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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지니어로서 살아온 30여 년의 세월과 더불어 인생 후반기를 맞아 행복을 추구하는 기술자의 변신 스토리입니다. --------- 기술 자문(건설 소재, 재활용), 강연 및 글(칼럼, 기고문) 요청은 010-6358-0057 또는 tiger_ceo@naver.com으로 해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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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한 엔지니어의 뉴스레터 (제 803 호)

 

【 저와 함께 하는 제주 속살 트레킹 여행 어떠세요? 】

 

‘제주도를 가느니 차라리 동남아 여행을 가겠다.’

 

제주도의 바가지요금, 특히 얼마 전 핫 이슈가 됐던 ‘비곗살 흑돼지’ 논란 이후 제주도 관광객이 줄어들고 있다는 소식이 계속 전해지고 있습니다.

제주가 고향이기도 하지만, 제주의 자연이 좋아서 제주를 자주 찾는 저로서는 상당히 슬픈 소식입니다.

제주를 찾을 때마다 저 자신은 물론, 가끔 함께 했던 동반자분들로부터 ‘제주 자연이 정말 좋다.’는 찬사를 들었던 저로서는 좀 안타까운 마음이 듭니다.

 

제주 혐오 현상(?)이 생긴 가장 큰 이유는 제주를 찾는 대부분의 사람들이 여행이 아닌 관광을 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제주의 진면목을 느낄 수 있는 여행이 아니라, 관광지를 잠깐 둘러보고, 바가지요금으로 운영할 수밖에 없는 관광지 식당을 방문하기 때문에 나타나는 현상 말입니다.

더욱이 대부분의 식자재와 공산품을 육지에서 비싼 운임을 부담하면서 들여올 수밖에 없는 실정이니 어쩔 수 없다는 제주도민들의 사정도 딱하긴 마찬가지입니다.

 

자연을 보호하기 위해 산업화를 포기할 수밖에 없는 제주도민들로서는 관광을 통해 수입을 올리는 게 너무도 당연한 일일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현재와 같은 관광 형태로는 제주의 자연도 망가지고, 인프라 부족으로 인해 제주도민들도 고통을 받을 게 너무도 당연한 귀결이 될 것입니다.

바가지요금으로 인해 제주를 찾는 관광객들이 줄어들면 제주도민들의 수입까지 줄어드니 더욱 더 큰 문제가 생기겠죠.

 

저는 이런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가장 바람직한 방법으로 ‘제주 관광이 아니라 제주 여행을 하자’고 제안하고 싶습니다.

그냥 제주의 관광지를 스쳐가는 단순 관광이 아니라, 다른 곳에서는 느낄 수 없는 제주의 특별한 자연과 제주의 속살을 느끼도록 하는 여행을 말입니다.

예를 들어 트레킹을 좋아하는 여행자들에게 관광객들이 잘 가지 않는 곶자왈과 오름, 맛집 등을 경험하게 하는 여행을 들 수 있겠죠.

 

사실 제 개인적으로는 오래 전부터 제주 관광이 아닌 여행, 특히 속살 트레킹 여행을 추구해왔습니다.

저의 제주 여행의 경험을 함께 나누었던 지인들의 뜨거운 반응을 보면서 저의 제주 여행 경험을 다른 사람들과도 나누어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마침 그런 생각을 하고 있던 차에 <함께 걷기 좋은 날>이라는 여행 밴드에서 저의 제주 속살 트레킹 경험을 나누도록 하면 어떻겠느냐는 제안을 받았습니다.

 

혹시 저와 함께 하는 ‘제주 속살 트레킹 여행’에 관심 있는 분들은 <함께 걷기 좋은 날>이라는 여행 밴드에서 참석 신청을 하시면 됩니다.

<함께 걷기 좋은 날>(또는 <송파구 걷기 좋은 날>) 밴드에 공지된 제주 속살 트레킹 여행 내용을 소개해 드리겠습니다.

 

🌻 일정: 10월15일(화)~17일(목) 2박3일

<제1일(10월 15일)>

오전 서울출발~제주도착

오후 비밀의 숲/머체왓 숲길/비자림(택1)

교래자연휴양림 곶자왈 탐방

<제2일(10월 16일)>

오전 차귀도/송악산둘레길(택1)

오후 용머리해안/동광곶자왈/방주교회

<제3일(10월 17일)>

오전 한라 생태숲

오후 에코랜드

제주출발~서울도착

 

🌻 비용(예상): 42만 원(항공요금 별도, 항공편 각자 예약)

# 맞춤 여행의 특성상 현지 사정 또는 참석자들의 요청에 따라 약간의 변동이 있을 수 있습니다.

 

여행의 특성상 10명으로 인원 제한을 할 수밖에 없는 점이 아쉽긴 하지만, 여러 제한 사항으로 인해 그럴 수밖에 없다는 점을 양해해주시기 바랍니다.

만약 이번 제주 속살 트레킹 여행에 날자가 맞지 않아서 참석할 수가 없고, 9월 24일(화)~26일(목)이 가능하다면 저한테 따로 연락 주시기 바랍니다.

9월 24일~26일 참석 가능한 분들이 4명 이상 되면 별도 여행을 추진할 의향도 있으니까요.

 

숲 해설가이면서 여행 작가이자 제주가 고향인 저와 함께 제주의 자연과 문화를 제대로 느끼는 여행(관광이 아니라)을 즐겨 보시는 건 어떠세요?

관심이 있으신 분들은 이메일 회신을 주셔도 되고, 제가 개설한 <제주 속살 트레킹 여행> 밴드에 댓글을 남겨주셔도 됩니다.

 

 

행복한 미래를 만드는 기술자

 

김송호 dre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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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한 엔지니어의 뉴스레터 (제 802 호)

 

【 책 읽기를 통해 풍성해지는 여행 】

 

나는 할리우드 액션 영화를 좋아한다. 할리우드 액션 영화가 볼 때 즐겁고 보고 나면 뒤끝이 없는 면이 좋기 때문이다. 언젠가 어떤 할리우드 액션 영화를 보고 있는데, 영화의 주인공이 복수를 위해 악당을 찾아갔다. 그런데 그 악당이 침대 위에서 책을 읽다가 주인공의 총에 맞아서 죽는 장면이 나왔다. 나는 그때 ‘미국에서는 악당들도 책을 읽는구나.’ 하면서 신기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영화니까 그럴 수는 있겠지만, 한국의 건달이나 악당들이 침대에서 책을 읽는 장면은 잘 상상이 가지 않는다. 하긴 한국의 일반인들도 책을 잘 읽지 않는데, 악당들이 책을 읽지 않는 것은 너무도 당연한 일이라는 생각도 든다.

영화나 TV 여행 프로그램에 나오는 외국인들의 여행 풍경을 보면 휴가지에서 책을 읽으면서 한가로이 지내는 장면이 자주 나온다. 한국인들이 가능하면 많은 곳을 보기 위해 이리저리 바삐 다니는 것과 대조되는 풍경이다. 한국인들이 관광을 하는데 반해, 외국인들은 여행을 하는 것임을 보여주는 풍경이다. 여행을 하는 목적이 자신을 돌아보면서 성장과 발전을 하는 것이라면, 한가롭게 자신을 들여다보고, 현지 주민들이나 다른 여행자들을 만나서 교류할 수 있는 여유가 있어야 한다. 자신을 들여다보는 여행을 하기 위해서는 현지에서의 직접적인 교류도 좋지만, 책을 읽는 것도 큰 도움이 된다.

 

설사 멀리 여행을 가지 않더라도 책을 읽음으로써 여행의 목적, 즉 자신의 성장과 발전을 할 수 있는 기회를 가질 수 있다. 책을 읽는다는 것은 저자와 대화를 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즉 어렵게 현지 주민이나 다른 여행객을 만나 대화를 하면서 자신의 성장과 발전을 도모할 수도 있지만, 책을 읽으면서 그 책의 저자와 대화를 하면서도 같은 효과를 볼 수도 있다는 의미다. 그런데 여행을 가서 책을 읽는다면 그 효과가 배가되지 않겠는가. 일상을 떠나 자신을 더 깊게 들여다볼 수 있는 환경에서 책을 읽는다면 저자와의 대화가 더 잘 될 수 있을 테니까 말이다. 그런 의미에서 책이야 집에서도 읽을 수 있으니까, 여행을 할 때는 하나라도 더 많은 자연 풍경을 봐야하지 않겠느냐는 생각을 버리는 게 바람직하다. 관광이 아닌 여행을 하고 싶다면 말이다.

 

나는 여행을 다니지 않을 때도 책을 많이 읽는 편이지만, 여행을 다닐 때도 꼭 책을 갖고 다니면서 읽는다. 다른 일행이 있기 때문에, 또 아직까지는 관광객의 습관을 완전히 버리지 못했기 때문에 여행지에서 책을 자주 읽지는 못하지만, 이동 중에 또 아침 일찍 잠이 깬다든가 해서 틈이 날 때마다 책을 읽곤 한다. 집에서 책을 읽을 때와 여행지에서 책을 읽을 때는 책에서 느끼는 깊이가 다르다는 점을 새삼 깨닫곤 한다. 당연히 여행지에서 책을 읽을 때에 책에서 받는 감동이 더 큰 것은 말할 것도 없다. 특히 그 책의 내용이 그 여행하는 곳과 관련된 내용일 때는 더욱 더 그 감동의 깊이가 깊다. 요즘 제주에 관련된 내용의 책을 많이 읽고 있는데, 제주의 지질, 자연, 역사와 문화에 대한 내용들을 알면 알수록 제주 여행에서 느끼는 감동의 깊이가 다르다는 점을 새삼 깨닫고 있다.

