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한 엔지니어의 뉴스레터 (제 124 호)
【 공학교육 인증 제도의 개선을 위한 제안(3) 】
최근 ‘반값 등록금’ 때문에 온 나라가 시끌시끌합니다.
여러 전문가들(?)이 ‘반값 등록금’에 대해 이런저런 대책을 이야기 하는데 저까지 나서서 이러쿵저러쿵 하고 싶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반값 등록금’에 대한 논의 자체가 잘못 되었다는 얘기는 하고 싶습니다.
반값 등록금이라는 용어 자체도 우습지만, 대학 교육의 내용에 대한 논의가 없이 단순히 등록금을 반으로 낮추라는 주장은 본말이 전도된 것입니다.
물론 현재 일부 대학들이 등록금에만 의존을 한다든가, 더 나아가 등록금을 교육 이외의 용도로 유용하는 행위는 마땅히 고쳐져야 할 것입니다.
또한 가능하면 등록금을 낮추려는 노력과 동시에 가난한 사람들에게도 교육의 기회를 제공하려는 노력은 마땅히 해야만 합니다.
하지만 모든 학생들의 등록금을 반으로 하자는 것은 이제까지 대학이 폭리(?)를 취했다거나, 그 등록금을 세금으로 충당하자는 얘기밖에 되지 않습니다.
현재 정치권이 포퓰리즘에 휘둘리면서 복지 예산이 급격히 늘어나 재정이 악화되고 있는데, 대학 등록금까지 세금으로 충당한다는 것은 큰 문제입니다.
대학을 졸업한 다음에 취업이 잘 된다면 등록금을 세금으로 충당하는 것도 논의할 가치가 있겠지만, 지금은 대학을 졸업하는 게 해결책은 아니지 않습니까?
대학생들이나 학부모들 입장에서야 등록금이 낮아지면 좋겠지만, 국가 전체적으로 보면 등록금을 낮추는 것이 근본적인 해결책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이제까지 한국이 경제발전을 함에 있어서 대학이 큰 역할을 한 것은 사실입니다.
그와 더불어 개인들도 대학을 통해 부와 명예를 쌓을 수 있었던 것도 사실입니다.
하지만 대학의 이런 역할은 산업사회에서 지식정보화사회 내지 공감사회로 시대가 변하면서 마땅히 바뀌어야만 합니다.
대학의 반값 등록금 논란은 대학을 졸업하기까지 들어간 등록금에 비해 대학이 지식정보화사회 내지 공감사회에 맞는 교육을 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에 나오고 있는 것입니다.
졸업을 해도 취업도 안 되는 대학들이 소위 말하는 일류 대학들과 비슷한 등록금을 받고 있는 게 문제의 발단입니다.
또한 모든 대학들을 연구 성과로 평가를 하면서 좋은 교육을 기대한다든가, 전국의 모든 대학들이 비슷한 교육 커리큘럼을 운영한다는 자체가 모순입니다.
고등학교 졸업생의 80퍼센트가 진학하는 한국의 현실에서 우수한 연구 인력을 확보할 수 없는 지방대학들에게도 연구 성과로 평가를 한다는 것은 큰 잘못입니다.
세칭 일류대학들은 연구 성과로 평가를 해야 하겠지만, 지방의 대학들은 차별화된 교육 시스템을 통해 차별화된 창의적인 인력을 배출할 수 있도록 해야 합니다.
이 경우에 공학교육인증 시스템이 큰 역할을 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공학교육인증을 통해 각 대학들이 차별화된 공학교육을 시킬 수 있는 방안을 체계적으로 마련할 수 있도록 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저는 공학교육인증 시스템이 각 대학의 차별화된 엔지니어 육성에 기여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공학교육인증의 목적을 무엇으로 보느냐 하는 것은 여러 의견이 있을 수 있습니다.
어떤 교수님들은 공학교육인증 시스템이 전국적으로 아니 더 나아가 세계적으로 표준화된 공학교육을 시킬 수 있는 시스템이라고 생각하는 경우도 보았습니다.
하지만 저는 표준화된 공학교육을 시키는 것은 시대에 역행하고, 한국의 현실에 맞지 않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고등학교 졸업생의 80퍼센트가 대학에 진학하는 한국의 현실에서 공학에 소질이 없어도 공과대학에 진학하는 게 현실이 아닙니까?
어려운 미적분을 못 푸는 학생들을 탓하기에 앞서 그들에게 맞는 공학교육을 시키는 것은 어떨까요?
미적분도 못 푸는 학생들에게 무슨 공학 교육을 시키느냐고 반문하는 경우도 있을 것입니다.
다행히 산업사회와 달리 지식정보화사회 내지 공감사회에서는 어려운 미적분을 못 풀어도 제 역할을 할 수 있도록 공학교육을 시킬 수 있는 길이 있습니다.
바로 제가 주장하는 응용기술자를 양성하는 것입니다.
산업사회에서는 기술을 개발하거나 연구를 위해 미적분을 잘 푸는 순수기술자들이 절대적으로 필요했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순수기술자들의 역할의 일부는 컴퓨터가 대신하고, 순수기술자들의 숫자도 그리 많이 필요하지가 않습니다.
일부 대학에서나마 하드스킬을 조금이나마 갖추고 소프트스킬로 무장한 창의적인 엔지니어들을 길러낸다면 국가적으로나 개인적으로 큰 도움이 될 것입니다.
공학교육인증 제도가 이런 창의적이고 차별화된 엔지니어를 길러내는 데 도움이 되는 역할을 하기를 제안해 봅니다.
행복한 미래를 만드는 기술자
김송호 dre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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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 발송되었던 뉴스레터를 보고 싶으신 분들은 제 개인 블로그 http://happyengineer.tistory.com/이나 http://www.linknow.kr/group/happygroup에서 <엔지니어를 위한 뉴스레터> 목록에서 찾아보시기 바랍니다.
6월 24일(금)과 25일(토) 1박2일 일정으로 전남 구례에서 <행복 공동체> 농촌체험행사 겸 실행위원 워크숍을 갖습니다.
주요 일정으로는 지리산 둘레길 걷기, 산나물 채취 및 자연식 저녁 식사, 매실 따기 체험, 사성암 등산(지원자에 한함)이 있습니다.
자세한 사항은 <행복 공동체 행사 게시판(http://www.linknow.kr/event/1007906)>을 참조하시고 미리 예약을 해 주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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