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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지니어로서 살아온 30여 년의 세월과 더불어 인생 후반기를 맞아 행복을 추구하는 기술자의 변신 스토리입니다. --------- 기술 자문(건설 소재, 재활용), 강연 및 글(칼럼, 기고문) 요청은 010-6358-0057 또는 tiger_ceo@naver.com으로 해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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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한 엔지니어의 뉴스레터 (제 798 호)

 

【 외국 서적 번역도 엄연한 창작활동입니다 】

 

오랜 만에 제가 번역한 책 <절제할 용기>(데이먼 자하리아데스 저, 국일미디어)가 출간되었습니다.

이 책의 원제목은 <How to Lead a Disciplined Life>로 최근 미국에서 출간되어 아마존의 자기계발심리학 분야에서 10주 연속 베스트셀러 1위를 했다고 합니다.

이 책의 저자인 데이먼 자하리아데스의 책들은 한국에서도 2024년에만 네 권(<절제할 용기>, <몰입은 과학이다>, <잃어버린 집중력 구하기>, <20%만 쓰는 연습>)이나 번역 출간될 정도로 인기가 높습니다.

 

이 책 <절제할 용기>는 제가 출간한 25번째 책이면서, 번역서로는 다섯 번째 책이기도 합니다.

어떤 분들은 번역한 책을 마치 본인이 저술한 것처럼 출간했다고 표현하느냐고 못마땅해 하실 수도 있을 겁니다.

하지만 외국어로 쓰인 책을 한국어로 번역하는 행위도 엄연한 창작활동이기 때문에 제 작품이라고 당당하게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사실 번역을 해보지 않은 분들의 입장에서는 번역이 뭐 그렇게 어려울 게 있느냐고 생각하실 수도 있습니다.

영어나 일본어 등 외국어로 쓰인 책을 그냥 한국어로 옮기면 되기 때문에 한국어와 외국어를 잘 알기만 하면 번역하는 데 무슨 어려움이 있을 게 있느냐고요.

하지만 한국어를 다 안다고 해서 제대로 된 책을 쓸 수 없는 것과 마찬가지로 외국어와 한국어를 안다고 해서 번역을 제대로 할 수 있는 건 아닙니다.

 

예전에는 다른 사람들이 번역한 책을 그저 그러려니 하고 무심하게 읽었었는데, 제가 번역을 하기 시작하고 나서는 은연중에 그 책들을 평가하게 됩니다.

제가 책을 번역하기 전에는 그 책이 번역된 책이라는 사실 자체를 제대로 인식하지 못했었다는 게 맞는 표현일 것입니다.

지금 생각해보면 번역된 책이라고 인식하지 못하고 편안하게 읽었던 책들이 제대로 번역이 된 책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번역된 책들을 읽다보면 그 내용이 도대체 무슨 의미인지 이해가 안 되는 경우가 종종 있습니다.

물론 외국어로 된 원서 내용 자체가 어려워서 그럴 수도 있지만, 외국어로 된 문장을 그대로 한국어로 옮긴 경우에 종종 그런 일이 발생합니다.

제대로 된 번역을 하기 위해서는 원서 내용을 완전히 이해하여 자기 것으로 소화한 다음에, 그 내용을 자신만의 글로 표현해야 합니다.

 

원서 내용을 잘 이해하기 위해서는 해당 외국어를 잘 아는 것이 중요하지만, 그 내용을 한국어로 잘 표현하는 능력도 그에 못지않게 필요합니다.

번역할 책이 전문성을 요구한다면 그 분야의 전문 용어를 이해하고, 그 용어들을 한국어로 잘 풀어쓰는 능력도 필요하겠죠.

번역이 단순히 외국어를 한국어로 옮기는 작업이 아니라, 원서의 내용을 자신만의 글쓰기로 다시 표현해야 하기 때문에 창작활동이라고 볼 수 있는 것입니다.

 

번역가라는 전문적인 직업 분야가 따로 있긴 하지만, 사실 책을 번역해서는 그리 높은 수입을 올리기 어려운 게 현실입니다.

번역가에 따라 다르겠지만, 제 경우에는 일반적인 책을 번역하면 한 달 정도 걸리는데, 번역료가 300만 원 내외입니다.

게다가 번역 의뢰가 지속적으로 들어오는 것도 아니니, 번역을 주 수입원으로 하는 것은 그리 현명한 처사가 아니라는 생각이 듭니다.

 

저야 물론 가끔 의뢰가 들어오는 번역 작업이 큰 부담이 되지 않고, 번역 수입에 목을 매지도 않고 있습니다.

제가 가성비가 떨어지는 책 번역을 기꺼이 하는 가장 큰 이유는 좋은 영어 책을 공짜로 자세히 읽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출판사에서 비싼 로열티를 주면서 번역하려고 하는 책은 당연히 베스트셀러 등 검증된 책일 테니까 말이죠.

 

제가 책을 번역하는 두 번째 이유는 영어 공부도 되면서, 한국어 글쓰기 연습도 되기 때문입니다.

사실 학교를 졸업하고 나서, 특히 현업에서 떠난 다음에는 영어 공부를 별도로 할 기회가 별로 없습니다.

그런데 번역을 하게 되면 자연스럽게 영어 공부를 하게 되고, 더욱이 베스트셀러 작가들이 쓴 영어를 공부하게 되니 얼마나 좋겠습니까.

 

앞으로도 번역을 주된 직업(?)으로 삼을 생각은 없지만, 제게 번역 의뢰가 들어오면 언제든지 환영할 것입니다.

제가 강점을 갖고 있는 공학이나 과학 분야의 책들은 말할 것도 없고, 자기계발, 심리학, 숲 해설 등 어떤 분야의 책들도 환영할 생각입니다.

영어 공부와 한국어 글쓰기 연습은 물론이고 새로운 분야에 대한 최신 지식과 지혜를 배울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테니까요.

 

 

행복한 미래를 만드는 기술자

 

김송호 dre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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