 

예전에 인도네시아에 발령을 받아 근무를 시작했을 때도 인도네시아에 가기 전에, 또 간 다음에도 인도네시아에 관한 책들을 많이 읽었다. 책을 통해 인도네시아에 대해 많이 알게 되면서 인도네시아에 적응하는 기간이 짧아졌음을 말할 필요도 없다. 인도네시아의 역사, 종교, 관습, 음식 등에 대해 미리 알게 되면서 인도네시아 인들이 하는 행동을 나름 이해하게 되었고, 그들에 대한 애정을 갖게 되었다. 그로 인해 인도네시아에서의 생활을 무난하게 할 수 있었음은 더 말할 나위가 없다. 물론 책으로 인도네시아의 모든 것을 다 알 수는 없었지만, 전혀 모르는 상태에서 시작하는 것보다는 훨씬 더 쉽게 적응할 수 있었다는 점만은 분명한 사실이다.

 

여행을 가기 전에 그 여행지에 대한 지식과 정보를 책을 통해 아는 것도 중요하지만, 직접 여행을 가지 못할 여행지에 대한 책을 읽는 것도 또 다른 유익함을 가져다준다. 예를 들어 나의 경우에는 남미나 아프리카 지역으로 여행을 간다는 것은 현재로서는 거의 불가능하다고 생각하고 있다. 하긴 인생이란 모른다고 예상치 못한 일로 인해 남미나 아프리카에 갈 일이 생길 수는 있지만, 내가 계획을 해서는 가지 않을 게 거의 틀림이 없다. 그러나 다른 사람들이 남미나 아프리카를 다녀와서 쓴 여행기를 읽으면서 대리 만족을 느끼는 것도 나름 재미가 있다. 간접 체험이긴 하지만, 그들이 겪은 여행 체험을 책으로 읽다보면 마치 내가 여행하는 것과 같은 착각이 들 때가 있다.

 

최근 읽은 책 중에 <즐겁지 않으면 인생이 아니다>(린 마틴 지음, 글담출판)는 70세가 넘은 노부부가 모든 재산을 정리하고 세계 여행을 하는 이야기를 쓴 책이다. 70세가 넘은 나이에 그런 여행을 감행했다는 점도 놀랍지만, 그걸 책으로 썼다는 점도 감동적이다. 많은 사람들이 은퇴 후 자유롭게 여행을 하길 원하지만, 실제로 실행하는 경우는 드물다. 더군다나 모든 재산을 정리하고 계속 세계 여러 나라를 떠돌면서 여행을 한다는 것은 아무나 할 수 있는 일이 아니다. 하긴 그처럼 획기적인 일이었기 때문에, <월스트리트 저널>에 기사로 실리기도 했겠지만 말이다. 그들이 여행을 시작한 게 2010년이었으니까 그들이 지금은 80세가 넘었을 텐데 아직도 그 여행을 계속하고 있는지도 궁금하다. 하긴 나이 때문에, 혹은 다른 이유(예를 들어 부부 중 한 명의 죽음 등)로 지금은 그런 여행을 중단했다고 하더라도, 원하던 일을 했다는 만족감을 갖고 있을 것만은 틀림이 없을 거라고 생각한다.

 

책 읽기가 여행에 도움이 되는 가장 큰 이유는 책 읽기가 ‘열린 마음’을 전제로 하기 때문이다. 책을 읽지 않는 사람에게 그 이유를 물어보면 대부분 ‘책을 읽을 시간이 없어서’라고 대답하지만, 그 내면을 들여다보면 변하고 싶지 않다는 심리가 깔려 있다. 책을 읽는 가장 큰 이유는 저자와의 대화를 통해 저자의 생각을 받아들이고, 책을 읽는 사람의 마음에 변화를 가져오고자 하기 때문이다. 변화를 원하지 않고, 책을 통해 단순히 정보나 지식을 얻고자 한다면 책보다는 인터넷을 활용하는 게 훨씬 더 낫다. 책을 읽는다는 것이 열린 마음을 갖고 저자의 생각(지혜)을 받아들일 준비가 되었다는 것을 의미한다면, 여행을 통해 다른 여행자나 현지 주민들과의 교류를 통해 여행자의 성장과 발전을 하려는 여행의 목적과도 상통하는 것임을 알 수 있다. 다시 말해 여행을 하면서 책을 읽을 준비가 된 여행자는 열린 마음으로 다른 여행자와 현지 주민들과의 상호 교류를 통해 변화할 준비가 되었다는 것을 뜻한다.

 

여행을 통해 여행자의 성장과 발전을 하고 싶다면, 여행을 하면서 느낀 점을 글로 써보는 것도 큰 도움이 된다. 여행에서 느끼는 점들을 막연하게 흘러가도록 놔두지 않고 글로 표현해보면 확실하게 자신의 것으로 만들 수 있기 때문이다. ‘가장 효율적으로 배우는 방법은 남을 가르쳐보는 것이다.’라는 말이 있는데, ‘가장 효율적으로 여행을 하는 방법이 글로 써보는 것이다.’라는 말도 성립이 된다. 그렇게 글로 쓴 내용을 책으로 출간하면 그 효과가 배가될 것임을 두말할 나위도 없다. 여행을 한 다음에 그 내용을 정리해서 글로 쓰거나 책을 내는 것 자체도 의미가 있지만, 책을 낸다는 생각을 하면서 여행을 하면 더 알찬 여행을 할 수 있는 효과도 있다. 여행에서 만나는 모든 일들과 사람들에 대해 섬세한 감각으로 대면할 수 있기 때문이다.

 

 

행복한 미래를 만드는 기술자

 

김송호 dre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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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한 엔지니어의 뉴스레터 (제 801 호)

 

【 장기간 살아보기 여행을 응원한다 】

 

요즘 한 달, 두 달, 심지어 일 년 살아보기가 유행하고 있다.

 

어떤 곳을 구경하기 위해 잠깐 들르는 것과 그곳에서 장기간 살아보는 것은 아주 큰 차이가 있다. 잠깐 들렀을 때는 좋아보였는데, 장기간 머물면서 살아보면 안 좋은 경우도 있고, 반대의 경우도 있다. 예를 들어 제주에 관광이나 여행을 갔다가 이국적인 풍경에 매료되어 제주로의 이주를 선택했다는 얘기를 많이 듣고 있다. 그런데 실제 제주에 살아보니 예상치 못했던 여러 가지 어려움을 겪게 되면서 결국 제주를 떠나는 경우가 늘어나고 있다고 한다. 제주 관광과 제주 여행의 차이를 가장 실제적으로 보여주는 경우다. 제주에서의 삶은 단순히 주위 풍경을 구경하는 관광을 통해서는 알 수 없고, 여행을 통해 제주 사람들과 함께 살아가는 방법을 찾아내야 하기 때문이다. 그러니 제주에 관광 왔다가 제주가 좋은 것 같다고 판단해서 눌러 앉는 일이 없기를 바란다. 부디 제주에 눌러 앉으려거든 제주에 장기간 살아보기라는 여행을 해보시길 부탁한다.

 

다른 지방 사람들의 삶을 이해하고 그들과 함께 살아갈 수 있을지 알아보기 위한 가장 바람직한 방법이 바로 일 년 살아보기 등 장기간 살아보기 체험이다. 물론 낯선 지방의 자연 환경과 그곳에 사는 사람들의 삶을 이해하려면 한 달 살기로는 부족하고, 일 년 살기 또는 최소 반 년 살아보기를 하는 게 바람직하다. 반 년 살기의 경우에 처음 한 달은 현지 적응에, 맨 나중 한 달은 마무리에 소요되기 때문에 실제 현지인들과 어울릴 수 있는 시간은 넉 달에 불과하다. 여행자와 다른 삶, 즉 문화와 관습을 갖고 있는 사람들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넉 달이라는 시간이 결코 넉넉하지 않은 게 사실이다. 한 달 살기 내지 두 달 살기는 그야말로 수박 겉핥기식이 될 수밖에 없는 이유다. 특히 여행자와 완전히 다른 삶의 방식을 가진 지역을 여행할 경우에는 한 달이나 두 달 정도의 살아보기는 관광에 그칠 가능성이 커질 수밖에 없다.

 

요즘 유행하기 시작한 현지에서 장기간 살아보기 추세는 여행을 위해 바람직하긴 한데, 아직까지는 여행이 아니라 관광에 치우친 경향이 있는 것 같아 아쉬운 마음이 들곤 한다. 증명사진을 찍기 위한 주마간산 식 관광을 벗어나 여행지를 찬찬히 둘러보겠다는 의도는 좋은데, 다른 여행자들, 더 나아가 현지인들과의 만남을 통해 여행자 자신을 만나 보려는 여행으로까지 나아가지 못하고 있는 점이 아쉽게 느껴지기 때문이다. 관광지를 더 많이 둘러보려는 관광객의 자세를 버리고, 현지의 자연과 문화, 즉 삶을 느끼고 경험함으로써 자신의 현재 위치와 모습을 파악하려는 여행자다운 마음가짐을 가질 때 장기간 살아보기의 진정한 의미가 살아날 것이다. 더 나아가 그런 경험을 통해 여행자가 성장하고 발전할 때 여행의 즐거움이 느껴지게 됨은 너무도 당연한 일이 될 것이다.

