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한 엔지니어의 뉴스레터 (제 795 호)
【 오늘부터 저는 숲해설가입니다 】
올해 1월 15일부터 매주 3일(월, 화, 목요일), 매일 6시간씩 수업을 받던 숲해설가 과정이 끝나고 오늘(5월 9일) 수료식을 갖습니다.
숲해설가 자격증은 산림청에서 양성하는 산림교육전문가 과정을 마친 사람에게 주어집니다.
산림청에서 실시하는 산림교육전문가 과정으로는 숲해설가, 유아숲지도사, 숲길등산지도사 등이 있습니다.
숲해설가 자격증을 받기 위해서는 170시간 이상의 이론 교육을 받고, 30시간 이상의 실습 과정을 거쳐야 합니다.
이렇게 긴 시간 동안 강의실에서 강의를 듣고, 야외에서 실습을 하는 것이 쉬운 일은 아니었습니다.
그래도 어찌어찌 교육을 마치고, 오늘 수료식을 마친 다음에 자격증을 받을 생각을 하니 뿌듯한 생각이 듭니다.
긴 시간 동안 숲해설가 과정을 마치고 자격증을 취득했으니 마음이 후련해야 하는데, 마음 한 구석이 묵직한 것은 또 무슨 이유 때문일까요?
그건 아마도 숲해설가로서 앞날을 어떻게 개척해나가야 하나 하는 과제를 떠안았기 때문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
숲해설가를 공부하기로 결심한 가장 큰 이유는 귀촌해서 트레킹이나 숲속 명상 등에 접목해볼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했었기 때문일 것입니다.
이번 숲해설가 과정에는 40명이 참여했는데, 숲해설가 자격증을 취득하고 나서 앞으로 어떤 길을 갈지는 각자의 선택에 달렸다고 생각합니다.
아마도 가장 현실적인 선택의 길은 ‘유아숲체험원’ 등에서 유아들을 대상으로 한 숲 해설을 하는 길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성인들을 대상으로 한 숲 해설 시장이 거의 없는 한국의 현실에서 그나마 유아 대상 숲 해설 시장이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으니까요.
유아를 대상으로 한 숲 해설을 위해서는 유아숲지도사 자격증의 추가 취득이 필요하다고 합니다.
이번에 숲해설사 자격증을 취득한 동기들 중에서도 유아숲지도사 자격증 취득을 하려고 알아보고 있는 사람들이 여럿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또 이미 유아숲지도사 자격증을 갖고 있으면서 이번에 숲해설가 과정에 참여한 사람들은 아마 바로 유아 대상 숲 해설 시장에 진출하겠죠.
하지만 저는 내년에 유아숲지도사보다는 숲길등산지도사 자격증에 도전해보려고 생각 중입니다.
귀촌하면 여러 여건상 유아숲지도사보다는 숲길등산지도사가 더 유용할 것이라는 판단이 들기 때문입니다.
물론 제가 유아들과 놀기에는 몸과 마음이 너무 뻣뻣한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기 때문이기도 합니다.
현재는 성인들을 대상으로 한 숲 해설 수요가 거의 없다고 하지만, 만들어나가기 나름 아닐까 하는 희망을 가져봅니다.
자연휴양림이나 둘레길 등과 숲 해설을 잘 연계해 나가면 성인 대상 숲 해설 수요를 창출할 수 있지 않을까요?
그러기 위해서는 현재와 같은 나무와 꽃, 곤충 등에 대한 단순 설명 위주 숲 해설보다는 인문학적, 문화적, 역사적 요소들을 가미해야 할 것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자연휴양림이나 둘레길에 와서 숲 해설을 듣는 사람들이 나무와 꽃, 곤충에 대한 정보 자체를 궁금해 하지는 않을 거라는 생각이 들기 때문입니다.
숲과 자연이 주는 편안함과 인간과의 관계, 우리 삶에 주는 영향 등에 대해 더 흥미를 느끼지 않을까요?
더 나아가 지리적, 역사적, 문화적 요소들을 가미하여 숲 해설을 한다면 더 풍요로운 해설이 될 수 있을 거라는 생각이 듭니다.
이처럼 풍요롭고 유익한 숲 해설을 하기 위해서는 숲해설가가 나무와 꽃, 곤충에 대한 지식을 넘어 인문학적, 철학적, 역사적, 문학적 지식과 지혜를 갖춰야 합니다.
저는 다양한 지식과 지혜를 갖추기 위한 가장 효율적인 길이 독서라고 생각해서 관련된 책을 많이 읽으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그러고 보니 숲해설가 과정을 공부하면서 강의와 실습 때 들은 내용도 좋았지만, 관련 책들을 읽으면서 느끼는 것들도 그에 못지않게 좋았다는 생각이 듭니다.
현재까지 30여 권의 숲 해설 관련 책을 읽었는데, 앞으로도 계속 관심을 갖고 찾아서 읽으려고 합니다.
별첨한 숲 해설 관련 책 목록 중에서 30번까지는 현재까지 읽은 책이고, 나머지는 읽으려고 찾아놓은 책인데, 앞으로도 읽을 책이 너무 많아 행복함을 느낍니다.
읽은 책들 중에는 별로 도움이 안 되는 책들도 있지만, 대부분은 ‘야, 이런 생각을 하는 사람들도 있구나!’라는 감탄사가 나오게 만드는 유익한 책들이었습니다.
행복한 미래를 만드는 기술자
김송호 dre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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