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한 엔지니어의 뉴스레터 (제 827 호)
【 몽골에서 만보 걷기 】
저는 건강을 챙기기 위해 10여 년 전부터 하루에 만보 걷기를 실행하고 있는 중입니다.
하루에 만보를 걷는 것은 너무 지나치고, 7~8천 보 정도를 걸으라는 권유도 많이 받지만, 아직까지는 만보를 걸어도 문제가 없다고 거절하고 있습니다.
하루 만보라고는 하지만, 실제로는 하루 최소 만보를 걷는 것이고, 긴 트레킹을 할 경우에는 4만 보를 넘게 걷는 경우도 있습니다.
최근에는 만보 걷기 앱을 깔아놓고 실적(?)을 체크하고 있는데, 다른 실적들은 대부분 달성했는데, 연속해서 365일 만보 걷기는 아직 달성을 하지 못했습니다.
200일 넘게는 벌써 여러 번 달성했고, 300일 넘게까지 실행해봤는데, 꼭 무슨 일이 생겨서 처음부터 다시 시작해야 하곤 했습니다.
지금도 300일을 넘어 60일 정도만 더 걸으면 365일 연속 만보 걷기를 달성할 수 있어서 또 무슨 피치 못할 사정이 생길까봐서 긴장(?)하고 있습니다.
그런 와중에 한 달 전에 몽골에 오게 되면서 하루 만보 걷기를 달성하기 위해 퇴근 후에 저녁식사를 하고 나서 만보 걷기에 나서고 있습니다.
물론 주말에는 조금 기온이 오르는 오후 시간대에 걷기를 하지만, 그래도 영하 10도 이상에서 걸어본 적은 거의 없습니다.
아침 최저 기온이 영하 20도 이하로 내려가기 때문에 아침 일찍 걷는 것은 엄두를 못내는 형편이고요.
한국에 있을 때는 만보 걷기가 크게 부담이 되지 않았는데, 몽골에서 만보를 걸으려면 길거리를 걸어야 하기 때문에 어디를 걸을지 고민을 많이 합니다.
다행히 지금 거주하는 숙소에서 가까운 이마트 두 곳 중 한 곳을 다녀오면 거의 만보에 가깝기 때문에 번갈아가면서 이마트에 다녀오고 있습니다.
만보 걷기가 주목적이지만, 이마트까지 간 김에 먹을거리나 일상생활 용품 등을 사서 오는 경우도 많이 있습니다.
추운 몽골 거리를 걷다보면 콧물도 나고, 눈이라도 내린 날에는 길바닥이 미끄럽기도 하지만 몽골 사람들의 일상을 살펴볼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되기도 합니다.
예를 들면 길거리를 걷다보면 대부분의 몽골 사람들은 모자나 최소한 귀마개를 하고 다니는 걸 볼 수 있습니다.
사실 요즘에는 영하 20도, 1월에는 영하 40도까지 내려간다고 하는데, 이 정도 추위에 머리를 내놓고 다니는 것은 아주 위험할 수 있습니다.
추운 겨울에 머리를 보호하지 않으면 뇌의 모세혈관이 얼어서 터지면서 뇌출혈이 일어날 수 있기 때문에 아주 위험할 수 있죠.
특히 몽골 사람들은 고기를 많이 섭취해서 콜레스테롤이 높은 경우가 많아 강추위에 머리를 노출하면 위험할 가능성이 아주 커집니다.
이처럼 몽골 사람들에게는 모자가 아주 중요하기 때문에 남의 모자를 함부로 벗기거나, 허락 없이 무단 사용하는 것은 금기로 되어 있다고 합니다.
또 한 가지 흥미로운 것은 길거리에 손을 흔들면서 서 있는 사람들을 많이 발견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이처럼 사람들이 손을 흔들면서 서 있는 이유는 같은 방향으로 가는 차를 타기 위해서라고 합니다.
그러고 보니 몽골에 와서 공항 외에는 택시를 거의 본 적이 없었는데, 몽골에서는 이처럼 길거리에서 아무 차나 세워서 타는 게 일반화되어 있다고 합니다.
얼마 전에 같이 근무하는 직원이 사무실에서 집이 3킬로미터 정도 떨어져 있는데 차를 타고 다니고 있다고 했습니다.
걸으면 30분 걸리는데, 안 막히면 1시간 막히면 3시간 걸리면서 차를 타고 다니는 이유가 추위도 추위지만 매연 때문이라고 했습니다.
겨울이 되면 울란바토르 외곽 빈민촌(?)에서 석탄(조개탄)을 사용하기 때문에 서울 보다 더 심하게 미세먼지에 휩싸인다고 합니다.
행복한 미래를 만드는 기술자
김송호 dream
----------------------------------------------
이미 발송되었던 뉴스레터를 보고 싶으신 분들은 제 개인 블로그 http://happyengineer.tistory.com/의 <주간 뉴스레터> 목록에서 찾아보시기 바랍니다.
'행복한 엔지니어 > 주간 뉴스 레터' 카테고리의 다른 글
몽골 생활-연말연시 풍경 (4) | 2024.12.12 |
---|---|
몽골에서 혼자 생활하기 (4) | 2024.12.05 |
몽골에서 지낸지 벌써 열흘이 지났네요 (2) | 2024.11.28 |
아 드디어 불합격을 해보는군요 (3) | 2024.11.21 |
0과 1의 차이 (4) | 2024.11.1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