 

삶의 터전을 옮기려고 할 때는 특히 장기간 살아보기를 해볼 필요가 있다. 바람직하게는 최소 일 년 동안 살아보기를 해볼 필요가 있다. 예를 들어 제주가 좋아서 삶의 터전을 제주로 옮기려고 할 경우에는 제주에서 사계절을 지내보는 게 바람직하다. 내가 아는 지인이 몇 년 전 제주 모슬포 지역에 집을 짓고 이사를 했는데, 겨울에 추워서 곤욕을 치르고 있다. 제주도 모슬포 지역은 바람이 거세기로 유명하다. 오죽했으면 바람이 너무 불어서 못살겠다는 뜻으로 ‘못살포’에서 모슬포가 되었다고 했겠는가. 더군다나 그 지인의 집은 중산간 지역에 있어서 바람이 더 거세다. 그런 자연 특성을 무시하고 육지의 별장식 주택, 즉 1층에서 3층이 트인 공간을 두고, 높은 담장이나 방풍림도 없이 집을 지었으니 바람이 많이 부는 겨울에는 추워서 견딜 수가 없다는 것이었다. 그런 추위를 견디려고 난방을 하면 난방비가 감당할 수 없는 수준으로 나온다고 한다. 나도 한겨울에 그 집에서 한 번 자본 적이 있는데, 난방비를 아끼려고 추운 거야 견딜 수 있었지만, 밖에서 들려오는 바람소리에 잠을 잘 수가 없을 정도였다. 만약 그 지인이 일 년 살아보기를 통해 겨울철을 그 지역에서 지내봤다면 집을 그렇게 설계하지는 않았을 것이다. 또 여행을 하면서 제주 현지인과의 교류를 통해 왜 제주도의 집들이 낮은 지붕을 하고 있는지 이해를 했더라도 그런 시행착오는 겪지 않았을 것이다.

 

이는 비단 제주도만의 문제가 아니다. 서울 사람들이 여름철에 강원도 동해안 지역을 다녀오다가, 혹은 강원도에 산행을 갔다가 평창이나 인제 등의 자연이 좋아서 집을 짓고 이사를 하는 경우에도 마찬가지다. 강원도 산간지역은 겨울에 눈이 많이 와서 이동이 거의 불가능하다. 젊은이들, 특히 스키 등 겨울 스포츠를 즐기는 사람들이야 그런 자연 환경이 별 문제가 없겠지만, 거동이 부자연스러운 장, 노년층에게는 큰 문제가 될 수 있다. 겨울철에 추운 날씨 때문에 3~4개월 동안 방에만 갇혀 있게 되면 정신적으로는 우울증, 신체적으로는 운동 부족에 의한 근육 감소가 발생하는 문제를 겪게 된다. 혹시라도 눈을 치우려고 밖에 나왔다가 미끄러져서 뼈를 다치기라도 하면 큰 불행으로 이어질 수도 있다.

 

나는 작년(2023년) 가을에 전라북도 남원시에서 두 달 살아보기를 한 적이 있다. 남원으로의 귀촌 계획이 있었는데, 마침 정부에서 장려하는 귀촌 프로그램이 있어서 참여한 것이었다. 이 귀촌 프로그램에 우리 부부를 포함하여 다섯 팀이 참여했는데, 이 프로그램을 통해 많은 것을 느끼고 배울 수 있었다. 남원이라는 지역적 특성도 배웠지만, 전혀 다른 성격을 가진 다섯 팀이 두 달 간 함께 살아가는 게 쉬운 일이 아니구나 하는 생각도 실감하였다. 물론 아침에 일어나면 느껴지는 자연의 싱그러움과 저녁 산책길에 느낄 수 있는 농촌의 여유로움은 귀촌 의지를 더욱 굳게 해주었다. 하지만 귀촌을 한 경험자들로부터 실제 귀촌을 하려고 할 때 느꼈다는 현지 주민들의 배타성 등 어려움에 대해서 들을 때는 준비를 좀 더 철저히 해야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다섯 팀에 불과했지만, 이 프로그램에 참여한 사람들과의 화합도 생각보다 어려울 수 있겠구나 하는 생각도 들었다.

 

장기간 살아보기는 꼭 그 지역으로 이주하려는 생각을 가졌을 때만 필요한 것은 아니다. 장기간 살아보기를 할 때 숙소를 그 지역 주민들과 가까이 지낼 수 있는 위치에 정하고, 식사도 그 지역 음식을 먹고, 가능하면 그 지역 주민들과 어울리는 기회로 활용한다면 진정한 여행의 기회로 만들 수 있다. 그곳에 머무는 동안 가끔 시간을 내서 근처의 유명한 볼거리를 보러갈 수는 있겠지만, 장기간 살아보기를 여행으로 만들기 위해서는 그 지역 주민들과의 교류에 더 많은 시간을 보내도록 노력해야 한다. 물론 현지 주민들뿐만 아니라 다른 여행자들과 교류를 하도록 노력한다면 더 바람직한 여행이 될 것임은 말할 나위가 없다. 아무튼 최근 불고 있는 장기간 체류 여행이 단순히 더 편하게 많은 곳을 둘러본다든가, 더 싸게 구경을 다닐 수 있다는 차원을 넘어 진정한 여행을 즐길 수 있는 기회로 발전하기를 응원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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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한 엔지니어의 뉴스레터 (제 800 호)

 

【 제주 관광이 아니라 제주 여행을 꿈꾸면서 】

 

‘이제부터는 제주 관광이 아니라 제주 여행을 하도록 노력해야겠다.’

제주가 고향이기도 하지만, 제주의 자연이 좋아서 자주 제주를 여행하고 있는 내가 ‘관광과 여행의 차이’에 대해 생각하기 시작하면서 제주도에 갈 때 관광이 아니라 여행을 해야겠다는 생각을 하기 시작했다. 물론 나는 제주에 대해 어느 정도 알고 있어서 패키지여행을 하지 않고, 또 관광객들이 주로 방문하는 관광지를 피해서 트레킹 위주의 여행을 하고 있다. 트레킹도 유명 트레킹 코스, 예를 들면 사려니 숲길 같은 곳을 가능하면 가지 않고, 잘 알려지지 않은 트레킹 코스, 예를 들면 교래자연휴양림 곶자왈, 삼다수 숲길, 동광 곶자왈 등을 주로 다닌다. 때로는 제주의 친구들에게 부탁해서 제주의 숨은 숲길을 걷기도 한다. 하지만 요즘 들어 관광객들이 많이 방문하지 않는 곳들을 방문한다고 해서 내가 관광이 아닌 여행을 한다고 말할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을 하기 시작했다.

 

제주 관광이 아닌 제주 여행을 해야겠다는 생각을 하기 시작하면서 가장 먼저 한 일이 제주에 대해 공부하는 것이었다. 물론 제주에서 태어나 어렸을 때부터 들은 얘기며, 뉴스 등 여러 경로를 통해 제주에 관한 얘기를 통해 다른(타지) 사람들보다는 내가 제주에 대해 더 많이 알고 있는 측면도 분명히 있다. 제주가 탐라라는 독립 국가의 지위를 잃은 후에 고려, 조선, 일제, 해방 후 초기에 겪었던 수탈과 탄압의 역사가 현재의 제주 문화에 녹아있다. 그런 역사를 모르고서는 진정한 의미에서 제주를 여행한다고 할 수 없을 것이다. 제주의 상징인 삼다삼무에 제주의 아픈 역사가 녹아 있다는 사실을 이해해야만 제주 여행이 시작된다고 할 수 있다. 예를 들면 제주가 얼마나 가난했으면 집안에 훔쳐갈 게 없어서 대문과 도둑이 없겠느냐는 생각이 들어야지, 막연히 제주가 대문과 도둑이 없을 정도로 참 살기 좋은 곳이라고 오해한다면 진정한 제주 여행을 할 수가 없다.

 

최근 들어 제주 4·3에 대해 재평가가 이루어지고, 정의로운 항쟁의 역사로 여겨지고 있지만, 내가 어렸을 적만 해도 제주 4·3은 입에 올려서는 안 되는 금기어였다. 혹시 집안에 제주 4·3 관련자가 있으면 연좌제에 의해 출세길이 막히는 일이 발생하곤 했다. 하긴 아직까지도 제주 4·3이 빨갱이들의 소행이라고 믿고 있는 사람들이 있으니 참 안타까운 일이다. 이처럼 여러 가지 역사적 핍박의 역사가 쌓이다보니 제주 사람들이 육지에 대해 배타적인 감정을 갖게 된 것이 어쩌면 당연한 이치일 것이다. 제주의 자연이 좋아 제주에 이주한 사람들이 거의 대부분 토로하는 불평 중의 한 가지가 바로 제주 사람들의 배타성이다. 하지만 제주의 아픈 역사를 이해한다면 이런 제주 사람들의 태도를 어느 정도 이해하고, 위로의 마음을 가질 수 있지 않을까하는 생각이 든다. 진정한 제주 여행을 하려면 이처럼 제주에 대해서 어느 정도 미리 아는 것이 필요하다.

 

나는 제주가 고향이기 때문에 제주의 역사와 문화에 대해 어느 정도 알고 있지만, 그 알고 있는 정도가 피상적인 수준이라는 생각이 들어서 더 많이 공부해야겠다는 결심을 하게 되었다. 그리고 제주에 대해 공부를 하면 할수록 제주가 더 새롭게 느껴지고 있다. 예를 들어 제주의 형성 과정을 보면 한반도가 몇 억 년의 역사를 갖고 있는데 반해 제주는 2백만 년 전부터 생성되기 시작했다. 그러니 제주와 육지의 자연 환경이 크게 다르다고 느껴지는 게 너무도 당연한 일이다. 나는 어릴 적부터 제주의 남쪽인 서귀포 쪽에는 항상 물이 흐르는 시내도 있고, 폭포도 있는데, 왜 제주의 북쪽인 제주시 쪽에는 폭포는커녕 건천(간헐천, 마른 내)만 있고, 물도 해안가에서만 솟구치는지 궁금했다. 그런데 제주의 형성 과정을 보니, 180만 년 전에 서귀포 층이 형성되고, 130만 년 전에 용머리해안과 산방산이, 80만 년 전 가파도가 형성되면서 제주의 남쪽 부분이 만들어졌다.

