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크 흄(홍우정), “기후 변화가 전부는 아니다,” 풀빛, 2024년
요즘 들어 부쩍 더 기후 변화를 실감하고 있다. ‘기상 관측 이래 최장 기간 열대야’, ‘기상 관측 이래 9월 중 높은 기온’ 등 기후 관련 기사에 이제 별 반응을 보이지 않을 정도로 기후 변화는 이제 당연한 일이 되어 버렸다. 이제 기후 변화를 부정하는 사람은 마치 세상 물정을 모르는 바보로 취급될 정도다. 그러면서도 기후 변화, 즉 지구 온도를 낮추기 위한 조치에는 미적지근한 게 사실이다. 한참 동안 ‘탄소 넷 제로’를 언제까지 달성하겠다는 등 야단법석을 떨더니 어느 순간 심드렁해지고 있으니 말이다.
이 책 <기후 변화가 전부는 아니다>는 또 다른 측면에서 기후 변화 현상을 다루고 있다. 기후 변화를 인정하면서도 기후 변화가 세상 모든 문제의 근원이고, 기후 변화 문제만 해결하면 세상 모든 문제가 해결될 것이라는 ‘기후주의’를 비판하고 있다. 기후 변화 때문에 시리아의 내전이 일어났고, 방글라데시의 홍수가 일어났다는 등의 기후주의자들의 주장을 반박하고 있다. 기후 변화가 세상 모든 문제의 원인이라는 기후주의는 자칫 정치 사회적 책임을 회피하는 수단으로 활용될 수 있다는 점을 저자는 지적하고 있다. 또 기후 변화를 막기 위해 막대한 투자를 해야 한다는 주장은 자칫 더 심각한 문제인 빈곤 퇴치와 기아 근절, 양질의 교육, 저렴하고 깨끗한 에너지, 양질의 일자리와 경제 성장 등을 우선순위에서 밀어낼 가능성도 있다고 저자는 주장한다. 또한 지구 온도를 몇 년 내에 몇 도 이하로 낮추지 않으면 세상이 멸망할 것처럼 호들갑을 떠는 행태에 대해서도 비판을 하고 있다. 지구 온도가 올라가면 살기가 더 힘들어지는 측면도 있겠지만, 지구가 멸망하지는 않을 것이며, 기후 변화를 방지하는 데 너무 집중하다 보면 빈곤 퇴치 등 더 시급한 문제에 소홀히 할 수 있다고 저자는 주장한다. 기후 변화에 너무 심취해 있는 우리들이 한 번쯤 관점을 바꿔서 생각해볼 기회를 제공하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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