 얘기를 하는 게 아니라는 사실을 알아주시기 바랍니다.

 

사실 이슬람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흥미로운 사회 제도 중의 한 가지로 일부다처 제도를 들 수 있습니다.

이슬람에서는 공식적으로 한 명의 남성이 아내를 4명까지 둘 수 있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물론 4명의 아내를 두기 위해서는 기존 아내의 동의를 받아야 하는 등 여러 가지 전제 조건을 충족시켜야 한다고 합니다.

 

일부다처 얘기를 꺼낸 이유는 이 제도 자체가 잘못됐다고 비판하자는 게 아니라, 이 제도가 생긴 취지를 제대로 이해할 필요가 있다는 점을 강조하기 위해서입니다.

이슬람이 처음 창시되었을 때는 전쟁이 많았기 때문에 약자인 여성이 많이 남아 있을 확률이 높았습니다.

따라서 약자인 여성을 살아남은 남성들이 보호하고, 또 전쟁 자원인 인구를 늘리기 위해 일부다처를 장려했을 것입니다.

 

하지만 이제는 전쟁도 없고, 여성의 비율이 특별히 높지도 않은데, 일부다처 제도를 그대로 유지할 필요가 있을까 하는 의문이 드는 것입니다.

일부다처를 할 수 있는 능력이 있는 사람들은 부자들이기 때문에 빈부 갈등을 유발하는 요인이 될 수도 있지 않을까 하는 우려도 제기되고 있습니다.

인도네시아의 경우에는 실제로 일부다처를 실행(?)하는 남성들이 그리 많지 않은 것으로 알려져 있긴 합니다.

 

종교가 절대적인 진리(신?)를 기반으로 생겨나긴 하지만, 실제로는 그 사회에 뿌리를 둘 수밖에 없는 현실적인 한계가 있습니다.

그러다보니 세월이 지나면서 종교 제도를 얼마나 시대적 흐름에 맞춰 변화시켜야 하는가는 어느 종교나 갖고 있는 고민입니다.

기존 종교가 세월이 지나면서 여러 분파가 생기는 요인 중의 한 가지도 바로 시대 변화를 어느 정도 받아들여서 변해야 하는가에 대한 차이입니다.

 

이슬람이 대세를 이루고 있지만 종교의 다양성을 인정하는 인도네시아의 특성 때문에 다른 종교를 가진 저도 별로 불편함으로 느끼지 못하고 있습니다.

히잡을 쓰고 다니는 여인네들이 대세를 이루면서도, 히잡을 안 쓰고 다니는 여인들에게 크게 차별을 두지 않는 것이 인도네시아의 모습이기도 합니다.

주위에서 라마단 금식을 실천하면서 신앙을 실천하는 무슬림의 모습 속에서 제가 이슬람 세계 속에 있구나 하는 것을 새삼 느끼게 되는 요즘입니다.

 

 

행복한 미래를 만드는 기술자

 

김송호 dre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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