 

이때 형성된 제주 남쪽 부분은 용암이 서서히 분출되면서 바다 위로 솟구쳤기 때문에 조직이 비교적 치밀하여 물이 밑으로 빠지는 정도가 덜하다. 반면에 20만 년 전 한라산과 10만 년 전 기생화산들이 형성될 때는 분화구를 통해 화산쇄설물과 화산재들이 제주의 북쪽(제주시 방면)으로 분출되었다. 따라서 제주시 방면의 지질은 다공질이 되었고, 이에 따라 물이 그대로 밑으로 빠지는 다공성 지질층을 형성하게 되었다. 다공성 지질층 위에 나무들이 자라는 곶자왈과 제주의 상징이라 할 수 있는 삼다수가 제주의 북쪽인 제주시 방면에 대부분 있는 것은 바로 이런 이유 때문이다. 제주 삼다수와 스위스의 에비앙을 비교하는 경우가 많은데, 나는 개인적으로 제주 삼다수를 더 높이 평가한다. 그 이유는 에비앙이 알프스의 빙하가 녹아서 흐르는 물인데 반해, 제주의 삼다수는 다공층을 통해 불순물이 걸러지고, 필요한 미네랄 성분들이 보태져서 몸에 훨씬 더 좋다고 판단하기 때문이다.

 

요즘 제주 관광에 대한 부정적인 측면들이 많이 부각되는 것을 보면서 안타까운 마음이 많이 들곤 한다. 제주 흑돼지 비게 살 문제로는 제주 관광이 아니라 제주 여행을 하도록 관점을 전환하는 것이 근본적인 해결책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하고 있다. 비싼 비행기를 타고 와서 다른 곳에서 체험할 수 있는 유사한 관광지를 둘러보고, 저녁에 비쌀 수밖에 없는 저녁식사를하면서 술 한 잔 하는 현재의 관광 형태로는 관광객들의 불만을 해소하기가 힘들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식재료를 포함한 대부분의 자재들을 육지에서 비싼 운송비를 지불하고 들여와야 하고, 제주의 높은 생활수준이 있는데, 동남아 등의 낮은 환율과 물가와 경쟁하는 것은 애당초 불가능한 얘기라는 생각이 들기 때문이다.

 

나는 내 아내와, 또 다른 친구들과 내가 하는 스타일의 제주 여행을 자주 하는 편이데, 한 번도 불평을 들은 적이 없다. 더 나아가 제주에 이런 모습이 있는 줄 몰랐는데 알려줘서 고맙다는 얘기도 듣고 있다. 나는 그 이유가 관광이 아니라 여행을 했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제주 자연의 속살을 들여다보면서 즐기고, 제주 주민(?)들이 즐기는 현지식을 먹는 여행을 말이다. 나는 내가 하고 있는 제주 여행을 보다 더 많은 사람들이 즐길 수 있도록 하면 어떨까하는 생각을 하고 있다. 그게 내가 내 고향이면서 내가 좋아하는 제주를 사랑하는 한 가지 방법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나는 내가 생각하고 있는 제주 여행을 ‘제주 출신 여행 작가와 함께 하는 제주 속살 트레킹 투어’라고 이름을 붙여 보았다. 물론 이런 여행은 패키지여행에 비해 인원이 적을 수밖에 없는 한계가 있다. 아마도 10명 내외의 인원이 가장 적합할 것이고, 많아야 20명이 한계일 것이라는 생각을 하고 있다.

 

인원이 제한될 수밖에 없는 속살 여행의 특성상 제주를 찾는 수백만 명의 사람들을 대상으로 나 혼자 이런 여행을 주도할 수 있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하지만 나를 통해 제주 여행의 의미를 체득한 사람들이 나중에 자신은 물론 주위 사람들에게 비슷한 여행을 전파한다면 제주 속살 여행이 트렌드로 자리 잡을 수 있게 되지 않을까 하는 희망을 가져본다. 그런 의미에서 이번 가을부터 밴드 모임을 통해 제주 속살 여행을 시도해보려고 한다. 내가 생각하는 제주 여행의 형태가 일반 사람들에게 어필할 수 있는지 탐색해보고 싶기 때문이다. 제주 여행의 백미인 한라산, 오름, 곶자왈의 진수를 체험하고, 제주의 현지 맛집을 탐방하면서 제주를 더 많이 알게 되면 제주를 더 많이 사랑하게 되지 않을까 생각하면서 제주에 대해 더 많이 공부하고 경험을 쌓으려고 한다.

 

 

행복한 미래를 만드는 기술자

 

김송호 dre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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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한 엔지니어의 뉴스레터 (제 799 호)

 

【 이제 관광을 넘어서 여행을 하자 】

 

‘관광과 여행의 차이가 무엇이라고 생각하는가?’

 

어느 여행 책에서 읽었던 질문이다. 처음 이 질문을 봤을 때는 ‘뭐 이렇게 쉬운 질문이 있어. 그거야 관광은 ~’이라고 대답하려고 하다가 그만 말문이 막히고 말았다. 나는 지금도 이 질문을 떠올릴 때마다 확실히 안다고 자신하다가도 막상 말이나 글로 표현하려고 하면 막연하다는 생각이 들곤 한다. 그 이후 여기저기 관련 자료를 찾아보고, 나름대로 생각을 다듬어서 ‘관광은 즐거움을 얻기 위해 멋진 경치를 구경하거나 맛있는 음식을 먹는 것을 목적으로 다른 곳으로 가는 것이고, 여행은 자신의 모습을 새롭게 바라보기 위해 낯선 곳으로 가는 것’이라고 정리해보았다. 그러니까 관광은 오감, 특히 눈으로 보고 즐기는 것이 주목적이고, 여행은 내면의 탐색이 주목적인 셈이다. 그래서 관광을 하는 사람을 관광객이라고 부르고, 여행하는 사람을 여행가라고 부르는지도 모르겠다. 관광을 하는 사람은 사물(자연 경관이나 문화 유적)을 관찰하는 객이 될 수밖에 없고, 여행을 하는 사람은 생각하는 주체가 되어야 하기 때문이다. 물론 여행객이라고 부르는 경우도 있긴 하지만, 이 경우는 관광과 여행이라는 용어를 혼동해서 사용하기 때문에 나타난 오해일 것이다. 실제로 관광과 여행을 혼용해서 사용하고 있는 게 현실이기도 하니까 말이다.

 

관광과 여행이 다르다는 것을 전제로 얘기를 시작했지만, 이 둘을 무 자르듯 확실하게 구분하기는 어려운 게 사실이다. 현재의 위치를 떠나 새로운 곳으로 갈 때, 어디까지가 관광이고, 어디까지가 여행인지 모호한 경우가 많기도 하지만, 그 속에 여행의 요소와 관광의 요소가 뒤섞여 있는 경우가 대부분이기 때문이다. 또 여러 사람이 함께 관광이나 여행을 하더라도 어떤 사람에게는 관광이고, 어떤 사람에게는 여행인 경우가 있을 수 있다. 멋진 경치를 보러 어디를 간 경우에 그 경치를 보고 그저 ‘와, 멋있네.’라고 감탄만 하고 마는 사람은 관광을 하는 것이다. 이와 반면에 자연의 경이로움에 감탄하면서 ‘자연의 거대함에 비하면 인간의 위상이 별 거 아니구나.’ 등 자신의 내면을 들여다보는 작업을 하는 사람은 여행을 하는 것이다. 그러니까 관광은 새로운 것을 그저 바라보면서 즐기는 행위를 말하는 것이고, 여행은 색다른 것을 새로운 관점에서 바라보면서 여행자의 내면을 변화시키는 행위를 말하는 것이라고 볼 수 있다.

 

이렇게 얘기를 전개해놓고 보니까 간단해 보였던 ‘관광과 여행의 차이’가 아주 어려운 문제로 변해버린 느낌이 든다. 앞에서 기술한 ‘관광과 여행의 차이’를 더 쉽게 설명하기 위해 글을 덧붙이다보면 더 이해하기가 어려워질 것으로 생각되기 때문에, 예시를 들어 설명해 보도록 하겠다. 관광의 전형적인 예가 패키지여행(패키지관광?)이다. 패키지관광은 남이 짜준 일정과 동선에 따라 다니면서 자연 풍광이나 유물 등을 보고 맛있는 음식을 먹으면서 즐기는 것이 주목적이다. 패키지관광객이 자신의 내면의 변화와 성장을 추구하지 않기 때문에 불편함을 참지 못하는 것은 너무도 당연한 이치다. 이에 반해 고생을 사서 하는 배낭여행을 여행의 전형적인 예로 들 수 있다. 배낭여행을 배낭관광이라 부르는 경우는 없다. 왜 그럴까? 여행은 자연 풍경 등 대상을 보면서 즐기기는 하지만, 그를 통해 여행자의 내면과 대면하는 것이 주목적이기 때문이다. 그러니까 여행 대상을 여행자의 내면에 비춰보는지 아닌지가 관광과 여행을 구분하는 키포인트가 된다.

