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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지니어로서 살아온 30여 년의 세월과 더불어 인생 후반기를 맞아 행복을 추구하는 기술자의 변신 스토리입니다. --------- 기술 자문(건설 소재, 재활용), 강연 및 글(칼럼, 기고문) 요청은 010-6358-0057 또는 tiger_ceo@naver.com으로 해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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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 월곡한담

2011. 10. 13. 23:45 | Posted by 행복 기술자

행복한 엔지니어의 뉴스레터 (제 141 호)


【 책 소개 - 월곡한담 】


이번에 소개해 드릴 책은 <월곡한담>(2006년, 다할미디어)입니다.

이 책은 특이하게 지은이가 이철주이고, 엮은이가 박기아로 나옵니다.

그 이유는 이 책이 2004년 골수 섬유화증으로 별세한 이철주 연구원의 유고집이기 때문입니다.


이 책은 지은이(이철주)가 세상을 뜨기 한 달 전까지 본인의 홈페이지에 올렸던 글의 일부를, 그의 아내(박기아)가 두 권의 책으로 엮어 펴낸 것입니다.

이 책의 제목 '월곡한담(月谷閑談)'은 지은이의 생전 일터가 있었던 서울 성북구 월곡동에서 죽음을 앞두고 쓴 '한가로운 이야기'라는 뜻입니다.

지은이는 유쾌하고 소신 있게 주변의 사람과 사물을 바라봅니다.

이 책의 내용에는 낙천적이고 긍정적인 지은이의 성격이 묻어나오지만, 회한과 아쉬움의 흔적이 보이기도 합니다.


또한 2권의 '괴질부'에서는 자신의 병에 대해 직접 그림을 그려가며 자세히 기술하고 있습니다.

그의 병에 대해 병원에서는 '화학약품 과다 노출'을 병의 원인으로 진단했고, 그는 사후에 산업재해 판정을 받았습니다.

그러니까 화학공학 엔지니어로서 제품 개발 실험과 시운전 과정을 통해 몸에 치명적인 화학물질을 과다 흡입해서 병에 걸렸다는 것입니다.


제가 이 책을 접하게 된 것은 지은이 이철주 박사와는 동기인 대학 선배가 이 책을 읽고 소개를 해 주었기 때문입니다.

처음에는 수필집인 줄 알았다가 사연을 듣고 나서 곧바로 사서 읽어보게 되었습니다.

같은 엔지니어, 그것도 화학공학 엔지니어로서 동병상련과 같은 느낌이 들어서라고 할까요.


아무튼 제가 이 책을 읽고 느낀 점은 두 가지입니다.

첫째는 몇 년에 걸쳐서 홈페이지에 올렸다는 글들이 엔지니어답지 않게 감성적이라는 점입니다.

그야말로 인문학적 감성을 지닌 엔지니어로서 요즘 같은 감성 시대에 엔지니어로서 큰 역할을 할 수 있는 인재를 잃었다는 안타까움입니다.

그의 글 솜씨로 보았을 때 새로운 시대에 맞는 엔지니어로서 큰 역할을 할 수 있었을 거라는 확신이 들었기 때문입니다.


그의 홈페이지를 방문하고 댓글을 남기는 사람들도 상당히 많았었다고 합니다.

그는 그야말로 시대를 앞서가는 엔지니어였다는 생각이 듭니다.

즉 엔지니어와 일반 대중의 경계를 넘나들면서 인문학과 공학의 융합을 실현할 수 있는 인재였다는 것입니다.

요즘 말하는 소위 파워 블로거였다고나 할까요.


둘째는 한국적인 안전 불감증에 대해 다시 한 번 느끼게 되었습니다.

그런 독한 약품을 취급하면서 어떻게 자신의 안전에 대해 걱정하지 않도록 할 정도로 한국의 공학 교육이나 공장의 안전 수칙이 허술한가 하는 점에서 개탄을 금할 수 없었습니다.

한 사람의 목숨보다도 회사의 이익이 그리도 중요하다는 것인지 다시 한 번 생각해볼 문제입니다.


제가 미국에 유학을 갔을 때 가장 먼저 받은 교육이 실험실 안전 교육입니다.

독한 화학 약품과 위험 물질을 많이 사용해야 하는 화학 공학의 특성상 당연한 일이겠죠.

만약 실험실에서 폭발이 일어나거나 부주의로 화재가 날 경우에 그 피해는 엄청날 수밖에 없습니다.

왜냐하면 실험실 내의 거의 모든 물질들이 위험물질들이기 때문입니다.


가장 흔한 예로 실험에 사용하는 가스통의 경우를 봅시다.

제가 한국에 있을 때는 가스통들이 묶이지도 않은 채 있거나, 허술하게 실험 테이블에 묶여 있었습니다.

실험실이 빌 경우에도 뚜껑을 덮어 놓는 경우가 거의 없었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물론 연소 가능하거나 독성이 있는 가스가 새어나올 경우에도 문제가 되겠지만, 가스통이 쓰러져 목 부분이 부러지는 경우에 고압의 가스가 분출되면서 통이 날아가기 때문에 큰 문제가 생길 수 있습니다.


대학이나 연구소에서 연구 활동을 하고 있는 엔지니어 분들이 계시면 다시 한 번 안전에 대해 생각해 보시기 바랍니다.

귀찮다고 마스크나 안전모를 쓰지 않고 있다면 습관을 들이도록 노력해야 할 것입니다.

안전 수칙에 대해서도 다시 한 번 살펴보고 현실성 있게 고친 다음 꼭 지키도록 교육과 시범을 보여서 이철주 박사와 같은 희생자가 나오지 않도록 해야 할 것입니다.



행복한 미래를 만드는 기술자


김송호 dre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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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 발송되었던 뉴스레터를 보고 싶으신 분들은 제 개인 블로그 http://happyengineer.tistory.com/이나 http://www.linknow.kr/group/happygroup에서 <엔지니어를 위한 뉴스레터> 목록에서 찾아보시기 바랍니다.


제가 불교tv를 통해 <21세기 행복한 노후 특강>이라는 제목으로 앞으로 6개월간 매주 한 번씩 강의(1시간)를 합니다.

이미 첫 방송 녹화를 마친 상태로 오는 10월 17일(월) 오후 8시에 첫 회가 방송이 됩니다.

방송은 매주 월요일 오후 8시, 재방송은 수요일 16:30, 일요일 06:30분입니다.

20회가 넘는 방송을 통해 새로운 시대에 어떻게 준비를 해야 행복한 인생 후반부를 보낼 수 있는지 생각해볼 소중한 시간이 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많이 시청해 주시고, 성원해 주시고, 방송 소감이나 강의 주제에 대한 의견을 제 이메일이나 제 블로그에 남겨 주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