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한 엔지니어의 뉴스레터 (제 128 호)
【 공학교육 인증 제도의 개선을 위한 제안(7) 】
창의적인 엔지니어를 길러내는 방향은 여러 가지가 있을 수 있습니다.
그 방향을 크게 나누어 보면 첨단과학기술을 연구 개발하는 엔지니어, 기업(산업체?)의 실무 맞춤형 엔지니어, 인문학적 소양(커뮤니케이션 능력, 재무 능력 등)을 갖춘 융합형 엔지니어를 길러내는 세 가지 방향을 생각해 볼 수 있습니다.
우선 첨단과학기술을 연구 개발하는 인력의 중요성은 국제경쟁이 치열한 오늘날의 현실에서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을 것입니다.
하지만 첨단과학기술을 연구 개발하는 인력의 수요는 전체 공대 졸업생의 5퍼센트, 아니 1퍼센트도 되지 않을 소수라고 생각합니다.
이런 인력을 키워낼 수 있는 대학도 소위 말하는 SKY 대학을 비롯해서 KAIST, 포항공대 등 몇몇 대학에 불과하다고 생각합니다.
두 번째로 인재 육성 방향으로는 주위 산업체의 수요에 꼭 맞는 맞춤형 엔지니어를 양성하는 것을 들 수 있습니다.
이미 이런 시도는 국내의 여러 대학에서 성공적으로 수행하고 있습니다.
여기서는 최근 신문에 소개된 몇몇 대학의 사례만 소개를 할까 합니다.
제주대는 반도체 설계 전문 회사인 EMLSI, 제주도의 스마트 그리드(지능형 전력망) 실증단지 사업에 지난해부터 참여하고 있는 대한전선과 협력하여 맞춤형 엔지니어를 양성하기 위한 커리큘럼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그 밖에도 제주대는 다음커뮤니케이션, 중부발전, STX엔진 등과도 맞춤형 트랙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울산대는 현대중공업 등 50개 업체와 6개월간 장기 인턴십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한국경제신문 2011년 7월 13일, 김현예 기자>
군산의 군장대 신재생에너지계열은 OCI 군산공장에 '맞춤형 인력'을 공급하는 '협약 학과'로 올해 신설됐습니다.
이에 따라 OCI는 2013년부터 군장대에서 매년 100명씩 채용키로 했습니다.
군장대는 OCI '현장 CEO'들을 교수로 선임, 전공이론·실무를 다지게 한 뒤 현장 실습도 보낸다고 합니다.
또한 군장대는 자동차기계계열 맞춤형 교육을 지난 1일 두산인프라코어와도 협약했습니다.
<조선일보 2011년 7월 8일, 군산=김창곤 기자>
첨단과학기술을 연구 개발하는 엔지니어를 길러내기 위해서는 소위 말하는 미적분을 잘 하는 능력을 지닌 인재들이 필요합니다.
실무 맞춤형 엔지니어를 길러내기 위해서는 주위에 이를 요구하는 산업체가 있어야 합니다.
하지만 대부분의 공과대학들은 이 두 가지 요건을 갖추지 못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대부분의 대학들이 가장 일반적으로 접근할 수 있는 방향이 바로 융합형 엔지니어를 길러내는 것입니다.
일반적으로 융합(convergence)이란 두 가지 이상의 이질적인 요소가 결합하여 시너지 효과를 내도록 하는 것을 말하고 있습니다.
그러니까 융합형 엔지니어란 공학 이외에 다른 이질적인 요소들(경영, 재무, 언어 등)을 갖춘 엔지니어를 말하는 것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융합은 비슷한 요소들끼리의 결합보다는 이질적인 요소들끼리의 결합이 더욱 큰 상승효과를 낼 수 있습니다.
그러니까 유사한 공과 계열끼리의 결합보다는 화학, 전기, 기계 등 이질적인 공과 계열끼리의 결합이 더욱 큰 효과를 냅니다.
더 나아가 공과 계열끼리의 결합보다는 인문학, 예술 등 완전히 이질적인 분야와의 결합이 더욱 큰 효과를 낸다는 얘기입니다.
공학교육인증 제도에서도 이런 융합형 인재를 길러내기 위해서 13가지 학습 성과를 요구하고 있고, 그 중에서 5가지는 공학 관련, 8가지는 인문학적 성과를 요구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실제 이수 학점의 비중을 보면 MSC(기초과학 등)가 최소 30학점, 공학주제 교과목이 최소 60학점인데 비해 전문교양 교과목은 최소 학점이 18학점에 불과합니다.
물론 학점 수로 교과목의 중요성을 판단할 수는 없지만, 13가지 학습 성과 중에서 8가지로 절대적인 비중을 차지하는 전문교양 교과목이 18학점에 불과하다는 것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고 볼 수 있습니다.
이런 의미에서 융합형 엔지니어를 길러내기 위해 공대 안에 경영 관련 융합 과목을 2개 이상 수강하도록 한 연세대의 경우와 공학도의 소통능력 향상을 목표로 융합교육 교재를 개발한 한동대의 경우<한국경제 2011년 7월 12일 기사, 박신영 기자>는 미흡하지만 의미 있는 시도라고 생각합니다.
각 대학들이 주변 환경(관련 기업의 요구), 학생들의 강점을 고려해서 사회에서 환영받는 차별화된 엔지니어를 길러내는 날을 기대해 봅니다.
행복한 미래를 만드는 기술자
김송호 dre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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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 발송되었던 뉴스레터를 보고 싶으신 분들은 제 개인 블로그 http://happyengineer.tistory.com/이나 http://www.linknow.kr/group/happygroup에서 <엔지니어를 위한 뉴스레터> 목록에서 찾아보시기 바랍니다.
< 제가 출간한 저서 목록 >
- 퇴직은 행복의 시작이다(필맥, 2011년 4월)
- 녹색성장의 길(한국표준협회, 2011년 2월)
- CEO 공학의 숲에서 경영을 논하다(페이퍼로드, 2010년 3월)
- 당신의 미래에 취업하라(필맥, 2009년 9월)
- 부동산 신 투자전략(지상사, 2009년 3월)
- 행복하게 나이 들기(휴먼앤북스, 2008년 5월)
- 대한민국 이공계 공돌이를 버려라(청림출판, 2007년 6월)
- 소심남녀의 재테크 도전기(지식노마드, 2009년 12월) <공저>
- 사람 예찬(세종미디어, 2009년 11월) <공저>
- 어니스트 시그널(비즈니스맵, 2009년 2월) <번역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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