 

여행자의 내면을 비춰보는 이유는 여행자 자신이 변하고 성장하기 위해서다. 그런데 변하고 성장하기 위해서는 먼저 기존의 사고방식(관점)을 버려야 한다. 문제는 기존의 사고방식을 버리는 것이 쉬운 일이 아니라는 점이다. 기존의 사고방식을 버리는 것은 고통을 수반한다. 그러니까 여행이 고통을 수반하는 것은 너무도 당연한 이치다. 육체적인 고통은 물론이고 때로는 정신적인 고통을 겪어야 변화와 성장이 가능하다. 이런 차이를 알고 나면 왜 패키지관광객은 불편함을 참지 못하는데, 배낭여행자는 고통을 기꺼이 감수하는지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진정한 배낭여행자라면 비행기 연착으로 공항에서 새우잠을 자고, 소지품을 도난당하더라도 그걸 여행의 일부로 생각하고 그로부터 기꺼이 배우려고 할 것이다. 산티아고길 순례가 관광이 아니라 여행이라고 생각하면 왜 사람들이 경치도 다른 곳에 비해 그리 빼어나지 않은 산티아고 길을 고통을 감내하면서 걷는지 조금은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고통을 감수하면서 산티아고 길을 걸을 관광객은 없을 테니까 말이다. 산티아고 길을 걷는 주목적이 자신의 내면을 탐색하는 것일 때, 즉 관광이 아닌 여행으로 생각할 때 고생을 감수하면서 걷는 의미가 있다.

 

그렇다고 관광은 나쁘고, 여행은 좋다는 식으로 이분법적인 생각을 할 필요는 없다. 어차피 넓은 의미의 여행에는 관광도 포함되기 때문이다. 관광의 주목적이 즐거움이긴 하지만, 여행도 내면의 탐색을 통해 즐거움을 추구하기는 마찬가지다. 외면적인 즐거움을 추구하느냐, 내면적인 즐거움을 추구하느냐의 차이가 있을 뿐이다. 여행을 하면서 외면적인 즐거움도 얻고 내면적인 즐거움도 동시에 얻을 수 있다면 그보다 더 좋은 일이 없지 않겠는가. 예를 들어 트레킹을 할 때 아름다운 경치를 감상하면서 동시에 자연의 경이로움을 통해 자신의 내면을 들여다볼 수 있으면 금상첨화가 아니겠는가. 내가 트레킹을 좋아하는 이유도 바로 이 때문이다. 더 나아가 트레킹을 할 때 여러 사람들과 어울려서 걷기도 하지만, 혼자서 걷기도 해야 하는 이유도 바로 이 때문이다. 혼자 걸으면 자연 속에서 자신의 존재를 더욱 더 확실히 느낄 수 있으니까 말이다. 트레킹도 생각하기에 따라 관광이 될 수도 있고, 여행이 될 수도 있다.

 

여행이 여행자 자신을 대면하고 느끼는 데 도움이 되는 가장 큰 이유는 바로 여행을 통해 다양한 만남이 이루어지기 때문이다. 여행을 하면 자연을 만나고, 여행 동반자, 다른 여행자 그리고 여행지의 주민 등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게 된다. 이처럼 여행에서 타인을 만나는 것도 중요하지만 자신을 만나는 것이 무엇보다도 중요하다. 자연과 타인들을 만나는 것도 결국 자신을 만나기 위한 수단이라고 볼 수 있기 때문이다. 만남에 있어서 여행이 관광과 다른 점은 여행자가 자연, 여행 동반자, 현지 주민과 상호작용을 한다는 점이다. 관광을 할 때는 이런 만남이 여행자 자신을 대면하고 변화하는 데 도움이 되지 않지만, 여행을 할 때는 도움이 된다. 즉 이런 만남을 통해 서로 상호작용을 하면서 여행자 자신이 변화하기를 바란다면 여행이고, 상호작용을 거부하고 변화할 필요성을 느끼지 못한다면 관광이라고 할 수 있다. 다시 말해 여행자가 익숙했던 자연과 문화를 새로운 자연과 문화와 비교하고 받아들이는 열린 마음의 자세가 있어야 진정한 여행이 될 수 있다. 또한 여행에서 만난 다양한 사람들이 여행자 자신과 다르다는 점을 발견하고, 그 사실을 기꺼이 받아들이고, 그들과 함께 어울릴 수 있도록 여행자 자신을 변화시키려는 노력이 동반되어야 진정한 여행을 할 수 있다.

 

 

행복한 미래를 만드는 기술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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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한 엔지니어의 뉴스레터 (제 798 호)

 

【 외국 서적 번역도 엄연한 창작활동입니다 】

 

오랜 만에 제가 번역한 책 <절제할 용기>(데이먼 자하리아데스 저, 국일미디어)가 출간되었습니다.

이 책의 원제목은 <How to Lead a Disciplined Life>로 최근 미국에서 출간되어 아마존의 자기계발심리학 분야에서 10주 연속 베스트셀러 1위를 했다고 합니다.

이 책의 저자인 데이먼 자하리아데스의 책들은 한국에서도 2024년에만 네 권(<절제할 용기>, <몰입은 과학이다>, <잃어버린 집중력 구하기>, <20%만 쓰는 연습>)이나 번역 출간될 정도로 인기가 높습니다.

 

이 책 <절제할 용기>는 제가 출간한 25번째 책이면서, 번역서로는 다섯 번째 책이기도 합니다.

어떤 분들은 번역한 책을 마치 본인이 저술한 것처럼 출간했다고 표현하느냐고 못마땅해 하실 수도 있을 겁니다.

하지만 외국어로 쓰인 책을 한국어로 번역하는 행위도 엄연한 창작활동이기 때문에 제 작품이라고 당당하게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사실 번역을 해보지 않은 분들의 입장에서는 번역이 뭐 그렇게 어려울 게 있느냐고 생각하실 수도 있습니다.

영어나 일본어 등 외국어로 쓰인 책을 그냥 한국어로 옮기면 되기 때문에 한국어와 외국어를 잘 알기만 하면 번역하는 데 무슨 어려움이 있을 게 있느냐고요.

하지만 한국어를 다 안다고 해서 제대로 된 책을 쓸 수 없는 것과 마찬가지로 외국어와 한국어를 안다고 해서 번역을 제대로 할 수 있는 건 아닙니다.

 

예전에는 다른 사람들이 번역한 책을 그저 그러려니 하고 무심하게 읽었었는데, 제가 번역을 하기 시작하고 나서는 은연중에 그 책들을 평가하게 됩니다.

제가 책을 번역하기 전에는 그 책이 번역된 책이라는 사실 자체를 제대로 인식하지 못했었다는 게 맞는 표현일 것입니다.

지금 생각해보면 번역된 책이라고 인식하지 못하고 편안하게 읽었던 책들이 제대로 번역이 된 책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번역된 책들을 읽다보면 그 내용이 도대체 무슨 의미인지 이해가 안 되는 경우가 종종 있습니다.

물론 외국어로 된 원서 내용 자체가 어려워서 그럴 수도 있지만, 외국어로 된 문장을 그대로 한국어로 옮긴 경우에 종종 그런 일이 발생합니다.

제대로 된 번역을 하기 위해서는 원서 내용을 완전히 이해하여 자기 것으로 소화한 다음에, 그 내용을 자신만의 글로 표현해야 합니다.

 

원서 내용을 잘 이해하기 위해서는 해당 외국어를 잘 아는 것이 중요하지만, 그 내용을 한국어로 잘 표현하는 능력도 그에 못지않게 필요합니다.

번역할 책이 전문성을 요구한다면 그 분야의 전문 용어를 이해하고, 그 용어들을 한국어로 잘 풀어쓰는 능력도 필요하겠죠.

번역이 단순히 외국어를 한국어로 옮기는 작업이 아니라, 원서의 내용을 자신만의 글쓰기로 다시 표현해야 하기 때문에 창작활동이라고 볼 수 있는 것입니다.

 

번역가라는 전문적인 직업 분야가 따로 있긴 하지만, 사실 책을 번역해서는 그리 높은 수입을 올리기 어려운 게 현실입니다.

번역가에 따라 다르겠지만, 제 경우에는 일반적인 책을 번역하면 한 달 정도 걸리는데, 번역료가 300만 원 내외입니다.

게다가 번역 의뢰가 지속적으로 들어오는 것도 아니니, 번역을 주 수입원으로 하는 것은 그리 현명한 처사가 아니라는 생각이 듭니다.

 

저야 물론 가끔 의뢰가 들어오는 번역 작업이 큰 부담이 되지 않고, 번역 수입에 목을 매지도 않고 있습니다.

제가 가성비가 떨어지는 책 번역을 기꺼이 하는 가장 큰 이유는 좋은 영어 책을 공짜로 자세히 읽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출판사에서 비싼 로열티를 주면서 번역하려고 하는 책은 당연히 베스트셀러 등 검증된 책일 테니까 말이죠.

 

제가 책을 번역하는 두 번째 이유는 영어 공부도 되면서, 한국어 글쓰기 연습도 되기 때문입니다.

사실 학교를 졸업하고 나서, 특히 현업에서 떠난 다음에는 영어 공부를 별도로 할 기회가 별로 없습니다.

그런데 번역을 하게 되면 자연스럽게 영어 공부를 하게 되고, 더욱이 베스트셀러 작가들이 쓴 영어를 공부하게 되니 얼마나 좋겠습니까.

 

앞으로도 번역을 주된 직업(?)으로 삼을 생각은 없지만, 제게 번역 의뢰가 들어오면 언제든지 환영할 것입니다.

제가 강점을 갖고 있는 공학이나 과학 분야의 책들은 말할 것도 없고, 자기계발, 심리학, 숲 해설 등 어떤 분야의 책들도 환영할 생각입니다.

