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한 엔지니어의 뉴스레터 (제 118 호)
【 어떤 신재생 에너지가 비교 우위에 있는가? 】
최근 몇몇 신재생 에너지 분야에 대해서 문제점을 지적하는 글을 보내고 나서 각 분야의 전문가 분들로부터 항의성(?) 답신을 받았습니다.
지적의 가장 큰 주안점은 각 기술들에 대해 단점만 너무 부각시키고 장점은 기술하지 않았기 때문에 공정한 글이 아니라는 내용이었습니다.
제 글에 그런 면이 있다는 점을 인정하면서 혹시 제 글로 마음이 상한 분들이 계시다면 용서해 주시기 바랍니다.
굳이 변명을 하자면 제가 보내 드리는 글은 일반적이고 상식적으로 이미 알려진 내용은 빼고, 잘 알려지지 않은 다른 면을 부각시켜서 신재생 에너지 문제에 대해서 다시 생각해 보는 기회를 갖자는 취지입니다.
또한 짧은 지면 상 모든 내용을 담기에도 부족한 점이 있다는 점도 이해해 주시기 바랍니다.
혹시 제 글에 반박의 글을 보내 주시면 인신공격의 내용이 아닌 한 제가 뉴스레터를 보내는 분들에게 보내 드릴 것을 약속드립니다.
서론이 길었습니다만, 이번 뉴스레터의 주제는 현재까지 개발되고 있는 신재생 에너지에 대한 비교분석입니다.
물론 전혀 다른 분야의 신재생 에너지 기술들을 공정하게 분석한다는 것은 참으로 어려운 문제입니다.
또한 신재생 에너지 기술을 어느 시점에서 분석하느냐에 따라 비교 우위는 달라질 수 있을 것입니다.
지금은 열세적인 위치에 있지만, 차후에는 비교 우위로 올라설 경우도 충분히 일어날 수 있으니까요.
또 각 추진 주체, 즉 기업이나 국가의 사정에 따라서 신재생 에너지 기술의 비교 우위가 달라질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사막이 많은 나라는 태양열이 우위에 있을 것이고, 아이슬란드와 같은 화산지역에서는 지열 발전이 우위에 있을 것입니다.
더 중요한 문제는 신재생 에너지 기술들끼리의 비교보다는 화석 연료와의 관계가 더욱 큰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점입니다.
여기서는 이런 모든 문제들을 고려해서 제 의견을 개진하는 것 보다는 이미 공표된 스탠퍼드 대학 토목환경공학과 마크 제이콥슨 교수의 의견을 살펴보겠습니다.
스탠포드 대학의 대기 및 환경연구소 소장을 맡고 있는 제이콥슨 교수는 2009년 초 발간한 ‘지구 온난화, 대기오염, 에너지 안보 해결 방안’이라는 제목의 논문에서 신재생 에너지 기술들의 순위를 매겼습니다.
제이콥슨 교수는 기술적인 면과 경제성, 사회적 파장 등 각종 요인 13개의 요인을 반영해 순위를 매겼습니다.
13개 요인으로는 각 에너지원의 잠재적 크기와 가용성, 지구 온난화⋅대기오염⋅안보에 미치는 영향, 발전 과정에서 필요한 물의 양, 배출되는 물의 양, 열의 양, 부지의 크기, 수질 오염도, 생태계 보호, 핵확산, 영양실조 초래 등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제이콥슨 교수는 신재생 에너지 기술들과 브릿지 에너지인 원자력과 청정 석탄, 그리고 수력을 포함해서 비교 검토하였습니다.
제이콥슨 교수가 매긴 전력 생산용으로 바람직한 신재생 에너지 기술의 순위는 풍력, 집광형 태양열, 지열, 태양광, 조력, 파력, 수력, 원자력, 청정 석탄, 바이오 연료의 순이었습니다.
풍력은 발전기 생산과 작동 과정에서 이산화탄소 등 온실 가스가 소량 발생하지만, 신재생 에너지 가운데 가장 적어서 높은 점수를 받았습니다.
이에 대한 자세한 내용을 여기에 다 실을 수는 없지만, 흥미가 있는 분들은 소영일과 김성준이 쓴 ‘그린 비즈니스’를 참조하시기 바랍니다.
여기서 특기할 만한 것은 바이오 연료가 수력, 원자력, 청정 석탄보다도 더 경쟁력이 없다고 판단하였다는 점입니다.
그 이유로는 지난 번 뉴스레터에서 자세히 설명 드렸듯이 바이오 연료 생산 과정에 물, 에너지, 부지 등이 너무 많이 소요되고 환경도 파괴하기 때문입니다.
더구나 바이오 연료는 온실 가스 감축 효과도 없기 때문에 낮은 평가를 받은 것입니다.
종합적으로 봤을 때 풍력, 태양열, 지열, 조력, 태양광, 파력, 수력은 유익한 에너지로 개발을 할 가치가 충분히 있다고 제이콥슨 교수는 결론을 맺었습니다.
이와 반면에 원자력과 청정 석탄 발전은 장점보다 단점이 많다고 지적하고, 바이오 연료는 아무런 장점이 없이 부정적인 효과만 있다고 평가했습니다.
물론 이러한 평가는 보는 관점에 따라 달라질 수 있습니다.
일예로 투자 관점에서 친환경 대체에너지에 대해 기술한 글로벌 투자은행 모건스탠리의 데이비드 에드워즈 북아메리카 리서치 이사의 보고서 「클린에너지, 지속 가능한 기회(Clean Energy, Sustainable Opportunities)」에서는 바이오 연료를 비교적 높게 평가하고 있으니까요.
행복한 미래를 만드는 기술자
김송호 dre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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