영어 공부와 한국어 글쓰기 연습은 물론이고 새로운 분야에 대한 최신 지식과 지혜를 배울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테니까요.

 

 

행복한 미래를 만드는 기술자

 

김송호 dre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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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한 엔지니어의 뉴스레터 (제 797 호)

 

【 제가 번역한 <절제할 용기>가 출간되었습니다 】

 

2024년 5월 20일자로 제가 번역한 <절제할 용기>(데이먼 자하리아데스 저, 국일미디어)가 출간되었습니다. 이 책은 제가 출간한 25번째 책이면서, 번역서로는 다섯 번째 책이기도 합니다. 이 책의 저자인 데이먼 자하리아데스는 최근 뜨고 있는 자기계발 분야 베스트셀러 작가로 그의 책들은 출간되자마자 아마존에서 베스트셀러가 되고 있습니다. 그의 책들은 한국에서도 2024년에만 네 권(<절제할 용기>, <몰입은 과학이다>, <잃어버린 집중력 구하기>, <20%만 쓰는 연습>)이나 번역 출간되었습니다.

 

<절제할 용기: 출판사 책 소개>

 

나는 왜 절제가 어려운 걸까?

데이먼 자하리아데스가 전하는 ‘절제의 비밀’

 

우리 주변엔 절제와 규율이 몸에 밴 사람들이 존재한다. 일찍 자고 일찍 일어나는 사람, 먹을 만큼만 먹고 입을 닦는 사람, 주저하지 않고 해야 할 일을 하는 사람, 몸과 정신에 해로운 것들을 멀리 하는 사람 등. 이들은 엄격한 생활을 유지하면서도 별다른 스트레스를 받지 않는 것처럼 보인다. 그렇기에 이들은 손쉽게 자신이 원하는 바를 이루고 삶을 주도적으로 이끌어나간다.

반면에 나는 어떨까? 이루고 싶은 목표는 많지만 항상 내 몸과 마음이 따라와주지 못한다. 목표를 이루기 위해 갖은 애를 쓰며 절제한 적도 있지만 결국 실패하고 말았다. 절제를 유지한다는 건 내 인생과 관련 없는 이야기처럼 들린다. 나는 내 인생을 원하는 대로 이끌어나갈 수 없을 것만 같다.

이 책은 절제가 멀게만 느껴졌던 당신의 삶에 절제를 이식할 수 있는 가장 쉬운 변화의 툴을 제공한다. 책의 내용을 따라가다보면 어느새 절제가 익숙해진 자신의 모습을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당신이 해야 할 일은 무절제한 당신의 인생을 더 이상 용납하지 않겠다고 용기를 내는 것뿐이다.

 

스트레스 없이 원하는 것을 얻는다

아마존 자기계발심리학 베스트셀러 1위

 

이 책에서 소개하는 절제의 가장 큰 이점은 ‘스트레스를 받지 않는다’는 것이다. 대부분의 경우 절제를 하려면 우리의 욕구와 욕망을 억눌러야 한다. 그런데 어떻게 스트레스를 받지 않고 절제를 할 수 있는 것일까?

그 해답은 바로 ‘습관’에 있다. 절제하는 행동을 습관화시키면 구태여 애쓰지 않아도 시스템에 의해 우리의 욕구와 욕망이 불식된다. 이 책은 어떠한 행동을 습관으로 들이는 방법을 비롯해, 우리의 삶에서 절제를 유지하는 다양한 기술이 담겨있다.

처음부터 ‘열심히 일하는 습관’, ‘일찍 자는 습관’, ‘조금 먹는 습관’을 들일 필요는 없다. 작가의 솔루션은 ‘일 시작하기 전 커피 한 잔 마시기’, ‘잠자기 전 쇼팽 음악 듣기’, ‘밥 먹기 전 다 먹은 후의 모습을 상상하기’ 등 힘들게 할 필요가 없는 행동에서부터 출발한다. 그리하여 우리의 두뇌가 습관의 메커니즘에 서서히 익숙해지게 만들어간다.

뇌과학과 심리학에 정통한 저자가 개발한 이 솔루션은 저자 자신은 물론 수많은 사람들의 인생을 바꿔놓았다. 첫 장을 펼치는 순간 이 책이 왜 출간 후 아마존 자기계발심리학(Developmental Psychology) 분야에 10주 연속 베스트셀러를 유지했는지 알 수 있을 것이다.

 

‘어느새 절제가 내 삶에 스며들었다’

배운 내용을 적용시키는 ‘절제 연습’ 코너

 

무엇보다 이 책의 백미는 각 장의 끝에 달린 ‘절제 연습’ 코너에 있다. 절제 연습은 본문에서 읽은 내용을 실제로 내 삶에 적용해보는 훈련 과정이다. 무엇을 어떻게 할지가 하나하나 구체적으로 적혀있어 손쉽게 따라해볼 수 있다.

삶속에서 절제를 실천해보는 것이라고 하나, 연습을 성공시키기 위해 심혈을 기울일 필요는 없다. 연습에 성공했는지 실패했는지 여부와 관계없이 일단 따라하기만 하면 어느새 절제가 내 삶에 스며들어온 것을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이러한 연습 과정은 저자가 출간해온 자기계발서에서 공통적으로 찾아볼 수 있는 대목이기도 하다. 그러나 이번 신간은 ‘원하는 대로 인생을 살아가는 법’을 다룬다는 점에서 그가 출간해온 자기계발서 시리즈의 정수라고도 할 수 있다.

 

<저자 소개> 데이먼 자하리아데스

 

출간했다하면 아마존 베스트셀러에 오르는 자기계발서 작가로 뇌과학과 심리이론에 기반하여 삶을 드라마틱하게 변화시키는 인식의 툴을 알려준다. 그의 글은 일상에 즉시 적용해볼 수 있는 실천사항들로 구성된 것이 특징이다. 그가 제안한 방법으로 인생이 바뀐 이들은 ‘너무나 쉬웠다’고 입을 모은다.

그 또한 과거에는 불필요한 미팅, 동료들과의 무의미한 잡담, 유혹이 가득한 주변환경에 시달리던 사람이었다. 여가시간에는 포커와 비디오게임을 즐기며 허송세월을 보냈고, 언젠가 한번쯤 기타 연주에 도전해보고 싶다 생각하면서도 막상 실천하지는 않았다. 현재는 직접 고안한 ‘절제의 시스템’을 통해 스트레스 없이 원하는 목표를 이뤄가고 있다. 이제 곧 50번째 생일을 맞이하는 그는 아름다운 아내와 다정하고 별나고 때로는 짓궂은 강아지와 함께 서던 캘리포니아에서 살고 있다.

 

알라딘: 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39587720

 

 

행복한 미래를 만드는 기술자

 

김송호 dre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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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한 엔지니어의 뉴스레터 (제 796 호)

 

【 제주도에는 거지, 대문, 도둑 외에 없는 게 또 있어요 】

 

제주도를 삼다삼무의 섬이라고 하는데, 돌, 여자, 바람이 많고, 거지, 대문, 도둑이 없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요즘은 남녀의 비율이 거의 같아져서 삼다가 무색해지고, 대문이 있는 집들이 많아져서 삼다삼무라는 말이 어색해지고 있긴 합니다.

그런데 제주도가 삼다삼무의 섬이 된 이유가 제주도의 슬픈 역사와 관련이 있다는 사실을 아는 사람은 그리 많지 않아 보입니다.

 

돌과 바람이 많은 거야 제주의 지리적 특성 때문이기 때문에 지금도 변치 않는 사실입니다.

그런데 여자가 많은 것은 과거에 제주도 남자들에게 부과된 해산물 채취 할당량 과다 때문에 많은 남자들이 외지로 도망갔기 때문에 생긴 현상이라고 합니다.

또 어로 작업을 하다가 험한 파도에 희생된 남자들이 많았고, 4·3사건으로 인해 남자들이 많이 희생되었기 때문에 생긴 현상이기도 합니다.

 

거지, 대문, 도둑이 없었던 이유는 하루하루 살아가기가 바빴던 제주도민들의 슬픈 생활환경 때문이었습니다.

훔쳐갈 재물이 없을 정도로 가난하게 살았으니 대문을 설치할 필요가 없었고, 도둑이라는 직업(?)도 생길 수가 없었던 것이죠.

거지도 동냥을 해줄 수 있는 여유가 있는 사람들이 있어야 생존할 수 있는데, 제주도는 거지에게 동냥을 해줄 여유를 가진 사람이 없었기 때문에 거지가 없었습니다.

 

그런데 제주도 삼무에 더해서 육지(?)에 비해 제주도에 없는 게 한 가지가 더 있는데, 혹시 그게 무언지 아시나요?

좀 엉뚱한 얘기일지 모르겠습니다만, 제주도에는 육지에 비해 산불이 거의 일어나지 않는 편인데, 이 사실은 통계 수치로도 입증됩니다.

2014년부터 2023년까지 10년 동안 제주도 산불 발생 평균이 0.3건인데 비해, 제주도보다 훨씬 더 적은 산림 면적을 가진 서울이 11.2건, 부산이 14.1건, 대구가 11.0건이라는 사실을 비교해보면 이 사실을 금방 알 수 있을 것입니다.

 

그렇다면 한라산이라는 특성 때문에 숲이 많은데도 불구하고 제주도에 산불 발생이 적은 이유가 무엇일까요?

첫 번째 이유는 제주도의 숲이 육지와 달리 상록수로 이루어져 있기 때문이라고 생각됩니다.

낙엽수가 낙엽이 진 다음에는 불이 붙기 쉬운 반면에, 상록수는 수분을 많이 함유하고 있어서 불이 붙기 어려운 특성이 있습니다.

 

두 번째 이유로는 제주도의 숲에는 육지에 비해 소나무 숲의 비율이 낮다는 사실을 들 수 있습니다.

소나무는 상록수이지만, 불이 붙기 쉬운 송진을 많이 함유하고 있기 때문에 산불에 취약합니다.

강한 햇빛을 필요로 하는 양수 식물인 소나무는 음수식물인 참나무 등의 낙엽수에 비해 경쟁력이 낮아서 점차 한라산 고산지대로 밀려나고 있습니다.

 

세 번째 이유는 육지에서는 소나무 숲이 인가 근처에 많은 반면, 제주도의 경우에는 인공 조림을 거의 하지 않아서 인가 근처에 소나무 숲이 없기 때문입니다.

산불이 낙뢰 등 자연 발화에 의해 발생하기도 한다고 하지만, 한국처럼 울창한 원시림이 없는 경우에는 주로 사람의 실화에 의해 발생하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소나무 숲이나 바짝 마른 낙엽수 숲이 농경지나 인가 근처에 있을 때 담배꽁초나 쓰레기 소각, 논두렁 태우기 등에 의해 산불이 주로 발생합니다.

 

결론적으로 말해서 제주도에는 산불의 불씨가 될 만한 바짝 마른 낙엽수와 소나무 숲이 인가 근처에 없다는 점이 산불이 많이 나지 않는 이유입니다.

더불어 제주도 한라산 인근에는 수시로 비가 많이 오고, 숲이 울창하기 때문에 낙엽이 있더라도 젖어 있어서 불이 붙기가 어렵습니다.

곶자왈이라는 제주 토양의 특성상 토양이 많은 습기를 머금고 있다가 비가 오지 않을 때 내뿜는 것도 산불 방지에 도움이 되고 있지 않을까요.

 

제주도에 산불이 나는 경우는 아마도 억새 등이 주로 서식하는 오름에서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제주도 관광 명물 중 하나인 음력 정월 보름에 있는 새별오름 들불축제가 산불 우려 때문에 억새 태우기를 하지 않기로 한 것도 이를 반증해 주고 있습니다.

물론 아무리 제주도에 산불이 거의 나지 않았었고, 앞으로도 나지 않을 가능성이 많다고 해도 당연히 불조심을 해야겠지만 말입니다.

 

왜 뜬금없이 산불 이야기를 꺼내서 장황하게 설명하는지 궁금하신 분들이 많을 거라는 생각이 듭니다.

제가 숲 해설가 공부를 하면서 숲과 관련된 책들을 많이 읽고 있는데, 그 책들 중 페터 볼레벤이 쓴 여러 책에 산불 얘기가 나와서 생각해본 문제입니다.

숲 해설가가 되고 나서 산불 문제 외에도 나무와 인간의 공존, 생태계의 균형 등 다양한 주제에 대해 생각하게 되니 새로운 세계를 맞이한 느낌입니다.

 

행복한 미래를 만드는 기술자

 

김송호 dre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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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한 엔지니어의 뉴스레터 (제 795 호)

 

【 오늘부터 저는 숲해설가입니다 】

 

올해 1월 15일부터 매주 3일(월, 화, 목요일), 매일 6시간씩 수업을 받던 숲해설가 과정이 끝나고 오늘(5월 9일) 수료식을 갖습니다.

숲해설가 자격증은 산림청에서 양성하는 산림교육전문가 과정을 마친 사람에게 주어집니다.

산림청에서 실시하는 산림교육전문가 과정으로는 숲해설가, 유아숲지도사, 숲길등산지도사 등이 있습니다.

 

숲해설가 자격증을 받기 위해서는 170시간 이상의 이론 교육을 받고, 30시간 이상의 실습 과정을 거쳐야 합니다.

이렇게 긴 시간 동안 강의실에서 강의를 듣고, 야외에서 실습을 하는 것이 쉬운 일은 아니었습니다.

그래도 어찌어찌 교육을 마치고, 오늘 수료식을 마친 다음에 자격증을 받을 생각을 하니 뿌듯한 생각이 듭니다.

 

긴 시간 동안 숲해설가 과정을 마치고 자격증을 취득했으니 마음이 후련해야 하는데, 마음 한 구석이 묵직한 것은 또 무슨 이유 때문일까요?

그건 아마도 숲해설가로서 앞날을 어떻게 개척해나가야 하나 하는 과제를 떠안았기 때문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

숲해설가를 공부하기로 결심한 가장 큰 이유는 귀촌해서 트레킹이나 숲속 명상 등에 접목해볼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했었기 때문일 것입니다.

 

이번 숲해설가 과정에는 40명이 참여했는데, 숲해설가 자격증을 취득하고 나서 앞으로 어떤 길을 갈지는 각자의 선택에 달렸다고 생각합니다.

아마도 가장 현실적인 선택의 길은 ‘유아숲체험원’ 등에서 유아들을 대상으로 한 숲 해설을 하는 길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성인들을 대상으로 한 숲 해설 시장이 거의 없는 한국의 현실에서 그나마 유아 대상 숲 해설 시장이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으니까요.

 

유아를 대상으로 한 숲 해설을 위해서는 유아숲지도사 자격증의 추가 취득이 필요하다고 합니다.

이번에 숲해설사 자격증을 취득한 동기들 중에서도 유아숲지도사 자격증 취득을 하려고 알아보고 있는 사람들이 여럿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또 이미 유아숲지도사 자격증을 갖고 있으면서 이번에 숲해설가 과정에 참여한 사람들은 아마 바로 유아 대상 숲 해설 시장에 진출하겠죠.

 

하지만 저는 내년에 유아숲지도사보다는 숲길등산지도사 자격증에 도전해보려고 생각 중입니다.

귀촌하면 여러 여건상 유아숲지도사보다는 숲길등산지도사가 더 유용할 것이라는 판단이 들기 때문입니다.

물론 제가 유아들과 놀기에는 몸과 마음이 너무 뻣뻣한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기 때문이기도 합니다.

 

현재는 성인들을 대상으로 한 숲 해설 수요가 거의 없다고 하지만, 만들어나가기 나름 아닐까 하는 희망을 가져봅니다.

자연휴양림이나 둘레길 등과 숲 해설을 잘 연계해 나가면 성인 대상 숲 해설 수요를 창출할 수 있지 않을까요?

그러기 위해서는 현재와 같은 나무와 꽃, 곤충 등에 대한 단순 설명 위주 숲 해설보다는 인문학적, 문화적, 역사적 요소들을 가미해야 할 것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자연휴양림이나 둘레길에 와서 숲 해설을 듣는 사람들이 나무와 꽃, 곤충에 대한 정보 자체를 궁금해 하지는 않을 거라는 생각이 들기 때문입니다.

숲과 자연이 주는 편안함과 인간과의 관계, 우리 삶에 주는 영향 등에 대해 더 흥미를 느끼지 않을까요?

더 나아가 지리적, 역사적, 문화적 요소들을 가미하여 숲 해설을 한다면 더 풍요로운 해설이 될 수 있을 거라는 생각이 듭니다.

 

이처럼 풍요롭고 유익한 숲 해설을 하기 위해서는 숲해설가가 나무와 꽃, 곤충에 대한 지식을 넘어 인문학적, 철학적, 역사적, 문학적 지식과 지혜를 갖춰야 합니다.

저는 다양한 지식과 지혜를 갖추기 위한 가장 효율적인 길이 독서라고 생각해서 관련된 책을 많이 읽으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그러고 보니 숲해설가 과정을 공부하면서 강의와 실습 때 들은 내용도 좋았지만, 관련 책들을 읽으면서 느끼는 것들도 그에 못지않게 좋았다는 생각이 듭니다.

 

현재까지 30여 권의 숲 해설 관련 책을 읽었는데, 앞으로도 계속 관심을 갖고 찾아서 읽으려고 합니다.

별첨한 숲 해설 관련 책 목록 중에서 30번까지는 현재까지 읽은 책이고, 나머지는 읽으려고 찾아놓은 책인데, 앞으로도 읽을 책이 너무 많아 행복함을 느낍니다.

읽은 책들 중에는 별로 도움이 안 되는 책들도 있지만, 대부분은 ‘야, 이런 생각을 하는 사람들도 있구나!’라는 감탄사가 나오게 만드는 유익한 책들이었습니다.

 

 

행복한 미래를 만드는 기술자

 

김송호 dre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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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 해설 관련 도서 목록.hw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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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한 엔지니어의 뉴스레터 (제 794 호)

 

【 건강한 치아를 위한 치간 칫솔의 힘 】

 

우리 선조들은 신체의 오복으로 건강한 치아, 잘 보이는 눈, 원활한 소화력, 잘 들리는 귀, 상쾌한 배변을 꼽았다. 현 시대에도 나이가 들수록 신체 오복의 중요성이 커지지만, 그 중에서도 치아 건강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는다. 다른 건강 요소들도 마찬가지지만 특히 치아는 건강함을 잃은 다음 그 소중함을 깨달았을 때는 이미 회복하기가 힘든 상태가 된다는 특징이 있다. 치아 건강이 이처럼 소중함에도 불구하고 요즘은 치아가 나빠지면 임플란트를 하면 그만이라는 인식이 퍼지고 있어서 큰 걱정이 아닐 수 없다.

 

치아가 나빠져서 임플란트를 하면 치아의 모든 문제가 해결될까? 대답은 당연히 ‘아니다’이다. 임플란트의 문제점에 대해서는 치과 의사인 김광수의 <임플란트 함부로 하지 말아야 할 이유>(말, 2023년)라는 책에 자세히 설명되어 있다. 이 책에서 저자는 치과 의사들이 아말감 치료 대신 ‘금-인레이’ 치료를 하고, 치아를 살리려는 노력 대신에 너무도 쉽게 임플란트 시술을 하는 이유가 수입을 올리기 위해서라고 비판하고 있다. 그러면서 요즘 임플란트 재료와 시술 기술이 좋아졌다고는 하지만 자기 치아만 못하다는 사실을 강조하고 있다. 이 문제에 대해서는 현직 치과 의사인 이광수가 직접 언급하고 있으니 믿을 만한 사실일 것이다.

 

그렇다면 자기 치아를 최대한 오래 사용하기 위해서는 어떤 노력을 해야 할까? 그 방법에 대해서는 앞에 소개한 <임플란트 함부로 하지 말아야 할 이유>를 참고하면 되겠지만, 내가 실천하고 있는 방법을 간단하게 소개하겠다. 나는 70년 가까이 치아를 사용했지만, 아직까지 별다른 이상 없이 치아를 잘 사용하고 있다. 물론 오래 전 치아 검사를 하다가 어금니 세 곳에 충치 흔적이 보여서 ‘금-인레이’를 했다. 하지만 지금 생각해보면 굳이 ‘금-인레이’를 할 필요까지는 없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들긴 한다. 사실 그때 치아 검사를 할 때도 충치 흔적이 약간 있긴 했지만, 치과 의사의 소견으로는 비활성(?) 상태라 치료만 하고, 놔둬도 될 것 같다고 했는데, 혹시나 하는 마음에 내가 우겨서 ‘금-인레이’를 한 것이었다.

 

아무튼 현재로서는 내가 별 이상 없이 치아를 잘 사용하고 있기 때문에 나의 치아 관리 방법을 소개하는 것이 다른 사람들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해본다. 건강한 치아를 얘기할 때 가장 흔하게 나오는 얘기가 유전적 영향이다. 물론 치아 건강뿐만 아니라 다른 부분의 건강에 있어서도 유전적 영향이 크다는 점은 부인하기 힘들다. 실제로 부모의 치아가 좋지 않으면 자녀들의 치아도 좋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 하지만 그 영향이 반드시 유전적 영향 때문인가 하는 점에는 의문의 여지가 있다. 어쩌면 치아 건강에 있어서는 유전적 영향보다는 집안의 식습관의 영향이 더 클 수도 있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치아 건강에 좋지 않은 당분이 많이 든 음식을 좋아하거나, 초콜릿이나 아이스크림 등 간식을 좋아하는 식습관을 식구들이 공유하고 있다면 가족 전체의 치아가 나빠질 가능성이 커질 것이다. 다행히 나와 내 가족들은 간식을 좋아하지 않기 때문에 치아 건강에는 별 지장이 없는 것으로 생각되고 있다.

 

건강한 치아를 위해서는 칫솔질을 잘 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그럼 칫솔질을 어떻게 하는 것이 치아 건강에 좋을까? 우선 우리가 일반적으로 생각하는 칫솔질이 어떤 형태인가를 생각해보면 답을 유추해볼 수 있다. 일반적으로는 칫솔질을 치아 표면을 닦는 것으로 생각한다. 그래서 좋은 치약도 미세한 연마제가 많이 들어가서, 치아 표면을 잘 닦아내는 성능을 기준으로 판단한다. 하지만 칫솔질의 가장 중요한 기능은 치아 표면을 잘 닦는 것이 아니라, 잇몸과 치아 사이, 치아와 치아 사이에 낀 음식물 찌꺼기를 잘 제거하는 것이다. 그래서 김광수의 <임플란트 함부로 하지 말아야 할 이유>에서는 칫솔질이라는 용어 대신에 ‘잇솔질’이라는 단어를 사용하고 있다. 따라서 나는 연마가 잘 되는 좋은(?) 치약보다는 잇몸의 찌꺼기를 잘 제거할 수 있는 기능의 칫솔을 선택해서 사용하고 있다.

 

과거에는 칫솔질을 자주 하지 않았기 때문에 음식물의 당분이 치아에 침착되어 충치를 유발하곤 했다. 하지만 요즘에는 하루에 한 번 이상 칫솔질을 하기 때문에 치아 표면에 당분이 침착되어 충치로 발전하는 경우보다는 잇몸병이 더 자주 발생한다. 물론 당분이 치아 표면에 침착되지 않도록 하기 위해서는 식후마다 그리고 잠자기 전 등 하루 네 번 칫솔질(잇솔질)을 하는 것이 중요하다. 칫솔질을 할 때는 칫솔로 치아 표면을 문지르지 않고, 잇몸과 치아 사이에 대고 회전법, 즉 칫솔을 상하로 움직이는 방법을 사용하고 있다. 다시 말해 치아 표면을 닦아낸다는 개념보다는 잇몸과 치아 사이에 낀 음식물 찌꺼기를 제거한다는 생각으로 칫솔질을 한다. 회전법에 사용하는 칫솔은 가능하면 빳빳한 게 좋은데, 그 이유는 빳빳한 칫솔이라야 잇몸에 끼어있는 음식물을 효과적으로 제거할 수 있기 때문이다. 칫솔 얘기가 나온 김에 한때 회전을 하는 진동 칫솔은 절대 사용해서는 안 된다는 점을 강조하고 싶다. 진동칫솔은 강하게 회전을 하면서 치아 표면에 손상을 입히지만, 음식물 찌꺼기 제거 기능은 별로 없기 때문이다. 나도 아주 오래 전에 진동칫솔을 사용하다가 이런 문제를 깨닫고 나서는 사용하지 않고 있다.

 

음식물 찌꺼기는 치아와 잇몸 사이에도 끼지만, 치아와 치아 사이 공간, 즉 포켓이라는 부르는 공간에 더 많이 낀다. 특히 이 포켓에 끼는 음식물 찌꺼기는 칫솔질로는 제거하기 어렵다. 따라서 포켓에 낀 음식물 찌꺼기는 다른 방법으로 제거해야 하는데, 그 방법으로는 치실, 치간 칫솔, 워터픽 등이 있다. 치실은 가늘고 질긴 실을 사용하는 방법인데, 어금니 등 안쪽에는 치실질을 하기 힘들다는 단점이 있다. 워터픽은 고압수를 치아와 잇몸 사이 또 포켓 부분에 분사하는 방법인데, 워터픽 자체가 비싸다는 단점 외에 물이 사방으로 튀기 때문에 사용하기 불편하다는 단점이 있다. 나는 주로 치간 칫솔을 사용하는데, 가는 털이 달린 이쑤시개 모양의 치간 칫솔로 포켓 부분의 음식물 찌꺼기를 제거하고 있다.

 

치아 건강을 위해서 이런 노력 외에도 1년에 한 번 이상 치과에 가서 치아 점검을 받으면서 치아 상태를 확인하고 있다. 요즘은 1년에 한 번은 건강보험에서도 스케일링하는 것을 장려하고 있기 때문에 스케일링도 꼭 하는 편이다. 스케일링을 통해 칫솔질이나 치간 칫솔로 제거하지 못했던 음식물 찌꺼기를 제거할 수 있으니까 말이다. 그밖에 치아 건강을 위해 중요한 사항으로는 흡연을 하지 않는 것이다. 흡연이 다른 건강에도 좋지 않다는 사실을 잘 알려져 있지만, 치아 건강에도 좋지 않다는 점을 명심할 필요가 있다. 내가 흡연을 한 적이 없다는 사실도 나의 치아 건강에 큰 도움을 주었다고 생각한다. 나는 치아에 큰 이상이 없지만 치아 건강 예방을 위해 1년에 한 번 이상 치과를 찾는 것을 원칙으로 하고 있다. 지금 다니고 있는 치과는 수입을 올리기 위해서가 아니라 환자의 건강을 최우선으로 하고 있어서 항상 고맙게 생각하고 있다. 그밖에 나는 가그린 등 구강청정제는 사용하지 않는 것을 원칙으로 하고 있다. 구강청정제를 오래 사용하면 입 안에 서식하고 있는 유익한 세균도 전부 사멸하여 나쁜 세균이 입 안에 번식할 가능성이 커지기 때문이다.

 

나는 내 자신의 치아를 가능하면 오랫동안 살리도록 노력하고, 임플란트는 최후의 수단으로 생각하고 있다. 하지만 누군가 이미 임플란트를 했다면, 임플란트가 목이 잘록하여 그 목 부분에 세균이 훨씬 더 잘 번식할 수 있다는 점을 명심하고 더 잘 관리하도록 권한다. 특히 임플란트 치아는 자연치보다 더 오래(4분 이상) 더 꼼꼼하게 칫솔질을 해 주어야 한다(<임플란트 함부로 하지 말아야 할 이유>). 또한 요즘 들어 치아 교정을 하는 경우가 늘고 있는데, 나이 들어서 하는 치아 교정은 득보다 실이 더 많다는 점을 명심할 필요가 있다. 어린 나이에는 치아가 아직 자리를 잡지 않아서 교정이 필요할 수도 있지만, 치아가 완전히 자리를 잡은 후에는 치아 교정이 치아에 악영향을 끼칠 수 있기 때문이다. 치아가 완전히 자리를 잡은 다음에는 치아와 치골 등이 서로 균형을 잡은 상태이기 때문에, 섣불리 치아를 교정하게 되면 균형이 무너지면서 치아에 악영향을 끼칠 가능성이 커지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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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송호 dre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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